품목정보
출간일 | 2021년 07월 23일 |
---|---|
쪽수, 무게, 크기 | 264쪽 | 414g | 134*195*20mm |
ISBN13 | 9791166890253 |
ISBN10 | 1166890252 |
출간일 | 2021년 07월 23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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쪽수, 무게, 크기 | 264쪽 | 414g | 134*195*20mm |
ISBN13 | 9791166890253 |
ISBN10 | 1166890252 |
MD 한마디
[세상과 사람을 잇는 감독, 고레에다 히로카즈] 세상과 사람을 잇는 다양한 ‘작은 이야기‘로 따뜻한 감동을 전하는 감독 고레에다 히로카즈. 그가 영화에 담고자 했던 세상, 그 다짐과 노력을 한 권에 담아냈다. 한국 독자를 위해 특별히 기획한 이번 책은 정성일 영화평론가와의 대담을 수록해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을 더 가까이 만날 수 있다. - 에세이 MD 김태희
세상과 사람을 잇기 위한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의 다짐과 노력 “작은 이야기를 계속하겠습니다” [환상의 빛]으로 데뷔한 후 [원더풀 라이프] [아무도 모른다] [걸어도 걸어도] [그렇게 아버지가 된다] [바닷마을 다이어리] 등 발표하는 작품마다 섬세한 감동을 전하고 있는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 2018년에는 [어느 가족]으로 칸 국제영화제 황금종려상을 수상하며 다시 한 번 거장으로서의 면모를 각인시켰다. 고레에다 히로카즈는 영화뿐만 아니라 저자로서도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감독이다. 특히 『영화를 찍으며 생각한 것』을 통해 세상을 영화에 담는다는 문제, 그 과정에서 찾아낸 자기만의 철학과 윤리를 솔직담백하게 풀어내 그의 영화를 아끼는 사람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다. 『작은 이야기를 계속하겠습니다』는 창작자로서 세상과 사람을 잇기 위해 부단히 고민하고 실천하는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의 다짐과 노력을 엿볼 수 있는 책이다. 그는 영화감독으로서 자신의 의무는 세상에 다양한 ‘작은 이야기’를 내놓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작은 이야기를 계속하겠습니다』는 고레에다 히로카즈가 30년 가까이 영화를 만들면서 어떤 태도로 세상을 바라보고 영화를 찍으려 했는지, 그 생각의 궤적과 진화 과정을 담고 있다. 이 책을 통해 사회적 책임을 질문하며 영화라는 공동체의 미래를 그려가는 성실한 창작자 고레에다 히로카즈를 만날 수 있다. 거대한 이야기에 가려져 보이지 않았던 존재를 ‘가시화’하려는 고레에다 감독의 담담한 의지를 확인할 수 있다. 또한 이 책에는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과 정성일 영화평론가의 대담이 실려 있다. 고레에다 감독은 올해 1월 [브로커] 촬영을 위해 한국에 왔고 6월 말에 일본으로 돌아갔다. 그는 영화 막바지 촬영을 남겨두고 기꺼이 시간을 내어 정성일 평론가를 만났다. 두 사람이 나눈 대화는 영화라는 세계 안에서 우리가 어떤 우정과 존경과 이해를 나누고 있는지 여실히 보여준다. 진심을 다해 질문하는 정성일 평론가와 성심을 다해 답변하는 고레에다 감독의 대화를 듣다 보면, 그야말로 영화라는 세계에 흠뻑 빠지게 될 것이다. 무엇보다도 이 대담은 고레에다 감독의 작품 세계를 이해하는 데 있어 더없이 좋은 가이드다. |
저자의 말 5 · 보이지 않는 것에 대하여 13 축의 말고 다른 것 30 문화는 외교의 종이 아니다 33 감독은 책임질 수 있을까 38 감동보다 사유를 46 범죄와 책임 51 모놀로그와 다이얼로그 57 ·· 자기 내면의 정의 61 언행불일치 69 복수에 대한 생각 75 타자를 상상하는 능력이 훨씬 중요하다 78 무른 태도 82 귀를 기울이는 법 88 공평함이란 무엇인가 94 ··· 누가 101 게 105 ···· 손도끼 111 키키 키린 116 야스다 마사히로 119 모테키 마사오 124 하라다 요시오 128 나쓰야기 이사오 131 에드워드 양 감독 134 ····· 분부쿠에 대하여 139 각본 145 결과적으로 더 좋은 작품이 된다 148 영화가 변하는 게 아니라 제가 변합니다 152 ······ 나를 만든 영화 66편 163 〈파비안느에 관한 진실〉을 찍기 위해 다시 본 영화 186 고레에다 히로카즈×정성일 199 “영화를 하고 있기에 정말 다행이라고 생각합니다” 옮긴이의 말 258 |
영화를 비롯해 소설, 회화, 사진, 광고 등의 창작 과정은 ‘선택의 연속’이 아닐까, 생각한 적이 있다. ‘무엇을 (프레임에) 담아낼 것인가’ 나아가 ‘무엇을 담아내지 않을 것인가’를 끊임없이 고민하고 결정해야하는 선택의 연속이 아닐까, 생각한 적이 있다.
같은 맥락에서 내가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의 영화를 좋아하는 이유 역시 ‘선택’에서 찾을 수 있었다. 물론 그의 영화를 좋아하는 이유를 하나하나 헤아리자면 열 손가락도 모자라겠지만, 내가 그의 영화를 좋아하는 본질적 이유는 당연하게도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이 고민하고 결정한 ‘선택의 결과물’을 내가 좋아하기 때문일 것이다. 여러 갈래의 갈림길에서 유독 그의 마음과 시선을 사로잡았던, 그래서 결과적으로 선택된 영화 속 공간과 사회와 분위기를 내가 좋아하기 때문일 것이다.
그 ‘선택’의 배경이 담겨있는 한 권의 책이었다. 선택 및 결정이 있기까지 유독 그의 시선이 머물렀던 정치 및 사회 이슈에 대해, 세계관에 대해, 관념에 대해 마음껏 펼쳐 보이는 한 권의 책이었다. 그간 영화에서 구구절절 늘어놓지 못한 선택의 배경을 마음껏 펼쳐 보이는 한 권의 책이었다. 그의 영화를, 나아가 그의 선택을 쫓아 유쾌한 마음으로 이 책을 읽은 한 명의 독자로서, 고레에다 히로카즈의 영화를 좋아하는 많은 분들께 이 책을 조심스레 추천 드리는 이유다.
바닷마을 다이어리(2015), 어느 가족(2018), 원더풀 라이프(2001), 그렇게 아버지가 된다(2013), 걸어도 걸어도(2009)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의 영화 몇 편을 만났다. 그 중 <바닷마을 다이어리>는 고감독님의 작품인줄 모르고 만나기도 했고, <그렇게 아버지가 된다>처럼 찾아서 만난 영화도 있었다. 그리고 내가 고감독님의 영화에 관심을 갖게 된 계기가 되어준 <어느 가족>이 있다.
(‘진짜로 일어날지도 몰라 기적(2011)’은 중간 즈음 멈췄으니 제외하기로 한다)
그의 영화를 만나면 스스로를 향한 나 자신의 시선과 타인과의 관계(그 관계에는 ‘가족’ 역시 포함된다)에 대해 한동안 곱씹게 된다. 언뜻 영화 속에서나 있을 법한 이야기라 생각할 수도 있을텐데, 그렇게 이야기들을 되새기다보면 영화와는 무관해 보이던 일상과 닿아있는 상념들이나 감정의 이면에 숨겨진 상처 같은 것들을 떠올리게도 된다.
이웃 말순님의 글로 이 책을 알게 되었을 때 주저 없이 책을 읽기 시작한 것은 아마도 이런 생각들이 내 안에 고여 있었기 때문이었는지도 모르겠다.
솔직히 처음 페이지를 펼쳤을 때는 많은 부분이 정치적인 이슈와 닿아 있어 내 예상과 다른 전개에 조금 당황하기도 했다. 영화감독이니 당연히(이 역시 선입견일테지만) 영화와 관련한 이야기들이 주를 이룰 것이라 여겼기 때문이다(이 책 이전에 ‘영화를 찍으며 생각한 것’이 출판되었다는 것은 책을 읽는 도중 알게 되었다).
나는 사람들이 ‘국가’나 ‘국익’이라는 ‘큰 이야기’로 회수되어 가는 상황 속에서 영화감독이 할 수 있는 일은 그 ‘큰 이야기’ (오른쪽이든 왼쪽이든)에 맞서 그 이야기를 상대화할 다양한 ‘작은 이야기’를 계속 내놓는 것이며, 그것이 결과적으로 그 나라의 문화를 풍요롭게 만든다고 생각해왔다. p.25
그렇다면 그들에게 자신의 행위를 총괄하라고 강요하는 우리는 일장기와 기미가요가 완수해온 역할을 어떤 형태로 총괄한 걸까? 사죄는 끝난 걸까? ‘침략 전쟁은 없었다’는 식의 주장이 큰 목소리로 들려오게 된 현재 상황 속에서, 일본인이 50년 전에 저지른 행위에 대해 과연 얼마나 많은 사람이 당사자 의식을 가지고 생각하고 있을까? p.49
상대의 이름을 빼앗는 것도, 땅을 빼앗는 것도, 문화를 빼앗은 것에 대한 책임도 60년간 유야무야 내버려두면 어물쩍 넘어갈 수 있는 모양이다. 그런 사회에서 우리는 살고 있다. 그런 오늘날의 일본 사회가 열두 살 소년을 살인으로 향하게 만든 것이 아닌가? 사회는 그 소년에게 ‘사람의 생명을 빼앗는 건 무슨 일이 있어도 나쁘다’고 가르쳤던가? 약자를 폭력적으로 지배하면 안 된다고 가르쳤던가? 가르친 건 그 반대 아니었던가? 그렇게 생각하며 사회의 죄를 스스로 짊어지고, 사회 개혁에 피 흘릴 각오를 하는 것이 정치의 본래 역할 아닌가? pp.53-54
오늘날 일본 정치권에서 가장 부족한 것이 바로 이 능력 아닐지요. 그들은 자신의 심정을 토로하기 위해서만 언어를 씁니다. 그것이 타인에게 상처를 줄 수 있다는 상상력도, 듣는 능력도 없습니다. p.89
이름과 땅과 문화를 빼앗겼던 나라에 살고 있는 사람이기에 유독 크게 와닿는 대목들이 있었는데(격하게 고개를 끄덕여가면서 말이다), 책의 중간을 넘어가다보니 이 글이 과연 특정 ‘국가’에만 해당하는 것인기 싶어졌다.
창씨개명과 무력을 앞세운 영토 침략이 아니더라도 현대사회를 살고있는 우리도 타인의 이름을 무시하고 나와 다른 문화에 대해 비하하지 않는가, 그리고 그것을 나를 포함한 공동체의 ‘이익’을 위해서라 당연시 여기지는 않는가. 그렇다면 과연 나는 얼마나 당당하게 나는 그런 사람이 아니라고 말할 수 있는가, 내 안의 물음들이 꼬리를 물고 이어졌다.
자기와 모습이 다르거나, 다른 신을 믿거나, 다른 형태로 생활하면 ‘왠지 기분 나쁘다’는 거겠지요. 이해가 안돼. 그래서 무서워. 그렇다면 이해하려고 노력하면 될 텐데요...... 미디어는 그것을 위해 존재할 텐데, 지금은 반대로 상호 이해(대화)에 방해되는 행동을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거기에는 ‘반대로’ 그들이 보기에는 우리도 충분히 꺼림칙하지 않은가 하는 시선이 아무래도 빠져 있는 듯합니다. p.79
이런 그의 생각들이 영화에 담겨져 있었구나, 생각하니 그의 영화를 볼 때마다 되새겨지던 불편함이, 한없이 곱씹어 생각에 빠지게 했던 질문들의 이유를 알 것 같았다.
‘상대의 언어로 이야기하기’ 위헤서는 우선 철저하게 상대의 언어에 귀를 기울일 필요가 있습니다. 그렇게 함으로써, 일테면 제가 쓰는 ‘희망’이라는 말과 상대가 쓰는 ‘희망’이라는 말이 과연 같은 의미인지를 살펴보는 것입니다. 대부분은 다릅니다. 거기에는 미묘한 차이가 있습니다. 서로 다른 인생을 걸어왔고 상이한 가치관으로 살았으니 당연한 일입니다. ‘다르다’는 것이 대전제이고 그 위에서 커뮤니케이션을 모색해 나갑니다. p.88
타인은 나와 다르다는 ‘당연’하지만, 종종 잊곤 하는 전제를 받아들이고 서로 소통하는 것이야말로 다양성을을 강조하면서도 자꾸만 극단으로 치달아 편협해져가는 우리 사회에 절실한 자세가 아닌가 싶다. 그리고 항상 그러하듯, 이 글을 적고 있는 나부터 잊지말고 지켜야할 덕목이다.
상상력이 중요하다고들 여기저기서 거듭 말하는데, 이건 딱히 상대의 기분에 동화하는 게 아니라 자신과는 다른 가치관으로 살아가는 사람들의 존재, 그리고 그런 그들이 보는 우리의 것과는 다른 세계상을 상상하고 인정하는 일이기도 합니다. 오히려 그런 ‘타자’에 대한 상상이 훨씬 중요하다고 저는 생각합니다. p.81
*나에게 적용하기
하나. 상대방의 말에 귀 기울이기(적용기한 : 지속)
두울.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의 영화 찾아보기(적용기한 : 11월 중)
*가장 먼저 보고 싶은 영화는 ‘태풍이 지나가고(2016)’
*Joy가 만난 고감독님 영화들
하나. 바닷마을 다이어리
바다고양이 식당에 가보고 싶다 : http://blog.yes24.com/document/9906806
두울. 어느 가족
아빠가 되고 싶었던 그와 엄마가 되고 싶었던 그녀
: http://blog.yes24.com/document/11223974
세엣. 원더풀 라이프
단 하나의 소중한 추억 : http://blog.yes24.com/document/13779698
네엣. 그렇게 아버지가 된다
그렇게 가족이 된다 : http://blog.yes24.com/document/13830913
*기억에 남는 문장
나만 안전지대에서 중립을 지킬 수 있다는 건 어리광 섞인 오해이며 불가능하다는 점이다. p.24
영상 제작자(전달자)는 시청자에게 그런 사유를 요구하기에 앞서, 먼저 스스로 거울을 앞두고 철저하가게 사유할 필요가 있다. p.50
지금, 현재만의 정서적 반응이나 판단에 휩쓸리지 않으려면 자기 안에서 시간을 거슬러 올라가 그 행위의 정당성을 제대로 확인해야 합니다. 거듭해서요. pp.69-70
아키 씨는 메일에서 “반대만 하는 건 누구라도 할 수 있어요” “달리 뭘 할 수 있다고 생각하세요?”라고 물으셨는데, 지금 그 질문에 대답한다면 ‘그럼에도 끝까지 계속 반대하는 것’이 제가 할 수 있는 일의 첫걸음이라 생각합니다. p.70
그렇게 손에 넣은 모두가 비슷한 집에 살고 비슷한 옷을 입고 같은 가치관 속에서 생활한다는 ‘안도감’, 사실 그것은 생물로서의 다양성을 잃는, 인간에게는 매우 불건강한 사태와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에 있다고 봅니다. p.81
‘말’은 정말 어렵습니다. 상대에게 가닿을 말로 이야기하는 건 웬만해선 힘들다고 생각해요. p.88
“나는 참배하고 싶으니까 하는 거야. 뭐가 나빠!” 라는 건 그저 ‘자신의 언어’로 이야기하는 것일 뿐, 그 말과 행위가 어떤 형태로 상대에게 가닿을지 전혀 생각하지 않는 무책임한 자기표현에 지나지 않습니다. 그런 건 표현조차 아닙니다..(중략)..애초에 아무리 본인이 ‘사적인 참배’라고 말해봤자, 국내외에서 정치적 파문이 일고 있는 시점에서 그건 공적인 행위입니다. 본인이 사적인 참배로 생각하거나 말거나 그건 본인에게 말고는 전혀 의미가 없습니다. pp.89-90
말이란 입에서 나온 시점에 절반은 이미 자신의 것이 아닙니다. 그렇게 생각해야만 합니다. p.91
미아가 되었을 때 그 아이를 덮치는 불안은 아마도 부모를 잃었다는 단순한 감정이 아닐 것이다. 그건 나 따위 아무도 아랑곳하지 않는 ‘세계’, 그리고 그 무관심과 어쩔 수 없이 직면하게 된다는 커다란 당혹감이다. p.103
자신을 무조건적으로 받아주고 감싸주는 존재의 곁을 떠나 ‘타자’로서의(그것이 선의든 악의든) 세계와 마주하는-사람이 어른이 되어가는 과정에서 언젠가는 누구나 경험해야 할 이런 뜻밖의 만남을 예행연습으로서 폭력적으로 강제 체험하는- 것이 미아라는 경험 아닐까. 바로 그래서 미아는 갓난아기처럼 울부짖는 것이다. pp.103-104
그리고 제아무리 울어봤자 이제는 고독하게 세계와 마주해나가야 한다고 깨달았을 때, 소년은 자신이 미아라는 점과 결별하고 어른이 되는 게 아닐까. 그때를 경계로 어머니는 자신을 감싸 안아주는 세계 그 자체가 아니라 세계한구석에서 자신을 기다려줄 뿐인 조그만 존재로 변한다. 한때 미아였던 어른은 그것을 깨달은 순간 이번에는 남몰래 운다. p.104
그러나 내가 존경해 마지않는 건 촬영 현장에 약속 시간보다 한 시간 빨리 혼자 운전하고 와서 대기실에서 대본을 무릎 위에 펼쳐둔 채 눈을 감고 홀로 대사를 연습하는 키린씨다. p.114
그때 키린 씨가 가진 손도끼는 자기 자신 위로 들려 있다. 남을 향한 엄격함보다 더한 엄격함으로, 그는 본인을 지적하기 위해 대기하고 있는 것이다. 그 모습은 정말로 아름답다. 성스럽기까지 하다고 말할 수 있을 정도로. p.115
잘 표현이 안 되지만 바통을 건네받은 느낌이랄까요. “뒷 일은 잘 부탁해” 하며 건네준 것을 소중히 품고 달리자는 각오 같은 것. 그 각오가 있어야 비로소 그 사람에 대해 쓰거나 말할 수 있는 게 아닐까 합니다. p.133
아 참, 점심을 먹으러 간 바닷가 레스토랑에서 양조위(!)를 만나서 인사를 했고, 박찬욱 감독의 신작에서 주연을 맡은 송강호 씨와 서서 얘기를 나눴고, 일부러 시간을 내서 공식 상영회에 와준 쥘리에트 비노슈 씨와 점심을 함께 먹기도 했네요. 그런 멋진 시간도 있었습니다. p.149
*송강호, 쥘리에트 비노슈를 만나다니, 부러운 마음이 가득하다. 하지만 그중 단연 양조위! 양조위 라니!! (고감독님도 느낌표를 표시하지 않았던가!)
거대 담론만 쫓다 보면
그 안의 작은 이야기를 놓친다.
추상적인 큰 이야기 속에는
섬세한 호흡을 느끼기 힘들다.
감독이자 작가로
세상과 소통하는 고레에다 히로카즈.
오랜 시간 공들인
삶의 궤적과 영화 이야기를 이 책을 통해 엿본다.
이 책을 통해
그동안 영화를 통해 말하려고 했던 메시지를 들여다본다.
사회적 질문에 답하려 했던 그의 영화는
큰 질문 앞에 구체성이 살아 있는 응답의 연속이다.
숨겨져 있는 존재를 새롭게 조명하고
희미하게 변해버린 삶을 생동감 있게 보여주려 했던 저자.
그의 영화를 좋아하는 사람들에게는
더욱 깊이 영화 이면의 메시지를 알 수 있는 기회가 된다.
저자를 몰랐을지라도, 책을 통해 보이는 세상을 향한 따스한 시선에
그의 영화를 보고 싶은 충동을 일으킬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