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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른 바당과 초록의 우영팟

푸른 바당과 초록의 우영팟

: 육지 사람들은 모르는 제주의 맛

리뷰 총점10.0 리뷰 10건 | 판매지수 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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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21년 07월 26일
쪽수, 무게, 크기 200쪽 | 348g | 148*210*11mm
ISBN13 9788961963930
ISBN10 8961963937

책소개 책소개 보이기/감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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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1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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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박한 부엌을 조금 둘러봤는데도 내가 보이는 듯하다. 고향이 어딘지, 뭘 좋아하고 무엇을 소중히 여기는지, 부모님과의 관계는 어떤지…… 섬을 떠나온 지 20년이 지났지만 나는 여전히 섬 안에 살고 있다.
--- 「시작하며-맛이 삶이고, 삶이 곧 맛이다」 중에서

구름이 석양에 빨갛게 물들기 시작하고 서녘 하늘에는 벌써 초승달이 하얀 얼굴을 내밀었다. 코끝에 스치는 바람에는 배릿한 바다 냄새가 한층 더 짙게 배어 있었다. 고개를 돌려 할머니를 바라보았다. 주름투성이 얼굴과 굽은 등, 뭉툭한 손가락. 부드럽게 미소 짓는 듯하면서도 이따금 눈에 강한 빛이 깃들어 있는 표정. 세월의 풍파를 온몸으로 견뎌낸 제주의 여인이 거기 있었다.
--- 「해녀왕 양원홍」 중에서

제주에서는 싱싱한 갈치로 국을 끓여 먹는데 이때 노랗게 익은 늙은 호박을 썰어 넣는다. 다시마로 맛국물을 내어 보글보글 끓이다가 토막 친 갈치를 넣는데, 갈치의 머리를 반드시 같이 넣어야 한다. 머리에서 고소한 육수가 듬뿍 우러나기 때문이다. 네모지게 썰어둔 늙은 호박을 두 주먹 넣고, 밭에서 딴 얼갈이배추 서너 장을 찢어 넣은 뒤 파와 마늘을 조금 더하면 갈치호박국이 완성된다.
--- 「새벽에 잡아올린 제주 바다」 중에서

누구에게나 최고의 감동을 주는 ‘최초의 한입’이 있을 것이다. 맛의 기억은 상상 속에서 점점 더 부풀며 닿을 수 없는 신기루처럼 커지기도 한다. 추억이 덧입혀져서 그러하리라. 나에겐 어린 시절 맛본 홍해삼이 최초의 한입이자 미식의 첫 기억이다. 지금은 귀해서 먹을 수도 없는 그 시절의 아련한 맛. 그때의 경험이 지금의 미식 생활을 풍부하게 해주는 것은 아닐까.
--- 「최초의 한입」 중에서

여름날 아침이면 외할머니는 나를 데리고 우영팟으로 갔다. 우영팟에서 자란 싱싱한 채소들은 하나같이 생명력이 넘쳤다. 붉은 토마토, 가지의 선명한 보라색, 잔가시가 돋친 호박잎까지도. 할머니는 내게 대나무 소쿠리를 넘겨주시곤 “이건 탈(딸) 때가 됐고, 저건 사흘은 더 기다려사 먹어지켜” 하면서, 토마토나 고추같이 따기 쉬운 채소들은 직접 따게 했다. 할머니의 손짓 따라 채소를 조심조심 따서 소쿠리에 담으면, “이건 민희가 딴 채소니 특히나 더 맛있으키여”라며 칭찬을 아끼지 않으셨고 그 채소들은 곧 밥상 위에 올랐다.
--- 「외할머니의 채소 팔레트」 중에서

지금도 마음에 허기가 들 때면 몸국을 끓인다. 몸국을 먹으며 치열했던 시절의 기억을 떠올린다. 길 잃은 강아지 같던 내 모습, 다시금 살아봐야겠다고 결심하던 내 모습을……. 추운 시절이 있었기에 지금의 몸국이 더 따뜻하고 푸근하게 다가온다.
--- 「소박하고 진하고 따뜻한」 중에서

칠순이 가까운 나이에도 자식들 먹일 생각뿐인 나의 아버지. 자식들이 좋아하는 음식은 어떻게든 공수해서 입에 넣어주시지만, 욱하는 성미도 여전해서 애써 얻은 점수를 잔뜩 깎아먹는 나의 아버지. 지금도 아버지는 별다른 표현을 하지 않는다. 무뚝뚝한 부녀는 오랜만에 만나도 대화는 별로 없다. 그래도 이제 나는 안다. 아버지의 사랑을, 아버지의 노고를.
--- 「아버지와 갈치」 중에서

출판사 리뷰 출판사 리뷰 보이기/감추기

추천평 추천평 보이기/감추기

이 책을 읽고 보니 저는 그동안 제주에 한 번도 가지 않은 거나 마찬가지였지 뭐예요. 지금까지 제주를 대여섯 번 정도 다녀왔는데 말이죠. 어쩐지 제주에는 먹을 게 마땅치 않다는 선입견 때문이었어요. 누군가 제게 제주 음식에 대해 물으면, 그저 “빙떡이랑 돔베고기, 흑돼지 말고 또 있나” 했어요. 그런데 이 책을 만나고 그 생각이 완전히 바뀌었어요. 제주 토박이이자 요리 선생님인 김민희 작가의 이야기에 흠뻑 매료되고 말았거든요. 해녀인 할머니를 통해 본 제주의 바다, 표현에 서툰 아버지, 솜씨 좋은 어머니 등 가족과 생활 곳곳에 묻어난 음식 이야기가 수채화를 그리듯 투명하고 잔잔하게 펼쳐지는데, 이제야 ‘제주 음식의 길잡이’를 만났구나 싶어요. 무엇보다 삶의 순간마다 함께한 ‘제주 음식’을 요리책이 아닌 이야기로 만날 수 있어 반가웠습니다.음식은 인생을 즐기고 베풀고 누릴 수 있는 삼박자를 가능하게 해주거든요!
- 신계숙 (EBS 「신계숙의 맛터사이클 다이어리」 호스트, 배화여자대학교 조리학과 교수)
입이 약간 벌어진 채 이 책을 읽었다. 해녀왕 할머니가 날미역에 싼 성게알을 주며 “아~ 해보라” 할 때부터였나. 아니면 홍해삼이 품은 짙푸른 바다 내음이 실제로 코끝에 훅 끼쳐서 움찔할 때부터였나. 허기진 저녁에 국밥 들이켜듯 책장은 후루룩 저절로 넘어갔고, 마지막 장을 덮는 순간까지 크게 벙그러진 입은 다물어지지 않았다.
책을 읽는 동안 제주로 이주한 우리 엄마가 무릎이 아프도록 따러 다니던 고사리가 맘속에서 쑥쑥 자랐다. 들여다보면 거울처럼 내 얼굴이 반짝 비칠 듯해 제주 시장에서 넋 놓고 들여다보았던 은갈치가 출렁거리며 맘속을 헤엄쳐 다녔다. 우영팟에서 기른 싱그러운 채소들은 ‘외할머니의 채소 팔레트’에서 튀어나와 온 세상에 수채화를 그렸다. 평소 편의점 음식과 배달 음식으로 연명하던 나는 내 ‘대충 밥상’을 걷어차고 춤이라도 추고 싶었다.
이 싱그러운 식재료들에 시간과 사랑을 더해 최고의 음식을 만들어내는 애틋하고 다정한 책 속의 제주 사람들은 나더러 지치지 말고 살아라, 살아서 맛난 거 챙겨 먹어라, 네 삶이 아무리 좀스럽고 허약해 보이는 날에도 비행기 한 시간만 타고 날아가면, 출렁이는 큰 바다와 그 바다가 키워낸 먹거리가 있다는 것을 잊지 말라고 말해주었다. 그러니 몸 축나게 자기를 몰아붙이지 말고, 굶지도 말고, 뭐든 못 자고 못 먹으며 하지 말고, 생생하게 살아가라, 살아 있어라…… 이 책은 그렇게 나의 몸과 맘을 온통 흔들어놓았다.
나는 육지것이라 그간 제주 음식을 대차게 먹기만 하고, 제대로 불러주지는 못했었다. 이 책에서 먹기만 하던 그 입으로 아름다운 제주 음식들의 이름을 배우고 불러보았다. 구쟁기, 구살, 솔라니, 멜, 놈삐, 쉰다리…… 음식맛과 글맛이 황금비율로 뒤엉켜 혀끝과 가슴속까지 지르르 울린다.
나는 언제나 에세이는 살아온 대로 그 사람의 삶만큼 쓰이는 것이라 말해왔다. 이 책은 억지로 짜맞춘 글이 아니라, 바람처럼 파도처럼 노래처럼 흘러나온 글이다. 한 사람이 자신의 터와 업과 주변 사람을 지극히 사랑하면, 이런 문장이 빚어지는 걸까. 엄마와 할머니의 음식 만드는 손처럼, 저자가 ‘전국구’의 꿈에 실패하여 제주로 내려온 뒤 그 쓰라린 패배 속에서도 다시 기운 차리기 위해 먹었던 몸국의 맛처럼, 작가가 이 책에서 가려 뽑은 단어 한 마리, 문장 한 뿌리들이 모두 자연스럽고 깊고 향기롭다.
어린 시절 상처받은 손녀딸에게 닭엿을 주면서 할머니는 “울고 싶을 땐 울어사주. 참지 말고 울어. 다 지나갈 거여. 분명 다 지나간다” 말해주었다고 한다. 태어나 단 한 번도 들어보지도, 먹어보지 못한 닭엿이라는 음식을 나는 이 책에서 처음 맛본 듯했다. 단침이 고이면서, 눈물이 따라 고였다. 침과 눈물이 절로 같이 흐르게 하는 이 책을 어쩌면 좋을까. 이 책을 읽는 동안 나는 허기지지 않았고 텅 비지 않았다. 좋은 음식이 사람의 몸과 삶을 통째로 안아주는 마법을 나는 이 책에서 목격했다.
몇 해 전 식구들이 전부 제주로 이주해 반(半) 제주인인 나도, 이 책을 읽으며 제주의 맛을 다 알려면 아직 한참 멀었구나 싶었다. 이 책을 모르고 떠나는 제주와 이 책을 읽고 난 후의 제주는 완전히 다를 것이다. 삼시세끼마저 부족해, 몇 끼는 더 추가해서 먹고 싶어지는 제주. 다음에 갈 땐 이 책을 품에 꼭 안고 가서 가족들과 더 잘 먹고 더 사랑하겠다.
- 이연실 (북디렉터, 『에세이 만드는 법』 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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