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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삶은 PK로 이루어져 있지

모든 삶은 PK로 이루어져 있지

seestarbooks-018이동
리뷰 총점7.6 리뷰 5건 | 판매지수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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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21년 08월 05일
쪽수, 무게, 크기 128쪽 | 182g | 131*209*10mm
ISBN13 9791157956029
ISBN10 1157956025

책소개 책소개 보이기/감추기

목차 목차 보이기/감추기

저자 소개 (1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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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K

모든 삶은 PK로 이루어져 있지
집을 나서면서부터
우린 이미 게임을 시작하고 있는 거야
사람들은 저마다의 무기를 인벤토리에 숨기고 있어
발을 밟히고 어깨를 부딪치며
괜스레 시비를 한번 걸어보는 거야
밟혀도 조용하거나 밀려도 째려보지 않으면
그 사람을 노리도록 해
나보다 레벨이 높은 사람이라면
눈을 마주쳐선 안 돼
개도 눈을 바라보면 사람을 문다는 거 알아?
나보다 약할 것 같은 놈들은 경험치 도시락이지
내가 레벨업이 필요할 때 PK를 걸자고
쓸 만한 아이템 하나에 목숨 하나
내 레벨을 올릴 수 있다면야 뭐.
다들 그렇게 살잖아?
누군가를 죽이지 않고 살아남은 놈은 없어
어쩌면 지금 이순간도
난 누군가의 에임 안에 있을지 몰라
언제나 등 뒤는 비어 있고
정면에서 웃고 있는 놈이 가장 위험한 놈이지
걱정하지 마 죽이면 죽일수록 우리는 강해질 거야
--- p.60-61


병원에서

병원에는 아픈 사람들만 온다고
믿는 어리석은 사람들이 많이 있다
병원에는 아프지 않은 사람이
더 많이 온다

잃고 싶지 않은 게 많은
그러다 잃어버리기도 했던
그들의 아픔 속에서 희망을 얻고
불확실한 삶에서 확실한 삶을 사는
잡초들을 보기 위함인지도 모른다

생은 늘 우리에게
살아왔는지 버텨왔는지
묻곤 하지만
그럴 때마다 살아온 만큼
살아가야 할 만큼 확실하지 않고
눈 감는 사람은 병원에 매일 있다

가끔은 어긋나
서로 뽑으려 했던 기억도
그리고 그 아픔마저도
병원에선 추억이 된다
--- p.70


저는 시체입니다

안녕하세요
저는 시체입니다

눈은 감겨 있지만
귀로 세상을 느낍니다

잠시만요!
저도 엘리베이터 좀 타겠습니다
여러분은 살아 있어서
귀가 닫혀 있는 것 같네요

뭐라고요
엘리베이터 안이 무덤 같다고요
하하하!
그러고 보니 흙냄새가
조금 나는 것 같기도 하네요

어이구, 밀지 마세요
영혼이 밟힐지도 모릅니다

저런… 만 원이군요
미안하게 됐습니다
엘리베이터는 오직 무게로만 보니까요

아!
여기서 다 내리시는 군요
저는 조금 더 내려갑니다

안녕히 가세요
저는 시체입니다
--- p.74-75


외상센터 환자 명단

위치 이름 나이 직업 외상이유
1번 이○근 34 무직 이씨가 몰던 차가 다른 차량을 추돌
2번 김○희 34 마트 판매원 차량 전복 사고로 차에서 튕겨 나감
3번 이○선 75 무직 생활고로 건물에서 뛰어내려 자살 시도
4번 이○욱 48 일용직 노동자 오토바이 운전 중 사고
5번 양○란 24 학생 오토바이 타고 아르바이트를 하다 사고
6번 이○석 64 무직 술을 먹고 뒤로 넘어짐
7번 이○동 24 생산직 노동자 기계에 껴 검지 절단
8번 권○식 19 대학생 건물에서 뛰어내려 자살 시도
9번 성○진 48 미확인 명확하지 않음
10번 신○만 53 사다리에서 떨어짐
11번 주○식 26 창문을 닦다가 5층 건물에서 추락

15번

20번
24번
VIP 환자 없음.
--- p.79


병원 말고 바다에 가자고 했다

삶이 얼마 남지 않은 할머니가
병원 말고 바다에 가자고 했다
구급차를 돌려 인천으로 향했고
스크레쳐 카에 할머니를 눕혀
바다로 바다로 향했다

할머니는 바다가 보고 싶어서
온 게 아니라 파도를 보고 싶어 온 거라고 하셨다
파도가 힘찬 바다의 맥脈 같으시다고
눈을 가늘게 뜨고 해안선을 바라보며
할머니는 바다의 손목을 붙잡고 가만히
눈을 감으셨다

바다의 바이탈 사인을 느끼시며
천천히
아주 천천히
--- p.87


연어 1

출근길 지하철 안은
연어의 뱃속

덜컹, 덜컹, 덜컹, 덜컹

어미의 심장 박동 소리
북태평양에서 남대천까지
산란을 위하여 터질 듯한
심장을 부여잡고
컴컴한 바다 속에서
등불이 되어 주는
지하의 등대를 따라

이번 역은 종로
3가 역입니다

문이 열린다
연어 알들이
세상으로 쏟아져 나간다
--- p.40


연어 2

지하철 노선도 강으로
수많은 연어가 해류에 몸을 실은 채
힘을 아끼고 있다

모두 눈 감고
어떠한 소리도 없이 침묵
고요한 꼬리짓
멀리서 헤엄쳐 왔다

바다가 끝나고 강이 오면
아꼈던 힘을 써야 할 때
연어들이 계단 폭포를 오른다

산란을 위해
아이를 위해
--- p.41


죄다 별이 된다면

죽은 사람이
죄다 별이 된다면
별빛을 어떻게 올려다볼 수 있을까

시리도록 차가운 우주
머나먼 지구 저편에
원망으로 별이 불타고 있다면
감히 쳐다볼 수 있을까

죽은 사람이
죄다 별이 된다면
여태껏 별을 보고
소원을 빌었던 사람들은
얼마나 답답할까

밤하늘 무수히 많은 별이
죄다 죽은 사람이라면
밤하늘을 공동묘지로 만들어 버린다면
--- p.44


PK

[앞에 있는 적을 처치하세요.]
[적을 처치했습니다.]
[적에게서 아이템을 획득했습니다.]
[레벨이 올랐습니다.]
[레벨이 올랐습니다.]
[레벨이 올랐습니다.]
[다음 지역으로 이동할 수 있는 권한을 얻었습니다.]

[옆에 있는 파티원을 처치하세요.]
[적을 처치했습니다.]
[적에게서 아이템을 얻었습니다.]
[레벨이 올랐습니다.]
[레벨이 올랐습니다.]
[레벨이 올랐습니다.]
[다음 지역으로 이동할 수 있는 권한을 얻었습니다.]

[이 지역에는 아군이 있을 수도 있습니다.]
[계속 죽이시겠습니까?]
[레벨이 올랐습니다.]
[스파이가 아닙니다.]
[레벨이 올랐습니다.]

[아이템을 얻었습니다.]
[스파이가 아닙니다.]
[레벨이 올랐습니다.]
[레벨이 올랐습니다.]

[계속 죽이시겠습니까?]
--- p.58-59




검은 창호지 같은 밤하늘
신을 엿볼 수 있는 구멍이 많기도 하다
신은 이미 달에 눈을 대고 우릴 엿볼 준비를 한다
여인의 머리카락 같은 밤이 바람에 흩날린다
지상의 불빛이 반쯤 눈을 뜬 시간
사람들은 이미 시간을 조이기 시작한다
등을 돌리려는 밤을 침대에서 발로 밀어낸다
책장에 꽂혀있던 짙은 밤바람에서
머리카락 타는 냄새가
태양이 밤을 태우는 냄새와 비슷하다
--- p.9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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