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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살아야 하는가

왜 살아야 하는가

: 삶과 죽음이라는 문제 앞에 선 사상가 10인의 대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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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학/사상 27위 | 국내도서 top100 1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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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21년 08월 11일
쪽수, 무게, 크기 460쪽 | 818g | 150*220*30mm
ISBN13 9791155401903
ISBN10 1155401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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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쓴다는 것은 아주 특별한 문학적?지적 모험이었다. … 그들의 작품을 읽고 그들에 관해 글을 쓰는 것은 보람이 넘치는 일이었다. 각 작가마다 완전히 새로운 세계를 발견할 수 있었고 잠시나마 그 세계 속에 거하면서 풍성한 보물을 발굴하고 음미할 수 있었다. 죽음이라는 주제는 읽고 쓰기에 우울한 주제처럼 느껴져야 하겠지만 나는 전혀 우울하지 않았다. 오히려 이 훌륭한 작가들과 시간을 보냄으로써 정신이 고양되는 기분을 느꼈다. 그들이 죽음에 관해 표현한 방식 덕분일까, 그들의 세계 속에서는 죽음조차 아름다운 존재처럼 느껴졌다. 표현은 중요하다. 언어 표현에서 사상을 완전히 분리해낼 수는 없기 때문이다.

표현은 의미를 드러낼 뿐만 아니라 의미를 창조하기도 한다. 표현은 이미지를 불러일으키고 이야기를 들려줌으로써 세계를 이해하도록 돕기 때문에 중요하다. 그렇기에 내가 보기에 철학과 문학은 서로 빈틈없이 섞이는 존재다. 삶의 유약함과 아름다움을, 삶의 비극성과 희극성을 절묘하게 포착하고 반영한다는 점에서 적절한 표현은 중요하다. 우리 모두는 삶에 비극과 희극이 둘 다 풍성하게 존재한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다. 이 책은 죽음을 다루는 책이지만 동시에 삶을 찬미하는 책이기도 하다.
--- p.15

쇼펜하우어가 보기에 진정한 철학이란 인간의 필멸성을 이해하고 직접적으로나 간접적으로 고통을 경험하는 것에서부터 시작된다. 행복한 사람들, 다시 말해 삶에 아무런 문제의식이 없고 세상에 만연한 온갖 고통과 인간 존재의 유한함을 거의 의식하지 못하는 사람들은 철학을 하지 않는다. 그런 사람들은 세계가 왜 이런 식으로 존재하는지 이유를 묻지 않는다. 그들은 삶에 관해 딱히 생각하지 않은 채 그저 자신의 삶을 살아갈 뿐이다.

(…) 따라서 근본적으로 철학적 궁금증이란 단지 지적 호기심에 불과한 것이 아니라 도덕적 분노에 해당한다. 철학적 의문은 세계가 응당 그래야 하는 모습이 아니라는 사실을 지각하는 데서 기인한다. 인간은 물론 살아 있는 모든 생명체가 가끔씩도 아니고 꾸준히 온갖 고통을 겪어야 한다는 사실과 세대를 거듭할 때마다 온갖 살육과 죽음이 끊이지 않고 맹목적으로 무분별하게 반복된다는 사실은 우리가 그냥 지나칠 수 있는 사실들이 아니다. 철학자로서 우리는 문제를 인정한 뒤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 것인지, 거기에 어떤 ‘의미’가 있는 것인지 이해하고자 애써야 한다. 그러지 않고 아무런 문제가 없는 척, 모두 괜찮은 척하는 것은 지적으로 솔직하지 못한 태도일 뿐만 아니라 도덕적으로 타락한 태도다.
--- pp.35-36

우리는 윤리적 요소를 외면화하는 데 익숙한 나머지 삶을 어떻게 살 것인지 묻는 질문들에 대해 결코 객관적이고 무심하고 관찰적인 관점에서 추상적인 언어로 묻거나 답할 수 없다는 사실을 잊어버리곤 한다. 윤리적 생활방식의 핵심은 이것이(이것이 무엇이든 간에) ‘나’와 관련돼 있으며 무슨 선택을 내리든 ‘내’가 바로 그 선택에 따라 살고 죽어야 한다는 사실을 깨닫는 것이다. 그러므로 우리가 삶이 살 만한 가치가 있는지, 죽음이 악인지, 죽는다는 것(혹은 산다는 것)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숙고할 때, 그런 의문을 제기하는 자가 지금 살아 있으며 곧 죽는다는 사실을 망각하는 것은, 더 나아가 지금 살아 있고 그런 의문을 제기하고 있으며 결국 죽게 될 바로 그 사람이 ‘나’라는 사실을 망각하는 것은 심각한 실수다.

따라서 질문은 절대 ‘인간은 무엇을 해야 하는가?’라는 형태를 취할 수도 취해서도 안 되며 항상 ‘나는 무엇을 해야 하는가?’와 같아야 한다. 나라는 특정한 단일 개인이 중요한 것은 물론이고 특히 나에게 있어서는 ‘나’가 무엇보다 중요하고 중요해야 한다. “윤리적으로 볼 때 개별 주체는 무한히 중요하다.”
--- p.85

자연은 우리로 하여금 모든 것이 괜찮다고, 나쁜 일이 벌어지지 않을 것이라고 착각하게 만든다. 차분한 날씨에 바다가 고요하다고 착각하는 것처럼 우리는 자연을 보고 경계심을 풀며 그 사이에 자연은 우리 앞에 덫을 놓는다. “꿈결처럼 고요한 때가 있다. 평온한 가운데 아름답게 반짝이는 해수면을 바라보다가 그만 그 아래 호랑이의 심장이 헐떡이고 있다는 사실을 잊어버렸을 때, 벨벳 같은 앞발에 무자비한 발톱이 숨겨져 있다는 사실을 애써 기억하지 않으려 할 때다.” 자연의 아름다움에 관해 숙고하다 보면 우리는 우리 자신이 우리를 둘러싼 세계와 친밀한 관계를 맺고 있다고 믿게 된다. 우리가 거대한 전체를 이루는 일부에 해당한다고, 우리가 진정으로 세계에 속한다고, 우리가 우주와 하나를 이루고 있다고 믿게 된다. 따라서 그런 세계가 결코 우리를 해칠 리가 없다고 믿는다.

하지만 진심으로 그런 믿음을 가졌다가는 갑작스러운 충격을 맞이할 것이다. 우리가 전체의 일부라는 몽상에 빠져 있다가는 우주적 호랑이에게 잡아먹히기 십상이기 때문이다. 벨벳처럼 보드라운 호랑이의 앞발에 매료돼 그 속에 무자비한 발톱이 숨겨져 있다는 사실을 잊어버린다면 치명적인 결과를 맞이할 수 있다.
--- p.117

라스콜니코프는 스스로를 의심했다. 그리고 그렇기 때문에 노파를 죽이기로 결심했다. 자신이 어느 부류에 속하는지, 즉 자신도 “나머지 모두처럼” 이에 불과한지 아니면 “진정한 의미에서의 인간”에 해당하는지 알고 싶었던 것이다. 그는 살인을 저지르고 원하는 것과 필요한 것을 취함으로써 자신이 다른 인간들과는 다르다는 사실을, 자신이 정말로 특별하다는 사실을, 자신에게는 모든 것이 허용된다는 사실을 스스로에게 증명해 보이고 싶었다. … 하지만 이상하게도 라스콜니코프는 감히 범죄를 저질렀음에도 자신이 시험을 통과하지 못했다고 느낀다. 자신이 한계를 “넘어서는 데” 실패했다고 판단한다.

(…) 왜 그럴까? 진정으로 위대한 사람과는 달리 자신이 정말로 살인을 저지를 권리가 있는지 계속 곱씹었기 때문이다. 라스콜니코프는 확신하지 못했다. 그리고 바로 그 확신의 부족이 그에게 특별한 자질이 없다는 사실을 명확히 보여줬다. … 라스콜니코프가 자신이 오직 이 한 마리를 죽였을 뿐이라고 주장하자 소냐는 인간을 이라고 부르는 것 자체가 불합리하다고 지적한다. 그러자 라스콜니코프는 소냐를 “이상하다는 듯이 쳐다보면서” 이렇게 답한다. “물론 이 한 마리가 아니지. 그건 나도 잘 알아.” 라스콜니코프 역시 마음 한구석에서는 자신의 이론적 가정이 거짓이라는 사실을, 그것도 ‘명백히’ 거짓이라는 사실을 알고 있다. 라스콜니코프가 스스로에게 뭐라고 되뇌든 라스콜니코프도 그가 죽인 노파도 이가 아니다. 결국 진실은 ‘어떤’ 인간도 이가 아니라는 점이다.
--- pp.154-155

여기서부터 네흘류도프의 “부활”이 시작된다. 한때 네흘류도프의 영혼이 죽어 있었으나 이제 다시 살아 숨쉬기 시작했다는 뜻이다. 무언가 분열 같은 일이 일어났으며 네흘류도프는 다시 예전으로 돌아갈 수 없다. 이 순간 이후로 네흘류도프는 자기 주변에 만연한 고통은 물론 특히 국가에 의해 자행되는 온갖 불의를 점점 더 또렷이 자각하게 된다. 세상이 어디가 잘못됐는지 이해하며 이를 바로잡기 위해 행동을 취하기 시작한다. 불의에 맞서 싸운다. 자신의 소유물을 전부 내준다. 자기 자신을 위해 무언가를 원하기를 그만둔다. 그 대신 다른 사람들을 돕기 위해 살아간다. 사실상 네흘류도프는 러시아 혁명가로 변모해간다.

특이하게도 톨스토이가 내세우는 주인공들 가운데 네흘류도프만큼 삶의 의미를 찾는 데, 살아가야 할 이유를 찾는 데 시간을 적게 투자한 인물이 없다. 그럼에도 네흘류도프는 그저 내면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임으로써 그리고 내면의 목소리가 인도하는 대로 행동함으로써 삶의 진정한 의미를 찾는 데 가장 근접한 인물이기도 하다. 즉 선한 목소리를 들었다. 우리에게 무엇이 옳고 그른지, 무엇이 선하고 악한지 말해주는 목소리를 들었다. 이 시점의 톨스토이는 우리 모두가 내면에 이런 목소리를 가지고 있다고 확신한다. 우리는 그저 귀를 기울이기만 하면 된다.
--- p.227

니체는 “성스럽고도 건전한 이기심”을 온 마음을 담아 예찬한다. 진정으로 성취할 만한 가치가 있는 일을 성취하기 위해서는 제일 먼저 자기 자신을 사랑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확신하기 때문이다. “만약 당신이 하늘을 나는 법을 배우고 싶다면 당신은 우선 서는 법, 걷는 법, 기어오르는 법, 춤추는 법을 배워야 한다. 하늘을 나는 것으로 나는 법을 배울 수는 없다.” 따라서 우리는 소위 죄 많은 행위를 정죄하는 기독교적인 도덕관념이 우리에게 요구하는 대로 스스로를 부끄러워해서는 안 된다. 그런 도덕관념은 우리 모두를 “도덕적인 괴물이자 허수아비”로 만들 뿐이다. 만약 우리가 스스로를 부끄러워한다면 여기에는 비관적인 세계관이 따라온다. 스스로를 혐오하기 때문에 삶 역시 혐오하게 되는 것이다.

그 대신 우리는 “고귀한 이기심”을 끌어안아야 한다. 이는 더 솔직할 뿐만 아니라 덜 가식적이다. 결국 이타심이 추앙받는 주된 이유도 다른 사람들의 이타심이 우리에게 이익이 되기 때문이다. 우리는 우리 자신이 이타적이지 않기 때문에 다른 사람들이 이타적이기를 바란다. 자유는 더 이상 자기 자신을 부끄러워하지 않는 데 있다. 자기 자신에게 겁을 먹고는 자기 자신이 비열하게 행동하기를 기대하는 대신에 우리는 마치 자유의 몸으로 태어난 새처럼 수치심도 걱정도 없이 날아올라야 한다.
--- pp.255-256

제임스는 휘트먼이 예찬한 “삶에서 기본적으로 확정돼 있는 좋은 것들”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우리 평범한 인간들은 “보는 것, 냄새 맡는 것, 맛보는 것, 자는 것, 몸을 과감히 사용하는 것”과 같은 일들에서 느낄 수 있는 유익에 지나치게 무감각한 경향이 있다. 삶을 좋게 만드는 것은 삶에 대해 생각하는 일이 아니다. 삶이 우리에게 무언가를 ‘의미’한다면 그것은 대개 “스스로를 생각하지 않는 단계, 순전히 감각을 통해 인식하는 단계로 끌어내릴 때 삶이 제공하는 강렬한 즐거움” 덕분이다. 의미가 자연적으로 그리고 제일 먼저 생겨나는 곳은 바로 감각이다.

결국 제임스의 철학에 따르면 삶의 의미는 철저히 공평하게 주어진다. 우리는 의미 있는 삶을 살기 위해 정치운동가나 의료연구원이나 인권변호사가 될 필요가 없다. 성자가 될 필요는 더더욱 없다. 특별한 무언가를 전혀 하지 않아도 된다. 우리는 그저 세상에 존재하면서 우리의 존재를 즐기면 된다. 무언가를 해내야 한다는 투지를 내려놓은 채 긴장을 풀고 삶을 한껏 받아들이면 된다. “삶에서 휴일은 가장 중요하고 필수적인 부분이다. 휴일은 신비할 만큼 무책임한 매력으로 뒤덮여 있기 때문이다.”
--- p.282

예술은 우리가 겪는 고통에 의미와 목적을 부여한다. 배신이나 실망을 비롯해 우리가 경험하는 온갖 불행은 우리가 새로운 경험의 세계를 발견하도록 고무하고 우리에게 정말로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 가르쳐주며 우리가 더욱 고차원적인 존재로 거듭날 수 있도록 준비시켜준다. “결국 삶의 기술이란 우리에게 고통을 초래한 사람들 덕분에 우리가 고통의 신성한 형태를 받아들이고 우리의 일상을 신성으로 가득 채울 수 있었다고 생각하는 것이다.” 육체적인 고통은 영적인 지식으로 치환된다. 우리의 신체가 점차 노쇠하고 와해되는 모습을 목격하는 것은 우리 자신과 세계에 관해 새로운 진리를 밝혀준다.

정신적인 고통 역시 마찬가지다. “사랑은 매순간 우리를 고통스러운 딜레마에 빠지게 하지만 우리는 이로부터 우리가 어떤 질료로 만들어졌는지 성공적으로 배우고 확인할 수 있다.” 예술의 관점에서 보자면 우리가 경험하는 나쁜 일들은 좋은 일들보다 더 가치 있다. 그러므로 우리가 사소한 일, 덧없는 쾌락, 성관계나 사랑(그밖에 다른 사람들에게 가까이 다가가려는 무의미한 시도), 사회 및 정치 활동에 투자한 시간은 물론 많은 경우 불행을 초래하지만 아예 낭비된 시간은 아니다. 오직 우리가 이런 경험들을 가지고 아무것도 하지 않을 때만, 즉 예술로 승화시키지 않을 때만 낭비된 시간이다.
--- pp.346-347

우선 비트겐슈타인은 세계에 존재하는 고난에도 불구하고 어떻게 행복이 가능할 수 있는지 의문을 제기한다. 그러고 나서 (자신이 바른 길을 가고 있다는 확신을 얻기 위해) 그 답이 앎의 삶에 있다고 주장한다. “좋은 양심은 앎의 삶이 우리에게 제공하는 행복이다.” 하지만 여전히 의심이 남는다. 앎은 행복한 삶에 이르는 열쇠가 아닐지도 모른다. 오히려 ‘포기’가 답일지도 모른다. “유일하게 행복한 삶은 세상의 안락함을 포기할 수 있는 삶이다.” 물론 비트겐슈타인은 그런 시도도 해봤지만 분명 소용이 없었다. 어쩌면 행복이란 우리가 심미적인 관점으로 세계를 바라볼 때 나타나는 것일지도 모른다. “우리를 행복하게 만드는 것은 아름다운 것이다.” 물론 이조차 틀릴 수 있다. 오히려 행복이 세상을 아름답게(혹은 아름다워 보이게) 만드는 것일지도 모른다.

《논리철학논고》에서 지적한 대로 행복한 사람은 불행한 사람과는 전혀 다른 세상에서 살아간다. 따라서 행복한 사람들은 불행한 사람들과 달리 아름다움으로 가득 찬 세계에서 살아갈지도 모른다. 결국 핵심은 행복(혹은 아름다움)에 관한 만족스러운 설명은 존재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꾸준히 언급한 내용이니 비트겐슈타인 자신도 잘 알고 있었을 것이다. 행복을 얻는 비법을 이론적으로 밝혀낼 수는 없다. 오직 실천을 통해서만, 삶을 살아가는 과정에서만 행복을 발견할 수 있다.
--- p.374-375

우리에게는 나쁜 소식도 있고 좋은 소식도 있다. 나쁜 소식은 우리가 살든지 죽든지, 무슨 일을 하든지 하지 않든지 세계가 전혀 신경을 쓰지 않는다는 점이다. 좋은 소식은 우리가 살든지 죽든지, 무슨 일을 하든지 하지 않든지 세계가 전혀 신경을 쓰지 않는다는 점이다. 다시 말해 세계가 우리에게 나타내는 “적의”는 전적으로 수동적이다. 그것은 우리에게 도움을 주지도 힘을 주지도 않지만 그렇다고 우리에게 해코지를 하지도 않는다. 세계가 우리에게 무심한 데는, 우리의 필요와 욕구에 무심한 데는 악의가 없다. 이런 점에서 (그리고 오직 이런 점에서만) 세계의 무심함은 부드럽다. 카뮈의 칼리굴라는 “무의미함”이 “선물”이라고 이야기한다. 그리고 그는 틀리지 않았다. 어떤 면에서 무의미함은 확실히 선물이다. 우리에게 유익이 된다. 우리 자신만의 역사를 써내려갈 여지를 제공한다.

“부조리는 비록 내가 영원한 자유를 얻을 기회를 앗아가지만 그 대신 내가 행동할 자유를 되살리고 강화한다. 희망과 미래가 줄어든다는 것은 인간이 지닌 가능성이 늘어난다는 뜻이다.” 우리는 부조리에 직면하기 때문에 창조적이 될 수밖에 없다. 세상이 가지고 있지 않은 무언가를 제공할 수밖에 없다. 부조리에 직면한 창조자는 “공허에 다채로운 색깔을 선사해야” 한다. 실제로 세계는 공허하다. 하지만 세계가 이미 가득 차 있다면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은 그저 신적인 창조주의 솜씨에 경탄하는 것 말고는 아무것도 남아 있지 않을 것이다.
--- p.4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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