품목정보
발행일 | 2021년 08월 09일 |
---|---|
판형 | 양장? |
쪽수, 무게, 크기 | 44쪽 | 320g | 185*260*8mm |
ISBN13 | 9791190352123 |
ISBN10 | 1190352125 |
KC인증 | ![]() 인증번호 : |
발행일 | 2021년 08월 09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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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형 | 양장? |
쪽수, 무게, 크기 | 44쪽 | 320g | 185*260*8mm |
ISBN13 | 9791190352123 |
ISBN10 | 1190352125 |
KC인증 | ![]() 인증번호 : |
책 내용을 보기 전, 출판사 리뷰와 작가의 글을 먼저 보았는데 읽는 내내 눈물이 흐르더군요.
4년 전 아버지가 돌아가시고 홀로 남으신 엄마.
아버지 돌아가신 후 아무것도 안하고 집에만 있으면 우울증이나 치매에 걸린다며 한자, 난치기, 수영 등을 배우시며 바삐 사시는 모습에서 홀로서기 연습을 하시는 것 같아 대단하기도 하고, 짠하기도 하고… 이런저런 복합적인 마음이 들더군요.
저희 어머니도 아버지와 함께 조그마한 가게를 꽤 오랫동안 하셨어요.
장사만으로도 힘들고 버거울 법도 한데 4남매를 키우고 조카들을 돌보고 그리고 살림까지…
그런 엄마에게 저는 조금이라도 더 사랑받고 싶고 칭찬받고 싶어 응석도 부리고 인정받기 위해 공부도 열심히 했던 것 같아요.
하지만, 늘 공부를 잘했고 그래서 저희 집의 중심이었던 장남 큰오빠와 장녀인 언니 그리고 어릴 적 몸이 약했던 작은 오빠에게 밀려 저는 늘 소외된 막내라 생각됐지요.
옆집으로 가출한 적도 있는 저였어요^^
그러던 제가 고등학교를 졸업하고부터는 집이 참 답답하다고 느껴 엄마와 많은 갈등을 겪었지요. 아버지는 보수적이고 엄하셨거든요. 이 답답한 집에서 빨리 벗어나고 싶다라고 느낄 무렵 저는 결혼을 했고 한 아이의 엄마, 누군가의 아내, 며느리로 살게 되었습니다.
음… 그런데 저에게 결혼과 출산은 철이 들게 된 계기가 된 것 같아요.
아주 어린 나이에 아버지와 어머니를 잃고 홀로서기를 해야만 했던 아빠, 곱디고운 손으로 한복을 만들던 20대의 젊은 아가씨가 무뚝뚝한 남자를 만나 4남매를 키우며 온갖 고생을 해야만 했던 엄마.
제 머리에 흰색 머리카락이 보이는 지금에서야 그런 아빠와 엄마가 보이기 시작했고 철없던 지난 날에 죄송하고 어려운 환경에서도 이렇게 잘 키워주셔서 감사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하지만, 조금이라도 일찍 철이 들었다면…
아쉬움만 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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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밥 할머니’라는 유튜버를 아시나요?
이 채널은 따뜻한 집밥으로 모두에게 위로를 전하고 싶다는 취지로 만들어진 것인데요.
원래는 집밥할머니의 사돈 그러니까 시어머니의 며느리가 친정엄마와의 추억을 만들기 위한 영상기록으로 시작되었다고 합니다.
하지만 어느날 친정엄마는 암판정을 받으셨고 딸은 엄마와 여행을 다니며 추억을 쌓아가게 됩니다.
하루는 시어머니께서 쉬는 날 아픈 사돈을 위해 친정어머니가 좋아하는 코다리, 사골, 나물도 손수 준비해서 보내주시기도 했지요.
고맙다는 며느리의 말에 시어머니는 별거 아니라 말하지만, 이내 며느리는 쉬는 날에 이러는 것이 쉬운 일이 아니라며 이 감사함을 꼭 갚겠노라 말합니다.
친정엄마가 돌아가신 후에는, 친정 엄마의 빈 자리를 대신해 시어머니와의 영상기록물들이 차곡차곡 쌓여가고 이를 며느리가 편집해 올리고 있다고 하네요.
그러면서 이런 말을 남기지요.
“많은 분들이 부모님과 많은 영상을 남기시기 바랍니다.
마음 한켠의 위로가 되길 바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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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각자에게는 저마다의 엄마의 모습이 있을 거라 생각됩니다.
좋은 기억도 있겠지만, 때론 속상했고, 미웠고, 답답하기도 했고, 모진 말도 했고, 당신과 나는 왜 이런 인연이냐며 화도 냈고, 다신 안 볼 사이처럼 싸우기도 했겠죠.
그런데 그 엄마가 이제는 나이가 들어 병원에 가는 것이 점점 익숙해지고, 걸음걸이와 식사가 예전같지 않고, 굽은 등, 깊게 패인 얼굴과 손등의 주름을 보고 있노라면 예전의 젊은 엄마의 모습은 더이상 찾아볼 수가 없습니다.
아니 언젠가는 사진속에서나 엄마의 모습을 볼 수 있겠죠...
대단한 학력의 소유자도 아니고 금전적으로 많이 가진 것도 없는 내 엄마지만, 저에게는 그동안 인생을 살아오며 터득한 많은 삶의 지혜를 가진 분이시고, 언제나 자식을 사랑하는 따뜻한 마음을 지진 그런 엄마입니다.
저는 책의 이야기를 통해 우리 엄마에 대해 생각해보는 시간을 가져보게 되었어요.
그러면서 사진이나 유튜버 '집밥 할머니'처럼 생전에 영상과 목소리를 남겨 놔야겠다는 생각도 했습니다.
저희 엄마는 다 늙어서 무슨 사진이냐 손 사래를 치시지만, 그래도 지금의 엄마의 모습을 남겨놓고 오랫동안 기억하고 싶습니다.
그리고 엄마에게 하고픈 말...
엄마의 딸이어서 행복합니다.
아프지 마세요.
사랑하고 감사합니다. 엄마~
정육점을 하며 집안의 대장이었던, 그러나 장사에 바빠 자식들에게 충분한 시간과 애정을 주지 못해서 섭섭했던 엄마, 그 엄마에 대한 감사함과 애정, 그리움을 담고 있는 따뜻한 동화. 성인이 읽어도 잠시 눈시울이 뜨거워 진다. 그림 삽화도 작가가 직접 제작한 것으로 보이는 데, 점토로 제작한 인물과 신문지를 이용한 것이 특색있다.
한편, 살기위해 돈을 벌기위해 바쁘게 살아야 했던, 그래서 자식에게 애정을 표현할 시간을 내기 어려웠던 엄마에 대한 감사를 담은 교육적 동화하면 왜 "정육점" 이어야 했을 까에 대한 의문이 든다. 단지 작가의 어머니가 실제로 정육점을 했기 때문에 라는 답보다, 작가가 의도적으로 정육점으로 상징하고자 하는 무엇이 있었기 때문이었다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