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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의 심장을 쳐라

너의 심장을 쳐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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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21년 08월 20일
쪽수, 무게, 크기 200쪽 | 218g | 120*188*12mm
ISBN13 9788932920917
ISBN10 8932920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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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D 한마디

『살인자의 건강법』 아멜리 노통브가 돌아왔다. 자신보다 아름다운 딸에 질투를 느끼는 엄마를 주인공으로 내세워 한 모녀의 일그러진 관계를 포착한다. 모녀, 사제, 자매, 친구 등 여성이 맺는 관계 그 이면에 있는 긴장과 아이러니를 아멜리 노통브만의 예리한 시선으로 스릴 있게 묘사했다. -소설MD 김소정

책 속으로 책속으로 보이기/감추기

「너처럼 예쁜 아기는 내 평생 처음 봐!」
그 순간 마리의 심장이 얼어붙었다. 올리비에가 그녀에게 아기의 얼굴을 보여 주며 말했다.
「여보, 당신이 낳은 걸작을 좀 봐!」
그녀는 용기를 내서 자신이 낳은 아기를 바라보았다. 아기는 까무잡잡했고, 검은 머리카락이 1센티미터 정도 자라 있었다. 갓난아기에게 흔히 나타나는 붉은 발진도 전혀 없었다.
「당신을 꼭 빼닮았어. 그러니 이름을 올리비아라고 짓는 게 좋을 것 같아.」 그녀가 말했다.
「아냐! 이 아이는 여신처럼 아름다워. 그러니 이름을 디안이라고 짓자.」 젊은 아빠가 결정을 내렸다.
마리는 남편의 선택을 받아들였지만, 그녀의 심장은 다시 얼어붙어 버렸다. 올리비에가 아기를 그녀의 품에 안겨 주었다. 그녀는 아기를 바라보며 생각했다. '이제 더는 내 이야기가 아니야. 이제부턴 네 이야기야.'
때는 1972년 1월 15일, 마리는 스무 살이었다.
--- p.18-19

그러니까 모든 생명의 의미이자 존재 이유는 그것이었다. 우리가 여기에 있고, 그토록 많은 시련을 견뎌 내고, 계속 숨을 쉬려고 애쓰며, 그리도 무거운 짐을 짊어지는 것은 바로 사랑을 알기 위해서였다.
--- p.34

'세상에 대한 나의 설명이 무너지고 있어요. 이제는 엄마가 나를 거의 사랑하지 않는다는 것을 알아요. 나는 안중에도 없으니 저 아기에 대한 터무니없는 열정을 숨길 생각조차 하지 않는 거겠죠. 엄마, 사실 엄마에게 부족한 점이 있다면 바로 눈치가 없는 거예요.'
그 순간 디안은 아이에 머무르기를 멈추었다. 그렇다고 해서 어른이나 사춘기 소녀가 된 것은 아니었다. 고작 다섯 살이었으니까. 그 상황은 그녀 자신의 내부에 구렁을 만들었고, 그녀는 구렁에 빠지지 않으려고 무진 애를 쓰는 환멸에 빠진 존재로 변했다.
'엄마, 나는 엄마의 질투를 이해해 보려고 노력했어요. 그런데 그 보답으로 엄마는 내 앞에 구렁을 파놓았어요. 마치 엄마가 빠진 그 구렁에 나도 빠트리고 싶다는 듯이. 하지만 성공하지 못할 거예요. 나는 엄마처럼 되지 않을 테니까요.'
--- p.58-59

「그건 그렇고, 왜 심장내과를 선택했어요?」
「두 번의 계기가 있었어요. 열한 살 때 아주 특별한 의사를 만나면서 의학도가 되기로 결심했죠. 미리 말씀드리는데, 심장내과의 경우에는 제 지원 동기가 선생님한테 아주 황당하게 들릴 거예요.」
「말해 봐요.」
「알프레드 드 뮈세의 시구에 깊은 감명을 받았어요. '너의 심장을 쳐라, 천재성이 거기 있으니'라는 시구였죠.」
--- p.102

오뷔송 부인은 자기 이야기를 털어놓았다. 여성으로서 의료계에 종사하는 게 얼마나 힘든 일인지에 대해 말했다.
「군인과 교수 중에 누가 더 마초인지 모를 정도라니까요.」
「그게 선생님이 정교수 자격을 얻지 못한 데에도 어떤 역할을 했나요?」
「물론이죠. 10년 전에 내가 아이를 낳고는 더 그랬어요. 그들은 그 사실을 절대 용서하지 않았죠. 하지만 아이를 낳지 않았다면 더욱더 가혹한 잣대로 나를 심판했을 거예요. 심지어 대학에서 학생들을 가르치면서도 지방의 고리타분한 사고방식을 벗어나지 못해요.」
--- p.104-105

「그래, 넌 늘 쌀쌀맞았지.」
「아뇨, 나도 어릴 때는 안 그랬어요. 엄마를 견뎌 내기 위해 어쩔 수 없이 그렇게 변했죠.」
「난 결코 널 학대한 적이 없어.」
「엄마, 난 열다섯 살 때 집을 떠났어요.」
「그래, 난 네가 왜 그랬는지 이유를 알 수가 없었다.」
「그런데도 엄마는 내가 할머니, 할아버지의 죽음으로 인한 충격에서 벗어나지 못했다고 온 도시에 떠들고 다녔죠. 단 한 순간도 내가 엄마 때문에 떠난 게 아닐까 의심해 본 적 없으세요?」
「없었어. 나 때문이었니?」
--- p.113-114

줄거리 줄거리 보이기/감추기

딸을 질투하는 엄마, 그런 엄마의 사랑을 갈구하는 딸

마리는 근방에서 가장 아름다운 아가씨로 어디를 가나 사람들의 눈길을 끈다. 착하고 잘생기고 약사라는 안정된 직업을 가진, 즉 '완벽한 신랑감'인 올리비에는 그녀에게 반한다. 마리는 다른 여자들의 질투를 유발하려고 별로 좋아하지도 않는 올리비에와 사귀기 시작하지만, 예상치 못하게 아이를 가진다.
첫 아이 디안은 갓난아이일 때부터 여신처럼 아름답다. 주변 사람들이 디안을 칭찬할 때마다 마리는 괴로워한다. 순식간의 마리의 이야기는 끝나고, 이야기의 주인공은 디안이 되었다. 스무 살밖에 되지 않은 마리는 아직 아기인 디안을 질투하면서 사랑을 주지 않는다.
딱 한 번의 포옹 말고는 엄마의 사랑을 받은 기억이 없는 디안은 괴로움을 잊으려고 학업에 매진한다. 심장내과 의사의 길을 택한 그녀는 엄마와 나이가 비슷한 교수 올리비아를 존경하며 따르기 시작한다. 그러나 교수와 가까워지면서 교수가 자기 친딸 마리엘을 무시한다는 사실을 알게 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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