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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펙트 와이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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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21년 08월 18일
쪽수, 무게, 크기 512쪽 | 636g | 140*210*25mm
ISBN13 9791138400947
ISBN10 11384009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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팀의 눈에 다시 눈물이 고인다.
“슬퍼하지 마.” 당신이 말한다. “내가 살았잖아. 중요한 건 그거야. 안 그래? 우리 세 사람 다 살았잖아.”
“슬프지 않아.” 그는 눈물을 글썽이며 웃어 보인다. “행복해서 그래. 사람들은 행복할 때도 울잖아.”
물론, 그걸 모르지 않는다. 그러나 통증과 약 기운 속에서도 당신은 그의 눈물이 ‘이제 모두 잘될 거야’라는 의미의 눈물이 아님을 알 수 있다. 다리를 잃은 것일까? 다리를 움직여본다. 담요 아래에서 다리가 천천히, 뻣뻣하게 움직이는 것이 느껴진다. 다행이다.
팀이 무언가 결심한 것처럼 말한다.
“여보, 내가 설명할 게 있어.” 그가 당신의 손을 감싸 쥔다. “무척 어려운 이야기지만 당신이 당장 알아야 하는 거야. 당신이 꾼 건 꿈이 아니야. 업로드였어.”
--- p.12

당신은 울 수 없다는 걸 깨닫는다. 아무리 끔찍한 일이어도 진짜 눈물을 흘릴 수 없다. 아직 개발 중이야, 하고 팀이 말한다.
우는 대신 당신은 할 말을 잃고 당신을 가만히 본다. 당신이라는 그 흉측한 물건을. 당신은 충돌실험용 인체 모형이다. 가게 진열장의 마네킹이다. 머리 뒤에는 전선 다발이 포니테일마냥 기괴하게 매달려 있다.
그가 당신 얼굴 위로 다시 고무를 씌운다. 이제 당신은 다시 당신이 된다. 그러나 그 무표정한 플라스틱의 끔찍한 기억이 당신의 마음에 화인처럼 찍힌다.
--- p.18

호기심이 동한 당신은 책장에 남겨진 내용물을 비틀어 뽑아낸다. 그런 데 이번에는 표지가 숨기고 있는 것이 책이 아니다.
작은 전자 태블릿이다. 아이패드 미니가 아무도 생각지 못한 이곳에 숨겨져 있다.
전화와는 달리, 예술가 느낌을 풍기는 개성적인 케이스가 없다.
누구의 것인지 알려줄 만한 것이 하나도 없다. 하지만 당신의 것임이 틀림없다. 당신의 책들 사이에 이렇게 뭔가를 숨겨놓으려는 사람이 당신 말고는 분명 없을 테니까.
누가 보지 못하게 숨긴 거지? 대니?
아니다. 그 무렵에는 대니 손이 닿지 않는 곳에 보관하고 싶다면 다섯 살배기 아이 손이 닿지 못하는 곳에 두면 그만이었을 것이다.
팀. 당신은 깨닫는다. 팀이 보지 못하게 숨긴 것일 수밖에 없다.
--- p.75-76

“이해를 못 하는군. 한심한 멍청이 같으니.” 팀이 말한다. 렌턴은 웃음을 터트린다. 짧은 너털웃음을 즐겁게 내뱉는다. 당신은 그가 이 순간을 위해 내내 공을 들였음을 깨닫는다. 그러니까 팀이 자기 분을 이기지 못할 때까지 일부러 괴롭혔다는 것을. “이건 밀레니얼 세대의 자기만족 문제가 아니라고. 빌어먹을 더 큰 그림을 봐야지.
잠시 로봇은 잊어봐. 로봇은 그냥 전달 메커니즘일 뿐이니까. 애비의 정신은 이제 순전히 디지털적인 것으로 존재하지. 그래서 이전이 가능해. 그 잠재력이 뭔지 모르겠어?” 그가 손짓으로 당신을 가리킨다. “그녀는 망할 장난감이 아니라고. 사실상, 불멸이야.”
침묵이 흐른다. 마이크가 일라이저를 본다. 이 이야기를 전에 들어본 적이 있냐고 묻는 듯한 표정이다. 일라이저는 얼떨떨한 표정으로 고개를 살짝 젓는다.
존 렌턴이 다시 웃는다. “불멸? 지금 나랑 농담하자는 건가?”
--- p.227

“우리 결혼에 문제가 있었어? 어떤 구체적인 문제 말이야.”
“그러니까 팀이 너를 죽일 이유가 있었냐는 거지?” 그녀가 대담하게 말한다.
당신이 물어보려던 바로 그 질문이 맞지만 큰 소리로 듣고 보니 훨씬 더 심각하게 들린다.
잠시 뒤 리사는 어깨를 으쓱하고는 대답한다. “너도 상상할 수 있겠지만 나도 네가 사라진 뒤 그 질문을 수없이 했어. 왜냐하면 내가 확실히 알고 있는 게 하나 있거든. 그날 밤 일어난 일이 무엇
이든, 서핑 사고는 아니었어.”
“왜 그런 말을 해?”
“너랑 나는 바다에서 같이 자랐어. 그래, 네가 모험을 좋아하는 건 맞아. 너라면 궂은 날씨에도 바다에 나갔을 수 있어. 특히 파도가 잘 부서지는 날이라면 말이지. 하지만 너라면 제대로 된 보드를 갖고 갔겠지. 너라면 건 보드를 들고 갔을 거야.”
--- p.2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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놀랍도록 (무섭도록 뛰어난 작품. 정신을 못 차릴 정도로 반전이 휘몰아치는 SF 심리스릴러.
- C. J. 튜더 (『초크맨』 작가)
자아와 영혼 (우리를 인간으로 만드는 것이 무엇인가에 대한 질문을 심리스릴러로 풀어낸 역작.
- 카라 헌터 (작가)
지금까지 읽었던 어떤 소설과도 다른 최첨단 서스펜스 소설. 덜레이니는 이 책으로 자신의 모든 작품을 뛰어넘었다.
- 메리 쿠비카 (『굿걸』, 『디 아더 미세스』 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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