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님이 이혼해서 아빠와 함께 살고 있는 안나는 어느날 자기 귓속에 난쟁이가 살고 있다는 걸 알게 된다. 난쟁이는 귓속에 살면서 안나의 생활에 관여한다. 속상한 일, 화난 일, 행복한 일들을 난쟁이와 함께 나누고 도움을 받는다. 부모하고도 나눌 수 없는 이야기들을 난쟁이를 통해서 내면의 소리처럼 주고 받는 뛰어난 상상의 동화이다.

안나는 거실에 있는 아빠에게 달려갔다. 아빠는 소파에 앉아 안나의 빨간 양말 뒤꿈치에 뚫린 커다란 구멍을 꿰매고 있었다.

'아빠, 제 귓속에 난쟁이가 들어 있어요. 어서 꺼내 주세요!'

안나가 큰 소리로 외쳤다.

아바는 양말과 바늘을 내려놓고 큰소리로 웃었다.

'이 안에 들어갔단 말이에요!'

안나가 소리치면서 왼쪽 귀를 마구 때렸다

'괜찮아'

아빠는 계속 웃기만 했다.

'귓속에 난쟁이가 있으면 좋지 뭐. 잠자기 전에 듣는 동화도 이제부터는 그 난쟁이가 읽어 주면 되겠다. 난쟁이라면 분명히 나보다 잘 할 테니까'

아무도 모르는 나만의 친구가 내 속에 있어 고민을 풀어준다면 얼마나 좋을까. 주인공 안나에게는 그런 친구가 있다. 바로 귓속에 사는 난쟁이다. 둘은 함께 고민을 이야기하고 해결하기 위해 노력한다. 서로 이해하는 따뜻한 마음을 느끼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