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장메뉴
주요메뉴


소득공제
미리보기 카드뉴스 공유하기

내 생의 마지막 다이어트

: 제1회 넥서스 경장편 작가상 대상 수상작

리뷰 총점9.6 리뷰 40건 | 판매지수 3,228
베스트
한국소설 top100 3주
정가
14,000
판매가
12,600 (10% 할인)
YES포인트
소중한 당신에게 5월의 선물 - 산리오 3단 우산/디즈니 우산 파우치/간식 접시 머그/하트 이중 머그컵
MD의 구매리스트
〈&앤드 브랜드전〉, 포스트북 증정
작은 출판사 응원 프로젝트 <중쇄를 찍게 하자!>
5월 전사
5월 쇼핑혜택
1 2 3 4 5

품목정보

품목정보
출간일 2021년 08월 13일
쪽수, 무게, 크기 280쪽 | 376g | 135*195*21mm
ISBN13 9791166831270
ISBN10 1166831272

이 상품의 태그

카드 뉴스로 보는 책

책소개 책소개 보이기/감추기

상품 이미지를 확대해서 볼 수 있습니다. 원본 이미지
제1회 넥서스 경장편 작가상 대상 수상작
“단 하루라도 존중받는 몸으로 살고 싶다”
신선한 감수성과 생동감 넘치는 문체로 심사위원 전원의 추천을 받은
권여름의 첫 장편소설!


건강하게 살을 빼준다는 ‘유리 단식원’. 이곳에 모인 사람들은 저마다의 절박한 사연을 갖고 있다. 그 중심에 주인공 양봉희가 있다. 연달아 실패한 입시와 취업. 그 모든 원인은 뚱뚱한 몸에 있었다. 봉희는 어쩔 수 없이 대학 입학도 미룬 채 반도체 회사 생산라인에 들어간다. 2교대의 피로한 삶에서 유일한 낙은 친구들과 맛있는 음식을 먹는 것. 80kg대의 몸은 서서히 불어 100kg에 육박했고, 체중계의 숫자가 주는 커다란 무게감은 점점 봉희를 압박한다. 봉희는 그 즉시 사직서를 내고 유리 단식원을 찾아간다.

봉희에게 유리 단식원은 안전한 곳이다. 살을 빼면서 처음으로 자신을 인정해주었을 뿐만 아니라, 스태프로서 또 다른 성취감을 맛보게 해준 곳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유리 단식원에서 ‘Y의 마지막 다이어트’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동안 봉희의 이 안전한 세계는 점점 금이 가기 시작한다. 봉희의 팀원인 운남이 주인공으로 뽑히면서 승승장구할 날만 기다리고 있는 줄 알았는데, 그녀가 첫 촬영을 앞두고 사라진 것이다. 프로그램 주인공은 운남에서 아이돌 연습생 홍안나로 교체된다. 하지만 봉희는 여전히 운남이를 찾아 헤매고, 건강하게 살을 빼준다던 ‘유리 단식원’을 향한 의심은 점점 커지는데…….

'넥서스 경장편 작가상'의 첫 대상 수상작 『내 생의 마지막 다이어트』는 유리 단식원이라는 공간을 배경으로 살을 빼야 하는 절박한 사람들의 이야기로서, 요즘 시대 ‘몸’이 어떤 의미인지 깊이 생각하게 만드는 시의성 있는 주제로 심사위원 전원의 압도적인 지지를 받아 당선되었다. 소설은 다이어트의 실상을 적나라하게 보여줄 뿐 아니라, 사회에 만연한 신드롬과 같은 이 현상에 대한 위험한 부작용을 정확하게 포착해내고 있다. 더불어 시시각각 변화하는 인물의 내면 풍경을 세밀한 필치로 묘사해 동시대 사람들의 공감을 불러일으킨다.


목차 목차 보이기/감추기

작가의 말

1. 사라지는 마술
2. 그 사람을 안다고 믿는 일
3. 다시 유턴
4. 균열, 미세하고 분명한
5. 지금 그게 중요해요, 응?
6. 처음, 사과
7. 질문의 시작
8. 짜릿한 축제 속으로
9. 남은 자들
10. 가장 높이, 오래 뜨는 해

저자 소개 (1명)

책 속으로 책속으로 보이기/감추기

단식 일주일째는 되어야 알게 되는 기분이 있다. 어떤 흐름의 끝에 안착했을 때의 평안함. 새끼손톱만 한 구멍에 물음표 모양의 쇠고리가 탁, 하고 걸린다. 아무리 바깥에서 요란하게 흔들어도 풀리지 않는, 당기면 당길수록 견고해지는 그런 상태. 모든 게 잘되어가고 있다. 그러나 방심은 금물이다. 봉희는 손바닥을 빠르게 움직여 배를 난타했다. 몸은 단식 초반의 사나운 저항을 지나 온순해졌다. 이럴 때는 더 못살게 구는 게 맞다. 연료가 고갈된 몸이 곳곳의 지방을 가져와 부지런히 태울 수 있도록 해야 한다.
--- p.11-12

우리 모두에겐 운남이 필요했다. ‘의 마지막 다이어트.’ 프로그램의 이름은 그랬다. 단식을 통해 30 넘게 감량한 운남은 아직 70대였다. 예전처럼 초고도 비만은 아니었지만 의학적으로 아직 숙제가 남은 비만이었다. 인터넷에 나도는 패션 몸무게에 비하면 갈 길은 더욱 멀었다. 석 달 안에 51까지 만들어야 했다. 가장 정석으로, 건강한 방법으로.
--- p.31

몸은 복수의 화신이다. 잘 당하지만 당한 만큼 보복한다. 어설프게 덤비면 원래 몸무게에 5 정도의 살덩이를 더 얹어 강한 펀치를 날린다. 그걸 몇 번이나 겪었기에 다이어트를 시도하지 못하는 상황일지 모른다. 무기력과 자책, 자신의 몸에 대한 무례한 반응이 준 상처가 한데 섞여 더 깊은 우울을 만들었을 것이다. 봉희에게도 그런 날들이 있었다.
“우리 단식원에 와보실래요? 제대로 된 방법으로 새로 태어날 수 있는데요.”
이렇게 여자에게 말해주고 싶었다.
--- p.41-42

여상 시절 친구들과 학교 앞 노점상에서 닭꼬치를 먹던 날, 그곳을 지나가던 한 무리의 남학생들 중 누군가도 그렇게 무례한 말을 아무렇지 않게 던졌다. 봉희도, 친구도 갓 튀겨낸 닭꼬치에 소스를 바르던 아주머니도 못 들은 척했다. 그러나 봉희는 잠시 멈칫했던 아주머니의 손과 자신의 표정을 재빠르게 확인하던 친구의 눈빛을 슬로우 비디오 화면처럼 똑똑히 보았다. 봉희의 귀에 정확하게 꽂힌 그 한마디를 못 들을 리 없었다. 단 한 번도 본 적 없는 낯선 얼굴들이 무신경하게 뱉은 한마디.
“돼지 년아, 적당히 처먹어.”
--- p.42-43

100kg에 육박한 몸으로 대학을 가고 싶지는 않았다. 그건 무의미한 일이었다. 몸이 변하지 않으면 새로운 삶은 어림없었다. 봉희에게 살찐 몸은 마치 낮은 신분과도 같았다. 유능하고, 가진 게 많아도 뚱뚱한 몸을 걸치고 있는 이상 늘 위축되고 구속될 터였다. 누가 설명해주지 않아도 봉희는 그걸 알았다.
--- p.75

“요즘 세상에서 살찐 몸으로 사는 게 얼마나 비참한 일인 줄 아세요?”
“요즘 세상이 그러믄, 그냥 내 세상에서 살면 되는 거지. 뭔 영화를 누리겠다고 억지로 먹는 걸 끊어. 쓸데없는 말하지 말고, 우리 강미 어디 있냐고. 숨길 생각 말고 얼른 말해, 내 새끼 어디 있느냐고. 내놓기 전에는 나 여기서 한 발도 못 나가.”
운남의 어머니는 흔들림이 없었다. 뒷다리에 힘을 꽉 주고 정수리로 구유리의 명치를 밀고 나가는 황소 같았다. 촬영 장비를 철수하는 스태프들이 지나다니는 게 보였다. 봉희가 떨리는 손으로 여자의 팔을 잡았고 입을 열었다.
“어머니, 저희도 찾고 있어요.”
--- p.131

출판사 리뷰 출판사 리뷰 보이기/감추기

작가의 말

소설과 만난 여름입니다

영화 「찬실이는 복도 많지」는 제목과 달리 지지리 복도 없는 찬실이 앞에 장국영이라고 하는 요정이 나타나면서 시작된다. 찬실이는 장국영에게 짝사랑하는 남자와 자신이 잘될 수 있는지 묻는다. 그리고 긍정적인 답을 들은 찬실이는 용기 내어 남자에게 고백을 하지만 끝내 퇴짜를 맞는다.
실망한 찬실이가 장국영에게 쏘아붙인다.
“잘된다면서요?”
장국영이 말한다.
“내가 언제 잘된다고 했어요? 잘 지낸다고 했지.”
“그 말이 그 말 아니에요?”
“어떻게 그 말이 그 말이에요?”
이 장면에서 나는 마치 짝사랑 남자가 소설 같아서 그만 눈물을 찔끔 흘리고 말았다. 소설과 잘되고 싶을 때, 그러니까 소설로 잘되고 싶을 때가 있었다. 몇 해 조급했고, 좌절했다. 마치 오래된 연인을 억지로 떼어놓기 위한 사람처럼 베이징으로 도망쳤다. 낯선 땅에서 글은 써지지 않았고, 쓰고 싶지도 않았다. 2년이 넘게 글을 쓰지 않은 적은 처음이었고, 기어이 소설과는 끝이 났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귀국을 반년 남긴 여름날 새벽, 다시 소설을 쓰기 시작하면서 내가 이 일을 참 좋아한다는 걸 새삼스레 깨달았다. 무언가 되기 위해서가 아니라, 그냥 계속 쓰는 사람이 되어야겠다고. 그거면 충분하겠다는 마음이 들었다. 그 새벽에 시작된 소설이 『내 생의 마지막 다이어트』이다.
장편소설을 쓸 때 꼭 쓰고 싶은 소재가 몇 가지 있었다. 그중에 살면서 가장 많이 고민하고 생각한 것을 첫 소설에 쓰기로 마음먹었다. 그것이 바로 다름 아닌 ‘몸’이었다. 언제나 몸에서 자유롭고 싶었지만 나는 늘 실패했다. ‘과연 몸에서 자유로워지는 것은 가능할까? 그것은 왜 이렇게도 힘들까?’ 이런 질문을 던지는 소설을 쓰고 싶었다. 그런 마음으로 써나간 이 작품이 다양한 독자를 만나서 몸에 대한 또 다른 새로운 질문들이 던져지는 소설이 되기를 감히 희망해본다.
습작을 하면서 무서울 때는 쓸거리가 없을 때보다 쓰고 싶지 않을 때였다. 소설과 오래 잘 지내고 싶다. ‘지금, 여기’를 꾸준히 이야기하고, 어느 장면에서는 독자를 멈추게 할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그런 욕망이 사라지지 않으면 좋겠다.

여러 공간을 떠돌며 살았다. 하지만 혼자가 되고 싶어서 떠난 곳에도 늘 사람이 있었고, 결국 사람에게 기대어 살았고, 지금도 그렇게 살고 있다. 남원에서 만난 모든 인연에 감사하다. 특히 하늘색 스쿠터를 타고 아주 먼 곳을 여행 중인 조소현 선생님께 사랑한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 베이징의 인연들, 특히 어깨가 하나같이 넓고 안경을 쓰지 않았던 사람들과 청주, 전주, 군산에서 온기를 나눈 이들에게도 감사의 인사를 전한다. 이 작품의 첫 독자이신 남상순 선생님께도 깊은 감사의 인사를 드린다.
‘나쁜 일이 나쁜 결말을 의미하진 않아요. 좀 더 가봅시다.’이 문자 메시지 덕분에 다시 일어난 겨울이 있었다. 토요일마다 신촌에 모이던 한겨레문화센터 문우들에게 당신들과 함께하는 내내 행복했다고 전하고 싶다. 소설 하나로 풍요로운 시간이었다. 나는 언제나 그들과 소설이라는 끈으로 연결되어 있음을 느낀다. 마법 같은 그 시절을 함께해주신 해이수 선생님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선생님께 배운 것이 참 많다.

군산 헤븐 식구들 그리고 가족들에게 사랑한다고 말하고 싶다. 특히 나의 어머니 아버지, 또 나를 복덩이라고 부르시곤 하는 올해 101세가 되신 할머니께 깊은 감사의 인사를 올린다. 내가 태어나던 해, 어머니의 배가 영락없이 아들 낳을 배였다고 한다. 하지만 첫째에 이어 둘째인 나도 딸이었다. 이 소식을 들은 할아버지는 자갈밭에 주저앉아 통곡하셨다. 그런데 내가 태어난 날부터 동네의 가장 어린 선주였던 아버지는 며칠 동안 삼치 만선을 하셨고, 큰돈을 벌었다고 한다. 그 덕분에 내가 아들이 아닌 데 대한 서운함은 상쇄되었고 나는 그날부터 복덩이라 불렸다.
이번에는 이 소설이 누군가의 복덩이가 되었으면 좋겠다. ‘어떤 식으로든 당신에게 복된 작품이 될 수 있다면, 그럴 수 있다면.’ 이런 기원을 하며 두 손을 모아본다.

한 권의 책이 나오는 과정을 처음 경험했다. 말 그대로 협업이었다. 넥서스의 애정 어리고 성실한 손길들에 진심으로 감사하다. 마지막으로 넥서스 경장편 공모전을 통해 부족한 작품을 세상 밖으로 꺼내어 주신 심사위원님들께 깊은 감사를 드린다. 앞으로 계속 성실하게 쓰는 일로 보답하고 싶다.

2021년 초여름
권여름



한국문학의 발전에 기여할 것을 목적으로 제정된 「넥서스 경장편 작가상」의 첫 대상 수상작 『내 생의 마지막 다이어트』가 출간되었다. 『내 생의 마지막 다이어트』는 유리 단식원이라는 공간을 배경으로 살을 빼야 하는 절박한 사람들의 이야기로서, 요즘 시대 ‘몸’이 어떤 의미인지 깊이 생각하게 만드는 시의성 있는 주제로 심사위원 전원의 압도적인 지지를 받아 당선되었다.

타인의 시선 속에서 상처받은 사람들의 목소리

인스타그램, 유튜브 등 SNS로 자신의 일상을 공유하며 ‘보이는’ 것에 익숙한 요즘, 몸에 대한 욕망은 갈수록 더 커지고 뜨거워졌다. 사람들은 마르고 예쁜 몸을 만들기 위해서 다이어트에 열을 올린다. 소설은 이런 다이어트의 실상을 적나라하게 보여줄 뿐 아니라, 사회에 만연한 신드롬과 같은 이 현상에 대한 위험한 부작용을 정확하게 포착해내고 있다. 더불어 시시각각 변화하는 인물의 내면 풍경을 세밀한 필치로 묘사해 동시대 사람들의 공감을 불러일으킨다.


안전한 세계 ‘유리 단식원’의 허상

건강하게 살을 빼준다는 ‘유리 단식원’. 이곳에 모인 사람들은 저마다의 절박한 사연을 갖고 있다. 그 중심에 주인공 양봉희가 있다. 연달아 실패한 입시와 취업. 그 모든 원인은 뚱뚱한 몸에 있었다. 봉희는 어쩔 수 없이 대학 입학도 미룬 채 반도체 회사 생산라인에 들어간다. 2교대의 피로한 삶에서 유일한 낙은 친구들과 맛있는 음식을 먹는 것. 80kg대의 몸은 서서히 불어 100kg에 육박했고, 체중계의 숫자가 주는 커다란 무게감은 점점 봉희를 압박한다. 봉희는 그 즉시 사직서를 내고 유리 단식원을 찾아간다.
봉희에게 유리 단식원은 안전한 곳이다. 살을 빼면서 처음으로 자신을 인정해주었을 뿐만 아니라, 스태프로서 또 다른 성취감을 맛보게 해준 곳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유리 단식원에서 ‘Y의 마지막 다이어트’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동안 봉희의 이 안전한 세계는 점점 금이 가기 시작한다. 봉희의 팀원인 운남이 주인공으로 뽑히면서 승승장구할 날만 기다리고 있는 줄 알았는데, 그녀가 첫 촬영을 앞두고 사라진 것이다. 프로그램 주인공은 운남에서 아이돌 연습생 홍안나로 교체된다. 하지만 봉희는 여전히 운남이를 찾아 헤매고, 건강하게 살을 빼준다던 ‘유리 단식원’을 향한 의심은 점점 커지는데…….


몸무게가 늘어날수록 급격히 떨어지는 자존감
“살찐 몸은 낮은 신분과 같다”


“살찐 몸은 마치 낮은 신분과 같았다.” 독백처럼 흐르는 이 문장은 소설 전체를 아우르는 동시에 이 시대의 세태를 정확히 꼬집고 있다.
전교 1등이지만 입시와 취업 면접에서 탈락한 봉희, 아이돌 연습생이지만 데뷔 순위에서 밀려버린 안나, 비건 동아리에 들었다가 제대로 망신당한 운남. 이들에게 뚱뚱한 몸으로 사는 일은 매 순간 좌절과 모멸감을 경험하는 거였다. 그리고 그 패배감 때문에 모든 것을 걸고 단식원으로 향한다. 마치 마지막 것까지 다 털어서 배팅을 하는 도박꾼처럼.
더 마르고 더 예쁜 것을 추구하는 시대, 다이어트는 대화에서 빠지지 않는 주제가 되고 SNS에 자신의 몸매를 과시하고 자랑하는 건 어느새 일상이 되어버린 지 오래다. 드러나는 존재가 되어야 살아남을 수 있는 요즘, 살찐 몸으로 산다는 건 낮은 신분으로 사는 것과 다름없는 일인지도 모르겠다. 자기 PR 시대라고 하지만, 어쩌면 우리는 타인에게 ‘좋아요’와 ‘팔로우’ 수로 판단되어지는 ‘보이기 위한 삶’을 살고 있는 건 아닐까.


당당히 자신의 삶을 살라
사슴의 뿔처럼 함께 가면 더 아름답다


온라인이든 오프라인이든 타인의 시선을 늘 마주할 수밖에 없는 이 시대에, 어쩌면 인간이 몸에서 자유로울 수 없는 건 당연한 일인지도 모른다. 이제 몸은 곧 자기 자신을 대변하는 일이기 때문이다.
“존중받는 몸이 되기 위해서는 그 시간도 존중받으며 통과해야 한다고 생각해요.”
몸이 변하면 자신의 삶도 달라질 것 같던 봉희가 마침내 맞이한 이 진실은, 외모로 평가당하는 현 시대에서 당당히 앞으로 한 걸음 나아가기 위한 방법이었다. 그리고 그제야 봉희도 비로소 새로운 세계로 입장할 수 있었다.
결국 건강한 다이어트는 남에게 존중받기 위함이 아니라, 내가 먼저 내 몸을 존중하는 것에서부터 시작된다. 지금도 어디선가 힘겹게 다이어트를 하고 있는 사람이 있다면 이렇게 이야기해주고 싶다. 자신을 존중하며 이 시간을 통과하기를. 그래서 새로운 삶을 만끽하며 세상 앞에 당당해지기를 바란다.
작가는 어쩌면 이런 말을 들려주고 싶었던 것인지도 모른다. 굳이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갈 필요는 없다. 운남이 봉희에게 간절히 살고 싶다고 고백했던 것처럼, 봉희에게도 그런 친구가 필요했던 것처럼 사슴의 뿔처럼 함께 가면 더 아름다운 길이 열리지 않을까 하고.


심사평

제1회 넥서스 경장평 작가상 대상 수상작 『내 생의 마지막 다이어트』심사평
‘몸’에 대한 소설적 비판과 ‘새로운 꿈’을 향한 값진 형상적 성취

『내 생의 마지막 다이어트』는 요즘 세태에 ‘몸’이 어떤 의미를 가지고 있는지를 묻는 이야기이다. 그러나 몸 자체에 대한 의학적, 생물학적 정보를 중심에 둔 이야기는 아니다. 단식원을 주요 무대 삼아 단식원에 들어가서까지 살을 빼야 하는 사람들의 절박한 이야기이지만, 단순히 살을 빼야 하는 상황만을 그리지 않고 단식원을 중심으로 하여 얽히고설킨 뭇 인간들의 욕망이 그려져 있다. 즉, 단식원을 운영하는 주체, 단식원 입소생, 강사(코치) 들의 처지가 실감나게 그려져 있다. 심사위원들은 권여름의 작품이 공들인 현장 탐사와 인물들의 성격 구현이 구체적이며 작품을 끝까지 읽게 하는 힘을 가졌다고 의견을 모았다. 문장이 안정적이고 꼼꼼하며 인상적인 표현이 많았다. 뚱뚱한 몸은 곧 낮은 계급이라는 인식과 다이어트 산업의 융흥 현상에 대한 비판이 깔려 있었고, 인물들이 다양하고 입체적인 것도 매력적으로 다가왔다. 최근 시류가 되고 있는 몸 담론에 대한 형상적 비판이 소설의 핵심으로 자리 잡은 것이 인상적이었다.

이 소설에서 주인공 봉희가 운남의 흔적을 쫓는 장면은 계속 흥미를 불러일으키며 끝까지 긴장을 늦추지 않고 읽게 한다. 건강한 방법으로 몸을 만든다는 ‘유리 단식원’에서 강조되는 ‘새로운 몸’에 대한 작가의 의식이 작품을 끝까지 거머쥐면서, 그러한 세계를 벗어나 다시 무언가를 꿈꾸어가는 주인공의 변화 과정이 우리 시대의 역상(逆像)으로 충분한 호소력을 보여주었다. 인물들의 내면의 움직임이 찬찬한 문장에 실려 가독성을 높였으며, 작품의 바탕과 뼈대가 탄탄했고 문체 미학의 성숙도가 작가적 역량을 보여줌으로써 심사위원 전원의 선택을 받았다.

추천평 추천평 보이기/감추기

이 책은 단식원에 들어가서까지 살을 빼야 하는 사람들의 절박한 이야기다. 하지만 단순히 살을 빼야 하는 상황만을 그리지 않고 단식원을 중심으로 얽히고설킨 뭇 인간들의 욕망까지 그렸다. 마지막 장을 덮을 때까지 눈길을 거둘 수 없게 한 욕망들! _박상률(소설가)
고백하건대, 나는 권여름 소설의 오랜 애독자이다. 그를 가르치던 한 시절, 나는 그의 새 글이 나오기를 애면글면 기다렸다. 소설가인 나는 습작생인 그의 작품에 늘 갈급하고 환호했다. 이 작품은 권여름의 첫 장편소설이다.
- 해이수 (소설가)

그 어느 때보다 페미니즘이 뜨거운 화두가 된 시대이지만, 지금도 여성의 몸은 여전히 계급이 된다. 《내 생의 마지막 다이어트》는 몸 때문에 좌절하고 실패한 여성들을 소비하는 다이어트 산업의 이면을 치밀하게 묘사했다는 점에서 이미 문제적이지만, 그 몸의 권리를 빼앗긴 여성들의 자각과 연대로 나아가는 서사이기에 더 큰 의미로 가닿는다.
- 조해진 (소설가)

뚱뚱한 몸은 곧 낮은 계급이라는 인식과 다이어트 산업의 융흥 현상에 대한 비판이 깔려 있고, 다양한 인물의 모습이 입체적인 것이 매력적으로 다가왔다. 특히 주인공이 변화되는 과정이 우리 시대의 역상(逆像)으로 충분한 호소력을 보여준다.
- 유성호 (문학평론가)

회원리뷰 (40건) 리뷰 총점9.6

혜택 및 유의사항?
포토리뷰 내 생의 마지막 다이어트 내용 평점5점   편집/디자인 평점5점 새*쥐 | 2021.12.11 | 추천0 | 댓글0 리뷰제목
  내 생의 마지막 다이어트 / 권여름 (“단 하루라도 존중 받는 몸으로 살고 싶다”)       #내생의마지막다이어트 #다이어트 #권여름 #장편소설 #넥서스경장편작가상   시각적으로 보여지는 것을 중시하는 시대를 살아가다보니, 누군가가 만들어 놓은 미의 기준에 맞춰 자기 자신과 타인을 평가하고, 그 평가가 개인의 행복을 좌우하기도 한다.;
리뷰제목

 

내 생의 마지막 다이어트 / 권여름

(“단 하루라도 존중 받는 몸으로 살고 싶다”)

 


 

 

#내생의마지막다이어트

#다이어트

#권여름

#장편소설

#넥서스경장편작가상

 

시각적으로 보여지는 것을 중시하는 시대를 살아가다보니, 누군가가 만들어 놓은 미의 기준에 맞춰 자기 자신과 타인을 평가하고, 그 평가가 개인의 행복을 좌우하기도 한다. 예뻐야 모든 것이 용서되는 세상에, 우리가 생각하는 정상체중은 이제 더 이상 정상이 아니다. 하물며 정상의 범주에서 훨씬 벗어나면, 아무리 능력이 뛰어나도 이 땅에서 존중 받고 살아가기가 쉽지 않다.

 

단 한 번도 본 적 없는 낯선 얼굴들이 무신경하게 뱉은 한마디. “돼지 년아, 적당히 처먹어.”

(내 생의 다이어트-43)

 

실력으로는 당연히 자신이어야 하는데, 늘어나는 몸무게와 실패는 늘 비례한다. 그렇게 상처받은 몸이 절실함으로 바뀌어 찾은 단식원에서, 새로운 인생을 발견했다고 믿고 살아가는 코치 양봉희에게, 가장 믿음직스러운 회원인 운남이 “Y의 마지막 다이어트촬영을 앞두고 사라진다.

 

그동안 잘 알고 있다고 믿은 그녀를 찾기 위해 고군분투하지만, 그녀에 대해 알고 있는 게 전혀 없음을 깨닫게 된다. 뭔가 석연치 않은 느낌을 떨치지 못하고, 운남을 찾을 작은 단서를 찾던 중, 개업 기념품인 손톱깎이키트(축 개업 천왕봉 산채 비빔밥)를 발견하고 지리산을 헤매지만, 그녀의 행방을 도무지 알 수가 없다. 그러다가 우연히 알약 하나를 발견하게 되어 구유리 힐링센터에 의문을 품기 시작한다.

 

이렇게 이 책 내 생의 마지막 다이어트는 단식원을 둘러싸고 구유리 원장, 양봉희 코치, 수련생인 소운남(본명은 강미). 세 사람을 중심에 두고, 양봉희의 시선으로 단식원의 실태와 그렇게 해서라도 스스로 살을 뺄 수밖에 없는 사회구조, 반드시 존중 받아야 할 몸이 자본주의 사회에서 어디까지 처참하게 망가질 수 있는지를 적나라하게 보여준다.

 

제목만 보고 얼핏 다이어트 하는 방법이 나와 있으리라고 생각하면 조금 실망할 수도 있다. 이 책내 생의 마지막 다이어트, 다이어트와 더불어 우리의 소중한 에 더욱 초점이 맞춰져 있다. 세상이 많이 변해서 이제는 자연스럽게 페미니즘을 이야기하고 있지만, 여전히 여성은 성폭력에 취약하고, 남성에 비해 더 많이 상품화되고 있는 것 또한 여전하다.

 

자신의 몸을 진정으로 사랑하고 존중하며, 다이어트와는 무관하게 살고 있는 사람이 과연 몇이나 될까. 그만큼 대부분의 사람들은 날씬한 몸을 갖고 싶어 한다. 꼭 예쁘기 만해서 그런 것만은 아니라고 생각된다. 아무리 당당하게 살아가려고 해도 예쁜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은 애초부터 제대로 된 공정한 경기를 할 수 없기 때문이다.

 

언제나 몸에서 자유롭고 싶었지만 늘 실패했다고 고백하며, ‘과연 몸에서 자유로워지는 것은 가능할까?’라는 질문을 던지는 저자의 내 생의 마지막 다이어트는 제 1넥서스 경장편 작가상에서 심사위원의 만장일치로 대상을 수상하며, 이 땅을 살아가는 우리들에게 우리 몸의 진정한 가치에 대한 화두를 던진다.

 

코치님, 나는 살고 싶었나 봐요.”(내 생의 다이어트-279)

 

존중받으며 죽고 싶어 단식원에 들어왔다는 운남에게서 받은, “코치님, 나는.”으로 끝나는 메일을 수없이 읽으며, 봉희는 나름대로 해답을 찾아간다. ‘단 하루라도 존중 받으며 살고 싶어 하는 그녀들의 울부짖음을 따라가며, 진정 소중한 게 무엇인지 다함께 생각해 보는 계기가 되었으면 좋겠다.

 


 

 

 

댓글 0 이 리뷰가 도움이 되었나요? 공감 0
내 생의 마지막 다이어트 내용 평점5점   편집/디자인 평점5점 r******2 | 2021.09.29 | 추천0 | 댓글0 리뷰제목
‘이번이 정말 마지막이야.’ ‘이번엔 정말 끝을 보고 말거야.’   사는 동안 가장 많이 시도했지만 번번이 실패하는 것이 다이어트였다. 이제는 거의 반체념 상태지만 여전히 체중계에 오르면 주먹을 불끈 쥐고 다이어트를 외치게 된다. 이렇다보니 ‘내 생의 마지막 다이어트’란 제목을 보는 순간, 관심을 안 가질 수가 없었다. 다 읽고 나면 정말 다이어트에 성공하지 않을;
리뷰제목

이번이 정말 마지막이야.’

이번엔 정말 끝을 보고 말거야.’

 

사는 동안 가장 많이 시도했지만 번번이 실패하는 것이 다이어트였다. 이제는 거의 반체념 상태지만 여전히 체중계에 오르면 주먹을 불끈 쥐고 다이어트를 외치게 된다. 이렇다보니 내 생의 마지막 다이어트란 제목을 보는 순간, 관심을 안 가질 수가 없었다. 다 읽고 나면 정말 다이어트에 성공하지 않을까, 하는 기대감으로 책을 읽게 되었다.

 

소설은 유튜브에서 방송으로 유명한 유리 단식원에서 야심차게 준비한 생방송 ‘Y의 마지막 다이어트의 주인공 운남이 실종되는 것에서 시작된다. 자칫하면 방송이 무산될 위기에 운남을 담당했던 양봉희 코치는 모든 수단을 동원해 운남을 찾는다. 하지만, 운남을 찾으려 할수록 꽤 오래 함께 했음에도 운남에 대해 아는 것이 하나도 없다는 것을 깨닫게 된다. 이름도 주소도 연락처도 모두 거짓인 운남. 유리 단식원에 있었던 소운남은 어디에도 존재하지 않았다. 봉희는 유일한 단서인 운남의 방에서 발견한 라이터에 적힌 식당을 찾아 지리산으로 향한다. 그곳에 가면 운남을 만날 수 있을까 

 

또 먹니,

뱃살 나온 것 좀 봐,

저러니 여태 이러고 살지.

 

외모공화국 한국에서 살찐 사람들은 칭찬보다 비난의 대상이 된다. 언제부터인가 사람들은 상대의 마음 대신 겉모습만 보려 한다. 심지어는 내가 내 몸을 바라볼 때조차 거울이 아닌 유리창 앞에 선다. 있는 그대로를 보여주는 거울이 아니라 실제보다 크게 부풀려 보이는 유리창 앞에서 타인의 시선으로 내 몸을 바라보는 것이다. 그것은 내가 아닌 다른 사람의 시선으로 나를 보는 일이다. 그만큼 우리는 자신을 바라보는 일에 서툴다. 그냥 나는 나일뿐인데, 살이 쪄도 나이고, 비쩍 말라도 나인데. 내가 갖고 싶은 나는 정작 지금의 내가 아니다.

 

사라진 운남의 자리는 금세 아이돌 연습생으로 채워졌다. 건강한 다이어트를 추구한다는 말과 달리 방송을 위해 일부러 살을 찌우고 식욕억제제를 먹이는 구유리 원장을 보며 봉희는 유리단식원의 실상을 알게 된다. 사람들은 대부분 자신이 보고 싶은 것만 보고 듣고 싶은 것만 듣는다. 그런 사람들의 마음을 잘 아는 이들은 자신의 이익을 위해 눈을 가리고 귀를 막는다. 결코 낯설지 않은 모습들이다. 우리가 사는 도시를 유리창에 비춰 보는 것 같다.

 

언제쯤 우리는 유리가 아닌 거울에 비춰 보고 싶어질까? 나 또한 언제부터인가 거울 앞에 서기를 꺼려했다. 아마 소설의 주인공들과 같은 이유에서였을 것이다. 내가 다시 거울 앞에 서게 되는 때는 언제일까? 내가 나를 사랑하게 되면 거울 앞에 서게 되지 않을까?

책을 덮으며 그런 생각을 했다. 자꾸 들여다보고 사랑의 주문을 외다보면 머잖아 내 몸도 아름다워지지 않을까. 비록 군살과 주름으로 가득한 내 몸이지만, 사랑해주고 싶어졌다. 그렇다. 나는 이 책을 읽고 조금쯤 나를 사랑하게 되었고 때문에 조금 더 행복해졌다. 그러니 당신도 이 책을 읽고 자신을 사랑하는 마법에 빠지기를 바란다.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작성한 서평입니다 

 

 

댓글 0 이 리뷰가 도움이 되었나요? 공감 0
포토리뷰 진정한 나를 마주보는 법, '내 생의 마지막 다이어트' 내용 평점5점   편집/디자인 평점5점 B**d | 2021.09.11 | 추천0 | 댓글0 리뷰제목
블로그 https://blog.naver.com/goodeye2001/222500575563 취업준비생들이 활동하는 한 인터넷 카페에 충격적인 면접 후기 글이 올라왔다. 지원한 회사에서 면접 제의를 받고 면접장에 갔는데, 면접관으로부터 외모 지적을 당했다는 것이다. 작성자는 회사 대표와 직원이 들어와 면접 질문을 하던 중 "살이 왜 찐 거냐"고 물으며 "사는 데 불편한 거 없냐"는 질문을 했다고 털어놨;
리뷰제목

블로그 https://blog.naver.com/goodeye2001/222500575563

취업준비생들이 활동하는 한 인터넷 카페에 충격적인 면접 후기 글이 올라왔다.

지원한 회사에서 면접 제의를 받고 면접장에 갔는데, 면접관으로부터 외모 지적을 당했다는 것이다.

작성자는 회사 대표와 직원이 들어와 면접 질문을 하던 중

"살이 왜 찐 거냐"고 물으며 "사는 데 불편한 거 없냐"는 질문을 했다고 털어놨다.

 

나의 몸이 말랐던, 뚱뚱하던 간에 그것은 창피한 것이 아니라,

사랑하고 아껴야하는 소중한 존재라는 것을 모두들 머릿 속으로 알고 있으면서도

여전히 우리의 몸은 '외모도 스펙'이라는 사회의 시선에서 자유로워질 수가 없다.

 

이 소설은 제1회 넥서스 경장평 작가상 대상 수상작이다.

원래 제목은 <Y의 마지막 다이어트>라고 알고 있었는데 출판하면서

지금의 <내 생의 마지막 다이어트>로 변경이 되었다.

 

한강 작가님이 '채식주의자'에서,

1. 욕망과 관습으로서의 몸,

2. 저항과 자유로서의 몸,

3. 1인칭 남자에서 3인칭 '그녀'로서의 시선이라는

세 가지 코드를 통해 인간이 자신도 모르게 행해지는 잔인한 폭력의 중심에 서있음을 폭로했던 것처럼,


 

이 책을 통해 권여름 작가님이 유리 '단식원' 운영 주제와 입소생,

강사들의 욕망과 갈등이라는 코드를 통해 다이어트 산업에 대한 비판을

얼마나, 어떻게 이루어나갈지 궁금증을 가지고 책의 첫 장을 넘겼다.


 

어느 날 어느 유명 단식원에서 '운남'이라는 이십대 여성이 말도 없이 사라진다.

잘 나가는 유튜버와 단식원의 콜라보로 진행된

'Y의 마지막 다이어트'라는 컨텐츠의 주인공이나 다름 없던 운남.

건강한 단식을 통해 건강하고 날씬한 몸을 이뤄낸 성공 케이스로 세상에 공개되기 바로 직전에

그는 왜, 어떤 이유로 사라진 것일까?

이에 단식원은 발칵 뒤집힌다.

코치인 봉희는 운남의 방을 뒤지다가 알약 하나를 발견하고

그녀가 사라지기 전날 보였던 이상 행동을 떠올린다.

 

단식원에서는 사라진 운남을 대신해 'Y'의 역할을 해줄 사람으로

봉희의 팀원이었던 안나를 선출하고,

프로그램 재촬영을 위해 의도적으로 안나를 단식원에서 퇴소시켜 다시 살이 찌게 만든다.

그리고 마치 처음인양 안나가 다이어트를 위해 다시 단식원을 찾게되면서 프로그램 촬영이 진행된다.

그런데 먹은 게 없으니 토할 것도 없어야 하는 운남이 변기를 잡고 구토한 밤,

봉희의 세계에 “미세하고 분명한 균열”이 생기기 시작한다. 안전하고 건강한 세계라 여겼던 이 단식원에 대한 맹목적 믿음에 오싹한 실금이 그어진다.

밝혀진 '알약'의 정체와 함께 단식원이 제공하는 다이어트 프로그램의 문제가 조금씩 드러나기 시작한다.

 

이 소설은 우리 사회의 '다이어트 산업'의 일면을 적나라하게 보여준다.

단식원에서 등장인물들은 점차 살이 빠진다.

정작 그들의 마음은 점점 무너져가지만 누군가는 미처 알아채지 못하고,

또 누군가는 알고도 모른채한다.

봉희에게 다이어트는 자신의 건강을 위한 것이 아닌

낮은 신분에서 벗어나기 위한 몸부림이었다.

 

사회의 비만 문제가 심각해지면서 다이어트 산업의 규모도 커지고 있다.

SNS에 자신의 몸매를 과시하고 자랑하는 것은

어느새 일상이 되어버린지 오래이며,

다이어트는 더 나은 건강과 미모를 원하는 많은 사람들의 목표가 되었다.

 

지금 이 순간에도,

사람의 몸을 외부의 기준으로 재단하고,

타인에게 ‘좋아요’와 ‘팔로우’ 수로 평가받고 평가하며,

그런 시선을 이용해서 '제 2의 운남들'을 만들어내는

각종 다이어트 광고들이 인스타그램과 같은 각종 플랫폼에 범람하고 있다.

조금 비판적으로 생각해보면 다이어트 산업이 지나치게 커진 것은 아닐까?

어쩌면 우리는 비만의 기준을 지나치게 높게 잡고 있을지도 모른다.

 

둘레길을 벗어나 어두워진 거리를 걸으면서도 꿈속의 운남은 떠나지 않았다.

민박집에 도착해 잠들 때까지의 운남의 목소리가 머릿속을 떠다녔다.

죽기 위해 들어간 단식원에서 다시 절망했던 운남.

절망했다는 건, 무언가 꿈꿨다는 것일까?

그런 자각이 일자 마침내 '코치님,나는' 다음 문장이 완성되었다.

"코치님, 나는 살고 싶었나 봐요."

봉희의 눈이 질끈 감겼다.

- 『내 생의 마지막 다이어트』 p279, 이 책의 마지막 장에서

 

우리는 다른 사람의 몸에 대해서 그 사람의 입장을 이해하는 감수성을 발휘하기보다

평가하는 말을 쉽게 내뱉는다.

이 책에서는 사회의 현실을 묘사하면서 우리에게 문제를 자각하도록 돕는다.

생동감 있는 책의 서술은 마치 소설 속 이야기가 눈앞에 있듯 생생하게 펼쳐지도록 만들고

입체적인 캐릭터들은 책 속 등장인물들이 세상에 정말로 존재한다고 생각하도록 이끈다.

책 속의 공간은 창작된 공간인 동시에 한국사회 혹은 현대사회의 한 부분이다.

 

단순히 다이어트에만 국한하는 것이 아니라,

통제와 억압을 받으며 살고 있는 우리 사회의 모든 이들이

나를 사랑하고 아끼며 어디서든 당당하게 행동할 수 있길,

스스로를 존중하는 삶을 살아가길 바란다.

 

 

댓글 0 이 리뷰가 도움이 되었나요? 공감 0

한줄평 (14건) 한줄평 총점 9.2

혜택 및 유의사항 ?
구매 평점5점
작년 한 해 재밌게 읽었던 책 중 하나! 내 몸, 내 삶에 대해 생각해보는 계기가 됐어여!
1명이 이 한줄평을 추천합니다. 공감 1
YES마니아 : 로얄 빵*이 | 2022.02.18
평점5점
우연히 만난 책이 저에게 이렇게나 필요한 말을 해줄줄은 몰랐어요. 친구가 생긴 느낌이에요.
이 한줄평이 도움이 되었나요? 공감 0
밤*이 | 2021.12.06
평점5점
죽는순간에도 뚱뚱해서 관들기 무겁다고 욕할까봐 마른몸으로 죽기위해 단식원을 찾다니ㅠㅠ
이 한줄평이 도움이 되었나요? 공감 0
YES마니아 : 골드 w*****7 | 2021.10.11
  •  쿠폰은 결제 시 적용해 주세요.
1   12,600
뒤로 앞으로 맨위로 aniAlar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