품목정보
발행일 | 2021년 08월 17일 |
---|---|
쪽수, 무게, 크기 | 228쪽 | 384g | 148*210*20mm |
ISBN13 | 9788969151094 |
ISBN10 | 8969151095 |
발행일 | 2021년 08월 17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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쪽수, 무게, 크기 | 228쪽 | 384g | 148*210*20mm |
ISBN13 | 9788969151094 |
ISBN10 | 8969151095 |
여는 글 | 그림책으로 삶과 죽음을 통찰해 보세요 추천사 1장 죽음이란 무엇일까? 아이들에게 ‘죽음’을 설명해야 할 때 『내가 함께 있을게』 더 읽어 볼 그림책 | ‘죽음’이 무엇인지 통찰해 보기 영원히 살 수 있다면 행복할까요? 『사과나무 위의 죽음』 더 읽어 볼 그림책 | 삶의 유한성에 관해 생각해 보기 ‘끝’ 다음에는 무엇이 올까요? 『바람이 멈출 때』 더 읽어 볼 그림책 | 죽음과 순환의 의미를 담은 책 죽음이 두렵게만 느껴질 때 『나는 죽음이에요』 더 읽어 볼 그림책 | 죽음 앞에 의연한 등장인물 만나기 2장 긴 여행을 준비하는 이들을 위해 무엇을 남기고 갈 것인가요? _ 72 『할머니가 남긴 선물』 더 읽어 볼 그림책 | 이별을 앞둔 이들이 준비하는 것 어디에서 죽음을 맞이하고 싶나요?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이별』 더 읽어 볼 그림책 | 임종 장소에 관해 생각해 보기 영혼은 실제로 존재할까요? 『죽음은 돌아가는 것』 더 읽어 볼 그림책 | ‘죽음’의 영역에 있는 존재들 죽음 너머의 세계가 있을까요? 『이게 정말 천국일까?』 『거미줄』 더 읽어 볼 그림책 | 사후세계에 관한 이야기 3장 그래도 삶은 계속된다 장례식의 의미 생각하기 『세상에서 가장 멋진 장례식』 더 읽어 볼 그림책 | 다양한 장례식 풍경 만나기 분노와 슬픔을 넘어 ‘애도’의 단계로 『망가진 정원』 더 읽어 볼 그림책 | ‘퀴블러-로스 모델’을 생각해 보는 이야기 보호자를 잃은 아이들에게 『무릎 딱지』 더 읽어 볼 그림책 | 가족을 떠나보낸 이들을 위로하기 친구를 잃은 아이들에게 『내 친구 네이선』 더 읽어 볼 그림책 | 친구를 떠나 보낸 이들을 위로하기 반려동물을 보내며 『이젠 안녕』 더 읽어 볼 그림책 | 반려동물의 죽음을 추모하기 4장 사회적인 죽음에 대하여 동물의 희생을 기억해야 해요 『돼지 이야기』 『고마워, 죽어 줘서』 더 읽어 볼 그림책 | 인간에 의해 목숨을 잃는 동물들 오늘도 무사히 돌아오기를 『엄마, 달려요』 더 읽어 볼 그림책 | 일터에서 돌아오지 못한 이들을 추모하며 어둠을 밝히는 노란 나비들의 날개짓 『노란 달이 뜰 거야』 더 읽어 볼 그림책 | 역사 속에서 희생된 이들을 추모하며 ‘나는 죽고 싶다.’라는 문장을 보았습니다 『여름의 잠수』 부록 Q&A 수업을 준비하며|아이들과 죽음에 관해 이야기할 때|가정에서 이 책을 읽는 독자들에게 도서 목록 |
많은 사람들이 어려워 하는 것이 죽음과 관련된 질문이 아닐까 싶다. 죽음, 태어난 모두에게 숙명적으로 주어지는 운명. 하지만 알 수 없기에 두렵고 피하고 싶은 주제는 아닐까 싶다. 코로나 시대와 급변하는 사회 속에 우리는 언제 닥치질 모르는 죽음의 상황에 놓여있음에도 이런 얘기를 하는 것에 머뭇거린다. 혼자 책을 읽을 때는 괜찮지만, 이런 주제로 아이들과 이야기해 본 적이 있는지를 손꼽아 보게 한다. 그 연령이 낮을수록 얼버무리게 되었던 주제였는데 우리에게 익숙하고도 낯선듯 그림책으로 죽음을 이야기하는 책이다. 아니 삶을 이야기하는 책이라고 해야 할까?
처음 신간에 떴을 때부터 관심이 생겼다. 누구에게나 친숙한 그림책이고 죽음을 주제로 한 그림책이 많더라도 아이랑은 적당한 선에서 끝내버렸던 주제, 더 깊이 이야기하는 것을 어디까지 가능할까를 망설이게 했던 나에게 이 책은 나의 두려움에게 먼저 인사를 나누었다. 그리고 너무 아이를 어리게 보지 말고 진솔하게 묻다보면 삶을 배우게 되니 용기를 내어 삶과 죽음을 허심탄회하게 아이랑 이야기해보라고 한다.
죽음을 교육하는 목적은
'삶'에 대한 감수성을 키우는 데 있습니다.
죽음에 관해 배운다는 것은 올바른 삶을 배우는 것입니다.
교사로서 아이들을 많이 만나온 저자의 경험과 아이들의 이야기는 나의 생각지도 못한 어른의선입견을 벗어나 삶을 살아가는 주체자로 이야기를 나누어보라고 한다. 살면서 많은 상실을 경험하는 아이들에게 충격과 두려움 , 비탄, 막연한 공포나 두려움을 다른 관점으로 볼 수 있도록하는 교육,' 죽음에 관해 배우는 이유는 '삶'에 대한 감수성을 키우는 데 있습니다. 죽음에 관해 배운다는 것은 올바른 삶을 배우는 것'이라고 한다.
책의 전반에 '죽음'이라는 주제의 원초적 물음 , 죽음을 이해하는 것에서 시작되어 죽음을 맞이하고 긴 여행을 준비할 우리들의 자세라든지, 그러고도 여전히 남은 자들의 삶은 계속되어야 하는 이유와 우리 사회가 처한 많은 사회적 죽음에까지 다루고 있으면서 큰 주제의 틀안에서 작은 주제로 그림책 한 권씩 매칭을 시켜 이야기하고 있어 그간 보았던 그림책을 꼼꼼히 들여다보고 제가 놓쳤던 부분까지 이야기 하고 있다.무엇보다 죽음을 이토록 다양하게 마주하며 이야기할 수 있다는 것이 무엇보다 마음에 든다. 『내가 함께 있을게 』처럼 죽음은 늘 삶과 함께 한다는 인식은 있으되 이런 진지한 주제를 같이 나누고자 하진 않았으니.....
"죽음이 친하게 느껴졌어요. 친구랑 서로 단점을 털어 놓고 나면 친해지잖아요.
오리가 보이지않자 죽음이 조금 슬펐다고 했는데요.
자신도 맡은 일이라 어쩔 수 없다면서 미안해했을 것 같아요.
죽음이 아예 일을 안한다면 지구는 온통 난리가 날 테니까
죽음의 입장도 곤란하겠죠.
'하지만 그것이 삶'이라는 말이 참 멋져요.
무슨 말인지 설명하라고하면 어려운데요. 슬프면서도 멋진 말이에요."(p30)
- 죽음이란 무엇인가? 학선이의 말 중에서 -
죽음은 두려운 존재일 수 있지만
삶이라는 보석을 닦아 주는수건이라고 생각하게 되었어요.
삶을 더 빛내주니까요.(p77)
-긴 여행을 준비하는 이들을 위해 아이들의 말 중에서 -
소개되어 있는 익숙했던 책들, 책을 읽을 때마다 아이와 간단한 질문 몇 개를 주고받았던 지난 날을 돌아보게 했던 것은 초등학생이 말한 죽음이란 무엇인가에 관한 답이었던 것 같다. 자신이 이해한 만큼 말한 답이지만 이토록 죽음에 대한 멋진 해석이 나올줄이야. 순간 어리다는 생각에 갇혀 선을 그었던 나를 반성하게 한다.
죽음을 준비하는 것은 ' 떠나는 사람'뿐만 아니라
'남겨질 사람'에게도 필요하고,
그래서 어른 뿐만 아니라 어린이도 그 과정을 거쳐야 한다
이 책은 삶과 밀접하지만 두려워하는 무거운 주제의 '죽음'을 왜 공부해야 하는지는 물론이고 친근하고도 쉬운 방법으로 접근하게 했다는 것에 만족한다. 누구나 겪는 삶의 부분, 닥쳐야 되는 것이 아니라 평소부터 어떻게 살아야 마지막까지 잘 마무리 하는 것이라면 이젠 필수가 되어 배워야 하는 것이 죽음이 아닐까 싶다. 삶을 사랑하기를 원한다면 이 책으로 죽음을 배우고 올바른 삶을 배워갈 수 있기를.
당신과 나의 마지막을 위한, 현재를 살아가게 하는 지침같은 그림책을 배우게 하는 책. 함께 읽어야 하는 책이지 않을까 싶다.
YES24 리뷰어클럽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책을 읽기 전
학교에서 상담교사로 근무하며 아이들과 만날 때 '죽음'에 대한 나눔을 할 때가 있다. 아이들은 두려움이 가득한 눈빛과 목소리의 떨림으로 "선생님.. 전 죽기 싫어요. 엄마아빠가 죽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안 죽을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요?"라고 말한다. 나 또한 죽음에 대해 두려움을 가지고 있는 사람이라 아이들에게 어떻게하면 더 쉽고 두려움을 내려놓을 수 있게 할지 많은 고민을 하고 있었다. 그 때 임경희 작가의 [그림책으로 배우는 삶과 죽음] 책을 발견했다. 같은 초등학교 교사로 아이들을 대하는 직업이기에 더욱 마음이 갔다. 과연 작가는 아이들과 함께 죽음에 대해 어떻게 풀어내고 교육적 효과까지 이끌어냈는지 기대가 되었다.
들어가며, 이 책은 총 4장으로 챕터가 나누어진다.
1.죽음이란 무엇인가?
2. 긴 여행을 준비하는 이들을 위해
3. 그래도 삶은 계속 된다.
4. 사회적인 죽음에 대하여
책의 순서대로 나에게 좋은 영감을 준 부분에 대해 리뷰해 보고자 한다.
1.죽음이란 무엇인가?
죽음이 삶과 동행하는 존재임을 인식하여 삶에서 더 나은 선택을 하도록 안내해 준다.
내가 생각하는 이로운 학교 교육에는 생과 사의 그 연결점을 자연스럽게 이어주는 작업이 있어야 된다는 것이다. 작가 역시 삶의 종착지인 '죽음'에 대해서는 교육하지 않는 한국 학교 교육의 현실을 말했다. 그래서 더욱 이 책에 관심이 갔고 교육의 현장에 있는 교사로서 '죽음'을 어떻게 아이들과 함께 나눠갈지 기대가 됐다.
이 책에는 그림책에 대한 소개와 그 그림책으로 작가가 수업에서 아이들과 나눈 내용들이 나와 있다. 죽음을 친구로 받아들인 오리의 모습을 마인드맵이라는 교육방법으로 아이들에게까지 친구로 받아들이는 교육. 자연스럽고 아이들에게 필요한 시간이었을 거란 생각이 들었다.
삶이 있으면 죽음이 있듯, 죽음을 당연하고 필요한 존재임을 알려주는 시간이었다.
그렇게 지금, 현재 나의 삶을 소중하고 가치있게 바라볼 수 있게 하는 순서까지 마련해 준다.
그림책을 보면 간단하지만 직관적으로 표현되어 있어 어른들이 읽기에도 참 좋은 매개체라고 생각한다. 기억, 마음, 소화와 육체를 교수님, 아주머니, 뚱보배 아저씨로 표현하면서 읽는 사람들에게 쉽고, 친근하게 다가갈 수 있도록 한다. 그렇기에 그림책이 주는 교훈을 쉽게 받아들일 수 있고 나만의 생각도 정리할 수 있도록 한다. 아마 작가 역시 이러한 그림책이 가진 힘을 알고, 느꼈기에 아이들과 나누지 않았을까 싶다.
특히 이 사진 속 문장이 나에게는 큰 위로로 다가왔다. '죽음'에 대해 알고자 진지하게 몰입하고 있던 나에게 사르륵, 그냥 있는 그대로- 자연스럽게 받아들이며 책을 편히 읽게 해 주었다. 위기라고 생각하던 고난의 순간들이 나중에는 나에게 영양분이 되는 시간임을 이렇게나 보드라운 문장으로 말해주고 있다.
2. 긴 여행을 준비하는 이들을 위해
죽음을 준비하는 것을 아이와 어른들, 모든 연령대가 할 수 있도록 안내해 준다.
'귀신'이라는 말은 듣기만 해도 소름끼친다. 하지만 이 책에서 말하는 '우리 곁에 머물길 바라는 그리움'이라는 표현을 듣고 '귀신'의 존재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해 보는 기회를 가지게 했다. 만약 내 소중한 가족, 주변 지인들이 죽음을 맞이하게 되었을 때 내가 너무나도 그리움을 느껴 슬펴한다면, 그들이 귀신이라도 되었으면 좋겠다고 생각이 들었다. 그래, 귀신이라는 말이 어쩌면 지난 과거에 살았던 사람들에게는 어쩌면 죽고 싶을 만큼 괴로운 애도의 과정에서 위로의 존재로 다가올 수 있게다는 라는 생각 전화점을 갖기도 했다.
3. 그래도 삶은 계속 된다.
죽음, 상실을 이야기함으로 죽음에 따르는 애도의 과정에서 감정과 생각을 정리할 수 있도록 안내해 준다.
3장을 읽으며 눈물이 고인 부분이 '무릎딱지' 그림책이 소개된 때 였다. 나는 아직 죽음을 가까이서 맞이한 적이 없기에 막연한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렇기에 상처가 아물지 못하게 무릎딱지를 뜯는 주인공을 처음에는 이해할 수 없었다. 하지만 점점 그림책의 주인공에게 감정이입을 하며 이해할 수 있었다. 어떻게든 엄마를 보고싶고, 듣고싶은 마음에 무릎의 딱지를 뜯는 것, 그리고 그 옆에서 할머니가 주인공을 어루어 만져주는 것이 애잔하기도 하지만 '좋은 죽음'을 맞이하기 위한 좋은 과정이라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 할머니와 같이 어루어 만져주며 그져 있어주는 위로의 존재가 나에게도, 주변 사람들에게도, 많은 이들에게 있었으면 좋겠다.
4. 사회적인 죽음에 대하여
나 혼자가 아닌, 주변 사람들과 함꼐 애도하는 과정에서 죽음을 마주하는 것을 안내해 준다.
4장에서 식탁으로 올라오는 동물, 우리가 먹게 되는 동물들의 생명에 대해 생각해 볼 수 있었다. 최근들어 환경에 많은 이들이 관심을 가지며 '비건'과 관련된 음식들이 많이 나오고 있다. 학교에서도 아이들이 환경에 대한 교육이 이루어지고 있지만 이를 어떻게 설명하고, 우리가 먹게되는 생명들에 대한 존엄함을 어떻게 설명하면 좋을까 생각했는데 책에서 자세히 설명 되어 있었다. 무조건 먹지 말라는 것이 아닌, 스스로 그 존엄함을 인지하면서 스며드는 것이, 가장 바람직한 교육이자 삶의 배움인 것이다.
책의 마지막 장에서는 '죽음을 마주하는 건강한 방법'에 대해 소개 된다. 죽음을 마주한 사람들에게 건네면 안 되는 위로와 어떻게 위로해야 할지 설명이 되어 있다. 나이가 들면서 장례식장에 가는 횟수가 점점 늘어나고 있고 그 자리에서 나는 어떤 말을 건네야 할지 혼란스러울 때가 많았다. 나 뿐만 아니라 이런 고민을 갖고 있는 이들에게, 그리고 처음 죽음을 맞이한 사람들에게 도움이 되는 부분일 것이다. 그저 옆에 있어주며 '진정한 위로'가 되어주는 것이 '좋은 죽음'의 준비 과정이고, '건강한 방법'일 것이다.
마무리하며, 이 책에는 부록 Q&A 가 나온다. 학교에서 상담 수업을 하면서 '삶과 죽음'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고 싶었지만 어려웠던 나에게 가장 큰 도움이 된 부분이었다. 수업을 준비하고 아이들과 책을 나누는 과정을 어떻게하면 더 선한 방향과 영향을 줄 수 있을지 배울 수 있었다.
나 역시도 죽음에 대해 나에게는 오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했어서 이 책을 읽으며 나의 삶과 내 주변 사람들의 삶을 조금 더 깊게 들여다 볼 수 있는 기회였다. 이 책은 삶이 있으면 죽음이 뛰따르는 사람의 순리를 받아들기위해 준비의 과정을 마련해 준 책이다. 결과적으로 지금-여기, 현재 나의 삶이 소중하다는 것을 깨닫게 해 준다.
YES24 리뷰어클럽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그림책사랑교사모임
#그림책으로배우는삶과죽음
#서평
#임경희 지음
#학교 도서관 저널
#임경희 선생님의 강의 <그림책, 삶과 죽음을 잇다>
그림책 교사 모임에서 임경희 선생님의 강의를 듣기 전부터 나는 임경희 선생님을 경향신문 기사를 통해 알고 있었다.
작년 '죽은 자의 집청소'를 함께 읽었던 독서 모임에서 한 선생님이 교사로서 죽음교육을 하시는 임경희선생님에 대해서 소개해주셨기 때문이다.
https://news.naver.com/main/read.naver?mode=LSD&mid=sec&sid1=102&oid=032&aid=0002858183
#죽음에 대한 관심
어릴 때 빨리 죽고 싶을만큼 몸이 아팠던 나는 죽음에 대해 일찍부터 관심이 많았다. 고등학교 문학 선생님이 "우리는 어떻게 살아야 할까?"라는 질문을 던지시고는 "내일 당장 죽을 것처럼 후회없이 살자!"라고 답을 주셨다. 늘 죽고 싶었던 학창 시절에 그 말씀을 들은 후로부터 나는 내일 죽을 수도 있으니 오늘을 마지막처럼 살려고 해왔다.
고등학교 문학 선생님처럼 나도 교사가 되었다. 청소년 자살률이 높은 현 시대에 교사로서 학생들에게 삶에 대한 애정을 깨닫게 하려면 죽음에 대해 미리 생각해보는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해왔다.
4월이 되면 세월호 애도 수업을 하면서 눈물을 흘리면서 가슴 아파한 적은 있지만 학생들에게 '죽음교육'을 통해 생애 의지를 줄 수 있는 방법은 구체적으로 알지 못해서 실천을 못했었다.
이번에 나온 임경희 선생님의 책 <그림책으로 배우는 삶과 죽음>은 내게 죽음 교육에 접근할 수 있는 길을 열어주었다.
#그림책으로 삶과 죽음을 통찰하다.
17개의 주제로 60여 권의 그림책을 소개한 이 책의 구성은 다음과 같다.
- 1장. 죽음이란 무엇일까?
죽음이 동행한다는 사실을 떠올리면 삶에서 좀 더 나은 선택을 하고 싶어집니다.
- 2장. 긴 여행을 준비하는 이들을 위해
아이들은 가족을 사랑하고, 함부로 대하지 않고, 불평하지 않는 일이 곧 죽음을 준비하는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 3장. 그래도 삶은 계속된다.
애도의 타이밍을 놓쳐 아이들이 힘들어하지 않도록 죽음을 상실을 용기 있게 이야기하는 어른이 되겠습니다.
- 4장 사회적인 죽음에 대하여
우리는 필연저긍로 타자의 도움과 연결되어 있습니다. 함께 애도하는 데에 책임이 있는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
책에서 소개된 그림책은 삶에 대해, 죽음에 대해, 애도에 대해, 위로에 대해, 사후 세계에 대해, 사람처럼 동일한 생명인 동물의 존엄성에 대해 말한다.
맥락없이 그냥 꺼내 놓기에는 어색하고, 다들 기피하는 주제를 이야기를 통해 자연스럽게 대화할 수 있는 장을 마련해 준다.
#책을 통해 죽음에 대한 인식을 바꾸다
임경희 선생님께서 학생들과 직접 읽어보고 죽음 교육에 활용하신 책 중에서 <나는 죽음이에요>라는 책에서는 죽음은 할머니와 함께 뜨개질을 한다. 친절하고 다정하게 할머니를 기다려준다. 그림책 속 죽음은 인격적이며 친절하고 모두에게 예를 갖춘다.
'그림책으로 배우는 삶과 죽음'을 읽기 시작하면서 죽음에 관련된 드라마 '호텔 델루나'를 1화부터 16화까지 넷플릭스에서 정주행했다.
임경희 선생님께서 다룬 주제들과 죽음을 두렵고 피하고자 하는 것으로만 보는 것이 아니라 자연스럽고 친근하게 바라보며 사랑으로 승화하고자 하는 시선이 드라마에도 일맥상통하게 드러나서 인상 깊었다.
죽음으로 인도하는 사신은 인간에게 두려운 모습으로만 나타나는 것이 아니라 꽃을 들고 위로를 하고, 살면서 해결하지 못한 문제를 풀도록 도와주는 친절한 존재로도 다가온다.
#새로운 생명을 선물하는 삶'
임경희 선생님은 "삶의 가치는 죽음을 인식할 때부터 생깁니다. 살아있을 때 모르던 한 인생의 의미와 소중함은 죽음을 생각할 때 더욱 크게 다가옵니다. 죽음을 향한 태도는 곧 삶을 향한 태도입니다(p.79)"라고 말한다.
나는 살아있는 동안 누군가를 위로하는 삶을 살아가고 싶다. 죽는 순간에도 이것을 실천할 수 있는 방법이 '사랑의 장기기증 운동 본부'에 서약서를 쓰고 내가 죽은 후 다른 생명에게 희망을 주는 일이다.
9월 9일 오늘은 '장기 기부의 날'이다. 죽음을 준비하면서 '사후 각막, 뇌사 장기, 인체 조직' 세 영역의 장기 기부 신청서를 작성해서 내 신분증에는 배부받은 스티커가 붙여 있다. 내가 죽은 후에 누군가에게는 희망으로 갈 내 몸의 장기를 생각하니 함부로 내 몸을 다룰 수 없다. 술, 담배도 하지 않고, 운동을 하려고 노력한다. 혹사시키지 않고, 스트레스를 받지 않게 하고 최대한 나의 몸을 사랑해주려고 노력한다. 어쩌면 장기 기증은 타인을 향한 사랑으로 흘러가기 이전에 이미 나를 사랑하는 최고의 방법일지 모른다.
#책에서 새롭게 깨닫다
임경희 선생님의 글을 통해 '사전연명의료의향서'를 알게 되었다. 잘 살고, 잘 죽기 위해 빠른 시간 내에 사전연명의료의향서를 작성하려고 한다.
임종 장소에 대한 고민도 해 볼 수 있었다. 죽음에 대한 글쓰기인 '엔딩 노트'를 기록으로 남기면서 '맞이하는 죽음'을 준비하는 것에 대한 아이디어도 얻었다.
'상여 나가는 날' 그림책을 통해 장례식 풍경을 그려보게 되었다. 진도 씻김굿이 슬픔과 기쁨이 공존하는 것에 대해 신기했었는데,우리 조상들이 생각한 아픔을 덜어주는 장례 문화에 대해 다시 생각해 보는 계기가 되었다.
죽음이라는 슬픔을 겪는 과정을 <부정-분노-타협-우울-수용>으로 설명한 '퀴블러 로스 모델' 을 죽음을 겪을 자와 그 유족들을 표현한 그림책으로 보여준다.
다섯번째를 잇는 슬픔을 이기는 여섯 번째 단계가 '의미 수업'으로 죽음이 우리에게 어떤 의미가 될지 찾아가면서 죽음에 의한 희생자로 남는 게 아니라 상실감을 딛고 걸어가는 존재가 될 수 있다는 작가의 말이 다가왔다.
또한 동물의 죽는 과정에서 생명의 존엄함을 고려하여 고통을 최대한 줄여주어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해 준 임경희 선생님의 책에 고마운 마음이 든다.
임경희 선생님은 책 말미에 '사회적인 죽음'에 대해 함께 애도할 책임을 언급하면서 '기다릴 의무'를 힘주어 말한다.
"살고 싶다는 생각이 들지 않는 이들, 혹은 '왜 진작 알아차리지 못했을까'하고 죄책감을 갖는 이들, 그들을 지켜보는 모든 이들을 위해 세상은 슬픔과 고통을 기다려야 할 의무가 있다고요. '너만 힘든 게 아니야.' '어서 털고 일어나.' '의지를 가지면 뭐든 할 수 있어.'라는 말 대신 그저 곁에 있어 주는 방법을 선택하면 좋겠습니다. 나를 다그치지 않고 지켜봐 주는 사람이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우리는 더 빨리 회복의 길에 접어들 수 있습니다. 우리가 우리 스스로를 먼저 기다려 주고, 가까운 사람들을 기다려 주고, 그렇게 서로가 서로의 기다림이 되어 주는 것이 '죽음'을 마주하는 건강한 방법이라고 생각합니다. " (208쪽)
살아가면서 늘 이 말을 기억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