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랑은 끝나도 당신의 인생은 계속 되어야 하니까
◆ 나를 지키면서 우아하게 이별하는 법
이 책은 페미니스트인 저자가 여성을 위해 쓴 책이다.(부디 남성들은 읽지 마시라!) 저자는 ‘사랑하라. 하지만 그 사랑이 끝났다면 과거를 돌아보느라 시간을 허비하는 대신 그 경험을 밑천 삼아 더 멋지고, 우아하게 날아올라야 한다.’고 말하고 있다. 이별 상처가 트라우마로 남지 않도록 빨리 마음을 치유하고 한걸음 나아가는 성장 발판으로 삼아야 한다는 것이다. 그렇지만 저자는 사람들이 이별 후에 반복하는 행동 패턴과 심리적 혼란을 꿰뚫고 있으며 상실의 고통이 얼마나 큰지도 잘 헤아려준다. 마음을 도닥여주고 지금 해야 할 일도 알려준다. 그럼에도 아직 상대의 SNS를 기웃거리고 있다면, 헤어지고도 전남친의 연락을 기다리거나 다시 연결되길 바라고 있다면, 일상을 유지하기 힘들 만큼 엉망진창으로 지낸다면, 감정이 정리되지 않아 허우적대고 있다면, 다 잊었다고 생각했는데 불현듯 다시 떠올라 너무 괴롭다면, 그놈 때문에 인생이 폭망했다고 느껴 억울하다면, 보란 듯 잊고 싶은데 뜻대로 되지 않는다면, 이 책으로 그 모든 방황에 종지부를 찍으라고 조언한다.
잊고 싶은 과거를 털어내고 새로 시작하고 싶은 사람들에게 이보다 더 좋은 상담가는 없다. 냉철하며 재미있고 유익하며 위로가 된다. 이별 앞에서 힘들어하는 모든 여자들에게 다정한 친구이자 믿음직한 선배, 선물과도 같은 책이다. 특히 혼자 묵묵히 이별의 아픔을 감내하고 있는 여성들에게 권한다. 든든한 내편, 뒷담화하지 않는 우직한 친구가 되어줄 것이다.
◆ 왜 이별 후 석 달이 중요할까?
◆ 관계를 제대로 이해했을 때 우리는 비로소 그 관계에서 벗어날 수 있다
책은 이별 후 첫 석 달 동안 해야 할 일과 새겨야 할 조언을 담았다. 이별 후 석 달이 중요하다. 다시 나 자신으로 돌아가는 시간이기 때문이다. 뇌과학은 이별 후 석 달이 가장 중요하고 힘든 시간이라고 말한다. 이 석 달을 어떻게 보내느냐에 따라 이별이 상처로 남을지, 성장으로 거듭날지 결정된다. 석 달 동안 매일 읽고 쓰도록 구성된 이 책은 매 페이지마다 중요한 생각거리를 던진다.
- 이 사랑은 어디에 부딪혀 부서졌는가?
- 그간 무엇을 얻고 무엇을 잃었는가?
- 이 경험에서 무엇을 취하고 무엇을 버릴 것인가?
- 그를 어디까지 이해하고 용인할 것인가?
- 남자들은 왜 여자들과 보고 해석하는 게 다른가?
- 내 이별은 정말 페미니즘과 아무 상관이 없을까?
관계를 제대로 이해했을 때 우리는 비로소 그 관계에서 벗어날 수 있다. 독자들은 이 질문들을 통해 현재를 직시하고, 자신이 방황 대신 무엇을 해야 할지 깨닫게 될 것이다. 무턱대고 잊기 위한 연습을 반복하는 게 아니라 각자의 연애방식과 사랑의 과정을 차분히 돌아보고, 헤어진 사람과의 관계를 재해석하며 읿어버린 자신의 궤도로 다시 돌아올 수 있는 힘을 얻을 수 있다. 자존감이 바닥을 치며 한없이 작아져가는 시기, 이책은 잃어버린 자신을 되찾고 소중한 가치를 재발견하도록 친절하게 돕는다. 책을 읽고 나면 독자는 분명 이렇게 말하게 될 것이다. “오, 고맙습니다. 저랑 헤어져주셔서.” 제목처럼 전보다 한층 강해진 자신을 만날 수 있다.
◆ 똑똑한 여자들이 실연에 지혜롭게 대처했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담은 책
한때 사랑에 목숨 걸었던 적이 있습니다. 그런데 번번히 잘 안됐어요. 그땐 저도 한 감성했던지라 이별 후유증을 심하게 앓았습니다. 별별 짓을 다하며 그 시간을 견디느라 애를 썼습니다. 네, 정말 제가 한 것이 사랑이었는지 확인하고 싶었고, 열 받았고 참 많이 질척거리기도 했습니다. 이별 통보를 받아본 사람들은 잘 알거에요. 그 마음을 얼마나 수습하기 어려운지 말이죠. 내가 내가 아닌 시간이 한동안 흘러가고 감당하기 힘든 감정과 생각의 늪에 빠져 허우적거리고, 보고싶다가도 미운 양가감정은 또 얼마나 자주 찾아오고 맹렬한지요. 미친X이 따로 없죠.
그런데 제 경우는 좀더 심각했어요. 상대를 미워하는 대신 나 자신을 책망하느라 몇 년씩 허비했죠. 사랑했던 시간보다 몇 배 많은 세월을 오르지 ‘잊는데’ 매달려 날려버렸습니다. 지금 돌아보면 그만큼 가치가 있었을까 싶지만 그땐 그것이 보이지 않았고, 어쩌면 상대보다 나를 더 용서하기 힘들어서 몸부림쳤던 것 같기도 합니다. 나중에 깨달았습니다. 그 사랑이, 아니 그 이별 방식이 얼마나 저를 끔찍하게 파괴했으며, 앞으로 전진할 수 있는 많은 기회를 걷어차 버렸는지 말이죠.
종종 그 시절 내 또래 여성들의 사랑 상담, 이별 상담을 합니다. 앞길이 구만리 같은 멋진 여성들인데 유독 이별 앞에서 맥없이 무너지는 걸 보면 너무 안타깝고 속상합니다. 그러면서 줄곧 생각했습니다. 저 똑똑하고 어여쁜 여인들은 저처럼 자신을 소모하는 이별은 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말입니다. 이별 때문에 자신의 가능성과 가치까지 폄하하지 말았으면 좋겠고, 상처를 평생의 트라우마로 남기지 않았으면 좋겠고, 자신을 책망하고 자학하는데 쓸 에너지와 시간을 더 생산적인 곳에 썼으면 좋겠고, 무엇보다 현명하고 지혜롭게 그 순간의 강을 건너갔으면 하는 강렬한 바람이 생겼어요.
이 책은 그렇게 먼저 아파본 언니가 무한한 동지애를 느끼는 이땅의 젊은 여성들에게 보내는 애정의 헌사입니다. 책을 쓴 작가 언니도 같은 마음인지, 책 곳곳에 여성에 대한 애정이 듬뿍 묻어납니다. 더 안전하게, 내 스타일대로, 자존감을 지키면서, 통쾌하게 이별하세요. 단지 잊는 것에서 끝나지 말고 미래의 나를 더 멋지게 만들어주는 이별을 하세요. 이미 떠난 남자에게 당신의 소중한 시간을 더 이상 할애하지 마세요. 왜냐고요? 사랑이 결코 당신의 전부가 될 수 없으니까요. 어때요? 우리 같이 힘 내볼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