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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미도로 떠난 7인의 옥천 청년들

: 실록 다큐 소설

리뷰 총점10.0 리뷰 2건 | 판매지수 2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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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출간일 2021년 08월 31일
쪽수, 무게, 크기 256쪽 | 310g | 135*200*13mm
ISBN13 9791166290497
ISBN10 1166290492

이 상품의 태그

책소개 책소개 보이기/감추기

올해로 50주년이 되는 실미도 부대 사건 당시, 한 마을에 사는 친구들인 옥천 출신 청년 7명이 부대원 모집책의 거짓 선전에 속아 실미도 부대원이 되었다가 결국 비극적으로 희생된 사건의 전사(前史)에 해당하는 역사로, 옥천 출신의 청년 7명의 성장 과정을 소설(1부)과, 이 실미도 사건의 역사적 배경, 한미 관계는 물론 베트남 전쟁과도 깊숙이 관련된 부분에 대한 저널리즘적 해부, 그리고 박정희 정권의 무책임한, 불법적인 실미도 부대 사건의 처리 과정과 은폐, 왜곡 그리고 실미도 사건 현장 최후 생존자인 4명의 사형 과정을 보고하는 책이다.

목차 목차 보이기/감추기

프롤로그

1부 - 청춘의 날은 푸르렀으니
1. 연애합시다
2. 기정과 병염 의형제 맺다

2부 - 귀태(鬼胎)들의 역사
1. 식민 지배와 베트남 전쟁
2. 인간 박정희
3. 이진삼, 북으로 쳐 올라가고, 김신조, 남으로 쳐 내려오다
4. 미국의 입장과 진상조사
5. 박정희의 복수극

3부 - 비극의 역사는 반드시 끝나리라
1. 중앙정보부와 공군 2325 정보부대가 바빠졌다
2. 청년들 기차에 올라타다
3. 뒷이야기

에필로그

저자 소개 (1명)

책 속으로 책속으로 보이기/감추기

안김정애 님은 노무현 정부 때 국방부 과거사진상규명위원회에서 실미도 사건을 담당(조사2과장)했다. 재작년에 우연히 그녀를 통해 실미도 사건에 옥천 청년이 있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2012년 옥천군 청산면으로 귀촌한 내게 ‘옥천 청년’의 일은 남의 일이 아니었다. 얼마 뒤 옥천신문사 사장 오한흥 씨로부터 관련된 옥천 청년들이 일곱 명이나 되었다는 이야기를 들으며 이건 예삿일이 아니라는 생각을 했다.
--- p.14

관련되어 있는 사건과 인물을 뒤졌다. 베트남전쟁, 한국전쟁 전부터 끊임없이 이어진 38선 언저리의 충돌들, 미국의 케네디와 존슨, 박정희, 김형욱, 이철희, 이진삼, 백선엽, 정일권, 이후락, 김동석, 전두환…. 모자이크 조각들이 서서히 맞춰졌다. 모자이크의 중심에는 박정희가 있었다. 만주 독립군의 눈으로 본 박정희, 미국 비밀 해제 자료로 본 박정희, 일본 침략자들의 눈으로 본 박정희, 김형욱의 눈으로 본 박정희, 하나회 군인들의 눈으로 본 박정희…. 그리고 박정희의 뒤에 커다랗게 존재하는 미국. 모자이크 조각 맞추기는 큐브 맞추기로 진화하여 더욱 선명하게 입체적으로 실체를 드러내었다.
--- p.15

여기저기 시장 근처 전봇대에 일주일 동안 콩쿨대회를 알리는 광고문을 붙였을 뿐인데 신청자는 서른 명이 넘었다. 오늘은 예선전. 신청료는 어른에게는 20원, 미성년자에게는 10원을 받았다. 상품은 양동이, 양은냄비, 주전자 등으로 한에 여러 개를 쌓아 놓았다. 참가비의 1/3 정도는 상품을 사고 1/3 정도는 전기료와 진행비로 쓰고 남은 1/3 정도는 심사위원들과 한 끼 식사를 하면 끝이었지만, 시간이 남아돌아가는 젊은 청춘들에게 이것처럼 재미있는 오락거리도 없었다.
--- p.31

누가 무어라 해도 친구들 중에 기정과 제일 가까운 건 근처에 사는 병염이었다. 병염은 성격이 모질지 못했다. 장난을 치다가 잡히면 금방 웃으며 미안 미안, 쏘리 쏘리, 잘못했어~! 손을 싹싹 빌며 기정의 허리를 껴안고는 했다. 기정이 미워하려야 미워할 수 없는 친구였다. 병염의 아버지는 오랫동안 병석에 누워 있다가 6남매를 남겨두고 운명을 달리했다. 병염은 초등학교 6학년을 중퇴하고 말았다. 병염과 달리 배우 뺨치게 생긴 병염의 형은 직업군인의 길을 선택했는데 제 앞가림도 쉽지 않았든지 집에 남겨진 동생들을 돌보지 못했다. 병염이 굶는 날이 많다는 걸 아는 기정은 집에 있는 풀주머니에 보리쌀이며 콩을 담아 병염의 집에 가져다주거나 바가지에 밥을 담아 보자기를 덮어 가져다 주고는했다.
--- p.62-63

1967년 들어 북의 침투공작이 갑자기 극성을 부리기 시작했고 미 정보당국과 유엔사는 북이 이를 통해 이념적 형제국가인 ‘월맹’에 대한 지지를 과시하거나 중공의 반미정책에 동조하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고 파악했다. 한미 양국의 관심을 베트남으로부터 한반도로 전환시키고, 박정희 정부에 새로운 압력을 조성하고 베트남에 파병되지 못하도록 한국군 주력을 묶어 놓기, 한국 내 긴장 조성 등을 위한 것이라고 분석한 것이다.
--- p.135

한국 근현대사와 동아시아 국제관계를 전공하는 브루스 커밍스 교수는 미국이 광범위한 해외기지를 구축하고, 국내에서 안보국가를 수립했으며, 미국을 세계의 경찰국가, 전쟁국가로 만든 것은 세계 2차대전이 아니라 바로 한국전쟁이라 말한다. 밥 허버트는 [뉴욕타임스](2009.7.7일자) 기고를 통해 미 국무장관 맥나마라가 베트남 전쟁에서 이길 수 없다는 걸 알면서도 수만 명의 미국 청년을 사지로 내몰았다고 비난했다. 그는 “도대체 어떻게 거울 속의 제 얼굴을 쳐다볼 수 있었는가?”라며, “그 전쟁 자체가 크나큰 실수였다. 우리는 적을 몰랐다. 우리는 ‘공감’이 부족했다. 우리는 ‘그들의 마음속으로 들어가 그들의 눈으로 우리를 바라보아야’ 했지만, 그렇게 하지 못했다. 우리는 자신의 가정에 얽매인 눈먼 포로였다. 한국에서 우리는 지금도 마찬가지다. 미국은 베트남에 대해서도 한반도에 대해서도 잘 모르면서 섣불리 전쟁에 끼어들었다.”고 말했다.
--- p.158-159

유 부장, 정 부장은 각각 차 안에서 병염을 제외한 정기성, 장명기, 박기수, 이광용, 김기정, 김복용에 대한 인적사항을 부지런히 파악했다. 병염의 진술을 각자의 입으로 좀 더 정확하게 파악할 필요가 있었던 것이다. 이름, 나이, 주소, 가족관계 등을 더욱 세밀하게 파악했다. 기정은 공업고등학교를 중퇴하기 전 모르스 기계를 다뤘다는 것을 새로이 알게 되었다. (중략) 정부장이 말했다. “매월 600달러의 특별수당을 지급받을 것이며, 장교후보생 지위를 주어 장교를 원하는 자는 장교로, 교관이 되기를 원하는 자들은 교관으로, 미군부대 취직을 원하면 미군부대로 보내준다. 물론 휴가도 보장한다. 금의환향이 뭔지 아는가? 금빛 옷을 입고 고향에 돌아간다는 뜻이다. 고향의 사람들이 모두 너희들을 영웅으로 맞게 될 것이다!”
--- p.224-226

출판사 리뷰 출판사 리뷰 보이기/감추기

이 책을 어리석은 분단 때문에 희생된
모든 분들에게 바칩니다.


1.
한국 최초로 천만관객을 동원했다는 영화 〈실미도〉는 무시무시한 조폭들의 범죄 장면으로 시작된다. 곧바로 장면이 전환되고 살인범, 흉악범 등 막장인생들은 쪽배를 타고 실미도로 입성한다. “실미도 부대원 = 살인범, 흉악범” 이야기는 영화 제작자들이 영화적 재미를 위해 만들어낸 스토리가 아니라, 오랫동안 이 사건을 ‘아는’ 국민들이 ‘알고 있는’ “실미도 사건”의 진상에 부합하는 내용이기도 했다.
영화를 본 국민들은 전율하면서도, 끝내 ‘사망’한 부대원들이 모두 살인범이나 흉악범, 깡패라는 ‘사실’에 일말의 안도감을 느낀 것도 사실이다. 막장 인생들이니 그들의 희생을 굳이 안타까워할 이유는 없었다는 이유 아닌 이유로 스스로를 정당화하며. 그러나 2000년 전후로 그 일부가 드러난 사건의 진실은 영화보다 더 영화적인, 믿을 수 없는 추악한 이면을 감추고 있었다.

2.
우연히 실미도 사건을 전해들은 작가 고은광순은 그들 중에 7명이나 옥천 청년이었고, 그들은 ‘흉악범이나 살인범’과는 거리가 먼, 순박한 농촌 청년이자 모두 어려서부터 함께 자라온 친구들이었다는 사실을 알고 경악했다. 그가 옥천으로 귀농한 지 9년 만의 일이고, 옥천을 배경으로 한 동학 소설을 쓴 지 2년 만의 일이었다. 이 소설이 ‘동학혁명’이라는, 1894년의 사건을 다룬 반면, 옥천청년들의 이야기는 불과 50년 전의 일이었고, 그 유족들이 모두 한을 품은 채 시퍼렇게 살아 있는 지금-여기의 역사였다. 사건의 배후를 파고들수록, 경악스러운, 더러운 사건의 진실이 드러났다. 이 사건은 한반도의 분단 현실이 낳은 비극이었으며, 한 걸음 더 들어가면, 미국의 세계 전략 속에서 전 세계적으로 전개되고 있는 약소국가, 독재 정부하의 국민들이 겪을 수밖에 없는 비극적 사태의 전형적인 사례 중의 하나이기도 했다.

3.
저자 고은광순은 옥천 귀촌 9년 만에 옥천 청년들을 통해 박정희, 전두환 등 군사 독재자들이 분단을 고착시키기 위해 고군분투하며 묻어놓은 지뢰를 집요하게 추적했다. 지뢰를 제거하기 위해 유도 발파할 때마다 그들이 감추어 두고 위장해 놓은 더러운 엄호물들이 공중으로 튀어 오르며 추악한 몰골을 드러냈다. 박정희와 차지철 등 비정상적인 인격을 가진 자들이 미국의 후원으로 한국 현대사에 더러운 뿌리를 내리고 썩은 기둥을 세웠다. 그것에서 자라난 비정상 정치, 비정상 경제, 비정상 국방, 비정상 언론, 비정상 검찰과 사법…. 오늘 우리가 보고 있는 비정상적인 언론 행태, 그리고 괴물이 되어 버린 사법부의 행태 등의 뿌리 혹은 근원은 일제강점기라는 더 먼 시대로 거슬러 올라갈 수 있다. 그러나 해방과 분단 그리고 한국 전쟁과 이승만의 극우반공정권을 거쳐 박정희 시대로 온전히 계승되어 왔을 뿐만 아니라, 더욱 더 증폭되어 왔으며, 바로 그러한 원인들이 복합적으로 응축된 것이 바로 ‘실미도 사건’과 그 이후 이야기라는 점을, 이 책은 말하고 있다.

5.
사람들이 흔히 관심을 갖기 쉬운 실미도 내에서의 훈련 과정에 대해 이 책은 말하지 않는다. 그것은 오히려 부차적인 문제일 수 있기 때문이다. 실미도에서, 그리고 중앙청으로 향하던 길에서 희생되어 간 실미도 부대원들은 훈련 교관의 직접적인 대우나 그들을 막아선 군경의 총탄에 희생된 것이 아니라, 이 책의 저자가 ‘귀태’라고 부르는 박정희 정권, 그리고 그러한 귀태 정권을 탄생시키고 지지한 미국이라는 거대한 괴물이 만들어 낸 희생이기 때문이다.
오늘, 여전히 분단의 현실 위에서 전 세계적인 규모로 진행되는 기후 위기와 팬데믹을 극복해 나가는 현실 속에서도, 우리는 단 한 순간도 역사의 진실을 찾아가는 길을 멈출 수가 없다. 그 길은 역사라는 집합적 단위의 일일 뿐만 아니라, 역사의 무게에, 국가나 정권의 무게에 개개인의 인권이 결코 저당잡히거나 부당하게 대우받아서는 안 된다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하기 때문이다. 그것을 잊어버리는 순간 국가의, 역사의 무게는 ‘폭력’이 되어 개개인의 삶과 가치를 여지없이 덮쳐 오기 때문이다.

6.
저자 고은광순은 이 책의 집필을 위해 7명의 청년들의 삶의 터전인 옥천을 샅샅이 훑다시피 하며 취재를 거듭하여 그들의 생전의 삶을 생생하게 복원해 냈다. 이 책 1부에서 그리는 그들의 삶은 사실 그대로라고 해도 좋을 만큼 취재에 근거하고 또 그만큼 생생하기도 하다. 그것은 실미도 부대원들의 신상에 대한 역사적, 정치적 왜곡을 바로잡는 데 필요한 일이기도 하지만, 한 개인의 삶의 무게는 ‘국가’라는 이름으로도 결코 무시하거나 짓밟을 수 없는 것임을 강변하는 길이기도 하다.

또한 고은광순은 이들의 희생이 단지 이 일을 현장에서 실행한 실무자들의 문제나 하나의 부당한 독재정권의 불법적이고 무능한 일처리로부터 비롯된 것이 아니라, 전 세계적인 냉전 또는 열전 속에서 벌어진 일이고, 특히 미국의 대 한반도 전략에 따라, 그들의 입맛에 따라 전개되는 한반도의 정세 변화 속에서 어처구니없게 희생되었다는 것을 보여준다.

그러므로 이 소설 / 보고서는 개인에 대한 국가 폭력의 고발 보고서이자 소설이며, 그 배후에 (한반도뿐 아니라 세계 곳곳의 국지 분쟁에) 미국이 어떻게 개재해 있는지를 보여주는 역사적인 기록물이기도 하다. ‘작은 거인’이라는 말처럼, 길지 않은 글 속에 군더더기 없이 역사의 진실, 그리고 그 속에서 희생된 개인의 삶의 모습을 극명하게 대조해 보여준다.

회원리뷰 (2건) 리뷰 총점10.0

혜택 및 유의사항?
포토리뷰 실미도로 떠난 7인의 옥천 청년들 내용 평점5점   편집/디자인 평점5점 m****3 | 2021.09.29 | 추천0 | 댓글0 리뷰제목
실미도는 한국영화 사상 처음으로 천만관객을 넘어선 영화입니다. 박정희 지시로 만들어졌던 실미도 북파요원들의 이야기 이며, 전두환,노태우,김영삼 정부 때까지 철저히 비밀에 부쳐졌다가 김대중 정부때 세상 밖으로 나오게 되었습니다. 1968년 4월에 실미도를 들어갔다고 해서 684부대라는 이름이 지었습니다. 실미도에 들어간 31명중 옥천에 사는 7명의 청년들의 이야기 입니다.&nbs;
리뷰제목

실미도는 한국영화 사상 처음으로 천만관객을 넘어선 영화입니다.
박정희 지시로 만들어졌던 실미도 북파요원들의 이야기 이며, 전두환,노태우,김영삼 정부 때까지 철저히 비밀에 부쳐졌다가 김대중 정부때 세상 밖으로 나오게 되었습니다.
1968년 4월에 실미도를 들어갔다고 해서 684부대라는 이름이 지었습니다.
실미도에 들어간 31명중 옥천에 사는 7명의 청년들의 이야기 입니다. 
박정희의 지시에 따른 중앙정보부, 공군부대 정보과 모집책의 덫에 걸린 일곱 청년이 기차로 실미도를 향해 떠나는 것을 위주로 이야기가 구성되어 있습니다.
영화보면 살인 등을 저지른 흉악범, 사형수, 무기수들로 묘사하고 있지만 실상은 우리 주위에서 볼 수 있는 평범한 청년들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정부는 실미도 난동사건이라는 이름으로 죽어간 사망자의 정보는 물론, 재판 과정과 사형에 대한 정도 또한 알수 없습니다.
31명 모두 소개하기 힘들고 옥천에 소재지를 했던 청년들로 재조명 되어지고 있기 때문에 추후에 다른 사람또한 재조명이 되었으면 하는 바램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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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미도로 떠난 7인의 옥천 청년들] 50년이 지나도록 진상 규명조차 안 돼 내용 평점5점   편집/디자인 평점5점 스타블로거 : 수퍼스타 도*비 | 2021.09.29 | 추천0 | 댓글0 리뷰제목
  먼저 지난해 11월 7일자 중앙일보 보도에 집중한다. "정부가 오는 12월 ‘실미도 사건’에 대한 재조사에 착수할 방침이다. 국방부는 12월 10일 출범하는 ‘진실·화해를 위한 과거사정리위원회(진실화해위원회)’의 1호 사건으로 실미도의 재조사를 추진 중이다. 국방부 관계자는 최근 “실미도 사건을 최우선으로 조사하도록 하기 위해 관련 자료를 확보하고 있다”고 밝혔다.;
리뷰제목

 

먼저 지난해 11월 7일자 중앙일보 보도에 집중한다. "정부가 오는 12월 ‘실미도 사건’에 대한 재조사에 착수할 방침이다. 국방부는 12월 10일 출범하는 ‘진실·화해를 위한 과거사정리위원회(진실화해위원회)’의 1호 사건으로 실미도의 재조사를 추진 중이다. 국방부 관계자는 최근 “실미도 사건을 최우선으로 조사하도록 하기 위해 관련 자료를 확보하고 있다”고 밝혔다. 진실화해위원회는 2005년부터 2010년까지 활동한 뒤 해산한 이후 10년 만에 독립 기구로 재출범한다.

중앙일보는 실미도 부대 공작원의 위령제가 열린 8월 하순부터 이달 7일까지 16회에 걸쳐 실미도 사건을 재조명했다. 1960년대 말 냉전 속 남북한이 극도로 대립하던 시기 국가에 의해 감금당한 채 인권을 유린당하고 끝내 죽음으로 내몰렸던 사건의 실체를 알리고 희생된 청년 30여명의 한을 달리기 위해서였다. 이를 위해 본지는 2006년 발표된 국방부 과거사진상규명위원회 조사 보고서를 근간으로 정부의 비공개 문서(국방부 내부 업무보고서 등)와 실미도 사건의 주요 관계자를 추가로 취재해 보도했다.

본지 보도 과정에서 1971년 8월 서울 대방동 총격전 당시 생존 공작원 4명이 사형을 선고받고 암매장된 장소가 새로 드러났다. 김중권 전 공군본부 검찰부장은 인터뷰에서 “공작원 4명을 사형한 후 서울 대방동에 묻었다”고 증언했다. 또 공작원 4명이 사형을 선고받고도 상고를 하지 않은 것은 군 관계자들로부터 “상고를 포기하면 베트남전에 파병시켜주겠다”는 회유를 받았기 때문이라는 사실도 새롭게 확인됐다. 이제 유족들은 “12월 출범할 진실화해위원회가 생존공작원 4명의 암매장지를 발굴해 시신을 돌려줄 것”을 간절히 촉구하고 있다."(이하 생략)

국민들의 기억 속에서 잊혀져 가던 '실미도 사건'은 아직 진행중이었다.

 

 

100년 대한민국 영화사 중 최초로 천만관객을 동원한 영화 〈실미도〉는 무시무시한 폭력배들의 범죄 장면으로 시작된다. 곧바로 장면이 전환되고 살인범, 흉악범 등 막장인생들은 쪽배를 타고 실미도로 입성한다. “실미도 부대원=살인범, 흉악범” 이야기는 영화 제작자들이 극적 재미를 위해 만들어낸 스토리가 아니라, 오랫동안 이 사건을 ‘기억하는’ 사람들이 ‘알고 있는’ “실미도 사건”의 진실의 일부이기도 했다. 영화를 본 국민들은 전율하면서도, 끝내 ‘사망’한 부대원들이 모두 살인범이나 흉악범, 깡패라는 당국의 발표를 받아 쓴 보도 ‘사실’에 일말의 안도감을 느꼈을 것이다. 막장 인생이고 사회 해악자들이니 그들의 희생을 굳이 안타까워하거나 정부를 비방할 이유는 없었다는 '이유 아닌 이유'로 스스로를 정당화하며 자위했다.

그러나 2000년 전후로 '과거사 진상규명위원회'가 밝혀낸 진실의 일부는 경악을 금치 못할 사안의 연속이었다. 그것마저 진실의 전부가 아닌 일부에 불과하지만. 진실은 영화보다 훨씬 더 잔혹하고 믿을 수 없는 추악한 이면을 감추고 있었다. 영화 〈실미도〉는 1999년 출간된 백동호 씨의 『소설 실미도』를 원작으로 만들어졌다. 저자 백동호 씨는 1988년 감옥 안에서 만난 실미도 훈련병(이었다고 주장하는) K씨에게서 실미도 훈련병들의 얘기를 들었다고 한다. 당시 생존자(라고 주장하는) K씨가 아니었다면 소설 실미도나 영화 실미도 역시 탄생할 수 없었을 것이다.

 

 

이 책 『실미도로 떠난 7인의 옥천 청년들』의 저자 고은광순은 우연히 실미도 사건을 전해듣다가 그들 중에 7명이나 옥천 청년이었고, 그들은 ‘흉악범이나 살인범’과는 거리가 먼, 순박한 농촌 청년이자 모두 어려서부터 함께 자라온 친구들이었다는 사실을 알고 경악했다. 저자가 옥천으로 귀농한 지 9년 만의 일이고, 옥천을 배경으로 한 동학 소설을 쓴 지 2년 만의 일이었다. 이 소설이 ‘동학혁명’이라는, 1894년의 사건을 다룬 반면, 옥천 청년들의 이야기는 불과 50년 전의 일이었고, 그 유족들이 모두 한을 품은 채 시퍼렇게 살아 있는 '지금-여기'의 역사였다. 한 동네에서 7명의 흉악범이 동시에 나온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는 점에 의혹을 가진 것이다.

사건의 배후를 파고들수록, 경악스러운, 추악한 사건의 진실이 드러났다. 사건의 진실을 파고들던 저자는 이 사건은 크게 본다면 한반도의 분단 현실이 낳은 비극이었으며, 한 걸음 더 들어가면, 미국의 세계 전략 속에서 전 세계적으로 전개되고 있는 약소국가, 독재 정부하의 국민들이 겪을 수밖에 없는 비극적 사태의 전형적인 사례 중의 하나라고 단정짓는다. 그러나 범위를 우리나라로 좁혀 본다면 그것은 대한민국의 정부가 대한민국 국민들에게 저지른 잔인한 국가폭력이었다.

 

 

저자에 따르면 옥천 귀촌 9년 만에 '옥천 청년'들을 통해 박정희, 전두환 등 군사 독재자들이 분단을 고착시키기 위해 고군분투하며 묻어놓은 '지뢰'를 집요하게 추적했다. 지뢰를 제거하기 위해 유도 발파할 때마다 그들이 감추어 두고 위장해 놓은 더러운 엄호물들이 공중으로 튀어 오르며 추악한 몰골을 드러냈다. 박정희와 차지철 등 '비정상적인 인격'을 가진 자들이 미국의 후원으로 한국 현대사에 더러운 뿌리를 내리고 썩은 기둥을 세웠다. 그것에서 자라난 비정상 정치, 비정상 경제, 비정상 국방, 비정상 언론, 비정상 검찰과 사법…. 오늘 우리가 보고 있는 비정상적인 언론 행태, 그리고 괴물이 되어 버린 사법부의 행태 등의 뿌리 혹은 근원은 일제강점기라는 더 먼 시대로 거슬러 올라갈 수 있다. 그러나 해방과 분단 그리고 한국 전쟁과 이승만의 극우 반공정권을 거쳐 박정희 시대로 온전히 계승되어 왔을 뿐만 아니라, 더욱 더 증폭되어 왔으며, 바로 그러한 원인들이 복합적으로 응축된 것이 바로 ‘실미도 사건’과 그 이후 이야기라는 점을, 이 책을 통해 주장한다.

 

 

사람들이 흔히 관심을 갖기 쉬운 실미도 내에서의 훈련 과정에 대해 이 책은 말하지 않는다. 그것은 오히려 부차적인 문제라는 게 저자의 생각이다. 실미도에서, 그리고 중앙청으로 향하던 길에서 희생되어 간 실미도 부대원들은 훈련 교관의 직접적인 대우나 그들을 막아선 군경의 총탄에 희생된 것이 아니라, 이 책의 저자가 ‘귀태’라고 부르는 박정희 정권, 그리고 그러한 귀태 정권을 탄생시키고 지지한 미국이라는 거대한 괴물이 만들어 낸 희생이기 때문이라고 저자는 강조한다.

저자는 사건의 진실에 접근해 들어가면서 오늘, 여전히 분단의 현실 위에서 전 세계적인 규모로 진행되는 기후 위기와 팬데믹을 극복해 나가는 현실 속에서도, 우리는 단 한 순간도 역사의 진실을 찾아가는 길을 멈출 수가 없다는 각오를 다졌다. 그 길은 역사라는 집합적 단위의 일일 뿐만 아니라, 역사의 무게에, 국가나 정권의 무게에 개개인의 인권이 결코 저당잡히거나 부당하게 대우받아서는 안 된다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 하기 때문이다. 그것을 잊어버리는 순간 국가의, 역사의 무게는 ‘폭력’이 되어 개개인의 삶과 가치를 여지없이 잣밟기 때문이다.

 

 

저자 고은광순은 이 책의 집필을 위해 7명의 청년들의 삶의 터전인 충북 옥천을 샅샅이 훑다시피 하며 취재를 거듭하여 그들의 생전의 삶을 생생하게 복원해 냈다. 이 책 1부에서 그리는 그들의 삶은 사실 그대로라고 해도 좋을 만큼 취재에 근거하고 또 그만큼 생생하기도 하다. 그것은 실미도 부대원들의 신상에 대한 역사적, 정치적 왜곡을 바로잡는 데 필요한 일이기도 하지만, 한 개인의 삶의 무게는 ‘국가’라는 이름으로도 결코 무시하거나 짓밟을 수 없는 것임을 강변하는 길이기도 하다.

또한 고은광순은 이들의 희생이 단지 이 일을 현장에서 실행한 실무자들의 문제나 하나의 부당한 독재정권의 불법적이고 무능한 일처리로부터 비롯된 것이 아니라, 전 세계적인 냉전 또는 열전 속에서 벌어진 일이고, 특히 미국의 대 한반도 전략에 따라, 그들의 입맛에 따라 전개되는 한반도의 정세 변화 속에서 어처구니없게 희생되었다는 것을 보여준다. 이에 따라 이 소설은 개인에 대한 국가 폭력의 고발 보고서이자 소설이며, 그 배후에 (한반도뿐 아니라 세계 곳곳의 국지 분쟁에) 미국이 어떻게 개재해 있는지를 보여주는 역사적인 기록물이기도 하다. 독자는 문제를 지나치게 확대할 경우 실미도 사건의 본질이 흐려질 우려를 갖고 있지만 저자의 각고의 노력 끝에 얻어진 그의 결론과 각오를 무시해서도, 폄훼해서도 안 된다는 생각이다.

 

 

올해로 50주년이 되는 실미도 부대 사건 당시, 한 마을에 사는 친구들인 옥천 출신 청년 7명이 부대원 모집책의 거짓 선전에 속아 실미도 부대원이 되었다가 결국 비극적으로 희생된 사건의 전사(前史)에 해당하는 역사로, 옥천 출신의 청년 7명의 성장 과정을 소설(1부)과, 이 실미도 사건의 역사적 배경, 한미 관계는 물론 베트남 전쟁과도 깊숙이 관련된 부분에 대한 저널리즘적 해부, 그리고 박정희 정권의 무책임하고 불법적인 실미도 부대 사건의 처리 과정과 은폐, 왜곡 그리고 실미도 사건 현장 최후 생존자인 4명의 사형 과정을 낱낱이 국민들에게 보고한다. 모쪼록 현 정부에서 다시 진상규명이 시작되었으니 진실이 제대로 규명되기를 바랄 뿐이다.

 

저자 : 고은광순

 

서울에서 태어나 자랐다. 대학에서 사회학을 전공했으나 군사 정권을 겪는 동안 두 차례 제적되어 졸업하지 못하고 뒤늦게 한의학을 공부하여 한의사가 되었다. 한의원을 차린 이후 아들 낳는 약 처방에 목매는 사람들을 보며 여아낙태, 여성차별의 원인이 되는 호주제를 폐지시키기 위해 큰 힘을 쏟았다. 2008년부터는 명상 공부를 시작했고, 동학 혁명의 본거지였던 충북 옥천군 청산면으로 우연히 가게 된 뒤부터 동학의 역사에 눈을 뜨고 『해월의 딸 용담할매』등 여성 동학

다큐 소설 13권을 발간했다. 이 과정에서 ‘무기 없는 세상’을 꿈꾸며 ‘평화어머니회’를 만들고 1인 시위를 비롯한 평화운동에 나서고 있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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