품목정보
출간일 | 2021년 09월 15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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쪽수, 무게, 크기 | 332쪽 | 506g | 135*215*30mm |
ISBN13 | 9788962623871 |
ISBN10 | 8962623870 |
출간일 | 2021년 09월 15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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쪽수, 무게, 크기 | 332쪽 | 506g | 135*215*30mm |
ISBN13 | 9788962623871 |
ISBN10 | 8962623870 |
질병과 낙인 너머, 공동의 우울에 관한 가장 치열하고 다정한 탐구 불안과 우울의 파편을 모아 2030 여성들의 언어로 ‘우울증’을 다시 쓰다 2003년부터 2020년까지, 한국은 2017년 단 한 해를 제외하고는 줄곧 OECD 국가 자살률 1위를 기록했다. 그 가운데 ‘우울증’은 자살의 원인으로 지목되었고, 꾸준히 사회문제로 호명되어 왔다. 특히 최근에는 정신질환을 진단받는 2~30대 여성이 많아지고, 20대 여성의 자살률이 높아지는 현상이 집중적으로 보도되고 있다. 정신과에 방문하는 사람들이 많아지며 우울증을 비롯한 정신질환을 진단받은 당사자들의 수기가 잇달아 출간되고 있다. 질병을 제거하거나 부정해야 할 대상으로 여기지 않고, 삶의 일부로 받아들이며 함께 살아가는 당사자들의 이야기는 질병에 대한 다른 관점을 제시했다. 하미나 작가는 이러한 흐름 속에서 다음과 같은 문제의식을 갖게 됐다. 모든 질병 서사는 그 자체로 귀하지만, 어떤 방식으로 설명하든 우울이 자꾸 한 사람의 경험으로만 비춰질 때, 우울증이라는 질병을 둘러싼 사회적·역사적 맥락을 살피기 어려워진다. 우울증이 개인의 고통으로만 비칠 때, 그에 대한 해석은 개인의 환경과 특성에 매몰될 수밖에 없다. 2~30대 여성들은 대체 왜 우울할까? 저자는 ‘제2형 양극성장애’(조울증)를 진단받은 당사자로서, 우울증을 앓는 2~30대 여성들의 이야기를 모아 우울증을 둘러싼 여러 질문에 당사자의 이야기로 직접 답하고자 한다. 조울증을 진단받고 살아가며 이것이 개인의 문제가 아님을 알게 됐기 때문이다. 정신과에서 겪었던 어딘가 불편한 경험들, 여성 운동 단체 ‘페미당당’에서 활동하며 마주한 여성을 향한 폭력과 그에 맞서 싸우다 자주 분노하고 무력해지고 우울해졌던 순간들, ‘우울증 측정 도구’를 주제로 석사 논문을 쓰며 공부했던 정신의학 지식들, 그리고 31명의 인터뷰이를 만나 긴밀히 소통하여 그러모은 이야기들. 2년에 걸쳐 진행한 이 모든 작업을 한 권의 책으로 엮었다. 『미쳐있고 괴상하며 오만하고 똑똑한 여자들』은 ‘우울증’이라는 이름의 고통을 당사자들의 언어로 다시 정의해 나간다. 파편화된 우울의 조각을 공동의 경험으로 복원하여 우울증을 공론화할 수 있는 사회적 장을 마련하고, 보다 평등한 관점에서 우울증을 해석할 수 있는 새로운 접근법을 제시한다. 미국의 시인이자 에세이스트 앤 보이어는 “질병의 역사는 의학의 역사가 아니라 세상의 역사다”라고 말했다. 하미나 작가는 의학적 질병과 사회적 낙인 너머, 여성의 고통에 대한 새로운 역사를 써 내려간다. 여성들이 증언해 준 고통과 폭력의 역사를 옹호하기 위해 치열하고 사려 깊게 풀어낸 『미쳐있고 괴상하며 오만하고 똑똑한 여자들』은 김희경의 추천의 글처럼 “고통을 이해하는 문화를 바꿔나가기 위한 출발점”이 될 것이다. |
프롤로그: 우울증 이야기에 대한 이야기 1부. 나의 고통에도 이름이 있나요 1장. 엄살 - 의사는 여자의 말을 믿지 않는다 여성 환자가 대부분인 턱관절 장애 | 기-승-전-여성 호르몬 | 몸의 문제? 마음의 문제? | 미친년의 역사 | 히스테리아, 여성혐오의 역사 | 아무도 믿어주지 않는 고통 2장. 진단 - 우울증이라는 말에 먹히는 것 같아요 이해하는 방식에 따라 다르게 존재하는 세계 | 다양한 문화권 증후군 | 지극히 미국적인 병, 우울증 | 우울증 자가검사 테스트: 21점 이상은 우울증? | 진단 하나에 다 담을 수 없는 고유한 감정들 | 병명의 힘은 크다 | 의료화? 약료화? 그게 뭐든 고통의 인정이라면 | 해방과 억압, 우리의 진단 이야기 3장. 치료 - 우울은 병일까 병이 아닐까 우당탕탕 약의 역사 | 우울증을 팝니다 | 정신의학의 두 흐름: 역동정신의학과 생물정신의학 | 정신의학은 누구를 병리적으로 규정하는가 | “쓰기”는 치료가 될 수 있다 | 자기 몸의 전문가로서 치료에 참여하는 여자들 | 영적인 존재들 2부. 죽거나 우울하지 않고 살 수 있겠니 4장. 가족 - 엄마를 지키는 게 내 일이라고 생각했어 기억나지 않는 어릴 때부터: 우울은 생존 전략이었다 | 알아서 잘하는 착한 딸로 살다가 | 엄마를 미워하고 또 이해해 | 상처를 남기지 않는 모성애가 가능할까 | 가족 안에서 나의 쓸모를 증명하기 | 사랑이 있는 가족은 드물다 5장. 연애 - 제 눈에는 다 동아줄이에요 제 눈에는 다 동아줄이에요 | 이게 아빤가? | 돌봄이 필요한 여자들 | 보호자 역할은 내가 해줘야 하더라고요 | 사랑은 구원이 될 수 있을까 6장. 사회 - 가난하고 취약한 여자들에게 상어 떼처럼 달려들잖아 스스로 바라는 삶과 사회가 강요하는 삶 사이 | 9시부터 6시까지, 아플 수 없는 사람들 | 엄마 아빠한테 돈 달라고 하기가 무서웠어 | 가난한 내가 자격이 있을까 | 가난 때문에 성적으로 취약해지는 여자가 너무 많아 | 성희롱은 숨 쉬듯이 겪었어요 | 내가 예민한 걸까 | 가난은 호혜를 두렵게 만든다 | 나, 연애, 가족 그리고 사회로 나아가기 3부. 이야기의 결말을 바꿀 수 있다면 7장. 자살 - 정말로 사람들은 죽고 싶다는 생각을 하지 않는단 말이에요? 자살을 말할 때의 난처함 | ‘우울증 끝에 자살’이라는 말의 함정 | 자살의 다양한 형태 | 개똥밭에 굴러도 이승이 좋다는 말 | 사회적 타살로서의 자살 | 그래서 우리는 무엇을 할 수 있을까 | 그리고 남겨진 사람들 8장. 돌봄 - 각자의 짐이 줄어들면 돕는 게 어렵지 않거든요 돌봄의 주체인 환자 | 서사를 정리한 뒤에도 병은 남아 있다 | 다빈과 우용의 이야기 | 보호자와 감시자 사이 | 통제는 지배가 되지 않을 수 있을까 | 타인을 돌보는 것의 무게 | 돌봄 공동체로서의 페미당당 9장. 회복 - 내가 약할 그때에, 오히려 내가 가장 강하기 때문입니다 회복으로 가는 길 | 이야기의 결말을 바꾸는 여자들 | 상처는 자긍심이 될 수 있을까 에필로그: 우리의 이야기는 이제 막 시작되었다 추천의 글 주 |
하미나 작가의 [미쳐있고 괴상하며 오만하고 똑똑한 여자들]은 내게 정말 큰 위로가 되었다. ‘우울’은 언제나 이야기하기 어렵고 또 두렵다.
친한 친구에게 오히려 더 숨기고 싶은 우울. 내가 우울을 견디지 못한다는 사실을 몰랐으면 해서 괜찮은 척, 아무렇지 않은 척하며 최소한의 소식만 알리는 그런 사람은 너무 많다.
왜 사람은 우울할까? 언제, 어느 계기로 우울해지는 걸까? 여기서부터 나 우울이야, 라고 정의할 수 있는 선이 있을까? 아니라서, 아님을 너무 잘 알고 있어서 더 씁쓸하다.
[미쳐있고 괴상하며 오만하고 똑똑한 여자들]에서 어린이들의 우울도 우울이라는 내용이 인상 깊다. 끝없이 어두운 문장들을 쏟아냈던 나는 우울했다. 그런데 주변 사람들은 초등학생이 우울할 수가 없다며 나를 이상하게 쳐다보고는 했다. 그때 만약 한 명이라도 내게 넌 우울한 게 맞다고 이야기해줬다면, 같이 감정을 파악해보자는 말 한마디만 해줬다면 조금은 행복하지 않았을까 싶다.
주변에 우울한 사람을 많이 봤다. 매번 감정을 견디지 못하거나 자살 충동에 휩싸여 자기 몸에 흠집을 내고 이런 자신을 자책하거나 이 단계를 넘어 아무 감정을 느끼지 못하는 사람도.
우울에 있어 성별을 가리기는 어렵지만 [미쳐있고 괴상하며 오만하고 똑똑한 여자들]에서 하미나 작가는 여성의 우울증에 집중한다. 작가는 여성으로서 겪었던 정신질환을 처음부터 끝까지 늘어놓기보다 묵묵하게 과학적 자료들과 함께 제시하는 것을 택했다. 그리고 이 방식으로 더 많은 사람의 공감을 끌어올 수 있지 않았나 싶다.
많은 경우에 책에서 몇몇 사람의 우울을 지나치게 자세히 다루면, 읽는 사람은 어떻게 반응해야 할지 모른다. 자신의 우울을 쉬지 않고 털어놓았을 때 어떻게 반응하는게 맞는지 고민하는 친구의 표정과 비슷하다. (사실 이렇게 우울을 터놓고 말하기도 쉽지 않겠지만.)
그런데 [미쳐있고 괴상하며 오만하고 똑똑한 여자들]은 과학적 자료, 의사와 인터뷰이의 말 그리고 역사까지 다채롭게 다루며 우울증을 다루는 책에 대한 편견을 뛰어넘었다.
우울증을 다룬 책 가운데 유쾌하며 공감 가고 슬픈데 재밌기까지 한 책은 [미쳐있고 괴상하며 오만하고 똑똑한 여자들]밖에 없을 거다.
심리상담을 막 마친 상황에서 [미쳐있고 괴상하며 오만하고 똑똑한 여자들]을 통해 나는 내가 받아들여야만 하는 것과 내가 바꿀 수 있는 것을 생각했으며 우울증 외에도 내가 몰랐던 많은 정신질환에 대해 배웠다.
동아시아출판에서 책을 제공받았습니다.
이런 책이 나오길 간절히 바랐었다. 미괴오똑은 내가 읽은 책 중에 가장 좋은 책이었다.
이제 누군가 나에게 가장 감명 깊었던 책이 뭐냐고 물어오면 이 책이라고 말할 것 같다.
내가 돈이 많았더라면 책을 몽땅 사서 우울감이 조금이라도 있었던 여성들에게 다 나눠주고 싶을 정도로 내 마음을 울렸다(눈물 흘릴 때 울림 말고 종이 울릴때 그 울림 ㅋ.ㅋ)
이해받지 못하는 고통, 여성 우울증
여성 우울증의 정확한 정의를 내려준다.
여태 우리가 알고있던 여성 우울증 개념들이 잘못됨을 알려준다.
난 책을 후루룩 빨리 읽는 편인데 이 책은 시간을 두고 오래 읽게 됐다.
읽다가 중간중간 마음이 너무 아프고 무거워서,
하미나 작가님이 새롭게 정의해준 우울증의 정의를 잊지 않고 머리에 새겨놓기 위해서,
읽으면서 내 과거를 새로운 관점으로 볼 수 있어서,
덕분에 상처받았던 어린 나를 이제서야 완전히 이해해 줄 수 있음에 벅차서,
읽으며 드는 여러가지 복합적인 감정과 생각에 에너지가 제법 쓰여서 휴식을 가지며 읽어야했다.
읽으면서 가장 많이 든 생각은
나만 그런게 아니었구나, 다들 그랬지만 연대할 수 있는 방법이나 장소가 없었거나 있어도 몰랐기 때문에 나만 그런 것처럼 느끼며 살 수 밖에 없었던거구나
우울증, 여성 우울증의 잘못된 정의 혹은 틀리지 않았지만 100퍼센트 옳은것도 아닌 개념 그리고 깊이와 이해가 없는 진단과 치료들의 원인에 가장 큰 영향을 준 건 의사 중 대부분의 성별이 여성이 아니라는 사실이 아닐까란 생각을 했다.
남의사 그들의 개개인의 잘못이라 보기엔 좁은 거 같고 넓게 봤을 때, 옛날부터 그렇게 될 수 밖에 없었고 그러므로 여전히 굳어있는 전체적인 사회 구조 탓이랄까
지금에야 미세하게라도 깨지고 있으니 다행이긴 한데 아무튼 똑같이 경험해보지 않고선 모른다.
비슷한 상황에 있어보지 않고선 공감 할 수 없다 절대로.
겪어보지도 않았으면서 이해할 수 있다고 얘기하는 것도 오만이 아닐까
그러니까 피해자 욕 하지말고 탓 하지말았으면
안쓰러운 마음에 나였으면 도망쳤거나 뭐라도 했을 거라고 절대 말하지 않았으면
그 상황에서 같이 고통받고 있었던 거 아니면 말 얹지 말았으면
자살을 하든지 자살 시도를 했다든지 얘기 들려와도 나와 관계없는 타인이면 입 떼지 말았으면
본인 인생 아니고 남 인생이니까 그냥 그렇구나 하고 넘겼으면
이미 본인 인생이 죽는거보다 힘들어서 죽은 사람인데 이러쿵 저러쿵 얘기하는 거 들으면서 나는 생각한다
저렇게 내뱉은 말 업으로 돌아와서 벌 받을거라고 확신한다
나한테 너무 좋고 영광스러운 책이라책이나 문장에 대해서 이렇다 저렇다 말하는 것도 조심스럽다
그냥 이 책을 써주신 작가님과 인터뷰하신 여성들에게 감사하고 그들이 모두 무탈하고 편안했으면 좋겠다
우울한 여성들이 읽어도 좋고
우울했던 사람들, 우울이 이해되지 않아서 알고 싶은 사람들, 우울하다 느끼지 않지만 우울한 사람을 도와주고 싶은 사람들 모두에게 좋을 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