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 장의 구성 1장. 1951~1969년 부산 피난둥이에서 청년으로 6·25전쟁 통에 부산에서 태어나 서울 경기고등학교를 졸업할 때까지의 한국 정치사회의 주요한 일들을 저자가 경험한 대로 간략하게 정리하고 있다. 특히 집안의 어른이자 시대를 앞서간 선각자이며 민주주의를 염원했던 외조부 춘곡(春谷) 고희동과의 일화는 외조부가 저자에게 끼친 영향에 대해 알게 해준다.2장. 1970~1979년 법과 정치를 공부하다 서울법대 입학과 동시에 〈TIME〉 정기구독을 통해 외부 세상에 눈뜨기 시작한다. 10월 유신 등 복잡한 정치 상황에서도 석사학위 논문 ‘미국 대법원과 사법 적극주의’를 발표했다. 서울법대 대학원 시절에는 국내 정치뿐만 아니라 해외 정치에도 많은 관심을 갖게 된다. 3장. 1979~1982년: 미국 유학 생활 미국 유학 생활은 오늘날의 저자를 있게 하는 중요한 전환점이 된다. 로널드 레이건과 함께 꽃피운 미국 보수주의 전성시대를 경험하고, 진보주의의 허상을 보게 되면서 1970대 서울에서 민주주의와 법치주의를 염원했던 저자는 ‘보수적 자유주의자’로 자리매김하게 된다. 4장. 1983~2002년: 교수 그리고 논설위원 교수 생활을 하면서 헌법, 환경법, 한미 통상법, 국제환경법 등 지식을 바탕으로 활발한 학술 활동을 하는 한편 정부의 자문 역할을 했다. 그 연장선에서 조선일보 비상임 논설위원으로 환경문제와 사법제도 등에 관한 사설과 칼럼을 썼고, 조선일보 지면을 빌려서 외국 신간을 소개하는 글을 기고하는 등 지적 지평을 넓히는 데도 한몫을 했다.5장. 2003~2007년: 정치 평론의 시간 노무현 정권이 들어서면서부터 이념적 정책을 비판하는 글을 많이 썼다. 노무현 대통령 취임과 더불어 나타난 우리 사회의 심각한 쏠림 현상을 우려했고, 이명박 같은 사람이 대통령이 되는 상황을 매우 힘들게 지켜봤다. 그러면서 부패한 보수 정권에 소신 있는 보수의 목소리를 내면서 적극적으로 사회와 마주했던 시기이다.6장. 2008~2010년: 4대강 사업 반대 운명처럼 다가온 저자의 4대강 사업 반대. 저자는 미국 유학 시절 환경법, 수리권 등 4대강 사업과 관련된 법을 공부한, 4대강 사업을 반대할 수 있는 준비된 비판자였다. 대정부 투쟁의 최전선에서 4대강 소송에 나섰고, 국민 참여도 이끌어냈다. 덕분에 조직적인 악플 공세와 국정원 사찰의 대상이 되기도 했다.7장. 2011~2012년: 새누리당 비대위·총선 진보 정권하에서 야당을 이끌었고 부패한 보수 정권의 여당 내 야당이었던 박근혜 전 대통령과의 특별한 인연, 한나라당 비대위에 발탁되기까지의 이야기, 정치적 동반자로서 성공적으로 치른 2012년 총선 과정을 소상히 소개하고 있다.8장. 2012년: 제18대 대통령 선거 2012년 총선 후 치러진 대선. 출발부터 이해하기 힘들었던 박근혜 캠프 이야기에서부터 박근혜 후보의 한계점, 처음 공개하는 MBC 파업 해결 과정, 2012년 대선과 잘못 키워진 첫 단추 이야기 등을 담담하게 서술하고 있다.9장. 2013~2015년: 자유의 시간 정신없이 달려왔던 2012년 정치의 시간을 뒤로하고 30년을 몸담았던 대학을 자발적으로 떠났다. 외국 서적들도 보고 그간 블로그에 올린 글들을 모아 책도 출간하고, 방송에 출연하고 전국구 신문에 칼럼을 기고하는 등 정치 일선에서 떨어져 여유로운 행보를 그렸다.10장. 2016~2017년: 국민의당·박근혜 탄핵 국민의당 공동선대위원장으로 현실정치에 복귀, 2016년 총선에서의 국민의당 성공을 상세히 기록하고 있다. 한때 뜻을 같이하고 함께했던 박근혜 전 대통령과의 결별, 스스로 무너진 박근혜 대통령의 탄핵 미스터리까지 성공하지 못한 한국 정치사의 한 장도 담담하게 기록하고 있다. 11장. 2017~2020년: 2017 대선·제3당의 몰락 2017 대선 과정과 성공적으로 탄생한 제3당이 몰락하는 과정을 지켜본 저자의 증언이다. ‘제3당 정치혁명’을 알리면서 화려하게 출발했던 국민의당이 불과 2년 만에 어떻게 몰락해 가는지, 창당에서 해산에 이르기까지의 전 과정을 보면서 느꼈던 점들을 정리했다.12장. 2016~2019년: 환경노동위원회 활동 마지막으로 20대 국회 환경노동위원회에서 저자가 했던 활동을 중심으로 4년 동안 있었던 일을 정리해서 기록했다. 국회 역사상 환경 사안을 가장 전향적으로 다루었던 시기로 기록될 20대 국회 환경노동위원회에서의 활약은 저자가 해결할 수 없었던 문제들을 나름의 방식으로 해결하고자 했던 노력이자 결실이다.저자 서문 1년 전인 2020년 3월, 나는 20대 국회 4년 임기를 마무리하고 있었다. 총선을 앞두고 국회 의원회관은 적막할 정도로 조용했고, 코로나바이러스 덕분에 세상이 천천히 움직이는 것 같았다. 드디어 내가 ‘은퇴’를 앞두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푸른 꿈을 갖고 대학에 입학한 해가 1970년이니 반세기가 훌쩍 흘렀고, 70세를 지칭하는 고희(古稀)가 나에게 성큼 다가온 것이다. 1951년에 태어나서 1970년에 대학에 들어간 내가 이제 고희를 맞게 되었으니 세월이 많이 흘렀음을 새삼 느끼게 된다. 돌이켜보면 10년 동안 대학에서 공부했고, 30년 동안 대학에서 교수 생활을 했다. 마지막 10년은 격변하는 정치적 소용돌이를 일선에서 마주했다. 그동안 책도 여러 권 펴냈고, 신문과 잡지에 글도 많이 썼다. 아카데미와 저널리즘, 그리고 현실정치를 함께 경험하면서 달려오다 보니 고희를 맞게 된 셈이다. 모든 사람은 나름대로 우여곡절과 희로애락을 겪으면서 살아가게 된다. 모든 사람의 삶이 가치 있듯이, 내가 살아온 세월이라고 해서 특별히 더 의미 있다고 할 수는 없다. 그렇다고 하더라도 나는 보통 사람들, 보통 교수들이 경험하기 어려운 일들을 겪으면서 살아왔다고 생각한다. 최근 10년 동안 자의 반 타의 반으로 뉴스의 대상이 되면서 지냈던 시간이 특히 그러하다. 30년 동안 교수를 했지만 뚜렷한 학술적 업적은 내지 못했다. 그보다는 시대가 요구하는 지식을 폭넓게 탐구해서 전달하고 그것을 현실에 적용해 보려고 했다. 그런 결과로 저널리즘과 인연을 맺게 되었고 끝내는 현실 정치에 발을 들여놓게 됐다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