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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희의 방

소희의 방

[ 개정판 ] 이금이 청소년문학이동
이금이 | 밤티 | 2021년 09월 10일   저자/출판사 더보기/감추기
리뷰 총점9.8 리뷰 34건 | 판매지수 6,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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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21년 09월 10일
쪽수, 무게, 크기 316쪽 | 378g | 135*200*15mm
ISBN13 9791191826029
ISBN10 1191826023

카드 뉴스로 보는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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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1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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귓바퀴가 축축한 느낌이 너무 생생해 눈을 뜬 소희는 연한 핑크색 천장을 바라보며 안도의 숨을 토해 냈다. 또 달밭마을을 떠나던 날의 꿈을 꾸었다. 그날 가슴이 뻐근해질 만큼 울음을 참았다. 그런데도 꿈속에선 언제나 베개가 젖을 정도로 눈물을 흘렸다. 1년 반이 지난 지금까지도 계속되는 그 꿈이 소희는 싫었다.
--- p.11

그때 소희는 부모와의 추억이 많은 미르와 바우를 부러워했다. 하지만 재혼한 엄마와 살게 되자 추억이 없는 편이 차라리 낫다는 생각이 들었다. 엄마와 아저씨의 다정한 모습을 평온한 마음으로 바라볼 수 있으니 말이다. 그래서 할머니가 어떤 일이든 아주 좋기만 한 것도, 나쁘기만 한 것도 없다고 했나 보다.
--- p.15

소희는 꿈이 아님을 일깨워 주었던 침대에 다시 누웠다. 그리고 이 집에 처음 오던 날을 떠올렸다. 아니, 소희는 고개를 흔들어 그 광경을 지우고 엄마와 처음 만난 날부터 생각하기 시작한다. 이 모든 일이 실제라는 걸 무의식 속까지 단단히 각인시키고 싶었다.
--- p.17

작은집에 사는 동안 소희는 가장 소중하게 여기던 일기장과 달밭마을 친구들을 버렸다. 먼저 버린 건 바우와 미르였다. 행복한 척, 편한 척 그 애들을 속이고 싶지 않았고 자기 상황을 사실대로 알리기도 싫었다. 메일로, 문자로, 작은엄마 미용실로 안부를 묻던 미르는 소희가 피한다는 걸 알았는지 더는 연락하지 않았다.
--- p.32-33

소희는 선글라스로 얼굴을 가린 엄마 대신 작은엄마의 표정을 읽었다. 스무 살부터 20년 넘게 미장원 밥을 먹었다는 작은엄마는 손님의 외양만 보고도 뱃속까지 꿰뚫어 볼 수 있다고 자신하곤 했다. 소희는 작은엄마가 작은아빠한테 했던 이야기가 생각났다.
--- p. 34-35

현관문을 열고 안으로 들어서자 작은집보다 몇 배는 넓은 거실이 눈앞에 나타났다. 고급스러운 가구와 가전제품이 놓인 거실엔 벽난로도 있었다! 자기도 모르게 집 안을 두리번거리고 있는 소희의 발 앞에 우진이 슬리퍼를 놓아 주었다.
“누나, 이거 신어. 누나 거야.”
--- p.42

상처 입은 조개만이 진주를 키울 수 있다는 글을 읽곤 자기 상처까지도 사랑하기로 마음먹었다. 그리고 열심히 노력하면 꿈을 이룰 수 있다고 믿었다. 그때에 비하면 믿기지 않을 만큼 환경이 좋아졌는데 정작 자신은 오갈 데 없는 신세가 돼 남의 방에 누워 있다. 무언가 쥐어뜯는 듯이 마음이 아팠다.
--- p.234-235

자책 끝에 소희는 문득 ‘혹시 나 때문인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작은집에서도 소희는 종종 작은아빠 부부의 싸움거리가 되곤 했다. 이 집에서도 여전히 그런 존재일지 모른다. 소희 머릿속에 엄마와 단둘이 이 집을 떠나는 장면이 떠올랐다. 우혁과 우진 없이 엄마와 단둘이 팔짱을 끼고 시장도 보고, 요리도 해 먹고, 목욕탕에도 가는 상상은 솜사탕처럼 달콤했다. 하지만 곧바로 허름하고 초라한 단칸방이나 굶주린 채 잠잘 곳을 찾아 헤매는 풍경이 소희의 가슴을 서늘하게 했다. 서늘함은 달콤한 상상보다 훨씬 더 구체적이었다.
--- p.15

줄거리 줄거리 보이기/감추기

‘너도 하늘말나리야’의 세 청소년 중 가장 어른스러웠던 소희, 단둘이 살던 할머니가 돌아가신 뒤 소희는 달밭마을에서 함께 살자는 미르의 제안을 거절하고 서울 작은집으로 간다. 살림이 넉넉하지 않은 작은집에서의 소희의 삶은 빡빡하기만 한데, 어느 날 엄마에게 연락이 오고, 재혼한 엄마의 가족과 함께 살게 된다. 정소희에서 윤소희로 살게 된 소희의 삶은 마치 신데렐라가 된 듯하다. 정원이 아름다운 멋진 이층집에, 명품 옷가지들, 해맑은 절친, 훈남 남친, 그토록 원하던 혼자만의 공간도 생겼지만, 정겨울 줄만 알았던 엄마와는 보이지 않는 벽과 자신의 것을 빼앗겼다고 생각한 남동생의 증오심 때문에 이중적 삶을 살게 된다. 결국 뜻하지 않은 일로 가출까지 하게 되 소희. 소희의 삶은 과연 어떻게 될 것인가?
너무 일찍 철들어 힘들다고 말도 못하고 살았던 소희의 진짜 속마음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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