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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의 일렁임은 우리 안에 머물고

: 나의 첫 영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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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총점9.5 리뷰 6건 | 판매지수 3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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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출간일 2021년 08월 31일
쪽수, 무게, 크기 152쪽 | 212g | 120*205*10mm
ISBN13 9791187789345
ISBN10 11877893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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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책소개 보이기/감추기

상품 이미지를 확대해서 볼 수 있습니다. 원본 이미지
‘처음’은 마음에 남는다-‘첫’ 영화의 추억

모든 경험에는 ‘처음’이 있다. 첫걸음마, 자전거 처음 타던 날, 처음 마신 술…. 물론 첫사랑도 있다. 첫사랑을 떠올리면 알 수 있듯이, 첫 번째는 두 번째, 세 번째보다 더 의미 있거나 적어도 마음에 남는 경우가 많다. 영화를 본다는 경험도 그럴 것이다.

이 에세이집에서 열 명의 작가들은 자신의 첫 영화를 이야기한다. 첫 영화는 글자 그대로 ‘인생 첫 영화’일 수도 있고, 그 영화 이후의 삶에 어떤 영향을 끼친 ‘첫 인생 영화’일 수도 있다. 인생에서 처음으로 영화를 만났던 순간-주인공의 표정, 대사, 함께 본 사람, 극장까지의 거리 풍경, 극장의 푹신한 의자와 팝콘 냄새, 비디오 대여점의 높은 선반, TV 방영을 기다리는 시간 등-을 기억하는 것은, 영화를 즐기는 새로운 방식이며 내 지난날을 추억하는 흥미로운 방식일 것이다.

“누군가에 대해 좀 더 알고 싶다면 처음 극장에서 본 영화를 물어보라. 이야기 중에 그를 이루는 구성 성분 중 ‘씨앗’을 보게 될지도 모르고 그가 자란 시대의 얼굴, 문화의 흐름이 ‘같이’ 따라와 개인의 풍경을 보여 줄 수도 있을 테니까.” p.132

목차 목차 보이기/감추기

〈누구를 위하여 종은 울리나〉
서초동 사는 잉그리드 버그만
김상혁


〈늑대와 춤을〉
가족 시네마
유재영


〈라 붐〉
〈라 붐 2〉
참 얄궂은 프랑스 양파 수프
이명석


〈매디슨 카운티의 다리〉
영화를 ‘말한다’는 것. 그 기분 좋은 무력함에 관하여
송경원


〈미이라〉
우물 이야기
김남숙


〈신밧드의 대모험 호랑이 눈깔〉
그날 만났던 괴물들을 또다시 만나다
박사


〈인디아나 존스〉
모험이 날 그렇게 했다
이다혜


〈주먹왕 랄프 2: 인터넷 속으로〉
〈라이온 킹〉
〈라이온 킹〉
〈십계〉
〈우뢰매〉
처음 본 것들의 꼬리를 잡고
서효인


〈패왕별희〉
우리 안에 머물러 우리를 만드는 것들
박연준


〈페드라〉
여전히 봄이어서 꽃 몸살을 앓는 너에게
강수정

저자 소개 (10명)

책 속으로 책속으로 보이기/감추기

‘주말의 명화’ 시작을 알리는 오프닝 곡이 토요일 늦은 밤 TV에서 흐를 때면 내 심장은 터져나갈 듯이 뛰었고, 그토록 흥분했다는 사실을 가족이 아는 건 어쩐지 싫었기 때문에 나는 할아버지의 방 한구석에 조용히 앉아 어서 광고가 끝나기를 기다리곤 했다.
--- p.10

심지어 그 방에 함께 모여 영화를 보는 동안만은 할아버지와 어머니에게 깊은 애정마저 느꼈던 것 같다. 영화에 빠져 있을 때 가족은 나를 보지 않았다. 나를 쳐다보지 않는 그들의 옆모습이 나에게 엄청난 안도감을 주곤 했다.
--- p.20

비디오 대여점의 첫인상은 좀 어둡고 습했다. 그 느낌은 연소자 관람가에서 중학생 이상 관람가와 고등학생 이상 관람가가 뒤섞인 구역을 지나고 미성년자 관람불가에 다다르면서 최고조에 이르렀다가 황급히 연소자 관람가 코너로 돌아와 마음의 안정을 되찾았다.
--- p.28

형이 비디오플레이어 앞으로 가서 되감기 버튼을 누르자 맹렬한 소리를 내던 기계는 잠시 뒤 테이프를 토해냈고 문을 열고 머리를 내민 테이프에선 뜨거운 기운이 느껴졌다. 그 모든 광경을 지켜본 뒤에 생소한 장면을 하나 더 목격했다. 아버지의 눈물이었다.
--- p.32

내가 살던 읍엔 극장이 하나 있었다. 항상 영화를 틀지는 않았고, 정치 집회나 약장수 공연 같은 걸 하면서 간간이 철 지난 필름을 걸었던 듯하다. 옛날 신문을 뒤적이니 지구당 대회에 깡패들이 들이닥쳐 수십 명이 다치는 난투극이 벌어지기도 했단다. 어쨌든 방학식을 하는 날엔 만화영화를 틀었다.
--- p.41

〈더티 댄싱〉의 춤을 따라 하는 남고생들과 〈라 붐〉을 본 뒤 비를 맞고 걸어가는 남고생들 중에 어느 쪽이 더 징그러운지는 모르겠다만, 아무튼 그런 일이 있었다.
--- p.44

나의 첫 영화를 떠올리면 말의 무기력함이 먼저 생각난다. 신비로움이라고 해도 좋겠다.
--- p.56

영화는 물질이 아니다. 스크린에 영사되고 있는 내용도 아니다. 그날의 날씨, 영화를 보러 가기까지의 시간, 극장의 분위기, 낡고 불편한 극장 의자의 삐거덕거림, 스크린에 불이 켜지고 극장 밖을 나섰을 때 뇌리를 스치는 생각까지, 모든 체험이 영화다.
--- p.62

여자에게는 〈미이라〉 영화표 두 장이 들려 있었고, 여자의 눈에서는 포스터 속의 브렌든 프레이저와 레이첼 와이스보다 더 깊은 우물이 보였다. 그러니까, 우물이라고 말하기는 좀 그렇고 우우무울이라고 말할 정도의 슬픔이 여자에게서 느껴졌다. 여자는 왜 매번 우물이 아니라, 우우무울이었을까. 나는 해앵복한데, 여자의 우우무울을 생각하면 나는 자아아꾸 조용한 아이가 되는 기분이 들었다.
--- p.74

한바탕 휩쓸고 지나간 뒤, 마음을 가라앉힌 엄마는 내게 “영화는 어땠어?”라고 물어봤다고.
나는 간명하게 세 줄로 영화를 요약했다. “막 달려가는 거야. 막 쏘는 거야. 그리고 막 죽는 거야.” 아쉽게도 그 영화가 무엇이었는지는 지금은 알 수 없다. 아마도 내 인생의 첫 번째 영화였을 텐데.
--- p.84-85

모험 영화를 좋아하는 사람과는 친구가 될 수 있다. 아주 오랫동안 나는 그런 믿음을 가지고 있었다. 낯설고 신기한 것에 반응하는 사람들이 좋았다. 미지의 땅, 미지의 보물, 미지의 인연. 책도 영화도 그래서 좋아하기 시작했다.
--- p.96

영화가 끝나면 신나고 나른한 기분에 취하는데, 지구 끝까지 달리고 싶다가 나의 모든 꿈과 희망을 말하고 싶다가 했다. 그런 나를 데리고 극장을 다니신 어머니와 아버지께 감사드린다. 영화를 볼 때마다 주인공의 직업을 갖고 싶다고, 영화에 나오는 장소에 가보고 싶다고 혼이 빠져 수선을 떠는 어린이를 돌보는 일은 쉽지 않았을 것이다.
--- p.100

지금은 당연한 일이 예전에는 그렇지 않은 경우가 꽤 많은데 영화관의 자리가 그러할 것이다. 한때는 먼저 앉은 사람이 그 좌석의 임자가 되었다. 상영관 문이 열리면 좋은 자리를 차지하려고 종종걸음을 하거나 뛰고, 심지어 가방을 던졌다.
--- p.119

내가 기억하는 첫 영화는 없는 것 같다. 허망한 결론이지만 내가 기억하는 첫 영화는 아마도 할머니인 듯하다. 랄프와 바넬로피처럼 랜선과 와이파이를 타고 온 세계를 떠돌면서 당신이 있는 요양원에는 가지 못한다. 내게 가장 이타적이고 그래서 가끔 이기적이었던 당신의 그곳 자리는 과연 명당일는지, 알 수 없어서 가끔 마음의 스크린이 시커멓다. 시커멓게 잊은 채로 시간이 간다.
--- p.121-122

우리가 본 영화들은 우리를 통과해 지나가지만, 모두 다 지나가는 건 아니다. 어떤 장면, 어떤 대사, 인물의 눈빛, 목소리, 배경, 음악, 그리고 그 영화를 보던 시간이나 장소, 마음의 일렁임은 우리 안에 머문다. 그것들은 우리 안에 머물러, 우리를 만든다.
--- p.126

누군가에 대해 좀 더 알고 싶다면 처음 극장에서 본 영화를 물어보라. 이야기 중에 그를 이루는 구성 성분 중 ‘씨앗’을 보게 될지도 모르고 그가 자란 시대의 얼굴, 문화의 흐름이 ‘같이’ 따라와 개인의 풍경을 보여 줄 수도 있을 테니까.
--- p.132

그리고 실제로 세어볼 수 있다면 알게 뭐람, 아흔두 번째이거나 백스물일곱 번째일지도 모를 〈페드라〉는 누가 뭐래도 나의 첫 영화였다. 유치원부터 따지든 어른이 되어서든 몇 명을 스치고 만나고 사귀었으면 무엇 하랴. 첫사랑은 따로 있는 것이다.
--- p.142

출판사 리뷰 출판사 리뷰 보이기/감추기

첫 영화에는 가족이 있었다. 혹은 없었다

-김상혁의 첫 영화 이야기
열두 살 그는 처음 ‘우리집’으로 이사한 후 처음 맞는 토요일 밤 ‘주말의 영화’를 고작 몇 장면만 기억하지만, 그 가을 집 안팎 풍경과 사정은 또렷이 기억한다. 이사한 새집에도 그의 방은 따로 없어 어머니와 함께 마루에서 지냈지만, 간헐적으로나마 독차지한 할아버지의 어두컴컴한 방구석에서 본 영화들은 우울하고 부정적인 생각으로 가득했던 그의 유년에 유일한 선물이었다.

-유재영의 첫 영화 이야기
1992년 여름 어느 일요일, 외출하고 돌아온 아버지의 손에 비디오플레이어가 들려 있었다. 처음으로 가본 세탁소 옆 비디오 대여점에서 중학생 그는, 온 가족이 ‘다 같이 볼만한 영화’를 고르고야 말겠다는 다짐을 고등학생 형의 눈빛에서 읽는다. 아이스크림과 소주와 함께 가족 시네마가 개봉하였고, 되감기가 끝난 뜨거운 비디오테이프를 기계가 토해내는 생소한 장면과 함께, 그는 생소한 장면 하나를 더 목격한다. 아버지의 눈물이었다.

-김남숙의 첫 영화 이야기
그날 일곱 살 그는 여자와 처음 손을 잡고 처음 영화관에 갔다. 하지만 정확히 말하자면 인파가 많은 곳에서만 여자의 손을 잡고 나머지는 빠르게 걷는 여자의 뒤를 종종걸음으로 쫓았다. 그 당시 여자는 그의 말에 잘 대답해주지 않아서 그는 눈물이 왈칵 나왔지만, 이제 그는 어딘가에 여자를 여자라고 쓸 때면, 여자를 조금은 용서할 수 있을 것 같은 마음이 들기도 한다.

-박사의 첫 영화 이야기
초등학교도 입학하기 전 아빠의 무릎께나 키가 닿던 나이에, 영화가 끝나면 짜장면을 사 준다는 아빠의 약속에 그는 중국집에 먼저 가 아빠를 기다렸다. 그를 혼자 로비에 내보내고 ‘막 달려가서, 막 쏘고, 막 죽는 영화’를 다 보고 나온 젊은 아빠가 얼마나 피가 마르도록 그를 찾았는지, 엄마에게 얼마나 야단맞았는지 그는 듣지 못했다. 혼자 찾아낸 짜장면집이 단성사 근처였다는 건 기억하지만, 그는 아쉽게도 그 영화의 제목은 기억하지 못한다.

-서효인의 첫 영화 이야기
그의 첫 영화는 문화 회관인지 단관 극장인지도 모를 곳에서 본 몇 탄인지도 모르는 〈우뢰매〉이지만, 이제 와 돌이켜보면 그가 기억하는 첫 영화는 ‘할머니’이다. 먼저 앉은 사람이 그 좌석의 임자가 되는 영화관에서 어린 손주를 위해 이기적이고 이타적인 어른의 모습을 보였던 할머니. 지금 할머니가 계신 요양원의 자리가 명당일는지, 다 자란 손주는 알 수 없어서 가끔 마음의 스크린이 시커멓고, 시커멓게 잊은 채로 시간은 간다.

나를 눈뜨게 한 첫 영화를 만나다

-이명석의 첫 영화 이야기
서울보다 삼사 년은 시간이 늦게 가는 소읍에 살았던 그는 고3 비 오던 어느 날 야간 자율학습을 땡땡이치고 대구로 영화를 보러 간다. 영화를 보고 센티해진 그는 비를 맞으며 학교로 돌아간다. 20대가 된 그의 첫 유럽여행은 나선형 계단 호텔과 카페오레와 크루아상이 있는 카페테리아에서의 식사로 영화를 따라간다.

-송경원의 첫 영화 이야기
중학교 2학년 매월 넷째 주 금요일 오후마다 있던 영화부 단체 관람 첫 영화에서 그는 한 장면을 기억한다. 이 장면의 두 주인공의 얼굴에 떠오른 형상을 그는 말로 설명할 수 없었고, 영화를 말로 옮긴다는 건 불가능하다는 걸 깨닫는다. 동시에 이 온전히 영화적인 체험, 이 묘한 울림을 공유하고 싶다는 마음도 싹튼다.

-이다혜의 첫 영화 이야기
그의 십 대 내내 할리우드 시리즈 영화들은 그의 취향의 핵심을 형성한다. ‘지구 최고의 속편’까지 나온 할리우드 모험 영화들은 그를 지구 끝까지 달리고 싶게 했고, 이야기의 패턴, 캐릭터의 패턴을 경험하게 했고, 수많은 이야기를 새롭게 만들게 했다. 비록 지금 그가 그 시절 그 영화들의 ‘막무가내의 낙관’을 그대로 받아들일 수는 없을지라도, ‘세상 해맑고’ 싶을 때는 모험의 세계를 상상한다.

-박연준의 첫 영화 이야기
열네 살 그가 극장에서 처음으로 본 영화는 그에게 지나치게 높고, 어둡고, 심오했지만, 그는 이야기가 이야기로 흘러가는 순간을 어둠 속에서 지켜봤던 일을 기억한다. 영화는 그를 통과해 지나갔지만, 모두 다 지나간 건 아니다. 영화가 가져온 마음의 일렁임은 그 안에 머물러 있다.

-강수정의 첫 영화 이야기
첫사랑을 기억하는 그에게 첫 영화는, 실제로 세어보면 아흔두 번째이거나 백스물일곱 번째로 본 영화일지라도 단연 첫사랑의 열병에 관한 영화이다. 그의 첫 첫사랑 영화는 그에게 다시 한번 첫사랑을, 혹은 지금의 사랑에게서 또다시 첫사랑을, 느끼게 한다.

추천평 추천평 보이기/감추기

엔딩 크레디트를 닮은 책. 좀 이상하지만, 다른 표현을 찾지 못했다. 열 명의 필자가 풀어내는 열 개의 첫 영화 기억은, 어김없이 나의 기억과 포개져 매번 나를 어떤 시절 어떤 날로 데려가 그날의 사람과 일들을 만나게 했기 때문이다. 그러면 나는 멋진 영화를 보고 막 극장 문을 나서게 된 사람처럼 먹먹해지고 마는 것이었다. 생각할수록 근사한 질문이다. “당신의 첫 영화는 무엇입니까.”
- 유희경(시인)

회원리뷰 (6건) 리뷰 총점9.5

혜택 및 유의사항?
파워문화리뷰 [마음의 일렁임은 우리 안에 머물고] 당신의 첫 영화는 무엇입니까 내용 평점5점   편집/디자인 평점5점 YES마니아 : 골드 스타블로거 : 골드스타 키* | 2022.03.16 | 추천0 | 댓글0 리뷰제목
  "극장에서 처음 본 영화가 뭔지 기억해?" 요 며칠 친구들을 만날 때마다 물었다. (중략) 평범한 질문에 비해 친구들의 대답은 흥미로웠다. 그들이 대답한 영화 제목은 각자의 나이나 세대를 실감케 했고(오, 이 영화 개봉했을 때 그 나이였단 말이지?) 당시의 풍속이 떠올랐으며, 시대를 뚫고 성장한 자의 '취향의 시작점'을 감지하게 만들기도 했다. 재미있는 건 처음 본 영화;
리뷰제목


 

"극장에서 처음 본 영화가 뭔지 기억해?" 요 며칠 친구들을 만날 때마다 물었다. (중략) 평범한 질문에 비해 친구들의 대답은 흥미로웠다. 그들이 대답한 영화 제목은 각자의 나이나 세대를 실감케 했고(오, 이 영화 개봉했을 때 그 나이였단 말이지?) 당시의 풍속이 떠올랐으며, 시대를 뚫고 성장한 자의 '취향의 시작점'을 감지하게 만들기도 했다. 재미있는 건 처음 본 영화와 그걸 회고하는 방식, 영화에 대한 감상이 묘하게 '현재 그의 모습'과 어울린다는 점이었다. 마치 극장에서 처음 본 영화가 사람의 성격(그리고 미래)을 예고하기라도 하는 것처럼 느꼈다. (127쪽)

 

그렇다면 나의 첫 영화는 무엇일까. 10인의 작가가 참여한 영화 에세이집 <마음의 일렁임은 우리 안에 머물고>를 읽었다면 생각하지 않을 수 없는 질문이다. 이 책은 강수정, 김남숙, 김상혁, 박사, 박연준, 서효인, 송경원, 유재영, 이다혜, 이명석 등이 필자로 참여했다. 이 책에서 첫 영화는 글자 그대로 태어나서 처음 본 영화일 수도 있고, 처음으로 영화관에 가서 본 영화일 수도 있고, 둘 다 아니지만 영화를 보기 전과 후의 삶이 크게 달라진 '인생 영화'일 수도 있다. 그런 영화가 당신에게는 있나요. 있다면 무엇인가요...


나의 경우 '영화'라는 사실을 인식하면서 본 최초의 영화는 <파워 오브 원>이다. 구체적인 내용은 기억이 안 나지만 주인공 소년이 학교에서 괴롭힘을 당하는 장면들이 지금까지도 잔상으로 남아있다. 줄거리를 찾아보니 남아공에 사는 영국인 소년이 독일계 소년들한테 괴롭힘을 당한 후 권투를 배우면서 국적과 인정을 뛰어넘은 우정을 나누고 인종차별 철폐 운동에 앞장서는 이야기라고. "극장에서 처음 본 영화가 사람의 성격(그리고 미래)을 예고하"는 것 같다는 박연준 시인의 말이 얼추 맞는 것 같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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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첫 영화는 내용 평점5점   편집/디자인 평점5점 w********i | 2021.09.22 | 추천0 | 댓글0 리뷰제목
《마음의 일렁임은 우리 안에 머물고》-나의 첫 영화 이야기나의 첫 영화라는 질문에 거슬러거슬러 올라가보면 아무것도 모르고 엄마아부지 손 잡고 맛있는 칸쵸ㅋㅋ 먹으며 극장 의자밑에서 뒹굴었던 거 같다 ??ㅋㅋㅋㅋ누가 거기다 껌을 뱉어놨는지 온몸에 껌으로 칠갑하고 끈적한 느낌으로 집에와서 엄마 눈초리 맞았던게 기억난다. 확인사살로 그 때 영화가 무엇이었고 껌범벅 기억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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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의 일렁임은 우리 안에 머물고》

-나의 첫 영화 이야기

나의 첫 영화라는 질문에 거슬러거슬러 올라가보면 아무것도 모르고 엄마아부지 손 잡고 맛있는 칸쵸ㅋㅋ 먹으며 극장 의자밑에서 뒹굴었던 거 같다 ??ㅋㅋㅋㅋ
누가 거기다 껌을 뱉어놨는지 온몸에 껌으로 칠갑하고 끈적한 느낌으로 집에와서 엄마 눈초리 맞았던게 기억난다. 확인사살로 그 때 영화가 무엇이었고 껌범벅 기억나는지 여쭤봤는데 (뭥미?)하는 표정.

한글을 어설프게 알던 시기로 외국영화라 뭔 말을 하는지 전혀 이해하지 못하고 재미없어서 바닥에서 놀았을터다. 그랬다. 그날의 영화는 '델마와 루이스'
마지막 장면이 충격적이라 기억에 남았는지 시간이 흘러 똑같은 장면을 보고 다시금 매칭시켜서 그게 이거구나~
어른이 되어서 다시 보니 추락이 아닌 비상이었고 젊은 브래드피트는 와....여기까지^^

언어란 그런 것이다. 정확하게 지정하고 담아내려 할수록 본질에서 멀어진다. '사랑한다'고 핵심을 직접 전달하는 것보다 당시의 정경과 분위기를 묘사하는 것이 훨씬 정확할 때가 심심치 않게 있다. 그래서 우리는 에둘러 은유를 하고, 이유를 짜내 상황을 조성하는 데 공을 들인다. p.55

내게 영화는 일종의 만남처럼 다가온다. 내용 못지않게 언제, 어떤 방식으로 만나느냐가 중요하다. 영화는 물질이 아니다. 스크린에 영사되고 있는 내용도 아니다. 그날의 날씨, 영화를 보러 가기까지의 시간, 극장의 분위기, 낡고 불편한 극장 의자의 삐거덕거림, 스크린에 불이 켜지고 극장 밖을 나섰을 때 뇌리를 스치는 생각까지, 모든 체험이 영화다. p.62

영화를 말로 옮긴다는 건 불가능하다는 것을. 어쩌면 그것이야말로 온전히 '영화적'인 체험이자 시간이라고 부를 수 있을 것이다. p.65

우리가 본 영화들은 우리를 통과해 지나가지만, 모두 다 지나가는 건 아니다. 어떤 장면, 어떤 대사, 인물의 눈빛, 목소리, 배경, 음악, 그리고 그 영화를 보던 시간이나 장소, 마음의 일렁임은 우리 안에 머문다. p.137

1.인디아나존스, 미이라 등 스펙타클 영화 다시한번 보고싶다.
2.존 윌리엄스 영화음악을 시리즈로 듣고 소름돋고싶다.
3. 아무튼 스릴러의 이다혜, 최근 쓰는 기분의 박연준 작가 글을 여기서 보다니 좋았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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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영화가 남긴 마음 속 일렁임의 흔적들 내용 평점4점   편집/디자인 평점4점 스타블로거 : 블루스타 쓰**람 | 2021.09.21 | 추천0 | 댓글0 리뷰제목
중학교 2학년 어느 주말에 친구에게 전화를 받았다. 같이 영화 <무사>를 보러 가자는 전화였다. 무사? 대충 어떤 영화인지는 알았다. 정우성, 장쯔이, 안성기 배우님의 얼굴과 제작 규모를 내세운 문구가 찍힌 영화 포스터를 신문과 잡지 광고에서 봐둔 덕이었다. 내가 모르는 건 그 영화를 어디서 보냐는 것이었다. 그때까지 나는 이제 막 개봉한 영화를 극장에서 본 일이 없었기 때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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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학교 2학년 어느 주말에 친구에게 전화를 받았다. 같이 영화 <무사>를 보러 가자는 전화였다. 무사? 대충 어떤 영화인지는 알았다. 정우성, 장쯔이, 안성기 배우님의 얼굴과 제작 규모를 내세운 문구가 찍힌 영화 포스터를 신문과 잡지 광고에서 봐둔 덕이었다. 내가 모르는 건 그 영화를 어디서 보냐는 것이었다. 그때까지 나는 이제 막 개봉한 영화를 극장에서 본 일이 없었기 때문이었다.

그때까지 나에게 영화는 비디오로 빌려보거나 명절 특선으로 보는 매체였다. 광고나 영화 정보 프로그램 등에서 소식을 접한 개봉 영화의 포스터를 동네 문화게시판에서 보기는 했지만 그 영화를 당장 어디서 볼 수 있는지는 알지 못했다. 당장 볼 수 있단 생각도 하지 못했다. 그저 이런 영화가 세상에 나왔다는 정도만 생각했을 뿐이었다.

친구의 전화를 받았던 그날 나는 처음으로 단관극장이란 곳을 가게 됐다. 단관극장은 그 즈음 봤던 드라마 <올인>에서 본 70년대 극장의 모습과 비슷했다. 극장 간판의 옛스런 글씨체와 직접 그린 커다란 영화 포스터와 마찬가지로 손으로 쓴 매표소 안내 글씨와 그곳에서 4천원인지 5천원인지를 내고 받은 종이표와 그 종이표를 곧바로 내고 들어선 극장의 시멘트 바닥과 오징어와 강냉이 팝콘을 팔던 매점과 철제로 된 극장의 의자 등 모든 것이 낡고 오래된 곳이었다. 극장에서 상영중인 영화의 포스터 아래로 극장 이름이 매직으로 쓰여진 글씨를 보며, 동네 문화게시판에 붙은 영화 포스터가 그제야 생각났다. 그런 거였구나. 이런 곳에서 영화를 상영하는 거였구나. 그날 <무사>를 봤던 덕에 나는 같은 해에 개봉한 <반지의 제왕>과 <해리포터와 마법사의 돌>을 비디오가 나올 때까지 기다리지 않고 바로 볼 수 있었다.

그 전에 극장에서 영화를 본 경험이 없지는 않았다. 집에서 가까운 문화예술회관에서 한 번씩 영화 무료 상영을 한 덕이었다. 예술관이라는 이름에 맞게 연극이나 음악 공연도 하면서 가끔 영화 상영을 하는 공간이었다. 그곳에서 <스폰>, <불가사리>, 고지라 팬 사이에서는 질라라 불리는 98년 헐리우드 판 <고질라>, <용가리> 등을 봤다. 모두 초등학생이었던 내 취향에 맞는 코믹스 원작 영화와 괴수 영화였다. 영화를 상영한 예술관 쪽에서 주변에 사는, 초등학생 자녀를 둔 가족단위 관람객을 생각해 일부러 그런 영화만 상영했는지, 아니면 여러 무료 상영 영화 가운데 내 취향에 맞는 영화만 골라 보다 보니 그런 영화만 보게 됐는지는 잘 기억이 나지 않는다.

문화예술관의 무료상영 영화보다 앞서 극장에서 본 영화로는 <둘리의 얼음별 대모험>이 있었고, 그보다 앞서서는 가톨릭회관에서 본 <토이 스토리>가 있었다. 영화만 상영하는 전문극장과는 다소 차이가 있지만 어쨌든 처음 극장에서 본 영화는 <토이 스토리>가 되는 셈이다. 초등학교 3학년 때 보았던 이 두 애니메이션에 대해서도 이래저래 추억이 많지만 글이 너무 길어지니 추억여행은 여기까지만.

나의 첫 영화 이야기라는 부제가 달린 《마음의 일렁임은 우리 안에 머물고》에 실린 열 편의 에세이를 읽다보니 자연스레 나의 첫 영화를 떠올리게 된다. 열 분 작가님의 이야기 속에서 나의 이야기를 발견하게 된 때문이다. 좋은 책은 그 책에 담긴 내용 이상을 독자에게서 끌어내는 책이라고 한다면, 읽는 이의 추억을 자극해 끌어내는 이 책 또한 좋은 책이라 해도 좋지 않을까. 우리의 첫 영화가 만든《마음의 일렁임은 우리 안에 머물고》, 그 일렁임이 평범한 우리 삶에 굽이굽이 남긴 흔적을 더듬어봐도 좋겠다.

#마음의일렁임은우리안에머물고 #테오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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