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장메뉴
주요메뉴


소득공제
미리보기 카드뉴스 공유하기

차문디 언덕에서 우리는

리뷰 총점9.6 리뷰 39건 | 판매지수 108
베스트
한국소설 top100 1주
1월의 굿즈 : 디즈니 캐릭터 대용량 머그/머그&티스푼 세트/클로버 북백/북파우치 3종 세트/크리스탈 문진
1월의 얼리리더 주목 신간 : 꿈꾸는 토끼 배지 증정
내 최애 작가의 신작 '최신작' 먼저 알림 서비스
소장가치 100% YES24 단독 판매 상품
쇼핑혜택
현대카드
1 2 3 4 5

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21년 08월 20일
쪽수, 무게, 크기 308쪽 | 404g | 140*210*18mm
ISBN13 9791167370518
ISBN10 1167370511

이 상품의 태그

카드 뉴스로 보는 책

책소개 책소개 보이기/감추기

상품 이미지를 확대해서 볼 수 있습니다. 원본 이미지

저자 소개 (1명)

책 속으로 책속으로 보이기/감추기

“어렸을 때는 말이야, 어른이 되면 모든 것이 다 쉬워질 줄만 알았어. 내가 알고 싶어 하는 것, 답답해하는 것, 어려워 하는 것이 모두 해결될 줄만 알았어. 나이가 들면서 육체는 노화하지만 이성은 발달하고 경험과 지혜가 쌓이는 거잖아. 그러면, 사는 게 좀 쉬워질 줄 알았어. 그런데 전혀 그렇지 않은 거야. 아니, 사실은 어릴 적보다 훨씬 더, 모든 게 다 어려워.”
--- p.80

그 순간을 뭐라고 말할 수 있을까? 그저 존재하는 것? 아무런 말도 행동도 하지 않고 그저 존재하고 있다는 것이 느껴졌어. 누군가와 마음으로 하나 될 수 있을까, 간절히 바라던 시기가 있었어. 어떤 존재와 나의 존재가 합일하는 순간 속에 영원히 머물 수 있다면, 하고 말이야. 그것이 그렇게 자연스럽게, 그 공간에서 이루어지고 있었어. 그것은 기쁘지도 슬프지도 않았어. 그저 담담했어. 모든 것이 담담하고 자연스럽게, 그곳에 머물고 있었어.
--- p.129

메이는 이제 신상보다는 그 앞에 엎드린 사람들을 더 유심히 바라보았다. 도대체 무엇이 저 사람들을 신상 앞으로 내모는 것일까? 어째서 저들은 돌무더기에 지나지 않는 저 석상에 집착하는 것일까? 석상 따위가 정말로 그들을 행복하게 만들어줄까? 그들을 지독한 가난과 고난으로부터 해방시키고 영원한 피안의 세계로 인도해줄까?
--- p.177

메이는 계단을 오르기 시작했다. 웃옷도 없이 나온 터라 맨살에 닿는 공기가 차가웠다. 메이는 샌들을 벗어 양손에 하나씩 든 채 맨발로 계단을 올랐다. 발바닥에 닿는 돌의 감촉이 차다 못해 시렸다. 그 시림이 발바닥을 통해 회음부로, 심장으로, 머리 꼭대기로 전해져왔다. 아, 아아……. 신음이 나왔다. 심장이 찢어져 그녀 몸의 구멍을 타고 쏟아져내리는 듯했다. 머릿속 골수가 산산이 부서져 심장의 피와 함께 온갖 내장기관들 속으로 빠져드는 느낌이었다. 온몸에서 오물이 뒤엉키고, 쏟아지고, 비어져나왔다……. 메이는 더 이상 걸을 수가 없어 양 손바닥을 바닥에 짚고 개처럼 엉금엉금 기어 계단을 올랐다. 거대한 난디상을 지나 정상 부근에 다다를 즈음, 바로 그곳, 메이가 늘 보아오던 커다란 바위틈이 드러나 보였다. 그 바위 틈새로 나아가면 편평한 돌무더기가 나오고 그 아래가 바로 절벽이었다.
--- p.287

언젠가는 나의 이야기도 끝이 나겠지. 내 이야기가 모두 끝나고 내 안에 아무런 기억도 상처도 남지 않을 때까지 나는 계속 나의 이야기를 써나갈 거야. 써나갈 수밖에 없을 거야. 그러니 당신도 편지하기를, 이야기하기를 나는 간절히 바라.
--- p.304

출판사 리뷰 출판사 리뷰 보이기/감추기

작가의 말

팬데믹으로 인해 국경이 차단되고 이동제한령이 내려진 헝가리에서 저는 다시 자리에 앉아 요가를 하고 소설을 썼습니다. 글쓰기 따위, 수도 없이 그만두고 싶었으나 요가를 수련할 때마다 제가 발견하는 것은 결국 작가로서의 자의식이었습니다. 그에 대한 어떠한 이유도 목적도 알지 못하지만, 요가를 하면 할수록 저는 그저 글을 써나갈 수밖에 없었습니다.

매일 요가를 하고 있지만 요가가 무엇인지 모르겠고
매일 소설을 쓰고 있지만 소설이 무엇인지 모르겠고
매일 살아가고 있지만 삶이 무엇인지 모르겠습니다.

그래서 매일 요가를 하고
그래서 매일 소설을 쓰고
그래서 매일 살아가고 있습니다.


“좋은 거니 올바른 거니 하는 것들은 하나도 모르겠어.
나는 그냥 알고 싶을 뿐이야. 나에 대해서, 삶에 대해서,
존재에 대해서, 관계에 대해서, 진실에 대해서……”


가장 내밀한 목소리를 드러내는 서간문과 전지적 작가 시점을 오가며, 작가는 삼십대 여성 ‘메이’가 겪는 심리적 혼란을 섬세하게 드러냈다. 메이는 진심으로 사랑해서 모든 헌신을 바쳤던 연인, 요한과 헤어진 후 인도로 향한다. 요가 수련을 위해 떠나왔지만 마음의 평안이나 깨달음은 얻어지지 않고, 오히려 여행지에서 만나는 불합리하고 부조리한 현실들에 마음이 무거워진다.

서서히 무너져내리는 몸과 마음을 어떻게든 되돌려놓고 싶었다. 이곳에서 벗어나면, 이곳으로부터 멀리 떠나가면 달라지지 않을까, 나아지지 않을까, 하는 절박한 심정으로 이곳 마이소르까지 왔다. 그러나 인도에 와서 메이가 절실히 깨달은 것은 자신의 본성으로부터 결코 벗어날 수 없다는 사실이었다.
--- p.206

한편 메이는 인도에 도착했을 때 도움을 받았던 유명 여행작가 케이와 교류하면서 자신의 삶에 대해서 돌아본다. 케이와 있을 때 메이는 자신의 가장 내밀한 기억까지 훌쩍 꺼내놓을 수 있었다. 그러나 얼마 후 메이는 그가 자신에게 큰 비밀을 숨기고 있었음을 알게 된다.

케이를 죽이고 싶었다. 죽여버리고 싶었다. 그를 죽여야만, 죽여버려야만 이 모든 분노와 절망과 갈등과 고통이 끝날 것이다. 죽이고 싶어, 죽여버리고 싶어……. 메이는 자기 안에 떠오르는 살의를 발견하고 그 충격으로 온몸을 떨었다. 이 살의는 어느 날 갑자기 생겨난 것이 아니라, 케이가 자신을 버리고 떠났기 때문에 일어나는 것이 아니라, 아주 오래전부터 자기 안에 존재하고 있었다는 사실까지 명확하게 드러나 보였다. 그러자 갑자기 케이뿐만 아니라 그동안 보아온 모든 사람들에 대한 증오심이 일었다. 우선 케이를 소개해준 선배 윤영이 가장 먼저 떠올랐다. 왜 그의 연락처를 나에게 준 거지? 왜 하필 케이였지? 왜 하필 나였지? 그리고 케이는 왜 나에게 보자고 했던 거지? 왜 나의 존재를 무시해버리지 않았지? 왜 나를 그냥 스쳐 지나가지 않았지? 그러나 기실 이 모든 문제에 대한 책임은 바로 신에게 있었다. 만나지 않게 할 수 있었잖아, 피해가도록 할 수 있었잖아, 얼마든지. 신이라면, 나를 진짜 사랑하는 신이라면 그렇게 해줄 수 있었잖아. 하지만 신은 끝내 메이와 케이를 만나게 만들었고 지금은 메이 홀로 남겨지게 만들었다.
--- p.267-268

가늠하기 어려운 상황 속에서 메이에게는 어린 시절 앓던 폭식증이 재발한다. 메이는 이 모든 상황을 이해하기가 버겁다. 왜 자신의 삼십대는 이다지도 무자비한가. 진심을 다할수록 어긋나는 현실과, 한국에서의 삶에서 한 발짝도 더 나아가지 못한 자신에게 화가 나고 두렵다. 메이는 저물녘에 숙소에서 나와 홀린 사람처럼 차문디 언덕을 오르기 시작한다.

계속하기 위해, 더 살아내기 위해, 언제나 지금을 살기 위해,
명랑하지 않은 삶의 한복판에서 기록하는 상처 입은 우리의 목소리


사회가 재현하는 삼십대의 모습은 안정적이다. 사회적 위치를 획득하고 연인과 안정적 관계를 맺는다. 자기 자신에 대한 고민은 갈무리되어 완숙한 자아를 형성한다. 그러나 모든 삼십대의 모습이 그렇지는 않다. 우리의 삶은 오히려 고통과 불안에 더 가깝다. 사랑할수록 헌신할수록 관계는 돌이킬 수 없게 나빠지고, 삶의 나아갈 방향은 보이지 않는다. 욕심을 버리고 싶지만 마음은 늘 무겁고 나답게 사는 것은커녕 상처받지 않고 살기에도 버겁다. 그래서 때로는 이 모든 일을 기획한 신을 원망하기도 한다. 그러나 삶을 살아가는 것은 나 자신이라서, 신도 ‘당신’도 구원하지 못한 자신을 구원하는 것은 언제나 스스로이다. 집요할 정도로 음식을 먹고, 비록 저주와 원망일지언정 언어를 쏟아내면서, 우리는 매 순간 삶의 자리로 스스로를 끌어당긴다.

『차문디 언덕에서 우리는』은 만신의 나라 인도에서 수행에 안간힘 쓰는 메이의 모습을 보여준다. 구원은 너무 멀리에 있으므로, 소설이 진짜로 보여주는 것은 번뇌로 가득 찬 우리의 실존이다. 그러나 고통의 언어는 단순히 고통에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적극적인 발화로 이어진다. “내 이야기가 모두 끝나고 내 안에 아무런 기억도 상처도 남지 않을 때까지 나는 계속 나의 이야기를 써나갈 거야. 써나갈 수밖에 없을 거야.(304)”라는 화자의 자기고백은 “그러니 당신도 편지하기를, 이야기하기를 나는 간절히 바라.(304)”라는 초대의 말로 이어지며, 지금 우리의 고통을 여기에 적극적으로 기입하기를 요청한다. 그리고 이런 방식으로 모든 고통 속의 생명이 죽지 않고 살아가기를, 죽음을 불사하고 오른 고통의 언덕 끄트머리에서 지는 해의 찬란함을 목도하기를, 소설은 기대하는 것이다.

추천평 추천평 보이기/감추기

서른의 사랑은 포옹이다. 삶의 상처와 자기내면의 지옥과 용서할 수 없는 타인을 끌어안는 일이다. 데뷔작 《제리》로 밑바닥 청춘의 어둠과 자기파괴를 그려내 센세이션을 일으켰던 작가 김혜나는 이번 소설을 통해 사랑이 흔들리는 미완의 청춘이 어떻게 성장하는지 보여준다. 그녀의 인장인 활활 타는 불의 언어와 휘몰아치는 서사는 이 소설을 성장담을 넘어선 힘 있고 아름다운 이야기로 완성시킨다. 차문디 언덕으로 당신을 초대한다. 확인해보시길.
- 정유정 (소설가)

살아 있다는 것은 죽음을 막아내는 데 아직 실패하지 않았다는 뜻이고, 살아가는 일은 이 실패의 실패를 중단하지 않기 위한 움직임의 연속이다. 그럼에도 이 앎을 주관하는 것은 자기 자신만이 아니어서,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 알려달라고, 혼신을 다해 매달리는 마음들이 도처에 우글거린다. ‘기도를 올리는 듯 비명을 지르는 듯’, 신을 향해, 당신을 향해, 결국은 자신을 향해 쏟아내는 아픔과 후회와 절망의 이야기들. 김혜나의 이야기는, 후회하고 후회하고 절망하고 절망하는 자기 자신을 이겨내어 죽음을 막아내는 데 실패하지 않으려는 두 개의 매달림, 두 개의 구도(求道/構圖)에서 흘러나온다. 제가 만든 미궁을 헤매느라 얽혀버린 문답을 고통스럽게 풀어내는 몸짓과, 제 안의 비루함을 들춰내서라도 거짓됨의 폭력을 저주하는 외침. 이 몸짓과 외침이, 신도 당신도 구원하지 못한 자신을 부단히 삶의 순간으로 이끌어온다. 계속하기 위해, 더 살아나기 위해, 언제나 지금을 살기 위해, 김혜나의 소설은 중단될 수가 없다.
- 백지은 (문학평론가)

회원리뷰 (39건) 리뷰 총점9.6

혜택 및 유의사항?
포토리뷰 차문디 언덕에서 우리는 / 답을 찾아 떠나는 여행 / 서평 [Book] 내용 평점5점   편집/디자인 평점5점 YES마니아 : 로얄 스타블로거 : 블루스타 꼬*이 | 2021.09.20 | 추천0 | 댓글0 리뷰제목
내가 책을 읽고 있는게 맞는거지? 라는 표현을 해야하나?   멈춰 있는 순간같은 착각이 들만큼 조용하다. 그리고 정적이다.   하지만 한 장 한 장 페이지를 넘겼고, 시간은 흐르고 있었으며 책 속에서 나는 조용한 흥분을 했다. 이 표현이 모순적인건 알겠지만 그런 책이다. 조용하게, 하지만 흥분하게 하는 < 차문디 언덕에서 우리는 >     좋은 일;
리뷰제목

내가 책을 읽고 있는게 맞는거지? 라는 표현을 해야하나?

 

멈춰 있는 순간같은 착각이 들만큼 조용하다.

그리고 정적이다.

 

하지만 한 장 한 장 페이지를 넘겼고, 시간은 흐르고 있었으며

책 속에서 나는 조용한 흥분을 했다. 이 표현이 모순적인건 알겠지만

그런 책이다. 조용하게, 하지만 흥분하게 하는 < 차문디 언덕에서 우리는 >

 

 

좋은 일이 생길거야, 괜찮아질거야, 나아질거야...

근거 없는 다짐이고 희망일지라도 나는 우리들은 꿈꾼다.

그렇게 되기를 , 그렇게 이루어지기를...

 

그런 마음이 무너지고 무너져서 결국 메이는 한국을 떠나 인도로 향한다.

한국에서의 결핍된 삶은 그녀를 분노하게 한다. 하지만 또 조용히...

 

그녀를 온전히 바라봐주고, 안정을 주었던 고모가 홀로 우울증을 앓고 있었고

거리에서 우연히 만나 아는 척 하지 못하고 숨어버린 그날

고모의 자살 소식은 그녀를 계속 괴롭힌다.

 

아는 척을 했어야 했나 그러면 고모는 다른 선택을 했을까...

 

삶을 살며 내가 다른 선택을 했더라면 다른 삶이 펼쳐 졌을까?

그런 일은 일어나지 않을까?

과연, 그럴까? 그럴 수 있을까?

 

결국 일어날 일은 일어난다는 말이 맞는건지...

아직 생을 다 살아 보지 못 한 나는 모른다.

 

현실에서의 분노를 뒤로하며 인도로 향한 메이는 또 다른 분노를 마주하게 된다.

 

결국 나의 분노는 내게서 오는 것일진데, 답을 찾아 떠나는 메이의 여정을 함께 읽으며 또 나는 조용히 응원해본다.

 

홀로 샤워기를 들지 못하고, 더운 습기에 호흡을 하기 힘겨워 결국 여자친구에게 샤워를 부탁할 수 밖에 없던 처절한 남자친구와의 기억을 떠 올리던 그녀의 읊조리는 듯한 처절한 기억들이 나는 감히 상상되지 않는다.

매일 자신이 끼고 있는 산소 호흡기의 산소통으로 연결되는 호스를 가스통으로 연결하는 엄마의 모습을 꿈꾼다는 그 남자 친구의 절규도 절절했지만 왜 내겐 또 조용하게 읽혔는지는 모를일이다.

 

내 인생에서의 답을 나는 어떻게 찾고 있는지,

답이라는건 있는건지 잠깐의 고민은 되지만... 결국 인생에 답은 없는것도 같고, 내가 가는 길이 답이 아니어도 좋다 하는 생각으로 나는 책을 덮는다. 나는 그렇다.

 

 

 


 

댓글 0 이 리뷰가 도움이 되었나요? 공감 0
포토리뷰 [책리뷰] 차문디 언덕에서 우리는 내용 평점5점   편집/디자인 평점5점 t********8 | 2021.09.17 | 추천0 | 댓글0 리뷰제목
'나는 여전히 그대로야. 나 자신을 알지 못한 채, 내가 누구인지, 어디로 가야 하는지, 무엇을 해야 하는지 알지 못한 채 이 곳 인도로 도망쳐온 나만 존재하고 있을 뿐이야'처음 겪어보는 30대를 지나고 있는 '메이'가 한국에서의 시절과 인도에서의 시절을 번갈아 얘기해주며 서사가 이어진다. 삶, 존재, 의미, 종교, 사람, 세계, 부조리, 그리고 사랑. 책을 읽고 떠다니는 단어들이 참;
리뷰제목
'나는 여전히 그대로야. 나 자신을 알지 못한 채, 내가 누구인지, 어디로 가야 하는지, 무엇을 해야 하는지 알지 못한 채 이 곳 인도로 도망쳐온 나만 존재하고 있을 뿐이야'

처음 겪어보는 30대를 지나고 있는 '메이'가 한국에서의 시절과 인도에서의 시절을 번갈아 얘기해주며 서사가 이어진다. 삶, 존재, 의미, 종교, 사람, 세계, 부조리, 그리고 사랑. 책을 읽고 떠다니는 단어들이 참 많았다. 이 단어들을 조합해 나가며 살아간다면 명료하지 않은 인생에서 조금은 명료한 나만의 신념을 가지고 살아갈 수 있지 않을까 생각했다. 사랑에 상처받고, 그럼에도 사랑에 다시 속기도 하며, 납득되지 않는 사회의 부조리함에 분노하고, 자신의 어린시절을 돌아보며 상처를 제대로 마주하기도 하는 메이의 모습 안에서 자꾸만 내 모습이 보이기도 했다.

매일 살아가고 있지만, 삶이 무엇인지 모르겠다는 작가의 고백이. '그래서' 매일 살아가는 거라고 답하는 작가의 말이 왜 이렇게 큰 울림이 되는건지, 삶을 도무지 모르겠는 것이 당연한거라고, 그러니까 같이 계속 해나가 보자고 다정하게 이끄는 위로처럼 느껴진다. 우리 모두는 오늘이 처음인 거니까 말이다.

'내가 이제야 비로소 알아챈 한 가지 답이 있다면 사실 나는 아주 오래 전부터 나를 이야기하고 싶었다는 거야. 나의 삶을, 나의 사랑을, 나의 절망을, 나는 이야기하고 싶어'





댓글 0 이 리뷰가 도움이 되었나요? 공감 0
[서평] 차문디 언덕에서 우리는 내용 평점5점   편집/디자인 평점5점 g*******2 | 2021.09.11 | 추천1 | 댓글0 리뷰제목
오늘의 느긋한 리뷰?? (#도서협찬) ??스포있음 주의  김혜나 작가의 《차문디 언덕에서 우리는》을 읽었다. 김혜나 작가의 글은 처음이고 정보가 없어서 아무런 편견없이 마주할 수 있었다. 처음에는 그냥 편하게 읽기 시작했는데 글의 시간적 순서가 파악이 안되고 등장인물이 계속 바뀌고 글의 형식도 중간중간 서간문이 있어 8번 부터는 메모를 하며 읽기 시작했다. 주요 등장인;
리뷰제목

오늘의 느긋한 리뷰?? (#도서협찬)
??스포있음 주의 
김혜나 작가의 《차문디 언덕에서 우리는》을 읽었다. 김혜나 작가의 글은 처음이고 정보가 없어서 아무런 편견없이 마주할 수 있었다. 처음에는 그냥 편하게 읽기 시작했는데 글의 시간적 순서가 파악이 안되고 등장인물이 계속 바뀌고 글의 형식도 중간중간 서간문이 있어 8번 부터는 메모를 하며 읽기 시작했다.

주요 등장인물은 ?주인공 메이(정윤희)-요가강사, 글의 배경은 인도와 한국을 오감, 심한 폭식증,거식증이 있음.

? 요한 - 메이가 지독하게 사랑했던 남자, 난치병으로 의사가 스물까지 살 수 있다했는데 서른 넘어까지 살고 있음, 음악을 하며 작곡가임, 부유한 가정에서 물질적 풍요를 누리고 기독교인으로 하나님을 절대적으로 믿으나(왜곡된 신앙관) 메이에게 나중에는 심한 언어폭력을 일삼음. 선천적 장애로 그에 대한 불만은 없으나 타인에 대한 고마움이나 미안함은 편의대로 삭제해버리고 자기에게 주어진 시간을 선물로 생각함. 인간에게 선과 악이 공존함을 보여주는 인물로 보여짐.

? 케이 - 메이가 인도에 머물려했을때 도움을 주고 가볍게 만났는데 메이는 연인으로의 발전이 없었음에도(그래서 더 집착했을 수도) 사랑을 느끼고 가족의 곁으로 돌아간 것에 분노하게 만든 상대. 유부남이고 여행작가임. 메이의 편지를 받는 대상자.

중간 중간 메이의 가족모습과 고모네 가족이야기가 나온다. 삶에 대한 물음, 자신의 존재에 대한 물음, 사랑에 대한 집착, 내면의 추악한 민낯과 공격성 등 한 젊은 여성을 둘러싼  인생의 모습이 '요가, 사랑, 질병'이란 키워드 안에 녹아있다. 

?? 먼저 이 길을 가본 사람이라면 나에게 좀 말해줄 수 있는 거잖아. 이것은 이렇고 저것은 저렇다고, 해답을 가르쳐줄 수 있잖아. 나를 여기서 건져올려줄 수 있잖아. 그러나 삶은 결코 그렇지 않지. 삶은 언제나 해답이 없어. 그래서 나는 더욱더 그 답을 갈구해. 해답을 찾기 위해 요가를 하고, 해답을 찾기 위해 책을 읽고, 해답을 찾기 위해 스승을 찾아가지... 그러나 아무도 내 질문에 대답해주지 않아. 오빠조차도...나에게 아무런 대답을 하지 않았잖아. 오빠의 마음이 어떤 거였는지, 어디에 있는지, 무엇을 원하는지, 절대로 대답해주지 않았어. 때로는 그것이 더 용서가 안 돼. (20쪽)

?? 욕망을 스스로 이루지도 못하고 내려 놓지도 못한 채 홀로 고통스러워하는 미궁 속에 갇혀 있는 거야. 나도 알아, 이것 또한 내가 만든 미궁이라는 것을, 누구도 나를 이곳으로 밀어넣지 않았다는 것을, 모든 문제와 해답이 다 내 안에 있다는 것을 나도 알아. 나도 아는데, 그래서 나는 더 절망하게 돼...나 스스로에게, 나 자신에게 패배하고 지배당하는 거잖아. (84쪽)

?? 신은 요한을 진심으로 아끼고 사랑하지만 나를 그렇게 아끼고 사랑하지는 않는 거야. 그리고 나는 그런 인간인 거야. 죽음의 상황 앞에 놓인 요한에게 연민이나 자비심을 느끼기는커녕, 그런 그에게 현현해준 신의 존재에 대한 감사와 사랑을 깨닫기는커녕, 그를 보며 질투하고, 그와 나를 비교하고, 신을 판단하고 경멸하는 그런 존재인 거야. (273쪽)

++ 자기 감정에 충실하고 마음의 소리를 듣는 것이 요가 수련의 목적임에도 내밀한 분노, 신에 대한 원망, 그로 인한 죄책감으로 힘들어 하는 메이를 보면서 솔직한 메이가 안타깝고 불쌍했다. 인간은 내면에 악한 면도 것인데 그것을 품고 있다는 것 자체를 쉬이 받아들이지 못하는, 자기 불신의 모습에 마음이 저릿했다. 

?? 오빠와 하나가 되고 싶어. 누군가와 섞이고 싶어. 그러면 내가 모두 사라지고, 다른 존재가 될 수 있을 것 같아. 뭐든 가질 수 있을 것 같아. 어디로든 나아갈 수 있을 것 같아...저 하늘이, 저 태양이, 저 구름이, 저 땅이...나와 하나가 되는거야. 여기 이곳, 차문디 언덕에서 오빠에게, 요한에게, 그리고 저기 저 언덕 너머에서 나를 내려다보고 있는 신에게...오르는 거야...?(289쪽)

?? 사실 나는 아주 오래 전부터 나를 이야기하고 싶었다는 거야. 나의 삶을, 나의 사랑을, 나의 절망을, 나는 이야기하로 싶어. ?(304쪽)
++ 자신의 삶의 종지부를 찍기위해 올라간 차문디 언덕 절벽에서 비로소 자신에게는 사랑을 주지 않는다 생각했던 신의 모습을 마주하는 메이, 자신을 바라보며 슬퍼하는 신.
자신이 만들어낸 세계 속에 갇혀 자신과 주변을 제대로 바라보지 못하는 젊은이들의 모습이 겹쳐보였다.

++ 서평단일환으로 솔직하게 작성했습니다.

댓글 0 1명이 이 리뷰를 추천합니다. 공감 1
  •  쿠폰은 결제 시 적용해 주세요.
1   12,600
뒤로 앞으로 맨위로 aniAlar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