품목정보
발행일 | 2021년 08월 20일 |
---|---|
쪽수, 무게, 크기 | 308쪽 | 404g | 140*210*18mm |
ISBN13 | 9791167370518 |
ISBN10 | 1167370511 |
발행일 | 2021년 08월 20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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쪽수, 무게, 크기 | 308쪽 | 404g | 140*210*18mm |
ISBN13 | 9791167370518 |
ISBN10 | 1167370511 |
차문디 언덕에서 우리는 … 7 작가의 말 … 305 |
내가 책을 읽고 있는게 맞는거지? 라는 표현을 해야하나?
멈춰 있는 순간같은 착각이 들만큼 조용하다.
그리고 정적이다.
하지만 한 장 한 장 페이지를 넘겼고, 시간은 흐르고 있었으며
책 속에서 나는 조용한 흥분을 했다. 이 표현이 모순적인건 알겠지만
그런 책이다. 조용하게, 하지만 흥분하게 하는 < 차문디 언덕에서 우리는 >
좋은 일이 생길거야, 괜찮아질거야, 나아질거야...
근거 없는 다짐이고 희망일지라도 나는 우리들은 꿈꾼다.
그렇게 되기를 , 그렇게 이루어지기를...
그런 마음이 무너지고 무너져서 결국 메이는 한국을 떠나 인도로 향한다.
한국에서의 결핍된 삶은 그녀를 분노하게 한다. 하지만 또 조용히...
그녀를 온전히 바라봐주고, 안정을 주었던 고모가 홀로 우울증을 앓고 있었고
거리에서 우연히 만나 아는 척 하지 못하고 숨어버린 그날
고모의 자살 소식은 그녀를 계속 괴롭힌다.
아는 척을 했어야 했나 그러면 고모는 다른 선택을 했을까...
삶을 살며 내가 다른 선택을 했더라면 다른 삶이 펼쳐 졌을까?
그런 일은 일어나지 않을까?
과연, 그럴까? 그럴 수 있을까?
결국 일어날 일은 일어난다는 말이 맞는건지...
아직 생을 다 살아 보지 못 한 나는 모른다.
현실에서의 분노를 뒤로하며 인도로 향한 메이는 또 다른 분노를 마주하게 된다.
결국 나의 분노는 내게서 오는 것일진데, 답을 찾아 떠나는 메이의 여정을 함께 읽으며 또 나는 조용히 응원해본다.
홀로 샤워기를 들지 못하고, 더운 습기에 호흡을 하기 힘겨워 결국 여자친구에게 샤워를 부탁할 수 밖에 없던 처절한 남자친구와의 기억을 떠 올리던 그녀의 읊조리는 듯한 처절한 기억들이 나는 감히 상상되지 않는다.
매일 자신이 끼고 있는 산소 호흡기의 산소통으로 연결되는 호스를 가스통으로 연결하는 엄마의 모습을 꿈꾼다는 그 남자 친구의 절규도 절절했지만 왜 내겐 또 조용하게 읽혔는지는 모를일이다.
내 인생에서의 답을 나는 어떻게 찾고 있는지,
답이라는건 있는건지 잠깐의 고민은 되지만... 결국 인생에 답은 없는것도 같고, 내가 가는 길이 답이 아니어도 좋다 하는 생각으로 나는 책을 덮는다. 나는 그렇다.
오늘의 느긋한 리뷰?? (#도서협찬)
??스포있음 주의
김혜나 작가의 《차문디 언덕에서 우리는》을 읽었다. 김혜나 작가의 글은 처음이고 정보가 없어서 아무런 편견없이 마주할 수 있었다. 처음에는 그냥 편하게 읽기 시작했는데 글의 시간적 순서가 파악이 안되고 등장인물이 계속 바뀌고 글의 형식도 중간중간 서간문이 있어 8번 부터는 메모를 하며 읽기 시작했다.
주요 등장인물은 ?주인공 메이(정윤희)-요가강사, 글의 배경은 인도와 한국을 오감, 심한 폭식증,거식증이 있음.
? 요한 - 메이가 지독하게 사랑했던 남자, 난치병으로 의사가 스물까지 살 수 있다했는데 서른 넘어까지 살고 있음, 음악을 하며 작곡가임, 부유한 가정에서 물질적 풍요를 누리고 기독교인으로 하나님을 절대적으로 믿으나(왜곡된 신앙관) 메이에게 나중에는 심한 언어폭력을 일삼음. 선천적 장애로 그에 대한 불만은 없으나 타인에 대한 고마움이나 미안함은 편의대로 삭제해버리고 자기에게 주어진 시간을 선물로 생각함. 인간에게 선과 악이 공존함을 보여주는 인물로 보여짐.
? 케이 - 메이가 인도에 머물려했을때 도움을 주고 가볍게 만났는데 메이는 연인으로의 발전이 없었음에도(그래서 더 집착했을 수도) 사랑을 느끼고 가족의 곁으로 돌아간 것에 분노하게 만든 상대. 유부남이고 여행작가임. 메이의 편지를 받는 대상자.
중간 중간 메이의 가족모습과 고모네 가족이야기가 나온다. 삶에 대한 물음, 자신의 존재에 대한 물음, 사랑에 대한 집착, 내면의 추악한 민낯과 공격성 등 한 젊은 여성을 둘러싼 인생의 모습이 '요가, 사랑, 질병'이란 키워드 안에 녹아있다.
?? 먼저 이 길을 가본 사람이라면 나에게 좀 말해줄 수 있는 거잖아. 이것은 이렇고 저것은 저렇다고, 해답을 가르쳐줄 수 있잖아. 나를 여기서 건져올려줄 수 있잖아. 그러나 삶은 결코 그렇지 않지. 삶은 언제나 해답이 없어. 그래서 나는 더욱더 그 답을 갈구해. 해답을 찾기 위해 요가를 하고, 해답을 찾기 위해 책을 읽고, 해답을 찾기 위해 스승을 찾아가지... 그러나 아무도 내 질문에 대답해주지 않아. 오빠조차도...나에게 아무런 대답을 하지 않았잖아. 오빠의 마음이 어떤 거였는지, 어디에 있는지, 무엇을 원하는지, 절대로 대답해주지 않았어. 때로는 그것이 더 용서가 안 돼. (20쪽)
?? 욕망을 스스로 이루지도 못하고 내려 놓지도 못한 채 홀로 고통스러워하는 미궁 속에 갇혀 있는 거야. 나도 알아, 이것 또한 내가 만든 미궁이라는 것을, 누구도 나를 이곳으로 밀어넣지 않았다는 것을, 모든 문제와 해답이 다 내 안에 있다는 것을 나도 알아. 나도 아는데, 그래서 나는 더 절망하게 돼...나 스스로에게, 나 자신에게 패배하고 지배당하는 거잖아. (84쪽)
?? 신은 요한을 진심으로 아끼고 사랑하지만 나를 그렇게 아끼고 사랑하지는 않는 거야. 그리고 나는 그런 인간인 거야. 죽음의 상황 앞에 놓인 요한에게 연민이나 자비심을 느끼기는커녕, 그런 그에게 현현해준 신의 존재에 대한 감사와 사랑을 깨닫기는커녕, 그를 보며 질투하고, 그와 나를 비교하고, 신을 판단하고 경멸하는 그런 존재인 거야. (273쪽)
++ 자기 감정에 충실하고 마음의 소리를 듣는 것이 요가 수련의 목적임에도 내밀한 분노, 신에 대한 원망, 그로 인한 죄책감으로 힘들어 하는 메이를 보면서 솔직한 메이가 안타깝고 불쌍했다. 인간은 내면에 악한 면도 것인데 그것을 품고 있다는 것 자체를 쉬이 받아들이지 못하는, 자기 불신의 모습에 마음이 저릿했다.
?? 오빠와 하나가 되고 싶어. 누군가와 섞이고 싶어. 그러면 내가 모두 사라지고, 다른 존재가 될 수 있을 것 같아. 뭐든 가질 수 있을 것 같아. 어디로든 나아갈 수 있을 것 같아...저 하늘이, 저 태양이, 저 구름이, 저 땅이...나와 하나가 되는거야. 여기 이곳, 차문디 언덕에서 오빠에게, 요한에게, 그리고 저기 저 언덕 너머에서 나를 내려다보고 있는 신에게...오르는 거야...?(289쪽)
?? 사실 나는 아주 오래 전부터 나를 이야기하고 싶었다는 거야. 나의 삶을, 나의 사랑을, 나의 절망을, 나는 이야기하로 싶어. ?(304쪽)
++ 자신의 삶의 종지부를 찍기위해 올라간 차문디 언덕 절벽에서 비로소 자신에게는 사랑을 주지 않는다 생각했던 신의 모습을 마주하는 메이, 자신을 바라보며 슬퍼하는 신.
자신이 만들어낸 세계 속에 갇혀 자신과 주변을 제대로 바라보지 못하는 젊은이들의 모습이 겹쳐보였다.
++ 서평단일환으로 솔직하게 작성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