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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고도서

대한민국 진화론

: 삼성전자 최초 여성임원 이현정

정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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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출간일 2007년 10월 10일
쪽수, 무게, 크기 380쪽 | 589g | 148*210*30mm
ISBN13 9788970905945
ISBN10 8970905944

중고도서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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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책소개 보이기/감추기

삼성전자 최초 여성 임원인 이현정 상무 에세이. 이 책의 저자 이현정은 일리노이 대학에서 박사학위를 받고 벨 연구소, AT&T, 루슨트 테크놀러지, 실리콘 밸리 벤처기업 CEO를 거친 21년 동안 그는 미국의 최첨단 하이테크· IT 분야에서 연구·개발·마케팅을 두루 경험했다. 그리고 2003년 1월 한국 삼성전자 최초의 여성임원으로 영입돼 디지털솔루션센터를 거쳐 글로벌 마케팅 본부에서 해외협력 업무를 담당했다. 이 책은 그녀가 한국생활 20여년, 외국생활 20여년을 하면서 보고 느낀 우리나라의 저력과 문제점, 발전전략을 담고 있는 책이다.

책의 1부는 이현정이라는 사람에 대한 소개로 시작한다. 배경 설명이 없으면 뒤에 나오는 이야기들을 이해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2부는 반은 한국인 반은 외국인인 그의 눈에 비친 한국 사회, 3부는 한국 기업 이야기다. 4부는 저자와 가족의 이야기를 담았다. 이스라엘 출신 유대인인 남편 마네 박사와 대니얼, 조너선 두 아들이 살아온 이야기를 통해 저자는 3부에서 이야기한 ‘가정관리와 조직관리’의 실전 전략을 보여준다.

목차 목차 보이기/감추기

추천사 우리가 몰랐던 명쾌한 대한민국 리포트-김성주
들어가며 청개구리의 독백을 시작하며

1부 ‘나’라는 사람
1. 냄비와 컴퓨터
2. 사업계획서와 경력계획서

2부 한국, 한국인, 한국 문화
1. 비보이와 구글
2. 발달심리와 국민 정서
3. 안방과 쪽방
4. 프로크루스테스와 하인스 워드
5. 대치동 엄마와 센터폴드
6. 두 번째 기회와 한탕주의
7. 카스트라토와 카운터테너
8. 반장 선거와 국회의원 선거
9. 정상과 이상
10. 공짜와 진짜
11. Du와 Es

3부 한국의 기업 문화
1. 국민체조와 다빈치
2. 수직선과 수평선
3. 윗물과 고인 물
4. 충성과 이성
5. 밥상과 책상
6. 카나리아와 탄광
7. 쌀밥과 잡곡밥
8. 애물단지와 보물단지
9. 진품과 짝퉁
10. 가정관리와 조직관리
11. 가진 것과 주어야 할 것

4부 나 그리고 가족
1. 번데기와 진주
2. 초상화와 자화상
3. 장미와 기저귀
4. 족쇄와 동아줄
5. 비빔밥과 곰국
6. 엄마와 아줌마
7. 천동설과 지동설
8. 호리병 마술사와 바이올리니스트
9. 메디치가와 동상이몽
10. 2인 병실과 6인 병실
11. 사진 한 장과 차 한 잔
나가며 청개구리의 독백을 마치며

저자 소개 관련자료 보이기/감추기

저자 : 이현정
1959년생,서울대 사범대 영어교육과,미국 일리노이 대학 어바나 샴페인 캠퍼스 박사(전공분야: 통계·산업역량·조직성과 등),펜실베이니아대 와튼스쿨 MBA ,AT&T, 벨 연구소, 루슨트테크놀러지 근무, 코리 네트웍스 대표 역임,현재 삼성전자 상무

책 속으로 책속으로 보이기/감추기

청개구리의 독백을 시작하며
어려서부터 반골 기질이 있어서인지, 나는 내게 자신의 의견을 종용할 만한 위치에 있는 사람들이 한 말을 액면 그대로 받아들이지 않았다. 오히려 그들의 속내를 파악해보려 하는 고약한 습성이 있었다.
나의 현주소는 내가 한국 사회에서 자라면서 거부한 많은 가치관의 축약본이다. 하지만 미국 사회에서 나는 그 사회의 주류 가치관에 편안히 정착한 모범생이었다. 반대 방향으로 튈만한 이유가 없었기에 나의 본질이 청개구리라는 사실을 오랜 기간 잊고 살았다. 지난 5년 동안 잠자고 있던 청개구리가 깨어났다. 나는 내 안의 청개구리에게 마이크를 주었다. 그 과정에서나의 목소리와 관점이 입을 봉한 채 동면하고 있는 다른 청개구리들을 흔들어 깨우는 효과가 있다면 금상첨화다.(10p)

냄비와 컴퓨터
초등학교 2~3학년 무렵이다. 학교에서 돌아오니 동네 아주머니들이 놀러 와서 이야기꽃을 피우고 있었다. 그날 화두는 동네에 시집온 새색시에 대한 총평이었다. 결론은 그 정도면 쓸 만하다는 것이었다. 그 이유가 압권이었다.
“그 새댁 냄비와 주전자 봤어? 얼마나 윤이 나는지, 그 정도라면 며느리로 손색이 없어.”
어린 나는 이 말을 액면 그대로 받아들였다. 그 순간 내 머릿속에 스치는 생각은 이랬다.
‘나도 크면 하루 종일 냄비 닦는 것을 낙으로 삼고 살아야 하나? 나는 그렇게 살고 싶지 않아.’
그 뒤 ‘조금 다르게’ 살기 위해 외국으로 가야겠다고 생각했지만 아버지나 어머니나 절대 이민갈 분들이 아니시니, 대학만 졸업하면 혼자서 ‘쌩’하니 날아가기로 마음먹었다. (16p)


발달 심리와 국민정서
여러 나라를 다녀 보고 다양한 국가와 민족 출신들을 만나면서 나는 내 나름대로 민족주의를 분석하게 되었다. 대략 3가지 부류가 있다. 자아도취형 민족주의, ‘잘살아보세’형 민족주의, 피해망상형 민족주의다. …미국의 민족주의는 자아도취형이다. 미국이 가장 힘 있고 잘사는 나라니 그들의 가치관이 전 세계적으로 보편타당하다는 것이다. ‘잘살아보세’형 민족주의는 개도국 지도자들이 국민의 의지를 모아 사회 발전을 추구할 때 필요한 버팀목이다.
문제는 피해망상형 민족주의다. 한때 찬란한 문명의 주역이었으나 지금은 열악한 위치에 있는 국가나 민족에게 나타나는 현상이다. 반대로 개도국이었다가 신흥 부국으로 전환하는 과정에서도 이런 현상이 나타난다. …이들은 항상 외부인이 자신을 무시한다고 생각하기에 민족적 상징에 집착한다. 또 외부 시각에 민감해서 남이 나를 조금이라도 좋게 보면 흥분하고, 반대로 조금이라도 좋지 않게 보면 분개한다. 이러니 성숙한 내부 성찰과 비판이 어렵다. 내 기억 속의 한국은 ‘잘살아보세’형이었으나, 21년 만에 본 지금은 피해망상형 민족주의에 가깝다.(53p)

안방과 쪽방
얼마 전 회사에서 유학파 경력직원 채용 대상자를 인터뷰한 적이 있다. 한국의 명문대학과 영국의 명문대학원을 나온 사람이었다. 영국에서 5년 정도 살았다고 한다. 나는 물었다.
“영국에 사는 동안 그들의 계급의식에 대해 어떤 시각을 키웠나요? 영국인 친구는 사귀었나요? 영국이 대륙의 유럽국가보다 최근 경제발전에서 앞선 이유가 무엇이라고 생각합니까?”
그는 한 가지도 대답하지 못했다. 내가 이런 질문을 한 이유는 간단했다. 우리는 수출을 해서 먹고 사는 회사다. 직원들이 열린 마음으로 세계를 보고, 새로운 것을 배우고 느끼는 데 얼마나 기회를 잘 포착하는가가 중요하다. 30분 인터뷰를 하면서 내린 결론은 이 친구가 몸만 영구에서 살았지 그 사회, 그 문화에 대해서는 철저히 모르쇠였다는 것이다. 몇 년씩 외국에 살면서도 우물 안 개구리 노릇을 한 사람이 어떻게 세계를 상대로 사업을 할까 생각하니 한심했다. (62p)

프로크루스테스와 하인스 워드
우리가 하루빨리 프로크루스테스의 침대는 없애야 하는 이유는 세계 인력시장의 제패라는 거창한 민족중흥의 역사적 사명까지 들먹이지 않아도, 인류 박애주의라는 이상적 명분이 없어도, 얼마든지 찾을 수 있다. 하인스 워드가 한국에서 대기업 임원이 되고, 대통령 후보가 될 수 있는 사회라면, 모든 권리가 보장되는 사회다. 동남아 출신의 가난한 이주 노동자의 딸이 종합병원 원장이 될 수 있는 환경이라면, 천편일률적인 틀 밖에서 자유롭게 잠재력을 키우고 싶은 당신의 딸도 성공할 수 있는 사회다. (76p)

대치동 엄마와 센터폴드
나는 아이들에게 공무원 시험을 권하고, 안정적인 직업이라며 사범대, 의과대, 치대, 법대를 권고하는 부모들을 보면 말리고 싶다. 공무원도 퇴출시키는 세상이 왔다. 그뿐만 아니다. ‘사’자 들어가는 직업은 거의 100퍼센트 내수용이다. 한군데 시장만 대상으로 하는 사업과 세계 어느 시장도 공략할 수 있는 사업 중, 어느 것이 더 발전 가능성이 있는지는 자명하다. 지금 아이들은 이런 세계에서 생존해야 한다. (86p)

카스트라토와 카운터테너
성 차별이 있는 한 여성인력의 잠재적 가능성을 100퍼센트 활용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사람 말고는 이렇다 할 자원이 없는 한국에서 여성이라는 50퍼센트의 인력이 사장된다는 것은 엄청난 사회적 손실이다.
내친김에 이런 당부도 하고 싶다. 여성인력 개발의 중요성이 나올 때마다 “여성 특유의 섬세한…”이라는 문구를 사용하는 것은 그만두어 달라. 이것도 스테레오타입이다. 중원을 제패한 진시황을 두고 그 특유의 섬세한 어쩌고 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나처럼 섬세하지 못해 늘 덤벙대지만, 큰 그림을 잘 보는 아줌마는 어쩌란 말인가? 나도 일할 권리가 있다.(107p)

국민체조와 다빈치
창조적인 조직문화를 위해 어떤 변화가 필요할까? 첫째, 가장 핵심적인 조직, 핵심적인 파워 인맥에 속한 그룹부터 바뀌어야 한다. 둘째, 기업문화의 다양성을 적극적으로 추구하고 보존해야 한다. 자연생태계의 다양성이 환경보전과 진화에 절대적인 조건이라는 것을 잊지 말자. 셋째, 창조적인 생각의 싹이 틀 만한 정서적 환경을 만들어야 한다. 수직적 서열문화에서의 일탈이 필요하다. 넷째, 내부 비판을 수용해야 한다. 다섯째, 개인의 창조적 아이디어가 발 붙일 땅을 제공해야 한다. (149p)


윗물과 고인 물
세계를 대상으로 사업하는 한국 기업의 중요 구성원들의 내부 지향적인 경력관리는 기업 전체를 홀로 떠다니는 섬처럼 만들고 있다. 해외 경쟁 기업들은 핵심 멤버들이 자신들의 경력관리를 위해서라도 여기저기 연줄을 만들어서 외부와의 유기적인 접촉을 보장하는 소프트 인프라를 가지고 있다.(172p)

밥상과 책상
“오늘 아이 학교 졸업식이 있어서 한 세 시간쯤 나갔다가 다시 들어와 늦게까지 남아 하던 일을 끝내겠습니다.”라고 말할 수 있는 아버지가 얼마나 되겠으며, 그 상황에 “오늘 같은 날엔 일찍 퇴근하고 못 한 일은 내일 하지.”라고 말하는 상사가 얼마나 되겠는가?(188p)

카나리아와 탄광
영어에 ‘발로 투표한다’는 표현이 있다. 능력 있는 사람은 현재의 조직에서 떠나는 것으로 그 조직에 불신임 표를 던지는 것이다. 기업을 떠나면서 한 표 던지고 가는 사람에게서 나오는 정보에 관심을 보이지 않는 것은 눈앞에서 기회를 놓치는 안타까운 일이다. 고학력 인재들이 구직난으로 홍역을 치르고 있는 요즘, 회사를 떠나는 사람들을 더욱 유심히 관찰해야 한다. …열악한 인력시장에서 당차게 나가는 한 사람 뒤에는, 비슷한 이유로 나가고는 싶지만 여건이 되지 못하여 남아 있는 10명, 20명의 조직원들이 있다는 것도 생각해야 한다.(198p)

애물단지와 보물단지
영어로 풀기 어려운 말 중에 ‘애물’이 있다. 내가 남편에게 처음 이 단어를 애써 설명했을 때, 그의 반응은 “필요 없으며 버리고 쓸 만한 물건이면 잘 활용하면 되지 뭐가 문제냐?”고 했다. 없애는 못하는 이유는 여러 가지 있지만 흔한 경우가 대의명분, 남의 눈을 의식하기 때문이다.…지난 몇 년 동안 한국의 대기업마다 애물단지가 있다는 것을 발견했다. 그것도 아주 큰, 다루기 어려운 애물단지다. 바로 여성인력이다.(215p)

진품과 짝퉁
여성은 어떤 차별화된 전략을 실행해야 하는가?
첫째, 탈권위적 리더십이다. 모든 사람을 지위 고하에 관계없이 인격적으로 대해야 한다.
둘째, 친가정적인 문화코드를 실행해야 한다.
셋째, 비정치적인 조직문화를 확산하라.
넷째, 조직문화의 다양성을 추구하라.

번데기와 진주
돌아보면 내 인생은 현재 있는 것과 앞으로 있을지도 모르는 것에 대한 끝없는 불평과 그것에 대한 대응책의 연속이다. 노년에 허리 아프고 다리 아파서 골골거릴 것 같은 내 모습을 참을 수 없어서 열심히 걷고 열심히 뛴다. 내면으로 허한 것을 메우려고 명품으로 자신을 도배하는 모습을 상상하기 싫어서 역사와 철학 책을 읽는다. 럭셔리 리조트에서 개성 없이 퍼지는 것이 싫어서 고비사막을 달렸고 아마존 정글을 헤맸다.”
나는 가끔 남편한테 말한다.
“나는 왜 이런 모양으로 태어났을까? 웬만하면 좋은 게 좋다고 하며 살면 편할 텐데.”
남편의 대답이다.
“그러면 당신이 아니지.”
…나는 불평분자들이 세상을 한 단계 업그레이드한다고 믿는다. 한강의 기적은 현실에 대한 우리 국민의 줄기차고 극성스러운 불평분만 때문에 가능했다. 역사상 보기 드문 초고속 민주화도 이런 끈질긴 불평불만이 있었기에 가능했다.(255~256p)

장미와 기저귀
미국에서 밸런타인데이는 1년 중 장미가 가장 많이 팔리는 날이다. 팀장들이 부인들에게 밉게 보이지 않으려면 빨리 집에 가야 할 것 같아, 그날 회의는 일찍 마무리 지었다. 그 와중에 또 다른 질문이 던져졌다. “여자로서 어떤 이벤트가 가장 마음에 드느냐?”는 것이다 나는 이렇게 대답했다.
“나는 1년에 2~3일 낭만적인 행사를 준비하는 남자보다 365일 같이 기저귀를 빠는 남자가 더 좋다.”(274p)

족쇄와 동아줄
우리 부부는 서로가 하고 싶어하는 일을 할 수 있도록 최대한 노력한다. 그리고 “이것이 다 당신을 위해서 내가 하는 일이야, 알았지?” 하는 식의 장부정리도 하지 않는다. 나난 남편은 희생이라는 말을 싫어한다. 희생이라는 말을 하는 순간, 우리의 관계에는 족쇄가 채워진다. 희생에는 보상이 따르게 마련이고, 그 보상에 대한 기대는 상대방을 옥죄는 족쇄이기 때문이다. (292p)

비빔밥과 곰국
우리 가족문화의 식단에서 곰국은 아이들이다. 남편과 나의 개인적 가치관, 더 큰 문화적 배경이 모두 녹아 들어간 결과가 아이들이기 때문이다. 우리 아이들은 자신들이 50퍼센트 한국인, 50퍼센트 유대인, 100퍼센트 미국인이라고 소개한다. 나는 아이들이 어렸을 때부터 이런 다양한 배경을 가지고 있는 너희들이야말로 21세기를 이끌어갈 새 인류의 원조라고 세뇌교육을 시켰다. (303p)

호리병 마술사와 바이올리니스트
잠시 후 대니얼이 내게 와서 말한다. 방금 애거사(대니얼이 열다섯 살 때 온라인상으로 사귄 스물네 살의 여자친구)로부터 “너는 엄청나게 쿨한 엄마를 두었으니 얼마나 행복하니?”라며 문자 메시지가 왔단다. 다음부터는 여자에게 잘 보이려면, 엄마가 그녀와 전화하도록 주선해야겠다는 말까지 했다. 우리 아이들은 자신의 학교에서 마음에 둔 여학생에 대해 나와 남편에게 편하게 이야기한다. 사진도 보여주고 그 여학생의 심리분석도 같이 하고 함께 작업하는 방법에 대한 전략도 짠다.(336p)

메디치가와 동상이몽
지난 겨울 대니얼은 온라인 게임을 끝내기로 결정했다. 하지만 게임 이론에 대한 관심은 지속적이어서 요즘은 대학원 수준의 책들을 혼자 읽는다. 얼마 전에 대니얼이 온라인 게임에 너무 많은 시간을 낭비한 것 같아 후회된다고 했다. 왜 엄마는 나를 강하게 통제ㅏ지 않았느냐고 물었다. 나는 이렇게 대답했다.
“만약 그랬다면 너는 자기제어를 배우지 못했을 것이다. 오히려 반발하면서 아직까지도 게임에 매달려 있을지도 모른다. 나중에 다른 종류의 집착에 대한 유혹이 생길 때 너는 지금의 후회를 기억할 테니, 좀더 현명하게 자기관리를 할 수 있을 것이다. 이것을 네가 서른 살 때가 아니라 지금 배웠으니 정말 다행이다. 뿐만 아니라 네가 온라인 게임에 빠지지 않았다면 내가 게임 이론 같은 것을 소개하지 않았을지도 모른다.”(343p)


사진 한 장과 차 한 잔
1년에 2차례 정도 아이들과 해외여행을 가다보니 어느새 아이들이 가본 나라가 40여 개국쯤 되는 것 같다. 해외여행이라고 하면 상당히 우아해 보이는데 실상은 그렇지 않다. 내가 여행 계획을 짜고 있다고 하면 아이들은 “제발 이번에는 국제자선기구 자원봉사자들이 가지 않는 곳으로 가자.”고 한다. …오지를 선택하는 이유는 여러 가지다. 세계화, 국제화 현상이 가속화되면서 이런 곳들이 빠르게 변화하고 있기에 지금이 아니라면 볼 수 없는 것들이 많다. 나는 아이들에게 이렇게 말한다.
“파리나 런던은 지금 보나 10년 뒤 너희들끼리 가서 보나 거의 마찬가지일 게다. 그러나 개발도상국들은 지금 보아야 해. 10년 뒤 어떻게 달라질는지 알 수 없으니까.”(364~365p)

청개구리의 독백을 마치며
이 책을 읽고 평소 안주했던 생각의 범주에서 잠시 일탈을 경험할 수 있었다면, 그 공은 내 안에서 숨 쉬고 있는 청개구리에게 돌리고 싶다. 내가 쉽게 환경에 적응하고 주류 세계관을 받아들였다면 이런 책은 나오지 않았을 것이다. 나는 늘 스스로 선택한 길을 가려고 노력했다. 요즘 기업계에서는 블루오션이라는 말이 유행이다. 이 개념은 비즈니스에만 쓰기 아까운 개념이다. 우리의 인생에도 블루오션 전략을 도입해야 한다. (378p)
--- 본문 중에서

출판사 리뷰 출판사 리뷰 보이기/감추기

어려서부터 반골 기질이 있어 어른들이 하는 말을 액면 그대로 받아들이지 않던 ‘청개구리’ 소녀는, 일찌감치 자신이 살림 잘하는 참한 색시 노릇에 소질이 없다는 것을 깨달았다. “여자가~”라는 말을 듣지 않고 살 수는 없을까를 궁리하던 끝에 1982년 대학 졸업식을 며칠 앞두고 미국으로 떠났다.
일리노이 대학에서 박사학위를 받고 벨 연구소, AT&T, 루슨트 테크놀러지, 실리콘 밸리 벤처기업 CEO를 거친 21년 동안 그는 미국의 최첨단 하이테크· IT 분야에서 연구·개발·마케팅을 두루 경험했다. 그리고 2003년 1월 한국 삼성전자 최초의 여성임원으로 영입돼 디지털솔루션센터를 거쳐 글로벌 마케팅 본부에서 해외협력 업무를 담당했다.
그는 일리노이 대학 시절 이스라엘 출신인 남편 아미르 마네 박사를 만났다. 너무나 대조적인 두 사람의 결혼이 2년을 넘기지 못할 것이라는 주위의 우려에도 불구하고, 20년 넘게 대니얼과 조너선 두 아들을 키우며 여전히 세상에서 둘도 없는 ‘공범자’로 살아가고 있다.
그의 취미는 오지여행과 중세역사 공부이며, 근래에는 역사학을 공부하기 위해 대학원으로 복귀한 남편과 청소년으로서 자신들의 의견이 분명해진 두 아들과 함께 정치·경제·역사·예술에 대해 열띤 논쟁을 벌이는 것이 주된 여가활동이다.

2003년 1월 한국을 대표하는 기업의 초대 여성임원이 되어 21년 만에 한국에 돌아온 그녀에게 언론이 관심을 기울이는 것은 당연했다. 그러나 그는 각종 인터뷰 요청을 모두 거절했다. 이유는? “할 말이 없어서”였다. 어떻게 미국에서 자리를 잡았고, 어떻게 미국 기업에서 일했으며, 어떻게 한국의 대기업 임원으로 돌아왔는가는 참으로 진부한 이야기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한국에 돌아와 무언가 그만이 할 수 있는 이야기를 찾을 때까지 5년의 세월이 걸렸다.

융복합convergence 시대를 예견한 IT업계 여걸의 경력계획서

한국에서의 대학 시절
이현정은 졸업 후 스스로 유학 자금을 마련하기로 결심하고, 가장 적합한 직업으로 교사를 골랐다. 영어는 남보다 자신이 있었고 그런 연유로 영문과 대신 영어교육과를 선택했다. 그러나 입학 후 곧 전공을 잘못 선택했다는 것을 알았다. 그는 졸업할 만큼만 전공 학점을 따고 나머지는 통계학 등 적성에 맞는 분야의 공부에 할애했다.

미국 대학 시절과 벨 연구소 입사
졸업식을 며칠 앞두고 미국으로 떠나 일리노이 대학 대학원에서 통계, 산업통계, 인지학, 경영과학 등 융복합 전공을 했다. 학위를 마친 뒤 벨 연구소에 들어갔는데, 당시 연구소는 물리학, 수학, 전자공학 전공자들 외에 융복합적인 사고를 하는 사람을 필요로 했다.
벨 연구소에서 전 세계 통신마을 설계하고 그에 맞는 통신 장비의 스펙을 쓰는 일을 맡아 통신, 인터넷, 소비자가전, 디지털 콘텐츠 전반을 아우르는 생태계에 대한 동물적인 본능을 지니게 되었다.

연구직에서 마케팅으로 전환
이후 벨 연구소를 소유하고 있는 AT&T 본사 영업직으로 자리를 옮겼다. 연구는 고상하고 장사는 천박하다는 생각을 하는 연구소 직원들은 그의 이직을 이상하게 생각했다. 그러나 연구직보다는 하이테크·IT 시장의 비즈니가 그의 적성에 더 잘 맞았다. 연구직 경험으로 기본적인 원리를 볼 수 있는 눈을 갖추었고, 큰 그림과 숨을 그림을 볼 수 있는 사업적 시각이 접목되니 연구만 해 온 사람, 연구에 대한 기초가 없이 비즈니스만 하던 사람들의 눈에는 들어오지 않는 사업의 방향이 보이기 시작했다.

세계100대 기업 루슨트 테크놀로지에서 벤처 기업 CEO로
AT&T가 여러 개의 회사로 분리될 때 그는 루슨트 테크놀로지를 선택했다. 세계100대 기업 중 하나였던 루슨트 테크놀러지를 그만두고 실리콘 밸리의 벤처기업의 경영을 맡게 되었을 때 많은 사람들이 왜 그 좋은 자리를 그만두느냐고 만류했다. 그러나 그는 새로운 사업 모델에 대한 실험을 하려면 벤처기업으로 가야 한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비록 창업 1~2년 만에 인터넷 거품이 꺼지면서 벤처기업은 문을 닫아야 했지만, 하이테크·IT분야에서 극과 극을 달리는 실전 경험이라는 큰 교훈을 주었다.

떠난 지 21년 만에 한국행 결심
벤처기업을 접고 컨설턴트로 일하다 그는 한국에 왔다. 한국행을 결심한 이유는 2가지다. 하나는 태어난 나라, 부모와 형제가 있는 나라, 대학 졸업식도 못 보고 뛰쳐나온 ‘한국’이라는 나라를 좀 더 알고 싶어서였다. 또 하나는 경력을 조금 틀고 싶어서였다. 그때까지 통신 서비스와 장비 분야에서 일했는데, 인터넷의 새로운 진화 과정을 보면 하이테크·IT 산업의 먹이사슬에서 통신 인프라보다 소비자가전과 단말기 쪽이 부가가치가 높다는 것을 깨달았고, 이 분야에서 한국 기업들이 첨단을 걷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2003년 1월 배울 것이 무궁무진한 나라, 한국에 왔다.

청개구리가 마이크 잡고 떠들고 싶었던 이야기

지난 몇 달 동안 퇴근 후와 주말을 온통 이 책을 집필하는 데 쏟아부었다. 글을 쓰기 시작할 때 스스로 붙인 제목이 ‘청개구리의 독백’이었다. 청개구리는 무슨 할 말이 그리 많았을까?
책의 1부는 이현정이라는 사람에 대한 소개로 시작한다. 배경 설명이 없으면 뒤에 나오는 이야기들을 이해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2부는 반은 한국인 반은 외국인인 그의 눈에 비친 한국 사회, 3부는 한국 기업 이야기다. 4부는 저자와 가족의 이야기로 여기까지 읽은 독자들은 이현정 상무의 인간적인 면모에 흠뻑 빠질 수밖에 없다. 이스라엘 출신 유대인인 남편 마네 박사와 대니얼, 조너선 두 아들이 살아온 이야기를 통해 저자는 3부에서 이야기한 ‘가정관리와 조직관리’의 실전 전략을 보여준다.
이현정 상무는 솔직하고 거침없는 성격이다. 글도 꾸밈없이 시원시원하다. 그가 풀어놓는 이야기의 종류는 다양하다. 여성 총리, 여성 대통령 후보가 낯설지 않은 시대에 이런 보도를 보며 기뻐서 흥분하는 사람들, 또는 여자들이 설친다며 걱정하는 사람들에게 “꿈 깨고, 염려 놓으시라.”고 말할 수 있는 이가 이현정 상무다. 이미 1970년대에 미국에서 본격적인 여성의 사회활동이 시작됐고 기업과 정부가 지속적인 노력을 해왔지만 여전히 정계 재계 학계 모든 분야에서 여성의 위치는 남성의 위치에 비해 현저히 떨어진다는 현실을 두 눈으로 똑똑히 보았기 때문이다. 서구 여성의 사회적 입지 향상도 현재 진행형인데 한국이야 두말 할 것 없지 않은가. 이 상무는 여성이 현실을 직시해야 한다고 말한다.
또 몇 년씩 해외 유학이다 연수다 외국에서 상당 기간을 보내고도 실상은 몸만 살았지 그 나라 문화는 철저히 모르는 포장만 국제화된 한국의 엘리트들에게 묻는다. “글로벌화라는 게 뭡니까?” 이 말 속에 한국이 네덜란드나 싱가포르처럼 작지만 당당한 나라로 도약할 수 있는 비결이 있다.

추천사를 쓴 김성주(성주그룹 회장)의 말대로, 그의 시선을 빌려 한국사회를 보면 왜 세계 최고의 비보이는 나오는데 구글 같은 기업은 없는지, 안방의식과 쪽방의식은 무엇이 다른지, 한국의 남성들이 왜 카스트라토의 비극을 기억해야 하는지, 대치동 엄마의 성공사례가 대문짝만하게 기사화되는 것이 왜 그 어떤 외설물보다 해로운지, 이 모든 것이 명쾌하게 설명된다.

한국 사회와 한국 기업은 지금 중요한 기로에 서 있다
농업적 근면성에 기본을 둔 가치관으로 제조업의 신화를 이루어낸 우리는 지식산업을 바탕으로 다시 한 번 도약하여 진정한 의미의 세계 선진대열에 합류해야 한다. 이것은 지금까지의 연장선상에서 진화가 아닌 유전자 개조를 요구한다. 쉬운 변화가 아니다. 거인이갈 길은 아직도 멀고 험하다. 내가 거인의 어깨에 앉아 거인보다 조금 더 멀리 볼 수 있다면, 길에 있는 걸림돌에 대해 미리 이야기해주고 다른 어떤 장애물이 있는 살펴보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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