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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가의 일

리뷰 총점9.8 리뷰 52건 | 판매지수 444
베스트
예술 top100 1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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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21년 09월 09일
쪽수, 무게, 크기 384쪽 | 494g | 136*210*23mm
ISBN13 9791160262391
ISBN10 116026239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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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드 뉴스로 보는 책

책소개 책소개 보이기/감추기

목차 목차 보이기/감추기

4 작가의 말

1. 경계를 지우고 먼 곳으로

14 화성에서 온 록스타 데이비드 보위
24 어려운 음악을 듣는 이유 구스타프 말러
36 이상한 것들의 마법사 다이앤 아버스
46 천재이면서도 천재만은 아닌 바츨라프 니진스키

2. 우직하게, 천천히, 한 걸음씩

60 일본이라는 환상의 시작 가쓰시카 호쿠사이
70 사막에서 다시 태어난 화가 조지아 오키프
82 겨울을 찍지 않은 감독 오즈 야스지로
90 다른 세상을 꿈꾸게 하는 목소리 어리사 프랭클린
98 그럼에도, 사랑의 색을 칠하다 마르크 샤갈
110 묵묵히 벽돌 하나를 더 쌓았다 안토니 가우디

3. 아물지 못한 상처

126 “내 고통은 초현실이 아니야” 프리다 칼로
136 잊혀지지 않을 슬픈 전설 천경자
148 비극 속에서도 피어난 봄 빌 에번스
158 1200억짜리 낙서 장미셸 바스키아
168 바람과 함께 사라진 청춘 장국영
178 위대하고 쓸쓸한 무표정 버스터 키튼

4. 전쟁터에 내던져진 싸움꾼처럼

190 영화를 찍으려 세상과 싸웠다 박남옥
198 20세기 예술의 수호자 페기 구겐하임
208 우연이 만들어낸 위대함 존 레넌
220 1896년생 나혜석과 1982년생 김지영 나혜석
232 서울에 불시착한 우주선 자하 하디드
246 여자의 몸은 여자가 그린다 수잔 발라동

5. 고독마저 그들에겐 재료였을 뿐

260 우주를 떠도는 음악 글렌 굴드
272 일본에선 ‘조센징’, 한국에선 ‘이방인’ 이타미 준
284 〈캡틴 마블〉에 너바나 음악이 나오는 이유 커트 코베인
296 영혼을 위로하는 만화 다니구치 지로
306 고독 뒤에 가려진 고독 에드워드 호퍼
316 어둠을 수집한 보모 비비안 마이어
326 평생을 애도의 마음으로 에드바르 뭉크

6. 예술과 삶이 만나는 시간

340 수수께끼를 그린 화가 르네 마그리트
352 인간을 고발한 좀비 아버지 조지 로메로
362 걷고, 걷고, 또 걷는 인간들 알베르토 자코메티
374 무엇이 인간을 움직이는가 피나 바우슈

저자 소개 (1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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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BC 방송은 아폴로 11호를 중계하며 배경음악으로 신인 가수의 곡 〈Space Oddity〉를 깔았다. 이 선곡은 해프닝에 가까웠다. 〈Space Oddity〉 가사 속 주인공은 우주비행사 톰 소령이다. 그는 임무를 마치고 지구로 귀환 중이다. 지상관제센터에서 연락이 온다. “들립니까, 톰 소령? 회로가 작동하지 않습니다. 들립니까, 톰 소령?” 교신이 끊긴다. 톰 소령은 우주 미아가 된다.
〈Space Oddity〉를 부른 가수조차 “BBC 직원이 가사를 제대로 안 들었나 보군요”라고 말했다. 아무튼 아폴로 11호는 무사하게 귀환했고, 이 곡을 부른 가수는 첫 번째 히트곡을 얻었다. 20세기를 대표하는 스타 중 가장 다채롭게 빛났던 데이비드 보위는 그렇게 첫걸음을 뗐다.
--- p.16~17 「화성에서 온 록스타_데이비드 보위」 중에서

말러는 “나는 교향곡에 세상의 모든 것을 담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의 세상은 어떠했나. 말러는 길거리에서 자랐다. 그래서 그의 교향곡엔 온갖 세속적인 소음이 섞여 있다. 말러는 유대인이라는 이유로 평생을 이방인으로 살았다. 그래서 그의 음악엔 깊은 비애가 깔려 있다. 말러는 형제와 어린 자식의 죽음을 지켜봤다. 그래서 그의 교향곡엔 죽음의 기운이 짙게 서려 있다. 조롱받고, 무시당하면서도 교향곡 10개를 완성했다.
--- p.33 「어려운 음악을 듣는 이유_구스타프 말러」 중에서

니진스키 전기를 쓴 무용평론가 리처드 버클은 비운의 천재를 두고 이렇게 적었다. “10년은 자라고, 10년은 배우고, 10년은 춤추고, 나머지 30년은 암흑 속에 가려진 채 살았다.” 니진스키가 춤췄던 시간은 고작 10년이었다. 만약 니진스키가 재능에 만족하며 계속 아름다운 춤을 췄으면 어땠을까. 아마도 10년보다 더 오래 박수를 받으며 천재라는 칭호를 유지했을 것이다. 니진스키는 재능 저 너머의 영역으로 뛰어들었다. 세상에 없던 몸짓을 창조하며 현대무용 역사를 바꿨다. 천재는 태어나고, 전설은 만들어진다. 천재이면서도 그것만은 아닌 니진스키는 자신을 전설로 만들었다.
--- p.57 「천재이면서도 천재만은 아닌_바츨라프 니진스키」 중에서

광활한 풍경 속에서 명상하듯 살았던 오키프는 계속 그림을 그렸다. 사막에 나뒹구는 동물 뼈, 모래언덕, 지평선, 산, 하늘, 달. 주변 모든 것을 주제로 삼았다. 사막과 황무지의 신비가 깃든 오키프의 그림은 ‘추상환상주의’로 불렸다. 자연의 운율이 넘실거리는 오키프 그림은 어느 미술 사조에도 영향을 받지 않은 새로운 화풍이었다. 오키프에게 붙어 있던 ‘스티글리츠의 연인’, ‘여성 화가’라는 수식어는 하나둘 증발했다. 오키프는 작품 그 자체로 평가받기 시작했다. 은둔자처럼 살았지만, 명성은 사막 지평선 저 너머로 뻗어나갔다. 오키프가 1932년에 그린 〈흰독말풀〉은 2014년 소더비 경매에서 500억 원에 낙찰됐다.
--- p.79 「사막에서 다시 태어난 화가_조지아 오키프」 중에서

형편이 좋지 않은 가우디는 생활비를 벌기 위해 학생 신분으로 건축사무소를 전전하며 조수로 일했다. 교수들의 지시를 잘 따르지 않고, 일을 하느라 학교생활도 충실히 할 수 없었던 가우디는 최하위 성적으로 겨우 졸업장을 땄다. 졸업식 날 학장은 가우디에게 “졸업장을 천재에게 주는 것인지 미친 사람에게 주는 것인지 모르겠다”며 공개적으로 망신을 줬다. 이 문제아 학생이 훗날 바르셀로나를 먹여살릴 것이라고 예상한 사람은 없었다.
--- p.116 「묵묵히 벽돌 하나를 더 쌓았다_안토니 가우디」 중에서

여전히 사람들이 바스키아의 그림을 이야기하는 이유는 천재 예술가의 영화 같은 인생 스토리 때문만은 아니다. 바스키아 그림엔 불꽃처럼 타올랐던 그의 삶과 달리 우울함이 감돈다. 유독 눈에 들어오는 색은 ‘블랙’이다. 다양한 색채로 범벅된 그림 중심엔 ‘검은 사람’(바스키아)이 있다. 이 사람은 종종 장기를 드러내 보여준다. 나의 내밀한 모습까지 봐달라고 말하듯이. ‘검은 사람’은 우울하고, 상처받은 눈을 하고 있다. 여기엔 인생의 최절정에서도 죽음에 사로잡혀 있었던 한 예술가의 황량한 내면이 담겨 있다. 1200억짜리 낙서에서 읽어야 할 것은 화려한 빛 뒤에 가려진 젊은 예술가의 우울한 초상일지도 모른다.
--- p.167 「1200억짜리 낙서_장미셸 바스키아」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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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재는 태어나고, 전설은 만들어진다”
위대한 몰입으로 가득했던
경이로운 예술가의 ‘일’이 주는 전율


『예술가의 일』에 담긴 예술가들의 공통점은 바로 세상을 떠난 예술가라는 것이다. 그렇기에 예술가와 작품에 대한 평가를 내리기는 쉽지만, 동시에 이 평가는 단편적일 수밖에 없다. 조성준 작가는 필립 로스의 책 『아버지의 유산』을 읽던 중에 그의 부고 소식을 접했는데, 그것이 바로 이 책을 쓰게 된 계기가 되었다. 병든 아버지를 관찰, 기록하며 죽음에 골몰했던 아들도 결국 세상을 떠난다는 사실을 접한 작가는 한 인간이, 한 세계가 소멸한다는 것의 의미에 대해 고심하게 되었다고 한다. 그리고 작가는 필립 로스처럼 이미 세상을 떠난 예술가들의 사연이 궁금했다고 말한다. 그들은 어떤 일을, 어떠한 마음으로 하였을까? 이렇듯『예술가의 일』은 우리에게 예술가의 대표 작품만이 아니라, 일생을 바쳐 한 세계를 구축한 예술가의 삶부터 먼저 들여다볼 것을 제안한다.
『예술가의 일』에는 오늘날 ‘전설’이라 불리는 예술가 33인의 이야기가 담겨 있다. 국내의 첫 여성 영화감독 박남옥부터 거리의 어둠을 수집한 사진작가 비비안 마이어, 일본 에도시대 우키요에 화가 가쓰시카 호쿠사이, 글램록의 대표주자 데이비드 보위에 이르기까지 장르와 시대, 국적을 넘나들며 강렬한 에너지로 독보적인 세계를 구축해온 예술가들의 삶을 면밀하게 들여다보았다. 조성준 작가가 들려주는 예술가들의 일과 삶에 대한 이야기를 천천히 따라가다 보면, 마치 부활한 듯 어느새 다시 생생하게 살아 숨 쉬고 있는 예술가들을 만날 수 있을 것이다.


화성에서 온 록스타, 1200억짜리 낙서, 피카소가 질투한 예술가……
오로지 예술만을 위해 최대한의 삶을 살았던
33인의 이면의 이야기를 만나다!


가쓰시카 호쿠사이의 〈가나가와 해변의 높은 파도 아래〉, 에드바르 뭉크의 〈절규〉, 마르크 샤갈의 〈도시 위에서〉, 프리다 칼로의 〈엘뢰서 박사에게 보내는 자화상〉. 이 작품들은 모두 예술가의 이름만 들어도 저절로 떠오를 정도로 유명한 대표 작품들이다. 하지만 이 작품들이 왜 유명해졌는지, 어쩌다 한 시대를 대표하는 예술 작품이 되었는지에 대한 답은 쉬이 내리기 어렵다. 여기에 대한 답을 알기 위해선 예술가의 ‘삶’과 ‘일’ 그 자체를 들여다보는 게 중요하다. 『예술가의 일』은 한 예술가의 세계가 탄생하는 시점부터 그들의 인생사는 물론, 당시의 문화·정치·사회적 흐름까지 담아낸 책이다. 〈가나가와 해변의 높은 파도 아래〉가 서양의 일본풍 찬양에 어떤 영향을 주었을까? 뭉크는 어떠한 상태에서 〈절규〉처럼 강렬한 그림을 그릴 수밖에 없었나? 프리다 칼로의 자화상 안에는 당시 칼로가 느꼈던 아픔이 어떤 방식으로 표현되었을까? 샤갈의 그림에서 엿볼 수 있는 사랑과 희망의 색채는 어디서부터 시작되었던 걸까? 그 밖에도 화성에서 온 외계인 록스타로 불리던 데이비드 보위, 1200억짜리 낙서의 주인공인 그래피티 아트의 개척자 바스키아, 당대 최고의 명성을 누렸던 피카소도 경계했으며 “아무도 그보다 멀리 갈 수 없다”고 사르트르가 평했던 조각가 자코메티 등, 『예술가의 일』은 예술가와 그의 작품에 숨겨진 이야기를 들려줌으로써 작품에 대한 인식을 확장시킬 뿐만 아니라, 한 예술가의 예술 세계를 총체적으로 그리는 데 도움을 준다.

이 작품에 깃든 일본적인 미학에 감탄한 예술가는 고흐를 제외하고도 많다. 드뷔시는 호쿠사이의 파도에서 영감을 받아 교향곡 〈바다〉를 완성했다. 로댕의 연인이자 그 자신도 조각가였던 카미유 클로델도 호쿠사이의 영향을 받은 작품을 남겼다. _본문 중에서


“인생은 짧고 예술은 길다”
위대한 예술가가 우리에게 남긴 유산들


『예술가의 일』은 시대와 장소, 그리고 장르에 따라 예술가를 분리하지 않는다. 예술가들이 어떤 태도로 어떠한 삶을 살았는가에 따라 여섯 개의 챕터로 분류했다. 예술 장르의 경계를 넘어 다른 세상을 꿈꿨던 예술가들, 세상의 풍파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자신의 일을 묵묵히 밀고 나간 예술가들, 세간의 편견을 자신의 예술로써 맞선 예술가들, 고독을 예술로 승화시키며 오로지 예술만을 위한 최대한의 삶을 살다가 간 예술가들. 우리는 이런 예술가들로부터 치열한 예술 정신을, 더 나아가 삶에 대한 태도를 배운다. 사진작가 다이앤 아버스는 사회에서 배제된 사람들의 앞에서 사진기를 들었고, 비틀스의 멤버였던 존 레넌은 반전反戰을 외치는 혁명가가 되었다. 『예술가의 일』을 통해 예술가들의 삶 자체가 곧 예술이 되어 우리에게 위대한 유산으로 남았음을 알 수 있다.

2018년 3월 8일 《뉴욕타임스》에 ‘간과된 여성들Overlooked’이란 기사가 실렸다. 역사가 제대로 평가하지 못한 여성 15명에 대한 뒤늦은 부고 기사다. 이 명단에는 다이앤 아버스도 포함됐다. 《뉴욕타임스》는 그를 “사회의 주변부를 기록한 작가”라고 평가했다. 그때의 주변부 삶과 지금의 주변부 삶은 얼마나 다를까. 혹시 나도 그들을 간과한 사회의 동조자가 아닐까. 다이앤의 사진은 답하기 낯부끄러운 질문을 던진다. _본문 중에서


▶ 작가의 말

‘인생은 짧고 예술은 길다’, 식상한 표현입니다. 그런데 이 상투적인 문장을 피해서 ‘예술가의 일’을 설명하려니 그게 또 쉽지 않습니다. 예술가들 역시 제각각의 자리에서 열심히 일을 한 사람들입니다. 누군가는 고독하게 일했고, 누군가는 시끌벅적하게 일을 했습니다. 그리고 어떤 예술가의 결과물은 결국 인류의 유산으로 남았습니다. 우리는 이 유산에서 영감을 얻습니다. ‘작가의 말’이라는 주제로 써 내린 지금 이 글도 제게는 일입니다. 저는 ‘예술가의 일’에 대해서 썼고, 이것은 제가 지난 3년 동안 매달린 일이었습니다.

회원리뷰 (52건) 리뷰 총점9.8

혜택 및 유의사항?
파워문화리뷰 예술가는 세상에 어떤 자국을 남기나 내용 평점5점   편집/디자인 평점5점 YES마니아 : 골드 스타블로거 : 골드스타 e*a | 2021.12.25 | 추천5 | 댓글0 리뷰제목
  예술가란 어떤 사람일까? 물론 사전적으로야 예술 작품을 만드는 사람이겠지만, 다시 예술이란 무엇인가라는 질문을 하면 다시 막힌다. 예술을 한 마디로 정의내릴 수 없는 것처럼 예술가란 정의 내릴 수 없다. 조성준의 《예술가의 일》은 그렇다는 것을 확실하게 알려준다.   조성준의 《예술가의 일》은 33인의 예술가(모두 세상을 떠난 예술가들이다)의 삶을 조망;
리뷰제목


 

예술가란 어떤 사람일까? 물론 사전적으로야 예술 작품을 만드는 사람이겠지만, 다시 예술이란 무엇인가라는 질문을 하면 다시 막힌다. 예술을 한 마디로 정의내릴 수 없는 것처럼 예술가란 정의 내릴 수 없다. 조성준의 예술가의 일은 그렇다는 것을 확실하게 알려준다.

 

조성준의 예술가의 일33인의 예술가(모두 세상을 떠난 예술가들이다)의 삶을 조망하고 있다. 우선 그가 예술가라고 지목한 이들이 활동한 분야 자체가 다양하다. 일단 미술 쪽이 가장 많다. 조지아 오키프, 마르크 샤갈, 프리다 칼로, 천경자, 장미셸 바스키아, 나혜석, 주잔 발라동, 에드워드 호퍼, 에드바르 뭉크, 르네 마그리트와 같은 회화 분야가 많긴 하지만, 알베르토 자코메티와 같은 조각가도 있고, 가쓰시카 호쿠사이와 같은 우키요에 화가, 다니구치 지로와 같은 만화가도 포함한다. 음악도 대중음악 쪽이 많지만, 데이비드 보위, 어리사 프랭클린, 빌 에번스, 존 레넌, 글렌 굴드, 커트 코베인, 이런 이름들에서 알 수 있듯 그 안에서도 스펙트럼이 매우 넓고, 클래식 쪽도 배제하지 않았다(구스타프 말러).

 

오즈 야스지로나, 박남옥, 조지 로메로와 같은 영화 감독, 장국영, 버스터 키튼과 같은 영화 배우도 당연히 예술가로 그들의 삶이 우리에게 말을 걸고 있다. 다이앤 아버스와 비비안 마이어와 같은 사진가(비비안 마이어는 죽기 전까지 누구에게도 그 이름이 사진가로 불려지지 않았지만)의 삶도 예술가의 삶이며, 바츨라프 니진시키, 피나 바우슈와 같은 무용가도 있다. 안토니 가우디, 자하 하디드, 이타미 준과 같은 건축가도 우리에게 영감을 주는 예술가이며, 페기 구겐하임과 같이 어떤 작품도 스스로 만들지 않은 이도 조성준은 예술가의 삶으로 대접하고 있다.

 

 

그러니까 예술가란 우리 삶과 세계에 무언가의 영감을 불어넣는 이들 모두를 일컫는지도 모른다. 특히 사람들에게 기억되는 예술가란 특히 그러하다. 그런데 여기의 예술가들의 삶을 보면 한 가지 공통점이 있다. 모두 정말 치열하게 살았다는 점이다. 그들은 자신들의 을 고상한 무언가로 생각하지 않았다. 자신의 만족을 위해서든, 사람들에게 무언가를 보여주기 위해서든, 혹은 출세하기 위해서든 자신들이 해내야 하는 이었다. 어떤 목적을 위해서든 자신들의 일에 진정으로 최선을 다하고, 그것으로 사람들의 마음을 움직였던 그들이 바로 예술가였던 것이다.

 

특히 이 책에서 눈에 띄는 것은 여성 예술가들이 많다는 것이다(우리나라의 예술가로 다루는 인물은 모두 여성뿐이다. 이타미 준을 제외하면. 그는 재일 한국인이다). ‘여성이라는 라벨을 붙이는 것 자체가 어쩌면 불편할 수도 있지만, 화가라고 하면, 혹은 작곡가라고 하면 여성 자체를 찾기가 힘들었던 게 (그리 멀지도 않은) 과거의 일이다. 이만큼의 여성 예술가들의 삶과 예술 세계를 보여주는 책도 드물고, ‘여성으로서이룬 일에 더 큰 방점을 두는 게 아니라, 그들이 이룬 예술 자체에 방점을 두는 책도 많지 않다(물론 나혜석이나 박남옥 등에 대한 얘기를 하면서 여성을 이야기하지 않을 수 없지만).

 

다 읽고도 여전히 예술이 무엇인지, 예술가란 어떤 사람인지 한 문장으로 정의내릴 수 없는 건 마찬가지이지만, 예술가의 일이 세상에 어떤 자국을 남기는지에 대해선 조금은 알 수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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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워문화리뷰 예술가의 일 내용 평점5점   편집/디자인 평점4점 YES마니아 : 로얄 스타블로거 : 수퍼스타 w*******i | 2021.10.22 | 추천2 | 댓글0 리뷰제목
읽고 싶은 마음도 있었지만 망설여진 이유도 있었다. 내가 만나고 싶었던 예술가들로 가득했지만..그런만큼 한 명의 예술가에게 할애된 내용이 적을거란 생각.읽기 전부터 망설여진 이유다.지난해 데이비드 보위의 노래를 본격(?)적으로 듣게 되면서,사람들이 데이비드 보위에게 환호했던 이유를 알것 같았고(나는 너무 늦게 알았다) 데이비드 보위에 대해 더 많이 알고 싶어졌다. 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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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고 싶은 마음도 있었지만 망설여진 이유도 있었다. 내가 만나고 싶었던 예술가들로 가득했지만..그런만큼 한 명의 예술가에게 할애된 내용이 적을거란 생각.읽기 전부터 망설여진 이유다.지난해 데이비드 보위의 노래를 본격(?)적으로 듣게 되면서,사람들이 데이비드 보위에게 환호했던 이유를 알것 같았고(나는 너무 늦게 알았다) 데이비드 보위에 대해 더 많이 알고 싶어졌다. 그가 음악을 하게 된 이유, 노래가 만들어진 에피소드...등등  그리고 제일 먼저 읽어야 겠다고 생각했던 데이비드 보위..이야기가 가장 먼저 있어 반가웠다.^^

 

여러 버전으로 녹음되어 있는 'Space Oddity'  중에 74년 Live 버전을 특히 좋아한다. 책을 읽으면서 다시 톰소령과 교신하던 상황을 상상하며 들었다.^^ 그런데 이 곡이 소위 뜨게(?) 된 사연은 몰랐다 아폴로11호 발사 배경음악으로 데이비드 보위의 음악이 등장(?) 했는데...아폴로11호의 무사귀환을 바랐다면 이 음악을 틀어서는 안되는 거였다. 톰소령은...우주 미아가 되니까말이다. 아주 짧은 지면임에도 불구하고 데이비드 보위의 음악사가 정리된것도 놀라웠다.(팬들의 입장에선 한없이 아쉽겠지만..가수에 대해 잘 모르는 이들이라면 전혀 아쉽지 않다) 게다가 나는 그가 퀸과 함께 작업했다는 사실도 몰랐다.종종 듣고 있는 'Under Pressure' 에 보위 목소리가 담겨 있었을 줄이야.... 영화 바스키아에서 앤디워홀 역활을 했다는 사실도 몰랐고..3페이정도 밖에 허락되지 않은 공간이었지만..내가 궁금했고,몰랐던 사실을 알아서 좋았다. 그러나 또 몰랐던 사실을 알아서 다당혹스러운 예술가도 있었는데 에드워드 호퍼 다. 호퍼라는 화가 이름도 잘 몰랐을 때 우연히 보게 된 바다 그림이 좋아..호퍼라는 화가를 찾아보게 되었고..마음에 드는 그림들이 참 많아서..<빈방의 빛>이란 책도 챙겨 읽었는데...정치적이념(열혈공화당지지자라고 했다) 이야 무어라 할 수 없지만..아내를 향한 그의 행동은 예술가가 보이는 괴벽으로 보기에는 불편했다. 호퍼의 예술가로서의 재능을 알아보고,헌신한 아내가 마냥 대단하다고 생각할 수 밖에..예술가를 지켜내야 할 숙명이 자신에게 있었다고 생각한 건 아니였을까...호퍼의 조세핀에게 한 행동은 거의 폭력에 가까운 것들이 많았다는 사실은 충격적이었다. 여기서 궁금해지는 건 그런 이미지를 그리고 싶어 일부러 아내에게 폭력적인 행동을 했을까...라는 물음인데,실제 성격이 그러했던 것 같다. 그림속 여인은 대부분 조세핀이었는데..그녀의 표정이 밝을수 없었던 이유가 너무 현실적이었다는 생각이 들어서 편한 마음이 들지 않았다. 당분간 호퍼의 그림 속 고독을 고독 자체로 바라보지는 못할 것 같다. 차라리 몰랐다면 좋았을까..이제라도 알아서 다행이라고 해야 할까.. 피카소가 애증의 관계 1순위였는데..호퍼도 이제는 애증의 리스트에 담길 예술가가 되고 말았다. 그럼에도 신기한 건 알고 싶어 했던 예술가들의 리스트가 보이는 순간이었던 것 같다. 수많은 그림을 알고 있지만 정작 화가에 대한 책은 많지 않아 늘 답답증을 갖고 있었던 마그리트, 르누아르의 모델이었다는 사실을 최근에 알고 수잔 발라동 에 대한 관심이 생기고 있는 중에 그녀에 관한 책도 출간되어 반가웠고, <예술가의 일>에서 한 번 더 만나 또 반가웠다. 사생아가 사생아를 낳았다는 사실과 그녀가 그림을 그렸다는 정도만 알고 있었을 뿐이었는데..르누아르 이전 이미 그림을 그리고 싶은 생각을 했고,르누아르에게서 받은 상처..그런데 본격적인 수업을 드가에게서 받았다는 사실은 또 몰랐더랬다... 그리고 아름답고 행복한(?) 그림을 그린 르누아르는 발라동에게 상처를 주었지만 여성혐오자로 알려진 드가는 그녀가 전시도 할 수 있게 도와주었다는 사실이 참 아이러니하게 다가왔다. 그리고,샤티가 발라동을 위해 만들었단 곡을 집중해서 들었다. 발라동을 향한 샤티의 마음이 어떤 마음이었을지..이해할 수 가... 두서 없이 내가 알고 싶어 하는 예술가들을 찾아 읽다 보니 제목을 '예술가의 일' 로 정한 이유가 마침내(?) 궁금해졌다..'작가의 말'을 읽으면서 바로 공감이 되었다. 예술가에 대해 잘 모르는 채로,혹은 '예술가' 라는 방점을 찍고 보면 위대한 무언가를 창조한 것으로 보일수 있지만(맞는 말이기도 할테고) 그들도 자신이 하고자 하는 '일'을 그냥 묵묵히 했을 뿐인지도 모르겠다. 만들고 보니,예술이 되었고,사람들에게 감동을 선사하는....그러니까 때론 의도했을수도 있겠지만,의도하지 않았을수도....있겠다.이런 생각을 하게 된 건 호퍼의 에피소드도 한몫한 것 같다. 무튼 몇 페이지도 되지 않는 분량에 담을수 있는 내용이 얼마나 될까.라는 생각은 기우였다. 적어도 나에게는 궁금한 예술가 몇 명을 만났을 뿐인데도 하고 싶은 이야기가 넘쳤다.발라동의 그림도 더 찾아봐야 할 것 같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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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토리뷰 예술가의 일 내용 평점5점   편집/디자인 평점5점 스타블로거 : 블루스타 꿈***관 | 2021.10.05 | 추천0 | 댓글0 리뷰제목
    누구든지 자기가 처한 상황에서 맡은 일에 최선을 다했다면 그 사람은 인류의 유산으로서 부족함이 없을 것이다. 수없이 많은 충실한 일상들이 모여 위대한 역사를 이루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하지만 인간은 상징성이나 대표성을 지닌 소수의 인물들을 통해 그 업적을 축소시키는 이상한 생물이다. 그것은 아마도 인류의 역사를 후대에게 이해하기;
리뷰제목

 

 

누구든지 자기가 처한 상황에서 맡은 일에 최선을 다했다면 그 사람은 인류의 유산으로서 부족함이 없을 것이다. 수없이 많은 충실한 일상들이 모여 위대한 역사를 이루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하지만 인간은 상징성이나 대표성을 지닌 소수의 인물들을 통해 그 업적을 축소시키는 이상한 생물이다. 그것은 아마도 인류의 역사를 후대에게 이해하기 쉽게 전달하기 위한 갈무리로서의 기능이 아닌가 싶다.

 

 

 

 

인류의 업적이라 하면 주로 정치나 군사, 사회적인 차원을 중점으로 정리되기 마련인데, 의외로 문화예술 계통에서 이뤄진 업적들이 인류 성취의 중심으로 언급되는 일은 별로 없는 것 같다. 왜냐하면 인간의 예술적 욕망은 최우선이 될 수 없기 때문이다. 결국 먹고 사는 일과 안전이 확보되지 않으면 예술은 아무래도 뒷전이 될 수밖에 없다. 따라서 이 책에 소개된 예술가들의 등장 시점은 인류가 어느 정도 자체 생태계(세계화 구축)를 구성하고 자리 잡은 뒤에 탄생하고 성장하고 일을 벌인, 빨라봐야 18세기부터 존재했던 사람들로 한정된다. 그만큼 문화예술 분야는 인류 역사에서 그 비중이 시간적으로 중요도가 떨어진다.

 

하지만 질적인 부분으로 관점을 전환하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어떤 사람의 노래가, 연주가, 그림이, 몸짓이, 상상력이 사람들의 일상을 지배하고 바꿔버리는 일이 지금 시점에 가까워질수록 점점 더 힘을 더해가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짧은 기간에 비례하여 그 폭발력은 급증한다. 특히 21세기에 들어서는 IT 기술의 발달로 겉으로 드러나는 문화예술의 파급력은 상상을 초월하는 영향력으로 사람들의 삶을 물들이고 있다.

 

 


 

신간 『예술가의 일』은 문화예술이 세계사의 중심에서 어느 정도 역할을 하기 시작할 무렵부터 최근에 이르기까지 활약했던 대표적이고 상징성을 지닌 예술가들을 소개하고 있다. 이 책의 특징은 우리에게 이미 익숙한 이름부터 약간은 낯선 사람들까지 매우 다양한 33인의 인물들을 소개하고 있다는 것, 그리고 각 인물에 대한 글의 분량이 그림이나 사진 자료를 포함에 10페이지 내외로 읽기에 부담이 없다는 것, 따라서 흥미로운 인물이나 분야에 대한 더 깊은 탐구를 실천할 수 있는 입문서 역할을 충실히 해내고 있는 점이라 하겠다.

 

이 책에 등장하는 예술가들의 구성 비율도 훌륭하다. 동서양 비율, 장르 비율, 국가 다양성 등 한쪽으로 속성이 치우치지 않아서 좋다. 특히 국내외 여성 예술가들의 대한 정보를 많이 다루고 있어서 문화예술의 역사가 그나마 남녀 역할이 동등하게 이뤄진 것은 아닌가 생각되기도 했다. 물론 남성 중심의 역사에서 여성 예술가들의 고군분투와 괴로움은 이루 말할 수 없었다는 것도 확인할 수 있는 대목이다.

 

 

 

 

이들이 예술가라고 해서 특별히 더 대접 받을 이유는 없다. 그들은 그들이 제일 잘할 수 있는 것을 최선을 다해 했을 뿐이고, 운이 좋은 사람은 돈과 명예를 거머쥐었고, 예술적 성취가 높다고 해도 비참하거나 고통스러운 삶이었을 뿐인 사람도 있다. 가우디 같은 역사적인 인물의 경우 죽는 순간이 너무 허탈해서 인생의 허무함을 느끼게 하는 사례도 있다. 독자들은 이 책을 통해서 평생을 거쳐 성실함으로 예술혼을 확장시키거나 짧은 순간 빅뱅처럼 폭발적으로 예술혼을 불태우고 사라져간 인물들을 통해 인류에게 영감을 준 다양한 사례들을 만나볼 수 있을 것이다.

 

 

 

 

* 네이버 「문화충전 200%」 카페 이벤트를 통해 출판사로부터 책을 무상으로 제공받아 읽고 쓴 서평입니다.

 

#예술가의일, #작가정신, #예술에세이, #조성준, #경이로운예술가, #문화충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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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작곡하는 아들에게 큰힘이 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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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 2022.0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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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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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e | 2021.12.30
평점5점
최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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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4 | 2021.09.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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