품목정보
출간일 | 2021년 09월 15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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쪽수, 무게, 크기 | 140쪽 | 296g | 135*192*15mm |
ISBN13 | 9788960906907 |
ISBN10 | 8960906905 |
사은품 : 타투 스티커 증정 (포인트 차감)
출간일 | 2021년 09월 15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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쪽수, 무게, 크기 | 140쪽 | 296g | 135*192*15mm |
ISBN13 | 9788960906907 |
ISBN10 | 8960906905 |
MD 한마디
[문소리 배우네 반려견 달마 이야기] 반려견을 가족으로 맞이한 배우 문소리와 유치원 특수교사 류영화가 반려인간으로서 쓴 부끄러운 고백록이자 눈부신 성장기. 15년간 반려견 달마, 보리와 함께 한 잊지 못할 순간이 페이지마다 새겨져있다. 이 책은 그저 서로를 품어주는 가족에 대한 이야기, 무엇보다 더 없는 사랑에 대한 이야기이다. -소설 MD 김소정
영화감독 임순례, 배우 김태리가 추천하는 문소리 배우의 반려견 달마 이야기 단행본 출간 영화와 드라마를 넘나들며 스펙트럼 넓은 연기 활동을 펼치고 있는 배우 문소리가 이번에는 저자로 『세 발로 하는 산책』을 선보인다. 마음산책과는 2018년 한일 젊은 문화인이 생각과 우정을 나눈 『부디 계속해주세요』, 올초 영화 [세 자매]의 모든 것을 기록한 각본집 『세 자매 이야기』에 이은 세 번째 만남이다. 『세 발로 하는 산책』은 문소리 가족과 15년 넘는 세월을 함께하고 있는 반려견 ‘달마’를 주인공으로 엮은 책이다. 진돗개 남매 달마, 보리와의 첫 만남부터 달마가 다리 하나를 잃고 난 이후의 이야기까지 생생하게 그려냈다. 이야기 뼈대는 여러 해 전, 문소리의 올케이자 유치원 특수교사인 류영화가 자신의 아들 수영이와 문소리의 딸 연두를 위해 만든 그림동화 원고다. 이후 문소리가 어른과 아이가 함께 읽는 『세 발로 하는 산책』 단행본 원고로 새롭게 썼다. 여기에 콘티 작가이자 일러스트레이터 강숙의 선을 살린 그림이 어우러졌다. 책을 먼저 읽어본 임순례 영화감독(동물권행동 카라 전 대표)은 “담백함 속에 숨은 속 깊은 사랑을 느끼는 것은 독자들의 몫”이라며 여운을 남겼고, 김태리 배우는 “이 책은 우리를 아주 쉽게 공감과 의식의 공간으로 데려갑니다. 읽기 쉽고 감동적이고 유익합니다”라며 애틋한 마음을 보내왔다. 실화를 바탕으로 감동과 교훈을 주는 이 책은 장애견, 나아가 장애를 바라보는 우리 사회의 오해와 편견에 대해 다시금 생각해볼 계기를 마련해줄 것이다. |
- 서문 - 세 발로 하는 산책 |
세발로 하는 산책 표지가 예뻐서 일단을 질렀습니다. 그리고 감정에 큰 타격을 입었네요 가슴이 뭉클해집니다. 특히 안쪽의 동화같은 일러스트가 더욱 동화를 읽는 듯한 느낌이었습니다. 어른을 위한 동화일까요? 반려견은 없지만 반려견을 가진 사람의 심정을 느낄수있는 책이었습니다 어렸을때 애니메이션 하얀 마음 백구를 보았을 때가 떠올랐네요. 저도 이런 반려견을 언젠간 만날수있을까요? ㅎㅎ
달마 그리고 보리. 조금은 독특한 이름을 가진 개 두 마리의 이야기라기에 마냥 가벼울 줄로만 알았다. 사찰에서 태어난 아이들을 가족으로 맞이해 보낸 15년의 시간이 얇지만 결코 가볍지만은 않은 한 권의 책으로 탄생했다. 배우 문소리 님의 책이라고 해 관심을 가지게 됐으나 어느 시점부터는 오래 전 경험을 떠올리는 매개체로써의 느낌이 강했다. 지금은 아니지만 나 또한 강아지와 함께한 시간이 꽤 긴 편이었기 때문이다. 가족 모두의 동의는 없었다. 동생의 부추김 탓이 가장 컸다. 갑자기 데려와 놓고 적응을 하라니 쉽지가 않았지만 노력하지 않아도 시간은 내게 스몄다. 어렸을 땐 온갖 애교로 마음을 녹여주었고, 어느 정도 크고 나선 찰떡같이 내 말을 알아듣는 게 신기했다. 녀석들이 사람과 같아서 똑같이 아프고 괴로워하다가 세상을 떠나는 일을 두 번이나 겪고 나니 더는 엄두가 나지 않는다는 부모의 의사가 큰 힘을 발휘했다. 그래도 홀로 걷다가 거리에서 강아지들을 볼 때면 시선이 쏠린다. 내게도 있었던 지난 시절이 문득 떠오른다.
15년이라고 했던가. 노견이 된 달마와 보리의 현 모습만을 모두가 주목할 테지만 그들과 지금도 함께하고 있는 이들은 달랐다. 처음 집에 온 순간부터 지금에 이르기까지의 모든 시간이 책을 읽으며 접할 수 있었다. 마음껏 뛰놀 수 있는 시골 동네에서의 시간은 천국이었을 것이다. 주변에 이웃이 없어 녀석들은 현관문 밖 세상을 맘껏 탐닉할 수 있었다. 걱정이 앞서면서도 때 되면 어김없이 집 찾아 돌아오니 아니 예뻐하기 힘들었다. 이런 삶이 지속될 줄 알았으나 행복에 유효기간이라도 있는 건지 불행이 달마를 덮쳤다. 사람에게도 중도 장애가 상당하단 말을 들었다. 멀쩡히 길을 걷다가 교통 사고를 겪는 등의 일을 어느 누가 바라겠는가마는, 때론 어떤 노력을 기울여도 피할 수 없는 일들이 나를 덮친다. 달마에게 벌어진 일 역시 모두가 간절히 바랐을지라도 다른 결과를 낳기는 힘들었을 것이다. 문장으로 상세히 서술된 바는 없었지만 이를 두고 잘잘못을 따지고 자책하기도 여러 날이었을 듯하다. 오히려 담담하게 달마가 세 다리로 일어서는 삶을 받아들였지 싶다. 왜 저 개는 다리가 셋이냐는 말이 잠깐 등장했다. 전에는 주목 받는 일을 즐겼을 수도 있다. 우리 개가 좀 늠름하다며 내심 우쭐함을 느꼈을 수도 있는데, 다리 하나 없는 삶은 다른 차원의 시선을 끌어들였다. 다름이 차별의 기제로 작용하는 사회다. 실제 걷는 게 힘들어진 것 이상의 어려움을 감내해야만 하는 게 이 땅의 장애다. 비록 인간과 다른 언어를 구사한다지만 달마 또한 그 과정을 거쳐 지금에 이르렀을 것이다. 이는 달마와 가족들에게 성숙을 가져다 주었을 것이다. 조금 느린 속도에 적응하기 위해서는 끊임없이 주변을 살펴야 한다. 장애 여부를 떠나 원래 보폭을 맞춰 걷는 일은 그러하다. 이 간단한 진리를 실천하는 사람이 그리 많지 않다는 게 우리 사회의 병폐일 수도 있다. 그저 자신의 길을 걷기에 바쁜 사람들만으로 이루어진 사회는 삭막할 텐데도 우린 기꺼이 그리 굴고 있다.
이 가족은 사랑스럽다. 왠지 그럴 것만 같다. 무지개다리 저편에서 날 기다리고 있는 녀석들과 함께했던 시절의 나도 그랬을까. 이 책을 읽는 일은 이제는 그리움이 된 지난날을 들추는 행위와도 같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