품목정보
출간일 | 2021년 09월 03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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쪽수, 무게, 크기 | 240쪽 | 340g | 128*200*14mm |
ISBN13 | 9791167370587 |
ISBN10 | 1167370589 |
출간일 | 2021년 09월 03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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쪽수, 무게, 크기 | 240쪽 | 340g | 128*200*14mm |
ISBN13 | 9791167370587 |
ISBN10 | 1167370589 |
“누군가를 걱정하기 시작했다는 건 말려들기 시작했다는 것” 사람 하나 개 하나 고양이 둘 어쩌다 가족이 된 우당탕탕 도대체 씨네 이야기 좋아하는 일을 통해 삶을 풍요롭게 가꾸는 애호 생활 에세이 브랜드 ‘라이킷(Lik-it)’의 열 번째 책 『이왕이면 행복해야지』가 출간되었다. 위기의 순간, 촛불처럼 환한 웃음 요소를 탁월하게 포착해내는 ‘도대체’ 작가의 따뜻한 그림 에세이이다. 길고양이 ‘꼬맹이’와 ‘장군이’와의 소박했던 첫 만남부터 가족으로 맞이하고 사랑의 무게를 실감하기까지의 짧지 않은 여정이 유쾌하게 담겼다. 희망 없는 세상에 나를 좋은 사람이라 기억할 작은 존재들을 위한 깊은 마음을 그렸다. |
프롤로그 오늘부터 1일 첫 만남 너의 이름은 호시탐탐 밥 자리 여기서 뭐 하시는 거예요? 울긴 왜 울어 맨날 보는 놈 이런 오해라면 고양이라고 우정이 없을쏘냐 뽕나무 구역을 스치는 찬바람 춘식이는 춘식이 오래오래 후회해도 늦었지 운동기구파 아, 어리석은 처피여 못난아, 못난아 꼬마를 데리고 접대용 목소리 도망쳐라! 선의와 악의 여럿이 지키고 있어 사라진 꼬맹이 비닐 한 장 기막힌 재회 차례 이렇게 된 사연 다시 찾은 평화 겨울나기 겨울의 끝 까만 어미 놈의 결심 까망베르와 베르베르와 베르나르 빈집 그냥 쓰레기가 아니야 양보 못 해 주택가의 덕목 내 체면을 생각해서라도 위안 우리 집 길고양이 도심의 샘 하나 어머니의 마음이란 싸우는 고양이보다 말리는 내가 용감하구나 사냥 기꺼이 드리겠습니다 고양이님! 좋아해줘 보이지 않을 때까지 우두커니 세상의 저편 겨울집 단장 아무도 모르게 수상한 기색 그날 에라, 모르겠다 어두워져도 너는 안전해 횡재지, 횡재야 운동기구파의 시련 털밭을 뒹굴며 이사 결심 사람 하나 개 하나 고양이 하나 사라진 꼬리 착하게 살았으면 복을 받아야지 기쁜 전화 착한 태수야 밥과 약은 꼬박꼬박 가장 높은 곳의 고양이가 가장 안전하다 재수술을 받다 너를 싫어해 방 밖으로 매일이 특종 장군이와 살 것을 선언합니다 꼬맹이의 도발 장군이의 울음소리 다시 이사 행복해야지 우리의 볼만한 미래 에필로그 |
책 제목을 보고 이건 무슨 이야길까 했습니다. 맨 앞에는 사람이 개랑 고양이랑 누운 그림이 있군요. 책 맨 뒤를 보고 사람 하나 개 하나 고양이 둘이 어쩌다 함께 살게 된 이야긴가 했습니다. 앞부분은 그렇지도 않더군요. 이 책 작가인 도대체는 어느 날 고양이한테 고기를 주고, 그 뒤 길고양이 밥을 챙겨주었어요. 도대체는 개 한마리와 살았습니다. 이름이 태수예요. 사람 이름 같지요. 도대체는 고양이 한마리한테 마음을 쓰니 다른 고양이도 보였답니다. 도대체는 태수와 산책할 때면 길고양이한테 사료를 주고 잠깐 만나는데도 이름을 지어줬어요. 아니 그건 자신만의 고양이 구별법이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길고양이 이름 짓고 부르는 사람 많을까요. 그러면 고양이 이름은 하나가 아니고 여럿이겠네요. 여러 사람이 같은 이름으로 알 때도 있겠습니다.
사람과 함께 사는 고양이도 많지만, 위험해도 바깥에서 자유롭게 사는 고양이도 많습니다. 지금 생각하니 저는 길고양이 자주 못 봤네요. 가끔 봤습니다. 길고양이는 사람을 무섭게 여겨서 쉽게 달아나요. 제가 사는 곳 둘레에는 고양이 밥을 챙겨주는 사람이 없는가 봅니다. 아니 밥을 주는 사람이 있다 해도 사람 가까이에 가지 않는 걸지도. 도대체가 길고양이 밥을 챙겨줘도 고양이는 쉽게 다가오지 않았어요. 사료를 그릇에 쏟으면 빨리 가라는 듯 소리를 냈답니다. ‘나 법 먹을 테니 그만 가 봐’ 였을까요. 고양이는 서로 정보를 주고받는다는 말 어디선가 들은 것 같기도 한데, 도대체가 고양이 밥을 준다는 걸 다른 고양이도 알게 되고 찾아왔어요. 그러고 보니 처음에는 집 가까운 데서 고양이한테 밥을 주고 다른 고양이한테도 주게 됐군요. 그런 거 대단합니다. 자신도 힘들 때 고양이를 생각하다니.
오며가며 만나는 사람도 정이 들지도 모를 텐데, 사료를 챙겨주는 고양이는 더할 것 같습니다. 도대체는 자신이 다니는 곳 구역 이름도 짓고 거기를 돌았어요. 어느 날 갑자기 사라지는 고양이도 있었어요. 그럴 땐 참 아쉬워했어요. 아니 아쉽다기보다 그 고양이가 어떻게 됐을지 생각했군요. 길고양이는 다른 고양이한테 영역을 빼앗기거나 사람한테 해코지 당하거나 로드킬 당한답니다. 길고양이는 집고양이보다 오래 살지 못한다죠. 바깥에 살아도 즐거우면 좋을 텐데. 사람이나 동물이나 그건 쉽지 않겠습니다. 사람도 말하다니. 모든 고양이가 도대체한테 다가오지 않은 건 아니예요. 어떤 고양이는 도대체가 나타나면 다른 소리를 냈어요. 고양이를 자주 보다보면 고양이가 내는 소리가 하나가 아니다는 걸 알겠습니다. 도대체는 자신이 고양이 이름을 부르는 걸, 고양이는 도대체가 그런 소리로 운다고 여길지도 모른다고 생각했어요. 정말 그럴지도. 접대용 목소리를 낸 고양이는 나중에 작가와 함께 사는 꼬맹이였네요.
길고양이도 예쁘면 많은 사람이 좋아하기도 하겠습니다. 도대체는 그런 고양이도 한번 만났더군요. 꼬맹이는 뽕나무 구역에 살았는데 추위가 다가올 때 꼬맹이가 보이지 않았어요. 도대체는 꼬맹이가 어디 갔을까 했는데, 다른 곳에서 꼬맹이를 만났습니다. 그런 일이 일어나다니. 도대체는 꼬맹이가 멀리 왔다가 길을 잃어서 자기가 살던 곳으로 돌아오지 못했나 하고 꼬맹이를 본래 살던 곳으로 데려다 줬어요. 그 뒤 꼬맹이는 도대체를 반기게 됐습니다. 태수하고도 친하게 지내려 했어요. 꼬맹이는 붙임성이 좋았어요. 그런 꼬맹이를 본 어떤 사람이 겨울을 따듯하게 보내라고 아는 사람 집에 데려다 줬는데 적응을 못하고, 그 사람이 자기 집에 데리고 갔는데 문이 열렸을 때 달아났답니다. 도대체와 꼬맹이가 다시 만난 건 고양이연일까요. 기적이네요. 도대체는 꼬맹이가 겨울을 잘 지내게 따듯한 잠자리를 만들어줬어요.
앞에서 예쁜 고양이 말했는데 좀 못생긴 고양이도 있었어요. 다른 사람이 지은 이름은 춘식인데, 도대체는 못난이라 했어요. 이 못난이는 기특한 고양이에요. 어미 없는 새끼를 돌봤어요. 고양이도 서로 돕는 모습 본 적 있군요. 그런데 좀 웃기기도 했습니다. 못난이가 새끼 뒤에 있기도 했어요. 그건 새끼 뒤에 숨은 걸까요. 도대체가 함께 살게 된 고양이 둘은 바로 꼬맹이와 못난이예요. 못난이는 다시 장군이 됩니다. 장군이라 하는 게 더 낫네요. 꼬맹이는 다른 고양이한테 자기 영역을 빼앗긴 것처럼 보였을 때고 장군이는 꼬리가 잘렸을 때 함께 살게 됐습니다. 꼬맹이는 집안에서 도대체와 사는 데 빨리 적응했는데 장군이는 시간이 좀 걸렸어요. 아니 어쩌면 아직도 장군이는 사람인 도대체를 다 믿지 않을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래도 자신이 사는 곳이 안전하다는 건 알겠지요. 그러면 좋을 텐데.
뒤에서는 사람이 개 하나와 고양이 둘과 함께 사는 이야기가 됐지만, 도대체가 만난 길고양이 이야기도 재미있었습니다. 도대체 어머니도 고양이한테 밥을 주러 다니면서 고양이가 보이지 않으면 걱정했어요. 길고양이한테 사료 챙겨주는 사람 멋집니다. 그런 걸 안 좋게 여기지 않았으면 합니다.
희선
오가는 길에
길고양이들에게 먹을 것을 주는 후배가 있었다.
처음에는 잘 이해하지 못했는데,
고양이들에게는 꼭 필요한 존재라는 생각이 들었다.
힘겨운 순간을 유쾌하게 풀어내는 '도대체' 작가.
이 책은 특유의 따뜻한 에세이다.
작가는 우연히 만난 길고양이들과의 여정을
섬세하고 흥미진진하게 묘사한다.
의미 없는 존재에서 특별한 관계로 이어지는 과정을
마음을 담아 글과 그림으로 담아놓았다.
이 책을 읽고 있노라면
동물들의 세계 또한 사람들의 사회와 다르지 않음을 느낀다.
처절한 약육강식 세계에서도
자신보다 약한 존재를 아끼고 보호하는 특별한 존재가 있다.
작가는 혼자라면 이기지 못했을 어려운 상황에
오히려 소통조차 어려운 고양이들을 돌보며 삶을 버텨낸다.
고양이들은 약한 존재이지만 어려운 환경을 탓하지 않는다.
어떻게든 버티며 연대하고 싸우며 이겨낸다.
도저히 버텨낼 수 없는 상황이라 여긴 순간
작가뿐만 아니라 여러 도움의 손길을 보게 된다.
그렇게 우리는 함께 살아가고
사랑하며 책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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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오늘은 나한테 잘합시다>, <태수는 도련님>, <그럴수록 산책> 등을 쓰고 그린 도대체 작가님의 신간. 작가 소개글의 "좋지 않은 상황에서도 웃기는 점을 발견해 내는 재주를 살려 따뜻하고 소박한 웃음에 집중하는 글과 그림을 그린다"라는 문장보다 도대체 작가님의 작품 세계를 잘 표현하는 문장은 없을 것 같다.
이 책에서 저자는 개 '태수'의 집사인 자신이 어쩌다 고양이 '꼬맹이'와 '장군이'를 식구로 맞이하게 되었는지 그 과정을 자세히 소개한다. 저자가 처음 고양이와 인연을 맺은 건 2011년의 일. 집 근처에 나타난 고양이의 밥을 챙겨주다 보니 동네의 모든 고양이들에게 관심이 생겼다. 그렇게 오랫동안 길고양이들의 밥을 챙겨주는 캣맘으로 지내다, 한겨울에 은신처를 잃어버린 '꼬맹이'와 인간으로부터 심한 부상을 당한 '장군이'를 집으로 데려오면서 개 한 마리, 고양이 두 마리를 거둔 다종 가정의 가장이 되었다.
이제까지 반려동물에 관한 책을 여러 권 읽어보았는데 이 책만큼 길고양이를 챙기는 캣맘(&캣대디)의 생활을 자세히 기록한 책은 본 적이 없다. 보기에는 순한 고양이들도 싸울 때는 (인간이 함부로 끼어들 수 없을 만큼) 엄청 무섭게 싸운다는 것도, 캣맘(&캣대디)이 주는 밥을 두고 고양이들 간의 경쟁이 치열해서 상대적으로 덩치가 작고 어린 고양이들에게 밥을 줄 때는 주변에 덩치가 크고 어른인 고양이들이 없는지 예의주시하고, 있으면 다른 데로 보내야 한다는 것도 이 책을 읽고 처음 알았다.
20대 내내 열심히 다닌 회사를 그만두고 프리랜서가 되어 막막했던 시절에, 길고양이들을 챙기며 위로를 받고 더 열심히 살기로 힘을 냈다는 대목도 인상적이었다. 작고 약한 고양이들을 괴롭히는 나쁜 사람들도 있지만, 저자처럼 지극정성으로 고양이들을 보살피는 착한 사람들도 있다는 사실에 (좀처럼 채워질 일이 없는) 인류애가 채워지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