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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별난 게 아니라 예민하고 섬세한 겁니다

: 세상과 불화하지 않고 나답게 살아가는 법

리뷰 총점8.8 리뷰 15건 | 판매지수 1,2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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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출간일 2021년 09월 13일
쪽수, 무게, 크기 344쪽 | 478g | 140*205*30mm
ISBN13 9791166373299
ISBN10 11663732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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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드 뉴스로 보는 책

책소개 책소개 보이기/감추기

큰 소리가 나면 유난히 놀라고, 한꺼번에 너무 많은 자극이 일어나면 불쾌해지고, 경쟁하거나 남이 지켜보는 상황에서는 오히려 제 실력을 발휘하지 못하며, 많은 일을 겪어낸 날에는 어둑한 방으로 물러나 충분히 휴식을 취해야 컨디션이 회복되는 사람들……. ‘매우 민감한 사람(HSP)’을 묘사하는 이러한 항목에 고개를 끄덕이는 사람이 많을 것이다. 그리고 ‘그렇게 예민해서야 어떻게 사회생활을 하겠느냐’는 핀잔도 들어봤을지 모르겠다.

이에 쓴웃음을 지으며 스스로를 ‘사회 부적응자’라고 자평하는 사람도 있을지 모른다. 확실히 예민한 사람은 어디서든 무난하게 타인과 어울리는 이를 선호하고 눈코 뜰 새 없이 바쁘게 돌아가는 현대사회에서는 환영받지 못하는 경향이 있다. 때로 느리고 서툴고 부족하고 유별나다고 폄하되기도 한다. 그래서 그들은 자신에게 호의적이지 않은 이 세상에 적응하고 살아남기 위해 나름의 방편을 쓴다. 바로 본래의 자기를 숨기고 예민하지 않은 척, 쿨한 척, 다른 사람과 똑같은 척 가면을 쓰는 것. 하지만 언제까지나 그렇게 살아갈 수는 없는 노릇이다. 가면을 쓰고 연기를 하면 불필요하게 우울과 불안, 수치심, 죄책감, 낮은 자존감, 왜곡된 자아상, 번아웃 등에 시달리기 쉽기 때문이다.

책은 민감성을 바탕으로 하는 신경다양성을 지닌 이들이 스스로를 긍정할 수 있도록 돕는 다양한 연구 결과와 사례를 제시함과 동시에 간단하지만 효과적인 감정 및 행동 조절 기법도 알려준다. 그동안 세상의 몰이해와 스스로의 채찍질에 지칠 대로 지쳐버린 민감한 여성이라면 자극 넘치는 세상에서 소외되거나 고립되지 않으면서도, 나답게 살아가는 방법을 책에서 배울 수 있다.

목차 목차 보이기/감추기

추천사

들어가며 : 나와 타인의 민감성 이해하기

내가 내 마음에 들지 않는 이유 | ‘신경다양성’을 만나다 | 다섯 가지 감각적 차이 | 모두를 위한 새로운 생태계 | 용어 알아두기 | 미래를 향한 발걸음 | 이 책에 관하여

1부 나도 몰랐던 내 마음 이야기

1장 : 역사 속 여성의 심리
2장 : 새로운 관점으로 민감성 바라보기
매우 민감한 사람 | 보이지 않는 곳에 있는 여성 | 감정을 차단해야 한다는 편견 | 조용한 트라우마 | 민감성, 히스테리 그리고 여성 | 기회로서의 민감성

2부 내 마음에 맞는 이름 찾기

3장 : 마음의 스펙트럼
자폐 스펙트럼의 심리 특성 | 남다름의 축복 | 공감각과 거울 촉각 | 거울 뉴런과 신경다양성 | 감각 경험 | 표면 아래에 있는 여성의 ADHD | ADHD와 감각 과부하 | 선택의 폭을 넓히기 위하여

4장 : 감각이 예민한 사람들
감각자극을 처리하는 다양한 방식 | 내 경험에 붙일 이름이 있다는 것만으로도 | 우울이 아닌 감각의 문제 | 감각과 감정 | 성인 여성의 감각적 민감성 | 청각 과민증 | 마음의 평정을 찾아서 | 나를 배워가는 과정

3부 너와 내가 조화로운 새로운 세상

5장 : 몸과 마음을 잇는 나날
심리학의 발자취 | 기계론적 사고와 신경다양성 | 민감성과 재능 | 내향성과 민감성 | 내 몸에 귀 기울이기 | 질병의 패러다임을 넘어서 | 정신건강의 지평 넓히기 | 시끄러운 세상에서 | 신경다양인을 위한 자기 돌봄 요령

6장 : 집과 가정생활
민감한 사람을 위한 새로운 디자인 | 나에게 평안한 공간 | 안정감을 주는 감각 디자인 | 관계, 그리고 우리가 머물 자리 | 믿음과 수용의 자세 | 평안을 위한 조언

7장 : 직장과 일
변화의 시작 | 일과 기질권 | 어도비의 감각 디자인 | 직장에서의 가면 쓰기 | 대화를 이끄는 사람들 | 자책이 아닌 긍정에 이르는 길 | ‘나’로 존재하기 | 일과 민감성 | 민감한 리더십 | 일터를 위한 조언

나오며 : 나는 나를 충분히 이해했다
포용과 공감의 테크놀로지 | 모두를 위한 디자인 | 감각의 확장 | 변화의 물결 | 변화와 과제 | 책을 맺으며 | 아직 남은 이야기

감사의 글 참고자료 주 찾아보기

저자 소개 (2명)

책 속으로 책속으로 보이기/감추기

감각은 영혼에 이르는 길이라는 말이 있다. 나는 이 말을 글자 그대로 믿는다. 눈앞의 광경, 소리, 맛, 감촉, 냄새는 우리의 정신건강 및 정신적 고통과 상응하며, 그 정도는 민감성에 따라 달라진다. 겹겹이 둘러싸인 양파를 떠올려보자. 우리 존재의 중심에는 유전자, 생물학적 특성, 유년기 경험뿐 아니라 감각 특성, 다시 말해 우리 신경계가 감각세계에 어떻게 반응하고 상호작용하는지, 무엇이 우리를 기분 좋게 하고 역겹게 하는지가 자리한다.

이 모든 구성요소는 인생 전반에 걸쳐 상호작용을 하면서 우리 감정과 행동의 층위를 형성한다. 불안이나 우울증, 자가면역질환 등으로 치료사나 의사를 찾을 때 우리에게 주어진 선택지는 상담치료와 약물치료밖에 없다. 이는 감정과 행동의 바깥층만을 주목하기 때문이다. 우리는 우리가 겪는 문제를 진단할 모든 기준을 알고 있다고 생각하지만, 거기에 감각은 빠져 있다. 우리를 이루는 가장 핵심적인 요소 중 하나가 완전히 무시를 당하는 셈이다. --- pp.18-19

우리는 열이면 열 모두 달라서 ‘옳거나’, ‘바르거나’, ‘표준적인’ 인간상은 존재하지 않는다. 물론 어떤 경향이라는 것이 존재하긴 하기에 ‘신경전형적인’이라는 용어를 사용하지만 두뇌와 기질 차이에 대한 연구가 더 많이 이뤄질수록 제각기 다른 두뇌 특성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게 되리라고 믿는다. 여러 색깔을 보면서 특정 색이 다른 색보다 더 ‘정상적’이라고 생각하지 않듯이 말이다.
--- p.31

심리학의 프레임이 상황과 맥락에 따라 바뀐다면, 사람들이 생각하는 ‘표준’에서 벗어난 사람들에 대한 의학계와 정신의학계의 치료 속에서 우리는 분명 차별과 병리화를 발견하게 될 것이다. 그린버그는 이런 의문을 제기했다. “《DSM》을 쓴 저자들조차 그 안에 어떤 유형의 고통이 담겨 있는지, 그와 같은 고통이 왜 발생하는지 알지 못한다면, 의사들의 흰 가운 안에 숨어 있다가 그다음에 드러날 편견과 차별의 사례를 도대체 무슨 근거로 알아볼 수 있을까?”

역사와 언어, 맥락, 권력은 누가 ‘정상’이고 누가 ‘이상하다’는 누명을 쓰는지를 가르는 중요한 요인이다. 민감성, 특히 민감한 여성 역시 예외는 아니었다. 의료계와 과학계에서 지금껏 사용해온 표현으로 인해 민감성의 개념과 그에 대한 인식이 변질됐고 민감성은 질병으로 간주됐으며, 가장 재능 있는 사람들에게 수치심을 불러일으켰다. 이제는 민감성이라는 개념에 대해 새로 배울 때이다.
--- p.56

휴스는 먼 거리를 이동할 때 방향을 알려주는 체내 나침반이 있는 동물을 예로 들었다. 고래는 연안에서 멀리 떨어진 바다에서 수 킬로미터 밖에 있는 다른 고래들과 의사소통을 하고, 자그마한 박쥐는 인간이 만든 신형 잠수함보다 훨씬 더 뛰어난 음파탐지기를 지니고 있다. 휴스의 말에 따르면 인간은 “가장 단순한 감각 경험에조차 얼마나 방대한 작용이 숨어 있는지 이해하기 어렵다.” 우리 눈은 전자기파의 전체 스펙트럼에서 극히 일부만을 받아들인다. 휴스에 따르면 어떤 동물은 “인간과는 다른 종류의 감각기를 가지고 있어서 우리가 볼 수 없는 스펙트럼 영역을 감지할 수 있다.” 고래와 박쥐에게는 두 가지 청각 모드가 있는데, 하나는 외부 소리를 감지하는 수동 모드고 다른 하나는 “스스로 내는 음파의 반사를 감지”하는 ‘바이오소나(Biosonar)’라는 능동 모드다. 이런 감각을 장애로 여기는 사람이 있을까? 이런 지각능력은 당연히 굉장한 장점이거나 아니면 최소한의 기본적인 생존기술이다. 그런데 왜 사람들 사이에 존재하는 서로 다른 지각능력은 질병으로 간주하는 것일까?
--- pp.77-78

ADHD가 있는 여자아이나 여성 중 다수는 ‘명석하고’ 학업성적이 우수했기 때문에 진단 및 연구의 레이더망에 잡히지 않았다. 하지만 이들은 수년간 실행 기능에 문제를 겪으면서 자기가 맡은 일을 제대로 해내지 못한다는 느낌, 직장에서나 가정에서나 결코 목표에 ‘다다르지’ 못할 듯한 느낌을 받으면서 불안과 우울에 허덕인다. 그럼에도 여러 ADHD 여성이 초집중이라는 재능을 발휘해 집필, 연구, 예술 등의 분야에서 뛰어난 활약을 보이는 것 역시 사실이다. 여기서 기억해야 할 것은 ADHD를 가진 사람은 주의력 ‘부족’이라는 진단명과 달리, 자신이나 타인의 요구에 따라 주의력을 ‘조절’하는 데에 어려움을 겪는다는 점이다. ADHD인 사람은 주의력이 지나치게 뛰어난 경우가 많다. 단지 엄격하게 체계화된 현대사회에서 ‘사회적으로 용인되지 않는’ 시간과 상황에 그 주의력이 발휘될 뿐이다.
--- p.115

많은 여성이 감각 과부하로 압도당할 때 ‘공황발작’ 같은 대중심리학 용어에 현혹된다. 하지만 실제로 감각처리장애가 있는 성인 여성에게 공황장애 치료는 아무런 효과가 없다. 그렇기에 판단과 이해의 바탕이 되는 준거 기준이 중요하다. 잘못된 진단과 초점이 빗나간 치료는 심각한 결과를 초래한다. 수년 동안 심리치료를 받으면서 아동기 경험에서 실마리를 찾으려 헤맬 수도 있다. 하지만 노리스는 프로이트 학파에서 말하는 심각한 아동기 트라우마가 늘 존재하지는 않는다는 것을 상기시킨다. 그런 경우도 있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가 더 많다. 감각 과부하는 불안과 유사해 보이지만, 여성들이 감각과 관련된 정보를 더 많이 알게 된다면 심리치료사를 비롯한 여러 치료사들과 감각 차원의 문제를 더 원활하게 공유하고 탐색할 수 있을 것이다. --- p.148

신경다양성 패러다임은 기계론적 관점에서 가장 멀리 떨어져 있다. ‘바람직하지 않거나, 도움이 안 되거나, 비생산적’이라고 여겨지는 특성을 완화하려 드는 대신 지금껏 살펴본 것처럼 인간의 경험, 그중에서도 특히 ‘장애’에 대한 우리의 개념을 새로이 하고자 하는 움직임이 바로 신경다양성 운동이다. 신경다양성 지지자들은 신경다양인이 경험하는 불안을 제거하려고 노력하는 대신, 우리가 사회에서 경험하는 인식의 차이가 어떻게 신경다양인에게 불안감을 조성하고 불안정감과 소외감, 고독, 우울을 불러오는지 밝히는 데 중점을 둔다.
--- pp.179-180

신경다양인의 가정과 관계 및 사생활의 여러 측면을 확대해서 살펴보면, 그로부터 교훈을 얻어 이 사회를 모든 이에게 유익한 곳으로 탈바꿈시킬 수 있다. 더 나은 디자인, 사람을 세심하게 고려하는 미학, 차이를 기쁘게 수용하는 관계와 가정, 평균에서 벗어난 행동이나 기질을 무턱대고 질병과 연관 짓지 않는 심리치료사가 있다면 세상은 지금보다 더 나아질 것이다. 여전히 많은 부분 숨겨져 있는 감각세계가 전 세계에서 표준으로 자리 잡는 날을 고대해본다. 신경다양성 속에는 산산이 조각나고 도움이 절실한 세계를 치유하는 잠재력이 깃들어 있다.
--- p.238

“그 [진단] 이후로 모든 것이 굉장히 명료하고 확실하게 다가왔어요. 그리고 안심했죠. 더 이상 평범해지려고 노력하다가 실패하기를 반복하지 않아도 됐으니까요. 제 모습 그대로 살아도 된다는 것, 제가 망가졌거나 실패자가 아니라는 것, 제 경험이 그저 상상에 불과한 건 아니라는 걸 깨달았어요. 제 자신을 편안하게 받아들이기까지 서른여덟 해가 걸린 거죠. 이 새로운 렌즈를 통해 제 과거 전체를 정돈하고 분별하는 과정은 여전히 진행 중이에요. 시간이 걸리는 일이죠.”
--- p.269

사람이 저마다 그리도 다르다면 이제껏 우리가 구분 지어온 범주가 사라질 가능성도 있지 않겠냐는 의견도 있다. 이와 같은 주장은 범주의 중요성과 유용성을 부정한다기보다는, 범주를 그토록 우선시할 필요가 있는지, 불변하는 것으로 간주해야 하는지, 그리고 지금 사람들 간의 사적인 대화나 그보다 광범위한 문화적 맥락에서 그 범주를 대하는 방식에 문제가 없는지 의문을 제기한다. 우리는 차이를 인식하고 인정해야 한다. 하지만 그쯤에서 멈추고 ‘고기능’이든 ‘저기능’이든 모두에게 순수한 친절과 도움을 베푸는 것이 중요하다. 이제 우리는 가면 쓰기와 패싱이 무엇인지 충분히 잘 알고 있고, 직장과 월급과 가정이 있는 사람도 자살의 문턱에 서 있을 수 있음을 안다. 말 못 하는 아이가 학교에서 소통을 하려면 도움이 필요하듯 겉보기에는 제 역할을 잘 해내는 사람에게도 도움이 필요하다. 내면을 파고들면 우리 모두는 생각보다 훨씬 더 비슷하지만, 그에 대해 이야기하지 않기 때문에 아무도 알지 못한다.
--- p.305

출판사 리뷰 출판사 리뷰 보이기/감추기

“나를 어떻게 이해하고 설명할 수 있을까?”
남다름을 차별과 배제가 아니라
인정과 포용의 언어로 바꾸는 패러다임의 전환


큰 소리가 나면 유난히 놀라고, 한꺼번에 너무 많은 자극이 일어나면 불쾌해지고, 경쟁하거나 남이 지켜보는 상황에서는 오히려 제 실력을 발휘하지 못하며, 많은 일을 겪어낸 날에는 어둑한 방으로 물러나 충분히 휴식을 취해야 컨디션이 회복되는 사람들……. ‘매우 민감한 사람(HSP)’을 묘사하는 이러한 항목에 고개를 끄덕이는 사람이 많을 것이다. 그리고 ‘그렇게 예민해서야 어떻게 사회생활을 하겠느냐’는 핀잔도 들어봤을지 모르겠다.

이에 쓴웃음을 지으며 스스로를 ‘사회 부적응자’라고 자평하는 사람도 있을지 모른다. 확실히 예민한 사람은 어디서든 무난하게 타인과 어울리는 이를 선호하고 눈코 뜰 새 없이 바쁘게 돌아가는 현대사회에서는 환영받지 못하는 경향이 있다. 때로 느리고 서툴고 부족하고 유별나다고 폄하되기도 한다. 그래서 그들은 자신에게 호의적이지 않은 이 세상에 적응하고 살아남기 위해 나름의 방편을 쓴다. 바로 본래의 자기를 숨기고 예민하지 않은 척, 쿨한 척, 다른 사람과 똑같은 척 가면을 쓰는 것. 하지만 언제까지나 그렇게 살아갈 수는 없는 노릇이다. 가면을 쓰고 연기를 하면 불필요하게 우울과 불안, 수치심, 죄책감, 낮은 자존감, 왜곡된 자아상, 번아웃 등에 시달리기 쉽기 때문이다.

나를 이해하고 받아들여주는 사람이 단 한 명만 있어도 그 세상은 살아갈 만하건만, 이런 민감한 사람(특히 여성은 젠더 편향으로 그동안 주류 심리학 연구에서 꾸준히 배제돼왔고, ‘히스테리’ 등의 용어에 가려졌으며, 어렸을 때부터 주변 사람을 배려하도록 사회화된다는 측면에서 더욱더)은 스스로에게조차 인정이나 이해를 받지 못한다는 점에서 괴로움이 배가된다. 책은 일레인 아론이 제안해 화제가 된 ‘매우 민감한 사람’이라는 개념에서 한 발 더 나아가 ‘신경다양성(neurodiversity)’이라는 개념을 들고나온다. 신경다양성이란 신경계의 차이를 우성이나 열성, 혹은 정상이나 비정상으로 판단하지 않고, 뇌의 다양성을 인정하고 축복한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높은 민감성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 자폐/아스퍼거 증후군, ADHD, 감각처리장애, 공감각 등의 신경다양성은 흔히 갖는 편견과 달리 그 증상이 매우 다양하고 넓게 포진돼 있어서 ‘스펙트럼’이라는 용어로 표현한다. 그래서 이러한 신경다양성을 지녔음에도 이를 눈치채지 못하고 평생을 가면 속에서 살거나, 뒤늦게야 알게 되는 경우도 흔하다. 학업이나 특정 분야에서는 두각을 드러낼 정도로 뛰어나면서도 일상의 자잘한 일은 체계적으로 처리해내지 못하는 신경다양인도 많다. 하지만 실리콘밸리의 성공한 수많은 괴짜들 역시 신경다양성을 지니고 있으며, 그레타 툰베리의 예에서 볼 수 있듯 특정한 관심사에 몰입하는 신경다양인의 능력은 세상에 큰 파장을 일으키기도 한다. 세상은 신경다양성을 배척하고 치료해야 하는 질병으로 간주하지만, 사실은 마틴 루서 킹 주니어가 노벨평화상 수상 연설문에서 말했듯 “인류의 구원은 창조적이며 불안한 부적응자들의 손에 달려 있”는지도 모른다.

책은 민감성을 바탕으로 하는 신경다양성을 지닌 이들이 스스로를 긍정할 수 있도록 돕는 다양한 연구 결과와 사례를 제시함과 동시에 간단하지만 효과적인 감정 및 행동 조절 기법도 알려준다. 그동안 세상의 몰이해와 스스로의 채찍질에 지칠 대로 지쳐버린 민감한 여성이라면 자극 넘치는 세상에서 소외되거나 고립되지 않으면서도, 나답게 살아가는 방법을 책에서 배울 수 있다.

“서툴고 느리다고 자책하지 마세요.
더 깊게 더 많이 느끼는 중입니다.”
민감성에 대해 지금껏 갖고 있던 오해와 편견이 녹아내린다


터놓고 이야기하지 않아서 그렇지, 자신이 남과 다르다는 생각에 고심하는 사람은 생각보다 많다. 전 세계적으로 신경다양성을 지닌 사람이 최대 20%에 달한다는 보고가 있고, 그보다 많은 사람이 진단을 받지 않은 상태임을 고려하면 그 수치도 매우 보수적일 가능성이 크다.

책의 저자 역시 UC 버클리와 하버드대학교 공중보건 대학교를 졸업하고 CNN 등의 언론사에서 활동할 만큼 누구 못지않게 개인적 성취를 이뤘지만, 어렸을 때부터 성인이 된 이후까지 자신이 남과 다르다는 생각에 시달렸다. 학창시절 호기심 많고 꼬치꼬치 캐묻는 기질은 친구를 사귀는 데 방해가 됐고, 늘 숨 가쁘게 돌아가는 언론사의 업무 환경은 자신의 업무 리듬과 맞지 않았다. 저널리스트로서의 일을 척척 해낼 때조차 장을 보고 집안을 돌보는 일에는 영 젬병이었다. 여러 직장을 전전하고 부부 관계도 악화일로를 걸으며 상실감과 혼란, 고립감, 자격지심에 시달리던 저자는 그 이유를 찾다가 ‘신경다양성’이라는 개념을 마주했고, 자신이 자폐 스펙트럼에 ADHD라는 사실을 깨달았다.

뭔지 모르게 남들과 다르다고 느껴지고 다른 사람과 어울리기 어렵고, 스스로에게 부적절감과 이물감을 느끼는 사람은 그 원인을 알기만 해도 엄청난 안도감과 해방감을 느낀다. 그토록 오랫동안 마음속에 품어왔던 의문이 비로소 해소되기 때문이다. 자신을 발견하고 표현할 언어를 획득하는 순간, 우리는 자유로워진다. 저자는 신경다양성이라는 주제를 파고들어 연구하고 마음의 작동 방식이 자신처럼 남다른 사람들을 만나 이야기를 나누면서, 스스로를 이해하고 인정하고 나아가 세상 속에서 재능을 펼칠 방법을 발견했다.

책에서는 민감성을 공통분모로 하는 다섯 가지 신경다양성인 HSP, 자폐/아스퍼거 증후군, ADHD, 감각처리장애, 공감각을 살펴보고, 자신도 모르게 평생 가면을 쓰고 살아온 여성들의 삶을 다각도로 들여다본다. 신경계의 차이가 현실 속에서 어떻게 드러나고 여성이 이를 어떻게 체험하는지 살펴보는 가운데, 자연스레 그동안 갖고 있던 오해와 편견이 사라진다는 것은 책의 또 다른 미덕이다. 예를 들어, 흔히 자폐증이 있는 사람은 감수성과 공감능력이 부족하다는 인식이 강한데, 사실은 외려 공감을 너무 잘해서 감정을 차단하고 뒤로 물러서는 것이라는 설명은 기존의 편견을 뒤집기에 충분하다.

우리는 저마다 다르고 그 다름을 ‘옳다, 그르다’, ‘정상적이다, 이상하다’라고 재단할 수 없다. 어떤 색깔을 두고 다른 색보다 더 ‘정상적’이라고 생각하지 않듯이 말이다. 또한 수 킬로미터 밖에 있는 다른 고래와 소통할 수 있는 고래의 특성을, 음파를 탐지해내는 박쥐의 능력을 우리는 이상하게 보지 않는다. 오히려 굉장한 장점이나 기본적인 생존기술로 바라본다. 그런데 왜 사람들 사이에 존재하는 서로 다른 지각능력은 질병으로 간주되는 것일까? 신경계의 차이를 질병으로 간주하지 않고, 이해하고 포용한다면 민감한 여성들이 앞으로 나아가 자신을 드러내고, 스스로를 더 잘 이해하고, 당당하게 자기 정체성을 주장할 수 있지 않을까? 그리고 그 다양성의 혜택은 우리 모두를 풍요롭게 할 것이다.

“남들과 달라도 우리 안에는 아직
꽃피우지 못한 무수한 잠재력이 있어요.”
평안한 집과 일터, 그리고 관계와 일을 꾸려가는 방법


민감한 사람은 자극을 더 강렬하게 느끼고, 정보를 더 깊이 받아들이기 때문에 다른 사람에 비해 훨씬 빨리 지친다. 하지만 그만큼 몰입을 잘한다거나 남들은 보지 못하는 세부사항을 포착해내는 능력이 탁월하다. 책은 신경다양성은 차이를 질병으로 간주하지 않는 패러다임을 강조하는 데서 그치지 않고, 신경다양인이 평안함을 느낄 수 있는 간단하면서도 효과적인 방법도 소개한다.

예를 들어, 자폐 여성이 자주 불안을 느끼는 이유는 몸과 마음의 연결이 끊겨 있기 때문인데, 자신의 심장박동을 원활히 감지할 수만 있어도 불안 수준이 현격히 줄어든다고 한다. 그렇기에 운동을 해서 심장박동을 느낄 수 있게 되면 불안이 누그러지고 안정을 찾는 데 도움이 된다. 또한 거기서 한 발 더 나아가 신경다양인이 타인과 관계를 맺고 현명하게 의사소통을 하는 방법, 집이나 일터를 편안함을 느낄 수 있도록 디자인하는 방법, 신경다양성을 포용하고 있는 현재의 사회적 변화와 미래상도 제시한다.

아스퍼거 증후군 이었던 명배우 로빈 윌리엄스는 “그 사람들은 광증의 아주 작은 점 하나를 가지고 있을 뿐이야. 그런데 이 점을 잃어버리고 나면 그 사람들은 아무것도 아닌 게 되지”라고 말했다. 남과 다르다고 해서 결코 병든 존재, 손상된 존재, 열등한 존재는 아니다. 지금껏 ‘다름’을 감추느라 써왔던 에너지를 창의적인 곳에 쏟을 수 있다면 도리어 자신뿐 아니라 우리 사회 전체에 긍정적인 변화를 줄 수 있다. 남다른 예민함 때문에 지금껏 불필요한 부정적 감정을 느껴왔던 사람이라면, 책을 읽는 가운데 스스로를 긍정하고 자신의 고유한 특성을 귀히 여기는 동시에, 어떻게 하면 세상에서 자기 자리를 찾을 수 있을지 힌트를 얻을 수 있을 것이다.

자극 넘치는 세상에서 온전히 나답게 살고자 하는 예민한 사람이라면, 주변의 민감한 사람을 이해하고자 하는 사람이라면, 차별과 배제가 아니라 포용과 공존의 사회를 꿈꾸는 사람이라면 책에서 그 길을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추천평 추천평 보이기/감추기

하나로 규격화된 사회에서 고군분투하는 모든 여성이 꼭 읽어야 할 책.
- 수잔 케인 (『콰이어트』 저자)

매우 시의적절하다. 세상을 깊이 받아들이고 강렬하게 느끼는 민감성을 질병으로 규정하는 시선을 뒤바꾼다.
- 메리 파이퍼 (『나는 내 나이가 참 좋다』 저자)

눈에 보이지 않는 차이와 재능을 여성들이 서로 이해할 기회를 선사한다.
- 일레인 아론 (『타인보다 더 민감한 사람』 저자)

인간의 다양한 기질은 환영받고 접근을 가로막는 장벽은 사라지는, 행복한 미래로 가는 표지판이다.
- 스티브 실버만 (『뉴로트라이브』 저자)

무엇이 ‘정상’인가? 그것은 누가 정하는가? 이 책은 이와 같은 중요한 질문을 던지고 그에 답한다.
- 루이즈 애런슨 (『나이듦에 관하여』 저자)

타고난 신경학적 기질에 상관없이 모두가 제 능력을 발휘하는 세상을 어떻게 만들어갈지를 보여준다.
- 조엘 살리나스 (신경학자 (『거울 촉각 공감각』 저자)

‘신경다양성’의 강점을 지지하고 강화함으로써 자기다운 삶을 설계할 수 있는 방안을 제시한다. 많은 여성이 자신의 이야기라고 생각할 주제에 대한 훌륭하고 놀라운 의견.
- [라이브러리 저널]

포용과 다정함의 힘을 입증하고 차이를 축복하는 중요한 책.
- [북리스트]

회원리뷰 (15건) 리뷰 총점8.8

혜택 및 유의사항?
구매 신경다양성이라는 주제를 여성이라는 주제로 스스로 제한한다. 내용 평점3점   편집/디자인 평점3점 u*****i | 2021.12.22 | 추천1 | 댓글0 리뷰제목
이 책에서 번역을 그렇게 한건지 원래 신경다양성이란 정신의학적 용어가 있는건지는 잘 모르겠으나 아뭏든 신경다양성이라는 용어는 이 책에서 처음 접했다. 내가 알기로는 모든 정신의학용어는 미국 DSM 정신통계편람에서 공식인정이 되야 공식적으로사용되는걸로 아는데 과학이 많이 발전했다해도 아직까지는 인간의뇌는 수수께끼이고 복잡한 인간의정신과마음에 대해서도 몇가지;
리뷰제목

이 책에서 번역을 그렇게 한건지 원래 신경다양성이란 정신의학적 용어가 있는건지는 잘 모르겠으나 아뭏든 신경다양성이라는 용어는 이 책에서 처음 접했다. 내가 알기로는 모든 정신의학용어는 미국 DSM 정신통계편람에서 공식인정이 되야 공식적으로사용되는걸로 아는데 과학이 많이 발전했다해도 아직까지는 인간의뇌는 수수께끼이고 복잡한 인간의정신과마음에 대해서도 몇가지 정신의학용어로 제한 할수도 없고 복합적이다. 자폐증도 스펙트럼이라 할 만큼 넓고 다양한 만큼 이 책에서는 자폐증과 신경 다양성의 의미를 혼용 하는듯 하다. 신경다양성 이라는 용어가 함의 하는것 처럼 특이하고 다양한 인간정신에 대해 더 알게 됬다. 한가지 인간은 남자와여자로 구분하지 않고 인간이라는 통합체로 넓게 바라봐야 하는데 이 책의 저자는 신경 다양성이라는 주제를 여자라는 틀에 좁혀 이야기 하는 점은 인간을 이해하는 식견의폭을 스스로 좁히는거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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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별난 게 아니라, 특별한 겁니다. 내용 평점5점   편집/디자인 평점5점 YES마니아 : 로얄 b****g | 2021.10.17 | 추천1 | 댓글0 리뷰제목
최근에 읽은 책 '매우 예민한 사람들을 위하 책'을 읽고 이후로, 비슷한 장르로 접한 책이다. 그러나 저자가 외국인이라는 점이 조금 다른 부분이 있다. 그러나 저자가 말하고자 하는 바는 크게 다르지 않았다. 이 책을 읽고 놀란 점은 이미 충분히 개방적이라고 생각했던 외국에서의 정신질환도 외국도 어떠한 편견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전반적으로 저자(제나라 네렌버그)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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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에 읽은 책 '매우 예민한 사람들을 위하 책'을 읽고 이후로, 비슷한 장르로 접한 책이다. 그러나 저자가 외국인이라는 점이 조금 다른 부분이 있다. 그러나 저자가 말하고자 하는 바는 크게 다르지 않았다. 이 책을 읽고 놀란 점은 이미 충분히 개방적이라고 생각했던 외국에서의 정신질환도 외국도 어떠한 편견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전반적으로 저자(제나라 네렌버그)는 지속적으로 예민함은 유별난 것이 아니라, 예민하고 섬세한 것이라고 말하고 있다. 일반적인 생활이나 소통에는 다소 어려움이 있을 수가 있지만, 이것은 신은 공평하다는 개념으로 다른 예술적인 부분이나 특별히 뛰어난 재능을 발휘하기도 하는 예민한 사람들에 대해서 이야기하고 있다. 그리고, 이 예민성을 가진 이들은 아스퍼커 환자나 자폐환자를 내포하는 말이다.

먼저 개념을 몇 가지 설명하고 싶다.

1. 패싱 : 흑인이 백인 행세를 하거나, 동성애자가 이성애자인 척하는 경우처럼 자신의 진짜 정체성을 버리고 다른 사회집단의 구성원인양 행동하는 것(16p)

2. 매우 민감한 사람(HSP) : Hyper Sensitive person 으로 생각하고 있었는데, Highly라는 부사를 쓰고 있었다.

3. 감각처리장애 : 민감성(오감)이 강하여, 감각(오감)에 대한 자극에 대하여 강하여 민감하게 반응하여 그 감각을 처리하는 데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을 말한다.

 

총평

1. 외국이나 한국이나 크게 다르지 않다.

외국이 개방적이라는 생각에 외국도 이 정신질환이나 정신적인 특수한 상황들을 좀더 쉽게 받아들일 것이라고 착각했던 것일까? 패싱이라는 단어를 봐도, 외국 사람들도 타인을 의식하고 살아간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리고 정신적인 특수한 상황에 대한 정의에 대해서 다소 무서워 하는 경향이 있다는 것도 알게 되었다.

2. 그래도 조금은 다르다.

그러나 조금은 다르다. 결과적으로 자신이 후에 성인이 되어서도 ADHD나 자폐증 혹은 아스퍼커 증후군이 있다고 알게 되었다는 사례에 나오는 주인공들은, 이에 슬퍼하기보단, 이전까지 자신의 삶을 힘들게 했던 것의 원인을 알게 되었다는 것에 매우 기뻐하고 그것을 인정하고 포용하고 살아가는 자세를 취한다. 이것이 우리나라와 조금은 다른 모습일까? 예를 들어 우리가 자신이 자폐 성향이 있다고 알게 되었을 때, 어떤 반응을 보일까? 스스로 아니라고 부정하고 울고 난리를 칠 것이 이미지로 그려진다.

3. 자폐나 ADHD 등에 대한 편견

자폐증 그리고 아스퍼커 증후군 그리고 ADHD에 대하여 우리는 모르고 있지 않다. 그러나 그 배경지식이 너무 얕고 풍부하지 못하다. 고작 TV에서 본 몇가지 자극적인 장면이 전부였다. 자폐란 흔히 안에서 잠근 방이라는 은유로 쓰이기도 한다. 그러나 TV에서 본 장면들은 자폐 증상이 심한 장면들을 머리 속에 떠올리곤 한다. 그리고 ADHD를 생각해보면 공격적이고 말썽을 부리는 아이들이 떠오르기 마련이다. 우리가 머리속으로 무엇인가를 처리할 때, 이미 아는 것이나 알고 있는 범위 안에서 정보를 처리하기 때문에 이것은 어쩔 수가 없는 부분이다.

그러나 이 사례에서 나오는 많은 이들은 자폐나 ADHD 그리고 아스퍼거 증후군을 가지고 있다고 진단을 받기도 한다. 자신을 끊임없이 괴롭히던 것들의 원인을 알게 되어 기뻐하기도 한다. 그러나 이후, 그들은 그것을 부정하지 않고 안고 가면서 자신을 더 잘 알게 되고 그 자신의 특성을 이해하고 더욱 이용하여 더 나은 자신으로 거듭난다. 자신의 성향을 이용해서 더 나은 나로 업그레이드하는 것이다. 매우 민감한 사람들은 일상에서는 일반 사람보다 민감성 때문에 더 힘든 나날들을 보내지만, 여러가지 정보를 처리하는 데에 기민하고 날카로운 부분이 있기 때문에, 더 자신의 재능을 발휘할 수 있는 부분이 있다는 것을 깨닫는다면 예술적으로도 혹은 특수한 분야에서 자신의 역량을 충분히 발휘할 것이다.

4. 가면을 벗고 진짜 나인 모습으로

패싱이라는 단어가 나온다. 사회가 일반적이라고 규정하는 모습인 척을 하는 것을 패싱이라고 말한다. 그런데, 패싱이든 가면을 쓰는 것이든 자신을 지키기 위한 가짜의 모습이다. 그러나 그 가짜가 반드시 나쁜 것은 아니다. 일반성을 강요하는 사회에서 패싱의 행동을 하는 것이나, 가면을 쓰고 행동하는 것은 나를 지키기 위한 방어기제일 뿐이다.

그러나 저자의 문장을 빌려 말하자면, 신경다양성인들은 이제는 가면을 벗고 자기 자신의 모습대로 당당하게 살아가기를 소망한다. 앞서 말했듯이 HSP, ADHD, 감각처리 장애 등과 같은 신경다양성 성향을 가진 이들이 세상 앞에서 숨거나 상처받지 말고, 자신이 특별히 잘 할 수 있는 것이 있으니, 이것을 인지하고 그 특별한 능력이나 재능을 특화해야한다. 자신이 가진 성향을 병이나 문제라고 정의하는 것은 좋지 않다. 일부 평범한 삶에서 어려운 점이 있겠지만, 신은 공평하다. 하나를 얻으면 하나를 잃는 법이다.

5. 혹시 나도?

나도 혹시 자폐성 성향 혹은 ADHD가 있지는 않을까? 성인이 되어서 이런 것을 체크하는 것이 큰 도움이 될까? 하는 생각이 든다. 일단 잘 살고 있는 것 같은데....어쨋든 나를 알아가는 것은 중요하다. 기관에 따로 가서 자신의 상태를 점검하거나 심층적으로 검사할 필요까지는 없지만, 자신에 대한 끝없는 관심과 연구는 해서 손해볼 것은 없다.

 

나의 성향에서 자폐성향과 비슷한 부분을 발견할 수 있었다. 자폐라고 해서 모든 자폐 증상이 티비에서 보던 것처럼 극적인 태도만을 보이는 것은 아니라고 말한다. 말 그대로 성향이라는 것이니 그 강도가 약할 수도 있고 강할 수도 있는 것이다. 책을 읽는 초반에서 내가 이런 상태이면 어쩌지 하는 걱정이 앞선다. 그러면서 책에서 알려주는 체크리스트도 체크해본다.

그러나 체크리스트를 체크해보고 책을 끝까지 읽어가면서 아, 그래도 큰 문제가 없겠다는 생각이 든다. 내가 혹시 자폐성향이 있다고 해도 '그래서 뭐'라는 생각이 들게 된다. 오히려 내가 이런 성향이 있다는 것은 보통 사람보다 더 예민하게 감각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말하고 있다. 이것이 정말로 나는 선물이자 재능(Gift)라고 생각이 든다. 내가 받은 선물을 어떻게 사용할 것인가? 그것은 온전히 나에게 달렸다. 천재가 세상을 편하게 살 것이라고만 생각하나? 나보다 뛰어난 사람은 세상에서는 질투하고 시기하고 괴롭히기 마련이다. 여기러 낙담하면 그것은 거기까지인 것이다. 다른 삶을 살기 위해서는 다른 태도를 가져야만 한다. 나 자신을 믿고 그저 앞으로 나가는 그런 용기도 필요한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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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별난 게 아니라 예민하고 섬세한 겁니다 내용 평점4점   편집/디자인 평점5점 h******4 | 2021.10.10 | 추천1 | 댓글0 리뷰제목
등공예 작가 풍 선생님과 부탄의 한 호텔에 누워 방의 벽지의 문양을 보며 그날 일정의 피곤함을 달래고 있었다. 그러다 풍 선생님이 벌떡 일어나더니 벽지의 그림을 자세히 들여다본다. “대단해! 공장에서 인쇄한 벽지가 아니고 사람이 일일이 문양을 그렸어!” 나는 어릴 때의 버릇대로 벽지의 그림을 보며 여기서 저기까지 선 긋기를 하고 면적당 문양의 개수와 벽의 한 면에 몇 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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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공예 작가 풍 선생님과 부탄의 한 호텔에 누워 방의 벽지의 문양을 보며 그날 일정의 피곤함을 달래고 있었다. 그러다 풍 선생님이 벌떡 일어나더니 벽지의 그림을 자세히 들여다본다.

“대단해! 공장에서 인쇄한 벽지가 아니고 사람이 일일이 문양을 그렸어!”

나는 어릴 때의 버릇대로 벽지의 그림을 보며 여기서 저기까지 선 긋기를 하고 면적당 문양의 개수와 벽의 한 면에 몇 장의 벽지가 들었는지 세고 있었다. 풍 선생님과 같은 벽지를 보고 있었지만, 우리의 예민함과 섬세함은 서로 달랐다.

2층 높이에 있으면 뛰어내리고 싶다. 뛰어내릴 수 있을 것 같다. 실제로 고등학생 때까지는 계단을 이용하지 않고 1층 바닥에 위험한 게 없으면 1층 옥상, 2층 높이에서는 밖으로 뛰어내렸다. 버스가 복잡하면 내릴 때 창문으로 뛰어내리기도 했다.

또 사체에 관심이 많았다. 추리 소설을 좋아해 사체에 관심이 생긴 건지, 사체에 관심이 많아 추리 소설을 좋아하게 된 건지는 모르겠지만 사체에서 인체의 신비를 느끼곤 한다.

퇴근하는 길에는 하늘의 구름이 무슨 모양인지 꼭 찾아내려 한다. 그러다 운전 중임을 인지하고 정신 차린다. 2층 높이에서 뛰어내리고 싶은 충동만큼 윗집의 소음에는 예민하고 까칠해진다.

자율신경 실조증(기립성 저혈압)으로 디아제팜을 복용하고 있다. 이 책의 145쪽에 의하면 감각 처리의 문제일 수도 있겠다. 상담 도우미 연수에서 성인 ADHD 증상이 의심되었지만, 생활에 지장이 없고 타인에게 피해를 주지 않아서 굳이 진단은 받지 않고 있다. 이 책을 읽고 자가 진단한 결과 나도 신경다양증 증상들이 있다.

 

주변 소음과 저혈압은 나를 좀 힘들게 하지만 그 외는 불편하지 않다. 나는 내가 겪은 고통만 이해하고 다양한 신경다양증을 겪고 있는 이들의 고통에는 공감력이 떨어지는 것 같다. 그리고 154쪽, 신경다양증이 연구 초기 단계여서 생소하기도 하다.

이상행동의 판별 기준은 통계적 기준, 사회문화적 기준, 주관적 불편감, 부적응성, 전문적 기준 등이다. 이 기준으로 살펴보면 미국에서 여성에 대한 HSP, 자폐/아스퍼거 스펙트럼, ADHD, 감각처리장애, 공감각에 대한 진단을 늘릴 필요가 있어 보인다.

이 책에 DSM이 자주 등장하기에 DSM의 장단점에 대한 언급은 필요한 것 같다.

정신 장애 진단 및 통계 편람 (naver.com)

 

■ 분류체계의 장점

1) 효과적인 의사소통, 명료성, 체계적으로 축적된 자료 제공

2) 연구 및 이론 개발의 기초, 유사성-차이점 인식에 유용

3) 주요증상, 진전과정, 원인, 치료법 선택에 유용

 

■ 분류체계의 단점

1) 개인의 고유한 정보 유실, 고정관념, 낙인찍기

2) 환자의 태도 변화(자기충족 예언)

3) 치료효과에 대한 선입견, 증상이 아닌 진단에 의한 치료 우려

 

DSM은 진단항목이 너무 많은 것(20개 대범주, 360개 이하의 하위 범주)에 비판이 있음에도 복지 혜택을 받을 수 있기에 신경다양증 진단을 추가하자고 한다. 하지만 단점 중 낙인찍기와 자기충족 예언에 주목해야 한다. 개인이 가지고 있는 증상을 맞는 진단으로 보이게 끼워 맞추게 되는 것을 간과하지 말아야 한다.

신경다양성 운동은 인간의 경험, 특히 ‘장애’에 대한 개념을 새로이 하려는 움직임이다. 이러한 운동은 DSM의 단점 보완에 도움이 될 것이라는데 동의한다.

 

그럼에도 공감대가 형성되지 않은 부분은 저자가 이 책을 쓰기까지 살아온 사회문화적 배경이다.

한국어 교원 자격증과 다문화 사회 전문가 자격증 공부를 할 때 서구 사회의 백호주의 정책을 접하면서 서구 사회문화의 백인 남성 우월주의가 심하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심리학적 접근 역시 백인 남성 중심이라 저자는 여성의 편에서 다양성 인정을 강조하는 듯하다.

그런데 저자는 ADHD와 자폐스펙트럼 진단이 남성 위주라고 말하면서, 고학력의 전문직을 가진 백인 여성들을 신경다양증의 예로 들었다. 저자도 같은 여성이지만 흙수저 계층에는 차별을 둔 건 같다.

또 여자아이들에 대한 정신질환 진단 부분도 공감이 잘되지 않는다. 아동을 대상으로 ADHD와 자폐 진단은 조심스러워야 한다고 배웠다. 아동의 경우 환경에 따라 변화무쌍한 시기인데 진단을 내림으로써 아동의 발전 가능성을 막을 수도 있기 때문이다. 진단을 받음으로써 배려를 받는 대신 아동의 가능성을 가두는 것보다 좀 더 천천히 진단을 내리는 게 낫지 않을까. 자폐 스펙트럼의 아이를 키워본 나의 경험이다.

 

HSP와 결은 다르지만 우리나라는 '화병'이라는 게 있고, 우리나라 문화와 관련한 정신의학적 증후군으로 인정을 한다. 그리고 본인과 함께 가족, 사회가 지혜롭게 극복하기 위해 관심을 가지고 노력한다. 이 부분을 보면 미국인 저자의 사회문화적 의식에서 우리나라와 차이가 느껴진다. 223쪽에 소개한 한국 건축가 전기정 교수님 역시 자폐인이나 환자라는 질병으로 규정하는 언어 대신 ‘고객’이라는 호칭을 사용했다는 사례에서도 의식의 차이를 느꼈다.

 

마지막으로 신경다양증 여성들은 이기적인 성향이 확실하게 있다고 생각한다. 저자는 이기적이지 않다고 하지만 내 생각에는 청소년기에 나타나 성인기에 사라져야 할 '개인적 우화'와 '상상의 청중'이 성인기에도 존재하는 사람들이 있기에 신경다양증 증상의 원인의 스펙트럼을 넓히면 좋을 것 같다.

1부와 2부를 읽으니 융의 개성화와 성격 통합(분화과정에서 상실한 전체성을 회복하라)이 적절한 솔루션이 될 수 있지도 모르겠다. 당시 융의 개성화가 소수의 엘리트만을 위한 것이라는 인상을 주어 비난을 받기도 했다. 앞서 같은 여성이지만 흙수저 계층에는 차별을 둔 건 같다고 언급했었는데 신경다양증의 특성과 융의 개성화의 공통점인 부분이다.

또 융은 의식적 태도와 기능을 조합하여 외향적 사고형, 내향적 사고형, 외향적 감정형, 내향적 감정형, 외향적 감각형, 내향적 감각형, 외향적 직관형, 내향적 직관형의 8가지 성격을 설명하였다. (이것이 요즘 유행인 MBTI의 초석) 이 책의 신경다양증 증상이 있는 여자들의 성격을 저자는 내향적이고 감각적이라고 표현하는데 융의 유형론의 6번째에 해당한다.

개성화 (naver.com)

내향적 감각형이라면, 감각이 밀려와 불안을 느낄 때 생각을 멈추고 객관적 사실에만 집중하는 마음챙김도 좋을 것 같다. 계속 자신의 감정과 감각만 따라가다보면 객관성은 잃은 채 상대의 마음을 추측하게 된다. 자신의 감정에만 집중하다보면 결국은 자신의 감정에 매립되는 악순환이 계속된다. 

 

 

신경다양증 중에서 특히 감각처리장애는 낯설었다. 신경다양증이 생소해서 모르는 부분을, 내가 알고 있던 것과 다른 부분을 해결하면서 읽었더니 완독이 오래 걸렸지만 알아가는 과정에서 다양성에 대해 많은 것을 배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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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줄평 (9건) 한줄평 총점 9.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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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매 평점3점
신경다양성이라는 주제를 여성이라는 주제로 스스로 제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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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i | 2021.12.22
평점4점
유별나고 예민한 것이 죄악시되거나 부정적으로 보는데 민감성의 개념을 다시 한번 살펴보게됐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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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y | 2021.10.01
평점4점
예민해도 괜찮다. 그 또한 능력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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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4 | 2021.09.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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