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장메뉴
주요메뉴


닫기
사이즈 비교
소득공제 정가제 Free
서울리뷰오브북스 (계간) : 3호 [2021]
잡지

서울리뷰오브북스 (계간) : 3호 [2021]

: 모든 여행은 세 번 떠난다

리뷰 총점9.5 리뷰 4건 | 판매지수 126
정가
15,000
판매가
14,250 (5% 할인)
배송안내
서울특별시 영등포구 은행로 11(여의도동, 일신빌딩)
지역변경
  • 배송비 : 유료 (도서 15,000원 이상 무료) ?
eBook이 출간되면 알려드립니다. eBook 출간 알림 신청
  •  해외배송 가능
  •  최저가 보상
  •  문화비소득공제 신청가능

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21년 09월 06일
쪽수, 무게, 크기 256쪽 | 470g | 170*240*17mm
ISBN13 9791197264054
ISBN10 1197264051

이 상품의 태그

프리즘오브 PRISMOf (계간) : 여름 [2020]

프리즘오브 PRISMOf (계간) : 여름 [2020]

13,500 (10%)

'프리즘오브 PRISMOf (계간) : 여름 [2020]' 상세페이지 이동

아 요가 magazine (계간) : vol.2 [2021]

아 요가 magazine (계간) : vol.2 [2021]

15,000 (0%)

'아 요가 magazine (계간) : vol.2 [2021] ' 상세페이지 이동

뉴필로소퍼 NewPhilosopher (계간) : Vol.8 [2019]

뉴필로소퍼 NewPhilosopher (계간) : Vol.8 [2019]

14,250 (5%)

'뉴필로소퍼 NewPhilosopher (계간) : Vol.8 [2019]' 상세페이지 이동

킨포크 KINFOLK (계간) : vol.32

킨포크 KINFOLK (계간) : vol.32

4,500 (10%)

'킨포크 KINFOLK (계간) : vol.32' 상세페이지 이동

어반라이크 URBANLIKE (반년간) : No.42 [2021]

어반라이크 URBANLIKE (반년간) : No.42 [2021]

22,500 (10%)

'어반라이크 URBANLIKE (반년간) : No.42 [2021]' 상세페이지 이동

뉴필로소퍼 NewPhilosopher (계간) : Vol.12 [2020]

뉴필로소퍼 NewPhilosopher (계간) : Vol.12 [2020]

14,250 (5%)

'뉴필로소퍼 NewPhilosopher (계간) : Vol.12 [2020]' 상세페이지 이동

프리즘오브 PRISMOf (계간) : 봄 [2021]

프리즘오브 PRISMOf (계간) : 봄 [2021]

14,850 (10%)

'프리즘오브 PRISMOf (계간) : 봄 [2021]' 상세페이지 이동

킨포크 KINFOLK (계간) : vol.33

킨포크 KINFOLK (계간) : vol.33

4,500 (10%)

'킨포크 KINFOLK (계간) : vol.33' 상세페이지 이동

킨포크 KINFOLK (계간) : vol.38

킨포크 KINFOLK (계간) : vol.38

4,500 (10%)

'킨포크 KINFOLK (계간) : vol.38 ' 상세페이지 이동

뉴필로소퍼 NewPhilosopher (계간) : Vol.4 [2018]

뉴필로소퍼 NewPhilosopher (계간) : Vol.4 [2018]

14,250 (5%)

'뉴필로소퍼 NewPhilosopher (계간) : Vol.4 [2018]' 상세페이지 이동

NEW SCAPE (계간) : 창간호 [2021]

NEW SCAPE (계간) : 창간호 [2021]

20,700 (10%)

'NEW SCAPE (계간) : 창간호 [2021] ' 상세페이지 이동

킨포크 KINFOLK (계간) : vol.39

킨포크 KINFOLK (계간) : vol.39

4,500 (10%)

'킨포크 KINFOLK (계간) : vol.39 ' 상세페이지 이동

SKEPTIC Korea 한국 스켑틱 (계간) : 15호

SKEPTIC Korea 한국 스켑틱 (계간) : 15호

13,500 (10%)

'SKEPTIC Korea 한국 스켑틱 (계간) : 15호' 상세페이지 이동

킨포크 KINFOLK (계간) : vol.26

킨포크 KINFOLK (계간) : vol.26

4,500 (10%)

'킨포크 KINFOLK (계간) : vol.26' 상세페이지 이동

뉴필로소퍼 NewPhilosopher (계간) : Vol.1 [2018] 창간호

뉴필로소퍼 NewPhilosopher (계간) : Vol.1 [2018] 창간호

14,250 (5%)

'뉴필로소퍼 NewPhilosopher (계간) : Vol.1 [2018] 창간호' 상세페이지 이동

마블로켓매거진 MARBLE ROCKET (계간) : Suncheon

마블로켓매거진 MARBLE ROCKET (계간) : Suncheon

13,500 (10%)

'마블로켓매거진 MARBLE ROCKET (계간) : Suncheon' 상세페이지 이동

브리크 brique (계간) : Vol.6 Color your City [2021]

브리크 brique (계간) : Vol.6 Color your City [2021]

19,000 (5%)

'브리크 brique (계간) : Vol.6 Color your City [2021]' 상세페이지 이동

favorite 페이보릿 (계간) : issue #6 [2020]

favorite 페이보릿 (계간) : issue #6 [2020]

16,150 (5%)

'favorite 페이보릿 (계간) : issue #6 [2020]' 상세페이지 이동

SKEPTIC Korea 한국 스켑틱 (계간) : 26호

SKEPTIC Korea 한국 스켑틱 (계간) : 26호

14,250 (5%)

'SKEPTIC Korea 한국 스켑틱 (계간) : 26호' 상세페이지 이동

뉴필로소퍼 NewPhilosopher (계간) : Vol.13 [2021]

뉴필로소퍼 NewPhilosopher (계간) : Vol.13 [2021]

14,250 (5%)

'뉴필로소퍼 NewPhilosopher (계간) : Vol.13 [2021]' 상세페이지 이동

책소개 책소개 보이기/감추기

목차 목차 보이기/감추기

저자 소개 (16명)

책 속으로 책속으로 보이기/감추기

[편집실에서] 중에서

모든 여행은 세 번 떠난다. 먼저 상상을 통해 그곳으로 떠난다. 그다음, 몸을 움직여 그곳으로 떠난다. 끝으로, 기억을 통해 다시 한번 그곳으로 떠난다. (……) 독서도 여행이다. 독서라는 여행도 세 번 떠난다. 우리는 책을 펼치기 전에 상상을 통해 먼저 책과 만난다. 그다음, 마침내 책을 펼쳐 읽기 시작한다. 읽고 난 뒤, 기억을 통해 다시 한번 책을 여행한다. (……) 책을 다 읽은 뒤, 서평 쓰기를 통해 다시 한번 그 책을 여행한다. 서평을 쓰는 사람만큼 철저하게 책을 다시 읽는 사람이 있을까. 서평은 단순한 줄거리 요약이 아니기에, 저자가 제시한 경로를 수동적으로 따라가지 않고 적극적으로 내용을 재구성한다. 이 능동적인 과정이 없다면, 독서 체험은 쉽게 휘발된다. 서평을 쓰지 않은 독서는 여행기를 쓰지 않은 여행과 같다. 쓰기를 통해 여행은 비로소 자기의 여행이 된다. (……) 서평 쓰기는 책의 세계로 떠난 자신이 고향에 돌아오려는 집요한 노력이다. 서평 쓰기를 통해 책 여행자는 비로소 여행으로부터 돌아온다. 영혼을 뒤흔든 책을 만나고 마침내 돌아올 수 있을 때, 독자는 더 이상 책 읽기 전의 자신이 아니다.
팬데믹으로 인해 장거리 여행이 어려워진 2021년, 서울리뷰오브북스는 독자들을 서평을 통한 상상의 여행에 초대합니다. 심승희는 “인간화된 자연” 속으로, 강예린은 건축의 성지들로, 박훈은 반세기 전 한국으로, 김영민은 중국으로, 윤비는 유럽으로, 조준희는 드넓은 세계로, 그리고 마침내 심채경은 저 광막한 우주로 독자들을 안내합니다. 즐거운 여행 되시기를, 그리고 건강한 모습으로 다시 만날 수 있기를.

편집위원 김영민

메리필드에게 당나귀는 삶의 속도를 재조정해 주는 메트로놈 같은 존재이다. 자꾸만 빨라지면서 앞만 보고 달리게 만들었던 삶의 속도를 초기화시키고, 당나귀의 속도로 찬찬히 자기 자신뿐 아니라 다른 사람들 그리고 세상에 귀기울이게 해준다

--- p. 28

여행이 힘든 요즘 유튜브나 가상현실의 기술을 통해 건축 공간을 제한적으로 경험하고 있다. 가상 플랫폼에서의 여행이다. 선별한 장면과 해석까지 자세히 곁들이는 공간 소개의 플랫폼에서, 우리는 실제 여행 보다 건축을 깊숙이 섬세하게 들여다보게 된다. 여행에 대한 갈급의 많은 부분이 해소된다. 하지만 건축과 장소를 보는 사이사이 우리가 느끼는 그 정서와 감각은 여전히 그립다. 체험의 대상으로서 건축물 뿐 아니라 그 건축물을 만나러 가는 사이의 경험, 그곳에 거주하는 사람들과의 만남이 모두 건축여행이다.

--- p. 42

혐한이 일본 사회에서 커가고 있는 동안, 대체로 이들은 적당한 범위 내에서 점잖게 나무랐을 뿐, 그것과 격렬하게 싸우지는 않았다고 나는 느낀다. 자유주의와 민주주의에 대한 공격에는 사활을 걸고 싸우지만, 한국에 대한 식민주의적 인식은 정도는 물론 다르지만 그들도 공유하고 있고, 그 확산은 그들의 입지를 위협하는 것은 아니기 때문일지도 모른다. 혐한이 일본의 ‘공기’가 되어 가고 있는 지금, ‘양심적 일본 지식인’은 무기력하기만 하다.
--- pp. 54-55

조선 후기 지식인들에게 청나라는 명나라라는 동반자를 잡아먹은 원수 같은 존재였다. 김종후는 청나라 여행을 “더러운 원수의 국토를 밟는 것”(김명호, 87쪽)이라고 말한다. 청나라 문물을 경험하고자 떠나는 홍대용이라고 이런 원수 의식을 부정하는 것은 아니다. 진시황제를 암살하러 가는 자객 형가처럼 처신하지는 못할망정, 사신단의 일원으로 따라가는 자신의 행색을 한탄한다. “비수를 옆에 끼고 역수를 못 건넌들, 금등(金?)이 앞에 서니 이것이 무슨 일인가.”(김명호, 94쪽) 북경에 도착해서도 홍대용은 공자의 사당에 사용된 만주 문자를 보고 오랑캐의 글자로 공자 사상이 더럽혀졌다고 한탄한다. 그러나 홍대용은 북경 문물이 보여주는 화려함과 아름다움에 감탄을 금하지 못한다. 홍대용의 마음에 큰 파도가 일기 시작한다. 그 파도는 홍대용을 어디로 데려다주었을까?

--- pp. 87-88


따라서 그랜드 투어는 단지 허영과 욕망, 우스꽝스러움과 야심, 사치와 낭비와 지나친 진지함과 탐구열이 뒤섞인 인간 군상들의 소극(또는 비극)만은 아니다. 그랜드 투어는 몇몇 가문과 그들이 배출한 혹은 그들 주위에 모인 엘리트들이 유럽과 세계를 주름잡던 그 시대, 그들의 삶의 필요와 비전이 녹아 있는 삶의 한 부분이었다. 설혜심의 『그랜드 투어』는 인류문화사에서 대중의 시대가 열리기 전 구 엘리트들이 지배했던 시대의 한 자락을 그려낸 초상화이다.

--- p. 96

『욕망하는 지도』와 『르네상스』가 보여주는 근대 초기 유럽에서 고전의 ‘부활’과 세계의 ‘발견’은 아이러니이다. 앞서 언급한 여행가이자 문필가 몸은 상상으로 떠나는 여행을 찬양한 것으로 유명하지만, 그 도입은 결국 상상의 영역을 벗어나 자신이 가진 환상을 깨는 일그러진 실제 여행에 대해서 이야기하기 위한 반어적 장치였다. 유럽 역시 세계지도를 통해서 고전의 지식을 부활시키고 동방 진출에 대한 상상을 펼쳤으나, 실제 여행을 통해서 상상하지 못한 새로운 세계와 시실과 마주쳤고 그그로 가지고 있었떤 환상들이 깨지며 르네상스가 펼쳐졌다. 근대 유럽은 여행의 아이러니 속에서 탄생했다.

--- p. 112

'중력'이라는 지구의 속박을 벗어던지고 창공 높이 솟아오르는 여행에는 길고 긴 준비 과정이 필요하다. 우주로 떠나는 사람들만큼 길고 철저한 여행 준비를 거치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그러나 두 발이 모두 우주로 떠오른 뒤에도 이 세상의 굴레로부터 벗어날 수는 없다. 모든 여행이 그렇듯이 말이다. 다만 우리의 할 일은, 끝없이 여행을 꿈꾸고, 새로운 공간을 상상하고, 그곳에서의 유익함을 이끌어내는 것이다. 그 모든 과정을 받아들이고 사랑하고, 마침내 더 나은 여행으로 만들어가는 것이다.

--- p. 126

김기영의 기괴는 죽음 쪽에서 오는 것이 아니라 생명 쪽에서 온다. (좀비처럼) 부패하고, 훼손되고, 파열된 내장이나 피부가 끔찍한 것이 아니라, 시신 속에서 아직도 꿈틀대며 생명 운동을 하는 구더기나 정충의 존재 그 자체가 그로테스크한 것이다. 무시무시하고 섬뜩한 것은 죽음이라기보다 죽음 속에 파고 들어가 확장되고 연장되는 생명, 즉 서바이벌이다. 서바이벌이란 무엇인가? 그것은 죽음과 대면하여 자신의 힘을 빼앗기고, 삭감되고, 부서지지만 결국 죽음을 벗어남으로써 더 질겨지고, 강인해지고, 집요해진 존재의 특수한 형태다. (……) 모든 생존자는 생명을 끌고 죽음 쪽으로 최대한 가까이 감으로써, 부분적으로 파괴된 채 살아난 자들이다. 생존 현상 안에는 생명과 죽음이 뫼비우스의 띠처럼 얽혀있다. 그래서, 살아남은 자들은 모두 기괴하다. 김기영의 기괴 미학은 생존 미학과 같은 뿌리를 갖는다.

--- p. 135

차라리 본문을 하나의 이미지로 본다면 어떨까. 글자를 통해 의미를 전달하는 도구가 아닌 제각기 다른 밝음과 어두움, 배치와 리듬을 가진 시각 결과물로서 본문을 들여다보기 시작한다면 어떨까. 그렇게 되면 가독성이라는 앙상한 기준 대신 하얀 배경 위의 검은색 글자들이 만들어내는 긴장감, 조화로움, 아이러니, 유쾌함, 불길함, 고요함 등에 조금 더 집중할 수 있지 않을까.

--- p. 149

저자는 실업계 고등학생의 비율이 50% 아래로 떨어지자 교실붕괴가 시작되었다면서 “산업정책의 실종”을 아쉬워 한다. 그 말은 공부 못하는 아이들은 억지로라도 실업계에 보내야 한다는 뜻인가? 그런데 지금도 가난한 집 아이들을 실업계로 유인하여 저숙련 노동자로 만드는 정책은 차고 넘치도록 많다. 강제노동에 지나지 않는 현장실습과 산학일체형 도제학교, 실업계 학생들의 대학진학을 막는 것이 핵심인 선취업후진학 제도, 세계 어느 나라에도 없는 진로교육법 등. 실업계 학생들은 박정희 시대와 다름 없이 교육의 예외지대에 갇혀 있다. 실제로 실업교육과 관련된 정책들은 대부분 교육부가 아닌 고용노동부 소관이다. ‘산업정책’이 실종되었다는 말은 이것만으로는 아직 부족하다는 뜻인가?


--- p. 160

내일이 오늘보다 전혀 나을 것 같지 않은 때, 인생이 구질구질한 게 당연하고 무엇을 감히 더 바라는 게 사치로 느껴져 억울하고 서글픈 마음조차 잦아들던 때, 다해는 은상이 건넨 이더리움 차트의 ‘J곡선’을 보았다. 오르락내리락 반복하다 별안간 치솟으며 급하게 우상향 중인 J커브. 돈에 순수하게 미쳐 불법도 마다하지 않는 은상 언니를 믿어도 되나 고민을 거듭했지만, 다해는 “우리 같은 애들한테 아주 잠깐 우연히 열린 유일한 기회”를 받아들이기로 작정한다. J는 “내게 절실히 필요한 것”(95쪽), 벼랑 끄트머리에서 발견한 “믿을 수 없을 만큼 아름다운 곡선”(90쪽)이었기 때문이다.

--- pp. 167-168

분명히 존재함에도 많은 이들이 인지하지 못하고 지나치는 남영동의 대공분실처럼, 시대와 장소를 넘나들며 여행과 예술을 통해 삶의 의미를 탐구하려고 시도한 이 책은 아쉽게도 남성과 마찬가지로 존재했던, 욕망과 의지와 꿈을 지녔던 당대 여성들의 예술과 그들의 생에 대해서는 보지 못하고 지나치고 말았다. 부제와 같이 국적과 국경을 뛰어넘는데는 성공했는지 몰라도 성별에 관해서는 그러지 못했던 것이다. 결과적으로 내게 있어 이 책은 본연의 의도와는 다르게 인류 보편의 어떠한 것이 아닌 남자만의 관점으로 바라본 도시와 예술이라는 인상으로 남게 되었다.

--- p. 184

정치의 응답 또한 필요하다. 관료는 정치에 혹은 민의에 복종해야 한다는 취지로 두 책을 이해하는 것은 단선적인 독해다. 정치 리더십이 결정권을 가져야 하는 이유는 관료와 달리 국민이 선거를 통해 책임을 물을 수 있기 때문이다. 두 책에는 모두 ‘책임성’(accountability)이라는 단어가 등장하고 강조된다. 정치가 정치의 자리를 찾는 방법은, 민주정의 당위를 강조하는 것이 아니라, 정치에 의한 문제 해결이 관료의 결정 혹은 다른 어떤 절차보다 낫다는 것을 스스로 책임지고 입증하는 것이다.

--- p. 196

“언제 어디에서나 인간은 종교를 통해 질서 잡힌 지배체제를 구축하려 하는가 하면, 풍요와 행복이 가득한 삶을 누리려고 한다. (……) 그런 다양한 욕망이 뒤엉키는 방식”이 그저 시대마다 달랐을 뿐이다(254쪽). 특수한 역사적 소재로부터 현재성과 보편성을 이끌어내는 것은 사학자라면 누구나 꿈꾸는 우아한 마무리이다.

--- p. 206

삶을 살면서, 말을 하면서, 글을 쓰면서, 과잉결정을 피할 수는 없다. 아니 과잉결정을 받아들이지 않으면 언어도 작동하지 않고 제도도 작동하지 않고 더 나은 사회도 만들어지지 않는다. 과잉결정을 피해야 한다고 생각하면 한 마디도 할 수 없고 한 문장도 쓸 수 없다. 그래서 글쓰기는 괴로움과 고통 속에서 과잉결정의 폭력, 과잉결정의 기만, 과잉결정의 오만을 섬세하게 피하고 제어하고자 하는 자기 수련의 방식인지도 모른다.
--- p. 221

어쩌면 건조하고, 짧고, 서로 연결될 때만 의미가 생기는 문장들을 골라 쓰는 게 원치 않는 상황에 빠지지 않을 방도일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어떤 미래가 닥치든 결국 쓰고 싶은 대로 쓸 수밖에 없다는 걸 안다. 앞으로도 감당해야 할 일들은 감당하고 감당하지 못할 일들엔 정신없이 휩쓸려갈 테니, 치돌고 엇도는 물에 떨어질 낙엽의 기분을 짐작해본다. 당혹스러운 인용의 경험이 있는 이들만이 이해할 것이고, 그들에게 우정의 표시를 보내고 싶어진다.
--- p. 227

나는 그때 죽었다가 다시 살아났다고 생각하기로 했다. 비열하고 나약한, 악의로 가득 찬 인간은 나를 상처입힐 수는 있지만 내 존재의 뿌리는 조금도 건드릴 수 없다는 것을 알게 되기도 했다. 내 삶은 결코 망쳐지지 않아. 내 인생은 누군가의 악의에 의해 파괴될 수 없어. 세 번째 책을 내는 일은 내게 그런 메시지를 전하고, 그 말의 진실함을 증명하는 일이기도 했다.
그때는 그토록 불가능해 보였던 미래에서 지금 나는 이 글을 쓴다. 책을 내서 기쁘고 좋아. 그 단순한 말 안에 담긴 지난 시간의 마음들을 돌아보면서.
--- p. 235

출판사 리뷰 출판사 리뷰 보이기/감추기

회원리뷰 (1건) 회원리뷰 이동

한줄평 (3건) 한줄평 이동

총 평점 9.3점 9.3 / 10.0

배송/반품/교환 안내

배송 안내
반품/교환 안내에 대한 내용입니다.
배송 구분 예스24 배송
  •  배송비 : 2,500원
포장 안내

안전하고 정확한 포장을 위해 CCTV를 설치하여 운영하고 있습니다.

고객님께 배송되는 모든 상품을 CCTV로 녹화하고 있으며, 철저한 모니터링을 통해 작업 과정에 문제가 없도록 최선을 다 하겠습니다.

목적 : 안전한 포장 관리
촬영범위 : 박스 포장 작업

  • 포장안내1
  • 포장안내2
  • 포장안내3
  • 포장안내4
반품/교환 안내

상품 설명에 반품/교환과 관련한 안내가 있는경우 아래 내용보다 우선합니다. (업체 사정에 따라 달라질 수 있습니다)

반품/교환 안내에 대한 내용입니다.
반품/교환 방법
  •  고객만족센터(1544-3800), 중고샵(1566-4295)
  •  판매자 배송 상품은 판매자와 반품/교환이 협의된 상품에 한해 가능합니다.
반품/교환 가능기간
  •  출고 완료 후 10일 이내의 주문 상품
  •  디지털 콘텐츠인 eBook의 경우 구매 후 7일 이내의 상품
  •  중고상품의 경우 출고 완료일로부터 6일 이내의 상품 (구매확정 전 상태)
반품/교환 비용
  •  고객의 단순변심 및 착오구매일 경우 상품 반송비용은 고객 부담임
  •  직수입양서/직수입일서중 일부는 변심 또는 착오로 취소시 해외주문취소수수료 20%를 부과할수 있음

    단, 아래의 주문/취소 조건인 경우, 취소 수수료 면제

    •  오늘 00시 ~ 06시 30분 주문을 오늘 오전 06시 30분 이전에 취소
    •  오늘 06시 30분 이후 주문을 익일 오전 06시 30분 이전에 취소
  •  직수입 음반/영상물/기프트 중 일부는 변심 또는 착오로 취소 시 해외주문취소수수료 30%를 부과할 수 있음

    단, 당일 00시~13시 사이의 주문은 취소 수수료 면제

  •  박스 포장은 택배 배송이 가능한 규격과 무게를 준수하며, 고객의 단순변심 및 착오구매일 경우 상품의 반송비용은 박스 당 부과됩니다.
반품/교환 불가사유
  •  소비자의 책임 있는 사유로 상품 등이 손실 또는 훼손된 경우
  •  소비자의 사용, 포장 개봉에 의해 상품 등의 가치가 현저히 감소한 경우 : 예) 화장품, 식품, 가전제품, 전자책 단말기 등
  •  복제가 가능한 상품 등의 포장을 훼손한 경우 : 예) CD/LP, DVD/Blu-ray, 소프트웨어, 만화책, 잡지, 영상 화보집
  •  소비자의 요청에 따라 개별적으로 주문 제작되는 상품의 경우
  •  디지털 컨텐츠인 eBook, 오디오북 등을 1회 이상 다운로드를 받았을 경우
  •  eBook 대여 상품은 대여 기간이 종료 되거나, 2회 이상 대여 했을 경우 취소 불가
  •  중고상품이 구매확정(자동 구매확정은 출고완료일로부터 7일)된 경우
  •  LP상품의 재생 불량 원인이 기기의 사양 및 문제인 경우 (All-in-One 일체형 일부 보급형 오디오 모델 사용 등)
  •  시간의 경과에 의해 재판매가 곤란한 정도로 가치가 현저히 감소한 경우
  •  전자상거래 등에서의 소비자보호에 관한 법률이 정하는 소비자 청약철회 제한 내용에 해당되는 경우
소비자 피해보상
  •  상품의 불량에 의한 반품, 교환, A/S, 환불, 품질보증 및 피해보상 등에 관한 사항은 소비자분쟁해결기준(공정거래위원회 고시)에 준하여 처리됨
환불 지연에
따른 배상
  •  대금 환불 및 환불 지연에 따른 배상금 지급 조건, 절차 등은 전자상거래 등에서의 소비자 보호에 관한 법률에 따라 처리
  •  쿠폰은 결제 시 적용해 주세요.
1   14,250
뒤로 앞으로 맨위로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