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을 처음 대하는 주린이는 주식에 대해 알아가야 할 것이 많기 때문에 재무제표에는 미처 관심을 갖지 못합니다. 그런데 주식을 처음 접하는 분들이야말로 재무제표를 꼭 봐야 하는 것입니다. 주린이들도 좋은 실적의 기업을 골라 장기투자한다면 남부럽지 않은 훌륭한 수익률을 낼 수 있습니다. 그런데 주린이들은 아직 경험이 부족해 시장이 흔들리거나 주식의 변동성이 커지면, 당황한 나머지 비싼 가격에 주식을 매수하거나 헐값에 주식을 매도하는 우를 범하기 쉽습니다. 더구나 짧은 지식으로 차트를 보고 단타를 한다든가 하면 큰 손실 위험에 처합니다. 그러나 재무제표를 체크해 좋은 실적의 기업을 선별한 후 기업 실적이 성장하는지를 잘 관찰하면서 주식을 장기보유하면, 시장 변동성에 흔들릴 필요 없이 편안하게 투자수익을 낼 수 있습니다.
--- pp.27-28
주식투자자는 ‘재무제표 보는 법’을 얼마나 알아야 할까요? 답은 의외로 간단합니다. 재무제표 공부에 귀중한 시간을 소모하는 대신에, 주가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중요한 항목들을 체크하면 그만입니다. 필자는 주식투자자들이 꼭 체크해야 할 재무제표의 중요항목을 4개의 그룹으로 나누어 제시할 계획이니, 그 항목들에 차츰 접근하면 됩니다. 중요 항목부터 접근하기 이전에 우선 재무제표에 대한 기본적으로 알아야 할 사항부터 차근차근 이해해봅시다. 재무제표의 중요한 항목을 잘 체크해 ‘장사를 잘하는 기업’을 선별한 후, 기업 실적이 성장하는지를 잘 관찰한다면 주린이도 시장 변동성에 흔들릴 필요 없이 편안하게 투자수익률을 올릴 수 있습니다. 재무제표가 처음이라도 너무 두려워할 필요가 없습니다. 재무제표 항목을 일일이 살펴보기보다는, 꼭 봐야 할 중요한 항목만 체크해보는 방식으로 재무제표를 보면 됩니다.
--- p.37
주식투자자는 ‘기다림의 미학’을 배워야 한다고 합니다. 우리가 주가를 관찰하다 보면 호재성 뉴스에서든 다른 이유에서든 어느 순간 주가가 급등하는 경우를 흔히 볼 수 있습니다. 일단 주가가 급등하기 시작한 후 주식을 매수해봤자 추가적인 수익을 올리기는 만만치 않습니다. 그럼 이렇게 주가급등으로 인한 수익은 누가 가져갈까요? 한 기업에 대한 합리적인 믿음을 가지고 꾸준히 보유한 사람들의 몫입니다. 물론 운 좋게도 기업을 어떤 기준으로 잘 골라서 사자마자 주가가 급등한 경우도 있을 것입니다. 그렇지만 그건 말 그대로 운이 좋은 것입니다. 그렇게 가끔 일어나는 운이 좋은 경우를 제외하고는, 주가급등으로 인한 수익은 합리적 믿음에서 장기보유한 사람들의 몫이라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 p.46
손익계산서는 돈이 들어오고 나가는 수익과 비용에 대한 구체적인 내역을 보여주는 것이라 했습니다. 위에서 수익항목은 매출액(영업수익이라고도 한다), 영업외수익이 있습니다. 비용항목은 매출원가, 판매비와 관리비, 영업외비용, 법인세 비용이 있습니다. 여기서 ‘매출원가’와 ‘판매비와 관리비’를 합해 영업비용*이라고 합니다. 복잡한 듯한 손익계산서를 간단히 정리해보면, 매출액(또는 영업수익)에서 영업비용을 빼서 ‘영업이익’을 산정하고, 여기서 영업외수익과 영업외비용 등을 가감해 ‘당기순이익’을 산정하는 구조입니다. 즉 영업활동과 영업외활동을 구분해 단계별로 이익을 보여주는 것입니다. 결론적으로 손익계산서는 일정기간 동안 기업이 벌어들인 돈과 지출한 돈을, 주된 영업활동과 그렇지 않은 부수적인 활동으로 나누어 보여주는 것입니다. 이것이 바로 기업의 실적이라 볼 수 있습니다.
--- p.58
영업이익은 기업의 가장 본원적인 영업활동에서 창출된 이익이므로 장기지속적 이익*의 성격을 가집니다. 일시적으로 뜻밖의 이익이 발생한 경우 당기순이익은 좋아질 수 있으나 영업이익은 향상되지 않습니다. 또한 이러한 뜻밖의 이익은 다음 분기 또는 내년에도 지속될 성질이 아닐 가능성이 높습니다. 당기순이익과 영업이익 간에 엇박자가 궁금하다면 이 책을 읽어나가면서 어떻게 그 원인을 살펴볼지 알아보기로 합시다. 더불어 영업이익(매출액, 당기순이익도 마찬가지)이 전년도의 동일분기보다 좋아졌는지를 봐야 합니다. 통상 기업의 사업은 계절성이 있습니다. 기업이나 산업별로 1분기, 2분기, 3분기, 4분기의 각 분기 중에 사업이 잘되는 시기가 따로 있기도 합니다. 예를 들어 2분기에 원래 사업이 잘되는데 금년 3분기의 이익이 2분기에 비해 감소할 경우는 꼭 장사가 잘 안 되었다고 하기는 힘듭니다.
--- p.66
손익계산서를 통해 수익, 비용 및 이익항목에서 금액적으로 중요한 항목과 그 변동금액을 파악합니다. 유사하게 재무상태표를 통해 자산, 부채 및 자본항목 중 중요한 항목을 파악하고, 중요한 항목이 전기대비 얼마만큼 증감했는지를 확인해야 합니다. 마지막 단계가 바로 주석 등을 통해 중요항목에 대한 설명을 읽어보는 것입니다. 재무제표 주석 중 일부는 복잡한 회계용어가 있기도 하지만 인터넷에서 용어검색 등을 해보면 대충은 그 내용을 파악할 수 있습니다. 재무제표에서 중요한 항목의 숫자가 왜 그렇게 되었는지를 파악하고자 하는 것만으로도 엄청난 성과임을 분명히 알아야 합니다. 주석은 통상 자료의 양이 방대하므로, 모든 내용을 다 읽을 필요는 없습니다. 앞에서 파악한 재무제표의 중요한 항목과 관련된 필요한 정보만 찾아서 확인하면 됩니다. 이에 대해 더 알고 싶은 뉴스나 신문기사를 검색해보면 나오는 경우도 많으니 참고하면 됩니다.
--- p.82
많은 투자자들이 분기별 이익과 연도별 이익 중 어떤 항목을 중시해야 하는지 궁금해하는데, 주가와 관련된 이익은 우선적으로 분기별 이익입니다. 매분기별로 이익을 살펴보는데, 매출액, 영업이익, 당기순이익 등이 전분기보다 좋아졌는지를 우선적으로 봐야 합니다. 이번 분기에 장사를 잘했다면 전분기보다 매출액, 영업이익, 당기순이익이 좋아집니다. 물론 이러한 이익 지표 중에 영업이익의 수치를 가장 중시합니다. 영업이익은 기업의 가장 본원적인 영업활동에서 창출된 이익이므로 장기지속적 이익의 성격을 가지기 때문입니다.
--- p.95
증권사 HTS나 네이버 금융 모두 완전한 재무제표를 제공하는 것은 아닙니다. 투자자들이 흔히 관심을 갖는 가장 기본적인 손익정보나 재무정보 등의 요약적인 정보만을 보여줍니다. 그렇다면 우리가 완전한 재무제표를 보려면 어떻게 접근해야 할까요? 실상 많은 사람들이 재무제표를 말하지만, 막상 완전한 재무제표를 한 번이라도 입수해서 보는 투자자는 드뭅니다. 그럼 완전한 재무제표를 다운받을 수 있는 곳은 어디일까요? 검색사이트에서 ‘DART’ ‘다트’ ‘전자공시’라는 이름으로 검색해봅시다. 정확한 명칭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이고 영어 약어로 ‘DART(다트)’입니다. 인터넷 주소는 http://dart.fss.or.kr/ 입니다. 이곳에서는 무료로 재무제표를 다운받을 수 있습니다.
--- pp.108-109
투자자는 주식을 사서 보유하고 팔 때까지 매순간 변화하는 시세를 버리고 오직 분기별 재무제표를 통해 재산과 실적을 지켜보고 있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시세에 집착함으로써 주식투자로 돈을 버는 사람은 보기 힘듭니다. 단타매매를 통해서도 푼돈은 벌 수도 있겠지만 큰돈을 벌 수는 없습니다. 도박장에서 큰돈을 벌 수 없는 이치와 같습니다. 결국은 큰돈은 고사하고 소중한 재산을 자신도 모르게 조금씩 탕진하는 것입니다. 그래서 주식 부자는 반드시 장기투자자 중에서 나옵니다. 갑부의 위치에 있는 투자의 거장들은 물론 재무제표를 옆에 끼고 있습니다. 주식부자는 시장이 출렁이든 뉴스가 어떻든 차트가 어쨌든, 선택한 기업의 주식을 사서 냉정히 기다리며 주식시장의 변동성을 견딜 수 있어야 합니다. 즉 시장 변동성에 대해 ‘냉정함’을 가져야 합니다.
--- p.117
재무활동현금흐름을 보면, 자금을 차입해 현금유입이 늘어난다고 무조건 좋다고 볼 수는 없습니다. 자금을 차입한다는 것은 부채가 늘어남을 의미하기 때문에 그만큼 기업위험도 증가합니다. 그렇지만 새로운 자금을 신사업에 투입해 향후 사업을 크게 성장시킬 수 있다면 훌륭합니다. 반면에 회사가 부채 등을 상환해 현금유출이 늘어나면 좋은 것일까요, 나쁜 것일까요? 물론 회사 내에 자금이 넉넉해 그동안 빌렸던 부채를 정상적으로 상환하면 좋은 것입니다. 그렇지만 자금 사정이 좋지 않아 장기부채를 빌려 단기부채를 갚을 수도 있고, 만기가 도래했으니 어쩔 수 없이 갚아야 할 수도 있습니다. 어쨌든 재무활동현금흐름이 (+) 혹은 (-)에 따라 일률적으로 ‘좋은지 혹은 나쁜지’를 말할 수 없습니다. 따라서 현금유입과 유출이 발생한 내역을 보고, 그 사유를 알아보는 게 가장 현명한 판단에 도움이 됩니다.
--- p.149
영업이익 지표가 물론 투자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지표는 맞습니다. 그러나 영업이익 지표가 그대로 실상이 되는 건 아닙니다. 주식시장은 대자연의 험난함과 맞닥뜨리는 것과 같아서 어떠한 단편적인 지표만을 과신해서는 안 됩니다. 영업흑자를 달성했지만 그 내용과 실상을 보면 적자인 기업들도 상당히 많습니다. 그러한 현상이 나타나는 이유는 상장기업의 관리종목이나 상장폐지 지정사유를 통해 쉽게 이해할 수 있습니다. 코스닥시장에서의 관리종목 지정사유 중 대표적인 경우가 ‘최근 4개 사업년도동안 영업손실이 지속된 경우’입니다. 나아가 상장폐지 사유 중 ‘최근 5개 사업년도 동안 영업손실이 지속된 경우’입니다. 그래서 코스닥 기업들 중에는 3년 동안 영업적자를 면치 못하다가 4년마다 소폭의 영업흑자를 달성하는 경우가 적지 않습니다. pp.174-175
잉여현금흐름(FCF, Free cash flow)은 다소 어려운 개념입니다. 왜냐하면 최초에 이론적 가치평가모형에서 출발했기 때문입니다. 그렇지만 그 속에는 엄청난 비밀이 숨겨져 있습니다. 잉여현금흐름을 깊게 분석할 수 있다면 기업의 진면목과 마주할 수도 있습니다. 잉여현금흐름은 무엇일까요? 잉여현금흐름은 한마디로 ‘기업의 본원적 생산 및 판매활동을 통해 현금을 창출하고 영업자산에 투자하고도 남은 현금’을 의미합니다. 잉여현금흐름은 정확히는 ‘영업활동현금흐름 - 영업에 대한 투자’로 정의할 수 있습니다. 여기서 ‘영업활동현금흐름’은 명확하나, ‘영업에 대한 투자’*는 이론적 혹은 실무적 방법에 따라 달리 정의되고 있습니다. 영업에 대한 투자는 알기 쉽게 말하면 유(무)형자산 순취득(취득액-처분액)분을 의미합니다. 방법에 따라 투자지분증권 등의 금융자산은 영업에 대한 투자에 포함시키기도 하고, 그렇지 않기도 합니다.
--- p.193
투자자들이 기업의 실적에 관심이 많고, 실제 실적이 좋지 않으면 주식을 외면하기 때문에 경영자는 기업실적이 좋지 않다면 이익수치를 조정하려는 동기가 강해집니다. 특히 상장기업은 영업적자가 수년간 지속되면 관리종목으로 지정되거나 상장폐지가 될 위험이 커집니다. 회사가 이러한 불상사를 막기 위해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을 임의로 조정하면 영업적자에서 장부 상의 영업흑자로 전환시킬 수 있습니다. 그러나 영업현금흐름은 마치 금고 속의 현금과도 같아서 임의로 조정이 불가능합니다. 따라서 실제로 영업실적이 좋은지 또는 경영자의 이익조정이 이루어졌는지를 유추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영업현금흐름이 함께 호전되는지를 봐야 합니다.
--- p.212
기업의 주가가 ‘비싸다’ 혹은 ‘싸다’는 말의 의미는 우선 주가의 절대적 가격 수준이 그렇다는 의미가 있겠고, 또 다른 하나는 주가의 상대적 가격 수준이 그렇다는 의미입니다. 물론 상대적 가격을 얘기할 때는 반드시 비교가능한 다른 가격이 있어야 합니다. 우선 싼 주식이라면 통상 주가의 절대가격이 싼 경우를 말합니다. 예를 들어 카카오가 2021년 4월 15일에 액면분할을 실시해 거래되었는데, 액면분할 전에는 50만원대였으므로 소액투자자들이 접근하기에는 매우 비싼 주식에 속했습니다. 그러나 5분의 1의 액면분할 이후 10만원대의 주가수준이 되었는데, 물론 싼 주식은 아니지만 그래도 소액투자자가 비교적 접근가능한 수준이 되었습니다. 이 경우 ‘주가의 절대가격이 싸졌다’라고 할 수 있습니다. 한편 코스피와 코스닥 종목에서도 불과 1,000원대의 주식도 즐비합니다. 그렇지만 주식이 싸다고 무조건 좋은 것도 아닙니다.
--- pp.239-240
성장주도 시장 전망, 업종별 특성 그리고 기업별 상황에 따라 다양하게 분류됩니다. 따라서 성장주의 PER는 다른 종목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높게 형성되지만 어느 정도 높은지를 일률적으로 규정할 수 없습니다. 미래에 매출과 이익이 크게 성장할 것이라는 시장의 믿음이 강할수록 해당 종목은 높은 PER 수준을 형성합니다. 거시경제학자인 케인즈는 증권시장을 연구하면서 주식투자를 미인대회라고 비유했습니다. 대중적인 인기와 선망을 받는 종목은 그 수요가 공급을 압도하기 때문에 주가가 오른다는 의미입니다. 카카오, 네이버 등 플랫폼 기업이나 미국 FAANG(Facebook, Apple, Amazon, Netflix, Google) 기업은 성장에 대한 끝없는 기대와 함께 주식에 대한 수요도 압도적이기 때문에 역사적으로도 유례가 드문 고PER의 영역을 넘나들고 있습니다.
--- pp.260-26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