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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의 허리 가우디의 뼈

세종의 허리 가우디의 뼈

: 탐정이 된 의사, 역사 속 천재들을 진찰하다

이지환 | 부키 | 2021년 09월 23일   저자/출판사 더보기/감추기
리뷰 총점9.6 리뷰 55건 | 판매지수 1,58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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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21년 09월 23일
쪽수, 무게, 크기 308쪽 | 420g | 138*212*30mm
ISBN13 9788960518780
ISBN10 8960518786

카드 뉴스로 보는 책

책소개 책소개 보이기/감추기

MD 한마디

세종과 가우디, 니체, 도스토옙스키 등 이 책에서 소개하는 인물은 허약했으나 천재성을 발휘한 사람들이다. 이지환 의사가 쓴 이 책은 역사와 의학 지식을 넘나들며 이들이 앓은 병의 실체를 추적했다. 질병이 개인의 삶을 어떻게 역사에 미친 영향은 무엇인지 알려준다. - 손민규 역사 M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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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1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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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1397~1450)에게는 낯선 통증이 있다. 그의 허리는 유리잔처럼 깨어지기 쉽고 대나무처럼 뻣뻣했다. 눈도 아팠다. 종종 모래처럼 까끌거렸고, 때로는 사람 얼굴을 구분하기 힘들 정도로 악화됐다. 치료를 위해 용하다는 온천을 찾아 전국을 다녔지만 마음만 답답할 뿐 통증은 여전했다. 통증이 꼭 나쁘다고 볼 수는 없다. 통증은 엄격한 보호자다. 가끔 봐줄 법도 하건만 통증은 살짝 베인 손끝에도 어김없이 찾아와 불쾌한 신호를 쏟아 놓는다. 이런 방식의 경고는 유용하다. 덕분에 우리는 칼을 다룰 때마다 매번 조심하게 된다.(중략) 적절한 진단이나 치료를 받지 못했다는 점만 다를 뿐 옛사람들도 통증이라는 불쾌하고 원초적인 감각을 느꼈다. 세종도 마찬가지다. 피를 흘리고 고통을 감각했다. 세종의 통증에 대한 몇몇 연구가 있다. 어떤 연구는 세종이 피부병이나 임질에 걸렸다고 주장한다. 다른 연구는 세종이 당뇨에 걸렸고 후추를 뿌린 듯 따끔거리는 눈 통증이 당뇨 합병증에 의한 것이라고 설명한다. 세종의 병명은 무엇일까? 어떤 병인지 진단해 내려면 세종의 삶을 들여다봐야 한다.
--- pp.13~14

가우디는 20세기 가장 독창적인 건축가로 칭송받는다. 그의 독창성은 병약한 어린 시절에 뿌리를 둔다. 가우디는 관절염 때문에 친구를 사귀기 힘들었고 많은 시간을 홀로 보냈다. 덕분에 자신을 탐구하고 자연을 관찰할 수 있었다. 건축가가 된 후 어린 시절에 관찰했던 뼈와 자연을 독창적으로 해석해 작품에 재현시켰다. 관절염 덕분에 건축가 가우디가 탄생했다고 해서 관절염을 옹호할 순 없다. 구체적으로 어떤 관절염인지 잡아내고 싶다. 그러나 우리에게는 가우디의 병을 진단할 무기가 별로 없다. 가우디의 의료 기록은 존재하지 않고 혈액 검사나 엑스레이 검사는 요원하다.(중략) 관절염 때문에 생긴 사회성 결여는 그의 습관이 됐다. 가우디는 죽는 날까지 독신으로 살게 된다. 연락을 주고받을 친구도, 대화를 나눌 가족도 없었다. 결국 가우디를 괴롭힌 관절염을 유추할 기록이 몇 남지 않았다. 가우디에게 침입한 범죄자인 관절염은 영영 모습을 숨긴 채 미제 사건으로 남겨졌다.
--- pp.46~48

도박에 빠진 방탕한 모습과는 달리 도스토옙스키는 철저한 그리스 정교 신자였다. 도스토옙스키를 접한 사람들은 입을 모아 그를 ‘성자의 재림’이라 칭했다. 그 성자는 매일 룰렛을 돌렸고 소설을 쓰겠다며 가불을 받은 돈까지 잃는다. 정작 글은 하나도 쓰지 못해 위약금을 물어야 할 판인데 마감일은 26일 뒤로 다가왔다.(중략) 다행히 스니트키나는 상당히 유능했다. 도스토옙스키의 횡설수설한 문장을 정갈히 글에 담아낸다. 26일 만에 원고가 나왔고 17장으로 구성된 소설이 탄생했다. 제목은 《노름꾼》이다. 원고는 계약 마감 2시간 전에 편집자에게 전달된다. 쫓기는 26일을 함께 보낸 46세의 도스토옙스키와 21세의 스니트키나는 이후에 결혼한다. 소설보다 재미있는 이 일화는 영화로도 제작된다. 결말은 행복하지만 과정의 기괴함은 찝찝하다. 순례자와 같다던 도스토옙스키는 어째서 끊임없이 도박을 했을까
--- pp.63~65

모차르트의 사인을 추정하는 논문은 100건이 넘는다. 그중 모차르트가 매독 치료를 받다가 죽었다는 주장이 가장 유명하다. 매독은 트레포네마 팔리덤균(Treponema pallidum, 매독균)에 의해 발생하는 성병이다. 매독발한다. 그렇지만 모차르트는 죽기 전까지 작곡을 할 만큼 또렷한 정신을 유지했다. 애초에 모차르트가 매독에 걸렸을 가능성도 낮다. 모차르트는 방탕하게 껄떡대며 성병이나 옮기는 남자를 혐오했다. 그는 오페라 〈돈 조반니〉의 주인공이 바람둥이인 게 싫다며 대본을 거부했다. 끝내 수락했지만 방탕한 남자 주인공을 지옥으로 보내 버리는 결말로 곡을 각색한다.
--- pp.97~98

사람들은 로트레크(Henri de Toulouse Lautrec, 1864~1901)를 난쟁이라고 불렀다. 로트레크는 석판화의 거장이자 상업 포스터를 예술로 끌어올린 대가다. 후기 인상파를 대표하는 화가이며 파리 만국 박람회 심사 위원이기도 했다. 그의 가문은 초등학교에 입학하는 로트레크를 위해 근교의 성을 사 버릴 정도로 엄청난 재력을 가졌다. 프랑스 로트레크 지방 모두가 가문의 소유였다. 으레 유럽 귀족이 그랬듯 로트레크 역시 무척이나 긴 정식 이름이 있었는데 ‘앙리 마리 레몽 드 툴루즈 로트레크몽파’다. 고결한 신분을 뽐내는 긴 이름과는 달리 로트레크의 키는 몹시 짧았다. 외모는 우스꽝스러웠다. 좁은 턱은 수염에 묻혀 있었고 입술은 다듬지 않은 연어 뱃살처럼 두툼했으며 입가에는 항상 침이 고여 있었다. 불쑥 튀어나온 눈밑에 얹혀진 큰 코는 대충 만든 봉제 인형처럼 투박했다.
--- pp.114~116

1888년 폭발적인 집필을 마친 니체는 심각한 정신적 몰락을 겪으며 1889년 토리노 광장에서 말을 안고 쓰러졌다. 목 끝까지 단추를 채우던, 피아노 화음에 영혼이 맑아지던 소년은 더는 없었다. 니체는 넝마를 걸친 채 피아노로 엉망진창 소음을 연주해 댔다. 주저리주저리 혼잣말을 하며 모르는 사람에게 욕설을 퍼붓는다. 그즈음 니체의 친구들은 니체에게 편지 한 통을 받는다. 내용은 지리멸렬했고 서명란에는 니체 이름 대신 ‘십자가에 매달린 자’ 혹은 ‘디오니소스’가 적혀 있었다. 친구 오버베크는 니체에게 문제가 생겼음을 눈치챈다. 서둘러 니체가 머물고 있는 토리노 숙소를 찾아간다. 니체를 만난 오버베크는 그의 기괴한 행동에 경악했다. “니체는 소파 구석에 쪼그려 앉아 중얼거리며 무언가를 읽고 있었다. 표현의 대가였던 그는 시장에서도 쓰지 못할 저속한 단어로 기쁨을 표현하며 벌거벗은 채 괴이한 춤을 췄다.” 1889년 오버베크는 즉시 니체를 바젤 정신 병원에 입원시킨다.
--- pp.151

모네는 빛과 색을 탐구했고 빛의 화가라고 불렸다. 하필 그에게 백내장이 생겼다며 통탄할지 모른다. 하지만 모네는 백내장에 걸릴 가능성이 상당히 높은 사람이었다. 후천성 백내장의 가장 큰 원인은 노화다. 나이를 먹을수록 백내장에 걸릴 확률이 높다. 이외에도 흡연, 야외 활동, 자외선은 백내장을 유발할 확률을 높인다. 나이도 지긋한 데다 평생 담배를 피웠고 빛을 탐구하기 위해 많은 시간 동안 야외 작업을 한 모네는 백내장에 걸리기 딱 좋다. 당시에도 자외선을 차단할 선글라스는 있었지만 자연 그대로를 캔버스에 담으려던 모네가 선글라스를 끼고 작업했을 리 만무하다. 백내장 증상은 악화되기만 했다. 모네는 지독한 절망을 느끼며 자신감을 잃었고 1922년 즈음에는 도저히 그림을 그리기 힘들다고 선언한다. 다음 해에는 국가에 기증하기로 약속한 작품을 완성하기 어렵다며 클레망소에게 편지했다.
--- pp.182~183

아즈텍 문화를 사랑한 프리다 칼로(1907~1954)는 다리를 절었다. 그녀는 멕시코 혁명이 시작된 1910년이 자신이 진정으로 태어난 해라고 말했다. 삶을 혁명으로 시작한 프리다는 고통을 강요당한 삶을 그렸다. 그녀의 작품에 매료된 사람들은 그녀를 초현실주의 거장이라 칭송했다. 정작 프리다는 ‘지극히 현실적인 나의 고통을 그렸을 뿐’이라며 자신은 초현실주의자가 아니라고 말했다. 그녀의 그림에는 유년기부터 기능을 잃은 다리, 청소년기에 겪은 끔찍한 교통사고, 성년기에 겪은 수차례의 유산과 허리 통증이 반복적으로 나타난다. 프리다는 한번 보면 잊기 어려울 정도로 강렬한 자화상을 많이 남겼다. 죽기 전에는 과일을 그렸고 붉은 과육에 종종 글씨도 새겨 넣는다. 그녀가 자화상과 과일을 그린 까닭은 뭘까? 프리다의 작품은 그녀의 삶과 연관되고 과육에 새긴 글귀는 외과 의사의 수술 과정과 흡사하다. 그녀의 삶을 따라가 보자.
--- pp.196

1898년, 마리 퀴리(1867~1934)는 원자의 고유한 성질(정확히는 핵의 특성)인 방사능(Radioactivity)을 밝혀냈고 이 공로로 1903년에 노벨 물리학상을 받는다. 덕분에 과학자들은 방사능이라는 새로운 도구로 원자라는 미지의 세계를 탐험하기 시작했다. 마리 퀴리 역시 방사능 연구를 계속했다. 1899년 논문 〈라듐 방사선의 화학적 효과에 대하여〉를 발표할 때부터, 1934년 상셀모스 병원에서 혼란한 어투로 “찻잔 안에 든 게 라듐이니, 아니면 메소토륨이니?”라고 힘없이 말하며 숨을 거둘 때까지 그녀의 삶 대부분은 방사선 생각으로 가득했다. 최초로 진리에 도달한 대가는 컸다. 방사선은 마리 퀴리의 모든 흔적에 침입했다. 그녀의 실험복과 원고, 볼펜과 책장은 지금까지도 은은한 방사능을 띤다. 원자의 가장 깊은 곳에서 방출되는 방사선은 마리 퀴리의 몸 가장 깊은 곳까지 침투했고 결국 그녀를 죽음에 이르게 만들었다.
--- pp.226~227

말리는 괴로웠다. 라스타맨은 신체를 훼손하면 안 된다. 그는 단발령을 거부한 조선 사대부처럼 머리카락마저 사자 같이 치렁치렁 길렀다. 그런데 발가락을 자르라니. 말리는 고뇌한다. 여태껏 믿어온 나의 신은 왜 내게 빌어먹을 암을 줬을까. 교리와 어긋난 치료를 받아야만 하는 병을 내리고 나를 시험하는 걸까? 그는 수술 없이 발가락을 치료할 방도는 없는지 수소문한다. 자메이카의 용한 약초 치료사를 찾아가고 과거 총격 때 웨일러스를 치료한 의사도 만나 보았다. 돌아온 답은 수술뿐이었다. 결국 말리는 마이애미 시더스 병원에서 수술을 받는다. 말리와 의사 간에 어떤 논의가 오고 갔는지는 알 수 없다. 분명한 사실은 말리가 받은 수술이 충분치 않았다는 것이다. 진행된 말단흑색점흑색종은 엄지발가락 전부와 발 일부(First ray)를 제거해야 한다. 림프샘도 깔끔히 긁어내고 꾸준한 투약이 필요하다. 하지만 말리는 발톱 뿌리와 피부 일부만 제거하는 수술을 받는다.
--- pp.276~2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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