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 66권을 각 권당 5분 정도만 할애하면 신학교 1학년 수준의 성경 서론을 아주 짧고 굵게 배울 수 있다. 각 권의 저자, 역사적 배경, 목적, 대상, 기본 신학적 핵심 등을 한 번에 공부할 수 있다. 이렇게 에센스를 읽고 성경 통독을 하면 성경의 많은 부분이 눈에 확 들어오면서 이해가 될 것이다.(중략)
《성경 에센스》가 성경을 읽고 묵상하는 이해와 깊이를 몇 단계 높여 줄 수 있다고 믿는다. 통독을 위한 성경 개요서나 입문서가 많지만, 성경신학자의 균형 잡힌 시각으로 핵심만 전달하는 책을 찾기란 쉽지 않다. 성경 읽기 운동을 오래전부터 직간접적으로 하고 있는 학자로서, 나는 한국 교회 성도들에게 바른 신학적 토대 위에 정립된 성경 개요서가 반드시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이 점에서 나는 성도들이 이 책을 항상 가지고 다니면서 활용하시기를 권한다. 성경 공부는 일회성이 아니고, 반복적으로 지속되어야 어떤 검보다도 예리하여 진리의 상대화를 막을 수 있다. 점점 진리가 상대화되어 가는 현시대에 “풀은 마르고 꽃은 시드나 우리 하나님의 말씀은 영원히 서리라”(사 40:8)라는 말씀을 기억하며 모든 것이 변해도 변하지 않는 하나님의 말씀에 가까이 갈 수 있도록 도와주는 책으로 《성경 에센스》를 권한다.
---「서문」중에서
*창세기는 ‘시작’에 관한 책으로, 구약 신학의 기초가 됩니다. 창세기는 하나님이 세상을 창조하신 때부터 시작해 이스라엘의 족장인 요셉의 죽음으로 마칩니다. 우주의 탄생으로부터 시작하여 한 인간의 죽음으로 마치므로 탄생과 죽음, 매크로(macro)한 스케일과 마이크로(micro)한 스케일이 대조를 이룹니다. 하나님은 두 스케일 모두에 관심을 갖고 관여하고 계심을 보여 줌으로, 크고 광대하신 동시에 세밀하고 자상하신 분으로 소개됩니다.
창세기의 히브리어 제목은 첫 단어를 따서 ‘태초에’(베레쉬트)로 지었습니다. 한편, 헬라어 번역본 제목은 ‘게네시스’(Genesis)인데, 이 단어는 발생, 기원, 근원, 원천, 출생, 혈통 등 다양한 뜻을 가지고 있으며 여기에서는 ‘모든 것의 기원, 시작’을 의미합니다. 실제로 창세기는 우주의 시작, 인류의 시작, 죄의 시작, 구속사의 시작, 언약의 시작, 족장 역사의 시작, 하나님의 선택받은 백성의 시작, 12지파의 조상의 시작 등 갖가지 시작에 대해 다룹니다. 우리말 제목인 ‘창세기’는 ‘세상의 창조에 관한 기록’이란 뜻으로 지어졌습니다.
--- p.20~21
*모세는 “이스라엘아 네 하나님 여호와께서 네게 요구하시는 것이 무엇이냐”라고 물으며 다음과 같은 4가지 답을 줍니다(신 10:12-13). 1) 네 하나님 여호와를 경외하라(fear). 2) 그분의 모든 도를 행하고 그분을 사랑하라(walk and love). 3) 마음을 다하고 뜻을 다하여 여호와를 섬기라(serve). 4) 네 행복을 위하여 주신 명령과 규례를 지키라(keep). 이렇게 모세가 이스라엘 백성에게 준 4가지 영적인 원리(4영리)가 신명기의 핵심입니다.
신명기는 창세기부터 신명기까지 오경의 결론인 동시에, 앞으로 전개될 구약 역사서의 신학적 근간이 되는 책이기도 합니다. 또한 신구약에서 가장 많이 인용된 책에 속하기도 합니다. 구약에서만 350회 이상, 신약에서도 190회 이상 인용됩니다. 예수님도 사탄의 세 번의 유혹을 모두 신명기를 인용함으로써 물리치십니다.
--- p.38
*시편에는 구약의 모든 신학적 생각이 집결되어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특히 메시아가 오셔서 통치하실 것이라는 기대로 가득 차 있는 책이기도 합니다. 그렇기에 메시아의 오심에 대한 그림자라고 할 수 있는 다윗이 부각되어 있는 것입니다. 시편은 장례식에도 어울리고, 결혼식에도 어울리며, 슬플 때, 기쁠 때, 억울할 때, 감사할 때, 도움이 필요할 때, 두려울 때 등 상황에 관계없이 우리의 기도와 찬양과 예배에 항상 위로와 힘을 주는 책으로 영원히 남을 것입니다. 구약을 어디서부터 읽어야 할지 모르시는 분은 시편부터 시작하시기를 권합니다.
--- p.88
*요한복음은 연역적 접근으로 예수 그리스도를 묘사합니다. 서문부터 ‘로고스’(logos)라는 단어를 사용하여 예수 그리스도가 하나님이시며(요 1:1-18), 창조자이시며(요 1:3), 성육신하신 분이며(요 1:14), 독생하신 하나님이심(요 1:18)을 분명히 밝히고 있습니다. 그뿐 아니라 요한복음은 공관복음에 비해 그리스도의 신성에 대해 담대하며 적극적으로 표현합니다. “모세를 믿었더라면 또 나를 믿었으리니”(요 5:46)라는 말씀부터 “아브라함이 나기 전부터 내가 있느니라”(요 8:58)라는 표현까지, 거침없이 자신에 대해 말씀하시는 예수님을 만날 수 있습니다.
--- p.193
* 인간의 죄성에 대해 로마서는 “의인은 없나니 하나도 없으며”(롬 3:10)라고 명확하게 지적합니다. 그것이 인간의 현재 모습입니다. 결과적으로 인간은 자신의 행위나 유대교의 율법을 지킴으로써 의롭게 될 수 없습니다. 하지만 다른 길이 있습니다. 오직 하나님의 은혜로 값없이 의롭다 하심을 입게 되는 길입니다(롬 3:24). 그것은 오직 ‘믿음’을 통해서만 가능합니다(롬 3:22). 하나님이 독생자이신 예수 그리스도를 인간을 위한 속죄물로 보내 주신 것, 그것이 기쁜 소식, 즉 복음의 핵심입니다. 믿음을 통해 어느 누구나 의롭다는 칭함을 얻을 수 있게 되는 것이 ‘이신칭의’의 핵심입니다. 그러나 서신은 단순히 믿음으로 의롭게 된다는 데에서 그치지 않습니다. 12장부터는 믿음이 어떻게 ‘삶’으로 나타나야 하는가를 강조합니다. 한마디로 ‘의를 입은 자’로서 걸맞은 행함을 매일의 삶 속에서 보여 주어야 한다는 것입니다(롬 12-15장).
--- p.201~2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