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찰력은 물체의 운동을 방해하니 ‘나쁜’ 힘인 것 같지만, 사실 이곳저곳 많이 활용되는 매우 유용한 힘입니다. 마찰력이 커야 유리한 경우에는 일부러 마찰력을 높이니까요. 예로 등산할 때는 안전을 위해서 잘 미끄러지지 않는 신발이 좋습니다. 그래서 등산화 바닥은 마찰력을 높이기 위해 일부러 울퉁불퉁하게 디자인합니다. 눈이 내리면 자동차 바퀴에 체인을 감는 것도 마찰력을 키워 눈길에서 미끄러지지 않게 하기 위해서죠.
--- p.18
속력은 단위 시간 동안 이동한 거리를 말합니다. 식으로 나타내면 속력=이동 거리÷걸린 시간이 됩니다. 과학에서뿐만 아니라 수학에서도 일차 방정식 활용에서 이 식을 이용한 문제가 많이 등장하니 속력의 정의를 꼭 식으로 기억해 둬야 합니다.
--- p.28
전기력은 전기를 띤 두 물체 사이에 작용하는 힘입니다. 같은 종류의 전기를 띤 물체끼리는 밀어내고(척력), 다른 종류의 전기를 띤 물체끼리는 끌어당깁니다(인력). 전기는 두 종류밖에 없어요. (+)이거나 (-)예요. 이를 전하라고 부르며, 양전하(+)와 음전하(-)로 이야기합니다. 음전하는 전자와 같은 말이에요.
--- p.46
이미 국내에서는 이런 초전도 송전 기술이 일부 구간에 적용되어 있습니다. 일반 송전선인 구리 케이블 대신 초전도 케이블을 써서 전기를 보내면 낮은 전압으로 훨씬 많은 전력을 보낼 수 있습니다. 전선의 저항을 0에 가깝게 없앴기 때문이에요. 우리나라의 초전도 케이블 기술은 세계 최고 수준으로 꼽힙니다. 수십 년 뒤에는 모든 송전선이 초전도 케이블로 바뀔지도 모릅니다. 그러면 지금보다 전기 사용 효율이 좋아지고, 궁극적으로 발전소에서 생산한 같은 양의 전기를 더 많이 쓸 수 있게 되어 친환경적인 일입니다.
--- p.55
뉴턴의 프리즘 실험 이후 오랫동안 과학자들을 괴롭혔던 색 문제는 해결됐습니다. 붉은색은 물체에 닿은 빛 중 붉은색을 유발하는 빛만 반사하고 나머지는 흡수하기 때문에 붉은색으로 보이고, 노란색은 노란색을 유발하는 빛만 반사하고 나머지를 흡수하기 때문에 노란색으로 보인다는 방식으로 모든 색을 설명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 p.72~73
이후 1800년대 초 영국의 존 돌턴은 라부아지에의 원소 개념을 토대로 화학을 체계화합니다. 이 과정에서 ‘돌턴의 원자설’로 불리는 원자에 대한 정의도 내놓습니다. 모든 물질은 더 이상 쪼개지지 않는 원자로 이뤄져 있다, 같은 종류의 원자는 질량, 성질 등이 같고 서로 다른 종류의 원자는 질량, 성질 등이 다르다, 원자는 화학 반응을 거치더라도 새로 생기거나 없어지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 p.105
1번인 수소는 118개 원소 중에서도 가장 중요한 원소로 꼽힙니다. 138억 년 전 빅뱅이라는 대폭발로 우주가 생길 때 가장 먼저 생긴 최초의 원소가 수소입니다. 수소는 우주 전체의 90% 이상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수소가 생성되고 나서야 헬륨, 산소 같은 원소들이 만들어졌습니다. 그 이후에 지구가 만들어졌고, 그리고 인간이 나타났죠. 수소는 우주의 시작부터 지금까지 가장 오랜 시간을 함께 하고 있는 원소라고 할 수 있습니다.
--- p.122
각막을 통과한 빛은 각막 바로 안쪽에 있는 홍채를 지나게 되는데, 홍채는 빛의 양을 조절합니다. 우리 눈을 보면 가운데 까맣게 보이는 눈동자(동공)가 있고 그 주변으로 도넛 모양의 갈색을 띤 부분이 있는데 이를 통틀어 홍채라고 부릅니다. 홍채의 중앙에 동공이 있는 것이죠. 동공에는 얇은 근육이 붙어 있어서, 빛이 너무 많이 들어오면 홍채 근육을 이완해(늘려서) 동공을 작게 만들고, 빛의 양이 적으면 근육을 수축시켜(잡아당겨서) 동공을 크게 만듭니다.
--- p.183
멘델은 또 다른 사실도 찾아냈습니다. 우세한 형질만 유전되는 건 아니라는 거지요. 열성 형질은 표현되지 않고 숨겨져 있다가 자손이 세대를 거듭할수록 한 번씩 나타나는데, 멘델이 완두콩으로 실험한 결과 우성인 둥근 완두콩과 열성인 주름진 완두콩이 나타나는 비율은 3대 1이었습니다. 멘델은 그 이유를 아버지와 어머니에게서 받은 유전자가 각각 독립적으로 자손에게 유전되기 때문에 이런 현상이 나타난다고 설명했습니다. ‘분리 법칙’이라고 불리는 것입니다.
--- p.225
지진이 발생할지 미리 알 수만 있다면 인명 피해를 줄일 수 있을 거예요. 그런데 지진 예보가 말처럼 쉽지는 않습니다. 지각판에 힘이 얼마나 가해지는지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하기 쉽지 않기 때문이죠. 인공위성으로 지표의 변화를 관측하고, 동물의 이동도 유심히 살펴보며, 지하수의 수위에 변화는 없는지, 지하에서 라돈 가스의 농도가 변하진 않았는지와 같은 지진이 일어나기 전에 나타나는 전조 증상을 참고합니다. 다만 이런 방식으로도 지진을 정확히 예보하기는 어렵습니다. 그래서 사용하는 방식이 지진파 관측입니다.
--- p.266
‘엘니뇨’와 ‘라니냐’라는 단어를 들어봤나요? 엘니뇨는 적도 부근의 태평양 바닷물의 온도가 평소보다 높은 이상 고온 현상을 말합니다. 엘니뇨가 생기면 태평양 중심부터 동쪽까지 바닷물이 비정상적으로 따뜻해지는데, 이런 현상이 수개월에서 길게는 1년까지 지속되기도 합니다.
--- p.283
명왕성의 자격이 박탈당한 데는 몇 가지 이유가 있습니다. 태양계 행성이 되려면 일단 태양을 중심으로 공전해야 합니다. 대부분은 원에 가까운 모양을 그리며 돕니다. 그런데 명왕성의 공전 궤도 모양은 길쭉한 타원입니다. 그러다 보니 가끔 해왕성 궤도 안쪽에 들어가는 일도 벌어집니다. 게다가 공전 궤도면도 다른 행성보다 너무 기울어져 있습니다. 그래서 과학자들은 명왕성을 태양계 행성으로 보기는 애매하다는 의견을 냈습니다.
--- p.314
우주가 팽창하고 있다는 사실을 처음 알아낸 사람은 미국의 천문학자인 에드윈 허블입니다. 1929년 허블은 은하가 서로 멀어지고 있으며, 은하의 거리가 멀수록 더 빨리 멀어진다는 사실을 확인했습니다. 이후 ‘허블의 법칙’을 발표했는데, 이는 우주 팽창의 결정적 증거가 되었습니다. 당시에는 우주가 시작도 끝도 없으며 시간에 따라서 변하지 않는다는 개념을 지지하는 과학자들이 많았습니다. 이를 ‘정상 우주론’이라고 합니다. 정상 우주론이 맞다면 우주의 밀도는 어느 곳에서든 항상 같아야 합니다.
--- p.33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