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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몰의 저편
리뷰 총점9.3 리뷰 72건 | 판매지수 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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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소설 top100 13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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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21년 09월 30일
쪽수, 무게, 크기 368쪽 | 450g | 140*197*25mm
ISBN13 9791191253368
ISBN10 119125336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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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책소개 보이기/감추기

MD 한마디

[당신이 쓴 것은 좋은 소설입니까] 성애 소설을 발표한 작가가 ‘문예윤리위원회’로부터 소환장을 받고 통신이 끊어진 외딴 건물에 격리된다. 감금의 이유는 부적절한 소설 속 장면에 대한 독자의 고발이고, 위원회의 요구는 아름답고 올바른 이야기만 쓰라는 것. 전향할 것인가 투쟁할 것인가, 갈림길에 선 작가의 선택은? -소설MD 박형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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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환장 B98호
마쓰 유메이(마쓰시게 간나) 귀하
총무성 문화국 문화문예윤리향상위원회는 귀하에 대한 독자의 제소를 심의하고 사정청취를 하고자 귀하에게 심의회에 출석할 것을 요구하는 취지의 청원서를 3월 1일부로 보냈습니다. 그러나 회답이 없이 지정된 기간이 지났으므로 귀하에게 아래 기일에 하기 장소에 출두할 것을 요청합니다.
이곳에서는 약간의 강습 등이 예정되어 있습니다. 숙박 준비물을 부탁드립니다.
질병이나 기타 피치 못할 사정으로 출두할 수 없는 경우에는 의사 진단서 등 개인 사정을 증명하는 서류를 첨부하여 즉시 기일변경원을 위원회 사무국에 제출해 주십시오.
날짜 : 6월 27일 오후 1시
장소 : JR선 C역 개찰구
총무성 문화국 문화문예윤리향상위원회
--- p.14


“표현은 자유지만 모든 게 다 자유인 건 아니죠. 그게 아니라면 이 사회의 모든 것이 제멋대로가 되고 맙니다. 요즘 범죄가 빈발하고 성범죄도 늘어나고 있어요. 게다가 악질화되고 저연령화되고 있습니다. 영상으로 인한 살인이나 자살도 늘었어요. 이런 것들의 원인은 고삐 풀린 만화나 소설이 아니냐 하는 말도 있습니다.”
--- p.65


“냉정하시네. 차가운 작가는 독자들이 싫어합니다. 다들 인스타그램이나 트위터 같은 데서 살갑게 팬 서비스를 하고 있잖아요.”
--- p.133

추천평 추천평 보이기/감추기

기리노 나쓰오라는 거장이 일본을 쓴다. 탈출 게임의 도입부처럼 제시되는 기묘한 수용소는 이내 목적 없는 시스템의 앙상함을 드러낸다. 소설가란 어떠해야 하는가를 묻는 듯 시작했던 소설은 국가의 변질을 다룬다. 기리노 나쓰오가 어떤 작가인지 설명하려면 1박2일로도 부족하지만, 어떤 작가가 아닌지는 금방 말할 수 있다. 세상 모든 긍정적인 감정은 물론이거니와 절망조차 쉽게 허락하지 않는다. 가끔은 악취미라고 느낄 때도 있다. 이 마성의 소설을 읽기 시작한 이상 끝을 보지 않을 도리는 없는데 그 끝은 설마 했던 그곳이다. 『일몰의 저편』이라는 제목에서 제국주의 국가의 상징과도 같은 태양의 몰락을 읽는다. 태양이 진다.
- 이다혜 (작가, 씨네21 기자)
정치적 올바름에 대한 요구가 표현의 자유, 더 나아가 창작의 자유를 위협하는가. 폭탄 같은 주제다. 기리노 나쓰오가 그다운 방식으로 썼다. 정면 돌파. 끝까지 밀어붙이는. 그러면서 자칫 풍자소설이 빠질 수 있는 뻔함과 얄팍함이라는 함정은 능숙하게 피했다. 이 소설, 끝날 때까지 예측할 수 없다. 소설적 재미를 결코 놓치지 않는다. 모든 문단이 도발적이다. 이런 일이 일어날 리 없지, 하는데 읽다 보면 상황과 인물들이 생생하게 그려진다. 이거, 일어, 날, 수도, 있는 거, 아냐……? 스릴러로 읽어도 알레고리로 받아들여도 좋다. 어느 쪽을 택하건 ‘답답한데 책을 내려놓을 수가 없네’ 하는 결론에 이르게 될 것이다. 세상에 나쁜 소설이 존재하며 이를 막아야 한다는 분들, 그리고 그런 발상이 끔찍하고 올바른 문학이란 있을 수 없다는 분들, 모두에게 각기 다른 이유로 추천한다.
- 장강명 (소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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