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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21년 09월 23일
쪽수, 무게, 크기 692쪽 | 764g | 145*210*32mm
ISBN13 9788925579818
ISBN10 8925579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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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드 뉴스로 보는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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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고전’이라는 말을 가벼이 사용하는 편이 아닌데, 《시인》이야말로 고전 대접을 받을 자격이 있다고 믿는다. 가끔 소설가들이 놀라운 메시지를 행간에 숨겨 우리에게 보낼 때가 있다. “나는 내가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더 많은 것을 해낼 수 있다”는 메시지 말이다. 《시인》이 바로 그런 작품이다. 길고, 풍요롭고, 다층적이고, 만족스러운 작품. 여러분도 “나는 죽음 담당이다”라는 문장 너머에 무엇이 놓여 있는지 찾아가는 기쁨을 누리기 바란다. - 스티븐 킹
--- 「서문」 중에서

“난 그 친구 입속에 박힌 총알이 첫 번째라고 생각해요. 두번째는 화약 잔여물 검사 때문에 쏜 거지. 범인이 존의 손에 총을 쥐여주고 바닥에 쏜 거예요. 존의 손에 화약 잔여물이 묻게. 그래서 사건은 자살로 처리되고, 그걸로 끝.”
“그런데 형사님 의견에 동조하는 사람이 하나도 없었군요.”
“오늘까지는 그랬어요. 당신이 나타나서 에드거 앨런 포 얘기를 꺼내기 전까지는. 나는 특수수사대에 가서 당신한테 들은 이야기를 했어요. 자살로 보기에 문제가 있었다는 얘기도 다시 하고. 내가 문제라고 생각했던 점들. 그쪽에서 수사를 재개해서 다시 살펴볼 거요. 내일 오전 1121에서 수사 개시 회의가 열릴 예정이지. 특수수사대장이 날 수사팀으로 부르겠다고 했어요.”
“그거 잘됐네요.”
나는 창밖을 내다보며 한동안 침묵을 지켰다. 가슴이 뛰었다. 이야기가 착착 맞아떨어지고 있었다. 이제 두 도시에서 각각 자살로 처리됐던 두 경찰관의 죽음이 혹시 살인일지 모르고, 서로 연관된 사건일지 모른다는 가정 하에 재수사를 앞두고 있었다. 이건 기사감이었다. 그것도 기가 막히게 좋은 기사감. 게다가 워싱턴에 가서 기본적인 기록을 뒤지는 데는 물론 FBI를 파고들 때에도 이 점이 실마리가 될 수 있었다. 물론, 내가 그쪽하고 먼저 접촉한다면 그렇다는 얘기지만. 만약 시카고나 덴버 경찰국이 FBI와 먼저 접촉한다면, 난 그냥 밀려날 가능성이 높았다. 그쪽한테 나는 더 이상 필요한 존재가 아니니까.
--- 「세 가지 가능성」 중에서

글래든은 노트북컴퓨터를 다시 열고 사진 목록을 화면에 띄웠다. 컴퓨터 화면은 노트북컴퓨터 치고는 거의 예술에 가까운 수준이었지만, 그래픽 칩의 성능은 아직 데스크톱 컴퓨터의 근처에도 미치지 못했다. 그래도 사진이 어느 정도 선명하게 재현되어서 그럭저럭 해나갈 수는 있었다. 그는 사진을 하나씩 차례로 살펴보았다. 산 사람과 죽은 사람이 섞여 있는 소름 끼치는 사진들이었다. 이 사진들을 보며 왠지 위안을 얻을 수 있었다. 자신이 주변의 일들을 통제할 수 있다는 느낌.
하지만 눈앞에 늘어선 사진들과 자신이 저지른 일을 생각하니 슬펐다. 이 자그마한 희생제물들. 그가 자신의 상처를 치료하려고 바친 제물. 그는 자신이 얼마나 이기적인지, 이것이 얼마나 기괴하게 뒤틀린 짓인지 알고 있었다. 게다가 이 희생제물들을 이용해 돈벌이를 하고 있다는 사실이 그의 마음을 찢어발겨 그가 느끼던 위안을 자기혐오와 역겨움으로 바꿔 놓았다. 언제나 그랬다. 스위처나 다른 사람들의 말이 옳았다. 그는 사냥감이 되어야 마땅했다.
--- 「아이돌론」 중에서

마침내 찾아냈다. 가슴과 관자놀이에 각각 총을 한 방씩 쏘아 자살했다고 알려진 앨버커키의 모리스 코타이트 형사와 우리 형이 똑같은 시의 똑같은 연에서 따온 구절을 유서에 남겼다. 연결고리였다.
하지만 마침내 해냈다는 흥분은 금방 가라앉고, 대신 저 깊은 곳에서부터 분노가 치솟았다. 형과 이 사람들이 그런 일을 당했다는 사실에 화가 났다. 살아 있는 경찰관들이 이 사실을 좀 더 일찍 발견하지 못했다는 사실에도 화가 났다. 내 말을 듣고 형이 살해당했음을 확신하게 되었을 때 웩슬러가 한 말이 퍼뜩 떠올랐다. 젠장 맞을 기자가…. 이제 그의 분노를 이해할 수 있을 것 같았다.
내 분노가 가장 크게 향한 대상은 이런 짓을 저지른 작자였다. 그리고 그 작자에 대해 내가 아는 게 너무 없다는 점 역시. 그놈의 표현처럼 그 놈은 아이돌론이었다. 나는 유령 뒤를 쫓고 있는 셈이었다.
--- 「또 다른 피해자」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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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럴듯하게 꾸며진 공포 이야기에 단련된 나조차 《시인》을 읽으며 나도 모르게 불이란 불은 모조리 켜게 되었다.”
- 스티븐 킹 (작가)
“나는 이렇게 색다르고 사실감 넘치는 크라임 스릴러를 지금까지 보지 못했다.”
- 제임스 리 버크 (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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