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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둔형 외톨이의 방구석 표류일기

은둔형 외톨이의 방구석 표류일기

: 은둔형 외톨이를 위한 가이드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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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21년 10월 04일
쪽수, 무게, 크기 279쪽 | 434g | 152*224*20mm
ISBN13 9791188502226
ISBN10 1188502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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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책소개 보이기/감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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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1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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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g(30대 은톨이)
도라(사회적 기업 K2 스태프)
돌솥비빔밥(40대 주부, 꿈나무를 키우는 꿈나무)
리버티(공무원, 은둔형 외톨이 가족모임 대표)
박대령(심리상담사, 이아당심리상담센터 대표)
서자(은둔 5년 경력자)
유승규(‘은둔고수’ 서포터즈 책임자)
자스민(30대 은톨이)
조제(『살아 있으니까 귀여워』 저자)

책 속으로 책속으로 보이기/감추기

은둔하고 있을 때, 그 와중에 있는 그들은 자기가 아무것도 못 할 것 같은 무력감, 아무도 내 편은 없고 세상에 내 자리는 없는 것만 같은 고독감에 시달리고 있습니다. 그들은 ‘아무 것도 안 하는 시간’을 ‘쉬는 시간’이 아니라, 죽을 만큼 괴로운 ‘감옥과 같은 시간’으로 날마다 보내고 있습니다. 그것을 사람들은 모르고, 선생님도 모르고, 부모조차 거의 모릅니다.

주변 사람들이 보면 그들은 ‘은둔’이라는 ‘문제’를 가지고 있는 것 같지만, 은둔하고 있는 것 자체가 문제인 것이 아니라, 다른 문제가 있기 때문에 은둔하는 것입니다. 그리고 그 문제가 해결되지 않으면 은둔에서 벗어나도 고통은 끝나지 않는 것임을, 어떤 경험들이 그들을 어쩔 수 없이 궁지로 몰게 했는지를, 그들은 이 책을 통해 아플 만큼 우리에게 알려주고 있습니다.

저희가 만난 대부분 청년들이 “나만 이러는 줄 알았다”, “도움을 받을 수 있을 줄 몰랐다”고 합니다. 이 책이 지금도 방구석에서 폭풍과 해일 속 표류하고 있는 그들에게 ‘내가 혼자가 아니구나’라고 느끼게 해줄 수 있다면, 그것만으로도 큰 의미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 p.12~13

그렇게 무료여성상담소에서 저는 밥도 먹고 잠도 자고 가만히 앉아 있기만 하면서 조금씩 힘을 얻기 시작했습니다. 상담소에서는 심리상담 계간지도 냈는데 제가 출판 쪽에서 일했다는 말을 듣고 교정교열을 해보면 어떠냐는 권유가 들어왔습니다. 그렇지만 저는 무섭고 자신이 없었습니다. 오타를 내면 어쩌나, 틀리면 어쩌지 하는 걱정이 되었습니다. 그런 마음을 상담소의 선생님에게 말하니 선생님이 제가 평생 들은 말 중에 가장 놀라운 말을 해주셨습니다.

“틀리면 어때요? 우리는 글자 하나 틀리는 것보다 조제님이 더 중요해요.”

아, 이 말을 듣는 순간 저는 저도 모르게 눈물이 펑펑 났습니다. 저는 한 번도 내가 이런 존재라는 생각을 해본 적이 없었습니다. 일을 할 때 틀리면 절대 안 되지, 틀리는 것보다 내 존재가 소중하다는 생각은 해본 적이 없었습니다. 그런 걸 가르쳐 준 사람도 없었고 스스로도 생각해 볼 수 없었습니다.
이 순간을 시점으로 저는 내가 그동안 성공하고 일을 잘해야 가치가 있는 존재라고 생각했던 마음을 조금씩 바꾸기 시작했습니다.
--- p.29

일본여행을 다녀와서 깨달은 건 ‘내가 못 하는 게 아니라 안 하는 거였구나’라는 것이었다. 그리고 무언가를 하려고 하니까 또 용기가 나지 않고, 또 회피하고, 하지 않으려 했다. 뭘 해야 될지 몰랐다기보단 뭘 해야 되는지 알긴 하는데 그걸 자꾸 피하고 싶었던 것이었다. 공장에서 일하면 하는데 그것 외에 문제가 계속 되니까 답답했다. 그래서 고민 끝에 ‘K2인터내셔널’에 전화를 걸었다

K2에서 와서 지내면서 나는 아주 조금씩 달라지기 시작했다. 그냥 내가 생각 하는 것들이 남들과 좀 다르다는 것을 받아들이기로 했다. 사람들은 다 그렇게 살고 있고, 사람 사는 건 다 똑같은데, 내가 너무 날 특별하게 생각했던 것 같았다.

나는 “내가 특별한 줄 알았는데 그냥 난 특별히 병신이었다”고 자주 말했다. 그런데 ‘사람은 별 거 없다. 다 똑같다.’ 이걸 깨닫고 조금은 다른 사람과 나의 괴리감을 좁힐 줄 알게 되었다, 그리고 다른 사람은 내 근본적인 문제를 해결해 줄 수 없다는 것과, 아무리 징징거려도 내 가슴에 뚫린 공허함은 다른 사람으로는 절대 채울 수도 없고 내 공허함을 해결해 줄 수 없다는 걸 깨달았다.
--- p.76

은둔형 외톨이들의 부모님들은 마음이 아프고 조급할 것이다. 남들처럼 학교 가야 되는데, 남들처럼 밖에서 활동해야 되는데…. 자녀들은 너무 아프다. 남들이 쉽게 하는 그것들이 너무나 어렵다. 등교라는 큰 목표를 위해서 방 안에서 나가보기, 엄마와 이야기하기 같은 작은 성공을 먼저 필요로 한다.

왜냐하면 우리는 실패 투성이이기 때문이다. 10대, 20대의 청(소)년들은 무한한 잠재력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하지만 당사자는 다르다. 또래들과 비교하여 인생을 실패했다고 느낄 수 있다. 나만 봐도 얼마나 많은 중도포기와 실패가 있었는지 모른다. 그것이 설령 나의 선택이었을지라도 결과는 실패다. 실패를 성공으로 치환하는 법, 경험으로 활용하는 법을 익히기 위해서는 성공의 경험이 절실히 필요하다.

내가 전문가는 아니다. 쉽사리 해결책을 줄 수 없을 것이며 나의 이야기들이 도움이 되지 않을 수도 있다. 나도 이랬다고 이야기하고 싶지 않다. 나도 할 수 있으니 너도 할 수 있다고는 더더욱 이야기하고 싶지 않다. 단, 포기는 하지 말아달라고 말하고 싶다.
--- p.93~94

친구들에게 “네 꿈은 뭐니?”라고 묻거나 “네가 좋아하는(혹은 하고 싶은) 일은 무엇이니?” 했을 때 쉽게 대답할 수 있는 사람은 그리 많지 않다고 생각한다. 이건 꼭 은둔형 외톨이들뿐만 아니라 현 시대를 살아가는 모든 이들에게 영원한 숙제가 아닐까?

그런 친구들을 보면서 ‘직업상담사’에 대한 관심을 가지기 시작했다. 오히려 친구들의 고민 덕분에 내가 하고자 하는 일을 하나 찾아낸 것이다.

사실 생활을 하면서 참 힘든 부분이었다. 이전까지 심리나 상담에 대해 공부를 해 본 적이 없던 나는 어쩌면 고립을 지속하고 있는 당사자이지만, 또 다른 당사자들을 이해할 수 없을 때가 많았기 때문이다. 고립된 기간도 각자의 사연이 다 있기 때문에 내가 이해할 수 없는 깊은 부분들을 헤아려주지 못 해 미안했던 적도, 할 수 있는데 따라주지 않아 화를 낸 적도 있었다. 지금은 그것이 후회된다. 조금만 더 그들의 입장에서 설 수 있었다면 좋았을 텐데 말이다.

그런 그들의 이해할 수 없는 부분도 이해할 수 있도록 공부해 나가고 싶다고 생각했다. 더더욱 ‘심리학’이나 ‘청소년지도사’ 같은 것에도 관심이 가기 시작했다. 공부란 역시 끝이 없는 여정인 것 같다.

그래서 나는 앞으로도 계속해서 희망이라는 거창한 것보다는 힘들어하는 친구 옆에서 함께 말이라도 건넬 수 있는 길을 찾아나갈 예정이다. 단 한 사람이라도 나와 같은 비슷한 경험을 한 친구들에게 도움이 될 수 있다면 기쁠 것 같다.
--- p.108~109

세상 속으로 돌아온 지 십여 년이 지난 지금 저는 가정을 이루었고 4개월 된 아가를 돌보며 지내고 있습니다. 남편과는 나는 이런 사람이고 이렇게 살아왔고 앞으로 어떻게 살고 싶은지에 대해 허심탄회하게 이야기할 수 있어서 좋아요.

마지막 직장은 2년 다녔고 아기를 갖기 위해서 그만두었습니다. 이제는 면접을 봐도 할 말이 많아졌고 사람 대하는 것도 더 편해졌습니다. 스스로를 돌보는 법도 남을 배려하는 법도 더 많이 알게 되었습니다. 이제 은톨이 경험은 제가 해온 여러 경험 중 하나일 뿐이고, 그 경험을 독으로 만들지 약으로 만들지는 내게 달렸다는 것도 알게 되었습니다. 다시 세상으로 돌아와서 상처도 받고 힘들기도 했지만 그보다 더 큰 치유와 배움이 있었습니다.

나와 연결되어 세상에 나온 아가를 보면 아직도 가슴이 뭉클해지곤 합니다. 아기 덕에 제가 세상과 더 밀접하게 연결된 것도 같습니다. 지금 저는 돌봄이 필요한 상처 많은 아이도 아니고 세상을 등지고 숨어 있는 사람도 아닙니다. 이제는 한 아이의 엄마로서 그리고 어른으로서 돌보는 사람이 되었고, 돌보는 역할을 하게 되어 기쁩니다.

내 아이가 살아갈 세상은 더 따뜻하고 살기 좋은 곳이면 좋겠습니다. 세상을 그런 곳으로 만들기 위해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무엇이 있을까 고민하다 이 글도 쓰게 되었습니다.

이 책을 통해 더 많은 다양한 이야기들이 들려오면 좋겠습니다. 저마다 다른 이유로 방으로 들어간다고 하지만 다양한 사례들이 모이다 보면 무언가 해결책이 나오지 않을까요?

세상 모든 은톨이와 가족분들을 응원합니다.
--- p.140~141

요즘은 회사에서 내 개인 유튜브 채널을 시작할 수 있게 배려해주고 있다. 시간 나는 대로 준비하고 있는데 아무런 삶의 고비 없이 평탄하고 무난한 삶을 살고 있는 사람들보다는, 남다른 삶을 살았고 그것을 이겨낸 경험은 다른 사람들과는 비교할 수 없는 나만의 스펙이 될 수 있다는 것을 아직도 은둔중인 은톨이들에게 말해 주고 싶다.

말뿐인 스펙이 아니라, 당사자의 경험은 업계에서 너무 소중하다. 한국은 관련 연구가 불모지에 가깝기 때문에 연구 자문비, 포럼 참석비 등의 금전적인 혜택도 생길 뿐 아니라, 정책을 만드는 정책 토론회에서도 당사자의 시선은 그 어떤 전문가의 시선 못지않게 중요하게 여겨진다. 그리고 지금의 나는 그런 흐름들을 아주 엉성하게 조금씩 따라가고 있다. 그렇게 따라가다 보니 강의 의뢰도 들어오고 대기업과 협업 기회도 생겨서 은톨이를 위한 플랫폼 개발도 하고 있다. 꼭 이런 금전이나 명예적인 것을 제하더라도, 부모님들을 코칭 하는 부모 아카데미나 청소년 방문상담 등을 수행하다 보면 보람이 정말 크다. 어떨 때는 상담센터나, 병원보다 ‘은둔고수’라서 경험했으니까 더 잘 알아줄 것이라고 생각해 깊은 고민을 털어놓아 줄 때, 정말 정말 기쁘다. (실제로 누군가를 도울 때의 행복지수가 상당히 높다고 한다.) 그리고 이렇게 달려오다 보니 다시 한 번 사회 안에 내 자리가 생긴 기분이다.
이 책을 읽는 당사자가 있다면 나와 나 못지않게 열심인 소중한 당사자 동료들과 함께 자리를 지키고 있을 테니 어서 함께할 날을 기대한다는 말을 해 주고 싶다. 사회생활이 너무너무 힘들고 숨고 싶을 때도 많지만 ‘은둔고수’ 와 함께니까 괜찮다.
--- p.161~162

만약에 타이밍이 정말 딱딱 맞아 떨어져서 세상에 섞이고, 좋은 사람을 만나고, 행복한 연애에 이어 결혼을 하고 행복한 가정을 이루었을 때, 그때가 다시 은둔형 외톨이가 치유되기에는 가장 좋은 환경이라고 생각해요. 남자의 경우나 여자의 경우 모두 같을 거라 생각해요.
그런데 이것도 정말 쉬운 일이 아니잖아요.
그러니 이왕 저희를 믿고 저희가 기댈 수 있는 나무 역할을 해주시겠다고 마음을 먹으셨다면 정말 우뚝한 나무처럼 그 자리에서 변함없이 저희가 언제든 기댈 수 있고, 나무 그늘 밑에서 쉬어 갈 수 있게 해주셨으면 좋겠어요.

언론 기사들을 보면 저희는 언제 터질지 모르는 시한폭탄과 같은 위험한 존재라고 하잖아요. 그 표현은 정말 싫지만, 다른 한편으로 그 의미는 인정하고 있어요. 저희는 ‘잠재적 범죄자’가 아니라 ‘언제 다시 방으로 처박힐지 모르는 시한폭탄’이예요. 저도 그렇고, 저희 가족이나 제 주변 어느 누구도 제가 정말 다시 이렇게 될 거란 건 생각도 못 하실 거예요. 그런데 정말 저희는 아직도 힘든 상태거든요. 아직은 조금만 더 인내심을 갖고, 믿음을 갖고 기다려 주세요. 저희에겐 아직 잔소리보다는 격려와 응원이 더 필요하거든요. 저와 같은 경우를 겪는 사람이 제발 한 명이라도 덜 생기길 바라는 마음으로 이 글을 마칠게요.
--- p.208~209

상담소에서 내가 만난 많은 고립청년들은 대부분 자신이 하고 싶은 게 없다고 했다. 대학 학과는 부모님이 원하는 곳을 갔거나, 취업이 잘 될 것 같은 곳을 갔다. 공부에 흥미도 없는데, 새로운 인간관계가 어려우니 학교는 너무도 고통스런 장소가 되었다.

공무원 공부를 하다가 고립생활로 바뀐 사례들도 많다. 고시 공부라는 게 경쟁이 너무 치열한 나머지, 열심히 해도 성과를 얻기 쉽지 않다. 해도 해도 잘한다는 느낌이 들지 않고, 한 해 두 해가 지나면서 몸과 마음이 점점 지쳐간다.

하고 싶은 것을 생각할 기회도 없이, 해야 될 것 같은 공부를 선택했기에 열정 없이 불안을 동력으로 삼는다. 불안은 적절한 수준에서는 추진력이 되지만, 현재와 같은 극한 경쟁에서 오는 극심한 불안은 오히려 몸과 마음을 마모시킨다.

그렇게 꽃다운 청춘이 시들어간다. 꿈을 꾸거나, 행복한 미래를 상상할 기회를 박탈당한 채, 점점 자신만의 굴 속으로 들어간다. 자신의 능력 없음이나 의지 부족을 자책하면서, 쓸모 있는 존재가 될 기회를 얻기도 전에 쓸모 없는 인간이라는 딱지를 붙인다.

나는 이들이 민들레꽃처럼 놀라운 존재라고 이야기했다. 사실, 무기력이란 것은 사회의 지배층이나 기득권에겐 부정적인 말이지만, 다른 측면에서 보면 매우 긍정인 말이다. 노예가 남과 대등한 자유민이 되기 전에는 무기력한 시기를 거칠 수밖에 없다.

그 무기력한 시기의 초입에서 청년들은 자신을 자책하는 데 그치지만, 무기력의 끄트머리로 가면 희망을 찾는다. 그 희망이란 건, 기성세대가 원하는 모습과 삶의 방식으로 사는 게 아니다.

그것은 기성세대가 그토록 원했던 민주화되고 다원화된 사회에서 살아가는 삶의 모습이다. 남들과 똑같은 옷을 입거나 행동하기보다 자신만의 개성으로 있어도 되는 삶, 해야만 하는 것을 하는 삶이 아니라 자신의 감정과 욕구를 따라 가는 삶, 물질에 노예가 되는 삶에서 정신적으로 부유해지는 삶이다.
--- p.218~219

긴 싸움이 될 수도 있다. 아이는 마음대로 하지 못 해도 부모 스스로의 몸과 마음은 컨트롤할 수 있다. 지금 당장 어찌할 수 없는 것에 마음을 끓이기보다 스스로의 건강을 먼저 지켜야 한다. 전문가들의 공통된 견해는 자식의 문제에만 몰두하여 심신을 지치게 하지 말고 부모는 부모의 삶을 살아갈 것을 권한다. 부모는 아이를 최전선에서 대하는 사람이기 때문에 부모가 절망하거나 포기하는 태도는 곧바로 영향을 미칠 수 있다.

같은 상황이 오래 지속되면 부모, 가족도 그 상황에 익숙해져 버릴 수 있다.익숙함에 길들어 무뎌지지 않도록 한다. 끊임없이 소통을 연습한다. 자조 모임이나 가족 모임 온라인 카페 등에는 당사자도 부모도 함께 하는 경우가 있다. 자식의 마음을 도무지 알 길 없었던 부모들은 자녀 또래 당사자들의 이야기를 경청하며 비로소 자기 자녀의 마음을 이해하는 경우도 많았다.

부모가 포기하지 않았음을 알게 하는 것, 그리고 실제로 나아질 것이라는 믿음! 그 신뢰에 힘입어 아이는 변한다.
--- p.244~245

청년 취업 지원에 주력하던 청년재단은 2018년경부터 지원의 사각지대에 놓인 고립 청년들의 지원 방법을 모색하다가 은둔형 외톨이 청년에 주목하기 시작했다. 당시 전문 단체로는 거의 유일했던 ‘K2인터내셔널’을 접점 삼아 요코하마 본사를 비롯하여 일본의 여러 다른 지원 기관들을 수차례 돌아보며 민간 기관으로서는 최초로 ‘청년체인지업프로젝트’라는 지원 프로그램을 마련하였다.

청년재단은 직접 대상자들을 발굴하여 사회적응 및 관계 형성을 위해 K2인터내셔널 및 리커버리센터 같은 생활공동체에 입소하게 하였다. 또 당사자와 멘토를 연결하여 자기 계발 및 문화·예술 경제교육 등 지원하는 프로그램도 실시했다. 고립 청년을 자녀로 둔 부모들을 대상으로 ‘부모교류회’를 마련하고 전문가 섭외를 통한 강연과 자조모임 마련 등 청년재단 고립청년 지원은 분야 최초의 뚜렷한 족적을 남겼다.

고립청년 지원 프로그램인 ‘청년체인지업’ 사업은 현재 3년째 꾸준히 이어지고 있으며 그 결과 실제로 회복되는 청년들이 늘어가고 있다. 이후 ‘학교밖청소년지원센터’, ‘서울시청년활동지원센터’ 등 청년지원 기관에서도 청년재단과 유사한 프로그램을 이어가고 있다.
--- p.251~252

어느 날 가족모임 카페에 당사자로서의 은둔 경험에 대해 회고하는 글들이 여러 차례에 걸쳐 나누어 올라왔습니다. 며칠에 걸쳐 간간이 올라오는 그 회고의 내용들이 며칠이고 우리의 마음에 큰 울림을 주었습니다. 또, 같이 사는 가족들도 모르는 미묘하고 예민한 당사자들의 이야기가 카페에 올라올 때마다, 부모님들은 한결같이 내 자식 같다면서 자녀에게 묻지 못 한 이야기들을 묻고 공감하며, 함께 울고 웃고 했습니다.

가족에게도 차마 하지 못 하는 말, 자녀에게도 차마 묻기 힘든 말….
‘익명이라서 가능할 수 있는 이런 공간이 그래서 필요하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전문가는 아니지만 평범한 우리의 이웃, 동네 형?동생 같은 당사자들의 목소리를 한데 모아보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이 책에는 당사자들의 생생한 목소리가 그대로 전달되도록, 조금 부족해도 가급적 청년들의 이야기를 그대로 실었습니다.
--- p.2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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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고립청년들이 스스로 사회에 내딛는 첫 걸음과도 같습니다. 그들이 처음으로 이 사회를 향하여 그들이 느끼는 아픔, 현실에 대해서 공개적으로 말을 걸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들이 느끼는 아픔은 사실 우리 대부분이 느끼는 아픔일 수도 있습니다. 그들이 우리에게 속삭이는 소리들을 들어봐 주십시오. 많은 분들이 이 책을 읽고 우리가 서 있는 자리를 다시 돌아보는 계기가 될 수 있다면 참 좋겠습니다.”
- 정범구 (청년재단 이사장, 전 국회의원)
“이 책에는 7명의 은둔 경험 당사자분들의 이야기와 박대령 상담사 선생님, 그리고 은둔형 외톨이 부모의 솔직하고 진정한 이야기가 담겨져 있습니다. 자신이 은둔하게 된 배경과 사연에 대해 당사자와 부모가 이렇게 적나라하고 자세하게 쓴 책은 한국에서는 거의 없었던 것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우리의 간절한 호소가 담긴 이 책이 현대 한국 사회에 확실한 메시지를 던질 것으로 믿습니다.”
- 오오쿠사 미노루 (사회적 기업 ‘K2인터내셔널코리아’ 슈퍼바이저)
“은둔형 외톨이의 회복은 더 이상 개인의 문제가 아니라 사회적 문제로 접근하여 청년 회복에 관심을 가져야 할 때입니다. 세상 누군가의 따뜻한 마음으로 안전함이 전해지고, 누군가의 손으로 든든함을 느낄 수 있는 세상이면 좋겠습니다. 이 책에는 자신의 길을 끊임없이 찾고자 하는 청년들의 마음이 보입니다. 세상을 향해 자신의 이야기를 해준 이들의 한 걸음과 새로운 하루를 응원합니다.”
- 김옥란 (리커버리센터 센터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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