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부터 아이폰을 만드는 중국 폭스콘 공장들에서 노동자 20여 명이 뛰어내려 목숨을 끊었다. 이들 중국의 전태일’들이 고발하려 한 현실은 무엇이었을까? 이들의 죽음 이후 노동 현장은 변화했을까? 지난 10년 동안 연구자들이 폭스콘 노동자들을 만나 인터뷰하고, 고용계약서와 월급명세서부터 노동자들이 남긴 시와 메모를 찾아 읽으며 기록한 이 책은, 중국 노동자들의 현실에 대한 가장 생생한 보고서이자, 전 세계 자본주의의 작동 방식을 이해하기 위한 필독서다. 매끈하고 세련된 최첨단 아이폰 뒤에는 미국, 중국, 대만 등의 자본과 권력이 결탁해 만들어낸 글로벌 공급망을 지탱하는 노동자들의 삶이 있다. 파업의 자유조차 없는 사회주의 국가에서 노동자들은 “생산라인 옆에 쇠처럼 붙어서서, 두 손을 날듯이 움직이다가, 땅에 떨어진 나사처럼 누구의 관심도 끌지 못하고 떨어져” 죽어갔다. 이 책의 주인공인 폭스콘 노동자들은 신제품 아이폰 출시 일정에 맞춰 속도전에 내몰리는 노동, 첨단 전자제품 제조 과정의 위험 물질과 산재, 노동비용을 낮추기 위한 학생 인턴 착취부터, 연애와 사랑, 가족과 꿈, 그리고 저항의 이야기를 들려준다. 이들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지 않는다면 ‘공동부유’는 공허한 구호일 것이다.
- 박민희 ([한겨레] 논설위원, 『중국 딜레마』 지은이)
세상에서 가장 비싼 기업 애플은 첨단, 실험, 혁신 등 21세기의 온갖 미사여구를 독차지하고 있다. 하지만 애플의 아우라는 실리콘밸리의 디자인과 마케팅만으로 완성되지 않는다. 새롭고 완벽한 창조물을 향한 꿈은 낡고 후진 공급 사슬을 칭칭 감고서야 가능하다. 이 책은 애플을 비롯한 전자제품을 제조하는 폭스콘을 중심으로 모두가 연루된 자본주의의 풍경을 해부한다. 폭스콘은 제품을 제조할 뿐 아니라, 제품에 최적화된 방식으로 인간을 제조한다. 아이폰의 출시 리듬에 맞춰 장시간 초과노동을 강요하고, 아이폰의 비밀주의를 극대화하기 위해 노동자의 몸을 수색하고, 품질과 속도의 완벽함을 추구하기 위해 전방위적인 규율 시스템을 구축한다. 지방정부가 공장 설립을 주도하고, 직업학교가 저임금의 학생 인턴을 공급하면서 조력자를 자처한다. 노동자라는 ‘인간 제품’이 태업, 시위, 자살의 형태로 ‘고장’을 일으키자 폭스콘 CEO는 “100만 마리 동물을 관리하는” 어려움을 토로하고, 인간을 로봇으로 대체하는 꿈을 꾼다. 아이폰을 위해 죽은 노동자들이 내게 묻는다. 소비자, 연구자, 동료 세계 시민인 당신은 무엇을 위해 사는가? 이 질문을 외면하지 않은 저자들의 용기와 노고에 박수를 보낸다.
- 조문영 (연세대학교 문화인류학과 교수)
"아이폰을 위해 죽다"라는 말은 21세기의 상징적인 상품인 아이폰을 생산하는 사람들의 삶과 노동조건에 대한 가장 포괄적인 설명일 것이다. 이 책은 노동자들이 살아온 경험에 대해 세밀하고 흥미로운 설명을 제시하며, 글로벌한 전망에 있어서도 공공적 학술의 빛나는 사례다.
- 엘리 프리드먼 (Eli Friedman, 『China on Strike』 공동 편저자)
이 책은 세계 최대의 전자제품 공장인 폭스콘에 대한 가장 포괄적인 분석을 제공한다. 또한 절망적인 풍경, 비참한 결과, 그리고 더 나은 방향으로 변화시키려 고무하는 노력을 보여준다.
- 잭 린촨 추 (Jack Linchuan Qiu, 『Goodbye iSlave: A Manifesto for Digital Abolition』 저자)
매끈한 신형 아이폰을 손에 쥐고 있으면, 이를 조립하는 사람들의 잔혹한 노동현장을 상상하기 어렵다. 저자들은 스마트폰에 대한 우리의 사랑이 치러야 하는 인적 비용뿐 아니라, 중국 노동자들의 노동조건 개선을 위한 치열한 투쟁을 보여준다.
- 니콜 아쇼프 (Nicole Aschoff, 『The Smartphone Society: Technology, Power, and Resistance in the New Gilded Age』 저자)
이 책은 폭스콘 산업 제국의 어둡고 사악한 공장 깊숙한 곳으로 독자들을 안내한다. 또한 노동자들의 이야기를 통해 세계 자본주의 생산의 심장부에서 피를 뿜어내는 중국 노동자계급의 진귀한 초상화를 제공한다.
- 벤 타노프 (Ben Tarnoff, [Logic Magazine] 공동 창립자)
지난 10년간 중국에서 벌어진 첨단 전자제품 제조업계에서의 착취와 노동자 투쟁에 깊이 뛰어들며 유명 브랜드 뒤에 숨겨진 인간의 고통을 폭로하는 이 책은 모두의 필독서다.
- 바이샤오홍 (대만 저널리스트)
실리콘밸리 신화에 반하는 이 조심스러운 연구서는 애플과 같은 기업들이 왜 그들의 성공을 혁신보다는 착취에 더 의존하는지 설명해준다.
- 웬디 리우 (Wendy Liu, 『Abolish Silicon Valley: How to Liberate Technology from Capitalism』 저자)
우리가 의존하게 된 장치를 생산하는 데 드는 인간, 사회, 환경의 대가, 그리고 기업과 소비자가 이에 공모하는 과정에 대해 정신이 번쩍 들게 하는 연구.
- 닉 홀드스톡 (Nick Holdstock, 『Chasing the Chinese Dream』 저자)
노동자들의 생산라인에서의 경험과 과학적 경영체계를 설명하는 장을 읽으며, 마르크스의 『자본론』에서 ‘생산의 숨겨진 거처’로 이끌리던 때와 비교할 수밖에 없었다. 이 책은 그러한 예리한 설명과 분석을 가독성 있고 접근하기 쉽게 제시한다는 점에서 큰 성과를 거뒀다.
- 제프리 허먼슨 (Jeffery Hermanson, 국제노동조합교육연맹International Union Educational Leagu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