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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와 밍들의 세계

: 주목받는 작가 8인의 SF 단편 앤솔러지

리뷰 총점9.4 리뷰 3건 | 판매지수 1,3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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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출간일 2021년 09월 30일
쪽수, 무게, 크기 376쪽 | 426g | 140*210*18mm
ISBN13 9791158888916
ISBN10 1158888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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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책소개 보이기/감추기

우주와 양자역학, 인공지능과 로봇 등을 소재로 미래의 과학 기술 발전이 야기할 놀라운 이야기를 SF로 담아낸 창작 단편 앤솔러지 『나와 밍들의 세계』가 출간되었다. 지난 4년 동안 온라인 소설 플랫폼 브릿G에 등록된 SF 단편소설 1700여 편 중 편집부의 엄선을 통해 수록된 이번 단편 앤솔러지는 한국과학문학상, 과학기술창작문예상, 황금드래곤문학상 등 다양한 문학상 수상 경력의 저자들을 비롯하여 최근까지 SF 장르의 신작을 꾸준히 발표하며 주목받고 있는 작가 8인의 기상천외한 상상력을 담아낸다.

자신이 좋아하는 아이돌을 마음껏 응원하기 위해 인간이 되려는 안드로이드를 주인공으로 한 「최애 아이돌이 내 적수라는데요?」, 가상 세계 속 자신의 복제체와 막대한 유산 다툼을 벌이게 된 갑부의 이야기를 다룬 「유니크」, 손상된 몸을 기계로 대체할 수 있게 된 미래를 배경으로 한 「피드스루」, 행성을 자유롭게 오가는 우주 시대를 그린 「나의 단도박수기」 등 『나와 밍들의 세계』에 수록된 작품들은 하드 SF에서 소프트 SF까지 장르를 넘나들며 놀라운 미래 세계상을 그려낼 뿐 아니라, 단순히 SF의 상상적 재미에서 그치지 않고 현대 사회의 어둠과 갈등을 미래 세계 속에 투영하고, 그 상처 치유의 과정까지 담아냄으로써 독자들에게 한국형 SF의 새로운 경험을 선사한다.

목차 목차 보이기/감추기

나의 단도박수기 7

나와 밍들의 세계 49

최애 아이돌이 내 적수라는데요? 89

시금치 소테 131

피드스루 165

초인의 나라 225

라만차의 기사 255

유니크 299

저자 소개 (8명)

줄거리 줄거리 보이기/감추기

「나의 단도박 수기」
과거에는 대단한 부호 집안이었으나, 이제는 카지노로 전재산을 탕진한 아버지로 인해 홀어머니 아래서 자란 하문. 그러나 피는 못 속이는지 그만 도박의 늪에 빠지면서 친어머니에게 의절당하고, 도박 자금에 허덕이게 된다. 큰돈이 필요한 하문은 마침 들어온 위험한 수송 의뢰를 거부하지 못하고, 결국 생각도 못 한 사태에 휘말리고 만다.

「나와 밍들의 세계」
아이들에게 괴롭힘 받고 죽어가던 고양이인 '내'가 다시 정신을 차렸을 땐, 인간의 몸을 하고 있었다. 죽어가는 생명체와 살아있는 생명체를 연결해 주는 기계로 자신과 이어져 있다는 여자의 목소리에 깜짝 놀란 나는, 그 여자를 '밍'이라 부르게 된다. 그리고 나는 곧 ‘밍’의 일상이 위협받고 있음을 알게 되는데.

「최애 아이돌이 내 적수라는데요?」
안드로이드 ARP-200은 동경하는 아이돌의 응원을 위해, 즉 현재 자신의 몸으로는 아이돌 응원이 쉽지 않다는 이유 때문에 인간화 개종 신청을 한다. 다른 안드로이드에게는 쉽지 않은 일이지만, ARP-200은 로봇 노동조합 산하 사업장에서 운 좋게 일한 덕에 수십 년 만에 드디어 인간화에 필요한 돈을 모았고, 법원으로부터 인간화 허가서까지 받는다. 그런데 그 즈음, 동경하던 아이돌 지유가 불쑥 그에게 찾아온다.

「시금치 소테」
아이를 잃고 수 차례 자해와 자살 시도를 반복하던 미하는 부정적 기억의 연결고리를 끊는 '옵션'이라는 치료를 권유받는다. 그즈음 자살생존자로 분류된 미하에게 보호사 정인이 찾아온다. 예순 남짓의 정인 역시 과거에 자식을 잃고 자살 시도를 했던 경험이 있고, '옵션' 치료를 받았다는 얘기에 미하는 조금씩 자신의 마음속 이야기를 꺼내어낸다.

「피드스루」
손상된 몸을 기계 신체와 연결시킬 수 있는 ‘피드스루’라는 기술이 널리 보급된 미래. 공무 수행 중에 부상을 입고 수술을 받게 된 형사 딘에게는 한 가지 사연이 있었다. 7년 전, 경찰 시험을 통과한 딸 마리가 괴한에게 치명적인 총상을 입고 말았다. 선택의 여지가 없어진 딘은 전 재산을 털어 불법 수술을 감행하고, 마리는 인공 혈액 공급기가 달린 머리만 남긴 채 간신히 목숨을 건지게 된다.

「초인의 나라」
2035년 4월 5일부터 7일 동안 실종되었던 아이들을 인터뷰했던 나는, 30년이 지난 지금 그 아이 중 마지막 생존자였던 애거시가 자살했다는 소식에 한 가지 결심을 하고 그간 아이들에 관한 미스터리한 사건과 인터뷰에 대해 기록을 남긴다. 다섯 아이가 실종됐다가 7일 만에 돌아왔을 땐 넷뿐이었고, 그들은 실종된 동안에 이상한 존재를 만났다고 증언한다. 그리고 생존한 아이들은 하나씩 정해진 듯한 죽음에 이르게 되는데.

「라만차의 기사」
현대 문명이 멸망한 먼 미래. 올해로 열여섯이 된 산초는 라 만차에서 손꼽히는 기사 도냐 알라나의 가르침과 보살핌을 받고 있다. 곧 기사 자격시험을 앞둔 산초는 거대 보행 전차이자 적재용 이동 기구인 ‘로시난테’를 더욱 각별히 돌보는 중이었는데, 갑자기 안정적인 전력 수급을 위해 AI가 포진된 위험천만한 풍력발전단지에 함께 쳐들어가자는 스승의 무모한 계획에 놀란다. 심지어 스승은 이것이 바로 산초의 기사 시험이 될 것이라고 선포까지 하고만다.

「유니크」
2089년, 인간이 가상공간에서 영생을 누리게 된 세상. 현재의 육신이 수명을 다 하면 스캔을 통해 육신은 죽음에 이르고 가상공간에서 그 생명을 이어가게 된다. 그러던 중 최고의 재벌인 ‘모건’이 큰 사고로 죽을 위기에 처하고, 스캔을 통해 가상공간으로 전이하였으나 놀랍게도 육신이 죽지 않고 회복되어 버린다. 이로써 가상공간의 모건과 현실세계의 모건은 막대한 재산을 두고 다툼을 벌이게 된다.

회원리뷰 (3건) 리뷰 총점9.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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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와 밍들의 세계 내용 평점5점   편집/디자인 평점5점 스타블로거 : 블루스타 y******k | 2021.10.22 | 추천0 | 댓글0 리뷰제목
SF장르는 처음에는 서구적 시각으로 접했고 그 뒤로도 접해온 영상이나 도서들도 주로 그 관점이라서 한국작가들의 SF물들을 읽을 때마다 이물감이 약간 느껴지기도 했다. 아마도 은연중에 내 안에 스며든 습관 같은 것이였을 거다.   그런 어중간한 상태일 때, ‘브릿G에 게재된 1700여 편의 SF 중 엄선된 창작 단편 앤솔러지’라 안내된 <나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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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F장르는 처음에는 서구적 시각으로 접했고 그 뒤로도 접해온 영상이나 도서들도 주로 그 관점이라서 한국작가들의 SF물들을 읽을 때마다 이물감이 약간 느껴지기도 했다아마도 은연중에 내 안에 스며든 습관 같은 것이였을 거다.

 

그런 어중간한 상태일 때, ‘브릿G에 게재된 1700여 편의 SF 중 엄선된 창작 단편 앤솔러지라 안내된 나와 밍들의 세계를 만났다읽는 동안 얻은 큰 수확은 위에 언급한 이물감이 하나도 없었다는 것이다그래서 충분히 집중할 수 있었고 이야기 속으로 빠져들 수 있었다.

 

 

7편 단편으로 대략적인 소감은 아래와 같다:

 

한편의 SF영화 같았지만 결국 시대불문 환경불문 극적인 쾌감을 쫓는 중독에 무력한 한 인간이 느껴졌던 나의 단도박수기’,

 

정말 이런 기술이 가능하다면 외롭지 않겠다는 엉뚱한 부러움이 들다가 그 애틋한 서로의 마음이 가슴 아팠던 나와 밍들의 세계’,

 

결말이 살짝 이해가 안되었지만, ‘인간으로 정의되는 면면이 얼마나 나약하고 불안정한 존재인가 하는 생각이 들었던 최애 아이돌이 내 적수라는데요?’,

 

자살 시도자를 방문해서 도와주는 시스템은 당장 시행되었으면 좋겠다 싶었던 상실에 대한 이야기상실의 기억의 가치에 대한 사유, ‘시금치 소테’,

 

어떡하지어떡하지 하면서 마음 졸이며 읽었던 멀지 않은 우리 현실일 것 같은 이야기, ‘피드스루와 초인의 나라’,

 

미래판 돈키오테를 읽는 듯해서 색다르게 기억에 남는 라만차의 기사’,

 

과학전공인 작가가 쓴육체는 죽고 정신만 불멸한다는 것이 무엇인가에 대한 고찰추리물로 풀어가는 재미가 솔솔 했던 유니크’ 까지.

 

각기 다른 작가여서 이야기 또한 매우 달랐는데한 가지 공통이라 느낀 점은 인간의 본성내 사람을 아끼는 법어딘가에서 혹은 언젠가는 벌어질 것 같은 소재와 주제였다 이다한 편 한 편 단막극을 보는 듯 생생했다. SF 장르를 좋아하든순수문학을 좋아하든스토리와 감동을 좋아한다면 권하고 싶은 책이다.

 

 

_자아는 오만하게도 자의식으로 똘똘 뭉쳐있지만오히려 무언가의 명령을 항상 받아요그러면서 그 명령을 정확하게 해석하지는 못하죠.

 

그렇지만 자아는 그것이 자신인 줄 알죠자신이라는 총체적 착각그게 없으면 자아가 아니에요데이터를 객관화할 수 있으면 자아가 아니죠인간은 뇌의 각 부분이 협력하여 그 환상을 만들어 내지만 기계는 그런 게 없었어요그럴 필요가 없어요._[‘최애 아이돌이 내 적수라는데요?’에서]

 

_“이제 집을 갈 준비를 하자돈 산초오늘부터 너는 명실공히 라만차의 기사다.”_[‘라만차의 기사에서]

_전혀 알지 못하는 세계는 그렇게 쉽게 판타지가 된다._['초인의 세계'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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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토리뷰 나와 밍들의 세계 내용 평점4점   편집/디자인 평점4점 스타블로거 : 블루스타 m*******n | 2021.10.15 | 추천0 | 댓글0 리뷰제목
     한국 SF계의 유망한 작가 8인의 작품을 통해 한국적인 느낌이자 공통적으로 공감할 수 있는 여러 가지 소재를 드러낸 창작 앤솔러지가 출간이 됐다.   지난 4년 동안 온라인 소설 플랫폼 브릿 G에 등록된 작품들 중에서 엄선된 작품들로써 각종 상들을 수상한 저력답게 작가들이 선보인 주제들이 오늘날 우리가 살아가고 있는 시대의 부응한 면들을 다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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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 SF계의 유망한 작가 8인의 작품을 통해 한국적인 느낌이자 공통적으로 공감할 수 있는 여러 가지 소재를 드러낸 창작 앤솔러지가 출간이 됐다.

 

지난 4년 동안 온라인 소설 플랫폼 브릿 G에 등록된 작품들 중에서 엄선된 작품들로써 각종 상들을 수상한 저력답게 작가들이 선보인 주제들이 오늘날 우리가 살아가고 있는 시대의 부응한 면들을 다룬다.

 

우주와, 인공지능, 양자역학, 안드로이드 로봇을 소재로 삼아 등장인물들이 살아가는 세계와 기술과 과학의 발전으로 인한 넓게 확장된 근 미래의 일들을 다룬 내용들은 읽으면서 어느 정도 현실에서 이미 이뤄지고 있는 부분들이 있는가 하면 곧 닥칠 일들임을 상상할 수 있는 설정들이 섬뜩하게 다가오기도 하는 두 가지의 감정을 동반하게 한다.

 

 

첫 작품인 양진 작가의 [나의 단도박수기]에서 보인 지구와 우주란 공간을 넘나들며 '도박'에 빠진 인간의 심리와 이에 빚을 청산해보려 수행 한 목적들을 이뤄나가는 과정에서 인간의 물욕에 대한 욕망들을 드러낸 글들은 시. 공간만 다를 뿐 한 번의 도박으로 기사회생할 수 있다는 헛된 희망에 빠진 인물을 그린다.

 

 

두 번째 작품인 책 제목과 같은 [나와 밍들의 세계]는 죽어가는 길고양이를 되살린 주인공과 그 고양이를 되살리는 과정이 과연 행복의 지수를 놓고 볼 때 고양이의 입장에서는 행복한 느낌을 갖게 될까?를 묻게 된다.

 

진보된 과학의 발달로 인해 죽어가는 생명을 살린다는 차원에서의 장점도 있지만 실제 생명인  또 다른 '나'로 불리는 고양이가 '밍'이라 불린 여인과의 동거를 통해 서로의 아픔과 고통을 공유한다는 느낌에는 여운이 깃들게 하면서도  또 다른 할머니의 분신을 바라보는 '나'의 입장은 마냥 행복할 수만은 없겠단 생각이 들게 한다.

 

 

이외에도 가장 체감적으로 와닿은 이야기로써 읽은 세 번째 [최애 아이돌이 내 적수라는데요?]는 아이돌을 동경한 안드로이드 로봇의 인간 개종 작업에서 벌어지는 안드로이드 권리 연대 내부의 알력 다툼으로 벌어지는 내용을 통해 기계가 얼마만큼 인간의 감정처럼 느끼고 살아갈 수 있는지에 대한 생각, 제도적인 방안들을 생각해 보게 한다.

 

 

더불어 네 번째 [시금치 소테]는 아픔이란 상처를 지닌 인간의 기억이란  연결 고리를 차단하는 수술을 받음으로써 그 기억에 대한 것을 지워버리고 살아갈 수 있다는 이야기를 통해 인간만이 느끼는 슬픔이란 것을 시금치 소테란 음식을 통해 잔잔하게 전달한 이야기가 인상적으로 남는다.

 

 

이밖에도 로봇처럼 인간의 신체를 기계와 연결하는 내용을 통해 누아르 장르처럼 느껴 볼 수 있는 [피드스루],  시대극을 연상하게 하는 [라만차의 기사]를 통해 과거를 배경으로 한 시대에 AI가 장악한 풍력발전소로 출정하게 되는 이야기는 과거와 미래를 오고 가는 시공간의 설정이 이색적으로 다가온다.

 

 

그런가 하면 판타지와 설명할 수 없는 초자연적인 미스터리를 함께 느껴 볼 수 있는 [초인의 나라], 인간이 죽기 전에 스캐닝 기술을 받고 사이버스페이스에서 살아가는 스캔드가 살아나 겪게 되는 소송을 다룬 [유니크]는 기술과 법과의 연결 고리를 통해 생각해 볼 수 있는 부분이란 생각이 들게 한다.

 

 

전체적으로 기발한 상상력을 보인 SF 장르답게 예측할 수 없는 가상의 현실 이야기를 토대로 기기 발전의 혜택 이면에 불편한 점들을 동반해 드러냄으로써 앞으로 다가올 미래에 대한 생각들을 던져보게 하기도 하는 작품집이다.

 

 

 8인의 개성 넘치는 작품의 세계가 기대되는 만큼 읽어 보면 색다른 SF세계를 느껴볼 것 같다. 

 

 

 

**** 출판사 도서 협찬으로 쓴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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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토리뷰 순한맛부터 매운맛까지 주목받는 작가 8인의 SF 단편집 내용 평점5점   편집/디자인 평점5점 스타블로거 : 골드스타 인*캣 | 2021.10.11 | 추천0 | 댓글0 리뷰제목
    브릿G에 게재된 1700여 편의 SF 중 엄선된 단편 앤솔로지 <나와 밍들의 세계>. 현재 한국 SF 소설의 방향이 어디를 향하고 있는지 엿볼 수 있는 매력적인 작품 8편이 수록되었습니다. 이들 중 수년 내 장편 SF로 이슈가 될 작가를 기대해 봐도 좋을 것 같습니다. 몇 년 전 유행했던 시간여행 소재를 넘어 인공지능 시대와 밀접해진 우리의 현실을 조금 더 실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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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릿G에 게재된 1700여 편의 SF 중 엄선된 단편 앤솔로지 <나와 밍들의 세계>. 현재 한국 SF 소설의 방향이 어디를 향하고 있는지 엿볼 수 있는 매력적인 작품 8편이 수록되었습니다. 이들 중 수년 내 장편 SF로 이슈가 될 작가를 기대해 봐도 좋을 것 같습니다. 몇 년 전 유행했던 시간여행 소재를 넘어 인공지능 시대와 밀접해진 우리의 현실을 조금 더 실감 나게 그려낸 작품들이 많다는 게 두드러지게 느껴졌어요.

 

인간은 실패에서 배우는 동물이라지만 아버지는 물론 자신도 인간이 아니라며 자조하는 주인공이 등장하는 양진 작가의 <나의 단도박수기>. 도박으로 전 재산을 잃은 아버지에 이어 자신도 마지막 베팅 중인 긴박감 넘치는 장면으로 시작하는 첫 장면이 인상 깊습니다. 위험한 의뢰를 받아 빚을 청산해 보려 하지만, 과연 무사히 의뢰를 수행할 수 있을까요. 우주선을 몰며 워프하는 우주시대를 배경으로 하면서도 스토리를 끌고 가는 주인공은 지금 이 시대에서도 한탕의 유혹에 빠진 인물상과 하등 다를 바 없어 배경만 다를 뿐 인간 군상에 관한 이야기를 하고 있습니다.

 

김유정 작가의 <나와 밍들의 세계>는 이 책의 표제작으로 삼을 만한 소설이라는 데 공감할 만큼 전개 방식이나 스토리 구성이 독특합니다. 죽어가는 길고양이를 데려와 살린 주인공. 그런데 그 살리는 방법이 섬뜩하면서도 아름다운, 양가적인 감정을 낳게 합니다. 죽어가는 생명체를 살아 있는 생명과 연결해 주는 기계를 통해서 진짜 아픈 몸은 저편에서 간신히 생명 유지만 한 채 있지만, 주인공의 눈에는 다른 이의 모습으로 한 그 고양이가 내 곁에 있는 것처럼 보입니다. 소설 속 '나'는 고양이의 이름입니다. '밍'은 고양이를 살린 여자입니다. 각자가 가진 고통과 아픔을 어루만지며 지냅니다. 눈물이 핑 돌게 하는 먹먹한 스토리에 여운이 깊습니다. 둘의 관계를 담담하게 그려내는 작가의 문체가 한 편의 아트 영화를 보는 듯한 기분이 들게 합니다.

 

안드로이드가 인간으로 개종할 수 있는 시대를 배경으로 하는 박하루 작가의 <최애 아이돌이 내 적수라는데요?>. 공장에 보급하는 흔한 제조형 로봇이 인간 아이돌을 마음껏 응원하고 군무를 추고 싶어 신체 개조를 한다는 설정이 재밌습니다. 그런데 스케일이 생각보다 커집니다. 안드로이드 권리 연대 내부의 알력 다툼에 휘말리는데. 안드로이드 시점에서 인간이 되었을 때의 상태를 나름 표현하는 장면이 인상 깊었습니다.

 

연여름 작가의 <시금치 소테>는 제 취향에 잘 맞아 가장 재밌게 읽은 작품입니다. 사고로 아이를 잃고 남편과 별거한 채 자살 시도했다가 실패하면서 자살 생존자가 된 주인공. 생존자가 부정적 사고를 유발하는 기억을 가지고 있다면 제거 시술이 가능한 시대입니다. 기억 삭제와는 달리 정보는 그대로 가지고 있는 채로 그저 더 이상 아무런 감정이 들지 않도록 감정의 고리를 끊는 방식이라니, 읽으면서도 솔깃해집니다. 부정적 사고가 머릿속에서 펼쳐지는 여정이 압축적으로 표현되면서 주인공의 내밀한 감정이 고스란히 전달되는 기분입니다. 시금치 그림만 봐도 시금치를 싫어하던 아이 생각이 불쑥 들어 우울해지는 주인공. 나중에 기억 제거 시술을 한다면 시금치에 관한 기억을 삭제하고 싶다는 생각에 이릅니다. 언제 터질지 모르는 주인공의 내면의 감정 폭풍에 긴장한 채로 읽게 되지만, 자극적이지 않으면서도 담담하게 끌어가는 방식이 멋집니다.

 

오른쪽 손목을 절단해야 한다는 의사의 말에 기뻐하는 주인공을 기괴한 상황으로 시작하는 남세오 작가의 <피드스루>. 임플란트처럼 생물학적 신체와 기계로 된 몸을 연결하는 부품을 뜻하는 피드스루. 인체 일부를 기계로 대체할 수 있는 인공 신체 시대라면 상상해 볼 법한 스토일 것 같아요. 오른쪽 손목을 부상당해 기계로 대체해야 하는 주인공에게는 총상을 입고 머리 아래로는 아직 인공 신체를 연결하지 못한 불쌍한 딸이 있습니다. 스릴러 느낌을 팍팍 안겨주는 스토리에다가 그로테스크한 묘사 덕분에 상상하며 읽는 맛이 꽤 맵습니다.

 

천선란 작가의 <초인의 나라>. 실종되었다가 7일 만에 돌아온 아이들. 다섯 아이가 사라졌다가 한 아이는 돌아오지 못했습니다. 온갖 소문이 난무했지만 결국 사건은 흐지부지. 하지만 살아 돌아온 아이들이 결국 모두 사고와 자살로 죽게 되자 당시 아이들을 상담했던 주인공이 글을 남기는 여정을 보여줍니다. SF 소설에 초자연 미스터리가 끼어든 상황이라니 장르 붕괴의 매력을 만날 수 있습니다.

 

시대극 분위기를 물씬 내는 스팀펑크 스타일이 매력적인 김성일 작가의 <라만차의 기사>. AI 시스템의 영광스러웠던 과거를 뒤로하고 가난한 시대가 된 배경에서 AI가 장악한 풍력발전소로 출정하는 기사의 이야기를 다룹니다. 인공지능에게서 기술을 빼내야 하는 상황 자체가 흥미진진합니다.

 

배지훈 작가의 <유니크>는 의식 저장이라는 소재를 기발한 상상력으로 확장합니다. 인간이 죽기 전에 스캐닝 기술을 받고 사이버스페이스에서 살아가는 스캔드. 살아있을 때의 재산이나 법적 권리가 스캔드에게 고스란히 귀속됩니다. 그러다 보니 정치적으로도 스캔드의 입지는 탄탄합니다. 그런데 스캐닝을 받은 사람이 죽지 않고 살아난 겁니다. 태양계 최고의 재벌이었던 인간이 한순간에 빈털터리가 된 셈입니다. 자신의 스캔드를 상대로 소송에서 이길 수 있을까요.

 

한국과학문학상, 과학기술창작문예상, 황금드래곤문학상 등 수상 경력 있는 저자도 있고, 꾸준히 소설을 쓰고 있는 샛별들의 작품들까지. <나와 밍들의 세계>에 수록된 8편의 작품들은 저마다 개성이 뚜렷하고 다채로운 소재를 다루고 있어 취향 호불호는 있을 수 있습니다. 거친 느낌도 있지만 풋풋한 상상력과 뜻밖의 감동을 머금은 매력적인 소설들이 포진되어 있습니다. SF 소설 마니아라면 한국 SF의 현재를 놓치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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