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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 아내, 엄마 지금 트러블을 일으키다

여자, 아내, 엄마 지금 트러블을 일으키다

: 신나리 페미니즘 에세이

스토리인 시리즈-09이동
리뷰 총점9.4 리뷰 16건 | 판매지수 7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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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젠더 top20 5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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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21년 10월 05일
쪽수, 무게, 크기 318쪽 | 392g | 130*210*30mm
ISBN13 9788965292937
ISBN10 896529293X

책소개 책소개 보이기/감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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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1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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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떻게 하면 나 자신으로 살 수 있을까.
10여 년 전부터 스스로에게 물었다. 존재를 성찰하는 듯한 그럴싸하고 심오한 질문. 30대 초반에 이런 성숙한 질문을 던진 내가 뿌듯했다. 대학을 졸업하고 직장을 다니다 결혼까지 무사히 도달하며 사회가 규정한 표준적 삶에 뒤쳐지지 않게 살았다. 다음은 무엇이던가. 속세의 풍파에 닳은 자아를 회복해야 했다. 구속으로부터 자유로워진 순수한 자아를 찾고 싶었다. 하고 싶은 일만 쏙쏙 골라 거침없이 진행해, 원하는 모습에 도달하는 자아실현. 그것은 내가 맹신하던 진리였다.
---「시작하는글_나 자신이 된다는 것」중에서

진짜 내 모습이 아니라며 거울조차 보지 않던 시기가 있었다. 다시 거울을 정면으로 바라보았다. 여기에 내가 있다. 다리를 꽉 옭아매던 날씬한 청바지가 아니라 펑퍼짐한 청바지를 입은 내가. 딱맞는 옷을 입기 위해 출산 전의 몸으로 돌아가야 한다는 조바심은 어느 샌가 증발해 있었다. 살을 뺀다 해도 몸매를 교정한다 해도 내 몸은 더이상 예전의 몸이 아님을 인정했다. 슬프거나 속상한 일이 아니었다.
---「꾸미지 않은 채 살고 싶다」중에서

결혼은 무언가. 수시로 되물었다. 나는 남편을 챙기고 그의 성과를 마치 내 일처럼 여기고 조용히 집안일을 하려고 결혼하지 않았다. 누군가 나를 먹여 살려주기를 바라지도 않았다. 나는 인생의 동반자를 원했다. 남자와 여자이기 전에 가족이라는 한 팀을 꾸려가는 동료였으면 싶었다. 신혼 때까지만 해도 우리 애정의 기반에는 서로에 대한 적절한 거리, 독립심이 유지되고 있었다. 그러나 육아가 갈라놓은 넓고 기다란 간극은 성인 두 사람이 온전한 개인으로 서지 못하게 했다. 서른 살의 나는 몰랐다. 배우자를 잘 만나면 된다고들 하지만 이 세계에서는 내가 누구를 만나든지 간에 이미 짜인 각본이 있었다. 특히 내가 위치한 엄마와 아내라는 배역에는 역할이 정해져 있었다. 아이와 함께 남편까지 돌봄으로 묶여져 나에게 쏠려버렸다. 남편이 자신의 돌봄을 나에게 맡겼다면 나는 내 경제적 능력을 남편에게 양도해야만 했다. 누군가는 흐르는 시간 속에 죽은 듯이 버티면 나아진다고도 했고 내가 헌신한 돌봄이 언젠가 보답으로 돌아올 거니 내려놓고 살라고 했다. 하지만 그렇게 오래 기다릴 체력도 시간도 없었다. 나에게 중요한 건 지금의 모습이지 불확실한 미래의 희망이 아니었다. 언젠가는 좋아질 거라는 단언은 이미 기득권을 쥔 자들의 말이다.
---「부부는 무엇으로 사는가」중에서

집안을 돌아봤다. 방바닥은 엊그제 엎지른 오렌지 주스와 엉겨붙은 과자 부스러기의 잔재로 끈적거렸다. 잘게 분쇄된 오색창연한 색종이들이 흩뿌려져 있었으며 건조기에서 걷어둔 빨래는 바닥에 뒹굴며 집구석의 먼지를 흡착하고 있었다. 냉장고엔 말라비틀어진 대파 한 줌과 쿰쿰한 백김치와 된장과 고추장, 2년 전부터 보존된 말린 황태만 있을 뿐이었다. 시리얼과 라면 이외에 먹을거리가 없었다. 아이는 지난밤부터 열이 펄펄 끓었다. 녀석은 자기가 열이 나는지도 모르는 채 “안 아파! 안 아파!” 하며 해열제도 물수건도 한사코 거부하며 벌거벗은 채 들뜬 몸뚱이로 설쳐댔다. 그래서 오늘이 그날이 된 것이다. 인내의 임계점이 정수리까지 올라온 날.
---「오늘도 난 아이 앞에서 미친년이 됐다」중에서

더 이상 부인할 수 없겠다. 두서없는 망상과 무용한 정보 탐색과 목적 없는 책 읽기와 글쓰기는 내 에너지의 원천이다. 시간을 30분 단위로 빈틈없이 관리하며 충족감을 느끼는 사람이 있는 반면, 쓸모없는 일에 푹 빠져 시간을 속절없이 흘려보내면서 자가 충전하는 사람도 있는 것이다. 이건 카페인으로도 보약으로도 안 되는 일이었다. 무용한 일에 빠져들며 충전하는 힘을 '잉여력’이라고 부르려 한다. 잉여력은 살아갈 힘을 준다. 목표와 평가에서 비켜나 나를 다른 어떤 일의 도구가 아니게 해준다. 다른 성과로 환산되지 못한다고 해도 그 시간 속에 아늑한 충족감이 든다면 그것으로 그만이다. 내가 목적만으로 사는 존재가 아님을 알게 해주는 시간이다. 그 시간이 일상 한 부분에 안정감 있게 자리 잡을 때에만 삶은 살 만해진다. 그래서 필사적으로 지켜가려 한다. 자꾸만 소설책을 뒤적거리고 블로그에 글을 끼적거리고 창밖을 쳐다보고 자리에서 일어나 서성이고 싶다면 알아차릴 때다.
'노오력', 정신력, 체력 말고 잉여력을 충전할 때라고.
---「지금 나는 잉여력을 충전중입니다」중에서

결혼하고 애 낳은 여자는 역할이 자신을 압도하는 무게와 긴장 속에 살아간다. 헛발질하지 않기 위해 조심조심, 엉클어지는 하루를 가다듬으며, 정신 차리자며 고개를 세차게 흔들어대면서, 끝나지 않는 타협, 포기, 봉합, 협상, 계획의 쳇바퀴를 돌린다.글 쓸 때라도 눈치 보고 싶지 않다. 점검하고 싶지 않다. 무엇이 되어야 한다, 어때야 한다고 환청처럼 들리는 목소리로부터 자유롭고 싶다. 망가지고 싶다. 이기적이고 싶다. 뾰족해지는 나를, 자꾸 어긋나고 싶은 나를, 고스란히 드러내고 싶다. 마음껏 위태로워지고 싶다. 읽는 이를 안심시키기보다 동요시키고 싶다. 정답을 쓰라는 시험지를 갈기갈기 찢어버리고 싶다. 글에서라도 온전히 불완전해질 권리가 우리에겐 있다.
---「온전히 불완전해질 자유가 필요해」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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