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장메뉴
주요메뉴


소득공제 베스트셀러
미리보기 카드뉴스 공유하기

야생초 마음

: 야생의 식물에 눈길을 보내는 산책자의 일기

고진하 글 / 고은비 그림 | 디플롯 | 2021년 10월 15일   저자/출판사 더보기/감추기
리뷰 총점9.8 리뷰 18건 | 판매지수 1,743
베스트
자연 에세이 26위 | 자연 에세이 top20 10주
정가
15,000
판매가
13,500 (10% 할인)
YES포인트
배송안내
서울특별시 영등포구 은행로
지역변경
  • 배송비 : 무료 ?
eBook이 출간되면 알려드립니다. eBook 출간 알림 신청
  •  해외배송 가능
  •  최저가 보상
  •  문화비소득공제 신청가능
작은 출판사 응원 프로젝트 <중쇄를 찍게 하자!>
1월 전사
현대카드
1 2 3 4 5

품목정보

품목정보
출간일 2021년 10월 15일
쪽수, 무게, 크기 272쪽 | 298g | 127*188*16mm
ISBN13 9791197413032
ISBN10 1197413030

이 상품의 태그

카드 뉴스로 보는 책

책소개 책소개 보이기/감추기

들풀과 흠뻑 살아가는 삶에 관하여

울컥울컥 초록을 쏟아내는 들풀을 바라보고
쉴 새 없이 명랑한 풀꽃에게서 지혜를 배우는 날들


땅에 뿌리박은 사람이자 자발적 불편을 실천하는 시인 고진하의 에세이. 고진하는 자신의 몸을 낮춰 땅 위의 들풀과 눈을 맞추고, 오늘도 명랑한 풀꽃의 마음을 읽어낸다. 야생초의 고요한 순례를 따라가며 얻은 참된 배움과 깨달음을 글로 엮고 그의 딸 고은비 그림작가의 야생초 세밀화를 한데 모았다. ‘잡초’라는 이름으로 폄하당하거나 척박한 환경에 처해도 굴하지 않고 강인하게 살아가는 야생초에게서 시인은 초록빛 지혜와 겸허한 태도를 얻고, 지구의 다른 생명을 위해 자기 존재를 아낌없이 내어놓는 들풀들의 공생에 애정 어린 눈길과 응원을 보낸다.

목차 목차 보이기/감추기

들어가는 말│내 몸을 낮춰 야생의 들풀을 바라보다

쇠비름│사람을 살리는 힘을 가진 강건한 식물
질경이│짓밟혀도 굳세게 살아가는 푸른 치유의 식물
개망초│망국초를 넘어서 화해의 꽃으로
꽃다지·광대나물│잔설 속에서 싹트는 연둣빛 봄의 전령들
왕고들빼기│꽃뱀과도 공생의 순간을 누리는 들풀
씀바귀│어찌하여 이렇게 귀한 나물인가
흙과 지렁이 │농사는 자연이 짓고 나는 그 시중을 든다
민들레 │식물은 서로 다투지 않는다
돌콩 │좌절과 절망 없이 고난을 극복하는 들풀
곰보배추 │진정 힘을 가진 쪽은 인간이 아니라 식물이다
수영│언제까지나 우리 곁에 있기를
별꽃│몸을 낮춰야 비로소 보이는 땅 위의 별
싸리꽃│영혼의 가장 맛있는 부분을 우리에게 주는 풀
괭이밥│오직 아픈 이를 위해 존재하는 사랑초
환삼덩굴│존재 영역을 결코 포기하지 않는 강한 생명력
동물의 지혜│식물의 도움을 회복의 그늘로 삼다
인동│추운 겨울에도 줄기가 마르지 않는 나무
비단풀│흙바닥을 비단처럼 뒤덮은 공생의 풀
토종 씨앗│인류의 내일을 책임지는 소중한 씨앗
엉겅퀴│자신을 지키기 위한 가시 몇 개쯤은
메꽃│뿌리 깊은 식물이 지구 생명의 희망을 이어간다
우슬│밋밋한 산자락에서 발견한 붉은 줄기의 식물
갈대·고마리·모시물통이│희망의 푸른 천으로 짜여진 습지의 식물
토끼풀 │진정한 행복은 시련 속에서 자란다

나오는 말│흰 종이 위에 초록을 피워내며_고은비
참고문헌

저자 소개 (2명)

책 속으로 책속으로 보이기/감추기

무량한 우주의 에너지를 받아, 개망초는 개망초대로, 별꽃은 별꽃대로, 엉겅퀴는 엉겅퀴대로, 지구의 다른 생명체들을 위해 자기 존재를 아낌없이 선물로 내어주는 그 성스럽고 사랑스러운 모습을 사뭇 애정 어린 눈길로 바라보면서 나는 이 책을 써 내려갔다.
--- p.8, 「들어가는 글」 중에서

개망초 꽃 만발한 농로를 산책하다가 꿀 채집을 나온 벌들의 붕붕거리는 소리가 들리면 홀로 걸어도 적적하지 않아서 좋다. 개망초의 꽃말이 ‘화해’라는데, 이 꽃말처럼 논밭가에 핀 수수한 개망초 꽃들을 보면 흰 수건을 쓰고 밭둑을 거닐던 어머니를 만난 듯 기쁨과 위안을 얻곤 한다. 바람이라도 불면 흔들리는 흰 꽃들은 들판을 온통 환하게 밝히는데, 내 마음도 덩달아 환해진다.
--- p.42, 「개망초」 중에서

해 질 무렵, 우리 집 셰프가 불러서 부엌으로 들어가니 내가 뜯어다 준 꽃다지로 요리를 해놨더라. 식탁에 차려놓은 요리를 보니 ‘꽃다지비빔국수’. 요리 실험을 즐기는 셰프 덕분에 오늘도 새로운 요리를 맛보았다. 양념에 고추장과 땅콩을 집어넣어 매콤하면서도 고소한 맛을 즐길 수 있었다.
봄 요리를 먹고 난 후 문득 든 생각. 봄에 나는 것들을 먹으면 비로소 몸에 봄이 온다. 겨우내 애타게 기다린 봄, 오늘 내 몸에 깃든 연두가 입을 열어 ‘당신 몸에도 봄이 왔다’고 일러준다.
--- p.49, 「꽃다지·광대나물」 중에서

일본 자연농법의 대가인 후쿠오카 마사노부는 다르다. 그는 고대인들의 지혜가 깃든 삶을 알뜰살뜰 보듬고 사는 진정한 농부처럼 보인다. “농사는 자연이 짓고 농부는 그 시중을 든다.” 후쿠오카의 멋진 농사 철학이 담겨 있는 말이다. 어설픈 농사꾼이지만 나도 자연이 짓는 농사에 시중 드는 농부로 남은 생을 살고 싶다. 그것이 참 존재인 흙을 닮아 참 사람이 되는 길이라 여기기 때문이다.
--- p.85, 「흙과 지렁이」 중에서

토종 민들레가 점차 사라지고 서양민들레의 세력이 넓어지는 까닭은 무엇일까. 두 종이 서로 다퉈서 그런 것일까. 아니다. 식물은 다투지 않는다. 그런 현상의 중심에는 인간의 욕심과 그로 인한 환경 파괴가 있다. 인간이 도시를 만들기 위해 산을 깎고 땅을 메워 공터를 만드는데, 그 공터가 자연스레 번식력이 좋은 서양민들레의 차지가 되기 때문이다.
--- p.91, 「민들레」 중에서

별꽃이야말로 땅 위의 별이라 부르기에 손색이 없는 풀꽃이다. 흔하디흔해서 더욱 귀한 풀꽃이다. 사람이든 잡초든 진정으로 위대한 별은 홀로 우뚝 솟아 있지 않다. 멀리 있지도 않다. 우리와 가까운 곳에 살고 있다.
--- p.134, 「별꽃」 중에서

사람이 사는 곳엔 어디든지 괭이밥이 있다. 지난여름 서울에 사는 친구의 아파트에서 잠을 자고 아침에 주변을 산책했는데, 아파트 주변에도 괭이밥이 돋아 노란 꽃을 피우고 있었다. 그 후 나는 괭이밥을 ‘사람을 졸졸 따라다니는 풀’이라고 명명했다. 사람 곁에 머물며 아픈 이들을 치유하는 괭이밥. 사람을 졸졸 따라다니며 치유 에너지를 한껏 분출하는 그 ‘창조적 자발성’에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 p.152, 「괭이밥」 중에서

인동, 매혹적인 향기와 뛰어난 약성 때문에 많은 사람이 소중히 여기는 식물이 아니던가. 그런 광경을 보면 혈연의 죽음을 보듯 한없이 마음이 아프다. 어떤 생태학자의 보고에 따르면, 지구의 식물 종이 하루 한 가지씩 사라지고 있다고 한다. 그렇게 식물들이 사라져버리면, 지구 위에 살아가는 생명체들은 도대체 어디에서 약을 구한단 말인가.
--- p.175, 「동물의 지혜」 중에서

죽 한 그릇을 비웠을 뿐인데 포만감이 밀려왔다. 약성이 뛰어난 신비로운 비단풀로 만든 죽이기 때문이리. 어떤 식물학자가 말한 것처럼 우리 내면의 빈자리, 식물만이 채워줄 수 있는 빈자리를 비단풀이 채워주었기 때문이리.
우리는 이 빈자리를 채우지 않으면 반쪽짜리 삶을 살 수밖에 없다. 비단풀을 뜯으면서도 연실 ‘고마워’ ‘미안해’라고 중얼거렸지만, 우리는 다 먹고 난 빈 죽그릇을 앞에 두고도 감사의 비나리를 바쳤다. ‘그대가 있어 내가 있다’는 인도의 속담처럼 땅별의 동반자인 그대가 없으면 인간이 치유될 수도, 부족한 부분을 채워 온전해질 수도, 인간 본연의 모습으로 살아갈 수도 없으므로!
--- p.195, 「비단풀」 중에서

아버지의 특별한 행보를 몇 년째 곁에서 지켜보며 그 꾸준함에, 관찰력과 창조력에 존경을 표한다. 아버지의 발걸음은 야생초와 점점 닮아간다. 아버지의 인생에서 아마도 지금이 단단한 흙에 뿌리를 박은 채 예쁜 꽃과 열매를 맺고 있는 시기인 것 같다. 수수하지만 멋들어진 야생초 꽃과 열매처럼 말이다. 매일 동네를 산책하시며 손에 그날 먹을 식재료인 야생초를 뜯어오는 아버지의 모습이 글을 쓰는 지금도 눈에 선하다. 어머니는 그것으로 먹음직스럽고 푸짐한 잡초비빔밥을 내놓을 것이다. 눈을 열어 깨어 있는 삶을 실천하시는 부모님이 있기에 늘 마음 한편이 든든하다.
--- p.269, 「나오는 말, 고은비」 중에서

출판사 리뷰 출판사 리뷰 보이기/감추기

식물의 순례를 따라, 자연의 성찬을 즐기는 날들

강원도 원주의 명봉산 기슭에는 ‘불편당(不便當)’이라는 당호의 낡은 한옥이 있다. 불편도, 불행도 즐기자는 뜻의 ‘불편당’에서 시인이자 목회자인 고진하는 ‘흔한 것이 귀하다’라는 화두를 몸소 실천하며 살아간다. 그는 십여 년간 직접 땅을 일구고 토종 씨앗을 뿌려 농작물을 거두는 농부이자, 한옥의 작은 뒤란이나 길가에 자라난 야생초와 공생하며 살아가는 산책자이기도 하다.

섬세한 시선으로 자연을 살피고 야생초의 잎사귀 하나도 지나치지 못하는 그의 사계절은, 우리가 도시에서 겪는 사계절과 사뭇 다르다. 희끗희끗한 잔설이 녹을 무렵 잎을 피우는 광대나물과 꽃샘바람 속에서도 노란 꽃을 피워내는 꽃다지를 보며 그는 가장 먼저 봄을 맞이한다. 불편당을 뒤덮은 여름풀 사이에서 가장 왕성하게 자라난 왕고들빼기를 뜯어 새콤한 겉절이를 만들어 먹거나, 한여름 활짝 꽃피는 메꽃으로 밥을 지어 먹는다. 벼잎이 누렇게 물드는 때가 오면 길옆의 돌콩 꼬투리 터지는 소리를 들으며 가을을 만끽하고, 매서운 삭풍이 불어올 때는 여름에 담근 인동 꽃술을 마시며 겨울의 쓸쓸함을 달랜다. 자연의 시간을 따라 식물을 관찰하며, 소박하지만 풋풋한 자연의 성찬을 즐기는 날들이다.


강인한 식물이 고요히 내어주는 삶의 지혜

시인이 바라보는 야생의 식물은 강인하다. 옥토와 박토를 가리지 않고 싹을 틔우고, 꽃몽우리를 열고 씨앗으로 여물기까지의 수고로운 과정을 견딘다. 이런 들풀을 알뜰살뜰하게 살피는 시인에게, 식물들은 지혜를 선물로 내어준다. 가령, 질경이는 길바닥을 서식처로 삼아 살아간다. 얇고 부드러운 잎에 다섯 가닥의 강한 실을 품고 있어, 밟혀도 잎이 잘 찢기지 않는다. 다른 식물과의 경쟁에서는 이기지 못하지만, 사람의 발에 밟히며 종자를 퍼뜨리는 질경이는 길바닥의 단독자로 살아남는다. 돌콩 같은 덩굴성 식물의 생명력도 놀랍다. 돌콩은 무척 여린 식물이지만, 자기 몸에 무언가 닿는 순간 그 물체를 휘감고 올라가 태양 에너지를 흡수한다. 눈앞에 닥친 고난에 절망하거나 좌절하지 않고, 오히려 위기를 기회로 삼는다.
동시에 야생의 식물은 인간의 삶을 구하는 치료제이기도 하다. 쇠비름, 씀바귀, 민들레, 곰보배추… 수많은 식물은 나름의 약성과 쓰임이 있다. 그 약효를 경험할 때마다 시인은 체로키족 인디언의 이야기를 늘 떠올린다. “식물은 오래전부터 우리의 스승이자 치유사였다.” 인간이 식물을 키우는 것이 아니다. 식물이 인간을 자신의 자손으로 여기는 것이다. “진정 힘을 가진 쪽은 우리 인간이 아니라 식물”인 것이다.


지구 생명의 희망은 식물에 있다

시인이 또 한 가지 힘을 기울이는 것은 자연의 ‘지속가능성’이다. 생태적 위기에 관심을 둔 시인은 자연농법을 선택해 땅을 일구고 씨앗을 뿌린다. 쟁기를 사용하지 않는 무경운을 원칙으로 삼고, 오로지 지렁이의 쟁기질로 농사를 짓는다. 또 흙의 미생물을 해치지 않기 위해 제초제와 농약을 사용하지 않고, 땅에 떨어진 열매가 썩어 대지를 비옥하게 만든다는 유대인의 지혜를 따라 매실나무와 대추나무의 열매도 몇 해 동안 수확하지 않는다. 작은 텃밭에서는 돈 주고도 살 수 없는 토종 씨앗을 받으며, 자연으로부터 온 생명을 극진하게 보듬는다.

그러나 해마다 심해지는 기후 변화와 난개발은 그의 마음을 무참하게 한다. 예상보다 이른 시기에 만개한 홍녹색 수영 꽃을 보며 시인은 마냥 기뻐하지 못하고, 굴삭기에 찍혀 사라지는 인동 군락지 앞에서는 한없이 마음이 아프다. 매해 조금씩 사라지는 식물의 빈자리를 바라보며, 시인은 아무도 눈여겨보지 않는 야생초에 다시금 깊은 관심을 둘 것을 다짐한다. 텃밭에서 쑥쑥 자라는 푸른 고집을 바라보며 지구 생명의 희망은 “푸른 천으로 짜여진” 식물에 있음을 기억할 것이다. “그렇게 흔들리는 풋풋한 것들을 내 몸에 모시며 나 또한 싱싱한 초록으로 지구 위에 나부끼나니.”


고은비 그림작가의 야생초 세밀화,
흰 종이 위에 광활한 초록을 피워내며


책에는 고진하 시인의 딸이자 조각을 전공한 그림작가 고은비의 야생초 세밀화도 함께 담겨 있다. 고은비 작가는 인터넷에서 쉽게 볼 수 있는 수백 장의 자료를 뒤로하고, 목이 긴 장화를 신고 직접 야생초를 찾기 위해 들로 나간다. 더 예쁜 수형을 가진 식물을 찾기 위해 길가에서, 수로나 물가 근처에서, 작물 주변에서 야생초를 찾고 또 찾았으나 어쩌면 조금씩 상처 난 식물도 그 모습 그대로 아름다울 수 있음을 알게 된다. 벌레가 잎을 좀 뜯어 먹어도, 발에 밟혀 줄기가 끊어져도, 꽃잎 한 장이 떨어져 있어도, 자연스럽고 개성 있는 형태를 지닌 식물을 보며, 고은비 작가는 야생초와 닮아 있는 아버지의 삶을 떠올리고 자신이 걸어가야 할 삶의 방향 또한 깨우친다. 각자의 방식대로 움트는 식물을 한동안 바라보며 차례차례 그려낸 고은비의 그림에는 야생초를 직접 만나 교감했던 푸른 시간뿐 아니라 광활한 초록이 피어 있다.

추천평 추천평 보이기/감추기

이 책은 ‘한 권의 단행본’이 아니다. 식물도감에서부터 약용식물 사전, 요리 백과, 꽃말 사전은 물론 시, 우화, 전설, 서평에 이르기까지 실로 다양한 책이 들어 있다. 책 읽기 좋아하는 이들 앞에 차려진 난데없는 ‘잔칫상’이다. 그럼에도 여러 권의 책을 감싸 안는 ‘책 속의 책’이 있으니 그것은 하늘과 땅, 인간과 뭇 생명의 상호연관성에 주목하는 심오한 생태 감수성이다.
관계를 재발견하는 시인, 겸허한 목회자, 그리고 땅에 뿌리박은 사람으로서 야생과 눈높이를 맞추며 빚어낸 생명 예찬이 도시적 삶에 안주하는 우리의 심사를 복잡하게 만든다. 반갑고, 그립고, 기쁘고, 부끄럽고, 부럽고, 뉘우치고, 안타깝고… 나는 이 책이 촉발하는 ‘불편한 마음’에서 내일로 가는 길을 찾으려 한다. 이 책의 어떤 대목이 우리 안에 잠들어 있는 그 무엇을 건드려 우리를 불편하게 만든다면, 그리하여 이런 삶은 뭔가 잘못돼도 크게 잘못됐다는 깨달음에 이른다면 그것이 바로 ‘생태 영성’의 새싹일 테다.
‘밥이 하늘’이라는 생태 영성은 초월적 관념이 아니다. 멀리 있지 않다. 지금 우리 앞에 있는 밥상을 보자. 이 음식들이 대체 어디서 어떻게 여기까지 왔는지 물어보자. 자문자답을 서너 차례 이어간다면 ‘내 몸 또한 우주’라는 세계감(世界感)을 붙잡을 수 있을 테고, 그때 그 순간부터 우리는 ‘다른 미래’를 꿈꾸기 시작할 것이다. 그러니 이 책은 강원도 땅에서 온 ‘나물 꾸러미’가 아니다. 우리의 미래가 보내온 ‘씨앗 보따리’다.

- 이문재 (시인, 경희대학교 후마니타스칼리지 교수)

회원리뷰 (18건) 리뷰 총점9.8

혜택 및 유의사항?
구매 야생초 마음 내용 평점5점   편집/디자인 평점5점 스타블로거 : 수퍼스타 모**이 | 2022.01.07 | 추천0 | 댓글0 리뷰제목
디플롯에서 출간된 고진하/고은비 작가님의 <야생초 마음> 외전 리뷰입니다. 부제로 '야생의 식물에 눈길을 보내는 산책자의 일기'라고 되어 있네요. 시골에서 산책하며 쉽게 만날 수 있는 들풀들을 애정을 가득 담아 에세이로 풀어낸 글들입니다. 야생초 일러스트가 섬세하고 자세해서 식물도감 같기도 하네요. 풍성하고 향긋한 책입니다. 틈틈이 한 두장씩 열어서 읽어보기 좋네요.;
리뷰제목

디플롯에서 출간된 고진하/고은비 작가님의 <야생초 마음> 외전 리뷰입니다. 부제로 '야생의 식물에 눈길을 보내는 산책자의 일기'라고 되어 있네요. 시골에서 산책하며 쉽게 만날 수 있는 들풀들을 애정을 가득 담아 에세이로 풀어낸 글들입니다. 야생초 일러스트가 섬세하고 자세해서 식물도감 같기도 하네요. 풍성하고 향긋한 책입니다. 틈틈이 한 두장씩 열어서 읽어보기 좋네요. 추천합니다.

댓글 0 이 리뷰가 도움이 되었나요? 공감 0
포토리뷰 야생의 풀꽃들이 전하는 이야기 내용 평점5점   편집/디자인 평점5점 스타블로거 : 블루스타 c****s | 2021.11.29 | 추천5 | 댓글4 리뷰제목
우리가 흔히 잡초라는 이름으로 한데 묶어 부르는 다양한 야생초에 대한 이야기를 담은 책 한권이 시인의 이야기로 디플롯에서 출간되었다. <야생초 마음> 이라는 책은 약 25개의 야생초에 대한 이야기를 그림과 함께 자세히 묘사하고 있다. 이름을 들어본것도 있지만 처음 듣는 낯선 이름의 풀도 있다. 책장을 넘기며 그림을 보다가 "아~!" 소리가 나오게 되는, 이름은 비록 모;
리뷰제목

우리가 흔히 잡초라는 이름으로 한데 묶어 부르는 다양한 야생초에 대한 이야기를 담은 책 한권이 시인의 이야기로 디플롯에서 출간되었다.

<야생초 마음> 이라는 책은 약 25개의 야생초에 대한 이야기를 그림과 함께 자세히 묘사하고 있다. 이름을 들어본것도 있지만 처음 듣는 낯선 이름의 풀도 있다. 책장을 넘기며 그림을 보다가 "아~!" 소리가 나오게 되는, 이름은 비록 모르지만 어디선가 본 적 있는 풀들도 책속에 등장한다.

우리가 그 이름을 모르거나 생김을 자세히 알지 못하더라도 언젠가 우리의 발 아래에서 한번쯤은 밟히거나 길을 걸으며 길가에서 무심코 지나쳤던 풀이었음이 분명하다.

 

저자는 강원도 원주의 명봉산 기슭에 귀농하여 먹거리를 직접 재배하고 야생의 풀들을 뜯어 자연의 재료로 식탁을 채우는 삶을 살아가고 있다. 우리가 잡초라는 이름으로 무심코 지나친 수많은 풀들이 저자의 식탁에서는 나물이 되고 비빔밥의 재료가 되며, 부침개의 재료가 되기도 한다. 어떤 잎과 열매들은 덖어서 차로 마시는 이야기를 들려준다.

과함도 부족함도 없는 저자의 야생초와 함께 하는 소박한 삶의 이야기를 듣다보면 우리의 삶을 돌아보게 된다. 넘쳐나는 음식들의 과한 재료들과 자극적인 양념들 버려지는 많은 음식들을 떠올리게 된다. 이 소박한 삶을 살아가는 시인부부는 잡초를 먹기위해 풀을 뜯을 때에도 언제나 필요한 만큼만 뜯고 다른 풀들은 남겨놓는다.  늘 과할정도로 욕심을 부리게 되는 우리의 모습이 떠오른다.

 

먹고 사는게 어렵던 시절에는 식재료로 종종 이용되었던 씀바귀, 광대나물같은 야생풀들이 더이상 우리의 식탁에오르지 않고 농부들의 밭에서도 환영받지 못하고 있다.

그런데 우리가 잡초라는 이름으로 무시하는 야생초들이 가진 치유의 힘과 생명력에 대해 듣다보면 이 작고 보잘것 없어보이는 식물이 가진 힘에 놀라게 된다.

 

사실 동물들 가운데 귀를 갖고 있지 않은 뱀이나 각종 벌레, 그 밖의 많은 동물들은 귀가 없음에도 불구하고 소리를 듣는다. 어떻게 그런 일이 가능할까?

식물들도 이 귀를 갖지 않은 동물들과 마찬가지로 체내에 진동을 전달할 수 있는 훌륭한 기구를 진화시켰다.

...

그러니까 식물은 자기 몸에 분포되어 있는 기계수용채널을 이용하여 땅의 진동을 포착할 수 있다는 것.이 기계수용채널은 식물의 전신에서 골고루 조금씩 발견되지만, 그것이 가장 많이 분포된 곳은 표피 세포라고 한다.

인간의 청각이 귀에 집중되어 있는 것과 달리 식물은 그 몸의 지상부와 지하부를 통틀어 수백만 개의 미세한 청각으로 뒤덮여 있는 셈. 따라서 식물은 온몸으로 소리를 들을 수 있는 것이다.

(p.99 )

 

늘 지구상에서 가장 힘이있고 생태 피라미드의 꼭대기를 차지하고 있다는 착각을 하고 있는 우리 인간들이 식물에 대해 갖는 생각들이 얼마나 오만하고 잘못된 생각인지를 깨닫게 된다. 스스로를 지탱할 힘이 없어 다른 지지할것을 찾아 자라나는 덩쿨식물 돌콩이 능동성 혹은 자발적 촉각으로 자기 앞에 닥치는 장애를 극복해내며 자신이 지닌 촉감으로 자신과 접촉한 물체를 휘감고 올라가는 모습을 보며 생명의 신비로움을 넘어선 경이감을 느끼게 된다. 밟히더라도 죽지 않도록 납작하게 펼쳐져 자라는 질경이의 모습속에서는 강인한 생명력을 떠올리게 된다.

 

이처럼 능동적 촉각을 지닌 돌콩같은 식물에겐 좌절이나 절망은 없다. 삶의 고난 앞에서 너무도 쉽게 좌절하고 절망하는 우리 인간은 이런 식물을 스승으로 모시고 고난을 헤쳐나가는 슬기로운 삶의 지혜를 배워야 하지 않을까

(p.105)

 

식물이 가진 치유의 힘과 생명력을 통해 우리가 잡초라는 이름으로 폄하하는 야생초들이 척박한 환경속에서도 자신이 가진것들을 넉넉히 내어주고 다른 동식물과 긴밀히 연결되어 살아가는 모습은 우리에게 어떻게 살아가야 할지 삶의 지혜를 한 수 가르쳐주는것 같다.

아둥바둥 더 많은걸 차지하기 위해 한평생 애를 쓰며 살아가는 우리의 모습과 야생초들이 자신이 가진 한계속에서 그 생명을 틔우기 위해  자연에 순응하면서 자신에게 주어진  분량만큼 한껏 살고 가는 그들의 모습을 비교해보게 된다.

 

책속에는 종자은행과 토종씨앗에 대한 이야기들도 나온다.

점점 씨앗으로 농사를 짓는것이 아니라 종자를 사고 모종을 사서 농사를 짓는 농부들의 이야기속에서 내가 알지 못하던 놀라운 사실을 알게되었다.

'터미네이터'라고 불리는 유전자 조작기술은, 파종한뒤 수확기에 거둬들이는 종자를 불임으로 만드는 기술을 말한다. 이 기술로 만들어진 모든 씨앗들은 1년이 지나면 배아가 싹을 틔우지 못한다고 한다. 종묘상에서는 이처럼 형질이 변형된 모종과 씨앗을 판매하고 전세계의 가난한 농부들은 이런 터미네이터 종자를 해마다 돈을 주고 사야한다고 한다.

우리나라 밭에서 자라는 많은 작물도 대부분 터미네이터 식물들이라고 한다. 농민들은 더이상 수확을 하고 나서도 씨앗을 거두지 않는다.

 

강원도 원주의 시골에 칩거하며 손수 농사를 짓고 대하소설 <토지>를 집필한 박경리 작가는 씨앗에 대한 깊은 성찰을 보여주는 아름다운 문장을 남겼다.

"어떤 작가는 소설가란 하느님을 닮으려는 사람이라 했다.

그러나 나는 씨앗을 닮으려는 사람이다. 씨앗이 함축하고 있는 신비는 하느님의 신비이기 때문이다"

 

어머니의 어머니, 할머니의 할머니들의 생명을 보듬는 극진한 손길을 통해 토종 씨앗들은 이렇게 수수만년 대물림 되어 왔다. 오래전 농부들은 자기 목숨처럼 씨앗을 소중히 지켜왔다.

 

씨앗을 품은 길가의 야생초들을 볼때 이제는 조금 다른 눈길과 마음으로 바라보게 될것만 같다.

'생명이 있는 모든것들이 아름답다'고 한 최재천 교수님의 말처럼 강인한 생명력으로 오늘도 길바닥위에서 숨죽이며 그안에 숨겨진 신비한 생명력을 생생히 전하는 풀꽃들의 모습속에서 진정한 아름다움을 생각해보게 된다.

시인인 아버지의 글에 삽화를 담당한 딸. 부녀가 완성한 한권의 책은 값지고 빛나보인다.

많은 이들이 이 책을 읽으며 자연이 주는 넉넉한 품과 생기를 얻어갈수 있기를 바래본다.

 

 

"나는 권력이나 재력같은 인간의 힘을 숭상하지 않지만 식물의 강한 힘은 숭상하고 싶다. 그 강한 힘은 남을 무찌르는 힘이 아니라 남을 살리는 힘이기 때문이다"

 

 


 


 

 


 

 

*디플롯 출판사에서 보내주신 책을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댓글 4 5명이 이 리뷰를 추천합니다. 공감 5
포토리뷰 [야생초 마음] 2021_085 내용 평점5점   편집/디자인 평점5점 스타블로거 : 골드스타 사*님 | 2021.11.22 | 추천10 | 댓글4 리뷰제목
2021_085   읽은날: 2021.10.27~2021.11.21 지은이: 고진하 글/ 고은비 그림 출판사: 디플롯               출판사에서 캡님에게 전해주신 책이었는데 감사하게도 작가님의 사인까지 들어있다. 손글씨 서명을 인쇄한 것이 아니다. 그래서 더 귀하고 감사한 책이다. << 디플롯 출판사를 통해 도서를 지원받게 되었다(캡;
리뷰제목

2021_085

 

읽은날: 2021.10.27~2021.11.21
지은이: 고진하 글/ 고은비 그림
출판사: 디플롯

 

 

 


 

 

 

 

출판사에서 캡님에게 전해주신 책이었는데 감사하게도 작가님의 사인까지 들어있다. 손글씨 서명을 인쇄한 것이 아니다. 그래서 더 귀하고 감사한 책이다.

<< 디플롯 출판사를 통해 도서를 지원받게 되었다(캡님~~ 감사합니다). >>

 

함께 책을 받은 다른 이웃님의 책에는 <흔한것이 귀합니다>라는 마음을 적어주셨다면, 나는 <쉴새없이 명랑하자>라는 마음이 담겨있다.

 

작가님의 글이 더 깊게 다가온다. 나는 정말 쉴새없이(?) 명랑하던 사람이었는데 어느순간 명랑함도 순수함도 사라진 꼰대가 되어가고 있으니 말이다.

 

그래서 그런지 이 책을 읽는동안 작가님이 내게 쉴새없이 명랑하자고 말해주는 듯 하다.

야생초의 순박함을 사랑했던 그 마음, 작은것 하나에도 온 맘을 다해 행복해 하던 나의 명랑한 소녀시절을 다시 살아보자 다짐해본다.

 

 

<지난 봄 야생화를 키워보겠다고 꽃집에서 사왔던 꽃(이름은 모르겠다), 그리고 봄을 알려주는 듯한 제비꽃>

 

 

<성인이 되고 나서 처음으로 발견했던 네잎크로버. 이날 엄청 찾았는데... 이 책을 읽고나니 그때 네잎크로버를 한번에 많이 찾을 수 있는 이유를 알게 되었다.>

 

 

 

 

야생초, 야생화에 대한 관심이 생긴것은 아주 오래전(?) 읽은 황대권님의 <야생초 편지>라는 책을 통해서였다.

 

화려한 꽃들과 매끈하게, 곧게 뻗어 자라는 나무들을 보면서 아름답다고 감탄하고 귀하게(?) 여기던 젊은시절의 나였다면 요즘은 작고 상처난 꽃들, 흔하디 흔한 꽃들 모두가 다 귀하고 아름답다.

 

작은 꽃을 가만히 들여다 보면 꽃잎 또한 얼마나 작은지.. 그 작은 하나하나가 모여 꽃이 되고, 잎이되어 주니 어찌 귀하지 않을까?

 

한동안은 야생화에 꽂혀(?) 봄만되면 화원이나 꽃집에서 야생화 화분을 몇개씩 사다 키우곤 했는데, 야생화를 야생이 아니라 화분에 옮겨 관상용으로 키우려니 야생화가 몸살을 앓다가 끝내는 곁을 떠나보내게 되어 더이상 야생화는 화분으로 옮겨와 키울 자신이 생기지 않게 되었다.

 

<야생초 마음>이라는 책은 '흔한 것이 귀하다'는 삶의 화두를 말로만이 아니라 몸으로 실천하고, 아무도 거들떠보지 않는 야생초의 소중함에 눈떠 새로운 요리실험을 즐기는 아내와 함께 잡초와 공생하며 살아가며 야생에서 먹을 수 있는 들풀을 찾아내는 기쁨을 누리며 글을 쓰는 고진하 작가님의 야생초 이야기이다. 책속의 그림은 작가님의 딸 고인비님이 그렸다.

 

이 책을 읽으면서 먹을 수 있는 야생초가 이리도 많은지 처음 알게 되었다. 시골(?) 출신이지만 풀(?)은 좋아하지 않았던 가족들 안에서 자라 나물이라면 시금치, 고사리, 미나리, 숙주, 콩나물 등등 이런것들만 먹었던지라 쇠비름, 질경이, 개망초 괭이밥, 비단풀, 메꽃, 우슬, 토끼풀... 이름도 처음 들어봄직한 야생초가 식탁에 올라온다는 사실이 너무나 낯설었다.

 

민들레, 고들빼기, 씀바귀정도는 나물로 먹는다는건 시골 할머니 댁에나 가야 먹을수 있는것이라 생각했던 내게는 <야생초 마음>을 통해 만난 20여종의 야생초의 레시피는 신세계였다.

 

아무리 신기해도, 건강에 좋다고 해도, 약초라고 해도 식탁에 올려볼 자신도 먹어볼 자신도 없지만 읽는 내내 상상은 하게 되었다. 샐러드, 비빔밥에 올려서, 튀겨서도 전으로도 부쳐 먹는 모습을....

 

몇년 전 아까시 꽃 튀김을 먹으면서 놀랐던 기억도 나면서 입에 쓴게 몸에 좋다는 옛 어르신들의 지혜를 생각하며 한번쯤은 야생초 레시피에 도전해볼까 하는 생각도 10초쯤 들었다.

 

 

책속에 만날 수 있는 야생초의 이름을 보고 몇개나 이름을 알고 있었나 세어보시길~~

나는 이름은 알겠는데 실제로 길가다 만나면 이름을 딱 알고 불러볼수 있는 야생초는 민들레, 쇠비름, 비단풀, 고들빼기, 엉겅퀴, 토끼풀 정도다. 수영과, 벌꽃, 싸리꽃, 괭이밥은 이름과 매칭을 하기 아직도 어렵다.

 

 

 

 

 

몸을 낮춰야 비로소 보이는 땅 위의 별 <별꽃>

 

 

대낮에 뜨는 별을 보신 적이 있는가. 내가 사는 집 뒤란으로 돌아가면 별들이 대낮에도 반짝인다.  밤새 하늘에 흐르던 은하의 강물이 쏟아진 걸까. 그 별들의 정체는 몸을 한껏 낮춰야 비로소 보인다. 땅에 뿌리를 박고 촘촘히 무리 지어 핀 별꽃들! 학명은 스텔라나stellana. 스텔라나는 '별에서 유래한다'는 뜻. 학명을 지은 이의 밝은 시선이 놀랍다. 호화찬란한 꽃들이 수없이 많은데 소박한 모습의 이 작디작은 꽃에 별이라는 이름을 붙이다니!

(127쪽)

 

별꽃은 질병뿐만 아니라 피부병 치료하는데도 많이 쓴다고 한다. 주근깨에도 좋단다. 별꽃 농축 가루에 세배의 물을 타서 아침저녁으로 발라두었다가 물로 깨끗하게 씻어내기를 열흘 내지 보름 동안 반복하면 주근깨가 차츰 옅어져서 사라진다고 한다.

주근깨에 좋다고 하니 내년 봄엔 별꽃을 좀 따러 다녀볼까나? 나의 얼굴엔 엄청난 주근깨.... (레이저 시술을 하면 깨끗해진다는 엄청난 유혹에도 꿋꿋하게 지켜낸 나의 미모유지(?) 주근깨를 이제 놓아주여야 겠다.)

 

50살이 되어가는 얼굴에 주근깨는 (어려서 불리우던 말괄량이 삐삐와 같은) 명랑함과 쾌할함의 상징이 아니라 삶의 고난함을 보여주는듯 해서그런지 요즘들어서는 나의 주근깨가 조금씩 보기 싫어진다(마주하기 싫다).

 

레이저와 같은 시술은 싫고, 화이트닝 등등의 비싼 화장품은 피부관리와 함께 해야 효과가 있는지라...

자연산(?) 피부의 나로서는(썬크림도 바르기 싫어하는 나란 사람~~) 별꽃 농축 가루에 얼굴을 맡겨보고 싶은 강렬함이 나를 산으로 들로 뛰어가게 해줄듯하다.

 

 

 

영혼의 가장 맛있는 부분을 우리에게 주는 풀 <싸리꽃>

 

 

셰프 K는 꽃향기를 맡느라 싸리나무 곁을 떠날 줄 모른다. 싸리꽃은 뜨거운 여름볕을 받아 피는 꽃이지만, 사위질빵이나 인동꽃처럼 향기가 강렬하지 않고 은은하다.(...) 회초리로 썼던 그 단단한 성질에 비해 싸리꽃의 은은한 향기는 동글동글한 잎을 지닌 싸리나무의 내면에서 나오는 것 아닐는지.

(...)

산을 내려와 헤어진 셰프 K는, 그날 밤 환대해주여서 고마웠다는 인사가 담긴 긴 문자를 보내왔다.

 

싸리비로 마당의 먼지를 쓸어내듯 꽃향기로 제 안의 더러운 먼지를 깨끗이 쓸어낼 수 있게 해주셔서 고맙습니다. 그런데 선생님, 슈퍼마켓엔 왜 제가 원하는 맛이 없는지 오늘 분명 알았습니다. 진정한 맛은 야생에 있는 것 같습니다.

(140-141쪽)

 

싸리꽃 향기가 지금도 기억난다. 지난 7월 강원도 인제에서 약 10일간의 연수를 하면서 산책을 하는 동안 맡았던 그 향기다.

그 당시에는 아까시나무라 생각했는데 이 책을 읽으면서 내가 맡았던 그 향기가 싸리꽃 향기였음을, 그리고 바닥에 떨어져 보랏빛 카펫을 만들어 주었던 그 꽃들이 싸리꽃이었음을 알게 되었다.

여름에 마당에 떨어진 싸리꽃 색깔이 너무 예뻐서 손에 몇개 쥐고 방에 올라와 그림을 그리고 메모를 남겨놨었다(그때는 이름을 몰랐었다. 근데 찾아보지는 않았던 그 꽃이 싸리꽃이라니).

 

그리고 오늘 리뷰를 쓰면서 여름에 그렸던 그 노트를 꺼내어 그때의 기억을 떠올리며 책에 있는 그림과 인터넷에 올려있는 여러 사진들을 비교해서 보니 정말 싸리꽃이다.

 

펜으로 쓱쓱(이라 쓰고 정성껏) 그리고 꽃색깔을 적은 메모를 오늘 다시 보니.. 참... 나의 표현력... 우습네요.

그래도 정확한건 보랏색이라고 딱 말할 수 없이 여러가지 보라색이였다는것.

그래서... 나름 비교하려고 인터넷에 올라온 사진과 나의 그림 메모를 나란히 올려본다.

 

<사진출처, 가수 은보라 공식카페, Daum 검색>

 

와.. 휘갈겨쓴 자연산 글씨체 부끄럽지만... 그림과 사진의 싸리꽃이 똑같다고 말해주는 분에게 제 사랑을 드리겠습니다 ㅋㅋㅋ

 


 

다시, 책에서 K셰프는 싸리꽃으로 어떤 요리를 했을까요?

상상력을 발휘해 보시길~~ 바라며...

 

 

자신을 지키기 위한 가시 몇 개쯤은 <엉겅퀴>
 

 

 

가시가 있다고 미워하지 말자. 사람도 마찬가지 아닌가. 자기를 지키기 위한 가지 몇 개쯤은 누구나 지니고 있지 않은가. 성경의 현자도 자기를 지키는 것이야말로 지혜로운 삶의 자세라며 이렇게 설파했다. "네 마음을 지켜라. 그 마음이 바로 생명의 근원이기 때문이다."(<잠언> 4:23)

가시가 있는 식물은 대체로 독이 없고 그 몸에 좋은 약효를 지니고 있다. 엉겅퀴야말로 가시로 울타리를 두른 부호의 보물창고 같다고 할 수 있는데, 그 서식지가 점차 줄어들고 있어 안타깝다. 돈이 된다고 하면 마구잡이로 파헤치는 난개발 때문이다. 더 늦기전에 우리는 깨달아야 한다. 우리를 살리는 생명의 광휘가 저 산기슭이나 들판에 저절로 자라는 야생초에 깃들어 있음을!

(216-217쪽) 

 

 

자기보호 본능을 통해 엉겅퀴는 비로소 자기 존재를 완성하고 타자에게도 '사랑'을 나눠줄 수 있다고 한다는 저자의 글을 읽으며 가시가 있다고 미워하지 말자라는 그의 마음이 고스란히 전해진달까?

 

불편함과 느림의 삶을, 자연의 삶안에서 생명을 만나는 저자 고진하님의 이야기를 만나면서 깨끗하고 순박한 야생초를 닮은 분이기에 이런 야생초의 마음을 전해줄 수 있는것이란 생각이 들었다.

 

이번 책은 천천히 읽었다. 하루에 한가지씩 야생초를 만났다. 귀한 책이라서 그런지 천천히 만나고 싶었고 천천히 읽고 싶었다. 다 읽고 나니 잘 한것 같다.

 

리뷰를 통해 소개하고 싶은 야생초의 이야기가 많았지만 야생초, 꽃, 식물을 좋아하는 분이라면 꼭 한번 귀하게 만나서 귀하게 읽어보시길 추천한다.

 

리뷰를 마치면서, 그리고 책을 읽는 내내 생각한 나태주님의 시 한편 나눕니다.

제 인생 시라고 감히 말하고 싶습니다.

 


 

 

댓글 4 10명이 이 리뷰를 추천합니다. 공감 10

한줄평 (2건) 한줄평 총점 9.0

혜택 및 유의사항 ?
구매 평점5점
재미있게 잘 읽었습니다
이 한줄평이 도움이 되었나요? 공감 0
모**이 | 2022.01.06
평점4점
우리는 야생초에 대해 얼마나 알고 있을까? 예쁜 그림과 함께 읽는동안 야생초의 매력에 풍덩
이 한줄평이 도움이 되었나요? 공감 0
m***h | 2021.11.02
  •  쿠폰은 결제 시 적용해 주세요.
1   13,500
뒤로 앞으로 맨위로 aniAlar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