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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밤은 괜찮아, 내일은 모르겠지만

리뷰 총점10.0 리뷰 4건 | 판매지수 1,6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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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를 찾습니다] 미리 만나는 "한국 문학의 미래가 될 젊은 작가" - 한정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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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출간일 2021년 10월 01일
쪽수, 무게, 크기 349쪽 | 324g | 128*188*17mm
ISBN13 9788937472213
ISBN10 893747221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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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드 뉴스로 보는 책

책소개 책소개 보이기/감추기

우리가 타인이 되어 가는 사이, 한 시절이 소멸해 가는 사이,
발길이 멈추고 말문이 막히고 미래가 접히는 순간의 장면들을
정물화처럼 붙잡고 응시하는 서유미 소설의 정점


서유미 신작 소설집 『이 밤은 괜찮아, 내일은 모르겠지만』이 출간되었다. 5편의 짧은 소설과 7편의 단편소설이 수록된 이번 소설집에서 작가는 2010년대 중후반을 관통하며 바라본 세상과 세상 속 인물들을 때로는 찰나의 장면으로, 때로는 밀도 높은 심리 변화와 서사로 다채롭게 변주하며 ‘서유미 문학’의 한 정점을 보여 준다. 주변에서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는 평범하고 악의 없는 인물들이 굽이치는 삶의 귀퉁이에서 머뭇거리는 순간들, 누구나 경험하지만 대부분은 스치듯 지나거나 망각의 서랍에 넣어 두는 비밀스러운 장면들을 복기하는 가운데 드러나는 것은 인간에 대한 신뢰를 회복하는 정교하고 세심한 시선이다. ‘서유미의 독자’들에게 고요한 채 깊어지는 이 시선은 대체할 수 없는 ‘인간’의 문학이자 ‘인간’을 위한 문학이다.

편편의 작품들이 각자의 방식으로 자신의 스토리를 전개시키지만 독자들에게 12편의 이야기는 한 편의 서사로 읽힐 수도 있을 것이다. 많은 방향으로 흩어지는 이야기들 가운데에도 중심은 있기 때문이다. 12편의 이야기는 ‘우리가 말하지 않은 것들’이 형체를 드러내는 순간을 공유한다. 침묵으로 뒤덮여 있던 사건과 사건을 지나는 동안 품게 된 사유와 감각은 더 이상 봉인되어 있지 못한 채 은밀하지만 폭발적으로 표출된다. 긴장과 불안이 잠복되어 있는 일상의 고요에 이름 붙여 주는 소설들. 작가 서유미가 가장 잘하는 이야기인 동시에 작가 서유미를 통할 때 가장 잘 표현되는 이야기다. 『이 밤은 괜찮아, 내일은 모르겠지만』을 가리켜 서유미 문학의 정점일 뿐만 아니라 한국문학의 그것이라고 부를 수 있는 이유다.

목차 목차 보이기/감추기

서문 7

거리 15
그 새벽을 지나는 일에 대해 25
그곳으로 가고 있어 25
너는 거기 서 있고 71
노래하는 사람 105
모르는 순간 139
끝끝내 알 수 없는 것 177
우리가 말하지 않은 것 227
이 밤은 괜찮아, 내일은 모르겠지만 265
집으로 돌아가는 길 281
창 너머의 사람들 295
토요일 오후 5시의 행진곡 333

추천의 말_백수린(소설가) 349

저자 소개 (1명)

책 속으로 책속으로 보이기/감추기

날카롭고 화력이 센 말은 결혼을 부정하고 사랑을 저주하고 서로의 존재를 찢어 버렸다. 그렇게 한바탕 총탄을 갈겨 대고 나면 승자도 패자도 없이 기진해진 채로 주저앉아 피를 줄줄 흘렸다. 전쟁의 끝이 매번 그러했다는 걸 알면서도 같은 실수를 저질렀다. 남편이 문을 쾅 닫고 나가면 여자는 아이의 옆에 엎드려 울었다. 딸도 커서 엄마가 되는 순간 이 총체적인 고통에 직면하리라는 두려움 때문에 눈물이 멈추지 않았다.
--- 「거리」 중에서

민은 과거를 향해 열심히 노를 저었다. 정말 과거의 어느 날에 도착할 수 있다면 민과 재와 국은 어디에 닻을 내리고 싶을까. 같이 아르바이트하던 스물네 살 때를 떠올리면 나는 그들처럼 마음이 흐물거리면서도 여전히 마주 보기가 힘들었다. 그때 재미있었고 돌아가고 싶다는 심정은 이해하지만 내 마음은 거기에 완벽하게 포개어지지 않았다. 단 하루가 마음의 모양을 변형시켰다.
--- 「그 새벽을 지나는 일에 대해」 중에서

애인은 8시가 넘어 모텔에 도착했다. 치킨과 맥주가 든 비닐 봉투와 가방을 내려놓은 뒤 침대에 털썩 앉았다. 너무 힘들다. 애인은 앉았던 자세 그대로 침대에 누웠다. 이제 좀 살 것 같네. 그 말을 끝으로 둘 다 말없이 누워 있었다. 서로를 위해 기름을 예열하는 시간 같기도 하고 하루 종일 치킨을 튀겨 낸 기름을 식히는 시간 같기도 했다. 안은 애인의 손가락을 만지작거리며 텔레비전과 화장대, 의자와 탁자, 그 옆의 욕실, 최소한의 가구로 이루어진 공간을 바라보았다.
--- 「그곳으로 가고 있어」 중에서

그 여자는 너를 닮았고 너 같다가 네가 확실해졌다. 대표와 함께 자리에서 일어났다면 모르고 지나쳤을 것이다. 너를 다시 보는 건 30년 만이었다. 몇 년 전만 해도 예상하지 못한 마주침에 놀라고 의아해했을 테지만 어느새 삶에서 불쑥 튀어나오거나 자취를 감추는 우연의 모습을 덤덤히 받아들이는 나이가 되었다. 그는 횡단보도 앞에 서서 피켓을 든 너를 잠시 바라보았다. 보행자 신호로 바뀌었을 때 사람들이 우르르 건너갔지만 그는 병원 쪽으로 걸음을 옮겼다.
--- 「너는 거기 서 있고」 중에서

“그만 만나는 게 좋겠어.” 그만이라고 말하고 나자 눈물이 부풀어 올랐지만 흘러나오지는 않았다. 은주는 몸 안에 생긴 물기가 어디로 가는지 몰라도 동여맬 줄 알았고 참는 일에 단련돼 있었다. 수화기 저편에서 민 팀장이 다시 은주 씨 하고 불렀고 그녀가 대답하지 않자 무언가 꿀꺽 넘어가는 소리가 났다.
--- 「노래하는 사람」 중에서

송은 목소리에 감정을 싣지 않으려고 노력했지만 한숨에 섞인 분노까지 감추지는 못했다. 이게 폭행 상해라 구속감인데 권이 합의를 안 해 주면 일이 복잡해질 거라고 했다. 송의 이야기를 들으며 그는 권의 상태와 그녀가 받은 충격과 송의 분노와 자신의 처지와 임에 대해 생각했다. 각기 다른 자리에서 다른 방향으로 뻗어 나가는 입장과 감정 속에서 길을 잃은 것 같았다.
--- 「모르는 순간」 중에서

“오빠가 원래 그런 사람이었나요?” 그 말에 인영은 눈을 감았다가 떴다. 얼굴에 거미줄이 덕지덕지 달라붙는 느낌이었다. 인영이야말로 어느 것부터 어떤 것까지 얘기해야 할지 알 수 없었다. 창밖으로 고개를 돌리자 지난주보다 좀 더 진해진 나뭇잎들이 바람에 떨어지는 모습이 보였다. “……오빠 때문에 많이 힘든 거 알아요.” 송영로의 폭력성에 대해 입을 연다는 게 너무 어렵게 느껴졌다.
--- 「우리가 말하지 않은 것」 중에서

내일은 원래 모르는 거야. 그렇지. 그건 알지. 지호가 내 손을 잡았다. 그 애의 얼굴 위에서 웃는 이모티콘이 빛났다. 나는 미래가 두려워. 나도 그래. 지호가 고개를 끄덕거렸다. 이번에는 둘 다 웃지 않았다. 웃지 않아도 나란히 서 있으니 완전히 깜깜하지 않았다. 내일은 모르겠지만 이 밤은 괜찮다고 생각했다.
--- 「이 밤은 괜찮아, 내일은 모르겠지만」 중에서

출판사 리뷰 출판사 리뷰 보이기/감추기

서유미 신작 소설집 『이 밤은 괜찮아, 내일은 모르겠지만』이 민음사에서 출간되었다. 5편의 짧은 소설과 7편의 단편소설이 수록된 이번 소설집에서 작가는 2010년대 중후반을 관통하며 바라본 세상과 세상 속 인물들을 때로는 찰나의 장면으로, 때로는 밀도 높은 심리 변화와 서사로 다채롭게 변주하며 ‘서유미 문학’의 한 정점을 보여 준다. 주변에서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는 평범하고 악의 없는 인물들이 굽이치는 삶의 귀퉁이에서 머뭇거리는 순간들, 누구나 경험하지만 대부분은 스치듯 지나거나 망각의 서랍에 넣어 두는 비밀스러운 장면들을 복기하는 가운데 드러나는 것은 인간에 대한 신뢰를 회복하는 정교하고 세심한 시선이다. ‘서유미의 독자’들에게 고요한 채 깊어지는 이 시선은 대체할 수 없는 ‘인간’의 문학이자 ‘인간’을 위한 문학이다.

편편의 작품들이 각자의 방식으로 자신의 스토리를 전개시키지만 독자들에게 12편의 이야기는 한 편의 서사로 읽힐 수도 있을 것이다. 많은 방향으로 흩어지는 이야기들 가운데에도 중심은 있기 때문이다. 12편의 이야기는 ‘우리가 말하지 않은 것들’이 형체를 드러내는 순간을 공유한다. 침묵으로 뒤덮여 있던 사건과 사건을 지나는 동안 품게 된 사유와 감각은 더 이상 봉인되어 있지 못한 채 은밀하지만 폭발적으로 표출된다. 긴장과 불안이 잠복되어 있는 일상의 고요에 이름 붙여 주는 소설들. 작가 서유미가 가장 잘하는 이야기인 동시에 작가 서유미를 통할 때 가장 잘 표현되는 이야기다. 『이 밤은 괜찮아, 내일은 모르겠지만』을 가리켜 서유미 문학의 정점일 뿐만 아니라 한국문학의 그것이라고 부를 수 있는 이유다.

■ 인간에 대한 애정과 온기
작가 이승우는 서유미의 작품을 가리켜 “베인 상처 위에 붙일 수 있는 밴드 같은 소설”이라고 말한 적 있다. 상처를 모르는 인생은 없다. 누구도 훼손되지 않은 채 살아갈 수는 없기 때문이다. 그러나 상처가 누구에게나 평등하지 않은 건 그것의 의미가 시작할 때가 아닌 끝날 때 결정되기 때문이다. 누구나 상처 입으며 살아가지만 누군가는 상처로 자기만의 무늬를 만든다. 하나하나의 무늬에 그 사람의 고유함이 있고, 무엇보다 무늬는 회복의 증거이기도 하다. 서유미 작가가 동료 작가들과 그의 오래된 독자들로부터 신뢰받는 이유는 끝내 회복되는 인간에 대해 쓰기 때문이다. 주어진 환경 안에서 매번 최선의 선택을 하지는 못하지만 멈추어 서서 그때 그 시간을 바라볼 수 있는 인간. 상처받은 밤을 보내지만 새벽을 지나며 이 밤을 괜찮다고 말할 수 있는 인간. 서유미는 괜찮아질 수 있는 능력을 지닌 인간을 그린다.

■ 아직 못다 한 말
많은 소설들에서 말하기 시작한 여성이 그려진다. 억눌렸던 감정들이 솟아오르는 이야기들 사이에서 서유미 소설은 좀처럼 소리를 높이지 않는다. 침묵으로 덮여 있던 진실이 드러나는 순간이지만, 그때의 순간은 대체로 침묵만큼이나 낮은 소리다. ‘특별한 사건’이 아니라 ‘가만한 응시’로 쓰기 때문이다. 이 소설집에 수록된 편편의 이야기들은 조용하지만 즈려밟는 눈빛으로 빠르게 삶의 통로를 지나가는 장면들을 캡쳐한다. 오래전 헤어진 연인과 이별하는 순간, 폭력적인 오빠와 결혼하는 여성을 향한 묵인에 대한 죄책감, 타인의 집을 구경하며 그들의 삶을 상상하는 순간…… “인간에 대한 애정과 온기”를 그리는 응시의 미학이다.

■ 괜찮아진다는 것의 의미
서유미 소설은 잘 읽힌다. 그러나 서유미 소설은 잘 읽히기에 앞서 잘 읽고 싶은 소설이고 잘 읽고 싶은 소설이기에 앞서 잘 있고 싶어지는 소설이기도 하다. 서유미의 이번 소설집을 읽는 동안 우리는 그의 인물들을 경유해 저마다의 방식으로 잘 있는 상태로 나아간다. 상황이 바뀌기 때문이 아니라 그때 그 상황을 통과해 온 과거의 자신을 이해할 수 있기 때문이다. 모든 소설이 성장소설인 이유가 타인의 이야기를 통해 자신의 과거와 화해할 수 있기 때문이라면 괜찮아지는 자신만의 길을 안내하는 이 작품들이야말로 온전한 성장소설이라 부를 수 있을 것이다.


■ 서문에서
소설 속 인물들이 자신이 속한 공간에서 그곳 너머 어딘가를 응시하는 장면을 좋아한다. 소설은 고통 속에서 가만히 응시하는 자들의 것이라고 생각하고 소설의 순간은 그 잠깐의 멈춤과 응시에서 발생한다고 믿는다. 그 바라봄을 통해 인물들은 못 보던 것을 보거나 모르던 것을 알게 되고 안다고 여겼던 것들이 진짜가 아님을 깨닫게 된다. 비밀을 알게 된 뒤 돌아서기도 하는 것이다. 그 바라보는 시선, 마음이 이야기가 되고 문장이 되는 순간을 좋아한다. (중략) 이 소설집 속의 인물들이 각자의 변화를 겪은 뒤에 어떤 장면에 도달하게 될지 알 수 없지만 그 밤을 지나는 것만으로도 희망이 있다고 말해 주고 싶다. 그런 밤을 지나온 사람들이 이 소설을 읽으며 잠시나마 연대의 감각을 느끼고 작은 빛을 바라보며 애쓰고 있다는 격려를 주고받을 수 있다면 그것으로 충분하다. -서유미

추천평 추천평 보이기/감추기

우리의 삶은 이토록 비루할 수밖에 없는 걸까? 삶을 산다는 것은 끝이 보이지 않는 지루한 장마 속을 우산도 없이 터덜터덜 홀로 걷는 일에 불과한 걸까? 다행스럽게도 나는 타인을 위해 용기를 내어 오래도록 감추어 왔던 진실을 마침내 말하기로 결심하는 인물, 고통을 받는 누군가가 “완전한 타인이고 자신과 상관없으면서 동시에 깊이 연결되어 있다는 걸” 깨닫는 인물들을 이 책 속에서 만났고, 너무 쉽게 낙담하는 나의 마음속에도 희망이 깃드는 걸 느꼈다.
백수린(소설가)

회원리뷰 (4건) 리뷰 총점10.0

혜택 및 유의사항?
듣고 싶은 이야기를 하는 작가의 글 내용 평점5점   편집/디자인 평점5점 인***험 | 2022.06.04 | 추천0 | 댓글0 리뷰제목
서유미 작가의 '이 밤은 괜찮아, 내일은 모르겠지만' 을 읽다.?한국소설을 어느 정도 읽다보면 가끔 안부를 묻듯 찾게 되는 작가가 있다. 무엇에 치열했던 건지, 시간의 텀은 좋아하는 작가의 책출간소식 까지도 저버리게 만들었다. 인터넷서점의 관심작가 알림서비스가 있지만, 워낙 많은 작가와 번역가를 등록해 놓아 거의 하루에 한번꼴로 문자가 온다. 하지만 언제가부터 그 문자들은;
리뷰제목
서유미 작가의 '이 밤은 괜찮아, 내일은 모르겠지만' 을 읽다.

?한국소설을 어느 정도 읽다보면 가끔 안부를 묻듯 찾게 되는 작가가 있다. 무엇에 치열했던 건지, 시간의 텀은 좋아하는 작가의 책출간소식 까지도 저버리게 만들었다. 인터넷서점의 관심작가 알림서비스가 있지만, 워낙 많은 작가와 번역가를 등록해 놓아 거의 하루에 한번꼴로 문자가 온다.
하지만 언제가부터 그 문자들은, 매일 아침 지역의 확진자 수를 알려주는 재난문자처럼 받아들여졌다. 그건 관심에서 벗어났다는 의미이기도 한데, 그래서일까? 요즘은 문자가 고루하게 느껴진다. 카톡과 텔레그램이 결코 세련된 것도 아닌데 말이다.

?최근 들어 새책을 손에 쥐게 되면, 먼저 책표지를 유심히 들여다본다.
민음사에서 출간된 이 책의 표지는, 감각적이다.
Rosalie, 2015, oil on canvas / French, Genevieve 라고 쓰여져있고, 외국작가의 유화를 가져다 쓴 모양이다.
서유미 작가를 닮은 건지, 이 나이를 지나가는 사람들의 표정이 다들 이런건지, 아무튼 맘에 든다. 잘 뽑았다.

다음으로 편집자를 살펴본다.

보통 책 첫장이나 맨 마지막에 몇 쇄인가를 알리는 내용과 함께 표기되는데, 이 책에는 대표이사 이름이 적힌 발행인만 있고 편집자가 없다.
서유미 작가가 과거에 편집자를 했었던가 싶은데, 아무튼 이 책의 교정 교열까지 작가가 했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그만큼 서유미 작가는 문장에 있어서만큼은 철저하다. 믿어의심치 않는다.

?이번에는 각 단편소설의 수록지면을 찾기위해 뒤져본다. 보통 소설집의 경우, 7~8편 정도가 모이면 책으로 묶는다. '작가의 말' 쯤 나오고나면 각 단편이 언제 어디에 수록되었는지 알려주는데, 이 책은 그런게 없다. 12편의 단편 모두 계간지 등에 의뢰받은 게 아니라면, 작가가 차근차근 모아놓은 작품을 한번에 엮은 게 아닌가 싶다. 왜 그랬을까...를 고민했지만, 하지 않기로 한다.
작가의 소설만 있으면됐지. 싶다.

?'작가의 말'을 찾아보니, 없다.
대신 검은바탕의 흰글씨로 쓰인 서문이 눈에 띈다. 책 전면에 이 책의 출간목적과 의의, 각 작품마다의 소회를 7페이지에 걸쳐 소개한다. '작가의 말'을 대신한 기획이 신선하다.

?작품해설은 없다. 통상 문학평론가가 각 작품마다 '이 소설은 어떻다 이번 작품들은 작가의 작품세계와 어떤식으로 연관된다' 라는 식으로 매우 어렵게 쓴 글들이 책 말미에 상당분량을 차지하고 들어앉아 있는데, 이 책에는 없다. 평소 '해설'부분이 더 해설을 필요로 하는것 아닌가 하는 의문을 품었었는데, 없으니 고민이 해결된것 같아 기분이 좋다.

?'추천의 말'은 아름다운 문장을 쓰는 백수린 작가의 글이다. 그녀의 말투와 편한 눈빛처럼 글도 매끄럽게 읽힌다. 둘은 친하다고 맘대로 엮는다.

작가의 책은 산문집까지 빠짐없이 읽었다.
30대와 40대를 같이 보내는 셈이다.
그녀는 결혼을 하고, 임신을 하고 출산을 했다.
아이가 커가고, 그 아이의 양육과정을 오롯히 해낸다.

?글을 읽어보면 안다.
아, 작가가 지금 어떤 시기를 이겨내고 있구나. 그리고 어떤 시기를 추억하고 있구나 처럼 말이다.

이 책은 나와 비슷한 연배의,
나와 비슷한 정치적 시대와 경제적 상황을 경험한 작가의 현재와 과거다. 미래는 어떻게 쓸까 도 궁금해진다.

?서유미 작가의 글이 더 친숙하게 다가오고야 만다.
잘 읽었다.

?오늘은,
여름이 봄을 죽였고, 잔인하게 깊어져 가는 6월의 어느 아침이다.
간만에 이곳을 찾았다.


책 속으로...

(이 밤은 괜찮아, 내일은 모르겠지만) 중에서..

?

___너의 어떤 상황을 같이 견디고 네가 그걸 지나갈 때까지 기다려 주는 게 불가능하기 때문에 나를 참아 달라거나 기다려 달라는 말도 하지 않았다. 치명적인 문제가 생기면 상황을 설명한 뒤 관계에서 로그아웃하면 그만이었다. 돌아보지도 돌아보라고 하지도 않았다.

?

___내가 최종적으로 도달한 곳은 벽의 구석, 가로 벽과 세로 벽이 만나는 지점이었다. 아무도 없고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 곳, 거기에 이마를 댄 채 가만히 있으면 거세게 요동치던 심장박동이 차츰 제 속도를 찾았다. 출퇴근 길에도 종종 사람들의 흐름에서 빠져나와 등을 돌린 채 벽에 머리를 기댔다.

?

(그 새벽을 지나는 일에 대해)

나는 피해자고 내 잘못이 아닌데도 나쁜 일을 당했을지 모른다는 오해를 받고 싶지 않았다. 일어난 일보다 상상과 가능성이 더 공포스러우니까. 가능성을 지우기 위해 나는 거짓을 선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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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매 괜찮은 밤을 위한 소설집 내용 평점5점   편집/디자인 평점5점 s****8 | 2022.01.17 | 추천1 | 댓글0 리뷰제목
두고두고 꺼내 읽을 것 같은 소설집. 피식 웃기도 했고 답답하고 화가 나다가 슬퍼지기도 했는데 책장을 덮고 난 후 남은 건 위로 받았다는 느낌이다. 처음엔 슬프게만 보였던 표지 그림의 얼굴이 조금 더 입체적으로, 다양한 감정이 깃든 표정으로 보이며 내게 말을 걸어오는 듯했다.이 소설집을 읽는 밤이라면 그게 언제라도 괜찮은 하루의 마무리 혹은 시작이 될 것 같다.;
리뷰제목
두고두고 꺼내 읽을 것 같은 소설집. 피식 웃기도 했고 답답하고 화가 나다가 슬퍼지기도 했는데 책장을 덮고 난 후 남은 건 위로 받았다는 느낌이다. 처음엔 슬프게만 보였던 표지 그림의 얼굴이 조금 더 입체적으로, 다양한 감정이 깃든 표정으로 보이며 내게 말을 걸어오는 듯했다.
이 소설집을 읽는 밤이라면 그게 언제라도 괜찮은 하루의 마무리 혹은 시작이 될 것 같다.
댓글 0 1명이 이 리뷰를 추천합니다. 공감 1
구매 내일의 무엇이 되지 않아도 괜찮다 내용 평점5점   편집/디자인 평점5점 q******9 | 2021.12.21 | 추천0 | 댓글0 리뷰제목
서유미 작가의 이번 단편 소설들엔 ‘대리급’에 존재하는 사람들의 이야기가 흘러 나온다. 직장에선 대리로 그럭저럭 업무를 해나가는, 그런 사람들의 삶은 어떨까. 그들의 삶도 직급만큼이나 신입보단 덜 어설프게 헤쳐나가고 있는 걸까. 서유미작가는 어딘가 있을법한 대리들을 부른다. 그리고 그들의 삶을 면밀히 관찰한다. 직장 내에선 업무에 대한 푸시, 여자친구와는 결혼에 대;
리뷰제목

서유미 작가의 이번 단편 소설들엔 ‘대리급’에 존재하는 사람들의 이야기가 흘러 나온다.

직장에선 대리로 그럭저럭 업무를 해나가는, 그런 사람들의 삶은 어떨까. 그들의 삶도 직급만큼이나 신입보단 덜 어설프게 헤쳐나가고 있는 걸까.

서유미작가는 어딘가 있을법한 대리들을 부른다. 그리고 그들의 삶을 면밀히 관찰한다. 직장 내에선 업무에 대한 푸시, 여자친구와는 결혼에 대한 푸시를 받으며 주인공은 어딘가로 간다. 결과는 알 수 없지만, “그저 그곳으로 갈 뿐”이다.

또한 “팀장이 어떤 사람이냐와 상관없이 옛 애인의부고 소식을 전해 들었다는 얘기보다 체해서 속이 안 좋다고 하는 편이 여러모로 편하고 그럴싸” 한 상황이나, 그런 답변을 하는 주인공을 보며 업무를 지시하는 팀장을 보며 우리는 생각하게 되는 것이다.

그런 그들이 방금 지나쳐 온 청춘에 영향을 받는 건 너무 당연한 일일지도 모른다. 옛 애인을 떠올리고, 지금 남편을 생각한다. 아무리 남편이 대단해도 청춘을 이길 수 없다. 아주 우연히 거리에서 마주친 옛 애인 덕에 그때의 기억이 떠오르기도 한다. 내 기억 속의 너는 “변한 게 없어 보이지만 너를 알아봤으므로” 달라진 자신을 느끼기도 한다.

여러 사람을 만나던 청춘을 지나, 한 가족을 이루게 되는 시기이기도 하면서, 주인공들은 원가족과 그리고 새로운 가족 사이에서 맞는 갈등에 놓이기도 한다. 아이때문에 아파트 매매를 고민하기도 하고,이혼하고 다시 원가족으로 회귀한 남동생의 조카를 보며 원가족의 부대낌을 느끼기도 하는 것이다. 또한 고통스러운 원가족에 들어온 새 언니에게 “다 바꾸고 떠나”라고 용기내보기도 한다.

대리급에서 다양한 각도로 지켜보던 작가가, 그 범위 밖을 내다보며 다정한 시선을 던지기도 한다. 나이로는 대리가 됬을 법한 청춘에게도 멈추어 이야기를 듣는다. 책 제목처럼 <<이 밤은 괜찮아, 내일은 모르겠지만>> 오늘을 살아가는 우리로서 괜찮다고, 내일의 무엇이 되지 않아도 된다고 위로한다.

인생이, 회사의 직급처럼 신입-대리-과장-팀장으로 일의 능률과 성숙도가 올라간다면 얼마나 좋을까. 일에서는 능숙한 우리들이 인생에선 여전히 초짜처럼 굴고 있고, 그건 신입이나 대리나 과장이나 팀장 모두가 그렇다는 걸 알게 된다. 그 사실을 알게 되어 내일은 어떻게 될지 모르지만 오늘은 괜찮다고 내 자신을 토닥여보게 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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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줄평 (3건) 한줄평 총점 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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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점5점
소설로서의 진입장벽이 높지 않아 좋다. 얼마나 고민하며 문장과 단어를 골랐을런지. 감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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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험 | 2022.05.24
구매 평점5점
서유미 작가님은 늘 최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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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ES마니아 : 플래티넘 드**리 | 2022.02.17
구매 평점5점
좋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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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ES마니아 : 골드 s****l | 2021.1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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