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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디에도 없는 그곳 노웨어 Nowhe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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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디에도 없는 그곳 노웨어 Nowhere

: 적도의 태평양에서 오로라의 북극까지

정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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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08년 06월 25일
쪽수, 무게, 크기 320쪽 | 482g | 130*215*30mm
ISBN13 9788959133123
ISBN10 8959133124

중고도서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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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4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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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 김지희
하인리히 슐리만이 트로이를 좇았듯, 인류의 문명이 잉태된 근원지를 찾아 다닌다. 이집트, 중국, 인도, 중동(메소포타미아 지역)에서는 폐허로 남은 문명들의 운명을 반추해 보고 마야, 아스텍, 잉카 문명지에서는 쇠퇴해가는 문명의 생존을 고민해 본 지 12년째.《하늘과 땅과 바람의 문명》《땅을 딛고 마야 아스텍 문명 위에 서다》《문명의 숲, 중국에 가다》를 썼다.
저자 : 손현주
경향신문 기자. 좋은 테루아에서 자란 포도가 향기로운 포도주로 익어가듯, 건강한 흙과 맑은 바람과 푸른 나무 속으로 돌아가 그윽하게 익어가는 사람이기를 소망한다. 사람과 사람 사이를 이어준다는 점에서 여행과 와인을 똑같이 사랑하는 와인 칼럼니스트이자 숲 해설가.《잃어버린 시절을 찾아서》《사람이 그리운 날》을 썼다.
저자 : 안진헌
여행작가. 트래블게릴라 멤버. 태국, 베트남, 티베트를 중심으로 아시아 여러 나라에 상주하며 여행하는 ‘길 위의 삶’이 12년째. '나'를 잃어버리면서 '나'를 채워가는 역설 속에서 자주 어지럽다. 《태국, 베트남, 캄보디아, 라오스 100배 즐기기》를 썼다.
저자 : 염미희
출판편집자. 결혼하고 5개월 뒤에 남편과 함께 세계여행길에 올랐다. 아시아, 유럽, 중동, 중남미까지 길 위에서 18개월을 떠돌았다. 여행의 질긴 추억을 곱씹으며 또다른 일탈을 꿈꾸고 있다
저자 : 조성철
다큐멘터리 사진작가. 사하라 사막, 안데스 산맥, 인도차이나 반도 등 세계 80여 개국의 오지만을 찾아다니며 카메라에 담은 지 15년이 넘었다. 진정한 '나'를 만나기 위해 여행을 떠나고 여행 속에서 만난 '나'를 표현하기 위해서 사진을 찍는다.《볼리비아》《쿠바》《태양제》를 썼다.
저자 : 최명애
경향신문 기자. 일부 한국인에게서 노르웨이 어부의 미토콘드리아가 발견된다는 브라이언 사이키스의 책을 읽은 뒤로, 스스로를 고래를 타고 노르웨이에서 조선까지 북동 항로를 따라 여행한 용감한 조상들의 후손이라고 믿고 있다. 그 고래의 루트를 따라 언젠가는 북극을 한 바퀴 돌고야 말리라.《트래블》《수첩 속의 풍경》을 썼다.
저자 : 최병준
경향신문 기자. 첩첩이 숨은 산의 풍경과 꽃이 피고 지는 호흡과 달이 차고 기우는 시기를 누구보다도 잘 안다. 사진기를 둘러메고 산이든 바다든 들판이든 어디든 하염없이 쏘다닌다. 내가 움직이는 동안 우주도 움직여서, 10여 년째 길을 나서지만 언제나 새길이다. 《바람이 길을 묻거든》《우리는 아무도 모르는 곳으로 떠난다》를 썼다.

책 속으로 책속으로 보이기/감추기

시베리아횡단열차의 유리창에는 내부의 스팀 열기와 시베리아의 찬 대기가 만나서 부우옇게 김이 서렸다. 다들 잠든 새벽이면 복도 창문에 붙어서서 손망원경을 하고 밖을 내다보았다. 휘영청 뜬 달 아래 눈이 시리게 하얀 눈으로 뒤덮인 평원이 펼쳐쳤다. 기차는 세상 끝을 향해 달렸고 나는 기차에 운명을 맡긴 채 닥터 지바고의 타이가 숲 속으로 들어가고 있었다.
--- 이지상, '투바공화국 : 시베리아의 심장부에서 데자뷰를 경험했다' 중에서

북극곰이 하필이면 우리 차로 다가오는 게 아닌가. 운전석까지 걸어오더니 앞바퀴에 제 궁둥이를 붙이고 앉았다. 1분, 2분, 5분…… 나는 유리창을 손바닥으로 세게 쳤다. 찰싹. 곰이 스르르 일어서더니 몸을 돌렸다. 녀석이 운전석을 정면으로 응시하면서 천천히 두 발을 들었다. ‘쩍!’ 소리와 함께 차가 기우뚱한다. 운전석 창문에 곰발바닥 두 개가 꾹 찍히더니 까만 콩 같은 두 눈동자가 불쑥 나타났다. 북극곰이 창문에 코를 박고 서서 우리와 하나하나 눈을 마주쳤다. 북극곰의 총총한 눈빛. 고요가 흘렀다.
--- 남종영, '카크토비크 : 녹색의 오로라 너머, 북극곰이 고래를 향해 왔다' 중에서

허다한 열정들이 쓸쓸하게 바래가는 21세기의 틈바구니에서, 그래도 아직 폐기처분되지 않고 빛나는 별을 하나 본다면, 그건 바로 혁명이 사회 불평등을 해결할 수 있다고 믿던 순수한 사나이, 체 게바라. 라틴아메리카에서 가장 높고 가장 험하고 가장 고립된 곳, 볼리비아가 꺼뜨린 건 그의 심장일 뿐이다.
--- 조성철, '우유니 소금사막 : 산꼭대기에 갇힌 바다, 눈물로 사막을 이루다' 중에서

어미 바다사자가 마구잡이로 돌진해 왔다. 머리카락이 쭈뼛 섰다. 얼굴 바로 앞까지 왔다가 방향 꺾기를 반복하는 바다사자의 위협에 나는 완전히 얼어버렸다. 물 밖으로 나오려고 허둥대는데 두려움에 헤엄이 쳐지질 않는다. 동물과 ‘접선’하지 않겠다는 약속을 까맣게 잊은 벌이었다.
--- 염미희, '갈라파고스 : Mr.조지, 수만 년의 고독 속을 헤엄치다' 중에서

이건 마리화나 아닌가. 야생 허브에 섞여서 마리화나가 지천으로 흐드러졌다. 가이드가 마리화나 이파리를 뜯어 손바닥에 마구 비벼대더니 손때처럼 나온 새까만 진액을 건네준다. 담배에 섞어 피우면 기분이 좋아질 거라고도 은밀하게 귀띔했다. 아니, 세계 최초의 금연국가에서 담배라니? 알고보니 아이러니하게도 왕은 애연가라고 했다. 금연왕국을 다스리는 골초 임금님. 하지만 아무도 신의 권위를 가진 왕의 흡연을 문제삼지 않는다.
--- 손현주, '부탄왕국 : 지구상에서 최고로 행복한 나라의 비밀을 훔치다' 중에서

“어디로라도! 어디로라도! 이 세상 바깥이기만 하다면!” (보들레르)
태평양을 품고 사는 마르키즈 제도 폴리네시아인들의 마음 속에서도 막연한 탈출에의 욕망은 꿈틀거렸다. 그들은 배를 타고 고구마를 먹으면서 해가 뜨는 동쪽을 향해 노를 저었다. 그리고 AD.500년 경, 테피트오테헤누아(세계의 배꼽)에서 조상신 탕가로아를 버리고 새의 머리를 가진 ‘마케마케’를 섬기는 모아이가 되었다.
--- 김지희, '이스터 섬 : 모아이의 눈은 별을 응시하고 있었다' 중에서

빗자루로 눈을 쓸 듯 사각거리는 비요크의 목소리가 흘러나왔다. 12세기부터 그대로인 고대 노르웨이어로 부르고 있는 걸까. 땅에서 김이 솟고 이따금 화산이 폭발하고 뿔 달린 고래가 해안가로 밀려오는 곳. 500명 중 한 명은 자신이 인간이 아니라 요정 엘프나 도깨비 트롤이라고 고백하는 이곳에서 바로 그녀가 엘프가 아닐까
--- 최명애, '레이캬비크 : 달나라 착륙, 여기는 라그나로크' 중에서

대서양을 향해 흐르던 강이 듄에 가로막히자 물은 고요히 지하로 침잠했다. 우리가 밝고 선 이 석회암 진흙 밑으로 지하의 강의 침묵 속에 흐르고 있다. 600년 전에는 호수의 바닥이었을 기묘한 흙색…… 딱정벌레와 도마뱀이 발 언저리를 빠르게 지나갔다. 딱정벌레는 모래 속에 숨어 있다가 동트기 전 새벽에만 잠깐 밖에 나와서 제 몸에 이슬을 만들어 먹는다고 했다. 내 눈앞에서 10년 동안 묻혀 있던 식물이 물 한 방울로 서서히 되살아나고 있었다.
--- 채지형, '듄45 : 무중력의 우주에 오렌지빛 사막이 떠 있다'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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