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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도의 역사

: 지도로 그려진 최초의 발자취부터 인공지능까지

[ 양장 ]
리뷰 총점9.6 리뷰 20건 | 판매지수 1,88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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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출간일 2021년 10월 18일
쪽수, 무게, 크기 288쪽 | 638g | 150*225*20mm
ISBN13 9791188941681
ISBN10 1188941682

책소개 책소개 보이기/감추기

지도 속에는 어떤 역사가 담겨 있을까?
지구의 시각적 역사를 창조하는 지도 제작자의 매력적인 여정


지금까지 알려진 최초의 세계지도부터 역사적으로 중요한 주제도의 원본들과 항공사진까지, 65점의 지도를 완벽하게 되살린 책이다. 해와 달과 천체의 움직임을 통해 계절의 변화를 읽고 시간의 개념을 발전시킨 고대인들은 자기 주변의 세계와 환경을 이해하기 위해 지도를 만들었다. 이후 지도는 종교, 새로운 땅을 발견하기 위한 탐험과 이주, 무역 확대, 전쟁, 영토 분할 등 인류의 문명 발전사에서 중요한 역할을 했다. 특히 과학기술의 발전으로 이전보다 훨씬 다양하고 정밀한 지도를 만들게 되었다. 이 책은 오늘날 우리가 알고 있는 지도가 그려지기까지 끝없는 도전과 연구를 거듭한 지도 제작자들의 이야기를 생생하게 펼쳐 보인다.

목차 목차 보이기/감추기

ㆍ서문

1 지도에 그려진 인간의 발자취
2 시에네의 우물에 태양이 비칠 때
3 로마의 유산
4 낙원으로 가는 길
5 신세계를 발견하다
6 우리가 먼저 왔다네
7 최초의 세계 일주
8 세상의 모든 곳을 탐사하라
9 메르카토르의 해도
10 남쪽의 땅
11 노예무역
12 과학적 측량
13 제국의 문제
14 경도와 위도
15 영토 분쟁
16 세계대전
17 도시 지도의 서사
18 더 ‘높은 곳’으로

ㆍ감사의 말
ㆍ옮긴이의 말

저자 소개 (3명)

책 속으로 책속으로 보이기/감추기

프톨레마이오스는 지구의 둘레를 (바빌로니아의 60진법에 따라) 360도로 분할하고, 1도는 다시 60분 단위로 나누어 그 1도를 500스타디아(2,700킬로미터)로 추정했다. 그는 지구의 크기를 에라토스테네스의 계산보다 작게 추정했지만, 지구에서 인간이 거주할 수 있는 영역은 그 시대 사람들의 통념보다 넓게 잡았다. 이 영역은 서쪽으로 ‘행운의 섬’부터 동쪽으로는 현재의 베트남 어딘가로 추정되는 ‘카티가라(Cattigara)’까지, 남북으로는 북위 63도에 위치한 툴레(Thule)부터 남위 16도에 위치한 사하라 이남 아프리카의 ‘아기심바(Agisymba)’까지 걸쳐 있었다. 프톨레마이오스가 기술한 세계의 가장자리는 가설과 전설과 추측에 의존했다. 일례로 그는 북반구의 유럽·아시아와 균형을 맞추기 위해 남반구에도 미지의 큰 대륙이 존재한다고 믿었다. 또 인도양이 아프리카로 둘러싸여 있으며, 아프리카가 동쪽으로 연장되어 아시아와 맞닿는다고 믿었다. 후자의 믿음은 포르투갈인들이 아프리카를 돌아서 항해하여 인도양으로 들어간 이후까지도 프톨레마이오스 지도에 반영되어 있었다.
--- 「3ㆍ로마의 유산」 중에서

1569년은 메르카토르의 가장 유명한 지도인 ?항해 용도에 맞게 조정한 지구의 새롭고 더 완전한 재현(Nova et aucta orbis terrae descriptio ad usum navigantium emendate accommodata)?이 출간된 해였다. 그때까지 유럽의 지도 제작자와 탐험가들은 대부분 프톨레마이오스의 위선·경선 격자에서 파생된 타원도법 지도에 의존하고 있었다. 이 지도는 위선과 경선 사이의 1도 간격이 모두 같은 너비로 표시되었는데, 그러면 항해사가 일정한 나침반 방위를 따라 지도에 긋는 일직선-항정선(rhumb line)-이 곡선으로 그어져서 이동할 때마다 다시 계산해야 했다. 메르카토르는 적도에서 남북으로 멀어질수록 위선 사이의 간격을 벌려 위선과 경선이 이루는 각도를 일정하게 90도로 만들면 항해사의 항정선을 직선으로 유지할 수 있으며, 따라서 번번이 다시 계산할 필요가 없다는 것을 깨달았다. 지도를 보면 메르카토르의 투영법이 어떻게 작용하는지를 대충 이해할 수 있다.
--- 「9ㆍ메르카토르의 해도」 중에서

1738년, 국왕 조지 2세는 이 골치 아픈 식민지의 양측을 불러 휴전을 종용했다. 이 불안정한 상황은 1750년 잉글랜드의 대법관이 내린 판결을 1760년 캘버트 가문과 펜 가문이 수용하면서 어느 정도 일단락되었다. 새로운 경계선이 필라델피아 시에서 남쪽으로 15마일 떨어진 지점에서부터 서쪽으로 그어졌고, 델라웨어의 북쪽-남쪽 경계선도 합의되었다. 하지만 런던에서 선을 긋는 일은 쉬웠어도, 빽빽한 삼림과 드넓은 강과 늪지대로 덮인 땅 위에 이 선을 표시하는 건 전혀 다른 문제였다. 현지의 여러 측량사를 써보았지만 캘버트 진영에도, 펜 진영에도 불만족스러웠다. 결국 그들은 중립적이고 정확한 중재역으로서 런던의 왕실 천문관에게 자문을 구했다. 왕립학회 회장은 이 직무에 두 사람을 추천했다. 잉글랜드 남서부 글로스터셔 출신의 찰스 메이슨(Charles Mason)과, 잉글랜드 북동부 더럼 주 출신의 제러마이아 딕슨(Jeremiah Dixon)이었다.
--- 「14ㆍ경도와 위도」 중에서

19세기에 런던의 인구는-비단 일국의 수도로서만이 아니라 전 세계적인 제국의 중심으로서-급속히 증가했다. 1851년의 대박람회를 보러 대영제국과 전 세계에서 모여든 관광객은 600만 명에 달했다. 지하철망이 개발된 건 1863년부터였다. 세계 최초로 가스등 조명을 설치한 목제 객차를 증기기관차가 끌고서 패딩턴과 패링던 사이를 운행했다. 운행 첫날 3만 8,000명의 승객을 실어 나른 이 노선은 대성공으로 회자되었다. 그리고 이후 50년간 확장을 거듭한 끝에, 아마도 지구상에서 가장 잘 알려진 그래픽 지도가 탄생했다. 이 유명한 노선도는 혁명적 발전으로서, 그레이터런던과 지하철로의 실제 지리를 반영하려 한 종래의 지도들을 대신하여 지하철 노선도의 표준으로 자리잡게 된다. 이제는 아이콘이 된 이 ‘런던 지하철 노선도(Tube map)’를 최초로 디자인한 사람은 런던 지하철 신호국의 전기 도면 제도사였던 헨리 찰스 벡(Henry Charles Beck)으로, 지금은 해리 벡이라는 이름으로 잘 알려져 있다. 그의 아이디어가 전기 배선도의 영향을 받았음을 알 수 있다. 초창기의 지하철 노선도 계획은 지리적 배치를 엄격히 따랐는데, 이해하기가 그리 쉽지 않았다. 하지만 해리 벡의 새로운 지도는 곧 인기를 끌면서 전 세계의 지하철 및 기타 노선 지도에 영향을 끼치게 된다.
--- 「17ㆍ도시 지도의 서사」 중에서

출판사 리뷰 출판사 리뷰 보이기/감추기

세계를 이해하는 출발점인 지도를 어떻게 읽고 받아들여야 할까?
다양한 정보와 지식, 당대의 세계관을 폭넓게 아우르는 지도 제작의 역사


1881년 한 고고학자가 한때 오스만 제국의 일부였던 바그다드 서쪽에서 쐐기문자가 새겨진 점토판 조각을 발견했다. 그것은 세계를 위에서 똑바로 내려다본, 가장 오래된 세계지도였다. 두 동심원 사이의 공간은 세계를 둘러싼 소금 바다이고, 그 안쪽에 ‘알려진 세계’가 있으며 유프라테스 강으로 해석되는 표상이 이 ‘세계’를 관통하여 흐른다. 강 주변으로는 산, 늪지, 운하 등으로 표시된 기호를 비롯해 주요 도시와 중심지를 표시해놓았다. 기원전 6세기에 만들어진 이 세계지도에서 바빌로니아인들은 원을 360조각으로 등분하고 1년의 길이를 약 360일로 정의했다. 이러한 계산법은 현대에도 여전히 유용하며 지도 제작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이 책은 우리가 살아가는 세계를 설명하기 위해, 그리고 온갖 역경과 고난 속에서도 미지의 공백을 채우기 위해 끊임없이 탐사하고 사실적으로 표현하기 위해 불굴의 노력을 기울인 지도 제작자들의 이야기다. 또한 고대인들이 만든 최초의 세계지도부터 첨단 장비를 동원한 과학적 측량으로 오늘날의 세계지도가 완성되기까지의 과정을 살펴보고 지도 제작의 미래를 가늠해본다. 50여 년간 지도를 제작해왔고 100여 권의 각종 분야사와 역사상 가장 많은 주제도를 만들어낸 지도 제작자의 풍부한 안목과 식견을 바탕으로 한 이 책은 수천수만 점의 사례 중에서 엄선한 65점의 지도를 저자들이 직접 재현하면서 각각의 지도가 들려주는 역사적 이야기를 담아냈다.

이 책은 먼저 고대인들이 세계를 이해하기 위해 어떤 연구를 수행했는지, 그 성과는 무엇이었는지를 살펴본다. 탈레스의 제자로 추정되는 아낙시만드로스는 세계가 ‘무한’ 가운데에 떠 있지만 원통형이라고 믿었다. 따라서 그의 세계지도는 인간이 거주할 수 있는 윗면이 고리 모양의 대양으로 둘러싸여 있다는 바빌로니아인들의 관념을 연상시킨다. 다방면에 박식했던 고대 그리스의 에라토스테네스는 지구의 크기를 측정하고 지도 제작의 기본 규칙 중 일부를 확립했으며 이후의 많은 지도 제작자에게 천문학의 중요성을 주지시켰다. 위선과 경선을 최초로 사용하고 천문 관측을 통해 장소들의 위치를 명시한 프톨레마이오스의 지도와 저작들은 세계에 기하학적 질서를 적용했을 뿐만 아니라 이후 오래도록 지속되어 르네상스 이후까지 많은 영향을 끼쳤다. 특히 그의 기념비적인 연구의 결과물인 ??지리학??은 서양에서 향후 2,000년간의 지도 제작을 규정하게 된다.

중세에는 ‘기독교 지리학’이 지배하게 되는데 지대형 지도를 비롯해 T-O 지도(3분할 지도), 베아투스 지도(4분할 지도), 복합형 지도(그레이트 맵) 등 다양한 형태의 마파문디가 전해져 내려온다. 그중에서 가장 유명한 헤리퍼드 마파문디(1300년경 제작)는 거대한 크기의 피지 한 장에 성서의 열다섯 가지 사건과 고대 신화의 다섯 장면, 420개 도시와 소도시, 그리고 사람들과 동식물이 묘사되어 있다. 한편 이슬람 지도 제작의 대표자는 알 마수디다. 그의 세계지도는 당대의 아랍 전통에 따라 남쪽이 위로 가게 놓고 세계를 보았다. 그리고 이슬람과 기독교의 지리 전통이 결합된 알 이드라시의 지도는 제작된 이후 거의 300년 가까이 정확성의 표준이 되었다.

대항해 시대의 이야기를 다룬 부분에서는 바스코 다 가마와 크리스토퍼 콜럼버스, 페르디난드 마젤란 등이 어떠한 경로로 대양과 신대륙을 탐험하고 교역로를 열고 정착지를 개척했는지, 역사상 가장 유명한 ‘메르카토르’ 투영법은 어떻게 만들어졌고 모든 항해사에게 활용되는 이유가 무엇인지를 들여다본다. 이 외에 제임스 쿡을 비롯한 유럽 탐험가들의 오스트레일리아 발견 과정과 노예무역, 정확한 정보와 삼각측량 기술을 적용하여 현재의 우리에게 익숙한 형태를 갖추기 시작하고 체계적인 지도 제작을 위한 기준을 정립함으로써 각국의 지도 제작 사업을 위한 기틀을 닦은 카시니 집안의 이야기도 무척이나 흥미롭다.


지도 위의 세계사, 그 결정적 순간을 만난다!
고대인의 세계관부터 각각의 주제도에 담긴 역사적 사실까지 꼼꼼하게 되짚은 책


새로운 땅이 발견되면서 영국, 프랑스, 스페인, 포르투갈 등 전 세계로 제국을 확장하고자 한 유럽 열강들의 식민지 쟁탈전은 더욱 치열해졌다. 곳곳에서 자국 영토와 식민지 측량이 진행되고 국가 간 합동 조사까지 시작되면서 더욱 정밀한 지도의 필요성이 높아졌다. 그 사례 중 하나로 인도 전역에 걸친 대삼각측량을 들 수 있다. 이 방대한 측량 조사는 1802년부터 1871년까지 진행되었는데, 그 덕분에 영국 행정부는 인도 아대륙 내의 영토를 한눈에 꿰뚫어볼 수 있게 되었다.

지도 위의 선 하나가 크나큰 의미로 작용하는 경우도 있다. 1763년 이후 브리튼 제도에서 영국의 북아메리카 식민지로 향하는 이주민의 수가 급증하면서 이전까지 영국 정부가 불하해온 토지를 근거로 만들어진 부정확한 지도 때문에 식민지에서 토지 분쟁이 일어나기 시작했다. 이러한 사태를 해결하기 위해 그어진, 가장 유명한 경계선이 있다. 바로 ‘메이슨 딕슨 선’인데, 식민지 아메리카에서 측량한 이 선은 메릴랜드와 펜실베이니아와 델라웨어 사이의 영토 분쟁을 해결했을 뿐만 아니라 문화적 경계선까지 만들어냈다. 북부와 남부, 자유민과 노예, 반란군과 연방군을 가르는 문화적 분계선이 된 것이다.

전쟁에서 지도의 역할은 그 무엇보다도 중요하다. 전황을 살필 뿐만 아니라 전략과 전술을 실행하는 데 결코 빠뜨릴 수 없는 요소이기 때문이다. 이 책은 성스러운 폭력이라는 종교적 신념으로 무장하고 4차에 걸친 십자군의 이동 경로, 미국인 모두의 기억에 끔찍한 상처를 남긴 남북전쟁에서의 주요 전투, 그리고 독일, 오스트리아-헝가리, 오스만 투르크, 제정러시아라는 네 제국의 종말을 가져온 제1차 세계대전에서의 작전 계획과 교두보 확보 전투 등을 지도로 보여준다. 또한 제2차 세계대전에서는 네 차례의 전투, 즉 영국 본토 항공전, 바르바로사 작전, 미드웨이 전투, 오버로드 작전을 통해 전쟁의 윤곽을 살펴본다.

이 책은 런던, 파리, 뉴욕의 도시 역사도 이야기한다. 그러면서 런던 지하철 노선도를 최초로 디자인했고 전 세계의 지하철 및 기타 노선 지도에 영향을 끼친 해리 벡의 지도, 시민과 노동자들의 봉기로 수립된 혁명적 자치정부인 파리 코뮌의 진형도, 이전의 형태를 오늘날까지 고스란히 간직한 뉴욕의 모습 등 각각의 도시를 서사적으로 표현하는 지도를 함께 보여준다.

지도 제작자인 저자는 이 책에서 여러 곳을 직접 방문하면서 그에 연관된 각종 주제도를 보여주고 역사적 사건까지 세심하게 곁들이는 여정에서, 지도 제작의 가장 극적인 변화로 20세기 초의 항공사진 개발을 꼽는다. 기본도를 준비하기 위해 수많은 측량사와 지도 제작자를 파견하여 도보로 경관을 측량하던 이전과 달리, 고해상도 카메라 한 대와 공중 임무 한 번이면 수천 제곱마일을 기록할 수 있게 된 것이다. 그에 따라 인류 역사를 재현하는 지도 제작자는 끝없는 도전에 직면하고 있으며, 앞으로는 인공지능이 통계를 기반으로 이주, 인구 증가, 기후변화 같은 전 세계 사건들의 지도를 만들고 끊임없이 업데이트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본다. 그렇지만 지도는 여전히 주변 세계를 이해하고 주변 세계와 관련 맺는 능력을 반영하며, 지도 제작은 우리의 과거를 이해하고 미래가 나아갈 길을 가리키는 데 특별한 구실을 한다고 확신한다.

회원리뷰 (20건) 리뷰 총점9.6

혜택 및 유의사항?
파워문화리뷰 지도 제작자의 역사 읽기 내용 평점5점   편집/디자인 평점5점 YES마니아 : 골드 스타블로거 : 수퍼스타 e*a | 2022.01.13 | 추천4 | 댓글0 리뷰제목
원제는 “지도 그리는 법(How to Draw a Map)”이고 번역된 책의 제목은 “지도의 역사”다. 책에는 지도 그리는 법은 나오지 않는다. 최초의 지도에서부터 최신의 네비게이션까지 언급은 하지만 그렇다고 지도가 어떻게 변모해왔는지를 보여주는 책도 아니다. (옮긴이가 쓰고 있듯이) “지도 제작자의 역사 산책”이 이 책의 내용이다. 지도를 통해서 역사를 보고 있고, 때론 역사를 이;
리뷰제목

원제는 지도 그리는 법(How to Draw a Map)”이고 번역된 책의 제목은 지도의 역사. 책에는 지도 그리는 법은 나오지 않는다. 최초의 지도에서부터 최신의 네비게이션까지 언급은 하지만 그렇다고 지도가 어떻게 변모해왔는지를 보여주는 책도 아니다. (옮긴이가 쓰고 있듯이) “지도 제작자의 역사 산책이 이 책의 내용이다. 지도를 통해서 역사를 보고 있고, 때론 역사를 이야기하며 그것을 지도로 옮기고 있다.

 

맬컴 스완스턴는 지도 제작자다. 지도 중에서도 주제도가 그의 주 분야다. 그러니까 어떤 주제와 관련된 지도를 제작한다는 얘기인데, 그가 다룬 주제 중에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것이 바로 역사다. 사실 이미 존재했던 것에서 지금 존재하는 것까지를 담으면 역사가 되는 것이니 주제도는 기본적으로 역사에 대한 것일 가능성이 높다. 그런데 그런 것을 감안하고도 그의 역사에 대한 식견이 대단히 높다. 예를 들자면 영국(혹은 잉글랜드, 혹은 그레이트 브리튼)에 관한 제국의 문제에 대한 그의 식견은 굉장히 폭이 넓으며, 또한 깊이도 있다. 그에 의하면 영국이라는 제국은 여러 차례 존재했다. 그는 앵글로 족이 영국에 정착했을 때(첫 번째), 크누트 대왕의 스칸디나비아 제국 또는 북해 제국의 한 영토로 존재했을 때(두 번째), 노르만족의 침공으로 인해 앙주 제국의 일부가 되었을 때(세 번째), 그리고 진짜 제국이라고 할 수 있는, 1583년 엘리자베스 1세 이후 발견과 탐험의 시대부터 1783년 미국 식민지를 잃었을 때까지(네 번째)를 지도와 함께 보여주고 있다(다섯 번째 제국은 아메리카에서 물러난 영국이 인도를 중심으로 식민제국을 건설했을 때이다. 20세기 중반이 이 제국은 몰락한다). 물론 가장 깊게 설명하는 것은 많은 역사가들이 대영제국의 시작이라고 하는 네 번째 제국의 상황, 그것도 미국 식민지의 모습이다. 그래서 사실은 영국에 대한 내용이라기보다는 미국 독립 이전과 독립 이후의 영토 분쟁(정확히는 주의 경계, 더 정확하게는 주를 지배하고 있던 가문들 사이의 분쟁)을 다룬다. 이런 게 역사에 관한 깊은 주제도라는 것을 보여주듯이.

 


 

20세기의 세계대전에 대한 이야기도 인상 깊다. 이미 그는 제2차 세계대전에 관한 매우 자세한 아틀라스를 제작한 바가 있는데, 그것을 여기서 다 소개할 수 없기에 딱 네 장면만을 보여준다. 19407월의 독일군의 영국 공습, 1941년 독일의 소련 침공 작전이 바르바로사 작전, 1942년 태평양 미드웨이 제도에 벌어진 해전, 그리고 1944년 연합군의 프랑스 상륙 작전인 오버로드 작전’. 이 네 전투를 한 장면의 지도로 보여주고 있는데, 사실은 지도 자체만을 보면 도대체 어떻게 전개된 전투인지 알 수 없지만 저자의 설명을 통해서 보면 지도가 얼마나 유요한 도구인지를 알 수 있다. 또한 역시 저자가 이 세계대전에 대해 얼마나 많은 공부를 했는지도 알 수 있다.


 

그런데 이 책에서 가장 인상 깊은 부분은 그런 자세한 지도가 아니다. 아주 오래전의 지도들이다. 그 지도들은 지구의 모습을 매우 간략하기 나타냈고(실은 매우 화려했던 것도 있지만), 상당히 잘못된 것도 있었다(그게 그 당시 사람들의 세계 인식이었다). 그런데 그 지도들은 지금의 지도와 달리 항상 북쪽이 위쪽을 향하지 않았다. 이를테면 마파 문디(Mappa Mundi) 중 이른바 ‘T-O 지도라고 하는 것과 그것을 이어받은 지도들은 대부분 동쪽이 위쪽에 있었다. 또한 10세기 경 알 마수다의 지도나 12세기의 알 이드리시의 지도는 남쪽이 위쪽에 위치했다. 그러던 것이 어느 시기 이후 방향이 고정되어 버린 것이다(최근에는 오스트레일리아 등에서 제작한 지도는 남쪽을 위쪽에 두기도 하지만). 이것을 통해 우리가 사는 세계에 대한 인식이 언제나 고정된 것은 아니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이는 우리의 인식이 언젠가는 또 바뀔 수도 있다는 것을 의미하기도 한다.

 


 

스완스턴 부자(이 책은 맬컴과 알렉산더 스완스턴 부자가 저자다. 아들 알렉산더는 역시 지도 제작자이다)의 이 책은 새로운 것을 많이 알려주지만 다소 밋밋하단 느낌이 든다. 한참을 읽다 든 느낌인데 왜 그럴까는 금방 알 수 있었다. 이 책에는 평가가 없다. 이를테면 콜럼버스의 발견이 가져온 영향이나 마젤란의 세계일주(정작 세계일주를 완성시킨 건 그가 아니었지만), 쿡 선장의 항해 등을 글로만 설명하는 것보다 지도를 통해(물론 글과 함께) 더욱 잘 보여주지만 그런 역사가 어떤 의미를 지니고 있는지는 깊게 들어가지 않는다. 역사를 평가하는 역사가가 아니라 역사를 지도로 보여주는 지도 제작자라는 자신들의 역할에 충실한 것이다. 그게 좋은 것인지, 좋지 않은 것인지는 읽는 사람마다 달리 보일 것 같다.

 


 

댓글 0 4명이 이 리뷰를 추천합니다. 공감 4
구매 . 내용 평점3점   편집/디자인 평점5점 2***5 | 2021.12.02 | 추천0 | 댓글0 리뷰제목
소소의 책 출판사는 아인슈타인이 괴델과 함께 걸을 때라는 책을 통해 처음 알게 되었는데, 좋은 책을 많이 내시는 것 같아 관심이 가는 출판사입니다. 다만 아쉬웠던 점은, 저는 이 책이 지도 자체의 역사인 줄 알았는데 제가 생각했던 그런 흥미로운 점 보다는.... 깊이가 있는 책이어서 약간 어렵게 느껴졌습니다ㅠㅠ 책 내용이 별로이거나 그렇진 않았는데 지도의 역사에 대한 관심만;
리뷰제목

소소의 책 출판사는 아인슈타인이 괴델과 함께 걸을 때라는 책을 통해 처음 알게 되었는데, 좋은 책을 많이 내시는 것 같아 관심이 가는 출판사입니다. 다만 아쉬웠던 점은, 저는 이 책이 지도 자체의 역사인 줄 알았는데 제가 생각했던 그런 흥미로운 점 보다는.... 깊이가 있는 책이어서 약간 어렵게 느껴졌습니다ㅠㅠ 책 내용이 별로이거나 그렇진 않았는데 지도의 역사에 대한 관심만으로 읽기에는 쉽지는 않았어요! 오랫동안 관심을 갖고 계셨던 분들(저는 초보라^^;)에게 좋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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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매 지도의 역사 내용 평점3점   편집/디자인 평점3점 YES마니아 : 플래티넘 스타블로거 : 블루스타 9***d | 2021.11.28 | 추천0 | 댓글0 리뷰제목
개인적인 관심은 옛지도입니다. 그 시대의 모든 지식과 정보를 망라한 지표가 바로 지도입니다.   단순히 지형에 대한 종이 상의 재현만이 아니었습니다. 자연을 바라보는 총체적인 지식의 바로미터였지요.   그래서 그 시대의 보편적인 지도를 보고 있으면 그 시대의 지식 수준을 알수 있습니다. 또한 그 지식에 대한 시대의 태도가 엿보이기도 합니다. 그래서 지도들은;
리뷰제목

개인적인 관심은 옛지도입니다.
그 시대의 모든 지식과 정보를 망라한 지표가 바로 지도입니다.

 

단순히 지형에 대한 종이 상의 재현만이 아니었습니다.
자연을 바라보는 총체적인 지식의 바로미터였지요.

 

그래서 그 시대의 보편적인 지도를 보고 있으면 그 시대의 지식 수준을 알수 있습니다.
또한 그 지식에 대한 시대의 태도가 엿보이기도 합니다.
그래서 지도들은 항상 심미적인 아름다움을 지니고 있습니다.

 

이런 지도에 대한 책이 하나 나왔습니다만
지도 자체에 대해서라기 보다는 지도의 제작자들..
정확히는 탐험가들과 그 탐험에 대한 이야기라고 보는게 정확할 듯합니다.

 

콜롬버스와 마젤란, 쿡, 캐벗 등의 익숙한 이름이 책 페이지를 가득 채우고 있습니다.
현재 전형적인 지도의 모습을 만든 메르카도르의 이야기도 실려 있네요.

 

원저는 지도를 그리는 법이라고 되어 있는데 이게 더 정확한 제목이라고 봅니다.
지도 자체의 역사를 다룬 책을 원한 저에게는 좀 포커스가 어긋난 느낌입니다.

 

그리고 지도를 만들었던 탐험에 관해서 관심있는 분들에게는 좋은 내용이라고 생각합니다.

 

관심있는 분들은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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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줄평 (2건) 한줄평 총점 6.0

혜택 및 유의사항 ?
구매 평점3점
기대했던 내용은 아니라 아쉬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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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 | 2021.12.02
구매 평점3점
테라 인코그니타, 지도에서 비워진 미지의 영역을 탐사한 이들의 이야기
이 한줄평이 도움이 되었나요? 공감 0
YES마니아 : 플래티넘 9***d | 2021.1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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