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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한, 씨돌, 용현
중고도서

요한, 씨돌, 용현

: 어디에나 있었고, 어디에도 없었던

정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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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20년 01월 20일
쪽수, 무게, 크기 272쪽 | 398g | 132*203*17mm
ISBN13 9788957360415
ISBN10 8957360417

중고도서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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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3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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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돌은 강원도의 혹독한 겨울을 나야 하는 봉화치의 야생동물들에게 먹이를 가져다주곤 합니다. 그는 자신의 집 앞마당에 자그마하게 농사를 짓는데, 수확량은 얼마 되지 않습니다. 재배하는 동안 동물이나 곤충들이 작물을 갉아 먹으면 오히려 맛있게 많이 먹으라며 내버려두었다가, 동물들이 먹고 남은 것들을 수확하기 때문입니다.
--- 「자연의 친구」 중에서

시민단체 참여연대에 어느 날 뜻밖의 편지 한 통이 도착했습니다. 자신만의 ‘저절로 농법’으로 길러낸 채소 상자를 꾸준히 선물했던 씨돌이 보낸 편지였습니다. 봉투 안에는 봉화치에 있는 자신의 집과 땅을 기부하고 싶다는 내용의 손편지와 함께 봉화치의 집 그리고 땅 문서가 들어 있었습니다.
--- 「씨돌을 기억하는 사람들」 중에서

80년대에는 정연관 상병처럼 의문의 죽음을 당한 청년들이 많았습니다. 사인조차 정확히 알 수 없었던 억울한 죽음. 그 원인을 밝히기 위해 요한은 발 벗고 나섰습니다. 당시 자식들을 잃은 부모들 사이에서 요한은 알다가도 모를, 신기한 사람이었습니다.
--- 「의문의 죽음을 당한 청년들을 돕다」 중에서

대통령 선거 과정에서 군 장병이 사망했습니다. 요한은 분이 할머니와 가족들에게 정연관 상병이 군 부재자 투표에서 여당 후보를 찍으라는 상관의 지시를 어기는 바람에 폭행을 당하다 숨졌다고 말했습니다. 이것이 사실이라면, 연관이 야당 후보에게 투표했다는 것을 군 고위직이 알고 있었다는 것이고, 이는 다시 말하면 무기명 비밀투표의 원칙이 지켜지지 않았다는 것입니다. 민주주의를 역행하는, 대선 부정선거 논란으로 이어질 수 있는 중대한 사안이었습니다.
--- 「진실을 위해 백방으로 뛰어다니다」 중에서

요한은 부모들이 고초를 겪는 것을 막기 위해 집회나 시위 현장에 늘 따라나갔고, 부모들의 행렬 제일 앞자리에서 부모들을 이끌었습니다. 부모들을 대신해 경찰이 휘두르는 진압봉에 맞기도 하고 연행돼 가기도 했습니다. 부모들은 그런 요한이 고마우면서도 한없이 미안했다고 합니다. 그래서 요한에게 도와주는 것도 좋지만 자신의 몸도 좀 챙기라며 꾸중했는데 그때마다 요한은 자신이 좋아서 하는 일이니 걱정하지 말라고 안심시키며 조용히 웃곤 했다 합니다.
--- 「두들겨 맞는 일을 자처하다」 중에서

삼풍백화점 참사 현장에서 생명을 구하기 위해 애썼던 자연인 씨돌은 자식을 잃은 부모님들의 지팡이이자 방패가 돼주었으며, 정연관 상병의 죽음에 대한 진실을 밝혀낸 청년 요한이었습니다.
--- 「씨돌은 요한이었다」 중에서

2016년 6월, 용현이 서울의 한 대학병원으로 긴급 이송되어 왔습니다. 당시 의식이 없는 상태였다고 합니다. MRI 촬영 결과, 용현의 뇌 속에서 출혈의 흔적이 발견됐습니다. 용현의 주치의는 외상에 의해서 생긴 뇌출혈은 아니라고 말합니다. 그가 과거 스트레스와 트라우마가 큰 환경에 놓여 있었기 때문에 그 일들이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고 했습니다. 기적적으로 살아났지만, 뇌출혈의 후유증은 그의 삶을 180도로 바꿔놓았습니다. 봉화치 꼭대기를 한달음에 오르고 내리던 그의 오른쪽 다리는 이제 더는 힘을 쓸 수가 없게 되었습니다.
--- 「예상치 못한 곳에서 만나다」 중에서

용현이 자신을 희생해가며 남을 돕는 일을 해온 것은 어쩌면 그의 주변에 있는 사람들 때문은 아니었을까요? 결혼도 하지 않은 채, 용현과 남매들을 키우는 일에 인생을 바쳤던 어머니와 독재 정권에 굴하지 않고 쓴소리를 냈던 사제들 그리고 더 나은 미래를 만들겠다며 죽음까지 감수했던 청년들……. 그래서 용현에게 나보다 남을 위해 사는 삶은 ‘인간으로서 당연한 일’이었던 것일지도 모르겠습니다.
--- 「인간으로서 당연한 일」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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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만을 위한 삶과 정반대로 살았던 그는,
그 모든 행동을 ‘인간으로서 당연한 일’이라 이야기 한다. 기쁘고 참 부끄러웠다.”
- 류수영 (배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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