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용 설명서에 없는쓸데없는 것들의 뜻밖의 쓸모새 핸드폰을 사도 사용 설명서가 들어 있고, 옷에도 세탁 방법이라든지 원단 등의 설명이 들어간 태그가 있고, 하다못해 컵라면 용기에서조차 스프와 물을 붓고 3분을 기다려야 한다는 조리 방법이 나와 있다. 그러나 우리는 익숙한 것일수록 사용 설명서를 보지 않는다. 당연히 이렇게 쓰는 거겠지 하면서 쉽게 그것의 쓸모를 정해버린다. 그리고 그렇게 정의 내린 쓸모는 웬만해서 쉽게 바뀌지 않는다. 그래서 저자는 말한다. 사용 설명서에 나와 있지 않은 쓸모에 대해 살펴봐야 한다고 말이다. 이제부터 나만의 사용 설명서를 새로이 써내려갈 시간이다.지친 나를 일으키는하찮은 것들의 놀라운 힘일상에 치여 한없이 어깨가 처지기만 하고… 가끔은 친구나 가족에게 속마음을 털어놓기보다는 나에게 힘을 주는 것들을 찾게 된다. 땀을 삐질삐질 흘리며 얼큰한 짬뽕 국물을 들이켜며 스트레스를 날려버린다거나, 하루 종일 떨어지지 않고 침대생활을 즐긴다거나, 혼잣말을 내뱉으며 풀리지 않던 일의 실마리를 찾을 때도 있다. 누군가에게는 그저 그런 것들이 나에게로 와 놀라운 힘을 발휘하는 순간이다. 바쁘고 피곤한 나의 일상에서 선선한 쉼을 주는 것에는 무엇이 있을까? 이 질문에 고민하며 답하기 어렵다면 더욱 [쓸데없어 보여도 꽤 쓸모 있어요]를 만나보길 바란다. 거창하고 값비싼 것이 아니더라도 좋다. 어지러운 머리를 잠시나마 달콤하게 만들어주는, 한없이 못난이 같아 보이는 나를 토닥여주는 그 무언가가 내게도 분명 있을 것이다. 당신에게도 지친 나를 일으키는 하찮은 것들의 힘이 닿기를 바란다. 그리고 [쓸데없어 보여도 꽤 쓸모 있어요]의 마지막 장을 덮는 순간, 희미해 보였던 일상의 풍경이 반짝하고 선명하게 빛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