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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릉 산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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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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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간일 2021년 10월 26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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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BN13 9788954683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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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픔을 슬픔 아닌 쪽으로 보내주는
조용한 산책의 시간들,
정용준 6년 만의 신작 소설집


『우리는 혈육이 아니냐』 이후 6년 만에 펴내는 정용준의 세번째 소설집. 작가는 땀과 피로 얼룩진 삶의 근원적인 죄의식부터 눈에 보이지 않는 세계와 다른 생에 대한 사유까지, 작품의 스펙트럼과 깊이 모두를 확장시켜왔다. 지난 6년 그가 얼마나 성실히 인상적인 작품들을 써왔는지 이번 소설집 수록작 편편이 보여주는바, 등단 12년을 맞은 작가의 이번 작품집은 그의 작품세계에 새로운 분기점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타인의 삶에 대한 편견과 오해를 허물어가는 섬세한 감정적 파동의 기록”이라는 평을 받으며 젊은작가상, 황순원문학상을 수상한 「선릉 산책」과 문지문학상 수상작 「사라지는 것들」, 2021 김승옥문학상 우수상으로 뽑힌 「미스터 심플」을 포함해 총 7편이 실렸다.

저자 소개 (1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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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꺼이 자기 상처의 주인이 되려는 이들을 위한 소설이 여기에 있다.” _김금희(소설가)

슬픔을 슬픔 아닌 쪽으로 보내주는
조용한 산책의 시간들,
정용준 6년 만의 신작 소설집


2016 젊은작가상, 황순원문학상 수상작 「선릉 산책」
2019 문지문학상 수상작 「사라지는 것들」
2021 김승옥문학상 우수상 수상작 「미스터 심플」 수록

『우리는 혈육이 아니냐』 이후 6년 만에 펴내는 정용준의 세번째 소설집. 작가는 땀과 피로 얼룩진 삶의 근원적인 죄의식부터 눈에 보이지 않는 세계와 다른 생에 대한 사유까지, 작품의 스펙트럼과 깊이 모두를 확장시켜왔다. 지난 6년 그가 얼마나 성실히 인상적인 작품들을 써왔는지 이번 소설집 수록작 편편이 보여주는바, 등단 12년을 맞은 작가의 이번 작품집은 그의 작품세계에 새로운 분기점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타인의 삶에 대한 편견과 오해를 허물어가는 섬세한 감정적 파동의 기록”이라는 평을 받으며 젊은작가상, 황순원문학상을 수상한 「선릉 산책」과 문지문학상 수상작 「사라지는 것들」, 2021 김승옥문학상 우수상으로 뽑힌 「미스터 심플」을 포함해 총 7편이 실렸다.

기꺼이 자기 상처의 주인이 되려는 이들을 위한 소설이 여기에 있다. 아무도 걷지 않은 슬픔을 묵묵히 걷기로 한 사람에게 여러 번 들려주고 보내주어야 할 격려, 그 “놀라울 정도로 아름다운” 화답으로 우리는 정용준의 소설을 기억할 것이다. _김금희(소설가)


“어디로 가야 할지도 모르겠다. 돌아갈 수도 없다. 여기까지 어떻게 왔는지도 모르니까”
남은 자’들에 의한, ‘남은 자’들에 대한 소설,
실패와 상실의 경험 이후 계속 사라지는/살아지는 삶


‘남은 자’들에 의한, ‘남은 자’들에 대한 소설. 이번 소설집을 관통하는 축 가운데 하나이다. 돌이킬 수 없는 실패와 상실의 경험 이후에도 계속 살아지는 삶. ‘왜 그런 일이 일어났을까?’라는 질문에 어떤 대답도 찾지 못한 이들에게 ‘회복’이란 쉽게 가능할 것 같지 않다.
「사라지는 것들」의 ‘성수’는 끔찍한 사고로 어린 딸을 잃었다. 그후 삶은 모르는 것투성이가 되었다. 그런 그에게도 아는 것이 하나 있으니, “그만 살기로 했다”고 아들에게 선언하듯 말하는 그의 어머니가 그 마음을 바꾸지 않으리란 것. “안다. 마음먹은 사람에게 그런 마음을 먹지 말라고 하는 게 얼마나 의미가 없는지. 처음부터 그런 마음을 못 먹게 했어야지. 먹은 마음을 사라지게 할 수는 없다.” 소설은 이 두 모자가 강화도로 즉흥적으로 떠나는 것으로 시작한다.

내 삶은 왜 이럴까. 이유를 생각해본 적도 있었어. 죄가 있었겠지. 운이 없었겠지. 실수를 했겠지. 나쁜 선택을 했겠지. 누가 나를 미워하는 거겠지. 하지만 모르겠더라. 극복해보려 애썼는데 뭘 어떻게 극복해야 하는 건지 몰라 아무것도 못했다. 그후로 모든 게 다 치욕이었다.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 뻔뻔하게 사는 것도. 따뜻하지도 않고 차갑지도 않은 미지근한 분위기도. 화를 내지 않으려고 전력을 다하는 해인 엄마를 보는 것도. 이제 날 좀 내버려둬라. 그만. 그만하고 싶어. 피곤해. 너무 피곤해.
_57쪽, 「사라지는 것들」에서

남은 자들은 스스로를 괴롭히고 서로를 괴롭힌다. 납득될 수 없는 죽음에 대한 애도에 끝이 없기 때문이다. “너무 피곤”한 이 삶을 어떻게 이어나갈 것인가. 실패와 상실의 이야기가 소설에서 낯선 것은 아니다. 그러나 무엇에 대한 실패이며 왜 상실했나,에 방점을 찍기보다 그후의 시간이 감당할 수 없는 피로감으로 남은 자를 무력하게 하는 이야기는 드물다. 절망과 체념의 다름 이름으로써의 이 피로감은 읽는 이에게 고스란히 전달되는 감각으로, 인간에 대한 작가의 깊은 이해가 바탕 되었기에 가능하다. 특히 이 피로감을 호소하는 주체가 어머니라는 점도 주목할 만하다. ‘인내하고 감내하는 모성’ 대신 자기 목소리로 직접 ‘자기 삶에 대한 혐오를 발화하기로 택한’ 어머니는 한국 소설에서 그간 보기 어려웠으므로.
「미스터 심플」은 치명적인 상실 후 견고한 상처에 갇혀 있던 두 인물이 중고물품 직거래 플랫폼에서 알게 되어 몇 차례 ‘거래’하는 과정을 담았다. “자신에게조차 진짜 마음을 내보이는 것을 두려워하”는 인물들이, “좋아지는 것을 원하면서, 좋아지는 나 자신은 원하지 않는”, 그렇게 스스로를 벌주듯 살아가던 인물들이 우연한 만남을 통해 자기 안의 슬픔과 비로소 대면하게 된다.
한편 「스노우」는 ‘장소’를 잃은 사람의 이야기이다. 종묘 해설사 ‘이도’는 예기치 못한 대지진으로 자신의 일터였던 종묘를 화재로 잃었다. 숭고한 무언가가 완전히 사라져버렸다는 데 이도는 괴로워한다. 한편 같은 곳에서 야간 경비원으로 일하는 ‘서유성’은 “기억하는 이들이 있고 중요하게 여기는 이들이 있는 한 어쨌든 복구될 거고 다음 세대로 전승”되리라 믿는 인물이다.

“아…… 그걸 뭐라고 설명해야 할까요. 그런데 말이에요. 그 설명할 수 없는 감정이 꼭 장소인 것 같다니까요. 그 기분과 그 느낌이 종묘라는 생각이 들어요. 갈 수도 있고 머무를 수도 있고 볼 수도 있고 그래서 묘사할 수도 있는 곳.”
이도는 별다른 대꾸를 하지 않고 감정이 장소인 것 같다는 서유성의 말을 곱씹었다. 감정이 장소다. 감정이 장소다. 그곳엔 여전히 어둠이 있고 고요가 있고 스노우도 있고 서유성도 있고 미안함도 있고 분노도 있고 그리움도 있다. 하나마나 한 생각이지만 그런 연쇄되는 생각들이 좋았다.
_263~264쪽, 「스노우」에서

“모두에게 일어난 비극이었지만 내용과 상실의 감각은 제각각이었다.” 그 비극에 대처하는 방식 또한 그렇다. 텅 빈 곳에 분명히 존재하는 ‘있음’들. 그 힘은 어쩌면 생각보다 셀지도 모른다.


“흔들흔들 걷는 엄마가 찍어놓은 발자국에 발을 포개어 걸었다.”
홀로 혹은 함께 걸으며 해답 없는 문제에 골몰하는 인물들


이번 작품집의 또하나의 특징은 편편에서 만날 수 있는 ‘걷는 인물들’이다. 인물들은 홀로 혹은 함께 걸으며 해답 없는 문제에 골몰하거나, 대화를 나누며 다 알 수 없는 진실/진심에 가닿고자 애쓴다. 표제작 「선릉 산책」은 발달장애 청년 ‘한두운’과 높은 시급의 알바가 절실한 청년 ‘나’의 하루를 담았다. ‘나’는 ‘한두운’과 하루를 함께하며 그의 자해 방지용 헤드기어와 무거운 책가방을 벗겨주고, 그에게 놀라운 암기력과 권투 실력이 있다는 것도 발견한다. 여기서 소설이 끝났다면 소통 불가한 상대와의 관계에서 얼핏 엿본 교감의 순간들 같은 말로 포장되었을 이야기일 것이다. 그러나 보호자로부터 추가로 세 시간을 더 부탁한다는 연락이 온 순간부터 흐름이 바뀐다. 이후의 시간에 벌어진 일들은 두 사람 사이의 필연적인 거리를 확인시켜주며 결국 ‘나’는 무력해진 모습으로 그 산책을 끝낸다. ‘모르겠다’, 속으로 반복해 말하며, 다 정리하지 못한 감정들을 어쩌지 못하며.

어쩌면 그의 삶은 오해되고 왜곡되었는지 모른다. 아니, 우리를 속이고 있는지도 모르지. 솜씨 좋은 작가처럼 거짓을 진짜처럼 혹은 진실을 가짜처럼. 영혼은 편하게 침대에 눕혀놓고 하루종일 내 손을 잡고 유령처럼 산책하다 집에 돌아간 것일지도 모른다. 아닌가. 하지만 그럴 수도 있지. 모르는 일이니까. (…) 오늘 만난 한두운은 도대체 어떤 사람이었나. 정말 권투를 배운 걸까?
_108쪽, 「선릉 산책」에서

「이코」의 ‘주우’와 ‘미이’도 함께 걷는다. 틱 장애로 괴로워하던 ‘주우’는 스스로 말문을 닫아버렸고, ‘미이’는 학창시절 ‘주우’의 유일한 친구였다. 두 사람은 함께 도시의 이곳저곳을 말없이 걷는다. “초조하지도 답답하지도 않은 침묵. 편하게 주고받는 대화를 능가하는 자연스러움이 녹아 있었다.” 「두번째 삶」의 ‘준범’은 남한강 산책로를 혼자 걸으며 그 강 어딘가에 유골이 뿌려진 ‘지운’을 생각한다. 학교폭력 가해자로 지목되어 십 년형을 살고 나온 ‘준범’은 자신을 ‘악마’로 만든 동급생 ‘한준일’을 생각한다. 나쁜 짓을 저지른 사람과, 나쁜 짓을 저지르도록 만든 사람 사이의 복수와 단죄란 어떤 식으로 가능할 것인가. 「두부」의 화자 ‘나’는 자신이 잃어버린 반려견 ‘두부’와 꼭 닮은 개와 줄을 잡고 함께 걷는 남자의 뒤를 따라 걷는다. ‘두부’는 어머니가 돌아가시고 사라졌었다.
이렇듯 인물들이 내딛는 여정에 따라 이야기가 흘러간다. 그 길의 끝에 해결이나 회복 같은 손쉬운 해답은 허용되지 않고, 다만 “(엄마가) 오른발을 디딜 때마다 오뚝이처럼 십오 도쯤 몸이 기울었다. 흔들흔들 걷는 엄마가 찍어놓은 발자국에 발을 포개어 걸었다”(「사라지는 것들」)거나, “두 사람의 것으로 보이는 발자국이 찍혀 있었고 작은 발자국에 발을 맞춰 걸었다. (…) 걷는 동안 미스터 심플의 호른 연주를 떠올렸고 멜로디 그대로 허밍을 했다”(「미스터 심플」)거나 하는 식의 앞선 이의 발자국에 내 발을 포개어보는 일 정도. 그러나 부서지고 무너진 누군가가 자기만의 슬픔을 묵묵히 걸을 때 그 뒷모습을 지켜보고 손을 흔드는 일 정도만으로도 어쩌면 그의 삶이 증인이 되어줄 수 있지 않을까. 서서히, 슬픔을 슬픔 아닌 쪽으로 보내주는 조용한 산책의 시간들이 쌓여 “아무 변화도 없지만 그사이 시간이 흐르고 종종 기분도 마음도 나아지는 밝은 밤들”(‘작가의 말’에서)이 찾아오게 되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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