품목정보
발행일 | 2021년 11월 10일 |
---|---|
쪽수, 무게, 크기 | 344쪽 | 358g | 128*188*16mm |
ISBN13 | 9788998778071 |
ISBN10 | 8998778076 |
발행일 | 2021년 11월 10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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쪽수, 무게, 크기 | 344쪽 | 358g | 128*188*16mm |
ISBN13 | 9788998778071 |
ISBN10 | 8998778076 |
프롤로그 불행이 장마처럼 찾아왔다 어느 집이나 백 년 된 비밀 하나쯤 가지고 있으니까 소란한 날들 사랑하는 작고 예쁜 것들 김서율이 돌아왔다 저는 괜찮지 않습니다만 먼 곳에서 온 이야기 따듯했었다 이별을 준비하는 그들만의 자세 돌고 돌아, 다시 거기 부록 - 막걸리를 빚어보자! |
커버에 미역머리를 한 여인은 까칠해 보였다. 제목을 보니 그림의 주인이 곧 이 책의 주연이라 생각 들었는데 역시! 협박이 특기며 불평이 취미인 수블아씨가 딱이었다.
술을 관장하는 술신 수블아씨는 100년 동안 옹기에 갇혀지내게 된다. 업신인 두꺼비와 함께. 업신은 재물을 관장한다고 한다. 여하튼 술신과 두꺼비? 진로 소주가 떠오르는 건 나만은 아니겠지?
세상 구경을 마지막이었던 일제 강점기는 전통주를 담는 게 금지였던 시절이라 몰래 술을 담갔고, 여인네들은 누룩을 뺏기지 않기 위해 안간힘을 썼다고 한다. 독립투사였던 젊은 청년은 독립 후에 만나 한 잔하자며, 패기있게 술을 빚었는데 아무도 살아남지 못했다. 그리하여 그 옹기는 세상 빛을 보지 못한 채 약 100년을 땅속에 묻혀있었다.
초반에 술신은 좋은 마음으로 기다렸다. 나를 꺼내주면 복을 내려주겠다던 마음은 기다림이 오래되자 저주를 바뀌었다. '나를 꺼내주는 인간은 내 노예가 될 것이다'라고 그리고 100년이 된 시점 한 청년이 옹기를 열었으니... 그 청년이 출판사 직원 '서해준'이다.
해준은 저렴한 집을 구하다 거의 공짜인 한옥을 소개받고 5년치 월세를 지불해버린다. 그리고 인생이 완전 꼬이기 시작했다. 전화사기와 각종 사고가 그를 따라다녔다. 알고보니 업신이 갇혀있어 피해가 집주인에게 고스란히 스며든것. 화분을 옮겨 심고자 땅을 파지 않았다면 옹기를 발견하지 못했을테고, 옹기를 열지 않았다면 술신과 업신을 대적하지 못했으리라.
업신의 이야기를 처음에는 믿지 않았지만 그동안의 불운을 대조하니 점점 인정을 하게 되었다. 그런데 다짜고자 미역머리 여자가 자신보고 노예라고 하다니! 여러번 탈주했으나 매번 실패했다. 늘상 그녀는 그동안 마시지 못한 술을 죄다 사오라며 주안상을 요구했다. 술신에게서 벗어나는 방법은 오감을 자극하는 술을 대령하는 것. 마신 술에 감흥시 지팡이에 꽃이 핀다. 그러면 해준은 자유인이 된다.
전국팔도를 수소문해 술을 대령했지만 지팡이는 꼼짝도 안한다. 이에 수불아씨는 직접 빚은 술을 마시면 감흥할지도 모른다는 힌트를 주는데... 과연 노예제도는 폐지 될 수 있을까.
《연풍당 수블아씨》는 흥미로운 요소들이 많다. 먼저 내가 좋아하는 술과 책이 공존하기에 더 재밌게 읽었던 것 같다. 불운의 사나이 서해준은 출판사 직원이다. 전통술과 출판사 이야기(분량이 많진 않지만 ㅎ), 개성있는 가신들(술신, 업신, 조왕신, 성주신, 터주신)의 사연들은 아주 매력있게 보여졌다. 뭐랄까~ 이거 드라마로 제작되면 대박이겠는데라는 강력한 퓔!
오랜 세월 인간들을 수호하며 통달한듯한 가신들의 뼈때리는 대사들도 아주 인상적이었고, 연풍당에 머물게 되는 사람들의 사연들에 먹먹해지는 순간도 있었다. 미성숙한 어른 때문에 마음이 먼저 자란 아이 '가승'을 보며 어린시절 자신을 떠올리는 '해준' , 무슬림을 향한 증오범죄 피해자였던 여성 '밀리나' 등. 아동학대와 여성범죄의 피해자들이 등장한다. 그들의 깊은 상처가 연풍당 일원들의 도움으로 옅어지는 과정을 지켜보면서 콧등이 시큰했었다. 마지막 장도 아주 흐믓하다는~~. 오랜만에 너무 재밌는 사극판타지를 만났다. 제발 드라마로 다시 만나길!!
수블이 술의 옛 우리말이라기에, 술 이야기이려니 하고 집어든 책이었다. 그런데 시작이 표류에서 돌아온 18세기 후반의 선비 이야기에서 시작된다. 이거 뭐지? 하고 읽기 시작한 책이 어느새 끝! 정말 한시도 지루할 틈없이 쭉쭉 이어지는 이야기에 푹 빠져든 몇 시간이었다. 일단 이 이야기는 술신을 깨운 죄로 술 빚는 노예생활을 하게 된 청년의 이야기다. 연풍당을 떠나 현신해 살아가던, 연풍당 가신들의 이야기가 주인공 서해준과 같은 시간대에서 진행된다. 다른 시간의 축에선 오랜 (8년?) 표류 끝에 조선으로 돌아왔으나 엉뚱한 사람이 연풍당 주인을 자처해 차지한 것을 알게 된 김서율이란 유배인의 이야기가 진행된다. 이렇게 전혀 다른 이야기들이 점점점 얽히기 시작하고 결국 이 인연들이 이들이 맞이하는 가장 큰 시련 앞에서 엄청난 기적을 불러일으키게 되는데... 짜임새가 얼마나 정교한지 앞에서 잠깐 스쳐지나갔던 인물이 뒷부분에선 사건의 해결사 역할을 하기도 하고, 계속 언급됐으나 등장하지 않았던 어느 인물이 엄청난 역할로 등장하기도 한다. 결국 이 모든 이야기가 그물처럼 얽혀 완벽한 하나의 큰 그림이 되는데,이건 읽어본 사람만 알 수 있는 기적같은 감동이다. 그런데 이 이야기들을 중심에 두고 진행되는 또 하나의 이야기가 바로 우리나라의 술, 전통주 이야기다. 나는 이렇게 많은 술이 우리나라에 있는지도 몰랐고 우리나라 술이 중간에 빚을 수 없는 술이 되었었다는 것도 전혀 모르고 있었다. 책을 읽으면서 우리나라 좋은 나라를 외치면서도 정작 우리가 알아야 할 것들은 잘 모르는 현실에 대해 다시한 번 생각해보게 되었고, 주인공 서해준이 구한 사람들의 이야기는 우리 주변의 사회문제를 다시한 번 돌아보게 만든다. 묵직한 주제를 중간중간 다루지만 유머러스함을 잃지 않고 초지일관 유쾌하게 진행되는 소설. 오랜만에 이런 소설을 만나서 너무 기뻤다.
복도복도 이렇게 지지리 없을수 있을까
지각을 밥먹듯 하는 해준은 사장에게 최후의 통첩을 받게 된다 회사를 그만두던지 걸어다닐수 있을 만한 거리에 집을 옮기던지 그래서 알아본 집이 연풍당이라는 한옥이다
이처럼 저렴한 집은 없을 것이다 대신 몇가지만 잊지 말고 도와준다고 하면 아주 저렴하게 집을 빌려준다는 조건이었다 앞뒤 잴것도 없이 그집을 5년을 계약해버렸다 한옥이다 보니 화장실이 밖에 있어 불편함이 있지만 이만한 조건에 이만한 가격 나쁘지 않을거 같았던 그에게 또 다른 시련도 다가왔다 그 전에 살던 사람들 대부분이 이집에 들어와서 망해 나가거나 앞전 세입자는 살인누명까지 쓰게 된것이다 어쩐지 싸다했다
연풍당이란 한옥이 망해가는 집이되어버린 이유는 재물을 관장하던 업신과 술을 관장했던 수블아씨가 일본인들때문에 항아리에 갇혀버린 이유였다 100년이 지나서 세상에 나왔을때 업신은 자신으로 인해 망조가 들린 집을 보고 놀라우을 금치 못했다.
요즘 같은 아파트들이 아닌 옛전통 가옥이나 주택같은 곳은 집안 곳곳 가신들이 있기 마련이다 성주신 부엌을 지키는 신 뒷간을 지키는 신 터줏신 그리고 집의 재물을 관장하는 업신 등 그들과 함께 기거하며 술을 빚게 되는 연풍당
일제강점기에 집안에서 술을 빚는 일을 금지당하던 당시 항아리에 갇혀버린 수블아씨와 두꺼비 업신 말한마디 하지 않고 100년을 지내다 해준덕에 풀려나게 된다 갇혀 있는 동안 누구든 항아리 두껑을 열어주는 이에게 모든걸 다 주겠다 했다가 결국 이 두껑을 열어 나를 풀어주는 이를 노예를 삼겠다는 저주를 걸게 되고 그게 해준이 되어버렸다 그리고 수블아씨의 원대로 술을 빚는 일을 취미(?)삼아 하게 되고 수블아씨의 지팡이에 꽃이 피게 되면 노예해방이 된다고 했다 그렇지만 그게 맘대로 되는일인가 꽃을 피우던 날 누군가의 생명을 살리는 일과 노예의 삶을 바꿔 버리게 된다
가족없이 쓸쓸하게 살아오던 해준에게 가신들은 느껴보지 못했던 가족같은 사이가 되어버린 감정을 느낀다
연풍당에서 옥신각신 아웅다웅 지내는 생활 그리고 술을 빚는 우리나라의 술에 대한 이야기 집안에서 사람들과 집을 지키고 관장해오던 가신들의 이야기가 코믹하면서 슬프기도 하고 재미있기도 했다
내가 사는 곳의 금정산성 누룩 이야기로 인해 금정산성 막걸리가 왜 유명해졌는지를 알게 되어 술이야기가 더욱 재미있는거 같은 소설이었다.
*출판사로부터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