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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인

[ 작가 사인 인쇄본, 양장 ] 소설Y이동
천선란 | 창비 | 2021년 11월 05일   저자/출판사 더보기/감추기
리뷰 총점9.8 리뷰 177건 | 판매지수 39,58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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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출간일 2021년 11월 05일
판형 양장?
쪽수, 무게, 크기 428쪽 | 436g | 134*194*21mm
ISBN13 9788936438609
ISBN10 8936438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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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D 한마디

[식물의 목소리가 들리기 시작했다] 어느 날 식물의 목소리를 듣기 시작한 고등학생 나인, 숲의 속삭임을 들으며 우연히 2년 전 발생한 실종 사건의 전말을 알게 된 그는 친구들과 함께 숨은 진실을 밝히고자 한다. 작고 연한 빛 하나도 쉬이 꺼지지 않도록 살피고 손 내미는 선한 마음들이 곳곳에 촘촘하게 뻗어 소설을 채운다. -소설MD 박형욱

“어느 날, 식물들의 목소리가 들리기 시작했다.”
독보적 상상력, 폭발하는 스토리텔링!
『천 개의 파랑』 천선란 신작 장편소설


재미와 감동을 전 세대에 전하는 [소설Y] 시리즈가 새로운 K-영어덜트의 세계를 펼쳐 보인다. 한국형 영어덜트 소설의 지평을 넓히는 이번 시리즈의 두 번째 권으로 제4회 한국과학문학상 대상을 수상한 천선란 작가의 신작 장편소설 『나인』이 출간되었다. 이 소설은 평범한 고등학생 ‘나인’이 어느 날 식물들의 목소리를 듣기 시작하면서 펼쳐지는 이야기다. 숲의 속삭임을 따라 우연히 2년 전 실종 사건의 전말을 알게 된 나인은 친구 미래, 현재, 승택과 함께 숨겨진 진실을 파헤치기 시작한다. 사소한 것도 지나치지 않는 나인과 친구들의 모습은 우리가 어떤 목소리에 귀 기울여야 하는지를 깊이 성찰하게 한다. 흡인력 있는 스토리 전개와 참신한 상상력, 속도감 넘치는 서스펜스를 모두 갖춘 이 특별한 소설은 천선란 작가의 찬란한 성취로 기억될 작품이다. 어른들의 목소리에 굴하지 않고 진실을 찾는 나인의 여정을 따라가다 보면, 어느새 용기라는 풀잎이 쑥 자라나 있는 것을 느낄 수 있다.


저자 소개 (1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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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어난 이유가 없다고 생각해서 사는 것에 미련이 없던 미래는 그때부터 한 꺼풀씩 세상의 비밀을 벗겨 먹으며 묵묵히 기다렸다. 그러다 주워 삼킨 세상의 비밀 중 어마어마한 것이 있다면 꼭 서로 털어놓자고 약속했다. 그 자리에 함께 있던 현재도 약속에 동참했다. 믿기지 않을 진실이라도 일단은 서로 믿어 주기로. --- p.28

그러니 방법은 딱 하나다. 세상 일이 신경을 전부 긁기 전에, 더 큰 일이 또 들러붙기 전에 발목에 채인 일부터 빨리 치우는 것이다. 애초에 알지 못했다면 더 좋았겠지만 어쩌겠는가. 이미 알아 버렸는걸. 그리고 도저히 모르는 체할 수 없는걸. --- p.116

답답하게 사는 게 가능했으면, 아니 애초에 답답함을 느끼지 않았다면 짓궂게 장난치는 반 친구들의 코를 때리지 않았을 테고, 그로 인해 숱하게 교무실에 불려 가지도 않았을 것이며, 때때로 부모 없이 자라서 저렇다는 말을 듣지도 않았을 거였다. 그렇지만 나인은 답답하면 못 참는 성질을 가지고 태어났다. --- p.139

나인도 한때 자신이 밤에는 세상을 구하지만 아침에 눈을 뜨면 지난 새벽의 일을 기억하지 못하는 영웅이라 믿었던 시절이 있었지만 그게 사실이 아니리라는 걸 깨달았다. 아주 자연스럽게. 누가 알려주지 않아도 모두가 천천히, 자연스럽게, 은밀하게, 자신은 영웅이 아니라는 걸, 그렇게 특별하지도 않다는 걸, 아주 평범하거나 혹은 평범하기 위해 아등바등 헤엄치고 있다는 걸 알게 되듯이. --- p.239

도현은 경계에 서 있다. 붉은 선의 경계 넘으면 돌아갈 수 없다. 그 경계를 넘으면 아무것도 느끼지 못할 것이다. 무언가 들려도 신경 쓰이지 않을 것이고, 보여도 대수롭지 않게 생각할 것이다. 경계 너머는 현실과 비현실이 혼잡하게 섞인 세계. 피는 꽃처럼 터지고, 길고양이는 솜 인형처럼 느껴지는 부드럽고 잔혹한 세계.
도현이 그 경계의 선을 밟기 전에 누군가가 다시 이곳으로 끌고 와야 한다. 비린 냄새와 어두운 산이 존재하는, 고통이 잇따르는 잔혹하기만 한 세상으로.
그렇지만 내일이 있는 세상으로. --- p.276

“그냥 말해.”
미래의 표정과 말투는 평소와 다를 거 없이 단호했다. 겁을 먹지도, 이 상황을 황당하다 느끼지도, 비웃지도, 지루해하지도 않았다.
“네가 하는 말 다 믿어.”
그러니 이 말은 사실일 것이다. 미래는 마치 오래전부터 이 순간을 기다려 온 사람처럼 보였다. 옆에 앉아 있던 현재도 미세하게 고개를 끄덕였다. --- p.306

“그러니 오래 이곳에 있어. 네가 만난 이 세상을 다 누리고, 세상이 변하는 걸 목격하고, 기쁨과 슬픔을 전부 겪고 나서 이 세상에 미련이 없어질 때.” --- p.316

그렇게 어떤 일은, 죽음은, 억울함은, 호소는 한없이 뒤로 밀리고 밀려 세상 밖으로 떨어지게 된다는 걸, 그렇게 사라지지도 분해되지도 해결되지도 않은 상태로 우주를 떠돌게 된다는 걸 미래는 아직 모른다. 영원히 몰랐으면 좋겠지만 조금씩 알게 되겠지. 그걸 알아 가는 게 살아가는 것이고, 나이를 먹는 거겠지. 그렇다면 이것도 알게 됐으면 한다. 세상 밖으로 밀려나는 건 온몸으로 막을 수 있다는 것, 그리고 한 명이 막는 것보단 여러 명이 막는 게 더 좋다는 것, 무른 흙도 밀리고 밀리다 보면 어느 순간 아주 단단해진다는 것.
--- p.376

출판사 리뷰 출판사 리뷰 보이기/감추기

천선란 소설이 사람들에게 꼭 가닿기만을 바라고 있다. ― 정세랑 소설가

‘이 숲에 사람이 묻혀 있어.
죽은 자에게 진실을 물을 수 없다면 산 자를 찾아내 물으면 된다.’


열일곱 살 유나인은 이모와 단둘이 지구에서 살아가는 평범한 고등학생이다. 그런데 어느 날부터 나인에게 식물의 목소리가 들리기 시작하고, 손톱 사이에서 새싹이 돋아난다. 나인에게 ‘승택’이라는 소년이 다가오더니 ‘너와 나는 같은 존재’라고 말한다. 나인의 혼란스러움은 더욱 커진다. 이모가 그제야 털어놓은 비밀은, 나인이 ‘아홉 번째 새싹’이며 특별한 능력이 있는 존재라는 것.

“……어제 나한테 말 걸었던 거.”
“…….”
“너 맞지?”
주변이 순식간에 조용해졌다. 모든 식물이 나무의 대답을 기다리는 듯했다. 나인은 바람 소리에 뒤섞인 목소리를 들었다. 나무의 목소리였다. (본문 84면)

나인은 새로이 알게 된 자신의 존재가 혼란스럽지만, 여전히 곁에 있어 주는 이모, 친구 ‘현재’와 ‘미래’, 그리고 승택 덕분에 전과 같은 생활을 유지하며 살아간다. 달라진 게 있다면 식물과 대화할 수 있게 되었다는 점. 식물과 교감하는 능력을 통해 나인은 2년 전 자취를 감춘 학교 선배 ‘박원우’ 실종 사건의 전말을 알게 되고, 이 사건의 진실을 알리기로 마음먹는다. 그러나 숲이 전해 준 이야기만으로는 다른 사람들을 설득할 수 없다. 나인과 나인을 믿어 주는 친구들은 모두 열일곱 살. 고등학생 몇 명이 2년 전 수사가 완료된 사건에 갑자기 관심을 보인다면 진지하게 받아들여 줄 리 없다. 나인과 친구들은 그들 각자의 방식을 찾기 시작하는데……. 실종된 박원우는 돌아올 수 있을까?

“나는 못 그만둬. 네가 나한테 알려 주려고 했듯이 나도 알려 줄 거야. 나도 그 선배가 저기 있다고 알려 줘야겠다고.”
자신이 이렇게 정의로운 사람이었는지는 나중에 따지기로 했다. 일단은 원래도 잘 못 참는 성격이었으니 눈물도 단지 참지 못했을 뿐이라 생각하기로 했다. (본문 141면)

“이거 하나는 약속해 주라. 아무리 답답하고 화가 나도 네 능력을 발설하지 않겠다고. 절대.”
“어렵지는 않은데……. 우리 종족이 위험해져서?”
“아니. 그 말 한마디로 인간들은 네가 뱉은 모든 말을 거짓말로 여길 테니까.” (본문 144면)

작은 진실에 귀 기울일 것.
사람들이 진실을 멸종시키기 전에.


사람들이 무시하려는 작은 진실을 나까지 무시하면, 우리가 디딘 이 땅이 서서히 붉게 물들 것이다. 이 사실을 나인은 본능적으로 안다. 나인이 낯선 존재라는 것과 아직 이 사회에서 목소리를 내기 어려운 어린 존재라는 두 가지 사실이 나인의 시각을 더 날카롭게 벼렸을 것이다. “답답하면 못 참는 성질을 가지고 태어난” 나인은 자신과 같이 작은 목소리를 가질 수밖에 없는 자들을 지나치지 않는다. 무시하면 평온을 얻을 수 있고, 무시하지 않으면 곤란해질 수 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도저히 모르는 체할 수 없”다. 진실의 멸종을 필사적으로 막기 위해. 그것은 나인의 곁을 지키는 친구들 역시 마찬가지다.

“미래야.”
정수리를 토닥거리던 미래의 손이 멈췄다. 숨이 옅어진 걸 보니 잠이 든 모양이었다. 그래도 할 말은 해야지.
“무조건 믿어 준다고 해서 고마워.”
누군가의 말 한마디가 한 사람의 인생을 존재하게 한다. (본문 416면)

작가 천선란은 전작 『천 개의 파랑』에서 휴머노이드 기수의 이야기를 빼어나게 그린 바 있고, 소설 속에 낯선 존재들을 등장시켜 왔다. 사실 낯선 자들은 곳곳에 있으며 나 자신이 이방인이 될 수도 있다. 사람들은 사회의 문법에 길들여지지 않은 10대 아이들이 오히려 그렇기 때문에 ‘끔찍한 것을 더 끔찍하게 여길 수 있는 사람’이라는 것을 종종 잊는다. 나인은 가장 척박한 땅에서 마지막에 눈을 떴다. 그리고 자라나 척박한 땅에 물을 주기 시작한다.
『나인』은 성장소설의 감동이 가득하면서도 그 안에 서스펜스와 추리가 공존하는 소설이다. 스스로 목소리를 내는 나인과 친구들, 진실을 쫓는 흥미진진한 여정이 덩굴처럼 서로를 엮으며 뻗어 나간다. 하나의 생태계를 이룬 거대한 숲처럼 이 모든 것을 한 권에 담은 『나인』은 영상화가 기대되는 새로운 대작이다.

뒤틀린 어른이 뒤틀린 아이를 만들고, 그 아이가 자라 뒤틀린 어른이 되어 다시 뒤틀린 아이를 만드는 세상처럼 느껴질 때가 있다.
그렇게 온전한 어른이 사라진 세상이 되기 전에, 상처와 슬픔이 무기가 되어 또 다른 출혈을 일으키는 세상으로 향하지 않도록. 그런 마음으로 썼다. (작가의 말 중에서)

“금옥아, 나는 나인이야. 아홉 개의 새싹 중에 가장 늦게 핀 마지막 싹이라 나인이 됐어. 더는 생명이 태어날 수 없는 척박한 땅에서 나는 가장 마지막에 눈을 떴어.”
그러니까 나인은, 기적이라는 뜻이야. (본문 417면)

▶ 소설Y 시리즈 소개

이야기의 새로운 차원이 펼쳐진다!
K-영어덜트의 시작, 소설Y


소설Y는 한국형 영어덜트의 새로운 기준을 제시하며 창비에서 자신 있게 선보이는 ‘K-영어덜트’ 시리즈다. 청소년부터 성인까지 세대를 뛰어넘어 공감할 수 있으며 장르를 불문하고 이야기의 재미와 감동을 동시에 선사하는 작품들로 꾸렸다. 스릴과 재미 중심의 서브컬처로 여겨지는 해외 영어덜트 소설과 달리, 동시대의 감각과 호흡하며 진지한 질문을 던지고 재미뿐 아니라 깊은 울림과 감동을 주는 점이 특징이다. 『아몬드』 『완득이』 『위저드 베이커리』 『우아한 거짓말』 등과 같이, 작품성과 대중성을 동시에 인정받으며 영상화 등 2차 콘텐츠로의 확장성을 지니고 국내를 넘어 해외로 뻗어 가는 ‘K-영어덜트’ 소설이 새로운 문학의 세계를 펼쳐 보일 것이다.

▶ 캐릭터 소개

“나는 나인이야. 아홉 개의 새싹 중에 가장 늦게 핀 마지막 싹.
그러니까 내 이름은, 기적이라는 뜻이야.” ― 나인

“어쨌거나 우리는 멸종 중이야. 유나인 너 정말, 아무것도 모르는구나.” ― 승택

“나는 그냥 네 말이면 무조건 믿기로 했어. 그러니까 의심 안 해.” ― 미래

“그냥 타이밍의 문제잖아. 아직은 아닌 것뿐이지, 영영 아닌 건 아니잖아.” ― 현재

“내가 무슨 짓을 했는데? 나는 잘 모르겠거든.”― 도현

“이러니 꼭 니를 기다리고 있었던 것 같다. 니는 그렇지 않니?” ― 금옥


▶ 작가의 말(발췌)

타인을 이해하지 못할 때, 타인에게 이해받지 못할 때 우리가 종족이 다른 외계인이라고 생각하면 언제나 마음이 편안해졌다. 그래서 나는 지하철에서 스마트폰을 보지 않고 사람을 유심히 관찰하는 누군가를 보면 외계인일지도 모른다고 생각한다. 신호등 초록불이 삼 초 정도 남았는데 뛰지 않고 걸음을 멈추는 사람을 볼 때도, 길가에 핀 꽃을 찍기 위해 기꺼이 땅에 누워 버리는 사람을 볼 때도, 아이와 강아지에게 친절한 사람을 볼 때도. 너무도 당연했던 선의를 잃은 인간들 속에서 그 원초적인 힘을 유지하고 있는 사람들을 마주칠 때마다 외계인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든다.

팔 년 전 한적한 공원 벤치에 앉아 목 놓아 울다 문득 나무와 들풀이 듣고 있을지도 모른다고 생각했다. 이 나무는 얼마나 많은 사람들의 울음을 들었을까 고민도 했다. 이 이야기는 아마도 그날로부터 시작되었을 것이다.

소설을 쓸 때 보아의 「아틀란티스 소녀」, 소녀시대의 「다시 만난 세계」, 유아의 「숲의 아이」, 아이유의 「이름에게」, 김세정의 「SKYLINE」을 들었다. 나는 나인의 목소리가, 꼭 그들 같았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던 것 같다.

추천평 추천평 보이기/감추기

천선란의 소설은 온유하지만 거짓말을 하지 않는다. 성장소설 속에서도 누구나 성장에 다다를 수 있는 것은 아니다. 『나인』은 이 점을 숨기지 않고 있는 그대로 드러낸다. 움트지 않는 삶은 움트지 않을 것이고 아슬아슬한 나이를 지나도 슬픔은 이어질 것이다. 『나인』은 주인공들이 움직일 때마다 발밑에서 소리 없이 자라나는 비밀과 뒤틀림을 긴밀히 뒤쫓는 이야기다. 아이들은 스스로 삼킨 말들에 몇 번이고 걸려 넘어지면서도 서로를 일으키는 것만은 계속한다. 언젠가 멀어질 걸 알면서도 곁을 파고드는 마음들이 식물의 은근한 악력을 닮았다. 생장점 가득한 천선란 소설이 가닿아야 할 사람들에게 꼭 가닿기만을 바라고 있다.
- 정세랑(소설가)

21세기에도 전쟁이 있고 그 안에 영웅이 있다면 그 영웅은 반드시 식물성일 것이다. 유나인과 그의 친구들처럼. 『나인』은 행성처럼 무거운 눈물에서 아직 빠져나오지 못한 우리들에게, 눈물 안에서 유효한 희망을 건져 내는 길을 알려 준다. 고립이 일상이 된 시대에 읽고 나서 ‘안 외로워지는 이야기’를 쓰는 것이 목표였다면 천선란 작가는 충분히 성공했다.
- 김지은(문학평론가)

나인이 스스로의 존재를 받아들이고 인정하며 변화를 이끄는 모습이 하도 청량해서, 소설을 읽는 내내 마음속에 탄산이 맴도는 기분이었다. 『나인』 속 인물들처럼 누군가를 아낄 줄 알고 사랑할 줄 아는 사람이 되고 싶다. 잘못된 것을 바로잡아야 한다고 생각하는 게 별난 일이 되어 버린 이 세상에서, 끔찍한 것을 끔찍하게 여겨 다행인 사람이 되고 싶다. 천선란 작가의 글들을 내 자리에서 읽고, 진심으로 응원하겠다. 가까운 궤도에서, 언제까지나.
- 이설(배우)

회원리뷰 (177건) 리뷰 총점9.8

혜택 및 유의사항?
나인_천선란 내용 평점4점   편집/디자인 평점3점 쌤*림 | 2022.11.30 | 추천0 | 댓글0 리뷰제목
"나는 나인이야. 아홉 개의 새싹 중에 가장 늦게 핀 마지막 싹이라 나인이 됐어. 더는 생명이 태어날 수 없는 척박한 땅에서 나는 가장 마지막에 눈을 떴어." 그러니까 나인은, 기적이라는 뜻이야 -417p   '타인을 이해하지 못할 때, 타인에게 이해받지 못할 때 우리가 종족이 다른 외계인이라고 생각하면 언제나 마음이 편안해졌다. 그래서 나는 지하철에서 스마트폰을 보지 않;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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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나인이야. 아홉 개의 새싹 중에 가장 늦게 핀 마지막 싹이라 나인이 됐어. 더는 생명이 태어날 수 없는 척박한 땅에서 나는 가장 마지막에 눈을 떴어."
그러니까 나인은, 기적이라는 뜻이야 -417p

 

'타인을 이해하지 못할 때, 타인에게 이해받지 못할 때 우리가 종족이 다른 외계인이라고 생각하면 언제나 마음이 편안해졌다. 그래서 나는 지하철에서 스마트폰을 보지 않고 사람을 유심히 관찰하는 누군가를 보면 외계인일지도 모른다고 생각한다. 신호등 초록불이 삼 초 정도 남았는데 뛰지 않고 걸음을 멈추는 사람을 볼 때도, 길가에 핀 꽃을 찍기 위해 기꺼이 땅에 누워 버리는 사람을 볼 때도, 아이와 강아지에게 친절한 사람을 볼 때도. 너무도 당연했던 선의를 잃은 인간들 속에서 그 원초적인 힘을 유지하고 있는 사람들을 마주칠 때마다 외계인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어느 날 나무와 들풀 옆에서 목놓아 울다 이 나무가 얼마나 많은 사람들의 울음을 들었을까 고민하며 시작되었다는 천선란 작가님의 장편소설.

숨길 수 없는 표정들이 있다. 찰나에 나오는. 통제의 영역에 들지 못한 표정들. 나인은 살면서 몇 번 마주쳤다. 아니, 무수히 마주쳤다. 이모와 함께 산다는 말을 듣는 순간 그들이 지었던 숱한 표정이 전부 통제권 밖에 있었다. 어찌할 수 없는, 본능적인, 막을 수 없는. 하여간 그런 의미였다. 찰나의 표정이란 감정을 가장 진솔하게 비추는 호수의 수면 같은 것이다. -112p

발제질문 - 지모는 왜 나인의 이모가 되었을까요? 마지막에 지모가 사라진 이유는 무엇일까요? 지모의 캐릭터에 대한 생각을 나눠봅시다.  

비밀을 밝히지 않는다는 건 멀어진다는 걸까. 말하지 못하는 게 생길 때 관계에도 거리가 생기는 걸까. 그럼 끝끝내 말하지 못한다는 건, 그렇게 멀어지다 결국 남이 된다는 걸까. -153p

발제질문 - 나인과 현재, 미래처럼 가장 가까운 이에게 밝히지 않고 있는 비밀이 있나요? 무엇 때문인가요? 비밀을 밝힘으로써 무엇이 달라질거라고 생각하나요? 
발제질문 - 박원우가 어린시절 만난 지모를 다시 만나 하고싶었던 이야기는 무엇이었을까요? 

누군가를 잃는다는 것은 세상 바깥에라도 그 이름을 붙여 두고 싶은 것이라고. 파도에 휩쓸릴지라도 모래에 이름을 적어 두는 것이라고. -158p

발제질문 -  권도현, 권목사와 원장, 우준과 민호, 담당형사 중 가장 잘못한 사람은 누구라고 생각하나요? 왜 그렇게 생각하시나요?

미래에게 싸움은 관계를 갉아먹는 것,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었다. 그래서 참을 수 있을 때까지 참고, 자신의 감정을 계속 검열했다. 화를 내도 되는 상황인지, 자신의 분노에 비열함이 끼어 있지 않은지. 그렇게 오랫동안 감정을 식힌 뒤에도 화가 남아 있다면 그제야 입을 열었다. 목소리가 높아지지 않도록 목에 힘을 잔뜩 준 채로. -160p

아빠가 엄마를 그토록 사랑하는데 두 사람이 왜 이혼하는지 한때는 이해할 수 없었다. 그렇다고 지금은 완벽하게 이해하느냐 하면 그건 또 아니지만. 그래도 예전보다는 안다. 사랑이 다 똑같지는 않다는 걸, 사랑이 모든 걸 다 해결해 주지 않는다는 걸, 사랑 가지고는 아무것도 할 수 없다는 걸, 사랑은 세상에서 가장 그럴듯한 낙관주의라는 걸. 낙관주의는 아무것도 바꾸지 못한다. -173p 

관계를 망치는 건 사랑과 외로움. 그 두가지다 -174p

이 세계가 나를 위해 존재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깨닫는 일은 괴로운 거 같아. 누군가가 내 세상을 떠나면 그 사람이 찢고 나간 틈으로 또 다른 세상이 보여...... 세상의 주인인 줄 알았는데 나는 점 하나에 불과하고, 심지어 그 점의 색깔과 모양마저 다른 점들과는 달라서 자꾸 이 세상에 있는 걸 이상하게 봐. 잘못 튀었어. 오점이야. -178p

발제질문 - 박원우가 다른 아이들과 다르게 권도현을 대했던 이유는 뭘까요? 박원우는 어떤 태도로 세상을 살아가고 있는 걸까요? 또 권도현에게는 박원우라는 친구가 어떤 의미였을까요? 여러분에게는 이와같은 관계가 있나요? 

그런 마음은 가지고 태어나는 건가 봐요. 누구나 쉽게 가질 수 없는 것 같아요......
강한 힘을 가지면 그런 선함도 함께 깃드는 걸까. 아니면 그런 용기를 가지고 있기에 강한 힘이 자리를 잡을 수 있는 걸까. 인과를 확실히 알 수 없지만 지모는 후자이기를 바랐다. 강한 힘을 가진다고 해서 선함이 무조건 깃드는 건 아닐 수 도 있으니까. 올바르게 쓰일 줄 모르는 힘은 재앙과 다르지 않았다. -293p

발제질문 - 현실에서도 일어날 수 있는 일이지만 산의 이야기를 듣는 외계인이라는 SF적인 요소가 들어가 새로운 이야기가 나온 것 같다. 이렇게 일상에 SF적인 상상으로 뭔가 해결되었으면 하고 바라는 일들이 있는가? 

"각자의 마음에는 점이 지대가 있어......성질이 다른 두 원의 경계야. 마음에 두 원이 있거든. 간단하게 청과 적이라고 하자. 태곳적에는 모두 청에 머물러 있었지만 살아가면서 누군가는 이 경계를 넘어 적으로 가기도 해. 한번 넘어가면 다시는 청으로 돌아올 수 없는 경계를 넘는거지. 그 영역의 경계가 점이 지대야. 나는 이 점이 지대를 넘으면 아무것도 바꿀 수 없다고 생각해."
......
"......점이 지대는 죗값을 무를 수 있는 유효 기간 같은 거야. 다른말로 하자면 죄책감의 유효 기간.... 잘못을 깨달을 수 있는 마지막 기간이기도 하고. 그건 죄를 지울수 있다거나 회개를 할 수 있다는 말이 아니야. 자신이 저지른 일이 죄인 걸 깨닫고, 그 죄를 평생토록 어깨에 짊어지고 고통스럽게 살아가는 거지. 매 순간 후회하고, 매 순간 죄스럽고, 매 순간 시간을 돌리고 싶어 하며, 매 순간 스스로를 괴물처럼 여기면서."
"그럼 안 좋은 거 아닌가요? 고통스럽다는건 ......"
"고통스럽다는 건 살아 있다는 증거 아니겠니?"
"점이 지대를 넘어가면 고통스럽지 않아. 평온해지고 팽복해지지. 그리고 언젠가 같은 짓을 반복하겠지. 고통스럽지 않으니까. 바로 앞에 있는 걸 보지 못하고 탁해진 눈동자로 저 멀리 손에 닿지 않는 것만 바라보겠지. 자신이 밟고 있는 붉은 땅이 피로 물든 줄도 모르면서."

발제질문 - 지모가 말하는 점이지대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발제질문 - 양심과 죄책감, 점이지대에 관한 각자의 생각이 궁금합니다
발제질문 - 여러분에게 있어 이런 점이지대에 관한 경험이 있나요?

나인은 무섭다. 떨어져 있는 시간 동안 서로 다른 기억이 쌓여서 다시 만났을 때 도저히 넘나들 수 없을 높은 장벽이 생긴다면. 그것을 부술 생각도 하지 못하고, 어른이 됐다는 이유로 서로의 다름으로 인정하고는 그렇게 벽 너머에 있게 된다면. 하지만 그건 함께 있어도 생기는 자연스러운 장벽이라는 걸 나인은 아직 몰랐고, 장벽이 있다 하더라도 함께 같은 길을 가는 것은 변함없다는 것 역시 몰랐으므로 이 모든 고민은 한때 머물다 또 쓸려 갈 거였다. -408

"무조건 믿어 준다고 해서 고마워."
누군가의 말 한마디가 한 사람의 인생을 존재하게 한다. -416

발제질문 - 여러분의 인생을 존재하게 하는 꼭 듣고 싶은 한마디가 있다면 무엇인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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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매 리뷰 내용 평점5점   편집/디자인 평점5점 YES마니아 : 플래티넘 스타블로거 : 블루스타 워* | 2022.11.18 | 추천0 | 댓글0 리뷰제목
출판사 창비에서 출간된 천선란 작가님의 나인 리뷰입니다.   천선란 작가님 글 왜이렇게 좋을까요? ㅠㅠ 나인과 천개의 파랑은 제 인생작이라고 할 수 있을듯... 천선란 작가님이 쓰는 문장이 좋아요. 내용도 따뜻하고. 현실이 힘들다보니 힘든 글을 피하는 편인데 제 지친 삶에 위로가 되는 글이었어요. 나도 만약 외계인이라면? 하는 상상도 해봤네요 ^^ 우리 나인이 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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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창비에서 출간된 천선란 작가님의 나인 리뷰입니다.

 

천선란 작가님 글 왜이렇게 좋을까요? ㅠㅠ 나인과 천개의 파랑은 제 인생작이라고 할 수 있을듯... 천선란 작가님이 쓰는 문장이 좋아요. 내용도 따뜻하고.

현실이 힘들다보니 힘든 글을 피하는 편인데 제 지친 삶에 위로가 되는 글이었어요.

나도 만약 외계인이라면? 하는 상상도 해봤네요 ^^ 우리 나인이 지구 어디선가 잘 살고 있겟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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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선란 [나인] 내용 평점5점   편집/디자인 평점5점 스타블로거 : 블루스타 크***스 | 2022.11.02 | 추천0 | 댓글0 리뷰제목
그런 마음은 가지고 태어나는 건가 봐요. 누구나 쉽게 가질 수 없는 것 같아요. 가끔 생명을 죽이는 일에 아무런 죄책감도 느끼지 못하는 인간들이 있잖아요. 그런 것처럼 나인도 그런 애 같아요. 사람을 살리는 일에 이유를 두지 않는. 요즘 그 애는 그런 일을 하고 있어요. 죽은 사람과 산 사람을 함께 구하려고. p.293 선연산 근처 사료 공장에서 공장 폐기물을 땅에 불법으로 파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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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마음은 가지고 태어나는 건가 봐요. 누구나 쉽게 가질 수 없는 것 같아요. 가끔 생명을 죽이는 일에 아무런 죄책감도 느끼지 못하는 인간들이 있잖아요. 그런 것처럼 나인도 그런 애 같아요. 사람을 살리는 일에 이유를 두지 않는. 요즘 그 애는 그런 일을 하고 있어요. 죽은 사람과 산 사람을 함께 구하려고. p.293



선연산 근처 사료 공장에서 공장 폐기물을 땅에 불법으로 파묻은 게 들켜 막대한 벌금을 물고 공장 문을 닫았다. 개발 영역에 들지 못해 오랫동안 버려진 그 공장과 땅은 황폐했고 너무나 흉측하게만 보였다.
그 땅을 사서 화원을 짓겠다고 한 여자가 나타났다. 사람들은 여자를 보며 정신이 나갔다고 수군거렸다. 폐기물이 묻힌 땅에 화원이라니 절대 불가능한 일이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두 달이 지나지 않아 그곳은 다시 식물들이 자라날 수 있는 땅이 되었다. 그곳에 여자는 '브로멜리아드'라는 이름의 화원을 열었고, 세계 각국의 희소 식물을 판매하는 곳으로 유명해졌다.

열일곱 살 나인은 어느 날 문득 2년 전 사라진 박원우라는 선배를 찾는 전단지를 보게 된다. 선배의 아버지가 등교를 하는 학생들에게 전단지를 나눠주다가 선생님들에게 잡혔기 때문이었다. 친구 신미래에게 묻자 이제야 알았냐는 듯 핀잔 섞인 말투로 그간의 사정을 들었다. 나인은 그 말을 일단 흘려 들었다.
왜냐하면 나인의 손가락 끝에 싹이 자라났기 때문이었다. 거기다 식물들의 소리가 들리고, 생전 처음 보는 소년이 자신에게 인사를 하는 등 주변에서 뭔가가 변하고 있다는 걸 감지했다. 그러다 해승택이라는 이름의 그 소년이 그녀를 찾아와 나인과 자신은 그해에 피어난 유일한 아이들이라고 하며, 자신들이 외계에서 온 누브족이라고 말했다. 나인이 '지모'라고 부르는 유지 이모도 누브족이라고 말이다.
나인은 유일한 친구들인 신미래와 강현재에게도 자신이 사실은 외계인이라고 말할 수가 없어 답답하기만 하다.



나인은 자신이 평범한 고등학생 소녀인 줄로만 알았다. 태권도 도장에 열심히 다닐 만큼 건강한 고등학생이라고 말이다. 지모라고 부르는 이모와 단둘이 살고 있긴 하지만, 가정 형편 같은 건 그렇게 특별하지 않다고 여겼다. 미래의 엄마는 아빠와 이혼 후에 요한이라는 이름의 요리사와 사귀고 있었고, 현재는 지워졌어야 할 아이지만 태어났다는 비밀을 간직하고 있었으니 나인 역시 자신도 친구들과 별로 다를 바 없다고 여겼다.
하지만 손가락 끝에서 새싹이 자라났을 때부터 이상하다는 예감을 떨칠 수가 없었다. 유일한 친구들인 미래와 현재에게도 말할 수가 없어서 그들을 피해 다녀야만 했을 정도였다. 그때가 되니 식물들이 떠드는 소리를 들었다는 걸 알아챘고, 얼마 지나지 않아 승택이 찾아와 누브족이라는 외계인이라는 둥, 식물에서 피어난 아이라는 둥의 말을 해주자 그제야 확실히 깨달았다. 사실을 말해줄 순서를 빼앗긴 지모는 나인이 되도록이면 오랫동안 평범한 인간처럼 지내길 바랐다고 했다. 그러면서 꽃에서 피어나 흙이 잔뜩 묻은 나인이 갓 태어났을 때의 사진을 보여주었다. 나인이 얼마나 황당했을까 싶다. 여태껏 평범하게 살았는데 외계인이라니 말이다. 그것도 식물에서 피어난 아이라니 충격이었을 것이다.



소나기가 되어 내린 이 빗물은 다시 저렇게 물웅덩이가 되고, 흙에 스며들었다가 내일쯤이면 잎사귀에 맺힌 이슬이 되어 도로 하늘로 올라갈 것이다. 반복해서 돌고 돌며 이 지구를 떠나지 못하겠지.
떠난 사람의 영혼도 그럴까. 정말 영혼의 안식처가 있어, 죽은 사람은 그곳에 머물다 때가 되면 다시 이승으로 돌아올까. 만일 그렇다면 남자의 아들이 꼭 다시 아버지를 찾아갔으면 좋겠다고 지모는 생각했다. p.301




이런 자신의 정체성에 황당해 할 시간도 없이 나인은 2년 전 사라진 선배 박원우의 사건을 알게 된다. 그는 권도현이라는 친구의 연락을 받은 뒤 사라졌는데, 경찰은 그날 박원우를 만났던 권도현, 김민호, 송우준에게 진술을 받고선 단순 가출로 사건을 빠르게 종결시켰다. 딱 봐도 구린 냄새가 났던 이유는 권도현의 아버지가 그 도시에서 가장 큰 교회의 목사였고, 엄마는 명문대를 가장 많이 보내는 종합 학원의 원장이었으며, 할아버지는 고등학교 설립자, 큰아버지는 학교를 이어받은 이사장이었기 때문이다. 한 마디로 지역을 쥐락펴락하는 인물의 아들이 그 중심에 있었다는 이야기다.
나인은 박원우의 실종 전단지를 보고, 우연히 그의 아버지를 마주쳐 대화를 하게 된 이후 사건에 대해 파고들었다. 평범한 17살 고등학생이었다면 할 수 있는 게 아무것도 없었을 테지만, 나인은 식물들의 소리를 들을 수 있는 외계인이었다. 원하는 걸 듣고자 하는 나인을 승택이 도왔고, 어렵사리 그 사건의 전말을 식물들이 보여주었다. 그때부터 나인은 이 사건을 어떻게든 해결해 박원우를 아버지의 품으로 돌려보내 주려고 했다.



"나는 그냥 네 말이면 무조건 믿기로 했어. 그러니까 지금도 의심 안 해. 아까 네가 땅을 파랗게 만들었던 걸 안 봤어도 네 말을 믿었을 거야." p.311

"나는 엄마가 되는 게 두려워서 이모가 되었고, 언제나 거리를 두고 너와 함께 공간을 나눴어. 나는 여전히 내가 엄마라고 생각하지 않아. 하지만 너를 진심으로 사랑한다는 건 알아. 네가 미래와 현재를 사랑하듯, 그리고 그 아이들이 너를 사랑하듯 나도 너를 진심으로 사랑해." p.316




식물의 소리를 듣는 나인과 10대 아이들 사이에 벌어진 끔찍한 사건이 조화를 이루어 몰입하게 만든 소설이었다. 얼핏 평범하게 흘렀을 수도 있는 박원우와 권도현의 사건이 나인을 만나게 되면서 신비로운 방법으로 진실이 밝혀지고, 그가 저지른 방법과는 다르게 폭력적이지 않은 해결로 마무리되어 정말 좋았다.
그러면서 나인의 정체나 능력 같은 건 밝혀지지 않는 점이 정말 다행이었다. 미래와 현재가 나인의 말을 듣고도 별다른 반응을 하지 않으며 여전히 친구 나인일 뿐이라고 여기는 것도 좋았고, 지모가 사랑한다고 말하며 다시 피어나 만났으면 좋겠다고 말했던 것도 너무나 뭉클했다. 좋았던 장면, 감동적이었던 장면이 종종 등장해 눈물이 핑 돌게 만들어 여운을 느끼며 그 페이지를 벗어나지 못하기도 했다.

천선란 작가의 책은 <어떤 물질의 사랑>이라는 단편집만 읽었고 이 책이 두 번째인데, 사실 이 책은 영어덜트 소설로 분류되어 있어서 아무런 생각 없이 읽기 시작했다. 성인을 대상으로 한 소설과는 달리 영어덜트 소설은 가벼울 거라는 선입견 때문이었다. 그러나 읽기 시작한 지 얼마 지나지 않아 푹 빠져버렸고, 금세 다 읽었을 만큼 몰입도와 이야기가 너무나 좋았다. 천선란 작가의 역량 덕분이기도 하겠지만, 하고자 하는 이야기가 마음에 쏙 들었던 이유이기도 하다. 영어덜트 소설이라고 얕잡아봤던 걸 반성한다.
더불어 천선란 작가의 다른 책도 꼭 찾아서 다 읽어야겠다고 마음먹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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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줄평 (65건) 한줄평 총점 9.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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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미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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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8 | 2022.1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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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님 책 두 번째 구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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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ES마니아 : 골드 m*****4 | 2022.1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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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대가되는 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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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 | 2022.1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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