품목정보
출간일 | 2021년 11월 01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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쪽수, 무게, 크기 | 216쪽 | 438g | 148*210*16mm |
ISBN13 | 9791190582544 |
ISBN10 | 1190582546 |
출간일 | 2021년 11월 01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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쪽수, 무게, 크기 | 216쪽 | 438g | 148*210*16mm |
ISBN13 | 9791190582544 |
ISBN10 | 1190582546 |
“어서 와요, 오늘도 수고 많았어요.” 후줄근한 밤, 상처받은 사람만이 다다르는 마법 같은 공간이 있다! 도시 뒷골목의 ‘스낵바 딱따구리’에서 펼쳐지는 마스다 미리의 힐링 드라마 일상의 상처를 어루만지는 다정하고 섬세한 이야기로 언제나 독자들에게 단단한 공감을 이끌어내는 작가 마스다 미리. 그녀가 7년 만에 신작 만화로 돌아왔다. 이번 작품 『오늘도 상처받았나요?』에서는 상처받은 사람이 다다르는 가게, ‘스낵바 딱따구리’에서 펼쳐지는 특별한 치유 이야기가 담겼다. 스낵바에는 언제나 카운터에 한 손을 느긋하게 기댄 채로 “오늘도 고생 많았어요”라는 말을 건네는 주인장 ‘도코’가 있다. 그녀는 스낵바를 방문하는 손님에게 따뜻한 음료를 건네며 찬찬히 그들의 이야기를 듣는다. 주인도 한 명, 손님도 한 명. 다른 이의 눈치를 보지 않고 말할 수 있는 이 공간에서는 상처받은 사람이 술술 자신의 이야기를 털어놓는다. 손님은 자신도 발견하지 못했던 작은 상처를 털어놓은 다음, 도코의 제안대로 때로는 노래를 부르고, 때로는 끝말잇기를 하는 엉뚱한 방식으로 나날이 쌓아놓기만 한 각자만의 상처를 마주한다. 고민을 나누는 스낵바에서의 따뜻한 위로의 장면들을 보다 보면 자연스레 어딘가에 있을 ‘스낵바 딱따구리’에서의 내 모습을 떠올리게 될 것이다. 일상에서 분명 겪었지만 놓치기 쉬웠던, 나조차도 지나치려고 했던 상처의 감정을 발견하고 위로하는 마스다 미리의 마법 같은 이야기들을 만나보자. |
내 이름은 나카타입니다 _나카타 편 매일 작은 손해를 봅니다 _아다치 편 바쁠 텐데, 미안해 _사토 편 샤토 마고 같은 건 모른다 _타키이 형제(동생) 편 반짝이지 않아도 좋아 _도미타 편 네가 아직 모르는 게 있어 _가호 편 전화요금은 서비스 _타키이 형제(형) 편 두 사람 _나카타와 타키이(동생) 편 하고 싶은 말 _미나미 편 열일곱의 내 모든 것 _메이 편 부스럭부스럭 _도코 편 |
나에게 좋은 사람이 남에게도 좋은 사람이란 법은 없다. 마찬가지로 나 역시 누구에게는 좋은 사람이고 누구에게는 꼴도 보기 싫은 사람이겠지. 이러한 인간사의 묘미(?)를 만화로 풀어낸 책이 마스다 미리의 <오늘도 상처받았나요?>다.
이 책에 실린 에피소드는 전부 같은 구성을 따른다. 타인의 말이나 행동으로 인해 상처를 받은 사람이 있고, 그 사람이 우연히 길을 걷다 '스낵바 딱따구리'를 발견하고 들어간다. 그곳에는 엉뚱하지만 왠지 모르게 정이 가는 주인이 있으며, 그 주인에게 상처받은 이야기를 술술 털어놓고 나면 어느샌가 치유가 되어서 스낵바에 들어올 때와는 다른 기분과 마음가짐으로 스낵바를 떠나게 되는 식이다.
언젠가 SNS에서 나에게 말이나 행동을 함부로 하는 사람이 있다면 그건 그 사람이 나빠서가 아니라 (상대에 대한 매너나 예의를 잊을 만큼) 지쳐 있다고 생각하라는 글을 읽은 적이 있는데, 이 만화를 보면서 그 말이 떠올랐다. 나에게 말이나 행동을 함부로 하는 사람이 실제로 나쁜지 아니면 지쳐 있었던 건지는 모르지만, 지쳐 있다고 생각하는 편이 나의 정신 건강에 낫고, 내가 남에게 함부로 말이나 행동을 하지 않게 하는 효과도 있을 것 같다.
앞의 에피소드에서 가해자였던 사람이 뒤의 에피소드에선 피해자로 나와서, 가해자와 피해자가 결국에는 같은 상처로 연결되어 있을지 모르겠다는 생각도 들었다. 그러나 내가 남에게 상처받았다고 해서 나도 남에게 상처 주면 안 되는 것 아닐까. 속상한 일이 있어도 지친 엄마를 위해 코코아를 끓이는 마지막 에피소드의 여학생처럼, 상처 입어도 늘 타인에게 친절한 사람이 되고 싶다(어렵겠지만...).
“마스다 미리 7년 만의 신작 만화, 출간 8개월 만에 TV도쿄 드라마화.” 후줄근한 밤, 상처받은 사람만이 다다르는 마법 같은 공간이 있다. 도시 뒷골목의 ‘스낵바 딱따구리’에서 펼쳐지는 힐링 드라마.
「마스다 미리」 1969년~53세, 일본 오사카 출신의 만화가이다. 교토(일본의 옛 수도) 예술 단기 대학 졸업 후 디자이너로 일하다가 프리랜서 일러스트레이터로 독립한다. 2001년 서른 살 늦은 나이에 『OL은 대단해』로 만화가로 데뷔한다. 그녀의 스타일은 특별할 것 같지 않은 일상에 감성과 감동을 보여준다. 또한, 뻔한 스토리라 생각되는 것도 그녀가 쓰면 진솔한 이야기가 된다. 2006년부터 시작한 ‘수짱 시리즈’로 인기작가가 되었고 2013년 영화로도 개봉하였다. 만화가, 일러스트레이터, 소설가, 수필가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하고 있는 다 캐릭터 작가이다.
「일본 만화」 미국과 함께 세계 시장을 양분하는 곳이 일본의 만화계이다. 순전히 만화책으로만 봤을 때는 일본이 독보적인 1위 국가이다. 2021년 미국의 그래픽 노블 판매 순위에 1위부터 20위까지가 전부 일본 만화라고 하니 말이다. 일본 전체 출판물의 35%가 만화책에 달한다고 하니, 가히 상상되지 않는 규모이다. 80년~90년대 우리 안방을 점령했던 은하철도 999, 호호 아줌마, 베르사유의 장미, 우주 소년 아톰 등 한국만화라고 속고 봤을 정도로 한국만화는 한 편도 없었다. 둘리나 영심이 하니 정도….
시장이 크다는 것은 그만큼 경쟁이 치열하다는 것을 의미한다. 요즘 한류열풍이라 하여 방송사마다 수십 개의 오디션 프로그램이 경쟁적으로 방영된다. 그런데, 이 업계는 정말로 치열한 곳이다. 유명한 작곡가인 용감한형제가 2011년 1기를 시작으로, 2016년 2기 멤버를 거듭하면서 준비한 걸그룹이었다. 2021년 유튜브의 ‘롤린’영상이 인기를 끌면서 5년 만의 무명생활이 끝나고, 요즘 가장 바쁘고 매출이 많은 그룹이 되었다. 한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역주행 전까지 아르바이트로 생업을 겸하고 가수 생활을 관둘 준비 중에 인기를 얻었다고 하였다. 지금은 이 그룹의 매출로 소속사가 IPO(자금조달)를 추진한다고 하다. 실제 연예계에서 이만큼 인기를 얻는 것은 0.1%가 되지 않고, 1%를 제외한 99%는 무명으로 그냥 연예계를 떠난다고 한다. 일본의 만화계 역시 이만큼 치열한 곳이다. 그곳에 서른이 넘은 여성이 만화가로 데뷔하여 대박을 터뜨린 것이다.
『오늘도 상처받았나요 』 ‘수짱의 연애’, ‘내가 정말 원하는 건 뭐지?’, ‘지금 이대로 괜찮은 걸까?’ 등의 대표작에서 인기의 요인은 귀여운 그림체와 공감을 끌어내는 소소한 대사들이다. “되고 싶은 대로 되지 못한 거야? 글쎄, 그렇게 말할 수도 있겠네. 그렇지만 꼭 그렇다고도 할 수 없어. 되고 싶었던 게 꼭 되고 싶은 건 아니었으니까”, “한숨 하나에 행복 하나가 도망간다고 누군가가 말했지만, 한숨까지 참아야 한다면 질식할 것이다.”, “내년을 약속하는 건 좋은 거 같아. 자신이 내년에도 건강하게 있을 것으로 생각할 수 있는 지금, 좋지 않아?” 평소에 많이 하는 말들인데, 어린아이 같지만 옳은 말이고, 귀여워 웃음이 나는 대사들이다. 그만큼, 작가의 생각이 솔직하고 순수하다고 느껴진다.
분위기는 일본의 히트 드라마 ‘심야식당’이 생각나는 느낌이다. 이곳은 상처받은 사람에게만 보인다는 스낵바이다. 2020년에 방영한 JTBC ‘쌍갑포차’가 생각이 났다. 염라대왕의 명령으로 오백 년 동안 상처 입은 사람들의 꿈속으로 들어가 한을 풀어주는 내용이다. 드라마는 선과 악의 대결 구도로 긴장감 있게 끌고 간다면, 스낵바 딱따구리는 매우 평온한 대화들로 이야기가 진행된다. 세상에 태어나서 상처받아보지 않은 사람이 있을까? 1년 365일 매일 매시간이 기쁜 날이기만 했을까? 혹시 지금 이 시기, 이 시간에 누군가에게 상처받는 말을 들었거나? 어릴 적의 상처를 가슴속에 묻어두고 있지는 않을까
목이 마른 사람에게는 물을 주면 해결이 되고, 돈이 필요한 사람에겐 돈을 줄 형편이 되면 해결이 된다. 그렇다면, 말과 행동으로 상처를 받은 사람에겐 어떻게 해야 치유가 될까? 질문을 바꿔서, 내가 타인의 말과 행동으로 상처를 받은 적이 있었다면, 그리고 치유된 기억이 있었다면 어떤 기억일까? 상처받은 마음을 치유하는 기억이 생각나지 않는다면, 「마스다 미리」의 이야기를 한번 들어보는 건 어떨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