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레는 다섯 살 되던 해에 부모님을 교통사고로 잃고 할머니와 함께 살게 된다. 가난한 할머니는 연금을 받기 위해 거짓말을 하고, 옛날 애정 영화나 좋아하는 구식이고, 농담이나 욕을 잘하고, 다른 사람들한테 결코 지지 않는 분이다. 칼레는 그런 할머니를 부끄러워한다. 그러나 험난한 세상을 살아가는 할머니만의 방식이라는 걸 알고난 후 할머니를 이해하고, 사랑하게 된다. 칼레의 열 번째 생일날 할머니는 칼레가 혼자서 세상을 헤쳐나가야 한다는 걸 일깨워 준다. 홀로서기를 준비해야 하는 칼레의 모습에서 나를 되돌아 볼 수 있는 시간이 될 것이다.

할머니는 보통 사람들과 다른 점이 많았다. 어느날 저녁, 잠이 오지 않아 방 옆에 있는 욕실에 갔다가 물컵에 담겨 있던 할머니의 틀니를 본 순간 얼마나 놀랐던지. 마치 할머니 없이도 그 틀니가 움직일 것만 같아 만지기조차 두려웠다. 다음날 아침, 칼레는 할머니에게 물어보았다. 사람들은 언제부터 이를 입에서 뺄수 있었어요? 난 그렇게 할 수 없는데. 그건 내 이가 아니란다. 내 이는 다 빠지고 없어. 네 젖니처럼 말이야. 이는 두번 이상 나지 않거든. 그래서 이런 틀니를 해 박는거야.

고아가 된 칼레는 할머니와 함께 살게 된다. 할머니는 고집스럽고 욕을 잘하고 누구에게든 지는 법이 없다. 칼레는 처음엔 할머니를 이해하지 못하지만 여러 사건들을 통해서 서로 위지하며 가족과 사랑이라는 소중한 끈을 싹튀운다.

구식할머니와 같이 살게 된 소년과 그 구식 할머니의 이야기이다. 아주 잔잔하게 그리고 담담하게 이야기하면서도 진한 감동을 준다. 할머니와 소년은 서로 다른 생각과 생활 방식을 가지고 있다. 그리고 소년은 욕 잘하고 목소리가 큰 할머니를 창피하게 여기기도 한다. 하지만 당당한 할머니를 조금씩 이해하고 깊이 사랑하게 된다.

--- 어린이도서연구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