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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든아워 세트

: 생과 사의 경계, 중증외상센터의 기록 2002-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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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든아워 북커버' 증정(2종 중 택1, 포인트 차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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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국종 『골든아워』 북커버 증정
작은 출판사 응원 프로젝트 <중쇄를 찍게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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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출간일 2021년 10월 18일
쪽수, 무게, 크기 854쪽 | 1176g | 145*210*50mm

이 상품의 태그

책소개 책소개 보이기/감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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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 골든아워 1 : 생과 사의 경계, 중증외상센터의 기록 2002-2013
개설 1년 반 만에 구독자 29만 명 돌파, 현재 45만 구독자의 사랑을 받고 있는 영어 유튜버 ‘영알남’이 마침내 구독자들을 사로잡은 비밀을 공개한다. 그동안 유튜브 강의로만 공개한 그만의 독특한 영어 학습법을 책으로 엮어 출간한 것. 모든 영단어에는 본질적인 그림이 있으며 그 그림을 알면 단어가 가진 여러 개의 뜻을 외우지 않고도 문맥으로 유추할 수 있다는 것이 학습법의 요지이다. 우리가 그동안 일대일 대응으로 외운 영단어, 뜻을 완벽히 잘못 알고 있었던 영단어를 영알남 특유의 유쾌한 설명으로 풀어내 열렬한 호응을 받았으며, 내용을 묶어 책으로 출간해 달라는 구독자들의 연이은 요청이 있었다. 『영알남의 영어의 진실-영단어』는 가장 자주 쓰는 단어 45개를 선별하여 영상에 미처 담지 못한 예문과 설명, 이미지를 보강했다. 유튜브 강의에 없는 단어도 다룬다. 또한 영알남의 유튜브 동영상 강의와 예문 mp3 파일을 제공하여 혼자서도 충분히 학습을 이끌어나갈 수 있다.

[도서] 골든아워 2 : 생과 사의 경계, 중증외상센터의 기록 2013-2020
2018 화제의 책 『골든아워』, 2권의 개정증보판 ‘하는 데까지 한다’고 하던 외과의사 이국종이 전한 진정한 ‘끝’ 외상외과 의사 이국종 교수가 중증외상센터의 안팎을 기록한 『골든아워』1, 2권 중 2013~2018년간의 이야기인 2권의 개정증보판이다. 한국의 중증외상 시스템을 이끌어온 외과의사이기 이전에 직장인으로서 병원과 마찰을 겪으며 고통과 괴로움을 이야기했던 저자는 결국 2020년 1월 경기남부권역외상센터장을 사임했다. 1권 서문에서 “나는 내게 남은 시간이 길지 않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 내 몸은 무너져가고 있고, 우리 팀이 피땀으로 구축하고 유지해온 경기남부권역외상센터도 얼마나 더 버틸지 알수 없다. 작금의 상황을 보건대, 가까운 미래에 대한민국에서, 국가 공공의료망의 굳건한 한 축으로서 선진국 수준의 중증외상 의료 시스템을 구축할 수 있겠다는 희망은 보이지 않는다.

목차 목차 보이기/감추기

『골든아워 1』

서문
2013년 스승의 날 | 외과 의사 | 회귀
남루한 시작 | 원흉 | 깊고 붉은 심연 | 갱의실
삶의 태도 | 환골탈태 | 암흑 전야 | 탈출
벨파스트함 | 마지막 수술 | 위로 | 전환
나비효과 | 윤한덕 | 선원들 | 정책의 우선순위
업 (業) 의 의미 | 남과 여 | 막장 | 정글의 논리
헝클어져가는 날들 | 부서진 배 | 아덴만 여명 작전
위태로운 깃발 | 생의 의지 | 빛과 그림자
변화 | 석해균 프로젝트 | 불안한 시작
긍정적인 변화 | 중단 | 고요한 몸
스스로를 보호할 권리 | 성탄절 | 살림 | 뱃사람
야간 비행 | 지원과 계통 | 가장자리 | 탈락
소초장 (小哨長) | 목마른 사람 | 거대한 공룡
사투 | 허무한 의지(依支) | 모퉁이
한배를 탄 사람들 | 내부의 적 (敵) | 빈자리
거인 (巨人) | 끝없는 희생 | 신환자(新患者)
밥벌이의 이유 | 생과 사 | 2013, 기록들


『골든아워 2』

중증외상센터 | 호의(好意) | 돌고래 | 변방의 환자
지원자 | 부상들 | 의료 공백(空白) | 기울어진 배
서한 (書翰) | 길목 | 통증 | 벼랑 끝 | 화석
교수의 일 | 내부 균열 | 표류 | 진퇴무로 (進退無路)
지휘관 | 교두보 | 실명(失明) | 바래는 나날
유전 | 중국인 어부라던 남자 | 부서진 지표 (指標)
이기주의 | 한계점 | 옥상옥(屋上屋) | 침몰
희미한 빛 | 처박히는 핏물 | 남겨진 파편 | 아집
의료와 정치 | 끝없는 표류 | 마지막 인사
무의미한 대안 | 소방대원 | 2016~2017, 기록들
지독한 재연 | 잔해 | 풍화 (風化) | 종착지
남겨진 기록들 | 끝의 시작

부록 | 인물지

저자 소개 (1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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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든아워 1』

시스템의 부재와 근거 없는 소문들, 부조리가 난무하는 환경에 맞서 팀원들이 힘겹게 버텨내는 동안, 나는 어떻게든 본격적인 지원을 끌어들여 우리가 가까스로 만들어온 선진국형 시스템을 정착시키고 싶었다. 그러나 그런 일은 일어나지 않았다. 나는 우리가 여태껏 해온 일들이 ‘똥물 속으로 빠져들어 가면서도, 까치발로 서서 손으로는 끝까지 하늘을 가리킨 것’과 같았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곧 모든 것은 잠겨버릴 것이고, 누가 무엇을 가리켰는지는 알 수 없게 될 것이다.”
--- p.9

원칙을 지켜야 한다, 하는 데까지 최선을 다해서 옳은 것을 주장하며 굽히지 않는다, 안 될 경우를 걱정할 것 없다, 정 안 되면 다시 배를 타러 나가면 그뿐이다……. 나쁜 보직을 감수할 자세만 되어 있으면 굳이 타협할 필요가 없다. 원칙에서 벗어나게 될 상황에 밀려 해임되면 그만하는 것이 낫다……. 그것은 단순한 논리였다. 바다 위에서 만난 병사들이 그와 같았고 대개의 뱃사람들이 그러했다. 그의 말들이 짙은 쪽빛으로 머릿속을 깊이 물들였다.
--- p.43

2차 수술은 괴사가 진행된 조직을 절제해내는 정도에서 마쳤다. 열어두었던 복벽을 닫고 칼이 베고 들어간 상처 한쪽에 긴 배액관을 꽂았다. 다행히 중환자실에 빈자리가 나서 남자를 그곳으로 옮겼다. 수술은 끝났으나 치료는 다시 시작이었다. 현실은 영화와 다르다. 영화 속 주인공이 칼에 베이고 총에 맞아 피를 쏟아내 면서도 수술받은 다음 날이면 의식을 차리는 일은 현실에 없다. 중증외상 환자들에게 수술은 치료의 시작일 뿐, 환자는 수술만으론 살아 돌아오지 못한다. 중환자실에서 수많은 인공생명유지장치들과 약물들을 총동원해 집중치료를 받아야만 하고, 이 지난한 과정을 버텨내지 못하면 환자는 죽는다.
--- p.85

피는 도로 위에 뿌려져 스몄다. 구조구급대가 아무리 빨리 사고 현장으로 달려가도 환자는 살지 못했다. 환자의 상태를 판단할 기준은 헐거웠고, 적합한 병원에 대한 정보는 미약했다. 구조구급대는 현장으로부터 가장 가까운 병원을 선택할 것이어서 환자는 때로 가야 할 곳을 두고 가지 말아야 될 곳으로 옮겨졌고, 머물지 말아야 할 곳에서 받지 않아도 되는 검사들을 기다렸다. 그 후에도 다른 병원으로 옮겨지고 옮겨지다 무의미한 침상에서 목숨이 사그라들었다. 그런 식으로 병원과 병원을 전전하다 중증외상센터로 오는 환자들의 이송 시간은 평균 245분, 그사이에 살 수 있는 환자들이 죽어나갔다.
--- p.148

좌측에서 제3조수를 서고 있는 백숙자의 피곤함이 전해졌다. 아무리 힘을 써도 당해낼 수 없었 다. 어쩔 수 없이 거즈로 압박만 해서 환자를 중환자실로 보내기로 했다. 전담간호사들이 환자를 이송용 카트에 옮겨 수술방을 빠져 나갔다. 나는 멍하니 그 모습을 보았다. 전담간호사들 틈에 환자를 응시하는 사신이 있었다. 시야에서 카트가 사라질 때 나는 죽음이 미소 짓는 광경을 본 것 같았다. 얼마나 버틸지 알 수 없으나 환자는 곧 숨을 거둘 것이다.
--- p.178

떨어지는 칼날은 잡지 않는 법이다. 석 선장은 무겁게 떨어지는 칼날이었다. 환자의 상태가 극도로 나쁠 때 의사들은 섣불리 나서지 않는다. 그가 살아날 가능성은 희박했고, 최악의 경우 내가 짊어져야 할 책임은 상상 이상의 것이었다.
--- p.222

그러나 그런 식으로 상황이 종료되면 석 선장과 해군과 삼호해운에 미안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관계 부처는 결국 의견을 주지 않았고, 에어 앰뷸런스는 아프리카로 날아가버렸다. 남미와 아프리카에 무슨 변고라도 있는 것인지 유럽발 에어 앰뷸런스들은 모두 바빴다. 배 속 깊이 쓰라림이 올라왔다. 거죽 밑으로 번지는 마른 기운이 몸속의 물기를 앗아가고 있었다. 우리는 절박하고 절박한데 그 절박함이 어디에도 가 닿지 않아 처참하기만 했다.
--- p.232

핏물을 거두자 청년의 얼굴이 보였다. 훈련으로 검게 그을린 얼굴에 생기가 없었다. 누구의 아들일 것인가. 뭍에서 시신을 기다리고 있을 부모들을 생각했다. 자꾸만 눈물이 솟았다. 낡은 고속정 특유의 디젤엔진에서 선체로 전달되어 올라오는 진동이 엉덩이를 타고 척추를 따라 머리까지 전달되었다. 두개골 속이 덜그덕거리며 흔들거렸다.
--- p.300

손실을 만회할 방법이 없었다. 병원의 ‘ABC 원가분석’의 서늘한 칼날은 정확히 내 목을 겨누었다. 외상외과에서 당연히 이루어 져야 하는 것들 가운데 심평원의 기준을 충족하는 것은 거의 없었다. 심사 기준은 조정되지 않았고 외상외과 업의 본질은 바뀌지 않으므로 나는 계속 깎여나갔다. 대한민국에 외상외과라는 분야는 존재 불가능했다.
--- p.338

팀원들 모두가 자주 아팠고, 아픈 것이 기본이 되어 아픔을 일상으로 여기는 지경에까지 이르렀다. 아플 때에 아프다고 알리는 일조차 없었다. 어딘가 부러지고 쓰러질 때가 되어서야 보고가 되었다. 그것이 마치 이곳에서의 생존법칙인 것만 같았다. 무엇을 위해 이렇게 하느냐는 질문에 나는 원론적으로는 ‘사람을 살리기 위해서’라고 말하고는 있으나, 사실 왜 지속하고 있는지 알 수 없게 된 지가 오래다. 좋은 사람들과 일할 수 있다는 것 하나만이 유일한 장점이었으나, 그것을 위한 대가는 너무 컸다. 쉴 새 없이 고꾸라져 나가는 팀원들을 볼 때마다 억장이 무너져 내렸다.
--- p.420~421


『골든아워 2』

중증외상 환자들은 준(準)종합병원에서 대학 병원으로 왔고, 대학 병원에서 받아주지 못한 환자들은 밖으로 밀려 다시 준종합병원으로 갔다. 환자들은 늘 밀려오고 밀려갔다. 대학 병원에서 떠밀린 환자들이 다시 준종합병원으로 향할 때, 일부는 간신히 적절한 치료를 받았으나 많은 경우는 죽음을 맞이했고, 숨을 잃은 자들은 영안실로 옮겨졌다. 그곳은 마지막 종착지였다. 더는 살아서 괴롭게 병원과 병원 사이를 떠돌지 않아도 된다는 사실은 망자에게 위안 일지 모르지만, 살아남은 자들의 울음은 애끊을 듯 슬펐다.
--- p.9

아직 의사로서 여물지 않은 시기부터 과도하게 외상외과에 집착하거나, 큰 기대를 가지고 이 일에 뛰어드는 외과 의사들 중에도 뜻밖의 중도 탈락자가 많았다. 이 분야는 오히려 큰 기대를 가지지 않고 시작해야 지속할 수 있다. 한 번의 수술로 기적같이 환자를 살려내고 보호자들의 찬사를 받는 모습은 영화에서나 존재한다. 실상은 답답하고 지루한 긴 호흡으로 환자를 살펴야 하고, 그런 중에 더없이 비루한 현실까지 감내해야 하는 것이 외상외과의 일이다.
--- p.47

한국 사회에서는 적절한 선에서 물러설 줄 알아야 한다. 나는 중도에 포기하는 용기가 없었고 그 방법을 알지 못했다. 경기남부 권역외상센터는 걸음마를 시작한 아이와 같고, 잘못 건드리면 바스러질 얇은 유리잔과 같았다. 거부당하는 결재 사안들 하나하나가 모두 센터 운영에는 너무나 중요한 것이어서 물러설 수 없었다. 나는 한국 사회에 걸맞은 인사가 되지 못했다.
--- p.106

거리는 화창했다. 늦은 오후에도 햇빛이 좋았으나 좌우에서 느끼는 밝기가 달라 어지러웠다. 왼쪽 눈을 감았다. 오른쪽 눈으로 햇살이 가득 들어와 눈이 부셨다. 오른쪽 눈을 감았다. 어둠이었다. 이제야 양쪽 눈의 시력차를 확연히 느꼈다. 그런데도 ‘고글을 벗어 던지는 대신 안과 진료를 받았으면 어땠을까’라는 생각은 들지 않았다. 예견했던 일이기도 했다.
--- p.158

복강 내 전체와 후복막강에서도 핏물이 넘실거렸다. 간의 우엽에도 출혈이 일었다. 뿜어져 나와 소용돌이치는 핏물이 부서진 간 우엽을 덮고 켄트 블레이드(blade) 위로 차올랐다. 출혈부위가 넓고 출혈량이 너무 많았다. 우리가 가진 지혈제의 숫자로는 감당이 되지 않았다. 간신히 붙여둔 지혈제들은 솟구치는 핏물 사이로 추풍낙엽처럼 떨어져나 갔다. 파열된 간 뒤쪽으로 간정맥은 복부대정맥과 합쳐지며 갑자기 넓어졌다. 거기에서부터 더욱 커진 간정맥 파열을 완벽하게 수습해갈 수는 없을 것이다. 파고 들어가야 할 자리는 넓고 깊었으나, 파고든 후 수습해서 살려 나올 여지가 거의 없었다.
--- p.215

이런 현실과는 정반대로 새 정부는 ‘삶의 질’을 개선하겠다고 나섰다. 각종 정책들이 쏟아져 나왔다. 정부의 정책 방향은 외상센 터에도 영향을 미쳤다. 절대적으로 부족한 의사들의 업무 공백을 메워주는 전담간호사들의 근무시간도 주 52시간으로 묶여버렸다. 증원은 없으면서 근무시간을 제한하는 기상천외한 정책. 이것은 센터 운영에 엄청난 타격이었다. 나는 세상의 흐름과는 정반대로 돌아가야 간신히 유지될 수 있는 내 처지에 구역질이 올라왔다.
--- p.291

석비에 새겨진 아버지의 함자를 가만히 들여다보았다. 손끝으로 석비 모퉁이를 가만히 쓸어내렸다. 정모에 꺾여 닿은 볕이 뜨겁지 않았다. 나는 어디까지, 어디로 가야 하는가. 아버지는 답이 없었다. 그가 누운 자리는 평안해 보였다. 영면한 아버지의 자리가 부러웠다. 그러나 나의 끝도 멀지는 않을 것이다. 서글프도록 허망하기는 했으나, 산 날들이 대개 온전하지 않았으므로 그 사실도 그렇게 나쁘지 않은 것 같았다.
--- p.301

나는 ‘중증외상 의로 시스템이 정착되는 때가 오면’이라는 생각을 너무 오랫동안 버리지 못했다. 그러나 2018학년도에 벌어진 병원 핵심 보직자들 인사를 보며 경악했다. 나의 종착지는 정말 빠르게 다가오고 있었다.
--- p.310

어느 선에서 뒤틀렸는지는 공식 확인되지 않았고, 병원은 나머지 절반에 가까운 10여억 원이 넘는 예산을 기존 인력에 대한 인건비로 돌려 사용했다. (…) 인력 증원이 불발된 외상센터 간호부서에서는 비명이 터져 나왔다. 나는 사면초가에 몰렸다.
--- p.322

나는 외상센터 사업 종료까지 건의했으나 연간 60여억 원을 넘어서는 외상센터 운영비 현금 지원이 탐이 나서인지 보직자들은 외상센터 사업을 반납하지 않았다. 본관에서 근무하는 친분 있는 다른 임상과 교수들에게 부탁해 외상환자를 입원시키고, 치료는 직접 하는 ‘유령 진료’ㄹ르 시작했다. 곧 보직자들 중 한 명이 병동마다 돌아다니면서 외상환자를 색출하고 다녔다.
--- p.324

내 외상센터장 사임원은 2020년 1월 28일부로 결제됐다.
--- p.328

출판사 리뷰 출판사 리뷰 보이기/감추기

“그의 문장에서는 피비린내가 난다. 삶과 죽음의 경계에 있는 피 냄새다. 의사 이국종이 메스 대신 펜이라는 또 다른 칼을 들었다.이국종은 책에서 자신을 '칼의 노래'의 주인공 이순신과 동일시한다. 중증 외상 의료 시스템 정착을 위해 혼신의 힘을 다하는 그는 곧 "세상의 모멸과 치욕을 오롯이 감내하면서도 알 수 없는 무의미와 끝까지 싸우는 조직 내 중간 관리자"인 이순신이다. '글도 잘 쓰는' 이국종의 새로운 발견이다.”
- 조선일보

“‘봄이 싫었다’로 시작되는 이 교수의 글솜씨는 ‘전형적인 이과 남자’의 그것을 넘어선다. 세세하고 풍부한 기록과 기억이 현장감을 살리고, 무엇보다 ‘생명을 살리고 싶다’는 이 교수팀의 절절함이 고스란히 가슴에 와 닿는다.”
- 주간동아

“〈골든아워〉 역시 ‘생명’이 도무지 ‘돈’을 이기지 못하는 비감한 현실을 기록한다. ‘직정의 언어’로 쓰인 이 책은 대한민국 응급의료 현장의 사막 같은 척박함과 한 줄기 오아시스를 구축하려는 한 인간의 분투를 선연히 드러낸다. 한 인간의 생명을 살릴 수 있는 시간은 단 60분. 현장으로 독자를 불러들이는 생생한 묘사가 안타까운 긴박감을 더하고, 인간의 힘으로는 더 이상 무엇도 할 수 없다는 절망이 답답한 현실에 대한 격분을 가져온다. 무엇이 의미 있는 선택인가를 끝없이 묻도록 만드는 책이다.”
- 경향신문


외과의사 이국종이 기록한 ‘골든아워’에 생사가 달린 목숨들, 그리고 그들을 지키는 사람들
“희망은 보이지 않으나 가는 데까지 간다”라고 말하던 그의 진정한 마지막


2002년 이국종은 지도교수의 권유로 외상외과에 발을 내딛으며 인생의 전환점을 맞이한다. 원칙대로라면 환자는 골든아워 60분 안에 중증외상 치료가 가능한 병원에 도착해야 하고, 수술방과 중환자실, 마취과, 혈액은행, 곧바로 수술에 투입할 수 있는 의료진에 이르기까지 여러 분야의 의료 자원이 신속히 투입되어야만 하지만 현실은 원칙과 너무도 거리가 멀었다. 이때부터 대한민국에 국제 표준의 중증외상 시스템을 정착하기 위한 그의 지난한 싸움이 시작되었다. 저자의 말대로 2002년에서 2018년 상반기까지의 각종 진료기록과 수술기록 등을 바탕으로 저자의 기억들을 그러모은 기록, 『골든아워』2권 그 이후의 이야기가 담긴 개정증보판이다. 삶과 죽음을 가르는 사선의 최전선에서 고군분투하는 환자와 저자, 그리고 그 동료들의 치열한 서사이기도 하다. 무엇보다 냉혹한 한국 사회 현실에서 업(業)의 본질을 지키며 살아가고자, 각자가 선 자리를 어떻게든 개선해보려 발버둥 치다 깨져나가는 바보 같은 사람들의 처음이자 마지막 흔적이다.

외과의사 특유의 시선으로 현장을 예리하게 파고드는, 잘 벼린 칼 같은 문장은 쉽게 쓰이지 않았다. 단 한 번의 실수도 용납할 수 없는 의사로서의 완벽주의는 글쓰기에서도 그대로 드러났다. 사고 현장과 의료 현장을 직접 경험한 사람만이 알 수 있는 절절함을 있는 그대로 표현하기 위해 고심했고, 한 단어 한 문장 심혈을 기울였다. 책을 출간하기까지 원고에 쓰인 모든 언어가 정말 가장 적확한 표현인지 고민하며 수정에 수정을 거듭하는 지난한 과정이 이어졌다. 이 과정을 통해 중증외상센터에서 만난 환자들의 삶과 죽음, 의료진의 고된 일상은 물론 그동안 언론에 익히 알려진 석해균 선장 구출, 세월호 참사 등도 현장을 겪은 사람만이 알 수 있는 입체적인 이야기로 들려준다.


“사람을 살리는 것, 그것이 우리의 일이다.”
단 한 생명도 놓치지 않으려는 이름 없는 사람들의 분투


1권에서는 외상외과에 발을 들여놓은 후 마주친 척박한 의료 현실에 절망했으나 미국과 영국의 외상센터에 연수하면서 비로소 국제 표준의 외상센터를 경험하고 국내에 도입해가는 과정이 그려진다. 생사가 갈리는 위중한 상황에 처한 의료진과 환자, 보호자의 통렬한 심정, 늘 위험한 사고에 노출된 육체노동자들, 고단하지만 열심히 살아가는 이들의 일상을 무너뜨리는 교통사고, 폭력의 악순환을 끊지 못하는 가정폭력 사례들, 사회의 음지에서 벌어지는 조직폭력 등 우리네 세상의 다양한 면면이 펼쳐진다. 또한 그 속에서 환자를 살리려 애쓰는 저자와 동료들의 모습을 깊이 있게 그려내고 있다. 무엇보다도 아덴만 여명 작전에서 부상당한 석 선장을 생환하고 소생시킨 석 선장 프로젝트의 전말은 물론, 전 국민적 관심 속에 중증외상 치료 시스템의 획기적인 전기를 마련하고도 소중한 기회를 제대로 살리지 못한 대한민국의 의료 현실을, 슬픔을 꾹꾹 눌러 담은 담담한 어조로 묘사한다.

회원리뷰 (158건) 리뷰 총점9.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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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간우수작 골든아워1 - 이국종 내용 평점5점   편집/디자인 평점5점 보**람 | 2018.10.19 | 추천61 | 댓글25 리뷰제목
왜 그가 이순신 장군에게 공감하는지 뼈저리게 느껴지는, 중증외상외과 전문의 이국종 교수의 고통스러운 기록글.저자인 이국종 교수는 중증외상외과 전문의로서 아주대학교 외상외과 과장이자 경기남부권역외상센터장으로 재직하고 있다. 2011년 아덴만 여명 작전에서 부상당한 석해균 선장을 치료해서 아덴만의 영웅으로 떠올랐으며 MBC의 의학드라마 [골든 타임]에서 이성민 배우;
리뷰제목



왜 그가 이순신 장군에게 공감하는지 뼈저리게 느껴지는, 중증외상외과 전문의 이국종 교수의 고통스러운 기록글.



저자인 이국종 교수는 중증외상외과 전문의로서 아주대학교 외상외과 과장이자 경기남부권역외상센터장으로 재직하고 있다. 2011년 아덴만 여명 작전에서 부상당한 석해균 선장을 치료해서 아덴만의 영웅으로 떠올랐으며 MBC의 의학드라마 [골든 타임]에서 이성민 배우가 연기한 최인혁이라는 의사의 모델로 알려졌다. 이후 여러 의학 다큐멘터리에서 드라마보다 더 드라마같은 중증외상외과의 모습이 드러나 많은 이들에게 감동을 주기도 했다. 2017년 판문점 조선인민군 병사 귀순 총격 사건으로 다시 한 번 세상에 알려졌다. 최근에는 KT통신의 광고에 출연하여 화제를 낳았는데, 실제 상황이 섞인 영상이 많은 사람들에게 벅찬 감동을 주었기 때문이다. KT에서 중증외상센터에 필요한 무전기를 지원해준 것에 대한 보답으로 출연료를 받지 않고 광고를 촬영하였다고 한다.
서평도 시작하기 전에 이렇게 줄줄이 주절거릴 정도로 나는 이국종 교수님을 오랫동안 흠모하고 지지했다. 그 분이 나온 다큐멘터리를 섭렵하고 인터뷰 뉴스를 보았으며, 강연 영상을 시청했다. 정치권과 언론에서 사람들의 관심을 모으기 위해 필요할 때만 교수님을 활용했다가 등 돌리고 외면하는 장면도 지켜봤다. 해가 갈수록 수척해지고 웃음기가 없어지는 모습이 안타깝고 그렇게 시스템의 부재를 외치는데도 변화없는 세상에 분통이 터진다. 교수님이 세상은 만만하지 않다고, 이게 나라냐고 회의적인 모습을 보이는 것도 당연하다.

이번에 흐름출판에서 출간된 <골든아워 1, 2>에서 이국종 교수는 그가 중증외상 전문의로서 겪은 일에 대해 소상히 기술했다. 나는 1권을 읽었는데, 1권에는 2002년부터 2013년까지 이국종 교수가 아주대 의대에 들어가서 외상외과 전문의가 되는 과정과 중증외상 치료를 하며 겪은 일에 대해 나온다. 환자의 이름을 제외하고는 실명으로 거론했으며, 그에게 압박을 준 병원 관계자에 대해서는 '보직교수' 등의 직함을 사용했다.

기록과 생각이 섞여 있는 일지의 모습을 보여주며 일관되게 외상외과 전문의로서의 애환을 담고 있다. 이국종 교수의 어린 시절이나 해군 시절이 언급되는데, 그가 왜 의사가 되었는지, 그가 어째서 상이군인이나 해군, 어렵게 사는 사람들에게 자기 일처럼 공감하는지, 매번 최선을 다할 수 밖에 없는 이유에 대해 알 수 있다.

이국종 교수는 시종일관 자기는 그저 버티고 있다고 말한다. 예전에도 영웅이라는 찬사에 불편한 기색을 비춘 적이 있는데, 그는 그저 병원에서 살아남기 위해 외상외과를 하게 되었다고 한다. 그러다가 미국과 영국에서 마주친 선진국의 중증외상 의료 시스템은 그에게 충격을 주었고, 한국에 이런 전문 시스템을 도입하는 것에 대한 갈증은 지금껏 이국종 교수를 가득 채우고 있다. 시스템이 제대로 되었다면 분명히 살릴 수 있었던 환자, 그들에 대한 미안함과 현 상황에 대한 분노, 혼자서는 아무것도 할 수 없는 무력감이 이국종 교수를 회의적으로 만든다. 의료만 해도 바쁜 그가 왜 서류를 잔뜩 만들어 내며 정치계 인사를 만나야 하는지, 여러 기관에 서류를 제출해야 하는지 알 수 없으며, 그나마도 아무도 그 서류들을 읽지도 않는다는 것이 그를 절망스럽게 한다. 이런 일들이 반복되다 보니 이국종 교수는 앞으로도 큰 희망은 가지지 않는 것 같다.
 
<골든아워 1>을 읽다보면 말 그대로 홧병이 날것만 같다. 이국종 교수에게 필요한 건 '이 시대의 진정한 의사'나 '영웅'이라는 찬사가 아니라 제대로 된 중증외상 의료 시스템이라는 것을 다시 한 번 알려준다. 그런데 그런 시스템이 확충되는 날은 오지 않을 것만 같다. 석해균 선장을 치료한 일로 스포트라이트를 받았지만, 오히려 경계와 압박은 더 심해졌다. 병원에서는 이국종 교수에게 그만두라고 말하지는 않지만 필요한 인력도 자원도 지원하지 않는다. 언론과 정치권, 병원의 다른 의사들이 보내는, 언제 등에 칼 꽂을지 알 수 없는 비수 어린 시선을 항상 등 뒤에 두고 있다. 동료 의료진들이 아파도 말 못하고 자신에게 오히려 미안해하는 모습과 전염 가능한 심각한 질병에 아무런 보호없이 노출된 상황은 이국종 교수에게 지켜주지 못한다는 자괴감을 느끼게 한다. 소수의 동료들과 함께 중증외상과의 끝나지 않을 싸움을 계속하는 모습은 너무도 외롭고 고통스럽다.

이 고통스러운 기록을 읽다보면 왜 이국종 교수가 그토록 이순신 장군에게 공감했는지 알 수 있다. 자신의 모습이 투영되었을 것이다. 이순신 장군은 안전한 뒤편에 앉아 세치 혀만 나불거리는 이들의 모략 속에서도 적은 병력과 한정된 자원으로 왜군과 싸워야 했다. 서문에서 평소 김훈의 <칼의 노래>를 좋아한다며, 이순신 장군을 중간 관리자로 표현한 부분에서 씁쓸한 웃음이 나왔다. 전쟁통에서 백성을 구한 천하의 장군님인데, 그 상황에서는 그저 중간 관리자가 맞기는 하다. 웃음기 없는 백짓장 같은 얼굴로 이런 표현을 했을 교수님 얼굴이 떠올랐다.

1권은 총 438쪽으로 제법 분량이 되는 책이지만 책장은 순식간에 넘어갔다. 책을 읽은지는 꽤 되었는데, 답답한 가슴에 이제서야 글로 남긴다. 어서 2권을 읽고 싶다. 재미로 읽는 책은 아니다. 2권이라고 해서 행복한 결말 따위는 없다는 건 이미 알고 있다. 나같은 일반인이 할 수 있는 일은 이런 현실을 알고, 선진국 수준이 중증외상 의료 시스템이 확충되도록 지지해주는 일이라고 생각한다. 나 역시 언제 큰 사고를 당해 병원으로 실려 갈지 알 수 없기 때문이다. 예전에 이국종 교수가 중증외상 의료 시스템을 사회 안전망이라고 표현한 적이 있다. 누구나 어떤 사고를 당하더라도 빠르게 치료받을 수 있음에 안심할 수 있는 사회 안전망 말이다. 그리고 외상 외과 환자를 잘 치료해서 다시 사회로 복귀시켜 자기 몫을 해낼 수 있게 만든다면 그것이 더 발전된 사회로 나아가는 것이라고 했던 기억이 난다. 이국종 교수님이 그토록 갈망하는 시스템이 잘 구축되어 그 분이 웃으면서 이제는 안심하고 은퇴해도 되겠다고 말씀하시는 인터뷰를 하는 날이 오면 좋겠다.




덧1. golden hour 골든 아워 : 심장마비나 호흡 정지, 대량 출혈 등의 응급 상황에서 인명을 구조할 수 있는 금쪽같은 시간을 말한다.(네이버 지식백과 https://terms.naver.com/entry.nhn?docId=4346427&cid=40942&categoryId=32750 ) 골든타임이라는 용어로 잘못 알려져 드라마나 다큐멘터리 제목으로 쓰이기도 했다.

덧2. 여러 환자들 이야기가 있었지만, 그 중에서 전 남편 생명보험금을 가로챈 비정한 엄마 이야기가 너무 화가 나고 가슴 아팠다. 짐승보다 못하다는 말이 이런 때 쓰는 건가 보다.

덧3. 책의 헌정 문구가 인상적이다. 이국종 교수는 함께 중증외상 의료를 하고 있는 동료이자 후배인 정경원 교수에게 이 책을 바쳤다. 영상에서 이국종 교수팀으로 친숙했던 얼굴과 이름이었다. 스스로 어려운 길을 택해 묵묵히 함께 가주는 동료에 대한 따뜻한 시선과 더할 수 없는 고마움을 느꼈다. 책 곳곳에서 정경원 교수, 김지영 코디네이터, 그 외 의사, 간호사 등 동료들을 지켜주고 싶어하는 마음이 가득하다.





이 리뷰는 예스24 리뷰어클럽을 통해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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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든아워 2 내용 평점5점   편집/디자인 평점5점 스타블로거 : 수퍼스타 토* | 2021.11.29 | 추천8 | 댓글0 리뷰제목
「지리멸렬」. 이리저리 찢기고 마구 흩어져 갈피를 잡을 수 없음. 사전을 찾아보니 착잡해졌다. 총 2권의 '골든아워'를 읽는 동안 가장 많이 만났던 단어였다. 단어의 뜻을 확인하고 보니 중증외상센터.. 라고 해야 될까? 이국종 교수팀의 상황이라고 해야 되는 걸까? 이 단어만큼 잘 표현할 수 있는 단어는 없을 것 같다. 그래서 빈번하게 등장했을 터이다. 나를 포함한 많은 사람들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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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리멸렬」. 이리저리 찢기고 마구 흩어져 갈피를 잡을 수 없음. 사전을 찾아보니 착잡해졌다. 총 2권의 '골든아워'를 읽는 동안 가장 많이 만났던 단어였다. 단어의 뜻을 확인하고 보니 중증외상센터.. 라고 해야 될까? 이국종 교수팀의 상황이라고 해야 되는 걸까? 이 단어만큼 잘 표현할 수 있는 단어는 없을 것 같다. 그래서 빈번하게 등장했을 터이다. 나를 포함한 많은 사람들이 1권을 읽은 후 조금이라도 상황이 나아졌기를 바라는 마음과 궁금증을 못참고 2권을 바로 찾았을 것이다. 그런데 나아지기는 커녕 더 악화되는 상황에 분노했을 것 같다.

 

1권에서도 종종 등장했지만 2권에서는 한 두줄만 읽어도 무슨 사건(?)인지 파악이되는.. 9시 뉴스에 계속 등장했던 사건(이렇게 말할 수 밖에 없는 것이 슬프다.)들이 계속해서 등장한다. 그 중 가장 유명한 것은(일부는 ~ing) 세월호 사건과 JSA 귀순 북한병사 오청성 사건이다. 보면서 대한민국에서 발생한 사건.사고, 재해.재난 현장에 이 팀이(2권을 모두 읽고나니 팀이라고 해야 될 것 같다.) 그 현장에 없었던 적이 없는 것 같다. 의외였던 것은 오청성 사건에서의 과정이 아주 간략하게 소개되고 있다는 것이다. 해외에서 의사를 초청(?)하여 합류시킬만큼 급박한 상황이었는데, 남북한 상황 때문이었을까.. 뭔가 말을 하다만 것 같아 궁금해지는 부분이기도 했다. 세월호 사건이야 나 역시 사고 당일 AM 8:30부터 인터넷을 통해 소식을 접했고, 전국민은 물론 전 세계가 경악하며 지켜볼 수 밖에 없을 정도로 엄청난 사건이었는데, 그 현장 상황을 정부 관계자가나 언론이 아닌 의료인의 시점에서(그들은 사방에서 가로 막은 장벽들 때문에 아무것도 할 수 없어 분노 밖에 할 수 없었지만..) 알려준 상황은.. 대체 무슨 말로 해야될지 머리속을 멍하게 만들었다. (p.70) 중간에서 '배가 가라앉고 사람들의 생사 또한 알 수 없는 판국임에도 복잡한 행정 절차만은 견고하게 잘 유지됐다.'라는 저자의 말이 참 원망스럽게 들렸다.

 

이 팀의 주위에는 방해꾼들도 참 다양했다. 의료계에 있는 어려움을 보며, 앞으로 이런 일이 일어날수도 있다는 예상만 계속했었지 실제 일어났었던 일이라고는 생각도 못했는데, 랜섬웨어 공격까지 받았었다는 말에 참 어안이 벙벙했다. 보직 교수라는 사람들은 '주의 부족'이라는 말만 되풀이하며 무시로 일관하고.. 이 책 2권을 읽으며 '지리멸렬'이라는 단어만큼 많이 볼 수 있었던 것이 바로 '나만 아니면 돼!'라는 식의 이기주의였다. 심지어 그 이기주의자들의 대부분은 동료라고 말해주기도 싫은 의료인이라는거.. 그것도 안팎으로 말이다.

 

(p.59) 민족의 명절 좋아하네... 뉴스에서 매년 복붙하는 말이다.  ... 사방에서 떠드는 '민족'이나 '국민'안에 나나 우리 팀원들은 속하지 않았다... 마치 뉴스에서 통계를 언급할 때마다 저 통계 자료의 근거와 기준은 무엇이며, 나는 통계의 평균에도 못 미치는 건가라고 했던 순간들을 떠올리게 했다.

 

'비기너'라는 일드에서 사법연수원 교수 역할을 했던 모타이 마사코씨의 대사중에 이런말이 있었다. '사람이 죽을 확률은 100% 입니다.' (p.271) 아무리 과학 기술이 발달하고 인공지능이 의료분애에도 혁명을 일으킬거라지만, 혈액 수급 문제 즉, 중증외상 같은 외과적 문제에는 전혀 존재검이 없다는 이국종 교수의 말을 보며 모타이 마사코씨의 저 대사가 떠올랐다. 이래저래 어려운 상황에서 중증외상센터의 어려움은 안팎의 방해세력뿐만이 아니라 어쩌면 발달된 과학기술로도 어쩔 수 없을만큼이라는 이 말을 저자 자신도 내뱉고 싶지 않은 힘든 말이었을 것 같다는 생각에 참 가슴이 아프다. 2권의 마지막 약 20% 정도는 책 속 등장인물의 간략한 소개와 활약상으로 채우고 있었다. 많이 지처셔였을까.. 좀 더 실상을 말해주었으면 했는데, 2016년 부터의 기록이 짧게 이어지는 것이 힘든 상황을 전해주는 것 같아 투정부리기도 미안해진다. 그래도 옳은 일, 해야만 되는일이 무엇인지 그 진심을 아는 사람들이 곁에 있고 팀을 이뤄서 버틸 수 있는거 아닐까.. 이 팀에도 방해세력이 사라져 숨통이 트이는 그 날이 하루빨리 왔으면 좋겠다. 그들이 틀리지 않았다면 사필귀정이라는 말이 그 곳에서도 분명 효력을 발휘하는 날이 오기를 간절히 바래본다.

 


** 골든타임(Golden Time) ≠ 골든아워(Golden Hour)

- 골든타임(Golden Time) : 방송 용어

- 골든아워(Golden Hour) : 의료, 기타 사고 등에서의 비상 상황을 일컫는 용어 (p.86)

 

** 기도비닉(企圖秘匿) : 흔적이나 자취, 소리를 남기지 않고 은밀하게 움직인다는 뜻 (p.8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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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든아워 1 내용 평점5점   편집/디자인 평점5점 스타블로거 : 수퍼스타 토* | 2021.11.29 | 추천7 | 댓글0 리뷰제목
이국종 교수의 존재를 알게된 건, 아덴만 여명작전(석해균 선장 살리기)과 드라마 골든타임의 주인공 이성민(최인혁 역) 분의 실재 모델이라는 매체정보를 통해서였다. 그 외에도 최근 북한 귀순병사 오청성 사건(2017.12), 닥터헬기 도입 등으로 이미 꽤 유명한 분이시다. 책을 읽기전 이국종 교수의 중증외상외과 관련 어려움과 호소들에 대해선 괘 많은 기사와 인터뷰 등을 통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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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국종 교수의 존재를 알게된 건, 아덴만 여명작전(석해균 선장 살리기)과 드라마 골든타임의 주인공 이성민(최인혁 역) 분의 실재 모델이라는 매체정보를 통해서였다. 그 외에도 최근 북한 귀순병사 오청성 사건(2017.12), 닥터헬기 도입 등으로 이미 꽤 유명한 분이시다. 책을 읽기전 이국종 교수의 중증외상외과 관련 어려움과 호소들에 대해선 괘 많은 기사와 인터뷰 등을 통해 접하기도 했었고, 드라마를 통해서도 그려졌었다. 그래서 이 책을 읽기 전 노컷 뉴스 인터뷰를 팟캐스트와 지면을 통해 꼼꼼하게 듣고 읽고, 유튜브를 통해서도 관련 매체들을 여럿 찾아 보았다. 그 모든 내용들이 이 책에 길게 나열되어 있다고 보면 될 것 같다. 제 3자의 입장에서도 최대한(?) 거칠게 표현 해보자면, 그 곳에서 어떻게든 버티는 동안의 빡침이 그대로 느껴져 사지가 떨릴 정도이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치를 떠는 듯한 이국종 교수의 목소리가 생생하게 들리는 듯 했다. 직접보고 겪지 않아도 그 상황이 너무도 잘 전해지는 것이 한 편으로는 한 작은 기업(?)에서의 모습이 정책이 아닌 정치권 싸움으로 변질되어 있는 듯한 기분도 들게 했다.

 

분명 생과 사의 기로에 서 있는 의사들의 이야기인데, 그 안에는 정치적 요소와 손바닥 뒤집는 듯한 인간들의 간사함까지 너무 생생하게 그려져 있다. 특히 BH라는 한 마디에 모든 상황이 180도(물론 이것도 그 때 뿐이다.) 바뀌고, 보안 운운하던 외교부의 말을 흘려들 들었는지 오만에 널려 있던 기자들 상황하며...(p.213) 또 '한국이 아닌 오만이라는 사실이 그나마 '다행이었다.'는(중증외상센터의 체계가 잡히지 않은 우리 현실을 한마디고 비판하고 있다.) 말에서는 거의 입이 안다물어졌다. 헬기 소음 때문에 학업권이 침해당했다는 간호과 학생이야기도 충격적이다. 일반주민들이 그런말 해도 속뒤집힐 판에 간호과 학생이란다. 여기서 또 쓸데 없는 상상을 했다. 이국종 교수를 몰아내려는 세력이 만들어낸 거짓이 아닌지.. 차라리 그랬으면 싶었다. 앞으로 현장에서 생과 사를 다뤄야 할 간호하도의 말이 아니길 그저 간절히 빌었다.. 진실은 알 수 없지만, 요즘 주위를 보면 충분히 있을만한 상황이기에 너무 씁쓸할 따름이다.

 

노컷뉴스 인터뷰에서 이국종 교수는 그래도 버틸 수 있는 것은 좋은 사람들을 많이 만났기 때문이라고 했다. 책을 읽다보면 정말 그랬다. 든든하다 못해 때론 쿨하고, 때론 인자한 스승님들, 헬기 조종사들, 몸이 부서져도 애써 감추며(두발로 서 있기조차 못하면서) 스스로 불나방이 되는 제자(의사)와 간호사들.. 그런 동료들이 있기 때문에 몸이 부서지고 남난 님들과 돈타령(물론 경영 중요하다! 하지만 그 방식과 이기주의는 많이 비판하고 싶다.)에도 버틸 수 있었을 것이다. 아마 머리와 몸이 아닌 마음이 버티게 해준 것이 아닐까... 그런 이국종 교수의 동료들의 일처리와 마인드를 보며 수백번도 더 되뇌인 것 같다. 나도 그들처럼 저런 상황에서 내 할일을 차분하고 의연하게 진심으로 성의껏 임하고 대할 수 있을까? 아니 그렇게 되고 싶다는 생각을 말이다. 그러려먼 얼마만큼의 수련이 필요할까? 나는 그 수련의 얼마만큼을 하고 있을까? 시작은 한 걸까? 뭔가 분주하게 움직이고는 있는데, 딱 부러지게 말할 자신은 없다.. 적어도 지금 이 순간은..

 

아직 '칼의 노래'란 책을 읽어보지는 못했다. 그 책도 이런 느낌인걸까? 이국종 교수가 가장 좋아한다는 그 책이 갑작스레 궁금해지만 그 책이 저자에게 무슨 영향을 주었을까 하는 궁금증해진다. 이국종 교수는 중중외상센터의 생존 혹은 싸움에 관한 이야기를 하고 있지만, 미안하게도 이 책을 읽는 동안 그 어려운 현실보다 그 속에서 싸우고 있는 우직한 멋진 바보들이 더 많이 생각이 난다. 나도 그런 동료들을 만나고 싶고, 나 또한 그런 동료가 되어 주고, 의지할만한 사람이 될 수 있을까.. 사람은 처해 있는 상황과 경험한 만큼만 보인다고 하는데, 이 책을 읽고 떠오르는 생각을 보면 아직 멀었나 보다.. 1권에서는 이렇게 그의 처절한 싸움과 동료들의 이야기로 이야기를 마무리하고 있다. 2권에서는 또 어떤 속터지는 이야기가 이어질까 벌써부터 궁금증보다는 걱정이 앞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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