숯마을 숯할아버지
숯마을 숯할아버지의 하루하루는 언제나 분주해요. 입구가 좁은 가마 안으로 무거운 참나무를 하나하나 손수 옮기고, 진흙으로 가마 문을 꼼꼼히 닫지요. 그러곤 일곱 번 달이 지고, 일곱 번 해가 뜰 때까지 온종일 참나무를 구워요. 행여나 숯가마의 불이 꺼지진 않을까 숯할아버지는 뜨거운 열기를 내뿜는 숯가마 옆을 떠나지 않아요. 그렇게 일주일을 꼬박 기다리고 나서 숯가마의 문을 열지요. 숯할아버지는 온몸이 녹아내릴 것만 같은 뜨거움을 견디면서 1300도가 넘는 불덩이에서 잘 구워진 숯을 조심히 꺼내요. 숯은 뜨거운 기운이 날아가지 않도록 모래로 천천히 식혀 주어야 해요. 그래야 화력이 좋고 오래 타는 참숯을 만날 수 있거든요.
이러한 수고로움과 오랜 기다림, 그리고 뜨거운 불과의 싸움을 감내해야 함에도 숯할아버지가 숯가마에 숯을 굽고 또 굽는 건 좋은 숯을 만들기 위함은 물론, 그 과정 속에서 삶의 진리를 깨달았기 때문이에요. 숯할아버지의 이야기에 귀 기울인다면 우리가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지 삶의 지혜를 얻게 될 거예요. 인생에 좋은 길잡이가 되어 줄 따뜻한 그림책을 만나 보세요.
백년아이
이 책은 2019년 100세 생일을 맞은 독립이의 서술로 진행됩니다. 독자들은 독립이의 목소리를 따라 옛이야기를 듣듯, 또는 앨범을 한 장 한 장 넘기듯 나와 내 가족, 내 어머니와 아버지, 할머니의 추억을 돌아볼 수 있습니다. 또한 백년아이였던 독립이가 새로운 백년아이인 증손녀 민주에게 100년을 선물했듯이, 이 책의 독자가 또 다른 백년아이가 되어 앞으로 우리 민족의 역사를 이끄는 것을 기대하게 합니다. 《백년아이》를 읽으며 친구나 가족과 함께 나의 하루가 우리나라의 어떤 역사를 이루게 될지 이야기를 나눠 보는 것은 어떨까요? 기억하고 싶은 역사의 순간순간을 더 깊고 더 감동적으로 마주할 수 있게 될 것입니다.
수요일을 싫어하는 고양이
반려 동물 문화 선진국 독일의 민간 동물보호소 '티어하임'을 배경으로 유기묘 미미와 한국에서 온 소년 민호의 우정과 성장을 그린 그림책입니다. 이 책은 더 이상 가족들을 만날 수 없는 고양이 미와 낯선 나라에서의 새로운 삶에 적응하는 것에 어려움을 겪는 민호가 서서히 마음을 열어 각자의 슬픔이 치유되는 과정을 그렸습니다. . 어린이 독자들은 미미와 민호의 이야기를 통해, 동물과 사람뿐만 아니라 사람과 사람이 서로 보듬고 사랑하는 것이 얼마나 귀하고 소중한 일인지 자연스레 알게 될 거예요. 그리고 더 큰 사랑을 나누는 사람으로 성장하게 되리라 기대합니다.
너와 나
공생하는 동물들은 서로가 서로에게 끝없는 영향을 미치며 어울려 살아갑니다. 삶 속에서 마주하는 즐거움, 고통, 죽음까지 연결되며 그들은 너와 내가 아닌, '우리'가 되지요. 서로의 소중함을 알고 삶의 조화를 이루며 더불어 살아가는 동물들의 이야기를 담았습니다.
30번 곰
지구가 조금씩 따뜻해지면서 겨울에 봄꽃이 피고, 북극의 빙하가 녹기 시작했어요. 발 디딜 곳이 사라진 북극곰들은 생존을 위해 삶의 터전인 북극을 떠날 수밖에 없어졌지요. 북극곰들은 사람들에게 편지를 보내어 반려 동물로 자신들을 받아 달라고 부탁해요. 사람들은 북극곰들에게 엄청난 관심을 보이며 환영했어요. 그리고 도시로 온 아기 북극곰들에게 번호를 부여하고, 분양을 시작했지요.
이 그림책은 '30번'이라는 번호를 부여받고, 첫 번째로 분양된 북극곰의 이야기예요. 처음에 사람들은 추운 곳에서 살던 북극곰들을 위한 냉장고를 만드는 등 북극곰을 끔찍이 아꼈어요. 하지만 그것도 잠시, 시간이 흐르면서 북극곰에 대한 사람들의 관심은 시들시들해졌어요. 작고 귀엽기만 했던 아기 북극곰들의 덩치가 커지면서 함께 생활하는 데 불편함이 생기자 급기야 북극곰을 내다 버리는 사람도 생겼어요. 그렇게 버려진 북극곰들은 사회 문제로까지 대두되었지요. 애물단지가 되어 버린 북극곰들은 이제 어디로 가야 할까요?
후끈후끈 고추장 운동회
오늘은 후끈후끈 고추장 운동회가 열리는 날이에요.
고추 마을에서는 매년 운동회를 통해 고추장으로 만들 수 있는 다양한 음식의 주인공을 선발하고 있어요.
올해는 비빔밥의 주인공을 찾고 있다고 해요.
과연 비빔밥을 차지할 승자는 누가 될까요?
검은 행복
타샤는 친구들보다 유난히 얼굴이 까매요.
다른 건 얼굴색뿐인데 모두들 타샤를 보며 수군거리죠.
이러쿵저러쿵.
타샤는 자신의 까만 피부를 원망해요.
타샤의 상처받은 마음을 치유될 수 있을까요?
달항아리
달항아리는 한국의 정서를 가장 잘 표현하는 백자로 널리 알려져 있습니다. 눈처럼 희고, 보름달처럼 둥근 모양은 우리 민족만이 가진 담백함과 푸근함, 넉넉함을 그대로 보여 주지요. 그래서일까요? 김환기 화백을 비롯하여 많은 작가들이 달항아리를 그림으로 또는 조형물로 자신만의 개성을 살려 재생산해 내고 있답니다. 이렇게 많은 작가들이 우리 달항아리의 아름다움을 표현하는 가운데, 그림책으로는 처음으로 달항아리를 소재로 한 이 책 『달항아리』를 세상에 선보이게 되었습니다. 조영지 작가는 전쟁이라는 극한 상황에 내몰리게 된 한없이 나약하기만 한 아낙네가 세 아이를 품에 안고 묵묵히 살아 내야만 했던 삶의 이야기를 우리 민족을 닮은 달항아리의 시선으로 담담히 풀어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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