품목정보
발행일 | 2021년 11월 10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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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용안내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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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원기기 | 크레마,PC(윈도우),아이폰,아이패드,안드로이드폰,안드로이드패드,전자책단말기(일부 기기 사용 불가),PC(Mac) |
파일/용량 | EPUB(DRM) | 10.20MB ? |
글자 수/ 페이지 수 | 약 6만자, 약 2만 단어, A4 약 38쪽? |
ISBN13 | 9791191193244 |
발행일 | 2021년 11월 10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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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용안내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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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원기기 | 크레마,PC(윈도우),아이폰,아이패드,안드로이드폰,안드로이드패드,전자책단말기(일부 기기 사용 불가),PC(Mac) |
파일/용량 | EPUB(DRM) | 10.20MB ? |
글자 수/ 페이지 수 | 약 6만자, 약 2만 단어, A4 약 38쪽? |
ISBN13 | 9791191193244 |
1호선에서 빌런을 만났습니다 · 6p아주 작은 날갯짓을 너에게 줄게 · 38p아홉수 가위 · 66p어둑시니 이끄는 밤 · 102p작가의 말 · 132p프로듀서의 말 · 138p |
한가위 페이백으로 읽게 된 범유진 작가님의 아홉수 가위를 읽고 작성하는 리뷰입니다. 책 내용 그렇게 기대 안 하고 읽었는데 재밌게 읽었습니다! ㅎㅎ 모든 에피소드가 정말 재밌게 작성된 단편집이었어요 ㅎㅎ 내용이 긴장감을 주기도 하고 추리물의 모먼트가 보이기도 하고 울컥하는 부분도 있고 그랬네요 작가님의 다른 작품도 궁금해졌어요~ 오랜만에 재밌는 책 읽어서 좋아요 잘 읽었습니다!
처음에는 에세이인 줄 알고 읽다가 실제로 이런 일을 겪었다는 것에 경악했다.
하지만 다행히 에세이는 아닌 걸 알고 안심했지만, 지금도 이런 일을 겪고 있는 사람이 있다는 사실을 생각하니 기분이 가라앉았다.
불과 몇 년 전까지만 해도 사회에 만연하게 깔려 있었던 우리 사회의 빌런들 이야기이다.
지금은 세상이 발전하고, 인식이 변해서 빌런들도 빌런 티를 많이 못내고 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빌런들은 언제 어디서나 누군가를 괴롭히고 있다.
첫 번째 이야기는 회사생활 중 여성이 겪는 일화이다.
회식 자리에서 팀장에게 성희롱을 당하고 그 성희롱에 반항 했더니 그 이후 회사에서 팀장 주도 하의 왕따를 당한다.
그 뿐만 아니라 당연하게 커피를 타오라고 지시하고 성희롱 발언을 하고 심지어 남자 직원들만 있는 단톡방을 만들어 그 곳에서 여성 직원들의 성희롱 및 불법촬영물을 공유한다.
책 속에서는 극적인 일로 팀장을 똥으로 만들어 변기에 버리는 그런 시원찝찝한 결말로 끝나지만 현실은 그렇지 못한게 착잡하다.
직원은 회사생활이 싫어도 퇴사하면 더 힘든 현실이 기다리고 있음을 알기에 어쩔 수 없이 참고 다니고, 팀장은 자신의 지위와 권력을 이용하여 뭐라도 된 줄 알고 그러고 사는 게 정말 사회악 그 자체다.
제대로 된 처벌을 받지 않는다는 점도 이 악순환의 원인이라고 생각한다.
권력자의 권력자가 남성이기 때문인걸까, 이 사회에서 남자는 보통 그런다는 황당무계한 인식이 퍼져있어서일까.
세상이 발전하고 인식이 개선 되었다곤 하지만 아직도 우리나라는 한참 멀었음을 느낀다.
또 다른 챕터는 학생들의 도박과 불법 촬영물 유포에 관한 얘기다.
학교에서 30 ~ 50만원이 오가는 불법 도박을 하고, 그 돈을 갚기 위해 또 도박을 하는 그런 일들과 그 일의 중심에 있는 남학생과 사귀는 여학생도 도박에 빠지고 그 빚을 갚기 위해 남학생이 소개해주는 알바를 하게 된다.
단순 피팅 모델 알바인 줄 알고 자신의 남자친구인 남학생을 믿고 갔으나 그 곳에서 스트립쇼 촬영을 강요받게 되고, 그 것을 거절하자 폭행을 당하고 결국 억지로 나체 촬영을 하게 된다.
그 촬영물을 남학생이 불법 유포한 탓에 학교 사이트뿐 아니라 다른 인터넷 동영상 사이트에서 여기저기 올라오게 된다.
여학생이 자신의 영상을 삭제하고 삭제해도 어딘가에 돌아다니고 있을 것이라는 불안감에 떨고 있을 때, 남학생은 조사를 받지만 남학생과 여학생이 사귀는 사이였다는 그 이유 하나만으로 합의 하에 찍은 영상이라는 결론을 내린다.
사귀는 사이라는 그 이유 하나만으로 여학생은 자신의 억울함을 증명할 수 없게 된다.
영상을 유포한 남학생은 아무렇지 않게 학교에 계속 다니지만, 영상이 찍힌 여학생은 더 이상 학교를 다니지 못하고 방 안에서 고통만 키우며 지낸다.
잘못한 사람, 잘못하지 않은 사람은 누가 봐도 확실한데 잘못한 사람은 아무런 영향이 없고 잘못하지 않은 사람의 인생은 파괴된다.
단순한 동영상 유포를 떠나 인터넷에 있는 불특정다수가 주범의 공범이 된다는 점이 불법 촬영물 유포의 가장 해악이 되는 일이다.
이런 일로 인해 앞으로 몇 명이 더 죽어야 제대로 된 처벌을 받는 사람이 나올지 모르겠다.
“몸 안에서 만들어진 감정의 기포는 마셔서 없앨 수도 없다. 다시 가라앉기를 기다리는 수밖에.”
감정의 기포는 가라앉기를 기다리는 수밖에 없다는 말이 와 닿았다. 하지만 없어지는 것이 아니라 가라앉는 것이기 때문에 그 감정의 기포는 다시 떠오르고, 기다리면 또 가라앉고, 떠오르고, 가라앉고를 반복하게 된다. 그 감정의 기포가 없어질 수 있게 해결되거나 완전히 잊혀질 때까지 기다리는 동안은 어쩔 수 없다.
“아홉수다. 지옥처럼 괴로운 일이 가득해 아홉수라면, 인생의 대부분이 아홉수다. 그러니 이 스물아홉의 여름도 언젠가 평범하게 지나간 과거의 일부가 되리라. 조금만 더 견디자. 견뎌야 할 일만 견디는 날을 보내자.”
언젠가 스물아홉을 맞이할 나를 위해 기록해두었다. 괴로운 일이 많아서 아홉수라고 하면, 언제고 아홉수가 아닐 사람은 드물 것이다. 생각하기 나름이다. 괴롭고 힘든 일은 언제나 있을 수 있지만, 그것에 이름을 붙이면 아홉수가 되는 것이다. 세상 모든 힘든 일들은 시간이 지나고 나면 과거가 된다. 조금 더 괜찮을지 덜 괜찮을지의 차이다. 견디자. 버티자. 세상의 폭풍이 너무 거셀 땐 가끔 쓰러져가며 그렇게 버티다보면 지나갈 것이다. 세상의 폭풍을 피할 수 없을 나를 위해. 화이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