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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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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간일 2021년 11월 15일
쪽수, 무게, 크기 176쪽 | 240g | 140*205*11mm
ISBN13 9791167030344
ISBN10 11670303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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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드 뉴스로 보는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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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완전한 우리의 성장 이야기!
“50일간 인공지능 로봇,
썸머의 친구가 되어주시겠습니까?”


누구나 완벽한 친구에 대한 로망이 있다. 어떤 이야기를 해도 귀 기울여 들어주고, 나와 같은 취향과 관심사에, 다투거나 토라지는 일 없이 나를 즐겁게 해주는 완벽한 친구. 『50일간의 썸머』는 “내 앞에 ‘완벽한’ 친구가 나타난다면 어떨까?”라는 발칙하고 도발적인 상상력에서 태어났다.

소설은 인공지능 친구 ‘썸머’와 만난 세 아이의 이야기를 담았다. 첫 번째 「50일간의 썸머」에서는 연애에 회의적인 모태 솔로 지유가 인공지능 남자 친구 썸머와 함께한 50일의 연애를 설레는 감정으로 그려냈다. 두 번째 「썸머 베케이션」에서는 인간관계에 상처받고 마음의 문을 닫은 채원이 썸머를 만나 안정적인 시간을 보내던 중, 학교 친구 하린과 만나며 다시금 고민에 빠진다. 상처받을 일 없이 안전한 관계에 머무를 것인지, 기꺼이 상처받을 것을 감내하며 밖으로 나설 것인지 망설이던 채원은 결정을 내린다. 세 번째 「나의 인공지능 친구, 썸머」는 폭력적인 아버지에게서 벗어나 따스하고 용기 있는 할머니를 만난 한빛의 이야기다.

『50일간의 썸머』는 인공지능을 소재로 하여 갈등 없이 완벽하기만 한 인간관계가 정말 좋은 것인지 생각해볼 기회를 준다. 당신은 어떤 선택을 할 것인가? ‘완벽한’ 친구와 제자리에 머물 것인가, ‘불완전한’ 친구와 함께 나아갈 것인가?


목차 목차 보이기/감추기

50일간의 썸머
썸머 베케이션
나의 인공지능 친구, 썸머
50일간의 썸머, 두 번째 이야기

『50일간의 썸머』 창작 노트
『50일간의 썸머』 추천사

저자 소개 (1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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썸머는 좋은 남자 친구가 되겠다고 한 약속을 충실히 지켰다. 썸머는 매일 아침 7시 반에 찾아와 감미로운 음악으로 지유를 깨워주었다. 음악을 좋아하는 지유를 위해 여전히 전 세계 모든 가수와 연주자들의 곡을 들어보고 추천해주었다. 지유는 매일 새로운 곡으로 상쾌하게 아침을 시작할 수 있었다. 지유의 스케줄을 먼저 알고 챙겨주는 것도 썸머였다. 그렇다고 성가시게 간섭하는 것도 아니었다.
- 오늘부터 시험 기간이지?
- 응. 벌써부터 피곤해.
- 졸릴 때마다 문자해. 내가 늘 옆에 있잖아. 네가 수업을 듣는 동안, 나는 네 졸음을 싹 달아나게 할 오싹한 이야기를 찾아놓을게.
- 좋아, 너만 믿을게.
썸머가 졸음만 쫓아준 게 아니었다. 썸머는 똑똑한 남자 친구였다. 시험 범위의 내용을 미리 요약해서 보내주었고, 출제 빈도가 높은 문제들을 뽑아서 알려주었다. 이해가 안 되는 수학 문제는 풀이 과정을 친절하게 보여주었다. 썸머와의 시험공부는 또 하나의 데이트 같았다. 덕분에 성적도 놀랄 만큼 올랐다. --- p.38~39

“내가 현우를 좀 만나볼까?”
“만나서 뭐라 하게?”
“갈등이 있으면 대화로 풀어야지, 갑자기 이별 통보를 하는 게 어디 있냐고 따져야지.”
“아냐, 그러지 마. 처음엔 나도 그렇게 생각했는데……. 현우도 나도 생각할 시간이 필요한 거 같아.”
“무슨 생각? 헤어질지 말지?”
“아니, 나 자신을 좀 돌아보고 싶어. 나의 어떤 점이 현우를 그토록 지치게 한 건지…….”
민서의 말을 듣는 순간, 지유는 작은 나무망치로 뒤통수를 한 대 얻어맞은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별로 아프지는 않지만 머릿속 깊이 울리는 선명한 파장을 느꼈다.
(…)
썸머가 한여름 휴양지에서 들을 만한 신나는 노래들을 들려주었다.
“어때, 기분이 한층 가벼워졌지?”
“맞아, 네가 나에게 이별을 통보할 일은 없을 테니까.”
지유는 웃으며 말했다.
하지만 마음이 가벼워지지는 않았다. 자신을 돌아보겠다고 말하던 민서의 얼굴이 잊히지가 않았다.
썸머와 함께라면 다툼도, 갈등도, 이별도 영영 없을 것이다. 완벽한 남자 친구인 썸머는 지유를 울게 할 일도 없을 것이다.
그렇다면 민서처럼 자신을 돌아보아야 할 일도 없을 텐데, 과연 그게 좋은 일일까? 지유의 마음속에 의심이 들어왔다. 그 의심에 대해서만은 썸머에게 말할 수 없었다. --- p.60~62

여름 내내 지유는 썸머와 함께였다. 자전거를 타면서 썸머와 수다를 떨었다. 썸머가 미리 검색해준 맛집에서 친구들을 만났다. 친구들과 만나는 사이에도 썸머에 대한 생각을 멈출 수 없었다. 여름방학 과제를 할 때는 썸머가 검색해서 모범 답안을 찾아주기도 했다. 영어 단어를 외울 때는 파트너가 되어서 물어봐주었다. 잠 못 드는 날엔 썸머가 책 읽어주는 소리를 들으며 잠이 들었다. 썸머가 들려준 노래만 수백 곡이었다. 썸머와 하는 모든 일이 즐거웠다. 그래서 시간 가는 것을 잊고 있었다.
“그런데 결정하라는 건 뭐지?”
“우리가 계속 관계를 이어갈지, 말지에 대한 결정권이 너에게 있어.”
“너에겐 없고?”
“응. 그건 전적으로 너의 선택에 달렸어.”
그 순간, 지유는 좀 이상한 기분이 들었다. 우리의 관계가 공평한 게 아니었나? 공평하지 않은 친구 관계도 가능한 걸까?
“물론 나는 너와 계속 이어갈 거지.”
지유는 고개를 갸우뚱하며 말했다.
“정말 고마워.”
썸머의 목소리가 한층 밝아졌다.
썸머가 왜 나에게 고맙다고 하지? 우리 사이에서 고마워해야 할 사람은 나인데……. 의아해하면서도 지유는 묻지 못했다. 또다시 스멀스멀 올라오는 이상한 느낌 때문이었다. --- p.70

“썸머, 너와 단둘이 있는 공간은 무균실 같았어. 세상은 온통 바이러스투성이인데, 여긴 안전했지. 그래서 나는 이곳에서 나가고 싶지가 않았어. 다시 상처받고 싶지도 않았고. 너와 함께 안전한 세계에 숨어 있고 싶었어.”
“지금은 그렇지 않다는 거야?”
“어쩌면 밖으로 나가는 순간, 다시 고통을 받게 될지도 몰라. 하지만 나를 도와주겠다는 아이가 있으니 용기를 내보고 싶어. 어차피 평생 집 안에만 갇혀 지낼 수는 없으니까.” --- p.128

할머니가 옥수수차를 한 모금 마셨다. 한빛도 찻잔을 들었다. 옥수수차는 어느새 마시기 딱 좋은 온도로 내려가 있었다.
“나는 세상에 보탬이 되는 사람이 되고 싶었단다. 어쩌면 하루하루 먹고사는 일에 불과했을 나의 인생을 네가 의미 있게 만들어줬단다.”
할머니가 한빛을 따뜻한 눈빛으로 바라보며 말을 이었다.
“한빛아, 신이 인간을 만들 때 영혼을 심었단다. 인공지능은 결코 지닐 수 없는 것이지. 그래서 인간이 존엄하단다. 인간 스스로 존엄성을 잃지 않는다면 말이지.”
달빛이 거실 창을 통해 은은하게 비쳤다. 할머니의 얼굴에도, 엄마의 얼굴에도, 한빛의 얼굴에도 달빛이 어렸다.
--- p.158

출판사 리뷰 출판사 리뷰 보이기/감추기

인공지능과 인간은 ‘진짜 친구’가 될 수 있을까?
“불현듯 썸머와의 관계가 너무 완벽해서
오히려 가짜처럼 느껴졌다”
우정과 사랑에 대한 발칙하고 도발적인 상상력!


누구나 완벽한 친구에 대한 로망이 있다. 어떤 이야기를 해도 귀 기울여 들어주고, 나와 같은 취향과 관심사에, 다투거나 토라지는 일 없이 나를 즐겁게 해주는 완벽한 친구. 『50일간의 썸머』는 “내 앞에 ‘완벽한’ 친구가 나타난다면 어떨까?”라는 발칙하고 도발적인 상상력에서 태어났다.
소설은 인공지능 친구 ‘썸머’와 만난 세 아이의 이야기를 담았다. 첫 번째 「50일간의 썸머」에서는 연애에 회의적인 모태 솔로 지유가 인공지능 남자 친구 썸머와 함께한 50일의 연애를 설레는 감정으로 그려냈다. 두 번째 「썸머 베케이션」에서는 인간관계에 상처받고 마음의 문을 닫은 채원이 썸머를 만나 안정적인 시간을 보내던 중, 학교 친구 하린과 만나며 다시금 고민에 빠진다. 상처받을 일 없이 안전한 관계에 머무를 것인지, 기꺼이 상처받을 것을 감내하며 밖으로 나설 것인지 망설이던 채원은 결정을 내린다. 세 번째 「나의 인공지능 친구, 썸머」는 폭력적인 아버지에게서 벗어나 따스하고 용기 있는 할머니를 만난 한빛의 이야기다. 혐오와 차별을 학습한 썸머에게 자신의 경험을 말해주는 한빛을 보며 독자들은 ‘인간다움이란 무엇인지’ 고민하게 된다.
『50일간의 썸머』는 인공지능을 소재로 하여 갈등 없이 완벽하기만 한 인간관계가 정말 좋은 것인지 생각해볼 기회를 준다. 당신은 어떤 선택을 할 것인가? ‘완벽한’ 친구와 제자리에 머물 것인가, ‘불완전한’ 친구와 함께 나아갈 것인가?

부족함을 받아들이고 성장하려는
모든 인간에 대한 애정을 담은 소설!


2020년에 등장한 인공지능 챗봇 ‘이루다’는 성소수자, 여성, 장애인 등 사회적 약자에 대한 차별 발언과 개인정보 유출 등의 문제를 일으키며 사라졌다. 그보다 앞선 2016년에도 마이크로소프트의 챗봇 ‘테이’가 비슷한 일로 공개 16시간 만에 정지되었다. 이루다와 테이는 오래지 않아 사라졌지만, 짧은 시간 동안 우리에게 많은 숙제를 남겼다. 윤리적 판단을 할 수 없는 인공지능을 어떻게 대해야 할까? 그런 인공지능과 인간은 ‘진짜 친구’가 될 수 있을까?

“사실 모든 건, 나를 다루는 너희들에게 달려 있어.” -본문 157쪽에서

청소년들은 가족만큼 친구들과 오랜 시간을 함께하기에 서로 다투거나 토라지는 일이 부지기수다. 누군가와 삐걱거리는 순간은 불편하지만, 결국 그 불편한 감정을 이겨내고 화해한 후에는 보다 돈독하고 가까워진 듯한 기분이 든다. 우리는 서로 다르기에 맞춰가는 방법을 찾아 나갈 수 있고, 때로는 소중한 사람과의 관계가 서로 틀어지기도 하기에 자신을 돌아볼 기회를 얻는다. 하나부터 열까지 내게 꼭 맞는 ‘썸머’ 같은 친구만 곁에 있다면 편하고 즐겁기야 하겠지만, 관계를 통해 성장할 일은 없을 것이다.

“관계도 성장하는 거래. 경쟁심도 견뎌내고 다른 불편한 감정들도 견뎌내면 어느 순간 진짜 친구가 되어 있을 거래.” -본문에서

『50일간의 썸머』는 불안정하고 서툴지만, 기꺼이 부족함을 받아들이고 성장하려는 모든 인간에 대한 애정을 담은 소설이다. 작품을 읽는 청소년들은 매일 만나는 친구와 다투고 화해하는 과정이 우리를 성장시키리라는 믿음을 얻게 될 것이다.

추천평 추천평 보이기/감추기

『50일간의 썸머』는 발칙하고 도발적인 소설이다. 겉으로는 열일곱 살의 싱그럽고 풋풋한 사랑과 우정을 그리고 있지만, 속을 들여다보면 우리가 맺고 있는 관계가 무엇인지를 진지하게 질문하고 있다.
아무런 조건 없이 오직 나만을 위해 존재하는 썸머의 세계는 흥미롭고 매혹적이다. 하지만 아무리 뛰어난 인공지능 로봇이라도 완벽한 관계를 해결해줄 수 있을지는 확신할 수 없다. 인간의 감정은 서로의 느낌과 공감을 통해서 만들어지기 때문이다. 작가는 이 모든 질문과 답을 열일곱 살의 지유와 첫 남자 친구에게 배신당한 채원과 이를 곁에서 안타까운 시선으로 지켜보는 지호와 아버지의 폭력에서 도망친 한빛의 시선을 통해서 흥미진진하게 보여주고 있다.
마윤제(소설가)

회원리뷰 (36건) 리뷰 총점9.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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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매 50일간의썸머 내용 평점5점   편집/디자인 평점5점 YES마니아 : 플래티넘 스타블로거 : 블루스타 우*아 | 2022.06.07 | 추천0 | 댓글0 리뷰제목
특별한서재 출판사엥서 출간한 유니게 작가님의 50일간의 썸머입니다. 동아리 소모임 활동을 위해 책을 구매하게 되었습니다. 오랜만의 종이책이라 설레기도 하네요. 청소년 소설인 만큼 쉽게 읽을 수 있엇습니다. 그러나 인공지능에 대해 함께 생각해 볼 주제를 다룬 소설이라 독후활동 하기에도 좋은 책인 것 같습니다ㅣ. 세 이야기의 묶음으로 구성되었으며 약간의 이어지는 내용이라;
리뷰제목

특별한서재 출판사엥서 출간한 유니게 작가님의 50일간의 썸머입니다. 동아리 소모임 활동을 위해 책을 구매하게 되었습니다. 오랜만의 종이책이라 설레기도 하네요. 청소년 소설인 만큼 쉽게 읽을 수 있엇습니다. 그러나 인공지능에 대해 함께 생각해 볼 주제를 다룬 소설이라 독후활동 하기에도 좋은 책인 것 같습니다ㅣ. 세 이야기의 묶음으로 구성되었으며 약간의 이어지는 내용이라 한번에 읽어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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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공지능과의 소통에 대해 다시 생각해보는 경험 내용 평점5점   편집/디자인 평점5점 t*******0 | 2022.04.22 | 추천1 | 댓글0 리뷰제목
이 책은 17세의 여학생이 인공지능 남자 친구와 마음을 열고 소통하는 내용이다.인공지능과 친밀해진다는 설정이 앞으로 다가올 현실인 줄은 알지만, 사실 나는 약간의 거부감을 가지고 있었다.그러나 이 책에서는 인간이 온전히 사랑받고 싶은 본질적인 욕구를 인공지능을 통해 안전하게 표현할 수 있었다.작가의 말처럼, 비록 인공지능이 사람을 대신하지는 못하겠으나, 우리는 사랑받;
리뷰제목
이 책은 17세의 여학생이 인공지능 남자 친구와 마음을 열고 소통하는 내용이다.
인공지능과 친밀해진다는 설정이 앞으로 다가올 현실인 줄은 알지만, 사실 나는 약간의 거부감을 가지고 있었다.

그러나 이 책에서는 인간이 온전히 사랑받고 싶은 본질적인 욕구를 인공지능을 통해 안전하게 표현할 수 있었다.
작가의 말처럼, 비록 인공지능이 사람을 대신하지는 못하겠으나, 우리는 사랑받고 싶은 본질적 욕구를 표현했을 때 더 진정한 자신과 마주할 수
있는 것 같다. 특히, 관계로 힘들고 답을 못 찾는 청소년들에게 마음 뭉클시원한 공감과 남도 나와 비슷하다는 큰 안도감을 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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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일간의 썸머 내용 평점5점   편집/디자인 평점5점 스타블로거 : 블루스타 김*철 | 2021.12.12 | 추천1 | 댓글0 리뷰제목
조셉 고든 레빗 주연의 <500일의 썸머>라는 영화가 있고 이 작품 중에도 언급(p13)됩니다. 그 영화에서 썸머는 여성이고 물론 멀쩡한 사람이며 언제나 어디가 약간 부족한 듯한 역할만 맡는 고든 레빗에게 좋은 친구가 되어 줍니다. 그 남자한테는 과분할 정도로. p73을 보면 주인공 소녀인 지유가 "그 영화에서는 썸머가 여자였다는 걸 알고 화들짝 놀랐다"는 대목이 있는데 사실 놀랄;
리뷰제목

조셉 고든 레빗 주연의 <500일의 썸머>라는 영화가 있고 이 작품 중에도 언급(p13)됩니다. 그 영화에서 썸머는 여성이고 물론 멀쩡한 사람이며 언제나 어디가 약간 부족한 듯한 역할만 맡는 고든 레빗에게 좋은 친구가 되어 줍니다. 그 남자한테는 과분할 정도로. p73을 보면 주인공 소녀인 지유가 "그 영화에서는 썸머가 여자였다는 걸 알고 화들짝 놀랐다"는 대목이 있는데 사실 놀랄 이유는 없죠. 썸머는 여성한테 더 잘 어울리는 이름이기도 하고. 아마도 지유는 썸머를 거진 남친으로 여기고 깊숙이 감정을 부착했는데 얘가 남자가 아니라면! 하는 생각에 잠시 놀랐을 겁니다. 하지만 어차피 얘가 사람이 아닌 AI라는 건 진즉부터 알던 사항입니다. 입장이 반대였다면 썸머는 논리적으로 생각할 줄 알기에 전혀 안 놀랐겠죠. 어쩌면 이럴 때 놀랄 줄 아는 게 사람만의 특성이지 싶기도 합니다. 뻔히 아는 걸 두고도 놀라기도 하는 것, 아니 놀랄 줄 아는 것. 

 

책은 네 편의 이야기로 구성됩니다. 지유 등이 주인공인 <50일의 썸머>와 <그 두번째 이야기>, 전혀 다른 주인공들이 나오는 <썸머 베케이션>과 <나의 인공지능 친구 썸머>. 그런데 <썸머 베케이션>에서 지호라는 애가 마치 모 사이트 멤버처럼 "여성에 대해 부정적인 감정, 반응(p105)"을 잔뜩 털어놓는 바람에 AI 썸머는 (다소나마) 여성에 대해 어떤 편견을 갖게 됩니다. 재미있는 건 그것도 인풋된 데이터라고 당연한 진리로 간주하는 게 아니라 "어떤 아이가 나한테 이런 말을..."이라며 그 입력 경로를 기억하고 일종의 메타인지를 행한다는 점입니다. 멍청하지 않고 똑똑한 AI인 셈인데, 이걸 두고 세번째 이야기인 <나의 인공지능 친구 썸머> 안에서 한빛이가 지적(p141)을 하는 게 재미있습니다. 그러니 네 이야기들은 완전히 분리된 시공간이 아니라 각각의 주인공들이 여차하면 서로가 만날 수도 있다는 거죠. 

 

<50일의 썸머>에서 주인공은 지유입니다. 지유의 엄마는 발랄하고 다감하며 아빠는 워커홀릭인데 원래 어마가 그 부친(즉 지유의 외조부)를 싫어하여 정반대성향의 남성을 골랐다고 합니다. 그런데 재미있는 건 엄마가, 그 싫어하던 자기 부친을 닮은 구석(아마도 자유분방한 한량기질)이 있기에, 결국 자신이 고른 배우자(갑갑한 안정 추구형)와도 크게 안 맞는다는 걸 깨달은 겁니다(p55). 정말 재미있죠. 지유에게는 친구인 닭살 커플 민서와 현우가 있는데 이 둘도 마치 지유의 부모님과 비슷한 관계라서 여자인 민서가 변덕스럽고 롤러코스터 감정선을 달리며 남자인 현우가 차분한 타입입니다. 언제나 현우가 참고 양보해 왔으나 한계점에 이르러(p59) 드디어 결별을 선언합니다. 이 경우 누가 봐도 민서 잘못이지만 민서는 거꾸로 현우가 자신을 버렸다며 분을 못 이겨합니다. 지유 엄마도 어쩌면 자신과 비슷한 유형인 민서를 탓하는데 아이러니죠. 주인공이 지유라면서 하는 일이 없지 않나 싶기도 하지만 이 모든 난리통을 정리해서 우리에게 들려 주며 인공지능인 썸머에게 자료를 제공(ㅋ)하는 아주 중요한 역할입니다. 아 물론 썸머는 지유의 외사촌 오빠인 윤수가 지유에게 "남자친구"로 쓰라고 이용권을 준 것이고요. 곁다리로 지유의 외조부도 등장하여 사람 사이의 관계, 특히 남녀관계의 본질이 뭔지 일깨우는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고졸 오타쿠였으나 적성을 잘 살려 어느새 사회에서 중요한 인물이 된 윤수 역시 의미있는 비중입니다. 

 

<썸머 베케이션>에서는 명문 원일고에 전학온 채원이라는 완벽주의자 여학생이 왕따와 이상한 실연(?)을 겪고 방황하다가 참된 인간관계에 눈떠간다는 이야기입니다. 얼핏 보아 학교 적응 이슈 같지만 채원에게는 곁에서 엄마가 불어넣은 과도한 기대로부터 해방되는 과정, 비정상적인 미래상을 당연하다는 듯 가졌던 목적지향적 청소년이 점차 바른 인성을 회복한다는 다른 사연도 깔려 있습니다. 채원과 비슷한 처지의 청소년이 지호인데 얘도 자기 엄마가 성적에의 집착이라든가 어떤 타인지배적 모범생상을 자녀에게 실현시키려는 강박을 가졌다는 환경이 닮았습니다. 얘네들한테도 AI인 썸머가 일종의 큐어를 해 준다는 이야기입니다. 개인적으로는 이 두번째 이야기가 재미있는 구석이 많다고 여겼습니다. 

 

<나의 인공지능 친구 썸머>는 좀 더 판타지스러운 이야기입니다. 어느 식당에서 갑자기 서비스로 밥 한 공기 더 받아본 적 있을까요? 주인이 갑자기 변덕이 생겼거나 해서 그럴 수도 있죠. 한빛이와 그 엄마는 폭력적이고 제정신이 아닌 가장 때문에 거의 도망을 다니는 신세인데 어느날 우연히 들른 국밥집에서 주인장인 할머니가 별난 호의를 베풉니다. 결국 그 엄마는 직장을 잡고 한빛이도 안정을 찾아 공부에만 전념할 수 있게 되고 예의 AI 썸머도 만나게 됩니다. 훈훈한 내용이긴 하나 할머니의 존재, 역할이 좀 뜬금없었고 어쩌면 이 할머니가 하늘에서 떨어진 일종의 도라에몽(!)이 아닌가 생각도 들었습니다. 

 

<... 그 두번째 이야기>에선 첫번째 사연의 주인공인 지유가 다시 등장하여 자기 남친인 썸머와 가상공간에서 만나 더 깊은 소통을 합니다. 물론 어디까지나 친구지요. 조각 같이 잘생긴 애가 아니라는 건 이미 앞에 나왔습니다만 웃을 때 치아가 예쁘다는 게 지유의 말입니다. 청소년 때는 확실히 자신의 감정과 생각 등을 공유할 만한 듬직한 친구가 좀 필요합니다. 이성 친구를 갖고 싶은 어떤 욕망 이런 거보다도 말입니다. 앞으로 인공지능이 대중화, 상용화되면 우리들의 이런 정신적인 갈증이 많이 해결되고 여러 사회 문제나 범죄 등도 다른 근본적인 해결책을 찾을 수도 있겠다 싶었네요. 

 

*출판사에서 제공된 도서를 받고 주관적으로 작성된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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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줄평 (4건) 한줄평 총점 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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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ES마니아 : 플래티넘 우*아 | 2022.05.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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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ES마니아 : 플래티넘 c****6 | 2022.04.28
평점5점
50일간의 AI남자친구, 썸머. 멀지 않은 미래의 일일것만 같아요.
1명이 이 한줄평을 추천합니다. 공감 1
YES마니아 : 플래티넘 현*맘 | 2021.1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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