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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된 서울을 그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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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된 서울을 그리다

: 역사 따라 걷는 서울 골목길 산책

정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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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19년 11월 10일
쪽수, 무게, 크기 388쪽 | 482g | 128*188*30mm
ISBN13 9791186358665
ISBN10 1186358661

중고도서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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짚신과 나막신을 신은 사람들과 말과 가마가 오가던 흙으로 된 길에 아스팔트와 보도블록이 깔리고, 구두를 신은 사람이 발걸음을 옮기고, 자동차 타이어들이 먼지를 일으키며 지나간다. 하지만 길은 그대로이다. 세상이 변해도 길은 변하지 않았다. 그래서 길은 최소한 수백 년의 역사를 품고 있다.
우리가 함께 걸은 그 길은 전쟁과 고통의 길이었고, 왕과 백성의 길이었다. 시간을 품은 채 멈춰버린 것 같은 길이었고, 멸종되어가던 한옥들이 옹기종기 모여 있는 길이었다. 임금의 총애를 얻기 위해 목숨을 걸어야만 했던 후궁들의 길도 있었다. 길에서 만나는 역사는 실록 같은 책에서 만나는 역사처럼 정돈되어 있지는 않다. 하지만 스쳐 지나가는 바람에서 오래된 한옥의 냄새를 맡을 수 있고, 구불거리는 골목길에 드리워진 그림자를 보고 그 길을 걸었던 사람들의 흔적을 느낄 수 있다.
나는 길에서 만난 역사를 기억하기 위해 글을 썼고, 그는 그림을 그렸다. 단언컨대 역사를 그린 것 중 가장 아름답고 파격적일 것이다. 글과 그림이 함께 하는 새로운 시도는 역사를 색다르게 보여줄 것이다. 우리는 역사를 만나기 위해 같은 길을 걸었다.
- 프롤로그 중에서

죽음을 이야기하던 종묘의 담장 너머에는 서순라길이 있어 삶과 일상에 대해 이야기하는 듯하다. 일상을 이어가는 모습으로 길게 전개되는 좁다랗고 아기자기한 길에는 오래된 중국집과 작고 예쁜 카페 그리고 뜬금없이 귀금속 가게 등이 있어 상인과 행인들이 복작복작하다. 이 특별할 것 없는 거리가 특별한 건 담장 사이로 죽음이 있기 때문이겠지. 나는 이 거리의 기원을 알고 싶어 정 작가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이지만 이야기는 다른 쪽 귀로 솔솔 새고 자꾸만 삶의 한 부분으로서 죽음에 대해 생각했다. 삶과 죽음은 별개가 아님에 대해 생각했다.
- [종묘와 서순라길] 중에서(김효찬), p30

수백 년의 역사를 지닌 것 같은 서순라길이 사실은 20여 년 전에 만들어졌다는 사실을 알면 묘한 배신감을 느끼게 된다. 하지만 골목길의 탄생 자체가 도시와 근대의 산물이기 때문에 어쩔 수 없다.
골목길을 만들면서 심어놓은 은행나무에서 노란 은행잎들이 떨어져 서순라길을 꽃길로 포장해줬다. 이곳을 걸으면 자신의 발걸음 소리가 돌담에 부딪혀 메아리치는 소리, 종묘 안에서 지저귀는 새소리를 들을 수 있다. 소음으로 가득한 도심에서는 결코 들을 수 없는 희귀한 소리인데, 이를 종로와 창덕궁이라는 번화가 사이에서 느낄 수 있게 된 것은 전적으로 종묘 덕분이다.
두툼한 돌로 기단을 쌓고 화단을 조성한 뒤쪽에 작은 돌을 쌓아서 올린 종묘의 담장은 위엄이 가득 차 있다. 반면 맞은편에는 뒤죽박죽 지어진 건물들이 자리해 있다. 80년대 지어진 것 같은 2층 주택과 일제강점기 때 만들어진 것이 분명한 낡은 건물이 어깨를 나란히 하고, 예쁘게 리모델링한 카페 옆에는 뜬금없이 난간까지 갖춘 2층 한옥 건물이 들어서 있다. 그나마 2층이나 3층 건물이 대다수라서 종묘의 담장과 눈높이를 맞춘 게 위엄이라고 할 수 있겠다. 그런데 이 옆길, 의외로 신기하고 재미있다. 일반적인 주택가인가 싶었는데 조금 깊숙이 들어가면 드문드문 찾아오는 방문객들을 위한 카페들이 보이기 시작한다. 그리고 뭘 파는지 모르겠지만 선뜻 들어가기 힘든 가게들이 하나둘씩 보인다.
이런 가게들은 서순라길이 주목받기 시작한 최근에 들어선 것들이니까 그렇다 쳐도 중간중간 보이는 공업사들은 문래동을 연상케 한다. 간판도 없이 셔터가 내려진 곳도 적지 않다. 거기다 조금 더 들어가면 필름 인화지를 파는 곳부터 과학사라는 간판을 단 상점들이 보이고 상패나 트로피를 만들어주는 상점도 아직 남아있다.
- [종묘와 서순라길] 중에서(정명섭), p54

어울리지 않는 건물로 짜깁기라도 한 듯 덕수궁은 얼룩덜룩하다. 쇠락한 왕조의 힘겨운 모양인 듯싶어 마음이 아픈 덕수궁. 그리고 그곳엔 가장 시린 중명전이 있다.
시간의 상처같이 남아있는 그곳엔 모든 게 멈춘 것처럼 을사늑약이 진행 중이다. 그 무거운 공기와 시간과 공간은 일그러져 방향을 잃고 급류처럼 빠르게 흐르기만 한다. 쥐, 악귀를 닮은 이 부끄러운 인사들은 자신들이 망쳐버린 시간이 어디로 흐를지 알고는 있었는지, 수많은 의인의 희생에도 우리는 아직 계속해서 정상을 되찾아가야 한다.
중명전에는 정교해서 오히려 불편한 부끄러운 자들의 모형이 있고 그 부끄러운 인사들은 죽음을 인정하지 못하는 유령처럼 아직 우리 가까운 곳에 있다.
- [덕수궁과 정동] 중에서(김효찬), p92

입장료를 내고 덕수궁 안으로 들어가 보자. 대개의 사람은 자그마한 금천교를 지나 직진을 할 것이다. 곧게 뻗었고 큰길이면서 사람들이 가장 많이 오가기 때문이다. 하지만 금천교를 지나자마자 오른쪽으로 발걸음을 돌리면 다른 풍경을 볼 수 있다. 우선 돌담길이라는 이름의 카페 겸 선물가게가 나온다. 궁궐 안에 있는 카페답게 커피 대신 양탕국이라는 이름의 메뉴판이 시선을 끈다. 이 돌담길 카페는 덕수궁 안에 하나밖에 없는 연못과 접해 있고, 둥그런 연못 가운데 작은 섬이 자리해 있다. 연못 뒤쪽으로 가면 나무에 둘러싸인 공간이 나오는데 덕수궁의 시끌벅적함은 눈곱만큼도 느낄 수 없는 고즈넉함이 흐른다.
이곳에서 왼쪽으로 가면 녹색 지붕을 한 괴상한 건물이 하나 나온다. 벽돌로 만든 서양식 건물이긴 한데 사방이 탁 트였고 테라스로 보이는 공간을 보면 얇은 기둥으로 지탱되는 지붕이 튀어나와 있다. ‘정관헌’이라는 이름의 이 건물은 1900년에 지어졌는데 고종이 커피를 마시던 곳으로 알려져 있다. 이곳에 서서 주변을 내려다보면 고종이 왜 여기에서 커피를 즐겼는지 단번에 알 수 있다. 야트막한 언덕 위에 지어져서 덕수궁이 내려다보였고, 다른 전각들과 거리가 있어 조용히 차를 마시거나 누군가를 만나기 딱 좋은 장소였던 것이다. 어쨌든 이 정관헌을 지나 숲길을 따라 조금 걷다 보면 회백색의 거대한 기둥들과 만나게 된다. 석조전을 떠받드는 기둥인데 이걸 처음 본 사람들은 황당하다는 반응을 보인다.
조선의 궁궐에 뜬금없이 그리스 신전이 들어섰기 때문이다. 대한제국 시기였던 1900년, 영국인 하딩의 설계로 짓기 시작한 석조전은 19세기 유럽 귀족의 저택을 고스란히 가져온 듯하다. 내부의 가구들도 영국의 메이플 사에서 직접 주문해 가져왔으며, 서양식 응접실과 식당, 침실들로 구성되어있다. 고종황제는 이곳이 완성되면 거처를 옮길 계획이었다고 한다. 하지만 막대한 비용으로 공사가 자주 중단되었고, 결국 완공된 해는 대한제국이 사라지는 1910년이었다. 그 사이 고종황제는 헤이그 특사 사건으로 일본의 압박을 받아 퇴임한 상태였다.
- [덕수궁과 정동] 중에서(정명섭), p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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